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스님의 말과 글 - 삶을 채우는 시간, 지혜의 필사책
법정 지음 / 샘터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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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위치한 길상사에 다녀왔을 때가 떠오릅니다. 도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지만 길상사에 들어서는 순간 달라지던 분위기가 잊혀지지 않습니다. 일상의 소음과는 다른 고요함이 흐르던 그곳에는 법정 스님의 무소유 정신이 곳곳에 스며들어 있었는데요.

법정스님이 생전에 사용하던 검소한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던 진영각에서 무소유의 의미를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자연스럽게 걸음을 늦추고 숨을 고르게 되던 그 곳에서 잠시 멈춰 서서 법정 스님의 말과 글을 필사하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표지 뒷면에 적힌 글을 읽으며 손으로 쓰는 기쁨에 공감이 되었습니다. 고색창연하게 옛날식으로 만년필 쓰는 것을 고수하셨던 법정 스님처럼 만년필로 필사하며 마음이 편해짐을 느껴보았습니다. 법정 스님께서는 글을 쓰실 때 볼펜도 사용하지 않으셨다고 하는데요.

볼펜은 빨리 나가기 때문에 생각이 함부로 손을 따라갈 수 있기 때문인데 먹을 갈며 생각을 차분히 정리하고 한 획 한 획 붓을 놀리며 책임 있는 글을 쓰셨던 조상님들의 신념을 통해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법정 스님은 진짜 나의 모습으로 온전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스스로 나는 누구인가를 묻고 또 물으라고 말씀하셨는데요. 행복의 척도에 대해 생각해보며 필사하면서 나에게 없어도 좋을 불필요한 것으로부터 얼마만큼 홀가분해질 수 있는지 고민해 볼 수 있었습니다.

불필요한 물건들을 정리하면서 행복의 척도는 필요한 것을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느냐에 있지 않다는 것을 마음 깊이 새겨볼 수 있었습니다. 덜쓰고 덜 버리며 스스로 행복하기를 항상 실천해야 겠습니다.

선업과 악업에 대해 생각해보며 필사하면서 나의 동작과 말과 생각이 짓는 업에 대해서도 깊게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아주 사소한 행동 하나도 업이 된다는 생각을 하면서 좋은 업, 선업을 쌓기위해서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성과 성찰을 넘어 행복으로 이끄는 삶의 지혜가 담긴 문장들을 따라써보며 지나온 삶을 돌아보고 나라는 존재와 함께 하는 삶의 의미에 대해 성찰하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는데요. 나를 괴롭혔던 고통과 집착에서 벗어나 마음이 맑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법정 스님이 열반에 드신지 어느 덧 15년이 흘렀지만 불필요한 것으로부터 얼마만큼 홀가분해져 있느냐에 따라 행복의 문이 열린다는 스님의 말씀은 여전히 새겨들어야 할 귀중한 가르침으로 남아 있습니다.

법정 스님의 핵심적인 가르침이 모두 담겨 있는 이 책으로 필사해 보시길 적극 추천드립니다. 지혜로 가득한 법정 스님의 말씀과 글을 한 글자 한 글자 따라 적어가다보면 삶에 지쳐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고 앞으로 살아가야 할 삶의 방향을 찾는데 도움이 될거에요.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읽고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된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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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도둑 - 자기비난, 완벽주의에 무너지지 않는 건강한 자기애 처방전
이준용 지음 / 은행나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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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의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근본 원인들과 그 해결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의 덩어리인 자존감도둑은 진짜 내 생각이 아닌, 주로 어린시절의 주양육자나 선생님, 또래 등에서 온 것으로 이는 우리의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근본원인이라고 말하는데요.

이러한 원인들로 인해 현대인들이 흔히 겪는 우울, 불안, 공황장애, 번아웃 등과 같이 수많은 마음의 문제가 생겨나고 쉽게 무너지게 됩니다. 상처받은 어린 나를 위로하고 진정한 자신을 되찾는 방법을 알려주는 이 책을 읽으며 나를 가스라이팅하는 내안의 목소리는 어디서 왔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게 합니다.

진료실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이 자존감의 문제로 불안, 우울, 공황장애, 번아웃 등의 어려움을 겪으며 고통받는 모습을 본 저자는 '긍정적으로 생각해', '넌 할 수 있어'처럼 무심코 건넨 말이 도리어 당사자들에게는 더 큰 상처와 좌절로 이어진다는 알게 됩니다.

가까운 지인이 마음의 상처를 입고 자존감문제로 힘들어 할 때 그저 힘내라고, 할 수 있다고만 이야기한 저의 지난 행동을 반성하게 되었는데요.

자존감 회복을 위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함을 깨달은 저자가 진료실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눈 경험을 바탕으로 자존감도둑의 존재를 인식하고 이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알려준 심리도식치료 다섯단계는 안전하게 자아를 돌보는데 많은 도움이 되어 줄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자존감 도둑은 우리의 자존감을 훼손하는 내면의 부정적인 목소리로 크게 세가지 유형이 있다는 사실을 사실을 알게되었는데요. 끊임없이 높은 기준을 요구하는 요구형, 실수나 실패를 엄격하게 처벌하는 처벌형, 그리고 지속적인 죄책감을 불러일으키는 죄의식형이 있습니다.

로젠버그 자존감 척도와 자존감도둑 설문지를 통한 결과를 통해 한 종류의 자존감도둑이 과도하게 우세할 수도 있고 두세 가지 종류의 자존감 도둑이 복합적으로 우세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요. 저자의 말처럼 중요한 것은 각각의 도둑들의 특징을 알고 이들을 내 마음속에서 몰아내기 위해 어떠한 방법을 써야하는지를 알고 부던히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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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조품 남매
야기사와 사토시 지음, 오정화 옮김 / 문예춘추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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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소설 역주행 베스트셀러 작가 야기사와 사토시의 신작인 이 책은 의붓남매인 요이치와 유카리가 부모님의 갑작스러운 사고 이후에 함께 살아가며 가족이라는 의미를 새롭게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린 따뜻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열한 살 차이의 남매, 그리고 그들의 삶에 불쑥 찾아온 고양이 한마리 다네다 씨. 도시락을 싸고 어머니의 어머니의 오래된 우산을 함께 쓰며 서로를 점차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이들의 사계절은 웃음과 울컥함이 교차하는 감동을 전합니다.

소설을 읽으며 요이치가 유카리와 함께 살기로 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했는데요. 피가 섞이지 않은 의붓남매이기에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는 사이, 이들은 정말 자신들의 삶을 진짜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아름답게 완성해 가고 있었습니다.

유카리가 의붓오빠와의 삶을 선택하지 않고 친척인 미치코 아주머니 집에 맡겨졌다면 오빠와의 가족생활에서 만들던 무말랭이나 돼지고기가 들어간 계란말이, 톳 조림이나 고구마 맛탕 같은 요리를 만드는 일은 없었을 거에요.

가족이란 무엇인가를 화두로 하는 이 소설에서 이들의 가족에 대한 애정은 모조품이 아니었습니다. 피가 섞인 형제간이지만 남보다 못한 사이가 오히려 더 모조품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 책은 한 지붕 아래 누군가와 살아가는 일상속에서 무심코 지나치거나 간과하기 쉬운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합니다.

오빠와 여동생의 소중한 생활이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이 소설을 읽으면 가장 소중히 여겨야 할 것은 눈앞에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가족 본연의 자세에 대해 생각보고 잔잔한 감동을 느껴보고 싶으시다면 이 책을 적극 추천드립니다. 일본 소설 특유의 서정적인 감성을 통해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낄수 있으실 거에요.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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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이어준 다섯 가지 기적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문예춘추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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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3일 세계 책의 날에 맞춰 발간되어 그 의미를 증폭시킨, 한 권의 책이 얼마나 우리의 일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잘 보여주는 이 소설은 한 권의 책이 인연이 되고 사랑이 되며 마침내 기적이 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다섯 인물의 삶이 교차하고 변화하는 과정을 정교하게 보여주는 이 소설의 중심에 있는 사요나라, 도그마 라는 책을 통해 다섯 주인공의 삶이 엮여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는데요. 이 책은 닫힌 마음을 열어주는 열쇠가 되어주고 아픈 마음을 감싸 안는 포근한 담요같은 존재였습니다.

아내를 잃고 홀로 살아가던 다섯 번째 주인공인 독자 가라타 가즈나리는 새로운 사랑을 발견하고 그 여정을 보여주는데요. 내 인생은 비를 피하는 곳이 아니며 폭우 속으로 뛰어들어 흠뻑 젖는 것을 즐기면서 노는 곳이라는 말에 내 인생은 어떤 곳이며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해 볼 수 있었습니다.

소설속에 등장하는 사요나라 도그마 라는 책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 우리는 때로는 단단하게 굳어버린 생각들과 이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하는데요. 각자의 도그마와 작별인사를 건네는 이야기들을 읽으며 나를 옭아매던, 작별해야할 오래된 신념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일본 희극 '책이 이어준 다섯가지 기적' 이 책을 통해 인생은 피하고 숨는곳이 아니라 온전히 경험하고 받아들이는 곳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저자의 말처럼 폭우에 흠뻑 젖어본 사람만이 그 후의 맑은 하늘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인생의 모든 순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때 우리에게 비로소 진정한 기적이 찾아오지 않을까요.

책 한 권이 태어나 읽히기까지의 여정과 누군가의 기적과 연결된 책의 힘을 느끼고 싶으시다면 이 소설을 읽어보시길 적극 추천드립니다. 짙은 서정성을 가진 모리사와 아키오 작가의 작품을 통해 따뜻한 감동을 느껴볼 수 있으실 거에요.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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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요리사 시리즈 세트 - 전2권
코리리 지음 / dodo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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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요리사 시리즈를 읽으며 코리리 작가를 알게 되었는데요. 5만명의 팔로워에게 사랑받는 인기 일러스트레이터라는 사실에 깜짝 놀랐어요!

그림책 속에 나오는 고양이들은 작가의 반려묘인 하루오와 미캉을 비롯해서 실제 고양이들의 표정과 특징이 세심하게 그려져 있는데요. 무표정하지만 사랑스러운 고양이들이 어딘가 실제로 살아가고 있을 것만 같아요!

코리리 작가의 그림책을 읽다보면 반려묘를 키우는 집사의 입장에서 더욱 공감되는 포인트가 많았어요! 함박 스테이크를 몰래 먹고 볼이 빵빵해진 미캉의 모습이나 뜨거운 라면을 앞에 두고 침을 흘리는 고양이 손님들의 모습.

이들의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미소를 짓게 만드는데요. 고양이 요리사가 운영하는 아기자기한 식당을 그린 섬세한 일러스트도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독특한 요리를 소개하는 메뉴판부터 다양한 전단지와 소품을 보는 재미가 있어요!

얼마 전 함께 살던 반려묘가 세상을 떠난 뒤에 본 그림책이라 그런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라면이라서 그런지 더 깊게 빠져들어서 본 것 같아요. 그림책을 읽자마자 집근처 일본라멘 집으로 달려갔는데요.

맛있는 라멘을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는 사이 멋진 나비넥타이를 맨 마오 사장님이 나오는 상상도 잠시 해보았답니다. 깊고 진한 라면 한 그릇이 전하는 행복! 이 그림책을 읽으며 추운 마음을 달래주는 뜨끈한 라면 국물처럼 바쁜 하루 속에서 작은 여유를 찾아보시길 적극 추천드려요!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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