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99%의 가능성이다 - 전신애 전 美 차관보가 전하는 용기와 열정의 멘토링
전신애 지음 / 시공사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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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오빠의 친구는 동성 동본이었다. 결혼을 극구 반대하는 아버지의 손을 뿌리치고 미국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던 그 남자와의 결혼을 위해 몰래 비행기를 탔다. 그녀는 마음이 시키는 대로 했다. 그녀 인생의 가장 큰 모험이었고 이로 인해 많은 대가를 치루었다. 아버지의 노여움이 외손자의 재롱에 의해 묻혀 버리기까지 장장 10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했다.

 

한국 여성 최초로 미연방 노동부 차관보를 지낸 전신애씨는 평범한 가정주부에서 나이 32살에 처음 사회 생활에 발을 내딛었다.

남편의 권유로 임신 5개월의 몸이지만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 대학원에 진학하여 교육상담과 사회정책을 전공했다. 애초 공부에 큰 뜻이 없었지만 남편이 마련해 준 등록금이 아까워 열심히 공부했다. 그녀의 석사학위는 이후 소수민족이 미국 주류 사회에 참여하는데 큰 힘이 되었다.

 

전통적인 한국의 어머니처럼, 두 자식의 양육에 온갖 정성을 들이다가 둘째가 여섯 살이 되어 유치원에 입학하자 바깥 일을 찾다가 집에서 30분 거리인 이중언어교육센터의 공립학교 교사들을 훈련시킬 직원으로 운좋게 취직되어 1976년 10월26일 첫 출근을 했다. 당시 그녀의 나이는 32살이었다. 그러나 미 정부의 예산 삭감으로 1983년 직장이 문을 닫게 된다.

 

한편, 아시아 이민자의 권익을 대변할 필요성을 느낀 그녀는 "아시아계 미국인 동맹" 을 결성하고 1982년 "아시아계 미국인 자문회의"의 초대 위원장으로 선출된다. 이를 계기로 1984년 일리노이 주지사 특별보좌관으로, 1989년 일리노이 주 정부 금융규제부 장관에 임명되고, 1991년부터는 일리노이 주 노동부 장관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약 10년의 각료 생활을 사임하고 2000년 미 대선 공화당 캠프에서 활동하다 부시 대통령 당선 후, 2001년 3월 미연방 노동부 여성국 담당 차관보로 임명된다.

 

그녀가 한국에서 살았다면 여자는 가정을 지킨다는 전통적인 사고에서 탈피하지 못했을 것이다. 소질없는 살림살이보다는 그녀의 취미이자 특기는 일하는 것이었다. 그녀의 시간표에 수면 시간은 5시간이었다. 부족한 잠은 낮잠으로 보충하면서 남보다 2배 이상의 노력으로 그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이다.

 

현재 그녀는 젊은 한국계 미국인들의 멘토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책은 그녀가 이국의 땅에서 여성으로 살아온 고충과 자신이 터득한 지혜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또한,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면서 새로운 지평을 연 예지력과 강인한 의지력도 이 책 속에 녹아있다. 평범한 자기계발 도서가 아닌 자신의 깨달음을 전해주는 교훈의 메세지이다.

 

여성은 대한민국의 미래이다.

 

한국 여성은 남성보다 평균 수명이 6년 이상 오래 산다. 한편, 학력 수준도 높아지면서 전문직이나 경영자로 일하는 여성들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경영학의 대가 톰 피터스는 "향후 경제 성장의 원동력은 중국도 인도도 인터넷도 아닌 여성"이라고 말했다. 향후 여성들이 구매를 결정하는 위치에서 세계의 부를 좌지우지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모든 면에서 남성들보다 더 두각을 보이고 열정과 재능으로 도전장을 내미는 파워 여성인 "알파걸"이 증가하리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미 한국의 젊은 세대들은 집에서 내조만 하는 아내보다 직장에 다니는 배우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민 온 한국 여성들의 성공에는 이유가 있다. 이것은 바로 한국 여성의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다.

첫째, 한국 여성은 차별 대루를 극복하면서 인내력을 키운 사람이다.

둘째, 한구 여성은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다룰 줄 안다.

셋째, 한국 여성은 적은 돈으로 최대의 효과를 달성하는 사람이다.

넷째, 한국 여성은 여러 개의 공을 한꺼번에 굴릴 수 있는 재주를 가진 사람이다.

 

준비된 자만이 세계를 품을 수 있다.

 

무한한 가능성은 자신이 하기에 달려 있다. 21세기는 무력이나 위협으로 상대방을 제압하기보다는 소프트 파워로 타인을 리더하면서 원하는 것을 성취하는 능력을 필요로 한다. 여성의 저력은 바로 이러한 소프트 파워를 통해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많은 시간을 들여 신문과 시사 주간지를 읽으며 유익한 정보를 얻어라. 경쟁력은 이처럼 남보다 많이 읽는 것으로부터 나온다.

한국의 젊은이들은 외국어에 능숙해야 한다. 영어외에도 중국어와 일본어는 물론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중에서 하나쯤 더 배워야 한다. 그리고, 외국에서의 비즈니스를 위해선 그 나라의 역사, 문화, 풍습, 그리고 현지의 현 이슈 등은 필수적으로 알고 있어야 한다.

 

미래지향적인 사람이 변화를 만든다. 전차관보는 여성국에 취임하여 세 가지의 변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첫째, 컴퓨터와 정보 기술 향상으로 더 좋은 직장 찾기이다.

둘째, 재정교육을 통해 더 좋은 수입으로 안락한 노후 대책을 세우기이다.

셋째, 가정과 직장을 병행하여 삶의 수준을 높이기이다.

요약하자면, "더 좋은 직장", "더 좋은 수입", 그리고 "더 수준 높은 생활" 이라는 모토인 셈이다.

 

미국 대선에서 경험이 많고 노련한 힐러리가 패한 요인은 여러 가지일 것이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지나칠 정도로 자신감이 넘치고 개성이 강한 힐러리를 국민의 45%가 싫어햇다는 것이다. 여성의 리더십으로 일컫는 감성, 소통, 통합 등의 소프트 파워에 잇어서 오히려 남성인 오바마에 더 강점이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여대생들이 가장 선망하는 직업 중 하나가 외교관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국무장관이 된 힐러리의 지지율이 63%를 넘고 있다. 그 이유는 강인한 여걸의 모습보다는 폭넓은 경험과 현명한 지헤를 갖춘 부드러운 외교관의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21세기가 요구하는 힘은 소프트 파워이다.

 

여러 가지로 부족한 자신보다 더 큰 성공을 이루어 낼 한국의 젊은 후배들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그녀는 "오래 방황하고 표류하기에는 인생이라는 여행이 너무 짧다. 푸른 바다 너머로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가 두 팔 활짝 벌려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 그곳을 향해 키를 잡아라" 라는 충고로 책의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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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경제학 - '슬로 라이프'의 제창자 쓰지 신이치가 들려주는
쓰지 신이치 지음, 장석진 옮김 / 서해문집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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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유적을 발굴하러 간 탐험가 일행이 정글을 지나가고 있었다. 그 일행에는 짐을 운반하는 포터로 인디오 원주민이 몇 명 고용되어 있었다. 그들은 모두 무거운 등짐을 지고 걷고 있었다. 처음 나흘간은 일정대로 무사히 나아갔다. 하지만 5일째 되는 날, 인디오들이 갑자기 앞으로 나아가길 거부했다. 그들은 아무 말도 없이 등글게 원을 그리고 앉아, 협박과 회유를 반복해도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런 채로 시간이 이틀이나 흘렀다. 그런데, 인디오들이 일제히 일어나서 등짐을 지고 다시 목적지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탐험가들은 도대체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했다. 며칠 뒤 그 이틀간의 일에 대해 인디오는 이렇게 답했다.

 

"너무 빨리 걸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영혼이 우리를 따라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지금까지 우리는 물질적으로 풍요해지면 행복해 질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그래서, "경제 성장" 이라는 토끼를 잡기 위해 불철주야, 동분서주했었다. 그 결과로 빈부의 격차는 더욱 심해지고 모두 행복할 것이라고 믿었던 우리 사회는 부자도 빈자도 서로 고통을 느끼며 살고 있는 현실이다.

 

이 책은 독특하다. 문화인류학자인 쓰지 신이치가 말하는 행복한 경제 이야기이다. 저자는 경쟁하듯 하루 하루 급하게 살기 보다는 자신이 발을 딛고 서있는 땅과의 조화를, 주변 사람들과의 유대를, 그리고 느리게 살때 비로소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행복이란 무엇인가? 에 대한 해답을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인디오 포터들의 말처럼 "영혼의 유무"와 깊은 관련이 있어 보인다. 사람과의 연결, 사물과의 연결, 일들의 연결엔 영혼이 깃든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다. 분명한 것은 영혼이 깃든 연결은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는 것이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빈부격차, 환경 파괴와 오염, 대량 실업, 이로 인해 발생되는 다양한 사회적인 문제를 우리는 경험하고 있다. 그간 우리가 믿었던 물질적인 풍요가 결코 행복을 가져다 주지 않음을 인식하게 되었다.

1970년 대, 부탄의 지그메 싱기에 왕추크 전 국왕이 당시 이십대의 젊은 나이로 여러 나라의 수뇌들을 초대하여 연설한 자리에서 "GNP보다 GNH가 더 중요합니다" 란 말을 처음 사용했다. 여기서 H는 Happiness이다. 굳이 번역하자면 "국민총행복"이다.

 

2006년 영국 레스터 대학에서 조사한 각국의 행복도 조사에 의하면, 세계 178개국 중 일본은 90위, 한국은 103위이다. 참고로 1위는 덴마크이며, 부탄은 8위, 미국은 23위이다. 풍요롭지만 행복이 빈곤한 나라, 이는 경제 개발과 발전이 지상 최대의 과제란 불치병이 만들어 낸 결과물인 것이다. 경제 시스템이 자연환경을 파괴해왔고, 전쟁을 일으키고 빈부의 격차와 빈곤을 만들었다. 한마디로 소비 사회가 다양한 형태의 불행의 씨앗을 부지런히 뿌려왔던 것이다.

 

호주의 경제학자이자 정치학자인 클라이브 해밀턴은 행복으로의 티켓을 독점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주는 이제까지의 경제학이 사실상 거의 전무할 정도로 행복에 대해 무지하다고 강조한다. 풍요의 환상 속에서 이제껏 상식으로 수용했던 세 가지의 명제를 살펴보면 결코 성립되지 않음이 명백히 드러난다고 말한다.

 

- 부유한 나라의 국민은 빈곤한 나라의 국민보다 행복하다.

- 같은 나라 안에서는 부자가 가난한 사람보다 훨씬 행복하다.

- 사람은 풍요해지면 풍요해질수록 행복하다.

 

미국 부시정권 시절, 대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자 반체제 인사 촘스키는 "모두가 전쟁에 참가하는 일을 멈추면 테러를 막을 수 있다" 고 궤변론적 답변을 했다. 행복으로 가는 길을 누가 묻는다면, 해답은 간단하다. 촘스키라면 "풍요" 또는 "경제성장" 이란 신앙에서 발을 빼면 된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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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을 통째로 바꾸는 게임 체인저
A. G. 래플리.램 차란 지음, 정성묵 옮김 / 21세기북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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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세계에서 이기는 길은 예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없다. 매출의 증가와 이익을 창출해 줄 새로운 고객, 새로운 제품, 그리고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최상의 방책이 바로 혁신이다.

2000년 위기에 빠진 P&G의 구원투수로 A. G. 래플리가 CEO에 취임했다. 당시 P&G의 주가는 최근 6개월간 위기를 대변하듯 주가가 무려 50% 이상 하락했다. 휘청거리는 거함 P&G를 구원하기 위해 등판한 A. G. 래플리가 무엇을 했는지 그의 얘기를 들어보자. "우리는 간단하지만 강력한 몇 가지 일들에 집중했다."

 

소비자를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의 중심에 두었다.

문을 활짝 열었다.

지속적인 유기적 성장을 우선사항으로 삼았다.

혁신을 통해 지속적인 유기적 성장을 견인했다.

혁신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P&G, 그들은 게임을 앞서간 정도가 아니라 아예 게임 자체를 창조했다. 그들의 성적표를 살펴보자.

 

매출 : 390억 달러에서 760억 달러로 약 2배

연간 매출 10억 달러 브랜드 : 10개에서 23개로 2배이상

연간 매출 5 - 10억 달러 브랜드 : 4개에서 18개로 4배 이상

신제품 성공률 : 25%에서 50%로 크게 상승

시가총액 : 2천억 달러로 2배 이상

 

"고객 = 보스" 란 원칙을 지키다.

 

이제까지 소비자를 기업 경영의 중심에 두자는 움직임은 많이 있어왓다. 그런데, 소비자 조사를 위해 정작 막대한 자금을 투자했지만, 소비자의 진짜 속내를 피악하지 못함으로써 이런 투자의 실효성에 의문 부호를 달수 밖에 없었다.

P&G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코자 "시장조사팀"을 가동했다. 그들은 방법이 달랐다. P&G 직원들이 소비자의 집에서 일정기간 같이 살면서 식사는 물론 쇼핑도 함께 하는 "살아보기"란 프로그램을 통해 소비자의 삶을 직접 체험하면서 소비자가 돈과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고 어떤 제품을 구매하고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얻어 내었다.

 

뿐만아니라, 매장의 카운터 뒤에서 일을 해보는 "일해보기"란 프로그램을 통해 소비자가 왜 특정제품을 구매하거나 또는 구매하지 않는지 그 이유를 파악하고, 나아가 P&G의 혁신이 쇼핑을 편하게 하는지 아니면 혼란만 가중시키는지를 점검할 수 있었다.

 

P&G는 멕시코 시장의 60%를 차지하는 저소득층 여성 중 90%가 사용하는 섬유유연제 "다우니 싱글 린스"를 개발한다. 이 제품은 멕시코의 6단계 세탁 과정(세착 - 헹굼 - 헹굼 - 유연제 첨가 - 헹굼 - 헹굼)을 3단계(세탁 - 유연제 첨가 - 헹굼)으로 대폭 줄였다.

 

매년 10억 달어 매출을 올리는 화장실용 휴지 "챠민"도 화장실에서 사치를 부릴 용기가 있는 소비자를 관찰한 끝에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1999년에 선보인 섬유탈취제 "페브리즈"는 애초에 주목 받지 못했다. 매출이 저조한 이유를 찾기 위해 P&G직원들은 소비자들의 집을 일일히 방문햇다. 그런데, 소비자들은 가구를 비롯 온갖 곳에 페브리즈를 뿌려대는 사실을 발견하고선 소비자의 니즈에 맞춘 제품을 출시했다. 이제 "페브리즈"의 목표는 2010년 내 10억 달러 브랜드가 되는 것이다.

 

혁신은 팀 스포츠이다.

 

P&G는 "고객 = 보스 "란 기본적인 밑틀을 바탕으로 "혁신은 통합 관리 프로세스이다" 라고 정의한다. 그들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여덟 가지 요소가 서로 결합되어 기업의 일상적인 활동에 녹아 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목적과 가치 불어넣기

드높은 목표

엄선된 전략들

독특한 핵심능력들

효과적인 구조

일관되고 믿을 만한 시스템

과감하면서도 서로 연결된 문화

뛰어난 리더십

 

P&G에서의 혁신은 목표설정에서 핵심인재 선발, 승진 그리고 보상 과정에 이르기까지 깊숙하게 연결되어 있다. P&G의 혁신은 진정한 게임체인저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세탁기용 합성세제 "타이드", 일회용 기저귀 "팸퍼스", 불소함유 충치 예방 치약 "크레스트" 등이 바로 P&G의 혁신 프로세스를 통해 탄생한 제품들이다.

 

기업이 번영하려면 4가지 일을 잘해야 한다. 첫째 미래의 리더들을 양성하는 일, 둘째 생산성을 개선하는 일, 셋째 전략을 실행하는 일, 넷째 혁신을 이루는 일이다. 혁신은 이 모든 것을 통합하는 접착제와 같다. 지속적인 혁신 없이는 어떤 기업도 살아 남을 수 없을 것이다. 래플리가 증명해 보였듯이 혁신 문화를 창출하는 일은 충분히 가능하다. 완벽까지 바랄 필요도 없다. 이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하나의 목표로서 프로세스로서 중요시되어야 한다. 이것은 마치 복리와도 같다. 세계적인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의 "스노우볼" 처럼 작든 크든 매년 꾸준히 쌓이면 경쟁사와의 차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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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운명의 숲을 지나다 - 조선의 운명담과 운명론 조선의 작은 이야기 3
류정월 지음 / 이숲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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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인기리에 방영중인 MBC의 역사 드라마 [선덕여왕]의 초기에 재미있는 이야기가 등장했었다. "어출쌍생, 성골남진" 이란 예언때문에 왕은 출생한 쌍동이 중 한 명을 버린다.

 

10년 전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었나? 그때나 지금이나 변화가 없는 사람도 있겠지만, 몰라 보게 성공한 사람과 실패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누구는 로또 복권에 당첨되어 부유한 생활을 하고 있고, 오히려 복권 당첨이 자신의 인생을 파멸로 몰고간 사람도 있을 것이다.

 

운명은 과연 존재하는가? 그리고 타고난 운명은 따로 정해진 것인가? 이 모든 것들이 미리 짜여진 각본이라면 우리가 땀 흘리며 노력하는 모든 일들이 너무도 허멍하지 않겠는가? 이 책은 인간의 운며을 고찰한 역사서이다. 조선시대의 설화, 점술, 예언과 그리고 동서양의 신화 등을 통해 이를 고찰하고 있다. 동서양을 불문하고 예로부터 운명에 관한 이야기는 다양하다. 이제 오래된 운명의 숲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운명의 존재

 

"너 자신을 알라" 라는 경귀로 유명한 델포이 신전에는 아폴론의 신녀 피티아가 살고 있었다. 피티아의 입을 통해 신탁을 얻기 위해 사람들은 목욕재계하고 공물을 바치면서 신전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다고 한다. 델포이 신탁이 적중한 대표적인 예가 바로 오이디푸스 신화이다.

 

"왕은 아들을 낳을 것이다. 그러나 그 아들때문에 왕국에 불행이 닥칠 것이다. 왕 자신도 아들 손에 죽게 되리라"

 

삼국사기엔 꿈이 미래를 예시한다는 내용이 나온다.

김유신에겐 여동생이 둘 있었다. 언니인 보희가 꿈에 서악에 올라가서 오줌울 누었더니 온나라에 오줌이 넘쳤다고 동생 문희에게 꿈얘기를 했다. 문희는 비단치마를 주고서 이 꿈을 산다. 이후 열흘만에 유신은 김춘추와 함께 축국놀이(요즈음으로 치면 축구)를 하다 옷고름이 떨어진 춘추를 자기집에 들여 동생에게 옷고름을 고쳐 달게하면서 문희와 춘추간에 자연스런 사랑이 맺어지고 문희는 결국 춘추와 결혼하여 왕후가 된다.

 

용재총화에 의하면 둔갑술에 능한 점쟁이 복진은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고 대궐에 숨어 들어 왕에게 목숨을 구걸한다. 그러나, 이런 무례한 행동때문에 오히려 목숨을 잃고 만다.

 

인왕산 아래에 왕의 기운이 있다는 말에 광해군은 그 곳에 살던 정원군의 땅을 빼앗아 여기에 명덕궁을 지었지만 인조 반정이 일어나 정원군의 아들인 능양군에게 왕위를 빼앗긴다.

 

제우스 신은 트로이전쟁에 참가한 자신의 아들 사르페논의 죽음을 미리 알고 있었지만 그를 구하지 못한다. 천생연분은 월하노인의 붉은 명주실에 이미 묶여 있고, 과거에 합격하고 출세길이 열리는 것도 운명이며, 심지어 부자가 되는 것도 운명이라고 한다.

 

운명의 인식

 

현재는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창이며 미래는 현재의 실현 모습이다. 그런데, 점술가나 예언가들이 미래에 대한 천기 누설로 어떤 대가를 받았을까?

 

조선조 명종 때 복술가 홍계관은 맹인이다. 왕의 명령으로 지나가는 쥐의 숫자를 점치는데, 홍계관은 "세 마리입니다" 라고 답하자, 왕은 지나가는 한 마리 쥐를 셋이라하니 그의 목을 베라고 명령했다. 그는 형장에 도착해서 점을 쳐보니 한 시간만 버티면 살 수 있다는 점괘가 나오자 형리에게 형집해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왕은 쥐를 잡아 배를 갈라 보니 뱃 속에 새끼 두 마리가 있었다. 신기한 점술에 놀란 왕은 급히 형 중지 파발마를 보내었지만 형리는 멀리서 보내는 손 짓이 형집행을 서두르라는 것으로 알고 참수형을 하고 말았다. 왕에게 이 결과를 보고하자 왕은 "아차 늦었구나" 하고 안타까워했다. 이후 사람들은 형장이 있던 고개를 "아차고개" 라 불렀다 한다. 이는 서울시 광진구 광장동에 위치한 아차산의 지명설화이다.

 

어느 날 남자와 여자 중 어느 쪽이 성교시 더 큰 쾌락을 누리는지를 놓고 제우스와 헤라가 다투다가 테이레시아스에게 물어보았다. 그는 양족을 다 체험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에 주저하지 않고 성교의 쾌락을 10로 본다면 여자에게 9, 남자에게 1이 돌아간다고 답했다. 여성의 큰 비밀이 폭로되자 화가 난 헤라는 그를 장님으로 만들어 버렸고, 반면 제우스는 보상으로 그에게 예언 능력을 주었다고 한다.

 

비밀을 안다는 사실만으로도 경계의 대상이 되며, 혹여 그 비밀을 누설할 때에는 불행한 최후를 맞게 되는 것이다. 앞서 살펴본 델포이 신탁도 메시지를 "드러내지도 않고, 숨기지도 않고, 다만 암시할 뿐" 이라고 한다. 신탁을 잘못 해석하거나 또는 자기가 바라는대로 해석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던 것이다. 아무튼 신탁과 점괘에 대한 해석은 온전히 우리 인간의 몫이었다.

 

운명의 가치

 

운명의 존재 자체를 부정할 수만은 없다. 운명의 존재는 어쩌면 인간의 심리적 기능에 그 의의가 있을 것이다. 따라서, 운명의 가치는 이미 정해져 있다고 믿는 각본을 어떻게 활용하고 또한 그 효과를 어떻게 극대화할 것인지에 달려 있다고 하겠다.

 

드라마 [선덕여왕]으로 다시 돌아가 보자. 647년 선덕여왕 말년, 비담은 반란을 일으킨다. 그 이유는 "여자 임금은 나라를 제대로 다스릴 수 없다" 란 것이었다. 요즈음 이런 말 했다가는 페미니스트로부터 엄청난 보복을 받을 것이다. 왕의 군대와 반란군은 열흘을 대치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한반중 큰 별이 왕이 주둔하는 월성에 떨어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비담은 병졸들에게 일장 연설을 했다. "이것은 여자 임금이 패할 징조이다"

 

반란군의 병졸들의 환호성에 두려운 여왕은 어쩔 바를 몰랐다. 이때 김유신이 한 술 더 떠 병졸들에게 연설했다.

"길함과 불길함은 정해진 것이 아니라 오로지 사람이 부르는 것이다. 역사를 보면, 좋은 징조를 얻고도 망한 나라가 많고, 반대로 나쁜 징조를 얻고도 흥한 나라가 많다. 그러니 별이 떨어진 일은 두려워 할 일이 아니다"

 

일본인들이 경영의 신으로 받드는 마쓰시다 고노스케는 자신의 책 [도전해야 성공한다]에서 "나에게 주어진 운명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발전적으로 활용하였기에 나의 앞에 하나의 길이 열린 게 아닌가 싶다" 라고 말했다. 운명을 극복한 이야기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운명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운명을 아는 데부터 시작한다. 알아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은 운명론적 관점에서는 당연한 일이다.

 

제갈공명은 사마의와의 싸움에서 결정적 승리를 눈앞에 두고 갑자기 소나기가 내려서 뜻을 이루지 못하자 "모사謀事는 재인在人이요, 성사成事는 재천在天이다" 라며 안타까워한다. "토정비결" 의 주인공 이지함도 부모의 묘가 바닷가에 위치하고 있어 방축쌓기에 온 정력을 기울였다. 이 공사를 비웃는 사람들에게 그는 "사람의 힘이 미치거나 미치지 못하는 것은 따질 것 없이 힘이 닿는대로 노력해 봐야 할 것이요. 일이 이루어지거나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하늘에 달렸는데 사람의 아들이 되어 어찌 힘이 부족하다고 뒷 날의 근심을 막지 않으리오" 

내일 지구가 멸망해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었다는 것은 인간으로서 최선을 다했다는 자기만족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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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오빠 부자 동생
로버트 기요사키 외 지음, 이주혜 옮김 / 명진출판사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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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서로 다른 길을 걸으며 자신의 인생에서 성공을 찾아 노력을 기울인 오빠와 동생의 체험적인 자기계발 도서이다.

우리 모두 성공을 꿈꾸며 산다. 돈, 건강, 결혼, 진학 등 성공의 목표는 참으로 다양하다. 그래서, 우리는 자기계발 도서에 심취하며 나름 열심히 노력을 기울인다. 우리가 자기계발을 하는 목표는 "나답게 사는 길" 을 발견하기 위해서다. 저자는 이를 "자신의 소명" 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우리는 대체로 "성공" 과 "부자" 를 비슷한 개념으로 받아들인다.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 토크 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 마이크로소프트의 설립자 빌 게이츠 등은 각각 자기 분야에서 "성공" 을 거두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부자" 이다. 그래서, 우리는 둘의 개념을 비슷한 것으로 생각한다. 이에 대해 저자는 성공을 자기답게 사는 것, 즉 자신의 소명을 찾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부자오빠와 부자동생은 자신들의 인생에 각각 많은 시련을 만나고 방황과 시행착오를 경험하면서 자신들의 소명을 찾았다. 이들이 소명을 찾을 수 있게된 것은 "영적 가족" 을 만났기 때문이다. 오빠는  R. 벅민스터 풀러 박사를 만나서 자신의 삶에 혁명적인 전환을 맞이했다. 동생은 달라이 라마가 그녀의 "영적 가족" 이다. 출생으로 형성되는 생물학적 가족과 달리, "영적 가족" 은 삶의 소명을 발견하도록 이끌어주는 안내자이며 영혼이 성장할 수 있도록 대전환을 가져다주는 조력자이다.

 

"우리는 모두 약점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자기계발을 통해 극복한다. 그래서 우리 인생에는 자기계발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약점 안에 갇혀서 허우적거리기 때문이다. 어저면 산다는 것은 끊임없이 자신의 약점을 발견하고 그것과 싸워가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자기계발은 우리에게 그런 약점의 발견이 특수한 문제가 아니고 보편적인 문제라는 깨우침을 준다."

 

자기계발 원리 1 - "모든 개체는 복수다"

 

남성은 여성없이 존재할 수 없으며 아래로 내려가 보지 않고서는 위를 알 수가 없고 바깥이 없으면 안을 알수 없고 흰 색이 없으면 흑색을 알지 못하고 느리지 않으면 빠름을 알수 없고 부정이 없으면 긍정을, 그름이 없으면 올바름을, 지옥이 없으면 천국을 알 수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기계발 원리 2 - "선행"

 

돌이 떨어진 자리에소 고리모양이나 파도모양의 잔물결이 일어나는데 이게 바로 선행 효과이다. 선행이란 앞서 일어난 운동이 전해주는 반응, 메아리, 격려 들을 말한다. 선행은 갈망과 실행을 통해서 나타난다. 예를 들면 느린 사람들에게 과체중이 찾아오기 쉽고 건강이 좋지 않은 경우도 많아 직업적으로나 재정적으로나 뒤쳐지기 일쑤이다.

 

자기계발 원리 3 - "단명화"

 

적은 것을 가지고 많은 것을 해내는 것으로 지렛대 효과라고 부르기도 한다. 단명화란 막대한 부를 얻고자 하는 사람에게 필수적인 원리이다. 사업으로 성공하려면 적은 자원으로 더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삶 속에 단명화를 도입한 사람은 갈수록 부자가 되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갈수록 빈곤해지고 있다.

 

자기계발 원리 4 - "지체"

 

지체는 시간 속의 차이를 뜻한다. 산업별로 각기 다른 지체시간이 있고, 우리 모두 개인적으로 각기 다른 지체시간을 갖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새로운 생각을 채택하는 데 유독 느린가하면 어떤 사람들은 신속하게 받아들인다. 산업에 있어서 지체시간이 가장 짧은 산업은 기술산업이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시리즈의 궁극적인 메세지는 "돈의 노예가 되지 말고 돈의 주인이 되자" 는 것이다.

10여 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사람들은 노예의 신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돈 번 사람은 늘었지만 진정한 부자의 숫자는 증가하지 않았다. 즉, 소명이 결여된 성공은 진짜 성공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빠와 동생 두 남매는 물질세계와 정신세계라는 서로 다른 가치관을 대변하고 있다. 그러나, 결국은 만난다. 우리는 물질과 정신의 조화를 이상적인 모델로 꿈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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