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역사는 어떻게 진보하고 왜 퇴보하는가 - 1600년부터 오늘까지, 진보와 반동의 세계사
파리드 자카리아 지음, 김종수 옮김 / 부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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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에서 보았던 Fareed Zakaria가 출판한 책을 읽게 되었다. 그는 역사 학자도 아니고 단지 Journalist일 뿐이다. 그가 영국 명예 혁명과 프랑스혁명을 어떻게 평가하고 바라보는지 그의 관점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다. 


들어가는 말들이 다소 거창하고 잡다하게 여겨질 수도 있는데, 본론으로 들어가면 좀 더 정제된 내용의 글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역사 학자들의 역사 관련 서적을 보기 힘들다. 대부분 Journalist가 그들이 갖고 있는 단편적인 지식을 재미있게 구성한 내용의 책들로 대세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나는 선택에 대한 책임이 있다. 끝까지 이 책을 독파해서 그의 관점을 파악해 보려고 한다. 


유럽은 지난 500년 동안 아시아와 아프리카, 그리고 아메리카 대륙을 착취함으로써 그들의 경제 기반을 구축하였다.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을 만들어 놓고 평등과 박애를 주장하고 있다. 그것이 세계의 정세 흐름에 운명적인 결과라고 치부한다면 그 또한 역사적인 사실이기도 하다. 일본은 그런 와중에서 미국 또한 그런 침략의 와중에서 살아남고 성장해 나갔으니까. 


아무튼 중국은 급 부상해서 다시 세계 兩강 국면을 만들어 냈다. 미국과 중국, 유일한 대국이 되었다. 이 글은 아직 도입부이다. 어떻게 글이 전개될지 알 수가 없다. 다만 작가의 시각은 유럽에서 시작하고 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 


작가는 글 도입부에서 네덜란드에 대한 글로 상당 부분을 채워 나간다. 결론적으로 그는 네덜란드를 상당히 높게 평가하고 있다. 나 역시 그동안 대충 알고 있었던 네덜란드라는 나라의 역사에 대해서 좀 더 상세하게 알게 되었고, 왜 그들이 강대국이 되었나 하는 점을 이해하게 되었다. 1,600년대의 네덜란드의 모습은 2,000년대 미국의 모습과 상당히 흡사하다. 결국 다양성과 力動성이 그 나라의 힘을 보여주고 발전과 성장의 모습으로 나아가게 해주는 것이다. 네덜란드는 스페인으로부터 종교적 독립을 이룬 직후, Calvinism 기반으로 종교적 다양성을 구축하고 사람들의 사고와 행위를 좀 더 자유롭게 만들어 줌으로써 결국 사상과 기술의 발전을 가져온 셈이다. 그리고 그 발전된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점령에 나섰던 것이고, 함대의 호위를 받으면서 다양한 상선들이 아시아 제국의 자원을 침탈 해 나가는 과정을 거치면서 부를 축적했던 것이다. 


Fareed Zakaria는 네덜란드 혁명과 영국의 명예 혁명을 상당히 성공적인 혁명으로 본 반면, 프랑스 혁명은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한 혁명이라고 분석한다. 유혈 사태를 만들었느냐 아니냐 차이점이 있기는 하지만 혁명에서 피의 대가를 가져와야 진정한 혁명의 의미가 있지 않을까? 광주 민주화 운동 역시 피의 혁명이었고, 4.19 혁명도 3.1 만세 운동도 모두 유혈 사태를 가져왔다. 온건한 혁명만이 옳은 혁명일까? 이런 관점의 차이에 대해서 나는 의견이 있는 것이다. 


다시 나쁜 습관이 고개를 쳐 든다. 단어와 문장의 깊은 뜻을 마음속에 새기지 않고 눈으로만 훑어가는 독서 방식. 지금 나는 산업혁명 과정에서 발생한 여러가지 사건들을 읽고 있다. Luddite Movement. 그리고 여러가지 그 시기에 있었던 일들. 그런데 마음으로 읽지 않고 눈으로만 읽으니 내용이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다. 프랑스 혁명을 거쳐 실패한 러시아 혁명과 중국 혁명을 이야기하는 그는 영국의 명예 혁명을 가장 성공한 혁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내가 독서를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이 작품을 통해서 역사를 이해하고 작가의 사상을 받아들이고자 하는 부분일 것이다. 그런데 정신을 집중해서 읽지 않으면 책의 내용을 따라가기 무척 힘들다. 역사는 어떻게 진보하고 왜 퇴보하는가? 이 책의 핵심 論點이다. 214쪽을 읽고 있다. 


집중해야 한다. 


영국의 역사를 읽다 보면 아일랜드 역사가 눈길을 끈다. 억압 받고 종교적 탄압을 받았던 아일랜드. 그들의 독립 역사는 역사의 또 다른 한 페이지를 장식한다. 글은 중간에 John Stuart Mill 이야기로 잠깐 스쳐 간다. 그의 부친이 그에 대한 집착과 투자, 스승 Jeremy Bentham과의 만남. 19세기 초반 영국에서는 이들 철학자의 행보가 역사를 만들었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습득했다. 229쪽을 읽고 있는데 계속해서 영국 이야기이다. 하긴 19세기 영국은 초 강대국이었으니 그들의 역사가 세계를 지배했다. 산업 혁명과 해외 식민지의 노동력과 원료의 무한 공급, 19세기 영국은 참으로 대단한 나라였다. 20세기가 미국의 세계라면 지금 21세기는 중국과 미국이 패권을 경쟁하는 시대가 되었다. 중국은 19세기의 침체기를 거쳐서 200년 만에 다시 세계 정상의 자리를 되찾고 있는 것이다. 


프랑스의 실패한 혁명과 유럽 대륙에서 보수적인 왕조 국가들이 지배하는 시기에 영국은 이렇듯 성장과 발전을 이룩해나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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