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에서 마주친 우리들의 자화상 - K-드라마 반세기 역사 둘러보기
이병욱 지음 / 지식과감성#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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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자본주의 현대문화를 지탱하는 3대 요소로 꼽히는 스크린, 스포츠, 섹스를 일컬어 3S 시대라고 부르며 부정적인 시각에서 보기도 하지만, 그런 점에서는 안방극당이 정치적 무관심으로 유도하는 권력층의 전략에 이용당했다기보다는 오히려 시대적 모순과 우리 자신들의 자화상을 부각하는 효과를 통해 시청자들의 의식을 더욱 강화한 결과를 가져왔다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 ‘프롤로그’ 중에서


(사진, 책표지)


책의 저자 이병욱은 고려대 의과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정신과 전문의와 신경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 한림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정신치료와 장신분석 관련 120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현재 충북 음성 현대병원에 근무하며 환자 진료와 저술 활동에 힘쓰고 있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안방에서 울다 웃으며 온갖 시름을 덜어 내고)에선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국민드라마 ‘아씨’, ‘여로’에서부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웰컴투 삼달리’에 이르기까지 총 36편의 안방 드라마를 소개한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16회 방송 분량으로 2022년 ENA 히트 드라마다. 주인공이자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우영우 변호사의 엉뚱한 행동, 어눌한 말투, 재치 넘치는 천재적인 아이디어 등이 서로 대비를 보이면서 안방극장의 시청자들을 울고 웃도록 만들었던 휴머니즘 드라마다.


“똑바로 읽어도 우영우, 거꾸로 읽어도 우영우, 

기러기, 토마토, 스위스, 인도인, 별똥별, 우영우, 역삼역”


속사포 스타일의 이름 소개와 함께 친구 동그라미와 나누는 독특한 인사법(우투더영투더우)은 장안의 화제거리였다. 아무리 우리들 주변 인심이 각박할지라도 언제 어디서나 따뜻한 정을 베푸는 사람들도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안방 시청자들에게 희망과 힐링을 전했다.


또 남다른 고래 사랑은 영우에게 영감을 불러 일으키는 존재로 자리잡는데, 새끼 고래가 작살에 잡혀 죽게 될 때 어미 고래는 자신이 죽을 걸 예상하면서도 결코 새끼 곁을 떠나지 않는다는 설명은 은연 중에 자신의 처지를 드러내는 고백이기도 했다. 영우의 생모는 강보에 싸인 간난 아기 영우 곁을 떠났었다.


2부(불의와 비리 앞에 주먹을 불끈 쥐다)에선 18년 동안 장기 방영되었던 최장수 수사 드라마 ‘수사반장’, ‘모래시계’에서부터 ‘더 글로리’, ‘눈물의 여왕’에 이르기까지 총 37편의 안방 드라마가 소개된다.


지금까지도 자랑스러운 MBC 드라마로 손꼽히는 ‘수사반장’은 1971년 3월부터 1989년 10월까지 방송을 탄 최장 수사 드라마다. 수사반장 역할을 맡은 최불암을 비롯해 형사 배역의 김상순, 조경환, 남성훈 등도 인기를 끌었다.


70년대 유신 정국과 80년대 5공화국이라는 어두운 시대에 정의 실현이라는 사명감에 불타던 헝사들의 노력과 애환은 안방 극장 시청자들의 답답한 가슴을 후련하게 해소해주는 일종의 카타르시스 같은 존재였다.


마지막으로 3부(거대한 역사의 수레바퀴를 함께 굴리며)에선 주말 대하사극 ‘용의 눈물’,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직후까지의 시대적 혼란상을 다룬 ‘여명의 눈동자’에서부터 ‘기황후’, ‘밤에 피는 꽃’에 이르기까지 총 35편의 드라마가 소개된다.


이성계의 조선 개국, 형제의 난과 태종을 거쳐 세종에 이르기까지 초기 조선 왕조의 어지러운 시대상을 배경으로 다룬 KBS 주말 대하사극 '용의 눈물'은 태종 이방원 역할을 맡은 유동근 베우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와 이성계 역할의 김무생 배우 간의 연기 대결도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었다.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 왕자의 난, 함흥차사 등 일련의 역사적 사건 등이 드라마를 통해 권력을 향한 탐욕아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만들어내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줌으로써 현대에 들어 발생한 군사 쿠데타와 재벌가의 내분 등이 함께 교차되는 일종의 교훈을 전해준다.


안방극장 드라마 역사


책은 총 108편의 과거와 현재의 드라마들을 소개하고 있다. 안방극장 드라마의 역사들이 현재의 한류 붐을 초래한 산파역이기도 하다. 드라마 스토리를 통해 시대적 배경과 자신의 자화상을 함께 반추해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에세이 #안방극장에서마주친우리들의자화상 #K드라마 #드라마역사 #이병욱 #수사반장 #용의눈물 #이상한변호사우영우 #지식과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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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대인의 지혜수업 - 복잡한 세상을 명료하게 보는 힘
심정섭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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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저자 심정섭은 대학에서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영어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이후 사교육 1번지 강남 대치동 학원가에서 20여 년간 강사로 활동했다. 교육 대안을 찾고자 미국 정통파 유대인 가정을 탐방하고 랍비에게 직접 토라와 탈무드를 배우며 유대인 가정교육의 원리를 한국에 적용하는 방법을 고민했다.


책은 총 6개 파트로 구성되어 복잡한 세상을 명료하게 보는 힘, 인간관계를 바꾸는 탈무드식 생각, 인생과 운명을 바꾸는 탈무드식 생각,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탈무드식 생각, 2X2 매트릭스 사고와 깊은 생각 훈련, 탈무드 원전 하브루타에 도전해보기 순順으로 이야기를 펼친다.


타협의 정의


탈무드에서 정의에 대한 토론의 출발점은 토라 신명기 16장의 “정의, 정의를 추구하라. 그러면 너희가 살 수 있고, 주 너의 하나님께서 너희에게 주신 땅을 물려받으리라” 라는 모세의 설교다. 이 구절에서 언급된 두 개의 정의 중 한 가지는 판결의 정의, 또 다른 한 가지는 타협의 정의를 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좁은 아스팔트 포장 산길에서 내려오던 차량과 올라가려는 차량이 서로 만난다면 외길이라서 옆으로 피할 방법이 없으므로 외통수에 빠진 셈이다. 여기서 서로 지나가겠다고 고집을 부려 운행을 지속한다면 두 차량은 정면 충돌이 불가피할 것이다. 만약에 한 차량이 희생정신을 발동해 비켜준다면 시간이 좀 더 걸릴지라도 안전하게 모두 좁은 길을 통과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양보를 한 차량이 특정 물건을 정시에 배달해야 할 상황이라 시간을 어길 경우 해당 물건의 판매가 취소될 수도 있어 손해를 입을 우려가 있다면 이에 상응한 배상을 받아야 할 것이다. 이처럼 타협의 정의가 성립하려면 누군가의 양보와 손해배상에 대한 합의가 먼저 이뤄져야 할 것이다.


한국인의 빨리빨리 문화가 항상 나쁜 것은 아니다. 가장 좋은 것은 빠르고 정확하게 하는 것이다. 빠름만 생각하고 정확성을 소홀히 하면 빠름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어떤 때는 정확성보다 빠름을 선택해야 할 때도 있다. 이는 우선순위에 대한 것이므로 자신의 논리가 있어야 한다.


주어진 상황에 맞는 자기만의 해답을 최대한 객관적인 논리로 찾으라는 것이 랍비가 말하는 요지이자. 탈무드의 기본 정신이기도 하다.


나에겐 인색하고, 남에겐 관대하라


돈을 많이 벌어서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살고 싶다고 말하지만 막상 기부나 자선을 베풀어야 할 상황을 마주칠 때 그렇게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또 돈이 없는 사람은 없어서 그렇게 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이렇다면 누가 자선을 할 수 있을까? 탈무드는 평소에 절약하며 최대한 저축해 두었다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을 때 넉넉하게 베푸는 전략을 제시한다.


그렇다. 넉넉한 사람만 기부하고 남을 도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기 형편에 맞게 일정 금액을 떼어 놓았다가(십일조), 진정으로 돈이 필요한 사람에게 이를 전한다면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를 살리는 자선이 될 수 있다.


악인이 선인이되는 것은 쉽지 않다


탈무드에선 악인惡人이 선인善人이 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본다. 지금껏 그렇게 사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해 온 사람이 한 순간에 변하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악한 방법으로 나름의 성공을 거둬온 사람은 더욱 그러하다. 그러므로 악인과는 될 수 있으면 거래하지 않는 것이 처세의 지혜다.


스티븐 코비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서 인간관계를 몇 가지로 설명한다. 구분의 기준은 ‘나에게 이득이 되는가’, ‘나에게 손해가 되는가’이고 가능한 나도 이익이고 상대도 이익인 윈윈 전략을 추구하라고 한다. 윈윈이 힘들다면 차선책은 무거래를 지향하라고 한다.


있는 그대로의 인정이 최고의 양육법


유대민족에게 아브라함, 이삭, 야곱은 민족의 조상으로 존경받는 부족장이다. 아브라함은 자선의 상징, 이삭은 예배의 상징, 야곱은 토라 공부의 상징으로 본다. 세 명의 부족장 중 자녀를 제일 잘 키운 사람은누구일까?


야곱은 자녀들의 결점마저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이에 맞는 축복을 내리면서도 주의할 점을 얘기해주었다. 그 결과 야곱의 아들 12명은 결코 가문을 떠나지 않고 이스라엘 열두 부족의 조상이 되었다.


인간적으로 단점이 많고 실수도 많이 한 사람임에도 야곱은 아이들이 가진 개성과 기질을 그대로 인정한 결과로 12명의 아들을 잘 키울 수 있었던 것이다. 탈무드에서도 자녀 교육의 성공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나의 신념과 가치를 가르치기에 앞서, 각각의 자녀가 깆고 있는 개성과 독특함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라.”


칼 바호메르 논리


칼 바호메르는 ‘가벼운 것과 무거운 것’이라는 뜻으로, 가벼운 주제인 A가 진리라면 이보다 무거운 주제인 B는 더더욱 진리라고 논증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얼음 하나만 먹어도 시원한데, 하물며 얼음물로 목욕하면 얼마나 시원할까?”라는 논리다. 이런 논리를 문학적으로 표현할 때 ‘하물며’라는 수사학적 표현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최승락 교수는 <하물며 진리>라는 제목으로 책을 냈다.


이 추론법을 잘못 사용하면 논리 비약이 될 수 있는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100만 원을 투자해서 200만 원을 벌었는데, 하물며 1억 원을 투자했으면 얼마나 많이 벌었겠나?라는 식이라면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왜냐하면 작은 투자에서 성공했다고 큰 투자에서 반드시 성공하리란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자기계발 #유대인의지혜수업 #탈무드 #토라 #심정섭 #매일경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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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보고서 - 내 안의 잠재력을 깨우는 천재들의 비밀코드
스콧 배리 카우프만.캐롤린 그레고어 지음, 안종희 옮김 / 필름(Feelm)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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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 삶은 근본적 질문, 지적 흥분성, 생생한 생각, 배움과 성장을 촉발하는 조화로운 열정이 역동적으로 통합되는 과정이다. 창의성은 결국 자기 삶의 아름다운 창조자가 되는 과정임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이 책을 많은 독자에게 추천한다. - ‘뇌과학 전문가 박문호 추천의 말’ 중에서


책의 저자 스콧 배리 카우프만은 미국의 심리학자로 컬럼비아, 예일 등 여러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펜실베니아대학교 긍저심리학센터 상상연구소 과학 부문 책임자로 일한다. 여기서 지능, 상상력, 창의력의 측정과 발달을 연구하고 있다.

총 10개 장으로 구성된 책은 상상 놀이, 열정, 공상, 고독, 직관, 경험에 대한 개방성, 마음 챙김, 민감성, 역경을 유익한 기회로 바꾸기, 다르게 생각하기 순順으로 이야기를 펼친다. 이는 ‘고도로 창의적인 사람들의 남다른 10가지 특징’을 소개하는 셈이다.

과학자들은 이제 창의성이 단 하나의 특성이 아니라 여러 특성으로 구성된 하나의 체계라는 점에 대체로 동의한다. 창의성의 다면적 속성을 강조하는 많은 이론이 주목하는 특성엔 지적 기능, 지식과 기술, 창의적인 기술과 사고방식, 자신감, 끈기, 위험을 감수하려는 의지 등 심리적 역량뿐 아니라 내적 동기와 일에 대한 애정, 긍정적·부정적 감정의 복잡한 조합, 그리고 해당 분야의 전문가와 핵심 자료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적 요인 등이 포함된다.


상상 놀이

일본인 미야모토 시게루(1952년 출생)는 ‘비디오 게임의 월트 디즈니’라고 불리며, <슈퍼마리오 브라더스>뿐 아니라 400개 이상의 닌텐도 게임 개발을 감독했는데,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게임을 구상할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닌텐도의 이 거장은 나이가 들어서도 놀이에 대한 감각만큼은 잃지 않았다. 대부분의 사람들과 달리 그는 여전히 장난스럽게 게임에 접근한다. 사실 그의 어린 시절 놀이 경험은 어른이 되어 창의성의 밑거름이 되었던 것이다.

“비실용적인 것은 무엇이든 놀이가 될 수 있습니다. 동물로서의 생존에 필요한 것 이상을 하는 것이 바로 놀이입니다.” - <뉴요커>와의 인터뷰에서

성인들도 아이 같은 놀이 감각을 키우면 일하는 방식을 혁신할 수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심지어 창의적인 일을 할 때도 심각하고 어렵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물론 성공한 창의적인 사람들도 매우 진지하게 오랜 시간 힘들게 일한다. 하지만 가장 창의적인 사람들은 자신의 일에 진지함과 재미, 즐거움을 균형 있게 맞추는 법을 안다.

창의적인 일에는 진지해야 할 순간과 놀이처럼 즐겨야 할 순간이 있다. 많은 경우, 최고의 성과는 진지한 노력과 편안한 느긋함이 결합될 때 나온다. 놀이와 일을 분리하는 잘못된 이분법은 오해일 뿐만 아니라 파괴적이기도 하다.(68쪽)

열정

심리학자 하워드 가드너는 고도로 창의적인 사람들은 대부분 결정적 경험의 순간을 맞이하고 이를 생생하게 기억한다고 말한다. 결코 잊지 못할 극적인 순간으로 마치 첫눈에 사랑에 빠진 느낌과 같은 것이다. 이런 만남은 당사자의 자기 이해에 지속적인 변화를 초래한다.

요요 마는 네 살 때 바이올린과 비올라에 도전한 후, 더 큰 악기를 요구했고, 첼로를 접하자마자 그는 놀라운 속도로 연주법을 배워 뛰어난 연주를 선보였다. 다섯 살에 관객 앞에서 첫 연주를 했고, 일곱 살때 현직 대통령 케네디와 전직 대통령 아이젠하워를 위한 무대에서 세레나테를 연주했다. 이처럼 최초의 결정적 경험은 창의적 활동에 매료되어 빠지는 순간을 말한다.

“열정의 불은 절대 꺼지지 않는다.”

불꽃에서 비롯되는 열정적 집중이 창작자가 창의적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장애물과 난관을 끈기 있게 돌파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발달심리학자 엘렌 위너는 인생 후반기에 성공한 천재들에 관한 연구를 통해 이런 결론을 도출했다.

재능은 ‘대가가 되겠다는 맹렬한 열정’, 즉 탁월한 성취를 향한 집중적이고 지속적인 추진력과 관련이 있다. 그가 연구한 천재들은 지독할 정도로 성실하게 일했고, 그들이 끊임없이 열심히 노력하도록 북돋운 것은 바로 이런 내적 추진력이었다.

직관

“직관적인 사고는 신이 내린 선물이며

합리적인 사고는 충실한 종이다.

우리가 만든 사회는 종을 떠받들고

신성한 선물을 잊어버렸다.”

-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스티브 잡스는 대학을 중퇴하고 인도를 여행하는 동안 무의식의 힘을 처음으로 탐구하기 시작했다. 나중에 그는 직관을 “지성보다 더 강력한 힘”이라고까지 말했다. 그의 전기를 쓴 월터 아이작슨이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2011년)에 잘 드러나 있다.



경험에 대한 개방성

예술가와 혁신가들에게도 새로운 경험은 독창적인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중요한 소재를 제공한다. 경험에 대한 개방성, 즉 내면 세계와 외부 세계를 지적으로 탐색해보려는 욕구는 창의적 성과를 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단 하나의 성격 특성이다.

심리학의 성격 특성(외향성, 친화성, 불안정성, 개방성, 성실성)중 하나인 경험에 대한 개방성은 차의성에 절대적인 필수 요소다. 개방성이 높은 사람은 대체로 상상력, 호기심, 인지력, 창의력, 예술성, 서고력, 지적 능력이 높다. 이들은 사상, 감정, 감각, 환상과 같은 자신의 내면 세계를 탐구하고, 외부적으론 주변 환경에서 새로운 정보를 찾고 의미를 이해하려는 욕구가 강하다.

탐색 욕구는 뇌의 도파민 기능에 따라 결정된다. 익히 알려진 바와 같이 도파민은 학습과 동기부여에 강력한 역할을 한다. 안타깝게도 흔한 오해로 ‘섹스, 마약, 로큰롤’ 신경 전달 물질로 간주하지만 반드시 쾌락이나 만족과 관련된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다. 미네소타대학교 심리학 교수인 콜린 드영은 도파민을 “탐색을 촉진하는 신경 조절 물질”이라고 불렀다.

외향적인 사람들은 대체로 초콜릿, 사회적 주목, 사회적 지위, 성적 파트너, 코카인 같은 원초적 ‘욕구’ 보상을 찾고 추구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실제로 외향성에 중요한 도파민은 수많은 다른 인지적 측면과 강하게 연관된 뇌 영역의 신경 돌기를 통해서도 분비된다.

“도파민은 발명의 어머니다.”

경험에 대한 개방성이 높은 사람들은 욕구를 보상받을 가능성이 아니라 새로운 정보를 발견할 가능성을 통해 활력을 얻는다. 그들을 가장 흥분시키는 것은 지식을 탐색할 때 느끼는 전율이다. 이런 인지적 탐색 동기는 우리를 뭔가에 몰두하게 하고 활력을 높이며, 창의적 표현 욕구에 영향을 미친다.



이 책에 대한 찬사

<천재 보고서>는 혁신적인 아이디어 이면에 있는 성격에 관한 최신 과학 연구 보고서다. 창의적인 사람들의 혼란스러운 마음을 깔금하게 보여주는 책. - 애덤 그랜트, 와튼 스쿨 교수

#인문 #천재보고서 #천재들의비밀코드 #스콧배리카우프만 #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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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5-03-06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이 다 날라갔네요.ㅠㅠ
 
인간해킹 - 심리검사 개발자가 집필한 인간관계 기본서
손상윤 지음 / 바른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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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에게 일어난 모든 문제는 모두 인간관계로부터 시작되었다. 그 리고 그 문제들의 원인은 서로 소통에 실패했기 때문이었다.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같은 사회문화를 공유하고 있을지라도, 결국 서로 성격이 다르고, 정서적 민감도가 다르며, 가치관이 다르고, 지능과 역량이 판이하게 다르다는 한계는 언제나 우리들의 삶에 시련을 안겨준다. - ‘여는 말’ 중에서



책의 저자 손상윤은 대한민국 1세대 심리 크리에이터로 지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의 연구 끝에 휴먼인사이드 심리검사 엔진을 개발, 기존의 학문적 심리검사들을 새롭게 재구성하고 큐레이팅한 교차분석 구조의 심리검사를 통해 더욱 효과적인 심리상담을 위해 탄생했다. 이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얻은 지식과 통찰을 <인간해킹>에 담았다.


총 10개 챕터로 구성된 책은 단순히 실용적인 트릭만을 알려주기 위해 집필한 것이 아니다. 유대인들이 후손들에게 물고기를 낚는 원리를 알려주듯, 인간해킹의 핵심 원리는 각 개인의 심리적 특성에 대한 심층적 통찰을 기르는 것이다.


심리요소의 정의


심리요소란 인간의 감정, 사고, 행동 등을 형성하는 다양한 심리적 특성들을 말한다. 이러한 요소들은 개인의 성격, 감정적 반응, 그리고 타인과의 상호작용 방식을 결정짓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정서민감성, 개방성, 불안의존 애착 등은 각 개인이 상황에 따라 어떤 행동을 보일지를 예측할 수 있게 하는 주된 심리요소들이다.


우리가 이를 잘 이해하고 활용한다면 상대방의 행동을 더 잘 예측할 수 있어 매우 쉽고 빠르게 최적화된 접근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예컨대 협조성이 낮은 사람에게 강압적인 태도로 접근하는 것은 갈등을 유발할 수 잇지만, 그들의 감정과 의견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다가가면 훨신 더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확률이 높아진다.


정서민감성


이는 심약함, 우울, 불안, 과잉해동, 공격성, 충동성이란 심리 요소이다.

심약함은 심리적으로 약하다는 의미로타인의 감정이나 외부 상황에 쉽게 영향을 받으며 상처를 잘 받는 성향이다. 스트레스 상황에 놓이면 필요 이상으로 과도하게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것이며, 이로 인해 심리적으로 취약한 상태가 되어버리는 성향으로 정의할 수 있다.


심약함을 해킹하는 맞춤형 전략은 상대방이 선호하는 환경을 조성하거나, 상대방이 불편해하는 환경을 소거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안정감 제공~ 경청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주는 것

긍정적 피드백~ 작은 변화나 성과에도 칭찬하는 것

자기확신 부스트~ 자기확신을 키워주는 것

인지 재구성~ 부정적 생각을 긍정적 생각으로 바꾸기

팬클럽 네트워크~ 친구, 가족, 동료 등의 정서적 지지


불안의존형 애착


애착 관계에 있어서 불안을 잘 느끼고 이에 대한 방어기제로써 상대방에게 의존적인 행태를 보이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대인관계에서 쉽게 불안감을 느끼고, 상대방의 애정과 관심을 지속적으로 확인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타인에게 끊임없이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을 받고 싶어 하며, 스스로의 가치를 상대방의 반응에 의해 규정한다.


이같은 애착 수준이 높다면 가까운 관계에서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상대방의 작은 행동 변화에도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특히 연인 관계에서 이들은 상대방이 자신에게 얼마나 관심을 보이는지, 자신을 떠나지는 않을지에 대한 지속적인 확인이 필요하다. 이같은 애착은 자신과 상대방 모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래의 맞춤형 전략이 있다.


객관적 인식~ 불안애착형 성향인지를 확인해야 함

솔직한 의사소통~ 느끼는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기

독립성 강화~ 상대에 의존하지 않고 독립성을 유지


개방성 심리


이는 새로운 경험과 다양한 아이디어에 대한 수용적 성향을 의미한다. 개방성이 높은 사람은 대체로 호기심이 많고 창의적이며, 독창적인 생각을 추구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한다. 반면에 비개방성은 수용성이 낮은 성향을 보인다.


MBTI에선 개방성이 높으면 N(직관형) 그리고 P(인식형)가 높게 나타나는 상관관계가 있다. 예술, 문학, 과학, 철학, 미래 산업 등 여러 분야에 걸쳐 폭넓은 관심을 갖고 있고, 새로운 아이디어나 경험을 수용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지식을 확장하고자 한다.


개방성이 지나치게 높은 경우, 현실성이 떨어지거나 안정성이 부족한 방식을 고집하는 문제가 나타난다. 또한, 전통적인 것을 거부하는 마음 때문에 변화를 위한 변화에 집착하게 될 수 있다. 이런 행동은 장기적인 목표에 집중하기 어렵게 만들며, 실현 가능성을 배제함으로써 충동적, 즉흥적으로 자원을 쏟아붓는 경향을 초래할 수도 있다. 또 새로운 경험에 대한 과도적인 탐험은 현실적 책임을 외면하게 만들고, 주변으로부터 신뢰와 평판을 잃어버리는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이밖에도 책은 다양한 심리 성향에 대한 연구 결과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좁은 공간에 한정될 수밖에 없는 서평 안에 이를 모두 소개할 수 없는 아쉬움은 책의 일독을 권하는 것으로 대체하고 싶다.


왜 인간해킹이 필요한가


사람들은 대체로 자신만의 믿음 위에 의견을 표출하고 영향력을 행사한다. 하지만 그 믿음이 잘못되었다면 상대방과 효과적으로 소통하기 어려울 수 있다. 아니 어려움을 넘어 오해와 갈등마저 초래한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 상호 더 깊은 이해와 효율적 소통을 위해선 인간해킹이 필요한 셈이다. 병법의 대가 손자는 ‘지피지기 백전불태’라고 강조했다. 마찬가지다. 심리적인 문제로 인간관계에 불편을 겪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책의 필독을 권하고 싶다.


#자기계발 #인간해킹 #심리검사 #유형별맞춤전략 #손상윤 #심리크리에이터 #바른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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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명상 - 365일 깨달음의 잠언집
오양용 엮음 / 지식과감성#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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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책자의 핵심 주제는 깨달음, 명상, 삶, 행복, 진리, 인간, 인생, 자유, 평등, 평화, 자연, 우주, 해탈, 지혜, 공덕, 수행 등으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빈틈없는 자유, 자연의 무심, 궁극의 삶, 하늘 냄새, 꽃과 쓰레기, 께달음의 씨앗, 영혼의 순결 등 승화된 언어적 구사와 간결하고도 짤막한 표현 방식으로 놀랍도록 신비로운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 ‘머리글’ 중에서


(사진, 책표지)


책을 엮은 현공玄空 오양용은 공무원 생활을 퇴직하고 불교에 입문하여 여러 경전공부, 참선과 명상, 수행, 그리고 국내 성지 순례 등 신행信行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는 재가불자在家佛者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책은 ‘365일 깨달음의 잠언집’이란 소제목처럼 동서고금의 경전經典과 선지식善知識들의 가르침 중에서 추려낸 선시禪詩, 글귀 등 335편을 소개하고 있다. 익히 잘 알고 있는 내용들도 포함되어 있는데, 다시 반추反芻해 보는 유익한 기회가 될 것 같다.


해탈시


生也一片浮雲起생야일편부운기

死也一片浮雲滅사야일편부운멸

浮雲自體本無實부운자체본무실

生死去來亦如然생사거래역여연


서산대사西山大師(휴정休靜)


이 시는 칠언절구七言絶句 형식의 기승전결起承轉結이 뚜렷하다. 삶과 죽음을 해탈한 선승禪僧의 태도가 잘 드러난 듯하다. 흔히 우리들 인생을 뜬구름 잡기로 표현하는 것처럼 서산대사 또한 뜬구름浮雲의 일어남起과 사라짐滅으로 삶과 죽음을 대비한다. 여기서, 어차피 뜬구름은 본디 실체가 없는 것임을 일깨우며 ‘낳고·죽고·오고·감生死去來’도 바로 그런 모습이라는 깨달음을 전하고 있다.


서산대사(1520~1604년)는 평안도 안주安州 태생으로 18살에 출가하여 계戒를 받았으며, 1549년 승과僧科에 급제했지만 승려는 벼슬이 어울리지 않는다며 관직을 버리고 금강산 백화암에 들어가 수행정진했다. 이후 묘향산에서 해탈의 경지을 닦으며 제자 양성에 노력을 기울였는데, 유명한 제자로 사명당(대사)이 있다.


1592년 선조 임금 때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전국 사찰에 승병僧兵을 독려하고 제자 사명당과 함께 왜군을 무찌르는데 앞장섰다. 1604년 묘향산 원적암에서 설법을 마친 후 가부좌하여 앉은 채로 입적하였다. 그의 나이 85세였다.


순수한 마음


오늘은 어제의 생각에서 비롯되었고

현재의 생각은 내일의 삶을 만들어 간다

삶은 이 마음이

만들어 내는 것이니

순수한 마음으로

말과 행동을 하게 되면

기쁨은 그를 따른다

그림자가 물체를 따르듯


법구경法句經


법구경은 불교 수행자가 지녀야 할 덕목에 관한 경구들로 구성되어 있다. 폭력, 애욕愛慾 등을 멀리하고 삼보(불佛·법法·승僧)에 귀의하여 선한 행위로 덕을 쌓고 깨달음을 얻으라는 부처의 가르침을 담고 있는 경전인데, 석가모니 부처님 사후에 전승傳承되던 부처님 말씀을 묶어 만들었다고 전한다.


생각은 행동을 만들고 그 행동은 운명을 결정짓는다고 말한다. 위 귀절의 가르침 또한 마찬가지다. 좋은 생각이라는 마음의 씨앗을 심으면 착한 행동으로 나타나게 되어 그 삶도 밝고 행복할 것이라는 가르침을 담고 있다. 부디 선업善業을 지으며 살아가자.


연꽃 위의 물처럼


성자의 삶을 사는 님은

어디에도 머무르지 않고

결코 사랑하거나

미워하지 않습니다

연꽃 위의 물이

더럽혀지지 못하듯

슬픔도 인색함도

그를 더럽히지 못합니다


숫타니파타


숫타니파타는 가장 오래된 불교의 원시 경전이다. 이는 ‘숫타 + 니파타’로 숫타란 말의 묶음經이요, 니피타란 모음集을 뜻한다. 즉 ‘부처님의 설법’이다. 이는 부처님의 육성을 생생히 기록한 최초의 경전인 셈이다.


(사진, 연꽃)


성자聖者의 삶은 애증愛憎이 없기에 누군가를 사랑하거나 미워하지도 않는다. 깨끗한 한방울의 물처럼 주위의 온갖 더러움에도 결코 더럽혀지지 않는 마음을 가졌기 때문이다. 연꽃은 진흙탕 물 속에서 자라면서도 아리따운 꽃을 피운다. 바로 그런 것이다.


배려이자 사랑


용서는 단지 상처를 준 사람을

받아들이는 것만은 아닙니다

그를 향한 미움과 원망하는 마음을

스스로 놓아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용서는

자신에게 배우는

가장 큰 배려이자 사랑입니다


달라이 라마


달라이라마(1935년생)는 티베트 불교의 정신적 지도자이자 티베트 망명정부를 이끄는 정치지도자로 정식명칭은 달라이 라마 14세다. 환생을 믿는 티베트 사람들은 관음보살의 화신化身이라 여긴다. 관음보살은 여러 모습으로 변신해 중생 앞에 나타나 자비를 베푼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용서는 단순히 말로만 행하는 것이 아니다. 용서容恕란 말 중의 ‘서恕’를 풀이하자면 바로 같은 여如와 마음 심心의 합성이다. 즉 ‘같은 마음을 갖는다’는 의미이다. 그냥 ‘용서할게’란 말 한마디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상대방과 같은 마음을 가져야 한다.


(자로)“평생 실천할 만한 게 있습니까?”

(공자)“그것은 바로 서恕다.”


이는 공자의 제자 자로子路와 스승인 공자 사이에 나눈 대화이다. 공자의 가르침은 같은 마음이란 남을 생각하는 마음이며, 자신이 바라지 않는 것을 남에게도 행하지 않는 그런 마음이라고 했다. 이는 바로 불가佛家의 ‘보시布施’와 같은 개념인 셈이다.


삿된 도道


만약 몸으로써

나를 보려고 하거나

음성으로써

나를 구하려고 하면

그 사람은 삿된 도道를

행하는 것이니

결코 여래를 볼 수

없을 것이니라


금강경 4구게


금강경은 ‘금강반야바라밀경’의 줄임말이자, 부처님의 지혜와 설법을 단단한 금강저金剛杵에 비유했다. 절대 부숴지지 않는 중생의 인식을 무엇이든 부수는 무기가 바로 금강저인데, 이는 승려들의 수행도구이자 고대 인도의 무기다.


(사진, 금강저)


한편, ‘금강경 4구게’란 금강경의 핵심사상을 4구四句 형식으로 요약한 게송이다. 위에 소개된 4구게는 금강경 제 26분(법신비상분法身非相分)에 나오는 게송이다. 이를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若以色見我(약이색견아)

以音聲求我(이음성구아)

是人行邪道(시인행사도)

不能見如來(불능견여래)


참고로 내 책상 곁에 세워 둔 사구게는 아래 사진 속의 게송이다.

이를 이해하기 쉽게 풀이하자면,

무릇 형상이 있는 것은/모두가 다 허망하다/만약 모든 형상을 형상이 아닌 것으로 보면/곧 여래를 보리라


(사진, 금강경 제5 여리실견분如理實見分 사구게)


깨달음은 긴 여정이다


불교 선종禪宗에선 깨달음에 이르는 방식으로 돈오점수頓悟漸修와 돈오돈수頓悟頓修를 얘기한다. 돈오돈수란 단번에 깨닫고 단번에 수행을 끝내는 것인 반면, 돈오점수란 문득 깨달았어도 점진적으로 수행을 계속한다는 의미이다. 성철 큰스님은 돈오돈수를 강조하며 여전히 깨닫지 못하고 수행하는 나를 꾸짖는 듯하다. 그래도 나는 나의 길을 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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