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연필
장가브리엘 코스 지음, 최정수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2월
평점 :
절판


어느 날 갑자기 세상의 모든 색이 사라진다면..

 

이 책의 주요 인물은 별 볼일 없는 하루하루를 살다가 색연필 공장의 관리자가 되었는데 하루 아침에 이 일에서도 짤려 버린 아르튀르, 아르튀르의 앞집에 사는 시각장애인이라 한 번도 색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색채 전문가로 라디오 방송으로 색에 대해 이야기 하는 샤를로트, 그리고 색이 사라진 이 세상에 색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된 샤를로트의 딸 루이즈이다.

이 책은 온통 흰색, 검은색, 회색의 회색조로 변해 버린 세상에서 생겨난 각종 사건들과 색이 없어진 세상을 살아가면서 점점 우울해지고 절망에 빠져버린 사람들의 모습, 그리고 하나씩 색이 살아나면서 각각의 색이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과 색을 독점하여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돈을 벌려는 악당들의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그 과정이 한 편의 좌충우돌 하는 코미디 영화의 한 장면처럼 여겨지는 장면들도 많고, 사람들의 본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기도 한다.

분홍, 빨강, 노랑, 보라... 늘 우리는 매 순간을 다양한 색의 세계에 살고 있지만 그 다양한 색의 세계를 너무 당연한 것으로 여겨 어떤 특별한 감정을 갖거나 가치를 부여하지는 않고 살고 있는 듯하다. 저자인 장 가브리엘 코스는 원래 소설가가 아니라 미학적 관점을 넘어 색이 인간의 지각과 행동에 미치는 영향까지 다각도로 연구해온 색채 전문가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작품 속에 색깔과 관련된 다양한 유래와 이야기를 작품 속 주인공인 샤를로트의 목소리(라디오 방송 시평)을 통해 전달하고, 우리가 알지도 느끼지도 못하는 사이에 많은 색의 세상에 살고 있고 그것들이 많은 의미와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음을 알려준다.

이 소설을 읽다 보니 그동안 내가 얼마나 주변의 색의 세계에 무감각했고 무채색의 세계에 살고 있었는지를 한 번 돌이켜 보았다. 당연시 해왔던 빨주노초파남보... 등등 다양한 색이 각각 저마다의 빛과 의미로 세상을 얼마나 아름답게 만들어주는지 새삼 깨닫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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