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또라이들 - 아직은 마침표를 찍을 수 없는 아홉 명의 뮤지션 이야기
박준희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무언가에 미친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다. 그 행복은 자신이 원하는 것에 모든 것을 바칠 수 있다는 자기만족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그래야만 성공할 수 있다. 음악은 그러한 미쳐야 생기는 행복한 일중의 하나인듯하다. 서문에서 작가가 음악을 하는 사람들의 성공스토리가 없어 많이 아쉬웠다고 하는데 이 글들이 음악에 꿈을 두고 전심전력을 다하는 사람들에게 의미있는 충고혹은 감동의 기록으로 남을 것 같다.

 

아홉명의 뮤지션 김태원, 윤일상, 신대철, 박미경, 말로, 조PD 전제덕, 현진영, 남경주.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뮤진션들이다. 첫사랑과 헤어진 후 만들었다는 김태원, 부활의 비와당신의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명곡이다. 데뷔이후 600여곡을 발표하고 수많은 히트곡을 낸 윤일상에게 진실과 집중은 곡을 만들어내는 생명과도 같다고 했다. 신중현의 아들이자 시나위 기타리스트인 신대철은 시나위로 활동하며 80년대 록의 전설을 만들었다. 멋진 베이스연주자와 콘서르를 해보는 것이 또다른 꿈인 박미경의 ‘이유같지 않은 이유’를 다시 들어보니 가볍고 진실하지 ATH한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그녀를 다시 만나게 된다. 나에게는 조금 생소한 말로는 정수월을 본명으로 하는 재즈 보컬리스트다 진실한 음악만이 청중을 감동시킨다는 그의 스토리는 음악뿐만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절실한 원칙같다. 중학생때 밴드를 만나 한국을 떠나고, 다시 힙합으로 한국무대 다시 선 조PD의 영원한 시대와 장르를 불문한 불후의 명곡, 벌써 우리가 익히 듣고 누렸던 것은 아닐까? 대선배 인순이와 함께 부른 노래가 귀에 쟁쟁거린다. 전제덕 그는 음악과 소리에 대한 우리의 편견을 되돌아보게 한다. 그 편견이 선호를 만들고 그 선호가 다시 소리와 음악에 대한 편견을 재생산하는 우리의 다른 진리와 다르지 않은 점을 사고하게 한다. 현진영, 후드티모자를 깊게 쓰고 힙합춤을 추던 그는 여전히 나에게 멋진 힙합전사다. 한국이 알아주는 뮤지컬배우 남경주 나는 그에게서 공부와 훈련은 미치넘(?)혹은 또라이에게 꼭 필요한 덕목임을 새삼임을 배운다.

 

지금 나는 상상했던 모든 것이 이뤄진 것 같아 참으로 행복하다. 물론 지금의 생활을 유지하려면 끊임없는 몸부림이 필요하지만 적어도 어떻게 하면 유지되는지에 대해서느 알고 있기에 두려움도 없다. P153 박미경

 

접하기 어렵가나 내가 즐겨 듣지 않았던 음악을 만든 이도 있었다. 하지만 이들의 음악은 시대와 장르를 불문하고 벌써 불후의 명곡으로 불리워지고 많은 사람들이 흥얼대고 있다. 이들의 위대한 음악에 대한 꿈으로 가득찬 이들의 우여곡절스토리가 감동이기도 하지만 이들 음악의 자양분이기도 했던 사실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생각의 진화 - 과거의 세상은 몇 권의 책으로 지배되어 왔다
김용관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생각의 진화

 

먼 미래에 인류는 21세기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경제가 모든 것을 말해주는 사회, 경제적인 성공이 가장 우선시되는 사회,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의 격차가 극심했던 시대라고 기억할 것 같다. 우리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 100년을 동시대 사람들 이라고 할때- 은 21세기를 그렇게 살아가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보다 진보된 과학기술이 우리의 삶을 한층 더 편안하게 바꾸어 놓았지만 그것이 인류의 모든 행복을 말해주지는 않는다. 이 책은 세상을 바꾼 과학과 과학자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다. 과학은 신이 모든 것을 지배한다는 논리로 증명되지 않는 비 과학을 강요하는 일체의 구조와 싸웠다. 과학은 계몽주의 시대를 이끌었으며 혁명과 인간의 자유를 극대화했다. 그 싸움의 한쪽에서 자신의 생명을 지키고자 비밀노트를 써야만했던 과학자들의 상처받은 자존심이 있었다.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사람으로만 알려진 뉴턴은 미적분의 대가였으며, 신학과 연금술에도 조예가 깊은, 연구에 하루 20시간을 쏟은 열정적인 학자였다. 그의 천재적인 연구를 세상에 널리알린 [프린키피아]라는 책은 우리에게 헬리혜성으로 알려진 선장 헬리에 의해 출판되었다. 우리에게 알려진 볼테르는 당신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지만 당신의 생각이 탄압받는다면 당신과 함께 싸우겠다는 사상의 자유를 이야기할 때 나오는 계몽주의학자이다. 뉴턴을 가장 존경했다는 그는 계몽주의의 핵심인 자유와 평등의 가치를 프랑스 전역에 전파했다. 루소의 평등론에 반대하였지만 불합리한 신중심의 편협한 사고체계에 맞서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투쟁하였다. 인간의 자유와 평등이 보편적인 사고체계가 아니었던 18세기 유럽사회에서 프랑스혁명의 이론적 지침서[사회계약론]를 썼던 루소는 사회적 양극화가 극에 달하고 있는 요즘 다시 주목받고 있는 철학자이다. 죽은 후에 프랑스혁명의 지침서로 활용된 책을 저술했지만 당시는 가난에 힘겨워할 수 밖에 없었던 불우한 생을 살았다. 특히 무역과 주식/채권으로 많을 돈을 번 볼테르에 의해서 조차 루소의 ‘평등’은 야만의 세계로 돌아가자는 말인가로 혹평을 받았지만 루소의 [불평등의 기원]은 20세기 새로운 사상의 등장을 예견하는 불후의 명작이 되었다. 루소의 영향을 받은 고드윈은 최초의 아나키스트였다. 고드윈과 대비되는 멜서스는 당시 보수주의의 지지를 많이 받았다. 우리에게 인구론으로 유명한 그는 결혼제도 억제를 통해서 인구를 줄이지 않는다면 한정된 땅에 인구가 넘쳐나 지구상의 궁핍이 심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리는 멜서스의 인구론에 인구증가에 대한 경종을 울린 책이라고 평가할지 몰라도 그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경제적 혜택을 주면 그들은 더 많은 인구를 증가시키는 나쁜 증가를 줄것이라는 부자들의 이기적인 면을 대변하였다. 이 책은 근대철학의 시작에서 현대철학의 시작까지를 다룬다. 더 많은 철학자들과 사회사상가들이 존재했지만 진화론으로 신의 존재논쟁에 근대적 종지주를 찍은 다윈과 노동계급의 혁명으로 세상을 개조할 것을 주장한 마르크스까지 만날 수 있다.

 

우리는 철학을 배우고 그 철학을 처음 전파한 사람의 이름을 대략<?>알고 있다. 그의 철학이 태동하게된 시대사적배경, 그의 개인사에 대해서는 그렇게 많이 알지 못한다. [생각의 진화]에서는 개인사가 철학자, 사회사상가들의 삶에 영향을 준 스토리가 있다. 또한 그 논쟁의 끝에는 항상 세상의 변화가 있었으며, 여전히 그 세상의 변화를 설명해주는 철학이 다시 생겨나곤 했다. 근대이후 우리 삶의 급격한 변화를 가져오게 만든 혁명의 중심에는 언제나 혁명적 철학과 세상의 변화를 꿈꾸는 그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었다. 세상의 변화와 생각의 진화를 이끈 그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그들의 개인적 고뇌와 힘겨운 삶에 대한 애정또한 느낀다.

 

나의 밑줄

루소, 그가 죽은 뒤 유럽은 그의 저서인 사회계약론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인간이 자유를 포기한다는 것은 곧 인간의 자격, 인간의 권리와 의무까지 포기하는 것이다. 종교와 봉건제도로부터 억압받던 사람들이 자유를 부르짖으며 일어선 것이다. p10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킬 박사와 하이드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71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김세미 옮김 / 문예출판사 / 200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킬박사와 하이드<인간의 이중성에 대한 고백>


“인간은 달과 같다. 누구에게도 보여지지 않는 면이 있다”

파스칼은 인간의 보이지 않는 내면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했다.

그렇게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는 면을 가지고 인간은 살아간다. 하지만 누군가에는 고백하기도하고 드러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인간이 만든, 함께 어울려 살아가기 위한 제도와 구조속에서 용납하기 힘든 면은 억제되거나 규제된다. 인간의 이중성을 잘 표현한 작품이나 나는 이 작품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이중성에 대한 적나라한 고백을 사회적으로 적극 제기했다는 용기에 더 큰 매력을 느낀다



의학박사이자 법학박사인 지킬박사는 자신의 내면에 숨겨져 있는 새로운 면을 끌어올리는 약을 개발하게 된다. 그 약을 복용하면 지킬박사는 자신의 내면의 악한면의 대변자인 하이드로 변하게 된다. 자신도 알지 못하는 악한면의 주인인 하이드는 더욱더 악랄해지게 되고 급기야 지킬박사로 잠이 들어 하이드로 깨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다. 하이드에서 다시 지킬로 돌아오는데는 더욱 더 많은 약을 필요로 하게된다. 하지만 처음 만들었던 약이 다 떨어지고 순도가 같은 성분을 구하지 못해 결국 지킬박사는 하이드에서 돌아오지 못하게 되는 상황에 이르게 되자 자신의 친구인 라니언을 통해서 자신의 악한 이중성의 대변자가 하이드임을 고백하게 되고 결국 하이드로 최후를 맞게 된다



인간의 이중성에 대해서는 어느 심리학자도 부정하지 않지만 종교적 이유로, 사회관습상 자신의 어떤 면을 감추고 살아야했던 인간의 본성을 제대로 보여준다.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악에서 다시 선으로 돌아오는데는 이전의 약보다 더 많은 양의 약이 필요하다라는 것이다.



선과악의 측면뿐만 아니라 인간은 다면적인 측면중에 어느 한면만 부각되어지거나 그것으로 이미지화되어 보여진다. 이제 우리는 인간의 다양한 측면, 선과악의 측면에서도 반대의 본성을 부정하지 않는다. 다양한 다른 측면에 대한 고백과 성찰이 오히려 억제와 억압의 부정적 측면을 더 발전적으로 만들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게하는 고전이다



밑줄긋기



"나는 궁극적으로 인간이 가지각색의 부조화스럽고 독립적인 개체들이 모인 조직체라고 추측했다. 나는 성격상 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절대 옳다면 오직 그 방향으로 나아갔다. 내가 인간의 근본적이고도 완전한 이중성을 인지하게 된 것은 나 자신안에 내재된 도덕적인 측면을 통해서였다. 내 의식의 영역안에 존재하는 두가지 성격가운데 그 어떤 것도 나지만 그것은 단지 내가 철저하게 양쪽 모두의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p10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템포 템포 - 모든 시대는 그들만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
칼 하인츠 A. 가이슬러 지음, 신혜원 옮김 / 지식의숲(넥서스)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템포템포

- 시간은 인간이 어떻게 쓰느냐에 달려있다




시간은 무엇인가? 라는 물음에 대한 역사적, 철학적 대답이 있다. 당신도 한번 시간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져보기 바란다. 시간은 금이다, 돈이다 등등의 경제적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들은 많이 들었지만 시간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은 그렇게 많이 하지 않았을 것이다.

시대적 구분을 프리모던(근대이전),모던(근대),포스트모던(근대이후-현대)한 후 시간이 어떻게 규정되었는지를 밝힌다. 대학시절 나는 포스트모던에 대한 답을 한참동안 찾고 있었다. 무한질주해온 근대의 모순에 대한 답을 포스트모던시대의 방식으로 찾을 수 있을 것인가하는 것이었다. 여러 책을 탐독한 후 내린 결론은 ‘동시성과 비동시성’의 답이었다. 이 책에서 내린 결론과 비슷하다. 포스트모던시대는 시간의 소유와 재량권이 개인에게로 넘어왔다. 가속화와 경제계량화를 이끌어온 시간이 이제 본격적으로 개인의 소유로 넘어오면서 개인은 그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 활용하느냐, 즐기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지고, 행복도 논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의 결론이다.




이 책의 결론에 앞서 시대구분에 따른 시간의 활용도, 시간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밝혀놓은 내용들이 무척흥미롭다.




근대이전(프리모던) 시간은 시간과 일정의 압박에 쫓기지 않는 시대였고, 자연과 하나된 자연의 변화에 따른 삶이었다. 그리고 종교가 삶을 규정하였다. 자연은 곧 신의 시간원칙이었다. 시간은 신의 소유였기에 신의 시간을 이용하여 돈을 버는 고리대금업은 최대의 죄악이라고 여겨지지도 했다. 또한 밤에는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 걸로 여겨 밤노동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한다. 참으로 행복하게 여겨지기도 한다. 시간과 시간의 지속성을 사회적인 시간으로서만 경험할 수 있는 시대였다.




모던(근대)에는 시계가 새로운 신이 되었다. 그 신은 ‘가속화’를 앞장서서 명령했고 그 속도를 활용하는 상인들이 주도권을 가지게 되었다. 시간은 신의 것이 아니라 개인이 소유하고 활용하는 소중하고 가치있는 것이 되었다. 누구나 자연의 변화 곧 신의 시간이 아니라 그 시간을 얼마나 활용하느냐가 부와 행복의 관건이라 여겼다. 시침만 있던 시계의 정확성의 한계가 점점 분침, 초침으로 세분화되었다. 노동시간을 돈으로 환산하는 돈중심의 불행한 사회가 시작된 시점이기도 하다. 반복과 순환이라 여겨졌던 시간이 돌이킬 수 없는 직선상의 물리적표현이 되었다. 일정표에 다른 삶으로 시간통제가 시작되는 시대였다. 인간에게 물질적인 풍요를 가져다주는데 있어서 시간, 그리고 시간을 계산하는 시계의 역할이 컸다. 과연 그런데 이제 ‘가속화’에 따른 ‘행복’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하는 시대로 넘어왔다.




포스트모던(현대)라고 일컫는 지금은 지난 시기 산업화시대, 근대의 가속화에 대한 성찰과 가속화에 따른 균형이탈로 인한 재앙, 재난에 대한 대안마련하기에 바쁘다. 생태적인 단면만 보더라도 지구온난화에 따른 산업화시대의 가속화가 주범임에는 틀림없다. 그리고 일률적인 시간통제에 따른 노동과 개인의 삶의 규정에 회의가 시작되었다. 시간은 이제 개인에게로 왔고, 그 개인에게 조차 동시성을 요구하지 못한다. 휴대폰, tv,인터넷은 포스트모던시대의 시간경험을 이전과는 획기적으로 바꿔놓았다. 탈규제화, 비직선,비지속성이 새로운 시대의 시간에 대한 이미지다. 수천가지의 시간이 발생하게 됨으로써 이전 시대의 시간개념은 무력화되었다. 개인차에 의한 비동시성이 존재하지만 세계적인 동시성또한 존재하는 과학의 시대이기도 하다. 다양한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인류의 또 하나의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어렸을 적 썸머타임이라는 시간경험을 해본 사람을 알게 될 것이다. 한시간을 당겨놓아 낮시간이 길어진 시간을 노동시간에 활용하려는 산업자본주의 시대의 시간통제정책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시간에 대한 시대적 변천과 개념의 변화, 그리고 철학적함의를 다시한번 고민해 볼 수 있게 되었다. 야구공을 칠때 배트가 먼저 돌아가거나 늦으면 파울이 되거나 삼진을 당하게 된다. 적절한 타이밍 이것은 시간도 마찬가지다. 모든 사람이 동일한 시간활용을 하지 않지만 적절한 시간계획과 활용이 개인의 삶을 행복으로 이끌게 될 것이다. 언뜻 봤을때는 자기계발서 같지만 시간에 대한 역사적 철학적 답에서부터 우리가 접하는 문명의 이기들에 대한 비판적 시각까지 제시한다.




시간활용법에대한 조언 밑줄긋기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싶다면 ‘기다려주기’와 ‘참고지켜보기’에대해 조금이라도 관대해져야 한다 p253


우리가 신중하고 지속적으로 미래를 발전시키고 꾸미기 위해서는 신기술 세계와 그것의 시간패턴만을 지배해야 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문화적인 존재만이 아닌 자연적 존재로도 이해하고 시간과 우리의 육체적 특성과의 연관성을 다시 찾아야 한다.  p26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진보의 재구성 - 어느 실천가의 반성과 전망
민경우 지음 / 시대의창 / 200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진보의 재구성 - 민경우

mb정권은 집권한지 1년도 안되어, 그들이 행한 굴욕적인 쇠고기 협상에 분노한 시민들의 촛불항쟁에 직면하게 되었다. 그리고 국민들과 소통하라는 비판을 호되게 받았다. 물론 지금도 mb정부는 소통하고 거리가 먼 정부다. ‘소통’은 자신과 함께 하는 사람과 설왕설래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의 적극적 설득과 타협의 과정이다. 소통, 과연 그들만이 문제인가?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에게 어쩌면 소통의 문제는 더 절실하다. 세상을 바꾸는 명분과 헌신적 삶이 그 것을 모두 대신해주지는 않는다. 어느 실천가의 반성과 전망에서 나는 첫 번째로 운동진영의 소통의 문제를 읽었다.


무엇이 진보인지 시대와 세상을 보는 눈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하지만 진보는 한마디로 세상을 바꾸는 것이다. 또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의 변화와 발전이다. 저자 민경우는 그 동안 주류운동진영에서 바라본 정세인식의 오류, 그리고 핵심적인 한국사회성격규정에 따른 실천적 오류로 인해 우리는 지난 10년의 열린, 확대된 정치사회지형에서 운동진영의 몰락을 가져왔다고 했다. 그리고 우리가 천착하지 못한, 제대로 꿰뚫지 못한 경제<?>의 문제에 대해서 제대로 연구하지 못하는 게으름과 대안부재에 대한 운동진영의 겸허한 자기반성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386으로 전 국민의 민주주의 항쟁에서 싸우고, 그리고 자신의 젊음을 바쳐 헌신한 통일운동에 대한 자기반성은 처절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그 처절한 자기반성에 대한 해법으로 제시한 이 책을 나는 경제심화학습과 그에 따른 제대로 된 한국사회성격규정이라 읽지 않았다. 본질적인 것은 ‘낡은 것과의 투쟁’에 우리가 자신부터 그 기준에 나침반처럼 긴장감 있게 서 있는냐 는 것이다. 그 낡은 것과의 투쟁에서 난 저자 민경우가 한 모든 이야기가 재고할 가치가 많은 부분 존재한다고 본다.


작년 우리는 대중지성에 의한 ‘희망’을 경험하였다. 그 경험에서 우리가 얻은 교훈은 우리의 경험적 운동이 성과든 실패든 다시 선험적 판단으로 작용하여 자신부터의 새로운 변화의 패러다임과, 방식을 수용하지 않는 것의 경계로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많은 내용들의 처절한 자기반성적내용과 젊음 바쳐 일해 왔던 자신의 운동에 관한 상당한 실패를 말하는 용기와 식견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하지만 변화하지 못하는 주류운동진영의 모습중 도덕성과 헌신, 그리고 대중노선에 대한 창조적 발전방안에 대한 의견이 조금은 아쉽다. 세상의 모든 혁명과 개혁은 대중노선, 대중노선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도덕성과 헌신을 기본으로 하지 않았나


두 전직대통령이 서거했다. 우리가 열려진 공간이라고 말하는 것은 지난 10년간이었다. 우리는 다시 진보를 논하게 되었다. 우리가 지향하는 사회, 그리고 말하려고 하는 진보, 그것이 한 순간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듯이 우리의 진보에 대한 논쟁은 다시 출발점에 섰다.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우리는 다시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며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나의 경험이 만들어 선험적 판단기준으로 변해버린 자신에 대한 ‘의심’의 시작을 할 수 있어야한다.

여전히 우리 맘속에 ‘성역’과 ‘금기’로 경계 지워진 부분에 대한 처절한 자기성찰적 칼질을 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