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독일 : 25.06.12한줄평 : 확률과 선택의 신기루 모험마음에 남은 문장 : 절망은 우아하게 밤에 찾아오지 않았다.슬픔은 쓰레기광산의 주요 생산품이었다.줄거리 : 햄버거집 화장실에서 태어나 쓰레기광산에서 살아가는 리아. 쓰레기장에서 발견한 슈퍼컴퓨터를 통해 카지노에서 돈을 벌어 떠나고자 친구들과 함께 확률 모험에 나선다. 그들은 과연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 것인가?감상평 : 최대한 안전한 길을 찾아 돌다리를 두드려보는 타입인지라 뭐든 결심하기까지 오래 걸리고는 한다. 이걸 실패했을 때의 마주할 최악의 상황을 내가 감당할 수 있는지를 먼저 따져보는 사람. 그런 성향임에도 가끔은 결과를 알 수 없는 모험을 하고 싶을 때가 있다. 카지노에서의 성공이라는 매혹적인 상상 속 결과가 등장인물도 독자도 빠져들게 한다. 슈퍼컴퓨터가 내뱉는 문장이 현실에서도 절실해진다. 혹시라도 회사가 망할 시기나 확률을 알려줄 수도 있지 않을까, 오늘도 지친 직장인의 헛된 망상이 지나쳐간다. 거침없이 나아가는 세 사람의 모험에 동참해보자. 쉽지 않은 그들의 현실에서 쓰고 맵다가도 간혹 달콤함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정말 고장난 세계인 것처럼 느껴지는 결말까지. 밖에서 보면 어딘가 일그러져 있는 세상일 것만 같은 곳.
완독일 : 25.06.08한줄평 : 한꺼풀 뒤에 감춰진 사랑마음에 남은 문장 : 내 절망에는 출구가 없다.줄거리 : 어느 날 갑자기 뉴욕 한복판에서 수갑이 채워진 상태로 눈을 뜬 파리경찰청 형사와 재즈 피아니스트. 전혀 모르던 사이의 두 사람이 어쩌다 이곳까지 오게 되었는지 그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서스펜스와 로맨스 사이.감상평 : 이 책을 통해 내가 본 사랑의 형태는 뭐였을까? 미션지를 눈앞에 두고 생각해본다. 인류애 안에 사랑 역시 있는 법. 누군가를 포용하는 게 어렵다면 사랑 역시 그럴 것이다. 난 가끔, 아니 사실 늘 이런 사랑을 꿈꾸고는 한다. 내 자신을 내던져서라도 누군가에게 헌신하려는 마음. 무엇이든 해주고 싶은 마음. 한편으로는 시간이 흐르면서 그 열정이 사라질까 무섭기도 하다. 사실 사람의 마음은 늘 갈팡질팡한다. 괜찮다고, 할 수 있다고, 굳게 먹었던 마음이 막상 흔들리고 그 사이로 두려움이 비집고 들어오곤 한다. 한번이 아닌 여러 번 찾아오는 그 어둠을 우린 맞이한다.그러나 이 모든 것에 적절한 출구는 없다. 그저 수차례 반복하며 원하는 출구를 찾을 뿐이다. 사랑의 희망을 품은 채.
완독일 : 25.06.08한줄평 : 누군가에게는 달콤할 애정의 형태줄거리 : 어느 날 갑자기 귓속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호러, 판타지, 로맨스(?) 모든 장르를 넘나드는 이야기가 시작된다.감상평 : 어떤 방식으로든 우리는 타인의 애정을 갈구한다. 나의 의견에 누군가 단단한 지지를 해주기를 원하고 안정감을 느끼고 싶어한다. 물론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가끔은 그런 갈망이 망상인 것 같다는 생각이 종종 든다. 이 일반적이지만은 않은 사랑 이야기를 읽다 보면 묘한 표정을 짓게 된다. 그렇지만 누군가에게는 달콤할지도 모른다. 그게 이 세상에서 한명일지라도.처음에는 호러인 것 같던 이야기는 어느새 판타지가 되었고 눈을 질끈 감게 만드는 소름과 묘한 허탈감도 주었다.
장르 : 경제완독일 : 25.06.06한줄평 : 평범해도 가능한 도전감상평 : 아직 남의 돈을 벌어먹고 산 지 10년도 되지 않았지만, 늘 하는 고민이 있다. 나이 먹고 새로운 곳을 가 적응을 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회사가 필요로 하는 인재가 아니게 된 순간이 온다면 나는 과연 무엇을 해야 할 지, 하는 생각 말이다. 자금을 다루고 인사에 관한 업무를 같이 처리하다 보면 보게 되는 현실들이 있어서 더욱 남의 일이 아니라고 여기게 된다. 아직 젊어서 가능할 때 무엇이라도 도전해야 한다는 생각은 이젠 족쇄가 되어 가고 있던 참이었다.사실 평범한 사람도 가능하다는 투자는 요즘 많다. 같은 투자에 대해서도 얼마나 많은 책이 쏟아져 나오는지 검색만 해봐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이 책이 좋았던 점들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첫 번째, 기본적으로 짚고 넘어가면 좋은 지식들을 언급한다. 두 번째, 실제 본인의 투자 항목들, 수익률 등을 보여주며 정리해준다.세 번째, 과하게 권하지 않는다. 최대한 안정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이런 점들이 초보자들에게도 무리하지 않게 시작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다. 차근차근 쌓아올리다 보면 나중에 우리 눈에는 거대한 탑이 보일지도 모른다.
완독일 : 25.06.05한줄평 : 계급 사회에서 보여지는 눈부신 기술의 발전과 인간의 밑바닥, 희망의 부재마음에 남은 문장 : 어차피 사람들은 타인의 절망을 이해해주지 않는다.줄거리 : 멸망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도시 서울. 이 도시의 통치권을 전국기업인연합(전기련)에서 손에 쥐고 새로운 도시국가가 시작된다. 눈부신 기술의 발전과 대비되는 계급 사회가. 누구나 가고 싶은 1구역과 그런 1구역을 위해 존재하는 2구역. 2구역의 비상대응특수팀 소속 동운은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간다. 그 와중에 시한부를 선고받은 그는 점점 돌아올 수 없는 길로 향한다.감상평 : 표지를 쓱 만지다 보면 혼자 정면을 보고 있는 리사이클러만 오돌도톨한 감촉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냥 봐서는 티가 안 나지만 이런 점은 등장인물들의 모습과 언뜻 겹쳐져 보인다. 상상은 한계가 없이 펼쳐져야 한다. 그래야 예상치 못한 글을 읽을 수 있을테니까. 하나의 질문에서 시작된 글이 만들어낸 잔혹함과 쓴맛을 느낀다. 죽어서도 썩어가는 몸으로 재활용이 된다니. 상상이나 해보았는가? 철저하게 소모품으로만 여기는 사회라니. 지금 직장인들이 우스갯소리로 우리는 회사의 소모품일 뿐이라는 말이 현실이 된 세상. 아무런 걱정도 하지 않고 지원받을 수 있는 1구역 거주자가 아니어서 처하는 2구역 거주자의 현실이 쓰다 못해 매웠다. 벗어나고 싶어 용을 썼으나 끝내는 벗어날 수 없는 그 틀에서 겪는 인간의 고통을 적나라하게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