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인간적인 인간
브라이언 크리스찬 지음, 최호영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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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인공지능 학계에서는 이 분야에서 화제를 몰고 다니는 연례행사가 열린다. 바로 튜링 테스트라는 경기다. 이는 말 그대로 영국의 수학자 앨런 튜링의 이름에서 따왔다. 1950년 그는 오래된 한 가지의 물음에 답하려고 시도했다. 컴퓨터가 생각한다고, 고성능 컴퓨터를 만드는 것이 가능할까?

 

저자는 이 경기에 참석하고 있다. 최고의 인공지능 프로그램들과 맞서 경쟁하는 네 명의 인간 연합군 중의 한 명이다. 최고의 점수를 얻은 프로그램은 그해의 '가장 인간적인 컴퓨터'라는 타이틀을 차지한다. 가장 높은 확신도를 획득한 연합군 참가자에겐 '가장 인간적인 인간'이라는 타이틀이 수여된다.

 

뢰브너상이라고 알려진 이 특별한 대회의 주최자는 휴대용 디스코 댄스플로어 제작자인 발명가 휴 뢰브너이다. 그는 왜 이런 대회를 조직하게 되었냐는 질문에 게으름을 꼽았다. 즉 미래의 세계는 지능 있는 기계에게 인간의 노력과 근면성을 모두 양도한 세상이기 때문이다.

 

또 한 사람을 소개한다면,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디에이고 캠퍼스의 심리학자인 로버트 엡스타인 박사다. 그는 <튜링 테스트의 해부>의 편집자로 휴 뢰브너와 함께 뢰브너상을 만든 인물이다. 그는 4개월 동안 이바나라는 러시아 여성과 서신을 교환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녀는 바로 컴퓨터 프로그램이었다.

 

18세기 중엽 이래로 컴퓨터(계산기)는 흔히 여성이었다. 그녀들은 기업체, 은행 등에 고용되어 계산 업무를 수행했으며 때로는 초보적인 계산기를 이용해 수리적 분석작업도 했다. 인공지능 분야가 오늘날의 모습으로 발전하게 된 계기는 앨런 튜링의 논문 <계산 기계와 지능>덕분이었다.

 

하버드 대학교의 심리학자 다니엘 길버트는 자신의 학문이 어느 시점에 도달하면 "인간은 oo하는/한 유일한 동물이다"와 같은 인간에 대한 명제를 쓸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는 거짓으로 드러나고 말았다. 한때 인간은 언어를 사용하는 유일한 동물로 간주되었지만 그러나 사실이 아니다.

 

그렇다면 인간이 굳이 특별한 존재여야 한다고 느끼는 이유는 뭘까? 인간만이 지능을 가졌다고 주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컴퓨터가 수학을 잘한다면, 우리는 이로 인해 인간 활동의 한 영역을 빼앗긴 셈이다. 대신 인간이 자유를 얻었다고 위안할지 모르나 미래를 상상한다면 결코 매력적인 반론이 못된다.

 

 

 

 

이 책은 인공지능에 관한 책이라 할 수 있다. 우리의 삶에서 점점 컴퓨터의 역할이 커지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영화 <매트릭스>의 경우처럼 그들이 우리를 파괴하려 하고, 우리 또한 그들을 파괴해야만 하는 강력한 적으로 여겨질 수 있다. 그러나, 표면적으로 우리를 이기려 하지만 경쟁의 주목적이 게임의 수준을 높이는 데 있음을 인지하고 있는 상대일 뿐이다.

 

대회가 열리기 몇 달 전부터 저자는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인간답다는 것은 실제로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란 핵심적인 물음에 관해 전문가들과 대화를 통해 스스로 많이 연구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튜링 테스트가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해 성찰도 했다. 이제 그를 따라가보자.

 

브라이튼 센터로 입장하여 뢰브너상 경연대회가 열리는 곳으로 향했다. 대회장에는 이미 자리 잡은 관객들이 몇 명 보였다. 조직위원장의 안내를 받아 커튼 뒤의 연합군 방으로 들어갔다. 연합군 네 명은 둥근 테이블에 둘러앉았다. 테이블 위에는 준비된 노트북 네 대가 놓여 있었다.

 

연합군의 구성은 캐나다의 언어학자 더그, 산디아 국립연구소의 미국인 기술자 데이브, 메스워크 회사의 남아공 사람 프로그래머 올가, 그리고 이 책의 저자인 브라이언 크리스찬이었다. 서로 인사를 나누고 있을 때 쉴 새없이 지껄이면서 게걸스럽게 샌드위치를 먹고 있는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 그가 바로 휴 뢰브너였다.

 

연합군 네 명은 노트북의 깜박이는 커서를 응시했다. 마치 그들은 모두 서부의 총잡이처럼 키보드 위에  손을 맴돌리고 있었다. 갑자기 화면에 글자가 나타났다. "안녕?" 마침내 튜링 테스트가 시작되었다. 이상하리만치 이 장면이 엉뚱하게 느껴졌다.

 

인공지능과 인간 사이에 벌어진 20세기 최대의 대결은 1997년 5월 맨해튼의 이퀴터블 빌딩 35층에서 벌어진 체스 세계챔피언 게리 카스파로프와 슈퍼컴퓨터 딥블루 간의 대결이었다. 이 대결의 승리자는 컴퓨터였다. 이 결과에 대한 해석은 두 부류로 나뉜다. 한 부류는 인공지능의 역사적 이정표라는 생각이고, 또 다른 부류는 꼭 그렇지만 않다는 것이다.

 

체스는 15세기 유럽에서부터 1980년대에 이르기까지 '왕들의 게임', 12세기 기사들이 '승마, 수영, 활쏘기, 권투, 매사냥, 시 쓰기'등을 배운 다음 의무적으로 배워야하는 훈련과목, 나폴레옹, 제퍼슨 같은 정치가들과 패튼, 슈바르츠코프 같은 장군이 즐기던 게임 등의 명성을 얻고 있었다.

 

"어떤 면에서 이 시합은 인류 전체의 방어전이다. 컴퓨터는 사회에서 어마어마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컴퓨터는 도처에 있다. 그러나 컴퓨터가 넘어서면 안 되는 경계

또한 존재한다. 컴퓨터는 인간 창조성의 영역 안으로 넘어 들어오면 안 된다"

 - 게리 카스파로프

 

카스파로프는 첫 번째 게임에서 패배했지만 역습에 성공했다. 뒤이어 벌어진 다섯 번의 게임 중에서 세 판은 이기고 두 판은 비겼다. 전체적으로 4대 2이라는 점수로 완승했던 것이다. 이후 1997년에 새롭게 수정된 강력한 기계와 여섯 판의 대결을 펼쳐, 마지막 판이 벌어지는 날 아침 둘의 점수는 무승부였다.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그는 패배하고 말았다. 마침내 기계가 인간을 무찌르는 순간이었다. 세기적 대결이 끝나자 IBM은 개발팀의 연구지원금을 끊고, 기술자들은 원위치시키고, 딥블루는 해체되었다. 학자들도 무시하는 논평을 했다. 당사자인 카스파로프도 딥블루가 이긴게 아니라고 항변했다.

 

"순수하게 수학적인 관점에서 볼 때 체스는 하찮은 게임이다"

 - 존 썰/캘리포니아대학교 교수, 철학자

 

'7-38-55 규칙'이 있다. 이는 1971년 캘리포니아 대학교 심리학 교수 앨버트 메라비언이 처음 밝혀낸 의사소통의 요소이다. 누군가 소통할 때 상대방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55%는 신체언어로, 38%는 목소리로, 7%는 우리가 선택한 단어로 전달한다는 것이다.

 

튜링 테스트는 일종의 거짓말탐지기를 생각할 수 있다. 특히 컴퓨터가 자기 자신에 대해 말하는 것은 대부분 거짓말이다. 자신이 사용하는 단어의 의미를 알아야만 거짓말쟁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소프트웨어가 진실을 말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다. 튜링 테스트에서 인간은 이방인이다. 느리고 소리도 나지 않는 소통 매체를 통해서만 대화할 수 있으며 시간도 많지 않다.

 

2009년의 '가장 인간적인 컴퓨터'상은 데이비드 레비에게 돌아갔다. 그는 일찌기 1980년대에 컴퓨터 체스계에서 두각을 보였던 인물이다. 그는 박수갈채를 받으며 휴 뢰브너가 수여하는 상을 받았다. 브라이언 크리스찬은 다음 차례를 기다리며 가슴 졸였다. 더그가 수상할 것으로 예측했다.

 

"여기 쪽지에는 심사위원들이 '가장 인간적'이라고 평가한 인간이 누구인지도 적혀 있습니다. 그는 바로 '1번 연합군'인 브라이언 크리스찬입니다"

 

 

대화로봇들이 모방게임에서 종종 승리하는 까닭은 로봇들이 점점 더 인간을 닮아가기 때문이라기보다 우리 인간이 점점 더 기계를 닮아가기 때문이라는 사실이다. 인간과 기계가 대화를 통해 누가 더 인간적인지를 경쟁한다는 대결 상황을 통해 참된 인간다움의 의미가 무엇인지 성찰하는 유익한 기회가 되었다. 

 

인간다움의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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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세상을 더듬다
저우쭝웨이 글, 주잉춘 그림, 장영권 옮김 / 펜타그램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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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그쳤다. 맑고 깨끗한 하늘을 보려고 산책 복장으로 집을 나섰다. 동네 개천길 옆 산책로는 지난 밤 내린 비의 흔적들로 지저분하다. 개천길 산책로를 피해 다시 언덕을 올라 학교길로 접어드는 순간 길바닥에 달팽이들이 지천으로 늘려있다. 이 놈들이 모두 어디로 가는 걸까?

 

다행인 것은 이 길은 여학생들 등교길이라 차가 다니지 않는다. 또한, 오늘은 일요일이라 학교도 휴무다. 누가 뭐라든 느릿느릿 제 갈 길로 한걸음 한걸음 달팽이는 기어간다. 지켜 보는 내 마음이 더 무겁다. 혹 자전거라도 지나간다면 영락 없이 비명 횡사수에 걸리기 십상이다.

 

이 책은 주잉춘의 이미지 작업과 저우쭝웨이의 글이 만나서 탄생한 작품이다. 두 사람은 이미 <나는 한 마리 개미>란 작품으로 국내에 알려진 작가들이다. 느림의 미학을 보여주는 달팽이는 뭔가에 쫓기듯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유쾌한 성찰의 기회를 만들어준다.

 

"내 이야기가 궁금하더라도 참고 기다려야 해요.

서두르다간 내 모습을 지나치고 말 테니" 

 

 

 

 

이 책이 돋보이는 이유는 달팽이를 기르며 관찰하는 데 1년, 그림 작업에만 1년, 그리고 편집과 디자인, 제작 등에 걸린 시간이 또 1년. 특히 잠자리 한 마리 그리는데 꼬박 이틀이 걸리기도 했기 때문이다. 일일이 수작업으로 그리다 보니 완성하기까지 3년이 넘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마치 작가들이 달팽이가 된 느낌이다.

 

"느리다 느린 걸음걸이.

게으름 피우는 건 결코 아니고

연약한 몸으로 태어났기에

껍데기를 등에 지고 천천히, 천천히 기어갈밖에."

 

길 위에 나선 달팽이를 따라가며 이 책은 시작된다. 습관처럼 굳어진 느린 걸음걸이. 길을 걷는다는 건 이토록 무미건조한 일이지만, 멈춰 서면 오히려 더 갑갑해. 길가에 펼쳐진 찬란한 풍경에도 내 마음은 늘 갈피를 잡지 못한다. 느리게 살라는 조상들의 가르침은 이미 DNA로 내 몸에 각인되어 한 점의 의문도 가져본 적이 없다. 길에서 만난 동료는 무참히 밟혀 찌부러져 있다. 덜덜 떠는 그 모습에 가슴이 철렁한다. '느림'은 그를 구해주지 못했다. '산다는 것'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게 했다. '느림'이 아니라면 '빠름'이 진리일테지.

 

'빠른 삶'을 살자고 맘먹었더니 개미, 애벌레, 무당벌레 등등, 주위엔 온통 빠른 선수들이다. 그렇지. 말벌은 이들보다 더 빠르다. 입이 딱 벌어지는 말벌의 비행술. 아차 너무 빨라서인가? 거미줄에 체포되고 말았다. 그것도 눈 깜짝할 사이에. 휴, 느린 나는 오히려 다행이다. 차라리 느리니까 좋은 점을 생각해 봐야겠다.

 

다시 느릿느릿 나아간다. 신음소리가 들린다. 할머니 달팽이가 쓰러져 있다. 깨진 껍데기 속을 헤집고 개미들이 살점을 물어뜯는다. 불쌍한 할머니 맥없이 당할 뿐이다. 위로의 말을 전했다. 우리는 위로의 말로 관심을 표현한다. 위로란 남을 속이는 일이요, 자신을 기만하는 일임을 알지만 진실과 마주할 용기가 없다. 마지막 숨을 가쁘게 몰아쉬는 늙은 달팽이. 느림을 탓할 게 아니라 느려서 생겨난 나약함을 고쳐야 하는 것이다.

 

속이 텅 빈 매미 허물의 날카로운 발톱에 할퀴고, 분을 삭이며 가다보니 집게벌레의 주검을 만난다. 몸집이 크지만 전혀 두렵지 않다. 지금은 개미에게 뜯어 먹히는 신세일 뿐이다. 휴식을 취하려 잎사귀 그늘에 들어갔다. 하늘에서 날아온 뿌연 안개. 농약 냄새가 코를 찌른다. 경계 태세 돌입. 껍데기 속으로 몸을 숨기려는데 쥐며느리가 괴로움에 몸부림치고 있다. 뒤집어진 채로 바둥거린다. 더듬이를 뻗어 당겨주었다. 뒤집기에 성공한 쥐며느리는 친구가 되었다. 농약 때문에 숱한 곤충들이 죽었다. 살아남은 우리는 감사할 일이 뭔지 깨달았다.

 

억수같이 퍼붓는 비가 그칠 줄 모른다. 밤이 찾아왔다. 칠흑같은 어둠 속. 빗소리 외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죽음이 이리도 가까운 곳에 있음을 처음 느꼈다. 시간이 한 백 년쯤 흐른 것 같았다. 마침내 폭우가 멎었다. 비 갠 밤은 한없이 아름다웠다. 황홀한 광경에 넋을 빼앗겼다. 그건 반딧불이의 불빛이었다. 그들은 달팽이의 천적, 꼼짝 않고 지나가길 기다렸다.

 

"불쌍하게도 사람들은 자기가 너무 '느리다'고 마뜩잖아 한다.

무슨 수를 써서든 조금이라도 '빨리'하려고 한다.

자동차를 발명했으나

그들이 미처 몰랐던 건,

차가 암만 빨라도 저 우주의 '무상'을 앞지르진 못한다는 거다.

나는 이렇게 살아남았지만

저 빨리 뛰는 생명들은 오히려 피해를 모면하지 못했다.

재난 앞에서,

뜻밖에 그들은 느림보 달팽이만도 못했던 거다.

대자연의 이 농담 같은 현실은 아무래도 너무 심했다"

 

큰물이 빠져나가고 다시 지상으로 내려왔다. 천천히, 천천히 기어갔다. 견딜 수 없이 외로워도 여전히 세상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 가진 게 없을 때라도 세상 만물을 선하게 대하는 것, 이것이 바로 참된 '사랑'이다. 평안함. 그게 바로 행복이다.

 

만慢

나는 계속 느릿느릿 길을 걸었다.

마음 가는 대로, 주어진 것에 만족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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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설천하 사서오경 시그마북스 동양고전 시리즈
도설천하 국학서원계열 편집위원회 엮음, 심규호.유소영 옮김 / 시그마북스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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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오경四書五經은 중국의 경전인 <논어>, <맹자>, <대학>, <중용>을 사서四書라 하고 <시경>, <상서>, <예기>, <주역>, <춘추>를 오경五經이라 부른다. 이는 남송시대의 학자 주희가 명명한 것이다. 남송이후 사서오경은 유학자의 기본이며 필독서가 되었다.

 

주희가 '사서오경'이란 명칭을 붙이기 전 시대에 따라 오경, 육경, 삼경, 칠서 등 각기 다른 이름이 존재해 왔다. 주희가 왜 이 명칭을 별도로 정했을까? '사서'라는 신조어를 만든 것은 정주이학程朱理學의 핵심인물인 정호, 정이 형제와 주희의 공이 크다.

 

특히, 주희는 유학을 배우는데 반드시 필요한 경전으로 네 권을 지목했던 것이다. <대학>은 공자의 제자인 증삼이 정리한 것인데 초학자가 닥을 갖춘 생활로 들어서는 입문서이기 때문이고, <중용>은 공자의 손자인 자사가 문하에서 전수받은 심법心法을 적어 맹자에게 전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논어>는 공자의 어록집이고, <맹자>는 맹자의 논문집이기 때문에 포함되었다. 공자, 맹자, 증삼, 자사라는 초기 유가의 대표적 인물이 남긴 경전이기에 이를 사자서四子書라 칭하고 줄여서 사서라 칭한 것이다.

 

이 책은 사서오경의 다이제스트 판이다. 본격적인 공부로는 이 책이 어울리지 않는다. 단지 사서오경이 어떤 경전인지 대충 살펴보고 쉽고 편안하게 읽어보도록 만들어진 책이다. 또한, 가장 특징적인 중요한 대목만 골라서 편집했기 때문에 편하게 읽어볼 사람에게 적절한 책이다.

 

 

 

대학大學

 

개인의 수양, 우수한 도덕적 소양, 치국평천하 사이의 관계를 풀이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대학이란 소학에 대응하는 말이다. 소학은 문자 지식을 가르치고, 대학은 사람다워지는 것을 가르친다. 충, 효, 인, 의 등과 같은 덕행을 요구하고 있다. 그런데, 이보다 더 강조하는 것이 개인의 수양이다. 자기를 다스리는 것律己를 매우 중요시 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 

 

중용中庸

 

중용은 유가의 '중용의 도'를 설명하면서 인성 수양에 대한 교육 이론을 소개하는 책이다. 모든 것에 치우치지도 기울어지지도 않게, 지나침도 모자람도 없이 적절할 것을 주장한다. 중용을 실행하려면 타고난 본성을 존중하는 한편 후천적인 학습이 필요함을 역설한다.

 

"하늘이 사람에게 내려준 것을 '성性'이라 하고, '성'을 따르는 것을 '도道'라 하며,

'도'를 닦는 것을 '교敎'라 한다"

 

'중용의 도'를 실행하는 것은 천성을 따르는 것이자 도를 수양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이는 바로 공자의 '내성內省'과 증자의 '자성自省'의 교육 사상이다. 희노애락의 감정이 일어나지 않는 상태를 중中이라 하며, 감정이 일어나되 절도가 있으면 이를 화和라 한다. 중용의 도를 실천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서술하고 있다.

 

"군자의호중용君子依乎中庸"

"군자는 중용을 쫒는다" 

 

논어論語

 

논어는 공자의 사상을 담은 유가의 경전이자 철학자의 언행을 완벽하게 기록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문헌 중 하나이다. 전체 20편, 492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치, 문예, 교육에 관한 공자의 이론과 생각이 담겨 있다. 춘추시대 말년에 탄생한 공자는 당시 붕괴된 예악禮樂제도와 도덕을 회복하여 사회를 구원하려는 의도가 깔린 심오한 사상체계를 펼쳤다.

 

"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맹자孟子

 

맹자가 활동하던 시기는 전국시대 중기이다.  제후들의 전쟁은 끊이지 않고 학술적으로는 제가백가들이 자유롭게 논쟁을 벌이던 백가쟁명의 시대였다. 맹자의 대표적인 핵심 사상은 '인정仁政'사상이다. 맹자의 인정은 통치계급을 위한 것이지만 출발점은 바로 '사람'이다. 하지만 그가 말한 인정은 추상적이고 계급을 초월한 인정이다.

 

민본사상도 맹자의 핵심이다. 맹자는 군주와 사직, 그리고 백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피력했다. 사직에서 사社는 토지신이며, 직稷은 곡물신이다. 고대 제왕이나 제후들은 나라를 세웠을 때 단을 세워 사와 직에게 제사를 지냈다. 사직은 곧 나라이다. 군주는 한 나라의 주인으로 하늘을 대신하여 권력을 행사한다. 백성은 사회의 최하위 계층이다. 맹자에게 제일 중요한 사람은 바로 비천한 백성들이다. 민심을 얻어야 천자가 될 수 있고, 천자의 환심을 사야 군주가 될 수 있다. 군주가 나라에 해가 되면 군주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사람들이 열심히 제사를 지내는데도 가뭄과 홍수가 나면 더 이상 사작에 제를 올리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백성이 가장 귀하고, 사직은 그 다음이며 군주는 가볍다"

민위귀民爲貴, 사직차지社稷次之, 군위경君爲輕

 

 

시경詩經은 중국의 첫 번째 시가집이다. 대략 500년에 걸친 305편의 시가를 수록하고 있다. 시경의 시가는 주로 은殷, 주周 시대를 무대로 한다. 정치, 경제, 문화, 군사, 인정, 민간의 풍습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고국에 대한 그리움이나 애국의 감정도 포괄하고 있다.

 

꽈악꽈악 노래하는 징경이

황하 모래톱에 놀고 있네

아름답고 착한 아가씨

사내의 좋은 짝이로세

 - <관저>중에서

 

상서尙書는 중국 고대 역사 문헌으로 지금부터 3천년 전의 하, 상, 주 3대 왕조의 최고 통치자의 정치및 군사활동 그리고 법률제도 등이 기록되어 있다. 예기禮記는 전국전국시대에서 진한진한시대까지 유가 학자들이 경서인 <의례>를 해석하고 설명한 눈장을 모은 것으로 유가의 '禮'에 관한 사상 총집이다. 역경易經은 주역을 말하는데, 64괘의 괘상과 괘사 그리고 효사로 이루어져 있다.

 

 

사서오경을 완독하려 한다면 감히 그 도전을 말리고 싶다. 이 책은 사서오경 가운데서 가장 대표적인 문장을 추려서 현대인들이 쉽게 해독할 수 있는 해설과 관련 그림이나 사진을 덧붙여 독자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옛 성현들의 가르침은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아직도 여전히 유효하다. 물질문명을 추구하던 서양에서도 이젠 동양의 정신문화를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 자신은 물론이고 가정과 사회 나아가 국가와 민족의 문제에 대한 해답도 여기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경전은 사상이기 이전에 사람의 역사이고 또한 문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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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때까지 직업에서 곤란을 겪지 않는 법 - 20대에 만나야 할 100가지 말
센다 다쿠야 지음, 최선임 옮김 / 스카이출판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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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좋은 말을 많이 만나야 한다"

 

만약 당신이 꿈많은 20대라면  앞으로 멋진 인생을 살기 위해 '좋은 말'을 많이 만나야 할 것이다. 타고 다니는 말馬이 아니라 귀로 듣고 입으로 내보내는 말言을 의미한다. 좋은 말을 많이 만나는 방법은 두 가지다. 첫째는 사람과 만나는 것이고, 둘째는 독서이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역시나 책을 통해 좋은 말을 만나는 것이리라.

 

이 책에는 저자가 20대를 위해 엄선한 100가지 말이 담겨 있다. 저자는 대학시절 4년 동안 만 권의 책을 읽었다. 당시엔 책에 쓰여진 내용들이 모두 탁상공론처럼 생각되어 이를 무시하곤 했다. 이후 그는 자신의 컨설팅 업무를 통해 그 내용이 맞는지 시험해 보았다. 많은 임원과 비즈니스맨들과의 대화를 통해 그는 놀라운 사실을 확인했다. 책에 쓰인 내용과 똑같은 일들이 실사회에서 일어나고 있었던 것이다.

 

인생, 일, 시간, 조직, 공부, 정보, 교섭, 우정, 연애, 그리고 결단 등 10가지 테마에 관하여 각 테마별로 10가지의 좋은 말을 수록하고 있다. 물론 100가지의 말로 충분할 수는 없다. 자신이 미래에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가까이에 있다면 그 사람의 말에도 주목해야 할 것이다.

 

 

 

주위의 인정을 받기 전에 내가 나를 인정해 주자. 아무도 자신을 인정해 주지 않는다고 불만스러운가? 성공한 인물들은 남들이 훌륭하다고 인정하기 전부터 스스로 자신을 훌륭하다고 인정하고 있었다. 이처럼 성공은 자신이 이미 스스로 인정하고 있는 데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는 횟수와 그 사람의 인맥은 비례한다. 인맥관리에 항상 힘쓰지만 생각만큼 성과가 나지 않는가? "고맙습니다"라고 자주 말하는 것은 훌륭한 일이다. 그런데, 성공한 사람들이 더 자주 사용하는 말이 있다. 바로 "죄송합니다"이다. 죄송하다는 말은 이미 고맙습니다란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주위의 빈축을 샀다면 지금이 찬스다. 인생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 빈축을 사는 거라고 믿고 있는가?  대부분 빈축을 사는 것을 무서워한다. 그저 이것에만 신경 쓰며 살고있다. 그러나, 스스로 매우 성실했다고 자부한다면 주위의 빈축이 있더라도 이 경우엔 기뻐해도 된다. 위인전의 주인공들도 역시 무명시절에 빈축을 샀음을 명심해라.

 

재미있는 일은 처음부터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만드는 것이다. 너무 지루해 보이는 인기 없는 일을, 감동으로 눈물이 흐르는 일로 만드는 것이 사람의 일이다. 잡무에서 도망치면 죽을 때까지 잡무만 하게 된다. 기획업무를 하고 싶은데 잡무 처리만 한다고 화를 내는가? 잡무를 잡무로 느끼지 않을 때 비로소 잡무에서 졸업한 것이다. 

 

"최악의 직장에서 미래의 영웅이 태어난다"

 

양을 채워야 비로소 요령이 보인다. 선배처럼 스마트하게 일을 하고 싶은가? 일을 잘하는 사람은 포인트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사람이다. 어떤 일이든 백 시간을 들였다면 진짜 핵심적인 일은 이중 다섯 시간에서 열 시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일을 잘하는 사람은 압도적인 양의 일을 소화함으로써 요령을 습득할 수 있었다.

 

무엇을 할까보다, 누구하고 할까가 바로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이다. 프로젝트는 콘텐츠가 전부라며 연일 기획서만 작성하고 있는가? 기획 내용만 가다듬으려 하지 마라. 클라이언트는 기획의 내용보다 이 일을 수행하는 파트너가 누구인가에 더욱 신경을 쓴다. 악보는 중요하지 않다. 이 악보를 누가 연주하느냐가 중요하다.

 

 

사람은 싫어하는 일에서 성공해서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좋아하는 일을 해서 천국에서와 같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태어났다. 시간이 많은 사람은 항상 단독으로 행동한다. 최고의 선물은 돈도 아니고 값비싼 보석도 아니다. 시간을 선물하는 것이다. 정말로 소중한 사람에게는 물건보다는 느긋하게 대화하는 시간을 선물해야 한다.

 

"'바쁘다'가 입버릇인 사람 중에 부자는 없다.

진짜 부자는 모두 시간이 남아돈다"

 

무엇을 할까보다, 무엇을 하지 말까.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항상 망설이는가? 인생을 의미 있게 보내는 방법은 이것 저것 손을 대서 어중간하게 끝내지 않는 것이다. 일부의 천재를 제외하고 사람은 동시에 두 가지 이상의 일에 집중할 수 없다. 지금 하는 일이 최고로 중요하다면 이외의 일에는 신경을 끄라. 

 

 

어떤 조직이든 두 가지 종류의 인간이 존재한다. 바로 프로페셔널과 아마추어이다. 프로와 아마의 차이는 무엇일까? 직책도 아니고 노동 시간의 길이도 아니다. 모든 일에, 질릴 정도로 주인의식을 갖고 있느냐의 여부가 차이를 만든다.

 

상사를 우수고객이라고 생각하면, 매일이 달라진다. 상사가 돌머리라서 같이 일할 수 없다고 푸념하는가? 조직에 상사가 없을 수가 없다. 상사가 없다면 얼마나 편할까란 위험한 발상보다 자신의 상사를 최고의 우수고객이라 여긴다면 기분 좋게 서비스할 수 있을 것이다.

 

"현실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현실을 보는 눈을 바꾸는 것은 순간이면 된다"

 

자기에게 실력이 없다면, 남의 험담만은 하지 말자고 정하자. 실력이 부족한 건 알지만 그래도 출세하고 싶은가? 조직 속에서 임원이 되는 것은 단순히 능숙한 일처리만으로 평가되는 것이 아니다. 인격만으로도 충분히 임원이 될 수 있다. 남의 험담을 하지 말라.

 

현재 어울려 다니는 그룹으로 당신의 일생이 결정된다. 현재 어울려 다니는 동료나 거래처 사원 다섯 명을 떠올려보자. 10년 후, 당신의 사회적 지위는 딱 이 다섯 명의 평균치가 된다. '유류상종'이란 말이 있다. 의식주에 있어서 비슷한 수준의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 마음 편하기 때문이다.

 

 

공부만큼 연령에 관계없는 것도 없다. 멀리 돌아가며 쌓는 축적이야말로 당신의 재산이다. 재주가 없어서 인생이 싫어졌는가? 학창시절의 공부와 달리, 사회인이 되어 하는 공부는 얼마나 멀리 돌아가느냐가 중요하다. 30대 이후의 엘리트는 멀리 돌아오면서 쌓은 축적이 많은 사람이다.

 

자격시험 준비하는 것 가지고 자아도취되지 말자. 자격시험 준비 하지 않으면 왠지 안정되지 않는가? 자격증이 뭐 대순가. 또한 시험 준비하는 것 자체는 별거 아니다. 잘난 것처럼 우쭐대지 마라. 시험준비 때문에 업무를 외면하고 일찍 퇴근하는 사람은 오만불손이다. 도망칠 구실을 찾는 것이 자격시험인가?

 

"자격시험을 준비하는 것 자체는 플러스도 마이너스도 아니다"

 

어른이 되면 1년에 한 테마씩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정해 공부하는 것이 좋다. 소설 <토지>전권을 독파하거나, 요리교실에 다니거나, 또는 네일아트 삼매경은 어떤가? 열심히 한 결과, 인생도 충실하게 보내고 이 경험을 업무에 활용할 수도 있다.         

 

 

이외에도 '정보를 지식으로, 지식을 지혜로 승화시키는 것이 사람의 일이다', '정보에서 중요한 것은 모으는 것보다 버리는 것이다', '말하는 양이 적은 쪽이 마지막에 이긴다', '침묵은 상대가 깨도록 해라', '친한 친구는 평생 한 명 있으면 충분하다', '친구의 행복에 박수를 칠 수 있는 사람이 다음 성공자다', '돈 때문에 결혼하면 돈이 원인이 되어 이혼한다', '결혼 자금을 모으려 하지 말고 그 돈으로 자신을 갈고닦자', '힘주어 결단하지 말고 담담하게 결단해라', '스스로 결단하는 것 외에는 결단이 아니다' 등 좋은 말들이 정말 많다.

 

가슴 속에 '좋은 말'들을 품고 살자.

우리의 인생은 그 말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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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라이어 - 전 세계 글로벌 리더 150명을 20년간 탐구한 연구 보고서 멀티플라이어
리즈 와이즈먼 외 지음, 최정인 옮김, 고영건 감수 / 한국경제신문 / 201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저자의 단순한 관찰에서 비롯되었다. 그는 17년 동안 오라클의 임원으로 재직하며 똑똑한 경영진과 함께 일했다. 이들 중에는 타인들의 지적 능력이 발휘되는 것을 막아버리는 리더들이 있었다. 그들은 사람들의 능력에 타격을 가하는 디미니셔였다. 반면 다른 사람들의 지적 능력을 배로 늘리는 리더들도 있었다. 그들 주위에는 지성과 혁신의 파도가 넘실거렸다. 바로 멀티플라이어였다.

 

이후 그는 회사를 떠나 경영자들을 코칭하는 업무를 수행하면서 자신의 그러한 관찰이 호기심을 뛰어넘어 집념으로 바뀌었다. 왜 어떤 리더는 다른 사람의 지적 능력을 고갈시키고 반면 다른 리더는 배로 그 능력을 늘리는지 연구에 몰입했다. 연구결과 멀티플라이어라고 명명한 리더들은 사람들의 능력을 2배로 끌어올린다는 점이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이는 인건비를 더 투입하지 않고도 인력을 2배로 늘린 효과였기 때문이다. 결핍의 시대에는 현재의 자원으로 더 많은 생산성과 능력을 끌어내는 방법을 아는 리더가 필요하다. 다음과 같은 상황에 처한 기업들에게 멀티플라이어는 깊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성장의 기회와 어려움을 동시에 겪고 있는 기업들

자원의 부족에 직면해 있는 기업들

혁신이 성장에 꼭 필요한 전략임을 알게 된 기업들

과거의 리더십 모델로는 더 이상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 기업들

 

 

 

모든 회사의 인사 담당자들이 갖고 있는 포부는 자신의 업무에서 최상의 성과를 낼 수 있는 사람을 뽑는 것이다. 최고의 성과는 어떤 인재들이 만들어 낼까? 사회 통념상 비범한 사람들이 평범한 사람들보다 더 환영을 받는다. 이는 능력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천부적인 재능이 최고의 성취를 이룬다는 보장은 없다.

 

말콤 글래드웰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 배출한 25명의 노벨 화학상 수상자 중 아이비리그 대학을 포함해서 소위 말하는 명문대학 출신자들은 6명(24%)에 불과하다. 나머지 76%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름조차도 들어본 적이 없는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었다. 이는 천부적인 재능보다 더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따로 있다는 얘기가 된다.

 

비록 천부적인 재능이 없는 보통 사람일지라도 양질의 교육과정을 통해 천재성 계발이 가능하다. 전세계의 150여 명의 리더들과 면담하면서 실제로 '사람을 더 훌륭하고 똑똑하게 만드는 리더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러한 리더를 멀티플라이어라 한다. 그러나, 세상에 태어나면서 멀티플라이어인 사람은 한 명도 없다.

 

그리스 신화에 '미다스의 손' 이야기가 나온다. 그의 손이 닿기만 하면 어떤 것이든 모두 황금으로 변해버린다. 멀티플라이어는 천재를 만드는 사람이다. 그의 주위에 있기만 하면 모두 더 능력 있고 더 똑똑해진다. 물론 전통적인 의미의 천재가 되는 것은 아니다. 멀티플라이어는 사람들에게서 모든 능력을 끌어낸다. 아울러 사람들의 지능과 능력을 확장하고 성장시킨다.

 

디미니셔는 엘리트주의와 희소성을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한다. 자신이 얼마 안 되는 진짜 똑똑한 사람들 중의 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자기 없으면 결코 일을 못한다고 결론 내린다. 이들은 사람은 더 똑똑해질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한다. 이에 반해 멀티플라이어는 사람들의 지성을 여러 면에서 살펴본다. 디미니셔가 흑백의 색으로 지성을 바라본다면 멀티플라이어는 총천연색으로 본다. 이들은 지성과 능력은 노력을 통해 기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20년 동안 최고경영진을 지근거리에서 코치하면서 그들의 기본적인 사고방식이 경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주목해왔다. 진정한 멀티플라이어가 되려면 생각하는 것부터 바꿔야 한다. 행동은 생각에 따라 나오기 때문이다. 멀티플라이어의 5가지 원칙을 살펴보자.

 

첫째, 인재를 끌어당기고 최대한 활용한다.

 

멀티플라이어는 마치 자석처럼 인재를 끌어당긴다. 재능을 끌어당기고 남김없이 이용한다. 멀티플라이어와 함께 일하면 성장은 물론이고 성공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사람들이 몰려든다. 반면 디미니셔는 제국을 건설하는 사람처럼 직접 사람을 통제해야 생산적이라고 주장한다.

 

"나는 내가 보유하고 있는 모든 머리뿐 아니라 내가 빌릴 수 있는 모든 걸 활용한다"

 - 우드로 윌슨

 

둘째, 최고의 생각을 요구하는 열성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멀티플라이어는 일할 의욕이 생기도록 작업 환경을 만들어준다. 그는 누구나 자유로운 생각을 갖고 편안하게 일하도록 만든다. 이런 분위기를 통해 각자가 최고의 생각을 이끌어내게 해준다. 동시에 최선의 노력을 요구하는 환경도 만든다. 반면 디미니셔는 평가의 두려움을 이용해 폭군처럼 조직을 운영한다. 사람들의 일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사기를 저하시킨다.

 

" 항구적인 중요성을 갖는 유일한 자유가 있다면 그것은 지성의 자유이며,

 이는 말하자면 관찰과 판단의 자유다"

 - 존 듀이

 

셋째, 도전의 영역을 넓힌다.

 

멀티플라이어는 도전자처럼 조직을 운영한다. 도전에 맞서게 하고 또한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조성한다. 자신과 팀이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넘어 도전하게 만든다. 이에 반해 디미니셔는 전지전능한 사람처럼 조직을 운영한다. 자신이 가진 것을 보여주려고 직접 지시를 한다.

 

"만약 해야 할 일이 있고 실제로 그 일에 흥미와 열의를 느끼고 있으며 도전해보고자 하는

욕심이 생기면, 최대한의 에너지를 발휘할 것이다. 그러한 흥분 속에서

피로라는 고충이 사라지고, 자신이 이루고자하는 일에 대한 패기가 피로를 극복하게 된다"

 - 지미 카터

 

넷째, 토론을 통해 결정한다.

 

멀티플라이어는 토론을 통해 결정을 내리는 과정을 거치게 한다.  그는 토론주관자처럼 조직을 운영한다. 충분한 토론 끝에 내린 결정이라 더 잘 이해하고 효율적으로 실행토록 만든다. 반대로 디미니셔는 결정자로서 조직을 운영한다. 대다수의 직원들은 실행은 커녕 올바른 결정인지 논쟁을 벌이며 우왕좌왕한다.

 

멀티플라이어는 토론을 이끌어내지만 디미니셔는 의사결정을 할 뿐이다

 

다섯째, 주인의식과 책임감을 심어준다.

 

멀티플라이어는 조직 전반에 걸쳐 높은 기대감을 심어줌으로써 탁월한 성과를 달성하고 유지하도록 한다. 그는 마치 투자자처럼 필요한 자원을 지원하고 자신의 일의 결과에 대해 책임지도록 만든다. 반면 디미니셔는 사소한 일까지 관여하며 자신만이 유일한 주인인양 세세한 사항까지 파고든다.

 

"배를 만들고 싶다면, 사람들을 불러 모아 목재를 마련하고 일감을 나눠주고

업무를 지시할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넓고 끝없는 바다에 대한 동정심을 키워줘라"

 - 생텍쥐페리

 

 

현재 자신이 멀티플라이어인지 아닌지는 본인이 스스로 판단할 문제이다. 분명한 것은 멀티플라이어만이 계속해서 직원들이 가진 최고의 자질을 이끌어낼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멀티플라이어는 사람들에게 그들이 더욱 영리하고, 우수하며, 생산적이라는 기분이 들도록 만든다.

 

 멀티플라이어의 타고난 재능을 파악하고, 활용할 수 있다면

조직이 성취할 수 있는 한계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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