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0분 완성 초등 글쓰기 - 32년 차 현직 교사의 문해력과 창의력 키우는 글쓰기 비법
박은주 지음 / 시대인 / 2024년 3월
평점 :
나는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하게 되면서 알아가고 싶은 대상이 생기게 되었다. 그 대상은 바로 초등학교 선생님들이었다. 초등학교 선생님들은 축적된 노하우를 통해 어떤 마음으로 학생을 바라보고 있는지가 가장 궁금했고, 또한 교사의 입장에서는 가정에서 어떤 학습적인 준비와 정서적인 지원을 해주기를 바라는지를 대충이라도 알고 싶었다. 그래서인지 최근에 읽은 책들은 유독 초등학교 선생님들께서 펴낸 책들이 많았었다.
이 책 역시 처음에는 단순히 32년 차 현직 초등교사의 글쓰기 노하우를 담은 책이라고 하기에 그에 대한 궁금한 마음에서 선택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 책의 프롤로그를 보고는 이 책에는 글쓰기 노하우 그 이상의 내용이 담겨있다는 것을 매우 본능적으로 느낄 수가 있었다.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자신이 학생들에게 책 읽기와 글쓰기를 가르친 이유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교사가 된다는 것은 한 아이와 그 아이의 과거, 현재, 미래까지 한 사람의 일생을 마주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사는 매해 밀물과 썰물처럼 아이들의 일생을 받았다가 내어줍니다. (중략) 그렇게 어마어마한 일을 끝내고 아이들을 보내고 나면, 그 아이들이 그립습니다. 한없이 밀려왔다 가는 파도인데도 여전히 그 아이들을 그리워 합니다. 아이들에게 의미있는 바닷가 갯벌이 되고 싶어서 책 읽기, 글쓰기를 시작했습니다. 파도처럼 매일 매일 밀려오는 아이들의 마음을 글에 담는 일을 일년동안 했더니, 아이들의 마음을 더 잘 알게 되었습니다 "
프롤로그를 통해 저자는 매일 하루 10분의 글쓰기가 가져온 아이들의 눈부신 성장과 변화를 독자와 공유하고 싶어 이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기에 이 책에는 저자와 제자들의 소중하고 아름다운 글과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져 있다.
책에서는 우선 글쓰기를 잘 하기 위해서는 아이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말로써 잘 전달하는 경험을 많이 할 수 있도록 도와주라고 조언한다. 이는 곧 글쓰기로도 연결된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그렇지만 반드시 말을 잘한다고 해서, 혹은 단순히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해서 모두 글쓰기를 잘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며 글쓰기에는 반드시 훈련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글쓰기를 해나가기 위해서는 우선 아이 스스로가 글쓰기가 즐겁고, 계속 글을 쓰고 싶다는 열망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부모와 교사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또한, 초등 글쓰기에 있어서 중요한 점은 바로 '아이다운 글쓰기' 즉, '아이다움'이 가득한 글이라는 것을 반드시 기억하면서 아이가 솔직하고 정직한 글을 쓸 수 있도록 옆에서 지도하고, 맞춤법이나 띄어쓰기가 틀려도 관대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나는 이 책에 언급된 거의 모든 글쓰기 연습 방법들이 전부 처음 듣는 내용이었고, 그래서 나에게는 너무나 큰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었다. 예를 들면, 일기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는 한 문장만 써보는 연습을 한달간 진행 해 보는 것이라던지, 혹은 글쓰기의 부담을 없애기 위해 노트가 아닌 오히려 작은 포스트잇에다가 간단히 툭 적어보는 연습을 하는 것과 같은 방법들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특히, 학습 정리 공책 쓰기라는 것 자체를 몰랐던 나로서는 1학년인 지금부터 해볼 수 있는 매우 좋은 습관이라는 생각이 들어 이것만큼은 바로 당장 아이와 함께 실천해보려고 한다.
나는 글쓰기가 얼마나 중요한 지 알면서도 막상 아이에게 글쓰기를 지도할 생각은 단 한번도 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 책을 통해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또한, 학습 현장에서 이렇게 열과 성을 다해 글쓰기를 지도하고 계시는 저자에게는 진심을 담은 존경의 마음을 표하고 싶다.
초등학생을 자녀로 둔 부모라면 반드시, 반드시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강력 추천하고 싶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었으며, 이 글은 본인의 주관대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