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격차 : 리더의 질문 - 위기와 기회의 시대, 기업의 길을 묻다
권오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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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출간된 <초격차>에 이어
지속가능한 혁신을 이루어낼 좋은 기업 문화를 탄생시키기 위한
리더의 고민에 대한 답변을 담은 책.

p27
훌륭한 경영자는 조직원과 고객을 만족시키고 지속 성장의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람입니다. 즉 좋은 경영자가 되려면 좋은 인성(본성)을 갖춘 인재가 의미 있는 경험(훈련)을 통해 지혜를 쌓아야만 합니다.

1장 리더

p43
새로운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민첩하게, 그리고 과감하게 행동할 수 있는 인재를 키운다면 어떤 위기라도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내가 속한 조직은 얼마나 유연하고, 민첩하며, 과감한가 계속 생각하며 읽음.
유연하고 민첩하고 과감한 조직 문화를 만드는 중심은 역시 '리더'라는 점.
리더가 바뀌어야 조직이 바뀐다.
발전하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는 리더를 잘 뽑아야 한다.

2장 혁신

p132
혁신은 목숨을 걸고 도전하는 행위입니다. 그래서 개선은 실무자가 하는 것이고 혁신은 리더가 주도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p176
저는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시대의 중요한 키워드는 바로 '인간(human)'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이 주연이 되어야 할 시대입니다.

리더에 따라 조직의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을 많이 보아왔다.
리더가 바꾸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따라 성패가 달라지며
그 중심에 '인간'이 있어야 한다는 저자의 말이 가장 인상적.

3장 문화

p211
새로운 환경에 맞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야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데, 최고 경영자를 포함한 리더들이 어쩌면 가장 큰 걸림돌이 될지도 모릅니다. 현재 가장 편한 위치에 있고 가장 변하기 싫어하는 최고위층이 새로운 문화를 정착시켜야 하는 모순이 생기는 것이지요.

p229
다양성이 있는 문화나 조직에서는 "나한테 피해만 안 주면 네가 하는 거 다 인정해줄게. 얘기를 들어볼게. 좋으면 받아들일게."

개방적인 리더가 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안정된 현재를 뒤로 하고 발전을 위한 모험을 향해 한발 나아가는 과감함을 가질 수 있는 리더는 많지 않은듯.

4차산업혁명이든 코로나19든 변화를 강요하는 이 시대에
리더가 되고픈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할 내용들.
질문에 대한 답변 형식으로 실제 경험에서 우러나온 글이기 때문인지 핵심을 콕콕 찌른다.

경영서는 좀 딱딱하다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이 책은 쉽고 편하게 읽혔다.
진정한 전문인이 쓴 글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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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블 파이 - 세상에서 수학이 사라진다면
매트 파커 지음, 이경민 옮김 / 다산사이언스(다산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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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이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냐구?

수학이 우리 생활에 얼마나 많이 활용되고 있는지
그 과정에 얼마나 많은 실수와 오류가 있는지
그리고 그 실수와 오류로 벌어졌던 그리고 지금도 벌어지고 있는 사건, 사고들.

p409
이 책은 온 시대를 통틀어 선별한 수학 실수 모음집이다. 다음 페이지에 소개되는 수학 실수들은 단지 재밌기만 한 것이 아니라, 폭로적인 성격도 있다.

수학도, 아니 수학자도 재밌을 수 있다!

일단 너무나 재밌다.
물론 큰 수들, 컴퓨터 속 이진수에 대한 설명이 나올 땐 머뭇거릴 수 있으나
작가의 위트 넘치는 설명과 실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예시들은 완전 흥미진진.
몰라도 살아가는데 지장없는 수학실수를 재밌게 설명하기도 하고
수학 오류때문에 인명피해는 물론 재해에 가까운 손실을 받게 되는 과정을 쉽게 설명해 준다.

그리고 그 실수를 통해 인류는, 수학은 발전한다.

p362
인류는 그렇게 진보한다. 우리가 이해하고 있는 것 이상의 뭔가를 만들고, 만들어왔다. 우리가 열역학을 이해하기 전에, 증기 기관은 이미 동작했다. 면역 체계의 원리를 알기 전에, 백신이 먼저 개발되었다. 공기 역학의 지식에 빈틈이 많지만, 비행기는 오늘날까지 계속 날고 있다.(중략) 피할 수 없는 실수를 통해 배운 바가 있다면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수학책을 이렇게 재밌게 단숨에 읽을 수 있다니!
저자의 수학에 대한 애정과 궁금한 것은 끝까지 파헤치는 열정을 절절히 느낄 수 있는 책.

p227
모서리로 설 가능성을 계산하기 위해 나는 그 동전을 들고 앉아 사흘 밤낮을 튕겼다. 그랬더니 만번 중에 열세 번 모서리로 섰다. 나쁘지 않은 결과다. 새로 유통되는 1파운드 동전이 똑같은 확률을 가질지 궁금하다. 그러나 난 번의 동전 튕기기는 이제 다른 이에게 양보하겠다.

서문이 418쪽에서 시작되어 감사의 말이 0쪽으로, 그리고 다음장이 4,294,967,295쪽이다...ㅎㅎ
왜 그런지 비밀을 알고픈 분은 꼭 읽어보시길~~

문과인 분들도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수학실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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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쟁이 작가 루이자 - <작은 아씨들> 작가 루이자 메이 올컷 이야기
코닐리아 메그스 지음, 김소연 옮김 / 윌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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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떠오른 루이자 메이 올컷에 대한 느낌.
가난하지만 사랑과 우애 넘치는 가족들.
타고난 호기심과 도전정신, 그리고 용기.
그리고 어려움에 굴하지 않는 삶에 대한 열정.

그녀는 세상을 선한 시선으로 볼 줄 알았고
밝은 성품과 넘치는 인정으로 주위를 밝게 비추었으며
가족에 대한 사랑과 인간에 대한 믿음을 이야기로 남겼다.

[작은 아씨들]과 [조의 아이들]은 올컷의 자전적인 이야기인 동시에 그녀의 삶과 사랑에 대한 따뜻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인듯.
그녀에게서 조의 모습이 너무나도 떠올랐다.

다소 내성적인듯 말괄량이 같은 행동,
열정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실현시키는 적극성,
가족과 아이에 대한 사랑.

p183
[작은 아씨들]은 자연스럽고 사실적이었으며 복잡하지 않은 데다 억지로 감동을 자아내려 하지 않았는데, 이런 책을 소녀들이 그토록 기다렸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흥미롭지 않고 일상적인 일들만 가득한 흔한 이야기'인 [작은 아씨들]은 성공을 거둘 수 밖에...
그녀의 삶과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을 읽으니 [작은 아씨들] 전편을 다시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다지게 된다.
더군다나 넘 예쁜 책들이라 바라만봐도 좋은...ㅎㅎ
드뎌 전권 획득!

힘들고 마음 복잡할 때 어느 부분을 펼쳐 읽어도 위로받을 수 있는 따뜻한 책, 옆에 가까이 두고 오래 읽게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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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뇌과학 - 이중언어자의 뇌로 보는 언어의 비밀 쓸모있는 뇌과학
알베르트 코스타 지음, 김유경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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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언어자로 키우는 것은 얼마나 유용할까? 외국어 학습, 언제 어떻게 얼마나 시켜야 할까?

단일언어자와 이중언어자에 대한 비교연구,
특히 뇌과학을 통한 연구 결과들을
체계적으로 조목조목 정리하여 알려주는 책.

다소 전문적인 분야를 다루고 있어 읽어나가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곳곳에서 저자의 깊이있는 통찰과 안목을 느낄 수 있었고 그만큼 알게 되고 느낀 점도 많다.

매리언 울프의 [다시, 책으로]와 함께 읽어도 좋을듯.
이중언어자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말한 부분을 조금은 더 설명하고 있는 것.

울프는 아이들이 책을 읽을 때 뇌에서 일어나는 과정을 서커스 공연에 비유했는데
코스타도 비슷하게 언어를 구사할 때 뇌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오케스트라 공연에 비유하고 있다.
이중언어자가 언어를 배우는 것은 서커스 저글링에 비유하기도.
뇌과학으로 언어의 기제에 대해 연구하는 과학자들이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는듯.^^

요약하자면 이중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단일언어자에 비해 이득이 더 많다는 주장.

외국어 공부를 좀더 열심히 할 걸....
아니, 지금도 늦지 않았을까?ㅎㅎ

p129
이 결과는 이중언어 환경 속에서 자란 아동에게는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더 일찍 발달하고, 자기 관점을 상대방의 관점에 따라 바꿀 수 있음을 시사한다.

p150
이 결과는 이중언어 사용 경험이 주의를 집중하거나 관련 정보와 비관련 정보 간의 충돌을 해결하는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p171
이 자료는 이중언어 사용이 인지 예비용량 확장을 돕고 뇌의 퇴화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감소시킨다는 것을 암시한다.

P175
11세 이후에 다른 언어를 배운 사람들이 예상보다 나은 인지 능력을 보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러나 주장은 주장일뿐.
이중언어자와 단일언어자에 대한 연구에서
어휘력 등에서 다소 상반된 결과가 나오기도 하지만....
이것이 완벽한 결론은 아니며 아직은 더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
이중언어 사용은 여러 요소 중 하나일 뿐이다.

P141
이중언어 사용과 뇌 활동이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지 살펴본 내용은 분명 유익하지만, 그 효과와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그리 크지 않다는 점도 강조했다. 결국 이중언어 사용은 우리의 언어 발달과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일 뿐이다.

확실한 건 없다.
언어를 언제 어떻게 얼마나 가르쳐야 하는지 아직 확실하지 않다.
중요한 점은 다른 언어를 배우는 것이 그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을 이해하는데 큰 의미를 가진다는 것. 이것이 이중언어자가 갖는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P183
만델라가 했던 말 중에 도움이 될 만한 문구가 있다.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말한다면 그 대화는 상대방의 머리로 간다. 상대방의 언어로 말한다면 그 대화는 상대방의 가슴으로 간다.”
그는 도리에 맞게 말할 뿐만 아니라, 그들 마음에 도달하기 위해 그들의 언어로 대화하길 원한다.

이중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우리에게 어떤 차이를 가져올지,
외국어를 배우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기회가 되었다.

언어와 관련된 교과 담당 교사,
이중언어자로 아이를 키우고자 하는 부모,
언어 발달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관심 가지고 꼭 읽어야 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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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을유세계문학전집 105
알베르 카뮈 지음, 김진하 옮김 / 을유문화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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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읽는 이방인, 이번엔 을유문화사 번역본.

지난 독서모임에서 다섯 회원이 각각 다른 출판사의 번역본으로 이 책을 읽고 나눔을 했었다.
이야기를 나누며 이 책에 대한 전체적인 느낌이나 문장에 대한 해석 등이 차이가 많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정도는 개인차가 있었겠지만 그것 때문만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을 했었다.
몇개의 문장과 낱말을 비교해 보니 생각보다 많이 달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궁금하던 차에 서평단에 얼른 지원.

확실히 번역자가 다르니 글의 느낌이 확 다르다.
민음사 번역본을 먼저 접했기 때문인지
이 책을 처음 읽기 시작했을때 다소 어색한 느낌.

김화영 교수의 번역본은 문장이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넘어갔다면,
을유출판사 김진하 번역가의 번역본은 다소 거칠고 투박스럽다.
처음엔 이 책은 의역보단 직역에 가까워 그러나 했다.
그런데 읽다보니 적응이 되고 그 거친 느낌이 원래 이 책의 원본이 갖는 느낌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카뮈의 문체나 의도가 더욱 궁금해지는...

김진하 작가의 해설에서 그 차이가 갖는 의미를 찾아보았다.

p222 해설
[이방인]의 경우? 삶에 대해 특별한? 관심이 없는 심드렁한 인간이 투박하게 자신의 삶을 말하는 목소리를 담은 문체가 특징이다. 따라서 [이방인] 번역의 어려움은 원문의 의도적인 투박함을 유지하는 것, 즉 원문을 배반하고 유려한 문체로 번역을 제시하고 싶은 유혹을 이겨 내는 것이다.

중요한 장면 몇군데 비교해 보자면,

<첫문단>
을유출판사 p9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일지도 모르겠다. 양로원으로부터 전보 한 통을 받았다. "모친 사망. 명일 장례, 삼가 경의." 이것으로는 알려 주는 게 아무것도 없다. 아마도 어제였을 것이다.

민음사 p13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 모르겠다. 양로원으로부터 전보를 한 통 받았다. '모친사망, 명일 장례식, 근조.' 그것만으로는 아무런 뜻이 없다. 어쩌면 어제였는지도 모르겠다.

<장례식 장면>
을유출판사 p17
나는 문뜩 그들이 나를 심판하기 위해 거기에 있다는 터무니없는 인상을 받았다.

민음사 p21
나는 한순간, 그들이 나를 심판하기 위해서 거기에 와 앉아 있다는 어처구니 없는 인상을 받았다.

<살인직전>
을유출판사 p72
태양은 똑같이 벌겋게 파열하고 있었다. 모래위의 바다는 잔물결에 숨이 막혀 온통 거친 호흡으로 헐떡이고 있었다.

민음사 p72
태양의 붉은 폭발은 여전히 그대로였다. 모래 위에서 바다는 작은 물결들이 되어 부서지며 급하고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워낙 뫼르소의 삶과 죽음에 대한 자세, 삶의 부조리에 대한 주장, 살인에 대한 해석이 다양해서 많은 생각을 유도하는 책이지만
원서를 직접 읽을 수 없다면
다양한 번역본을 통해 서로다른 느낌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
옳고그름, 좋고나쁨이 아니라 다름을 느껴보는 시간, 의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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