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사기 열전 1 사기 (민음사)
사마천 지음, 김원중 옮김 / 민음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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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대학생 시절이던 것 같은데 처음으로 사기 열전을 읽었다. 스무 살 때의 지성과 감성으로 읽은 司馬遷의 글을 당시의 내가 얼마만큼 습득하고 이해했는지 잘 모르겠다. 지금 59세의 나이로 다시 읽어 보니 조금 더 작가의 사상과 그의 글의 내용을 확연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기원전 145년에 태어나서 기원전 86년에 세상을 떠난 司馬遷은 59세의 짧은 생을 살았다. 지금의 내 나이에 세상을 떠난 것이다. 이 작품의 편찬 시기를 추정해 보면 기원전 109년에서 91년 사이라 하니 그가 36살에서 54살 사이에 이 작품을 편찬한 것이다. 그리고 대작을 완성하고 5년 후에 죽은 것이다. 


너무나 방대한 내용인데, 지금은 악의 열전을 읽고 있다. 


藺相如, 廉頗 열전은 몇 번을 읽어서, 그 재미가 특별하다. 어려서 華僑 학교 다닐 때 그들의 국어 책에 등장하는 스토리이기도 하고, 어렸을 때부터 접했던 이야기라서 더욱 재미나게 생각되는 부분도 있다. 그에 반해서 魯仲連, 鄒陽 열전은 생소하기도 하고 스토리가 있기 보다는 그들의 遊說 설전을 볼 수 있는 대목이라서 좀 특이한 편이기도 하다.    


나는 사기를 읽으면서 다시 나의 정신을 새롭게 한다. 그리고 의지를 다진다. 정신이 나약해지지 말자고 다짐을 해본다. 屈原과 賈生, 두 비극적 인물의 전기를 읽고 더더욱 의지를 굳세게 해야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 두 사람은 悲運의 삶을 살았다. 뜻대로 되지도 않았고 그래서 자결함으로써 스스로의 삶을 마감했다. 나는 결코 죽음으로 나의 결벽과 나의 정신을 증명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꿋꿋하게 살아나감으로써 정신의 단호함과 의지의 강렬함을 보여줄 뿐이다. 나 스스로에게 말이다. 남이 나를 알아줄 필요는 없다. 나 스스로 나 자신을 극복해내면 된다. 그러니 결코 의기소침하거나 나약해지지 말자. 그럴수록 더더욱 머리를 쳐 들고 가슴을 활짝 펴고 걸어라. 내가 이 삶의 주인인 것으로 만  천하 온 세상 사람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 


司馬遷은 지금의 내 나이. 59세에 생을 마감했다. 그는 30대 후반부터 宮刑 후에 저작에 몰두하여 사기 열전을 써내려 갔다. 그는 59세에 세상을 떠나면서 세상에 이름을 남겼다. 나는 59년을 살아오면서 무엇을 이뤘고 또 얼마만큼 더 비굴하게 살지 알 수는 없지만 더 이상 비굴하게 살지는 말자. 떳떳하게 나의 인생에 대해서 강하게 책임지고 의연하게 살아보자.   


이제 28편 蒙恬 열전을 읽을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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