완독일 : 25.06.01한줄평 : 종결되지 않은 이야기마음에 남은 문장 : 희슬은 남을 불편하게 하는 일에 천부적이었지만, 그 행동 전부에 악의가 섞여 있지 않았다. 자기가 이상한 짓을 저지르는 만큼 타인의 욕망에 관대했다. 감상평 : 묘하게 진행되는 이야기들. 영문을 알 수 없는 인물들의 감정선이 뒤엉켜 들어온다. 무겁다 못해 불타버릴 것만 같은 불꽃이 그 안에 있다.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화재와 그들의 비밀은 과연 무엇인지 짐작이 가지 않았다. 대체 무엇 때문에 스스로 뛰어들었는지.그걸 보면서 문득 불꽃이 나도 잿더미로 만들지는 않을까 전전긍긍하게 된다. 종결되기도 전에 종결되어 버릴까봐. 움켜쥔 손에서 땀이 난다. 가끔은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른 채 안개 속을 헤매는 것 같다. 제대로 느끼지도 이해하지도 못하는 이 기묘한 불편함을 껴안은 채로 말이다. 가까워지는 것 같았으나 실제로는 전혀 가까워지지 않았고, 오히려 바로 옆에 있음에도 아닌 것 같았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함에 몸부림치다가 그 긴 고통 끝에 눈물과 함께 그 마음을 쏟아낸다.
완독일 : 25.05.31한줄평 : 불안정한 삶에 휘말린 우리들의 이야기마음에 남은 문장 :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어디로 갈지, 내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 공상하는 게 좋았다줄거리 : 잃어버린 일자리. 온통 혼란스럽고 우울한 삶. 길다는 우연히 성당에 취직하게 된다. 동성애자이자 무신론자라는 사실을 숨긴 채!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가는 거짓말 속에서 흔들리는 길다의 이야기감상평 : 길다의 생각은 종잡을 수 없다. 내가 보는 나의 머릿속처럼. 글이 이렇게 시끄러울 수 있다니. 그러니 내 자신의 내면도 시끄럽게 느껴진 건 당연한 걸지도 모르겠다. 스스로의 아픔을 잘 돌보지 못하면서도 타인의 아픔에 눈물을 흘리는 사랑스러움이 있다. 내뜻대로 되지 않는 세상에 자꾸만 감춰둔 상처가 흘러나온다. 서로에게 외쳐보자. 그래도 가끔은 만져지는 행복을 따라가보자고. 불안할 때 손을 내밀면 잡아주겠다고 말이다. 괜찮다고 힘껏 안아주는 것 같은 책이다.
완독일 : 25.05.22한줄평 : 뇌에서 비롯된 습관 형성의 비밀감상평 : 책을 읽으며 공감갔던 부분은 감정을 먹는다는 거였다. 정말 허기가 져서 먹는 게 아니라 당장의 우울, 불안을 회피하고 누르기 위해서 맛있는 걸 선택하고 그걸 우리의 뇌는 습관으로 만들어 버린다는 것이다. 퇴근길에 사먹던 빵, 간식들이 떠올랐다. 기왕 지나가는 김에 들리던 곳들. 가끔은 2시간 전 밥을 먹었는데 적게 먹은 건지 금방 소화되어 또 밥을 먹던 날들. 우울하고 불안함을 잊고자 손에 쥐었던 달달한 간식들까지! 나의 모습과 흡사한 이야기들이 나와서 놀랐다. 나도 모르는 사이 습관이 되어버렸던 거라니 오싹하기도 했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뇌에 대해 알아보고 접근법을 배워보게 되었다. 이걸 익히면 꼭 식습관이 아니어도 다른 곳에도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들었다.1일차에는 목표를 설정하고 시작한다. 나의 목표는 내 감정을 살피며 먹기로 정했다. 나의 식습관 패턴을 파악하는 건 쉽지 않았다. 잘 떠오르지 않는 과거로 가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확실한 건 어릴 때부터 늘 삼시세끼를 챙겨먹는 환경이었고 그에 맞게 배꼽시계가 울리는 편이다. 휴일에 늦게 일어나는 경우는 예외지만. 21일 동안 스스로를 지켜보고 답을 생각해볼 일이 많을 듯하다.다 해보고 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기대된다.
완독일 : 25.05.20한줄평 : 따로, 또 같이 어우러지는 삶마음에 남은 문장 : 아주 사소한 부분일 수 있으나 사소한 부분일수록 평소 은폐해온 무의식적 경멸이 더 잘 드러나는 법이다줄거리 : 각자의 자리에서 숨쉴 곳을 찾아 헤매는 이들의 성장이야기감상평 : 주위를 둘러보면 사람은 참 많은데 마음 둘 곳은 점점 사라짐을 느낀다. 처음과는 달라진 내 마음의 문제일까 하는 생각도 가끔 든다. 이 복잡한 세상에서 잠시라도 내려놓을 수 있다면 좋을텐데 하는 마음이 든다. 가끔 용납할 수 없는 내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면 무너지고는 한다. 이리저리 튀어오르는 감정에 내 자신도 흔들리면서. 그래도 그 마음이 돌고 돌아서라도 전달될 수 있다면 좋겠다고. 그러면서 나아가고 배울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가장 공감이 갔던 인물은 야하기 기리토. 인정받고 싶은 욕구를 가졌던 모습이 내 모습처럼 느껴졌다. 내 자신에게도 질문을 던져본다. 나는 누구에게 인정받고 싶은가?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