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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코트를 입은 남자
줄리언 반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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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코트를 입은 남자
줄리언 반스


프랑스 역사상 가장 정열적이고 자유로웠던 영혼
줄리언 반스가 발굴해낸 숨겨진 보물
사뮈엘 포치


여러 작품들을 통해 접했던 작가 줄리언 반스.
그가 쓴 책이라 하니 일단 관심이 갔다.
사뮈엘 포치, 그는 과연 누구일까.


1885년 6월 프랑스인 세 명이
런던에 도착하면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한 명은 왕자, 한 명은 백작,
세 번째는 이탈리아계 성을 가진 평민이었다.



책에서는 포치의 그림에 관한 묘사가
아주 자세하게 나온다.
마치 그림을 보지 않고도
포치의 모습을 머릿속에 그릴 수 있을 정도로.



오른손은 가슴에, 왼손은 골반에.
아니 어쩌면 이보다 더 암시적으로,
오른손은 심장에, 왼손은 엉덩이에.
이건이 화가의 의도였을까?



포즈는 고상하고 영웅적이지만,
두 손 때문에 더 미묘하고 복잡해진다.
사실 이것은 콘서트 피아니스트의 손이 아니라
의사, 외과 의사, 부인과 의사의 손이다.

그림의 미묘한 손 모양만으로도
어떤 인물의 손인지를 묘사하고 있다.
알고 보니 또 다르게 느껴지기도 한다.

흔히 생각하는 외과 의사라는 직업과는 안 어울리게
포치의 삶은 자유롭고 절대 평범하지 않았다.
그의 주위 사람들, 그의 외모까지도.
(물론 의사로서의 포치도 훌륭했다.)
그래서 줄리언 반스의 책에 등장하게 되었겠지.


책에는 사진과 그림이 많이 등장한다.
줄리언 반스의 글과 함께
사진과 그림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현실감 있는 묘사와 글솜씨 덕분에
마치 소설을 읽는 듯 흥미로웠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를 통해 알게 된 인물, 사뮈엘 포치
책을 읽다보면 그의 자유롭고 화려한 삶에 빠져든다.


나는 포치만큼 유혹적인 남자를
만난 적이 없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이 말의 뜻을 이해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았습니다.
#협찬도서 #빨간코트를입은남자 #줄리언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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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염왕 오스카 마음그림책 7
김수완 지음, 김수빈 그림 / 옐로스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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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수염왕 오스카
김수완 글, 김수빈 그림
옐로스톤

고양이 그림책


수염이 아주 긴 고양이
수염왕 오스카

사랑스러운 그림체와 귀여운 글씨체
파스텔톤의 색감이 완전 취향저격
고양이를 반려 중이라 그런지
아이의 관심도 폭발이다


일 년에 한 번 털털숲속에서 열리는
고양이 수염대회

참가자격이 까다롭다

1. 수염이 어깨를 넘지 않을 것
2. 가지런하고 엉켜 있지 않을 것
3. 깨끗하고 광택이 있을 것


오스카도 수염대회에 나가고 싶었지만
오스카의 수염은 너무 길었다


덩굴에 걸리고, 발에 밟히고, 땅에 끌리고
수염대회에 나가기에는 힘들 것 같았다
다른 고양이들도 오스카의 수염이 지저분하다며
오스카를 손가락질하고 놀려댔다


속상한 오스카는 숲속 연못을 찾아가
물에 비친 자기 모습을 바라본다

내 수염이 조금만 짧았더라면...


오스카는 수염을 자르기로 마음먹게된다.


그때 작은 거미와 만나게 된다.

정말 긴 수염이네. 멋진 수염이야.

거미는 오스카의 수염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
줄타기도 하고, 그네도 타고, 줄넘기도 해보고 싶다며.


그날 이후 거미가 계속 생각난 오스카는
숲속으로 거미를 찾아간다.
어린 거미들은 나무 위에서 날기 연습을 하고 있었다.

와, 너무 멋진걸.

오스카도 문득 거미들처럼 날아 보고 싶어졌다.



하늘에 둥실 떠 있는 풍선을 보고
그래, 저거야!
오스카는 생각이 들었다.



드디어 수염대회 날.

고양이들은 각자 예쁘게 꾸미고
털털숲속으로 길을 나섰다.


오스카는 수염에 풍선을 매달고
힘차게 날아올랐다.


고양이들이 오스카를 자세히 보려고
큰 나무로 올라갔다.

오스카 너 정말 대단하다.

네 수염이 가장 멋져.
이번 수염대회 우승자는 오스카 너야.

오스카는 수염대회 1등을 했다.


다음해 열린 고양이 수염대회의 참가자격은
수염이 있는 모든 고양이로
어느 고양이나 참가할 수 있게 되었다.


지저분한 수염이라고 따돌림을 당하던 오스카가
자기만의 개성을 살려
수염대회에서 멋지게 우승하는 것을 보며

아이들은 자기만의 특별함을 발견하고
자신의 모습에 당당해질 수 있을 것 같다.




#협찬도서 #수염왕오스카 #그림책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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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킹 오레오 새소설 7
김홍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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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하면서도 상당히 귀여운 표지가 마음에 들었다.


스모킹 오레오
제목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일까.
책장을 넘기다 보면 제목의 의미를 어렴풋이 깨닫게 된다.
완벽하게 이해하긴 어려웠지만.



게임을 시작하시겠습니까?

도전적인 문구와 함께 이야기는 시작된다.
누구인지 모를 사람으로부터 온 메시지.
총을 만들어본 적은 없지 않으신가요?

완벽한 총의 도면과 함께 충분한 자금, 적절한 자원이 제공되며,
게임을 시작하면 즉시 입금된다.
그리고 이 게임에 존재하는 거대한 보너스.
가장 먼저 성공한 사람에게는 비트코인 1,000개가 주어진다.

그러나 시작된 게임은 중단할 수 없으며
중단할 경우 책임을 지게 된다.

솔깃하면서도 도전정신을 불러일으키는 제안에 여러 사람들은 도전을 시작한다.
총기 소지가 금지된 대한민국 서울에서 총기 사건이 일어나게 된다.



기억이 시작하는 곳에 오레오가 있다.

이야기는 여러 인물들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각각의 인물별 짧은 챕터들로 이루어져 지루하지 않게 빠르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인물마다 다른 내용으로 흘러가는 듯 하다가도 이야기는 모두 연결되어 있었다.

​입안에서 곤죽이 된 마시멜로와 쿠키를 목구멍으로 조금씩 밀어넣으며 오레오를 먹고있는 오수안으로부터 시작하여,
윤정아, 임다인, 박창식, 그리고 다시 오수안.
그리고 또 다른 인물들.

특색이 있는 여러 인물들을 거치며 사건의 중심으로 향한다.



나의 뇌는 완전히 고장 나버렸다. 오직 오레오에만 반응하도록. 그것도 뭐랄까. 다소 선정적인 방식으로 말이다.

제목이 왜 스모킹오레오인가 궁금했는데
이렇게 중간중간 오레오에 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오레오를 그냥 씹어먹는 걸로 모자라
오레오를 끓여서 죽처럼 먹고
오레오 팩을 만들어 얼굴에 펴 바르고
오레오를 가루로 만들어 담배처럼 피우기도 하며
오레오를 통해 흥분하고자 하는 오수안.

뭔가 신선한 발상이다.
독자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이런 행동이 의미하는 바가 완전히 이해되지는 않는다.
꼭 이해하라고 이런 내용을 넣어놓지는 않은 듯.



대한민국에서 총기 사건을 일으킨 범인은 누구인가.
궁금해하며 책장을 넘기지만
결국 물음표만 남긴 느낌이다.
하지만 이런 물음표의 느낌은 나쁘지 않다.

우리 나라에서 친숙하지 않은 '총' 이라는 소재
심지어 총을 직접 만들어보라니.
게다가 이 과정은 마치 게임처럼 진행된다.
하지만 게임과 다른 점은
만들어진 총은 누군가를 실제로 해칠 수 있다는 것.

길지 않은 호흡으로 술술 잘 읽힌 점이 아주 좋았다.
우리에게 친숙한 '오레오' 의 친숙하지 않은 활용법은
신선하면서도 이상한? 기분이 들게 하여
오히려 소설의 분위기 형성에 한몫 한 것 같다.

첫장부터 끝장까지 쉼없이 읽을 수 있을 정도로
가독성이 좋았으며 흥미진진했다.


이 작가의 다음 책이 기다려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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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동물원
진 필립스 지음, 강동혁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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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총알도 막을 수 있어. 그녀는 그렇게 덧붙이고 싶다. 엄마는 절대로 널 다치게 내버려두지 않을 거야. 뭔지는 모르지만 엄마는 저 밖에 있는 것보다 강하고 빠르고 똑똑해. 사실은 할 필요조차 없는 말이다. 링컨은 이미 그렇게 믿고 있으니까. 그녀 자신도 그 말을 믿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자신이 따라온 건, 자기 뇌에서 아이의 뇌로 이어지는 어떤 희미한 실이라는 걸 안다. 둘 사이에는 뇌에서 뇌로 이어지는 이러한 실이 백만 가닥쯤 있다. 아이가 배가 고프거나 울기 일보 직전일 때 알려주는 실, 마시멜로를 작은 우주인 인형의 부츠로 쓰면 아이가 좋아하리라는 걸 알려주는 실."





다섯 살 아들 링컨을 데리고 동물원을 찾은 조앤. 폐장 시간이 다가오자 갑자기 어디선가 굉음이 들려온다. 그것은 바로 동물원에 잠입한 무장괴한들의 총격. 하나뿐인 출구는 봉쇄되고, 괴한들은 닥치는 대로 인간사냥을 시작한다. 상황을 파악한 조앤은 괴한들에게서 아들 링컨을 지키기 위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서 그를 업고 도망친다.

4:55pm 부터 8:05pm 까지, 3시간여에 걸쳐 벌어지는 생존극.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의 연속이다.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는 무장괴한들을 피해 숨고 도망치는 과정 자체로도 충분히 손에 땀을 쥐게 하는데, 아무 것도 모르는 다섯 살 아이와 함께 한다는 사실이 더욱 긴장감을 멈출 수 없게 한다. 끊임없이 묻고 말하고 싶어 하는 호기심 많은 아이, 배가 고프면 예민해지는 아이, 조용히 하라고 강압적으로 명령했다가는 울음을 터뜨릴 지도 모르는 다섯 살 아이 링컨.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읽을 수 밖에 없는 책이다. 두근두근 거리는 긴장감을 멈추고 싶지 않다.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참을 수 없다. 이토록 넘치는 긴장감 속에서도 '엄마' 라는 존재의 강인함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예쁜 마음씨를 가진 케일린에게서 인간미를 느낄 수 있다. 교직에 종사했던 마거릿과 그녀를 기억하는 로비를 통해 의외의 면을 느낄 수 있다.

누구에게든 추천할 만한 책이다. 스릴과 따뜻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긴장감 넘치는 책. 밤의 동물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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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타운 베어타운 3부작 1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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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기대하고 기대 되었던 책. 프레드릭 배크만의 '베어타운' 이다. 오베라는 남자를 읽고 한 눈에 반한 작가 프레드릭 배크만의 작품이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이거다! 싶었다. 역시나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멋진 작품이었다.


쇠락한 작은 마을, 베어타운. 가슴에 곰을 품은 사람들의 좌절과 용기, 눈물과 감동으로 얼룩진 단 하나의 희망에 관한 이야기.



"탕. 탕. 탕-탕-탕."


베어타운에서 눈을 뜨면 들려오는 익숙한 소리. 작품에 빠져들며 나조차 이 소리에 익숙해지게 되었다. 하키의 하키를 위한 하키에 의한 마을이라 해도 될 법한, 하키를 사랑하고 하키를 빼놓고는 생각할 수 없는 하키 타운, 베어타운.



"베어타운은 그 무엇과도 닮지 않았다."


심지어 지도상의 모습조차 특이한 마을. 누군가는 '술에 취한 거인이 눈밭에다 오줌으로 자기 이름을 갈기려던 것 처럼 생겼다' 고 표현하고, 좀 더 교양 있는 사람은 '자연과 인간이 땅 싸움을 벌인 것처럼 생겼다' 는 마을.

점점 희망과 가능성을 잃고 해마다 일자리는 사라지며 인구는 줄어들고 폐가가 늘어가는 마을. '아무리 즐겨도 부족한 도시' 라는 표지판에서 "아무리 즐겨도" 부분이 지워진 그런 마을.

이런 마을에 사는 사람들에게 한 가지 희망을 엿볼 수 있는 건 바로 '하키' 이다. 이들은 가슴에 곰을 품고 유소년들과 청소년들에게 하키를 가르치며, 베어타운의 밝은 미래를 희망한다. 다른 곳 사람들에게는 그저 아무 것도 아닌 하키 경기일 뿐일지라도 그들에게는 그저 그런 하키 경기가 아니다. 구역질을 할 정도로 가슴 떨리는 마을 전체의 희망을 담은 경기이다.

쇠락해져가는 마을일지라도 모두들 희망을 품고 마을을 일으키기 위해 힘쓰는 베어타운 사람들의 조금은 따뜻한 생활을 느낄 수 있었다. 그 날, 그 일이 있기 전까지는.




역시나 인물 묘사와 감정 표현이 탁월한 작가이다.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흡인력 있는 글솜씨. 역시 프레드릭 배크만이다.



"이 스포츠가 요구하는 것은 단 한 가지. 당신의 전부다."


중간중간 딱 떨어지게 마음을 파고드는 짧은 문장들이 뇌리에 박힌다. 작가의 이런 문체는 '오베라는 남자' 에서도 내가 참 좋아했던 부분이다.

하키에 대해 베어타운 사람들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마음과 뜻을 모았던 따뜻한 모습처럼, 그 날 그 사건에 대해서도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외면하는 것을 보며 안타까웠다. 그들의 침묵이 피해자에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될지.

적지 않은 수의 등장인물들의 감정과 상황에 하나하나 공감해갈 수 있었던 작품이다. '베어타운' 이라는 특이하지만 우리 사회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기도 한 작은 마을을 통해 여러 가지를 생각해보고 느낄 수 있었던 작품이다. 작가의 전 작품들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의 소설이지만 역시나 매력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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