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세계 세계의 검찰 - 23개 질문으로 읽는 검찰 상식과 개혁의 길
박용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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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보다보면 누명을 쓴 채 몇십 년 간 수감 생활을 한 사람들의 기사를 꽤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조사를 하다보면 그들이 진짜 범인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을 텐데 어떻게 그들은 범인이 되었던 걸까?

<검찰의 세계 세계의 검찰>을 읽으며 그 이유에 대해 추정할 수 있었다. 어떤 사건을 대할 때 기본은 ‘무죄 추정의 법칙’이다. 그러나 검찰은 이를 지키기 어렵다. 검사들은 직업상 기소를 해야만 하기 때문에 ‘일단 유죄’인 자들에게 기소를 하게 된다. 모든 사건에서 올바른 증거를 찾아 유죄를 확정지어 범죄자들에게 적절한 처분이 내려진다면 참 좋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이 하는 일인 이상 끼워 맞추는 일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로 인해 억울한 누명을 쓰고 몇십 년 간 수감생활을 한 이들의 시간에 대한 배상은 누가 해낼 수 있을 것인가?
실적을 채우기 위한 무분별한 기소는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버릴 수 있다. 양이 아닌 질로 평가하는 방식으로의 전환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작가인 박용현 씨는 한겨레 기자로 사회부장, 정치부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는 뉴욕주 변호사 자격을 가진 사람이다. 이력만 봐도 우리나라의 정치, 경찰, 검찰과 법에 대해 빠삭한(?) 사람이다.
그리고 검찰에 대해 아주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인물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원래 나의 상식선에서는 그가 말하는 검찰의 정치화는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었을 테지만 전 대통령이었던 윤석열 씨의 예시를 통해 검찰의 정치화와 그들만의 리그, 공정성이 지켜지지 않고 있는 현재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알 수 있었다.

우리나라 검찰에 대한 무분별한 비판만 이어지는 게 아닌 다른 나라의 사례를 통해 검찰이 바뀔 수 있는 방향 또한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법조인이나, 정치인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기 바란다. 조금 더 공정하게, 더욱 독립적으로 올바른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주길 바란다.

p.s. 사실 선거권이 있는 국민이라면 모두 읽어보기를 바란다. 칭찬이나 욕을 하려고 해도 알아야 제대로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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