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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빈센트 반 고흐, 영혼의 편지들 세트 - 전3권 - 1960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빈센트 반 고흐 지음, 이승재 옮김 / 더모던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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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딩했던 빈센트 편지를 오늘 받았다. 엄청 신난다! 함께 도착한 편지지 그림도 넘 예쁘다. 책을 넘겨보니 각주도 꼼꼼하게 달려있다. 800여통의 편지를 번역해주신 이승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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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빈센트 반 고흐, 영혼의 편지들 세트 - 전3권 - 1960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빈센트 반 고흐 지음, 이승재 옮김 / 더모던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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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의 편지 책을 여러 권 갖고 있는데, 모든 편지를 볼 수 없어서 아쉬웠어요. 완역본이 나온다니 기대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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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랑 헤어지고 싶지만 만난 적도 없는 너에게 - 집 나간 문해력을 찾아 줄 리듬과 비유의 세계 우리학교 책 읽는 시간
김경민 지음 / 우리학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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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를 처음 만난 건 아마도 초등학생(그래, 정정할게. 초등학생 아니고 국민학생이었어) 때였을 거야. 교과서에 실린 너를 보고 간단한 모양새에 반했고, 방학 때마다 밀린 일기를 채울 때 너를 썼지. 그러다 연속해서 너를 쓰는 게 양심에 찔리면 너 대신 편지를 쓰곤 했고 말이야.

 

내가 너를 가장 자주 만났던 때는 고등학생 때였어. 나는 실업계 고등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문학시간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어. 하지만 문학 책에서 김수영의 <>을 읽고 전율했던 기억은 선명해.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는 문장이 내게 왔었지.

 

너에게 반해서 노량진에 있던 <국민문고>에 수시로 시집을 사러 다녔어.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땐 좋은 시를 볼 줄 몰라서 그저 사랑 타령이나 하는 시집을 사서 읽고 또 읽었지. 그리고 그 시를 따라 나도 너를 쓰기 시작했어. 기억하지? 내가 아래한글 문서에 썼던 200여 편의 시를. 파일에 걸어놓은 비밀번호를 기억하지 못해서 그때의 너와 영영 이별을 해버렸지만 말이야. 지금생각해보면 그때 너랑 헤어진 건 다행이었어. 그때 내가 썼던 너는 진짜 시가 아니었으니까. 그저 내 감정을 토해 낸, 말장난이었을 뿐 시라고 할 수 없었겠지. 너는 쉽게 써지는 존재가 아니니, 그때 내가 쉽게 썼던 것들은 네가 아니었을 거야.

 

네가 참 어렵다고 느낀 건, 20때가 되면서부터였어. 사람들이 좋다는 시집을 사서 읽는데 도대체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을 때가 많았어.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너도 있었지만, 너를 들여다보고 생각하고, 무엇인지 고민해도 알 수 없을 때가 많았지. 그래서 너와 작별하고 소설을 만났어. 아주 오랫동안 너를 떠나 있었지.

 

내가 다시 너를 찾은 건, 작가가 되기 위해 문장 공부를 할 때였어. 책장에 꽂혀있던 시집을 꺼내 읽으며, 빈약한 내 문장을 구원해줄 너를 찾았지. 나이가 들면서 경험한 것들이 많아져서 그랬는지, 그제야 조금 네가 보였어. 너를 보면서 자주 가슴이 쿵 내려앉기도 했어. 노트에 너를 필사하며 가슴을 쓸어 올렸어. 그리고 생각했지. 너를 쓰는 시인들은 천재라고!

 

그때 느낀 심장 쿵을 다시 느낀 건, 몇 해 전 내가 사랑한 것들은 모두 나를 울게 한다(김경민,포르체)를 읽을 때였어. 작가가 선별한 시와 나름의 설명이 있는 글을 보면서 얼마나 뭉클했는지 몰라. 그런데 그 책을 쓴 작가가 너에 대한 책을 새로 냈다잖아! 그러니 어찌 읽지 않을 수가 있겠니? 소식을 듣자마자 냉큼 주문해 읽었지.

 

시랑 헤어지고 싶지만 만난 적도 없는 너에게(김경민, 우리학교)에 소개된 시를 읽으면 쿵쿵, 마음이 내려앉는 소리를 들었어. 네가 내 마음에 들어오고 있다는 신호였지. <새해 첫 기적>, <결빙의 아버지>, <눈 오는 지도>를 읽으면서 너의 존재가 이토록 아름답다는 걸 새삼 깨달았어. 내려앉은 마음을 다시 끌어 올려준 건, 시와 나란히 앉은 작가의 글이었어. ‘익숙한 사고에서 살짝 벗어나 상황을 뒤집어 보기만 해도 이렇게 재밌는 시가 탄생한다(p36), ‘함축적 의미는 사전적 의미를 넘어 상황과 맥락 속에서 새롭게 생겨나는 의미라고(p40), 시란 하고 싶은 말을 남김없이 하는 게 아니라 조금 숨겨서, 숨겨진 말을 독자가 생각해 보도록 절제 한’(p112)거라고 알려주는 글을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였지. 그리고 생각했어. 이 책을 나와 함께 글을 쓰는 청소년들에게 소개해야겠다고 말야. (물론 나도 너를 쓸 때 이런 것들을 기억해내자고 다짐했어. 그래서 얼마나 많이 밑줄을 그었는지 몰라.)

 

나는 네가 사람들하고 영영 헤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어. 때때로 너에게 무관심하고, 너를 잊을 수는 있겠지만 삶이 메마를 때,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을 때, 아름다운 것을 보고 싶을 때 사람들이 너를 찾았으면 좋겠어. 그래서 네가 잃어버린 역사처럼 홀홀이 가지 않기를! 바라. 그러니 너를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이 헤어지자고 하면, ‘누구세요?’라고만 하지 말고, 옆에 더 착!하고 달라붙어 있어! 알았지? 내 옆에서도 떨어지지 말고! 그럼 너의 영생을 기원하며 이만 줄일게. 안녕.

 

202312월 끝 무렵, 너랑 헤어지고 싶지 않은 친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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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이하의 것들
조르주 페렉 지음, 김호영 옮김 / 녹색광선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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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렉의 글을 처음 접합니다. 어떤 세상이 펼쳐질지 기대하고 있어요. 남들과 다른 생각을 했던 페렉의 글을 읽으면서 저도 남과 다른 생각을 연습해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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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 문학동네 청소년 66
이꽃님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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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딘아, 너 왜 진작에 말 안했어? 네가 제때 알려주지 않아서, 나만 늦게 알았잖아. 이꽃님 작가 신작 나왔다고 왜 안 알려줬냐고!! 다음부터는 일 똑바로 해라. 알았지? (라딘 둥절)

 

각설하고! 어제 도착한 이꽃님의 여름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문학동네2023)를 읽었어. ! 이 양반, 진짜 플롯 장인이더라. 구성이 아주 그냥, 너무 흥미진진해! 아오!

 

내가 이꽃님 작가를 알게 된 건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문학동네2018) 덕분이었어.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인데, ‘편지 형식의 글이라고 해서 읽게 됐지. (너도 알잖아. ‘편지’, ‘서간체이런 거 들어가는 책 내가 엄청 사고 있다는 거. 다 너한테서 사고 있잖아.) 그 책 읽으면서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 ‘유리겔라라니! 푸하하하. 그래. 유리겔라아는 사람이야. 넌 그 사람 본 적 없지? 나는 봤어. 아마 그 때 온 국민이 TV 앞에 앉아서 그 사람이 초능력으로 숟가락 휘게 한다는 걸 봤을 걸? 아무튼, 책 속에 내가 살아왔던 시대가 녹아있어서 엄청 웃으면서 읽었어. 그러다가 나중에는 대성통곡했지만 말야. 이 책이 왜 청소년문학상을 받았는지 알겠더라.

 

이 책 읽고 이꽃님 작가에게 반해서, 행운이 너에게 다가오는 중(문학동네2020), 죽이고 싶은 아이(우리학교2021), 당연하게도 나는 너를(우리학교2023)까지 섭렵했어. 모든 책이 진짜 할 말이 많더라. 청소년들하고 함께 읽고 이야기하기에 너무 좋았어. 그래서 이꽃님 작가의 작품이 나오면 또 읽으리라 마음먹었지. 그런데 네가! 나에게! 너무 늦게 알려준 거야. 네 죄를 네가 알겠니?

 

여름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하지오유찬의 이야기야. 지오는 서울에서 엄마랑 둘이 살았어.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경상도 정주로 전학을 하게 돼. 지오는 유도를 하는 선수인데, 정주가 유도로 알아주는 곳이라나 뭐라나. 암튼 엄마의 느닷없는 통보로 정주에 가게 돼. 유찬은 특별한 능력을 가진 아이야. 5년 전, 화재 사건을 겪은 후에 사람들의 속마음을 들을 수 있게 되지. 찬이가 바랐던 건 아니야. 그냥 갑자기 들리기 시작 했을 뿐이야. 누군가의 속마음을 들을 수 있다는 건 축복일까? 저주일까? 찬이는 그게 저주라고 생각해. 그런데 말이야, 하지오를 만나고 이상한 일이 생겨. 그게 뭐냐면...

 

안 알려줄래. 이건 스포거든. 너 스포 별로 안 좋아하잖아. 그래서 사람들이 리뷰를 쓸 때마다 스포가 있는지 없는지확인하잖아. 있으면 체크하라고. 그러니까 안 알려줄래. 내용이 궁금하면 너도 읽어보든가. 그런데 이 책, 한 번 잡으면 끝까지 읽어야 한다. 중간에 쉴 수가 없어. 이꽃님 작가의 책이 다 그렇지만, 이 책은 더 그렇다고! 너무 유쾌하고, 너무 아름답고, 너무 따뜻해. 어떻게 하면 이런 글을 쓸 수 있을까? 진심 부럽더라.

 

나에게도 청소년소설이라는 로망이 있어. 내가 바쁜 것 좀 끝나면 쓰기 시작할 거야. 그게 언제일지 모른다는 함정이 있지만, 암튼 너 딱 기다려. 내가 청소년소설 쓰면 너 엄청 바빠질걸. 그러니 지금 이 시간을 누리는 게 좋을 거야. 그러는 중에도 이꽃님 작가 새 책 나오면 바로바로 알려주고. 알았지? 그럼 이만 줄일게. 왜냐고? 택배 왔다고 문자왔어. 네가 보낸 택배! 내가 주문하고 네가 나한테 보낸 거. 그럼 나 택배함 간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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