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는 바라지 않습니다
아시자와 요 지음, 김은모 옮김 / 검은숲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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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는 바라지 않습니다 / 아시자와 요 / 검은숲 / 202111


단편집은 가볍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각 이야기의 분량상 이야기를 크게 펼칠 수 없는 제한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른 의미에서 아주 무겁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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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저자인 이시자와요는 출판사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2012년 죄의 여백을 발표하며, 데뷔하였습니다.

그는 풍부한 소재로 독자를 질리게 하지 않는다라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국내 다른 출간작으로는 아니 땐 굴뚝에 연기는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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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약 300페이지로 5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단편들의 분량은 거의 비슷합니다

1. 용서는 바라지 않습니다

2. 목격자는 없었다

3. 고마워, 할머니

4. 언니처럼

5. 그림 속의 남자

각각의 단편들은 정말 묵직한 한방을 우리에게 날립니다.


이야기의 후반에 짠하면서 마무리되는 것이 아니라, 뭔가 천천히, 무거운 느낌으로 우리는 푹하고 밀어내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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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는 바라지 않습니다

주인공과 여자친구는 할머니의 유골을 가지고 할머니가 살았던 곳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그의 할머니는 살인범입니다.

하지만 살인 사건 전에도 할머니가 살던 마을사람들에게 집단 따돌림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주인공의 어머니가 그런 상황에 놓인 할머니를 모시려고 했지만 늘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그 사건은 이상한 점이 있었습니다.

할머니가 살해한 사람은 할아버지입니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병으로 시한부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도대체 왜 할머니는 곧 돌아가실 할아버지를 살해한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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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자는 없었다

늘 영업 실적이 하위권에 머무르던 야마기시는 이달 놀라운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축하를 받았고 뿌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하지만그것은 야마기시가 수주한 물건의 수량을 잘못 기입해서 생긴 일이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그는 솔직해질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그는 뺑소니 사고를 목격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증인으로 나설수 없었습니다.

그 사건은 가해자가 바뀌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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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할머니

뒤에서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지금은 겨울로 밖은 영하의 날씨였습니다. 할머니는 떨어진 옷을 주우러 가벼운 차림으로 배란다로 나간 것이었습니다.

문 안쪽에서 손녀가 서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문을 열어줄 마음이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과연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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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남자

여성화가 아사노미야 나가쓰는 엄청나게 생동감이 넘치는 그림을 그리는 화가입니다.

그녀는 목에서 피가 뿜어져 나오고, 불길이 활활 타오르고, 사람의 피부가 벗겨진 것들을 아주 생동감있게 표현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남편을 살해하여 감옥에 있습니다.

과연 우리가 짐작하는 그런 것이 맞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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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단편 중 언니처럼은 사실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 부분을 제외하고 나머지 4편은 이야기 모두 아주 좋았습니다.

그 중 저는 목격자는 없었다가 가장 좋았습니다. 쫄깃한 긴장감이 계속 유지되었고, 한 번쯤은 일하면서 마주칠 수 있는 상황에 공감이 되었으며, 선택의 기로에서 옳은 선택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는 것까지 이야기 구성이 완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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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집중 이런 독특한 느낌의 책은 처음 읽어보았습니다.

정말 우리가 가지고 있는 편견을 깨부수는 듯한 책이었습니다.

아직 읽지 않은 분이라면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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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숲에서 출간된 아시자와 요의 용서는 바라지 않습니다는 온라인 서점에서 쉽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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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자와요 #용서는바라지않습니다 #검은숲 #이프로별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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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은 탐정의 부재
샤센도 유키 지음, 김은모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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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은 탐정의 부재 / 샤센도 유키 / 블루홀6 / 202201


자꾸만 발전되어가는 우리의 기술.

지금 세상에는 놀라운 기술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기술의 발전이..우리의 본격 미스터리 소설을 쓰기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과연 우리는 미래에 어떤 소설을 읽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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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저자인 샤센도 유키는 2016키네마 탐정 칼레이도 미스터리로 전격 소설 대상 미디어웍스 문고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데뷔 6년차인 작가입니다.

그는 하루에 한권 3년간 천 권을 읽고 그 이후 매달 25만자를 집필하고 있는 엄청나게 활발하게 창작하고 있는 작가입니다.


그는 이 책으로 2021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2, 2021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0 4, 2021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6위에 오르며 갑자기 급부상한 작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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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약 410페이지 정도로 일반적인 책 크기와 글자수로 그리 두껍지는 않습니다.

에필로그 제외 총 6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특수 설정 미스터리라 차례만 봐서도 내용이 어떨지 짐작조차 가지 않습니다.

1장 지상 낙원

2장 천국은 있는가

3장 그리고 낙원은 무너진다

4장 마침내 심판이 시작되다

5장 낙원의 천사는 노래하지 않는다

6장 낙원은 탐정의 부재

책은 비현실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로 내용이 흘러갑니다.

책의 앞부분에는 사건이 일어나는 도코요 저택 평면도와 등장인물에 대한 소개가 있습니다. 등장인물들 각각에 대한 서브스토리(?)를 이야기에 포함시키지 않는다면 이 것은 책을 이해하는데 아주 좋은 장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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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어느 날 이 세상에 발생한 강림은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어느 나라에서 발생한 국왕군에 의한 마을 주민 학살은 강림의 시작에 대한 단적인 예입니다.

총을 든 병사들이 마을 사람들을 쫓아가 무덤덤하게 쏘아 죽이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하늘에서 빛줄기가 내려오며, 빛줄기에서 천사들이 튀어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천사들은 날개를 펼치며 그 병사를 둘렀습니다. 그리고 빨간색으로 빛나기 시작하면서, 살이 타는 냄새가 발생하고, 병사는 순식간으로 화염이 일렁이는 땅으로 끌려 들어갔습니다.

비슷한 일들이 세계 각지에서 발생했습니다.

인간을 두 명 이상 죽인자는 빠짐없이 천사에 의해 지옥으로 끌려갔습니다.

이것이 바로 세상을 바꾼 강림의 시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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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주인공인 아오기시 고가레는 탐정으로 강림이후 이렇다할 일도 없이 지내고 있었습니다.

사람을 두 명 죽이면 천사가 알아서 심판을 내리기 때문에 암묵적으로 사람은 한명까지는 죽여도 괜찮다는 세상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탐정이 아무리 노력해도 바뀌지 않는 세상에서 아오기시는 피폐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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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기시는 지금 대부호이자 천사 매니아인 쓰네키 오가이의 초청으로 천사들의 낙원이라고 불리우는 도코요지마 섬에 초청받아 이 섬에 도착했습니다.

이 섬에는 그 말고 여러 인물들이 초청받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쓰네키 오가이는 저녁에 엄청난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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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네키 오가이가 보여준 것은 소리를 내는 천사였습니다.

천사는 얼굴에 눈코입이 없이 맨들맨들하며, 어떠한 소리도 내지 않습니다.

하지만 쓰네키가 보여준 천사는 동물 울음소리에 가깝긴하나 소리를 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첫번째 살인이 벌어집니다.

그리고 도저히 연쇄살인이 아니라고 생각되지 않을 사건들이 발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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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범인은 어떻게 천사의 심판으로부터 살아남았을까요?

사건의 실체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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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박수부터 치겠습니다.

이 책은 앞으로의 본격 미스터리 소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여러가지 이유로 본격 미스터리의 소재가 한정적일 수 밖에 없는 현실에서 이런 특수 설정 미스터리는 한줄기의 희망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특수 설정 미스터리에서 세계관과 그 세계의 규칙을 잘 만들어 두지 않는다면, 이야기 자체가 조잡해 질 수도 있습니다.

이 책에서의 세계관과 규칙을 정말 모범적인 사례입니다.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이 세계 규칙의 허점 또한 초반부에 최대한 설명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의사가 사람을 치유하다가 죽이는 경우 등등)

이렇게 책의 초반부는 차근차근 세계관과 규칙을 쌓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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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중반부로 흘러가면서 본격적으로 사건이 발생합니다.

그 사건의 전에는 이 세계관을 뒤 흔들 만한 단서가 보여집니다. 이러면서 우리는 혼란에 빠집니다. 그리고 앞으로 벌어질 내용들에 대한 호기심이 발생됩니다.

이 섬은 하나의 큰 밀실입니다. 이 것으로 사건이 외부의 영향을 받는 것을 차단시킵니다.

그리고 이 세계관의 시기 또한 명확하게 나오지 않습니다. (2000년대인지? 아니면 미래인 2100년대인지?) 이것은 여러가지 기술이 만들어지는 시기를 추측하게 어렵게 만들어 밀실이라는 사건 배경을 더욱더 견고하게 만들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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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주인공인 아오기시 고가레는 영웅적으로 묘사되지 않습니다. 일반적인 탐정의 완벽한 (완벽에 가까운) 모습이 아닙니다.

놀라운 추리 능력을 보여주지 않으며, (몇몇 추리 장면에서는 빵터질 정도…) 그렇다고 정의감에 불타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일부 등장 인물 등장인물들에 의해 영웅처럼 보이는 모습이 모순적으로 보여지며, 스스로에 대한 고뇌와 사건을 해결하려고 고분 분투하는 모습이 인간적인 면을 강조해주는 것 같아 아주 좋았습니다

이런 인간적인 모습으로 인해 후반부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에서 더 큰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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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을 해결하는 추리부분에서도 이 독특한 세계에서만 쓸 수 있는 트릭이 등장하여, 신선함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왠지 후속편이 등장할 것 같은 (이건 저의 바램일지도..) 결말 부분도 좋았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런 세계관을 만들고 한권의 책으로만 끝내는 점은 너무나도 아쉬울 것입니다. 꼭꼭 후속작이 나오길 기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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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내용 외에도 책의 표지의 종이 질이 아주 좋습니다. 약간 천 같은 느낌의 종이 질감도 좋아하는데 이런 느낌도 상당히 좋습니다.


책 표지 일러스트가 원작에 비해 훨씬 내용에 적합하게 표현되었습니다. 천사라는 이미지가 주는 분위기가 있는데, 원작 표지는 어둡게만 표현해서 표지만 봐서는 약간 악마(?)스러운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국내판 표지는 몽환적인 느낌과 천사의 환상적인 느낌, 그리고 불에 타버리는 인간의 느낌을 잘 표현 한 것 같습니다.


넷플릭스의 지옥에서 미지의 존재가 인간을 지옥으로 데려가는 모습과 이 책의 천사가 인간을 지옥으로 데려가는 모습이 상당히 비슷해 보입니다. 지옥을 보셨다면 이 장면에 더 큰 몰입을 하실 수 있을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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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많은 말을 했지만, 더 말할 필요가 있을까요~

이런 책들이 많이 팔리고 많이 읽혀져야 더 놀라운 책들이 많이 출간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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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홀6에서 출간된 샤센도 유키의 낙원은 탐정의 부재는 온라인 서점에서 쉽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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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홀6 #샤센도유키 #낙원은탐정의부재 #이프로별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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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각관의 살인 아야츠지 유키토의 관 시리즈
아야츠지 유키토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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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각관의 살인 / 아야츠지 유키토 / 한스미디어 / 200507


반성합니다.

장르소설 (특히 일본 추리, 미스터리부분)을 좋아하는 일인으로 관시리즈를 이제야 읽었습니다.

반성하는 건 반성하는거고이 책 시대보정이 약간 필요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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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저자인 아야츠지 유키토는 교토대 미스터리 연구회 소속으로 1987년 이 책을 발표하며, 신본격 미스터리계의 대표인물로 주목받았습니다.


관시리즈는 너무나 유명하며, 현재까지 9권이 출간되었으며(국내에는 8권만 출간), 마지막 10번째 시리즈를 집필하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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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약 340페이지 정도로 총 12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책의 크기가 약간 커서 페이지당 글자수가 상대적으로 많아 요즘 출간되는 책 대비 체감 분량은 400페이지 정도로 느껴집니다.

이야기는 사건이 진행되는 섬과 사건을 파헤치는 육지의 인물의 관점이 번갈아가며 진행되다가 5번째 날부터는 하나로 합쳐져서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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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K 대학 미스터리 연구회 멤버들 7명이 얼마전 사건으로 불에 타버린 청옥부가 있는 츠노시마 섬의 십각관에 방문하면서 시작됩니다.

그들은 본명보다 서양 미스터리 작가의 이름인 별명으로 불리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그들은 작년 화재 사건에서 행방불명 된 사람에 대한 추리를 해보려고 들떠 있습니다.


그들이 머무는 십각관은 십각형 모양으로 생긴 독특한 저택이었습니다.

가운데 홀을 중심으로 10개의 방과 부엌, 화장실 등이 배치된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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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 새벽

올치에게 이번 여행은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이 섬이 작년에 자신들의 실수로 죽은 그 아이의 고향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녀에 대한 추모의 의미로 여기에 왔습니다.

그녀가 일어나서 방을 나가자 중앙 홀에 이상한 물체가 보였습니다.

그 물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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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날

아가사는 눈을 뜨니 거의 정오에 가까운 시간이었습니다.

세면장에서 세수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 그녀의 눈에 어떤 물체가 보였습니다

1의 피해자

올치 방이었습니다. 그녀의 방으로 들어가보니 이미 그녀는 죽은 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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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이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요?

일부 멤버이 추리대로 화재 사건 때 행방불명 된 그 사람일까요?

아니면 이 멤버 중에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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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솔직하게 제 느낌을 말해보겠습니다.

일단 사건이 발생된 십각관에 대해 이 십각관의 독특한 모양이 사건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이런 독특한 구조의 저택이라면 우리가 기대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 기대를 날려버립니다.

이야기는 섬과 육지에서 일어나는 이야기가 번갈아가면서 진행되는데 육지의 내용은 사건을 해결하려고 조사하고 추리하는 과정이 포함됩니다.

하지만 육지에서 일어나는 일로 이 사건의 진상을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제가 못 찾는 것일수도 있습니다). 이야기의 진상이 밝혀질 때까지 사건을 추리 할 수 있는 내용이 거의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야기가 쭉 펼쳐지다가 갑자기 진상이 드러난 것 같은 느낌..)

1987년에 이 책이 출간된 당시에는 놀라울 수도 있었겠지만, 현재의 시각으로 보면 사건의 트릭이 밝혀지고 나면, 놀라움보다는 허무함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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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이 책의 좋은 점에 대해 말해보겠습니다


일단 관시리즈의 세계관이 이 책을 시작으로 이루어집니다. 세부적인 설정은 시리즈마다 조금씩 바뀔 수 있지만 큰 설정은 여기서 다 만들어집니다. (나무위키 기준. 큰 설정이라고 해바야 많지 않지만…)


신본격 미스터리의 대표 작가인 아야츠지 유키토의 첫작품이라는 점에 큰 의의가 있습니다. 왠지 추리, 미스터리 매니아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것 같습니다.

밀실 트릭, 클로즈드 서클을 주로 다루는 철저하게 본격 미스터리의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클로즈드 서클은두둥)


시대 보정을 하지 않으면 원가 부족해 보이는데 책은 아주 잘 읽히고 머리속으로 잘 그려집니다. 본격 미스터리 소설을 읽다 보면 머리속으로 잘 안 그려지는 책들이 꽤 있는데 이 책은 너무나 생생하게 그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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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 미스터리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이 책을 그냥 지나칠 수 없습니다. 아직 관시리즈를 읽지 않은 분이라면 이 책부터 읽읍시다~

물론 시리즈를 계속 읽으려는 분들은 일부 시리즈의 미친 듯한 가격의 중고가는 감내해야하겠지만요..

한스미디어에서 출간된 아야츠지 유키토의 십각관의 살인은 온라인 서점에서 쉽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절판되기 전에 일단 구매라도 합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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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가 아니면 죽음을 스토리콜렉터 99
제프 린지 지음, 고유경 옮김 / 북로드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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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가 아니면 죽음을 / 제프 린지 / 북로드 / 202201


아주 즐거운 소설이 나왔습니다.


읽는 내내 유쾌하고 통쾌했습니다.

라일리 울프..아주 매력적인 케릭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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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저자인 제프린지는 덱스터 모건의 창조자로 텔레비전 시리즈 덱스터로 2000년대를 대표하는 시대의 아이콘이었습니다.

덱스터는 법의학자이지만 흉악 범죄자를 사냥하고 다니는 사이코 패스 성향의 케릭터입니다.

현재 시즌 9가 방영중에 있으면 엄청난 히트를 친 드라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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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약 450페이지이지만 아주 신나게 읽어집니다.

34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내용의 대부분은 주인공인 라일리 울프의 관점에서 진행되며, 그를 쫓는 특수요원 델가도, 라일리 울프를 돕는 세계 최고의 위작 전문가 모나카 등의 시점에서도 이야기는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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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도둑 라일리 울프가 세계 최고의 다이아몬드 빛의 바다를 훔치려고 하는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빛의 바다가 전시를 위해 미국으로 건너오게 됩니다. 이란 황실의 국보로 보석과 함께 이란 최정예 부대인 혁명 수비대도 함께 넘어옵니다.

이 전시를 담당한 에버하르트 박물관은 최첨단 보안시스템으로 무장되어 있고 특수부대 출신의 요원들로 구성된 블랙해트 팀까지 이 전시에 배치됩니다.

누가 보아도 이 상황에서 이 보석을 훔치기는 불가능해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라일리 울프는 더더욱 이 보석을 훔치고 싶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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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모나카에게 부탁을 합니다.

그리고 에버하르트 박물관 관계자들에게 접근을 합니다.

서서히, 천천히, 그리고 철저하게 그는 보석을 훔치기 위한 토대를 쌓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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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스토리는 별것이 없습니다.

도둑이 보석을 훔치고 달아난다이 한마디로 이야기를 요약할 수 있습니다.

이야기의 내용만 본다면 너무 뻔한 이야기입니다. 보석을 훔치기 위한 방법도 놀랍지 않습니다.

..그런데..책은 아주 재미있습니다.


케이퍼 소설의 특징입니다.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를 이어가며, 범죄를 약간은 가볍게 다루며, 통쾌하게 이야기가 마무리됩니다.

아주 매력적인 케릭터 인 주인공 (라일라 울프), 그를 쫓는 약간은 멍청하지만, 강한 형사 (델가도), 주인공이 사랑에 빠질 정도의 아름다운 여성 (모나카), 불가능해 보이는 미션 (다이아몬드 훔치기), 우리를 분노하게 만드는 케릭터 (에버하르트 박물관 대표), 마지막으로 주인공의 따뜻한 면을 보여주는 요소 (그의 어머니)까지 완벽하게 공식(?)을 따르는 책입니다.

이 책의 재미를 끌고가는 것은 주인공의 매력입니다. 적절하게 우리에게 웃음을 주고, 궁금증을 유발시키고, 뻥 뚫리는 통쾌함을 선사해줍니다.

그러면서 잡힐 듯 잡히지 않은 모니카와의 애정 전선까지..엔터테이먼트 소설로 아주 훌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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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매력적인 세계관을 만들고 한권의 책으로 끝내기에는 너무 아깝습니다.

후속작이 분명히 나올 것으로 확신합니다.

신나는 소설을 찾으시는 분들이라면, 아니 신나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이 책은 아주 좋은 선택이 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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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로드에서 출간된 제프 린지의 다이아몬드가 아니면 죽음을은 온라인 서점에서 쉽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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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피스트
B. A. 패리스 지음, 박설영 옮김 / 모모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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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피스트 / B.A.패리스 / 모모 / 202112


BA 패리스의 신작입니다.

미리 말씀드리면 책의 저자가 누구인지 모르고 이 책을 읽어도 ! 이건 BA 패리스 소설이다라는 것이 느껴집니다.

과연 이것이 장점일까요? 단점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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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 패리스는 심리 스릴러 장르의 대가로 잘 알려져 있고 놀랍게도 그녀는 50대가되어 글쓰기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녀의 첫 책 비하인드 도어는 100만부 이상 팔렸으며, 그 이후 여러 책들을 집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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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총 44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중간중간에 과거의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과거의 이야기는 화자를 알 수 없게 꼬아 놓았으며, 약간의 단서와 함께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역할을 합니다.

410페이지 정도이며, 종이의 질이 아주 고급스럽게 보입니다. (이런 느낌 아주 좋은…)

각 페이지당 글의 레이아웃도 가운데로 보기 편하게 되어 있습니다. (요즘 많은 책들이 바깥쪽으로 약간씩 글의 레이아웃이 치우치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뭔가..시선이 책 밖으로 나가는 느낌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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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주인공은 앨리스로 남자친구인 레오와 함께 고급주택가의 집으로 막 이사 온 상태입니다.

아주 좋은 가격으로 집을 산 그들은 생각보다 더 멋진 집에 반해버렸습니다.


멋진 이웃들과 아름다운 저택, 그리고 보안이 철저한 이 타운하우스는 그들에게 멋진 생활을 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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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밤 앨리스는 기척에 잠에서 깨어보니, 레오가 일어나 있었습니다.

누구세요?”

레오가 크게 소리쳤습니다. 그의 목소리에 날이 서 있었습니다.

하지만 집안을 둘러보니 누가 들어온 흔적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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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마을의 주민들을 초대해 집들이 파티를 하였습니다.

레오가 싫어했지만 앨리스는 다른 이웃들 과도 알고 싶었습니다.

파티에서 많은 이웃들과 인사를 하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때 인사한 마리아와 팀의 부부와 (파티는 팀만 참석한) 길에서 마주쳤습니다.

마리아는 파티에 참석하지 못해서 아쉬움을 나누던 중 그녀의 남편인 팀이 뒤에서 나타났습니다.


처음보는 얼굴이었습니다. 파티에서 인사한 팀과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그럼 그 파티에 참석한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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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앨리스는 그녀와 레오가 이사 온 이 집에서 벌어진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알게 됩니다.

이 집에서는 큰 사건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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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는 이 집을 레오에게 판 부동산 중개업자에게 연락해서 따지듯이 물었습니다.

하지만 부동산 중개업자는 놀라운 말을 합니다.

그는 이미 레오에게 그 사건을 말했고, 그는 그 모든 것을 알고 이 집을 구매했다는 것입니다.

아니 어떻게 그럴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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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 패리스의 이전 책들과 비슷하게 놀랍도록 치밀한 심리묘사가 펼쳐집니다. 실제로 1/3 지점까지 읽었을 때 비하인드 도어 생각이 아주 강하게 났습니다. (내용이 비슷한 것이 아니라 책의 분위기가 아주 비슷했습니다)

하지만 읽다 보면 약간 결이 다르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이 책은 끊임없이 우리를 사건의 범인이 특정 인물이라는 생각을 심어줍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그 인물이 범인이 아니라는 힌트로 계속해서 던져줍니다.

읽으면서 계속 혼란스럽습니다. 그가 범인이라고 생각했다가..혹시나 다른 사람이..라는 생각으로 전환되며, 역시나 그일까..라는 생각이 반복됩니다.

이런 잦은 전환이 피로감을 줄 수도 있지만 적당히 잘 조절하여 이 책은 전개됩니다.

이것이 우리가 이 책에 몰입할 수 있는 가장 큰 장치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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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책의 내용이 전개되면서 등장하는 복선들은 주인공 앨리스의 시선으로 판단되고 우리에게 보여집니다.

일인칭 소설이라 당연할 수 밖에 없지만, 정보의 제한이 있는 우리에게는 어쨌든 잘못된 (약간은 뒤틀린) 복선이 보여지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책을 다 읽은 후에 느낄 수 있습니다)

작가님의 의도였겠지만, 범인이 밝혀지기 전까지 짐작하기 정말 어렵습니다

이건 사람마다 장점으로 생각할 수도 단점으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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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도 말했지만 이 책은 완벽하게 BA 패리스의 책이라는 것이 느껴집니다.

제 입장에서는 이 부분은 장점으로 생각됩니다. 자신의 색깔을 잃지 않고 새로운 내용으로 흥미로운 책을 쓴다는 것은 아주 대단한 일입니다.

자동차 생산 회사인 포르쉐가 끊임없이 자동차 디자인은 변화시키지만 누가 봐도 포르쉐인지 알수 있는 그들을 색깔을 잃지 않는 느낌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추리,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쫄깃한 긴장감을 느끼고 싶은 분이라면, 이 책은 좋은 선택이 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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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에서 출간된 BA 패리스의 테라피스트는 온라인, 오프라인 서점에서 쉽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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