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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악역 영애·영애·성녀 그리기 - 로맨스 판타지 여주인공의 의상 디자인과 포즈 자료집
포스트 미디어 편집부 엮음, 문성호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4년 5월
평점 :




이 책은 표지 및 삽화 작업을 하는 나에게 도움이 될 거라는 믿음으로 신청하게 되었다.
특히 로맨스 판타지 분야를 매우 좋아하는 나에게 <악역 영애, 영애, 성녀 그리기>에 나오는 여주인공의 의상 디자인과 포즈 자료집은 매우 신선함과 함께 많은 영감을 주었다.
첫 만남을 이야기하자면 일러스트 자료집답게 매우 화사한 컬러감으로 유광 코팅이 되어있는 표지와 대면을 할 수 있었다. 광고에서도 보았든 화려한 드레스 차림의 여주인공이 (분명 악역이겠지) 오호호호! 하며 웃음을 띠고 있는 표지로 기대감을 한 것 올렸다.
캐릭터는 무척이나 화려한 레이스 드레스에 온갖 장신구를 걸치고 있었고 요즘 대새라고 할 수 있는 로맨스 판타지 속 여주인공의 모습 그대로였다.
나는 반실사로 보통 표지와 삽화 작업을 하지만 요즘은 이 표제 그림처럼 카툰 스타일에 반실사풍 채색을 사용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해서 더욱 기대감이 찼다.
AK 커뮤니케이션즈에서 출간한 책으로 AK 커뮤니케이션즈는 이런 일러스트 자료집에서 무척이나 유명세를 떨치는 출판사로 집에도 AK에서 출간한 책이 꽤나 여러 권 있다. 그간 모아왔던 자료집도 무척이나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이 <악역 영애, 영애, 성녀 그리기> 또한 한 치의 망설임이 없었다.
내용을 살펴보자면
1장에서는 악역 영애, 영애, 성녀의 기본 의상과 드레스에 관한 기초 상식을 알려준다.
가볍게 서양 드레스 역사를 짚어주고 그 디자인을 보여주는데, 대학 때 관심 있게 보았던 서양 미술사에 나오는 그런 드레스를 구경할 수 있었다. 물론 이 책은 서양 복식사 책이 아니므로 실감 나는 그림체는 아니지만 충분히 그 디자인의 다름을 구분할 수 있게 일러스트가 첨부되어 있어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이 된다.
특히 웹툰이나 카툰식 그림체를 선호하는 사람들이라면 무척이나 환영할 간략함이었다.
드레스의 실루엣이라든지, 넥 라인의 디자인의 변천사 혹은 칼라(옷깃) 디자인의 변화, 그리고 스커트 디자인의 시대별 구성이 매우 알차게 들어가 있었다.
2장에서는 본격적으로 악역 영애, 영애, 성녀 그리기에 돌입한다.
상냥한 아가씨 타입에서 두 가지로 잠행 스타일과 웨딩 스타일이 나오는데 드레스의 포인트인 프릴 그리는 법이 따로 정리가 되어있다. 드레스의 움직임에 따른 레이스의 펄럭임 또한 간단히 알려준다. 잠행 스타일이란, 귀족 아가씨들의 외출복을 표현한 것인데 일반 드레스보다 조금 더 캐주얼하고 간단한 디자인으로 서양의 1900년도 초반 여자들의 옷차림이 떠올랐다. 그래도 영애 그리는 자료집답게 당시 영애들이 착용한 모자의 다양한 변천사를 함께 보여준다.
판타지풍답게 마법학교에 다니는 영애 또한 여러 각도로 표현하여 재미와 호기심을 충족시켜주었다. 또한 기품 있는 영애의 모습과 고압적인 영애님, 쿨나 진동하는 영애, 추방당한 성녀, 특기를 지닌 성녀까지 그 의상 디자인으로 모든 것을 표현하는 다양한 기법을 본격적으로 제시한다. 또한 소품과 어울리는 아이템까지 제안하며 콘셉트 맞춤 일러스트를 도전할 수 있게 도와준다.
타입별 의상 디자인의 포인트 또한 등장하는데 한눈에 정리가 되어 알아볼 수 있게 되어있다.


3장에서는 악역 영애, 영애, 성녀의 액션을 알려준다.
생각지도 못한 액션 신에서 감탄을 금치 못했다. 마치 셀 애니의 한 장면인듯한 그림으로 몸과 의상이 분리되어 두 가지 톤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어있다. 옷 주름 그리는데 큰 도움이 될 코너가 아닌가 싶다.
4장에서는 악역 영애, 영애, 성녀의 헤어 카탈로그가 등장한다.
이쯤 되면 종합 선물세트라 해도 부족함이 없을 지경이다. 일반적으로 많이 그리는 여성의 머리 스타일을 보여주는데 묶는 방법과 가르마 웨이브와 땋기 머리를 알려주며 재미있는 건 앞머리 베리에이션까지 있다는 사실이다.
5장에서는 내가 가장 기대하던 내용이 나온다. 커버 일러스트 메이킹!
표지 작업을 하는 나에게 가장 궁금했던 부분이라 차분히 살펴보았다. 러프부터 선화, 밑칠, 착색, 마무리까지의 공정을 부위별로 꼼꼼히 알려준다.
여기서 흥미롭게 보았던 부분은 사전 준비로 액세서리를 미리 만들어 놓았다는 사실이다. 나는 액세서리를 그릴 때 자료만 찾아놓고 그때그때 작업에 맞춰 거의 마지막쯤에 장식으로 넣어주는데 여기는 선작업으로 액세서리 작업이 들어갔다는 사실이다.
또한 눈동자 칠하기에서 눈동자를 아름답고 생기있게 칠하기 위해 빛을 여러 각도로 넣는 걸 섬세하게 보여준다. 매우 흥미롭게 페이지 한 장 한 장을 살필 수 있었다.
옷 칠하기 같은 경우 레이스의 컬러링 작업에서는 붓의 필압을 이용하여 작업을 하는 게 인상 깊었다. 이리 하면 조금 더 편하고 금방 작업을 할 것 같았다. 다음에 도전해 볼 생각이다.
항상 그림의 마무리는 최후 보정이라 했던가. 퀄리티 높이기에 관한 부분이 짧게나마 들어가 있어서 좋았다.
전체적으로 기초부터 마무리까지 모든 공정을 한 권에 담은 책으로 그리 두껍지 않은 두깨라 가볍게 꺼내서 훑어보기 너무 좋았다. 한 가지 아쉬움이라면 본문이 올 컬러였으면 더 행복했을 텐데 모처럼 예쁘게 칠했을 그림들이 흑백 처리가 되어 안타까웠다. 하지만 표지 그림을 그리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악역 영애, 영애, 성녀를 그려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기초적인 지식이 되어줄 책 <악역 영애, 영애, 성녀 그리기>는 AK 커뮤니케이션즈에서 출간하였고 이 글 또한 출판사에 지원을 받아 작성한 글이다. 마무리까지 매우 만족하며 읽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