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독일 : 25.07.22한줄평 : 서로 다른 조각 모음마음에 남은 문장 : 세상에 없던 장소에서는 세상에 없던 가족이 모일 수도 있었다. 감상평 : 진한 초록 바탕의 표지에서 흘러나온건 도원향의 향이었을까. 복숭아의 달콤함에 홀린 듯 계속 바라보고 싶었다. 총 7편의 글들은 길이도 내용도 모두 다르지만, 읽고 나면 어쩐지 소중함을 느낀다. 환경도 성격도 다 다르지만, 그냥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일뿐이다. 아주 먼 길을 돌아 전하는 진심처럼 갑작스러운 따끔함을 주기도 하고, 때로는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악다구니도 하는. 어쩌면 그렇게도 확실한 색채를 가지고 있는 걸까. 그 진함에 놀라울 뿐이다.
완독일 : 25.07.21한줄평 : 평생을 달고 살 고민거리에 대하여마음에 남은 문장 : 열심히 달려왔지만, 고개를 들어보면 생각보다 이룬 것이 많지 않다는 현실과 앞으로도 이렇게 갈아 넣듯 살아야 한다는 무게감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 마음은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하나도 모르는 것 같은 공허함과 어지러운 혼란함으로 번져나갑니다.감상평 : "뭐 해서 먹고 살지?" 저자는 이 질문이 평생 가장 오래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주위를 둘러만 봐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또래의 친구들, 직장동료들, 상사들, 부모님 등 나이대는 모두 달라도 늘 입에 달고 사는 고민거리니까요. 현 직장을 계속 다니는 것이 나에게 주는 이점은 무엇일까? 내 업무는 직접적으로 매출을 일으키는 일이 아닌데 나는 어떤 걸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 말로는 칭찬을 받는데 실제로 보상까지 이끌어내려면 나는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요즘 들어 부쩍 잦아진 고민입니다. 여러모로 만족보다는 불만이 많아지는 중입니다. 여기도 아니구나, 하는 실망감이 한숨 속에 담깁니다. 다시 한번 이 땅을 갈아엎을 시기가 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막막하긴 하지만 나의 이 시행착오가 언젠가 비옥함을 가져다줄지도 모릅니다. 아니, 꼭 그러기를 바랍니다. 계속 잘되는 건 쉽지 않지만 계속 하는 건 할 수 있다는 책 속의 말을 되뇌어 보면서 나의 정원을 가꾸어 나갑니다. 그러다보면 무채색인 줄 알았던 정원의 다채로움을 보게 되는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완독일 : 25.07.14한줄평 : 시작은 새로웠고 시간은 옅은 농도의 감정만을 남긴다마음에 남은 문장 : 잠보들의 의사표현은 해를 끼치는 것이 아니라 책임을 방기하는 식으로 전달된다줄거리 : 아버지의 예민함을 물려받고 도망치듯 독립한 남자와 아픈 개를 키우며 사는 윗집 여자. 그들의 사랑은 어디로 향할까?감상평 : 세상의 모든 것에 예민해진다면 사는 것은 아주 괴로우리라. 통제할 수 없는 부분에도 때로 괴로움을 느끼는 것처럼. 고통을 느끼던 남자가 층간소음으로 마주한 윗집 이웃은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었다. 아픈 개를 넉넉치 않은 형편에도 기꺼이 거둬 돌보고 있으니. 그래서인가 그들이 함께 할 때는 주인공이 괴로워하는 것을 느끼진 못했던 것 같다. 그때만큼은 편안하게 숨을 쉬는 것 같았다. 결국 그 사랑이 그에게 남긴 것을 보라. 물론 좋았던 날들도 지나기 마련이지만.스쳐가는 인연일지라도 남는 게 아무것도 없는 건 아니기에 의미가 있다.
완독일 : 25.07.20한줄평 : 여성 문학의 다채로운 시작감상평 : 제인 오스틴 이전 시대에 활동한 많은 여성 작가의 활약에 대해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시대를 뛰어넘어 남겨진 그들의 글들은 동시대에서도 다른 시각을 보여줌으로써 독자에게 다채로움을 선사한다. 특히 유럽뿐만 아니라 일본에서의 문학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 있어 흥미롭다. 통계적으로 본다면 남성 작가보다 훨씬 많은 여성 작가의 활동이 있었다고 한다. 그럴 수 있었던 것은 편지를 자주 썼던 시대라는 점도 한몫했던 것 같다. 지금에 와서는 낭만의 유물처럼 남겨진 편지는, 그때 당시에는 서로의 안부를 물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었다. 그랬기에 글을 쓰는 것에 익숙했던 이들이 택할 수 있던 직업 중 하나가 작가였던 것이다. 고단했던 삶 속에서 생계를 위해 선택한 직업이지만, 살면서 겪은 부조리함을 담아내며 본인들의 목소리를 내왔던 여성 작가들. 때로는 같은 목소리를 내기도 하고,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기도 했지만, 거침 없이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는 그들을 볼 수 있다. 사실 오늘날에도 비슷한 논란은 끊이지 않으며, 점점 심화되어 가고 있다. 예전과 반대되는 상황도 많이 생기는데, 그 상황도 문제라는 점이 슬플 뿐이다. 많은 것이 변한 것 같으면서도, 그렇지 않은 듯한 아이러니함을 느낀다. 해결되지 않은 질문들이, 오래전부터 우리 곁에 도사리고 있었음을 다시금 느낀다.
완독일 : 25.07.18한줄평 : 불길처럼 강렬한 파도 속으로 이끌려 간다줄거리 : 말리부에 사는 리바 가족. 매년 열리는 파티에서 그들은 그 어느 때보다 예상치 못한 일들을 겪는다. 감상평 : 예상치 못한 파도 속을 거니는 기분이었다. 리바 가족의 이야기는 고통과 슬픔이 컸지만, 그래도 기쁨을 찾아 나아간다. 네 남매가 함께 다져온 시간들은 서로에게 힘이 되어줬다. 함께 하면서도 각자의 길을 걷는다는 건 이런 걸까? 서로가 얼마나 소중한 지 느끼지만, 가끔은 말하기 힘든 비밀도 생기는 사이. 가족의 의미란 무엇일까, 다시 생각해본다. 이런 가족이라면 몇 번이고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운명의 장난같은 일이 벌어져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