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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훈민정음을 위한 교과서 한자어 1학년 ㅣ 교과서 한자어
박재성 지음 / 가나북스 / 2024년 5월
평점 :
내가 어렸을 때 학교 시간표에는 자신이 선택한 과목을 배워볼 수 있는 특별활동 시간이 일주일에 한 시간씩 배정되어 있었다. 나는 어느 해인가에는 한자를 배우고 쓰는 수업을 선택했었는데, 사실 그 기억이 너무 좋아서 그때부터 한자 쓰기를 좋아하기 시작한 것 같다. 어렴풋한 기억이지만, 나는 당시에 아이들은 모르면서 어른들은 모두 아는 비밀의 문자를 내가 알게 되었다는 그런 뿌듯함에 한자 공부를 좋아했던 것 같고, 한자가 가진 엄격한 규칙이 퍽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예를 들면, 한자는 반드시 위에서 아래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써야 한다는 사실 같은 것들 말이다. 또한, 한자를 쓰는 활동 자체가 재미있게도 느껴졌고 옥편에서 한자를 찾아보는 활동도 아직도 기억에 남을만큼 즐거운 시간이었다.
나는 아이가 올해 초등학교 1학년이 되면서 나의 이러한 경험 때문에 꼭 한자를 차근히 배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이가 한자를 배우는 과정 중에서 언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괄목할만한 성장을 하게 되리라고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우연히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초등학교 1학년 국정교과서 전 과목(국어, 수학, 바른생활, 슬기로운 생활, 즐거운 생활)에 실린 한자어를 모두 분석하였으며, 그 분석 결과를 토대로 집필된 책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한 단원마다 다섯 개의 한자어를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는데, 가장 먼저 노래로써 해당 한자의 뜻과 음을 외울 수 있도록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노래는 4분의 4박자의 노래라면 아무 노래라도 상관없이 자신이 편한 노래에 맞추어 외울 수 있도록 하였는데 이 점이 무척 기발했다.
또한, 한자를 처음 학습한 후에는 거꾸로 인쇄된 같은 한자의 뜻과 음을 써보도록 하였는데, 이는 사진을 찍을 때 피사체가 거꾸로 보이는 원리를 응용한 두뇌 기억법이라고 한다. 나는 이런 점들이 무척 새롭게 느껴졌다.
초등학교 1학년은 긴 학업 여정의 첫 시작으로 나름대로의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이때 교과서에 등장하는 많은 한자 어휘들을 미리 알고 공부한다면 학교 수업이 더욱 재밌게 느껴질 것이 분명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었으며, 이 글은 본인의 주관대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