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땡자는 죽어주세요
프리키 지음 / 포레스트 웨일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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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땡자는죽어주세요 #프리키 #포레스트웨일 #도서협찬

<기생록>를 통해 알게된 프리키 작가님의 신작이다.책표지의 등장인물들..죽어줘야 할 땡땡자가 누구일지 궁금해지는 책이다. 그럼 책속으로 들어가보겠다.

책 첫머리의 인사말이 에르빈 슈뢰딩거가 등장해 SF의 등장을 예상하고 프롤로그는 그 서막을 알린다. 악착같이 다니던 회사에서 잘린 영도에게 피어싱 여자의 뱃속 아기를 살리라는 꼬맹이 영호의 지시다. 영도는 아들 정호의 목숨도 달려있다.

외부로 무단 반출된 핵무기 설계 프로그램 칩을 되찾을 목적인 김준수 박사는 특이종 벌레를 개량한 '인면충 뇌 연결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숙주 인간의 DNA가 삽입된 인면충을 목표물에 주입해 관제실에서 영상으로 본다.

주입된 사람들의 분산 영상은 시공간을 자유자재로 건너갈 수 있는 꼬맹이 형제의 능력 때문이다. 도대체 황박사는 반출한 칩을 어디에 숨겼을까? 박사의 애인 김나연은 누가 죽였을까? 살인자가 칩을 가져간 것일까 고민하며 자폭 버튼을 누른다.

명퇴를 당한 영도는 국밥집에서 미 중앙정보부 비밀 요원이라는 J를 만난다. 비밀이라며 보여준 사진에 혹해서 자신의 현재 처지에 대해 솔직하게 고백한다. 우연치 않게 들어온 일자리에 처음 본 남자가 권하는 알약을 삼키고야 만다. 무모해 보이는 영도의 앞날이 어찌될지 걱정 스럽다.

가끔 잠자리만 하는 황박사가 정부 기밀자료 유출 혐의로 한순간에 도망자 신세가 된다. 돈다발을 들고 찾아온 사마귀 놈이 칩을 찾아달라고 한다. 하지만 황박사에게 들키고 몸싸움 끝에 도망치다 사고가 난다. 형사가 J 사망사건을 조사하러 찾아온다. 사마귀가 J였다니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다.

우리의 주인공 김영도는 요원이 되었다는 우쭐한 마음에 J가 시키는대로 했다가 오히려 J를 죽인 용의자가 된다. 자신이 저지른 일에 불안한 시간을 보내던 나연은 낯선 남자의 공격을 받는다. 휴대하던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고 도망치다 차량과 충돌해 의식을 잃는다.

또? 나연이 이러다 제 명에 못 죽겠다 싶었는데 결국 숨을 거둔다. 나연이 나와 같은 병명을 가지고 있어 오래 살길 바랐는데 벌써 죽다니...J도 황박사도.
이야기는 나연을 친 정민으로 넘어간다. 자신을 괴롭히던 미성년자 보라를 죽인 정민은 국가 재소자 플랜의 1호 대상자다.

형량을 20년 감하는 조건으로 정민이 받게 될 인간의 뇌를 조종한다는 '인면충' 수술은 새끼 손톱 길이 정도에 몸통에 8개의 가느다란 다리를 가진 징그러운 벌레로 궁극적으로 뇌 없는 원숭이로 탈바꿈시키는 것이 목표다. 배신자를 찾아내기 위해 인면충 벌레의 숙주가 되는 것이다.

3일 안에 넘겨야 하는 원고 메일, 3일 안에 사람을 데려와야 하는 어둠의 집..누구도 믿을수 없는 배신과 복수의 전개, 40년 세월의 과거와 현재가 이어지면서 결말을 단정 지을 수 없게 만든 치밀함이 듣보이는 작품이다. 내가 좋아하는 만화 원펀맨을 언급해서 기분이 좋았달까?

제법 두꺼운 벽돌인데 금방 읽힌다. 호러, 미스터리, 스릴러, SF까지 종합선물세트 같은 책이다. 책보내주신 프리키 작가님께 감사드리며 재밌는 책 많이 써주시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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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집 2 - 11개의 평면도 우케쓰 이상한 시리즈
우케쓰 지음, 김은모 옮김 / 리드비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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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집2 #이상한집시리즈 #우케쓰 #리드비 #일본미스터리 #일본소설 #신간 #책추천

<이상한 집>을 읽고 <이상한 집 2-11개의 평면도>가 너무 읽고 싶었다. 평면도 만으로 소름끼치는 소설이라 11개의 평면도는 또 얼마나 기상천외할지 기대된다.

2년 전, 기묘한 평면도 한 장을 바탕으로 거기서 일어난 무서운 일을 설계사 지인과 함께 조사한 <이상한 집>이라는 책이 나오고 전국에 이상한 집이 상상이상으로 많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열한 채의 이상한 집에 관해 조사한 자료는 얼핏 보기에 서로 무관해 보일지도 모른다. 필자가 접한 11개의 도면의 숨겨진 진실은 과연 뭘까. 한 가지 접점이 뭘지 벌써부터 소름끼친다.

네기시의 아들이 도서실에서 빌려온 <이상한 집>을 읽고 어릴 적 기억이 되살아났다는 네기시는 의문이 들던 <갈 곳 없는 복도>에 관해 공사를 맡았던 이케다 씨의 설명을 듣지만 의문은 더 커져만 간다.

<어둠을 키우는 집>은 열여섯 소년이 가족을 살해했는데 집 구조가 문제라는 소문이라 특수청소부 이무라를 통해 전해 듣는데 쓰하라 소년을 떠올리며 왜 구조를 이따위로 했는지 화가 난다.

들어는 봤나? 히쿠라 하우스. 이런 집이 백 채가 넘는다면 가정이 파탄나고 상처받을 쓰하라같은 소년도 넘쳐난다는 소리다. 이상한 놈이 짓는 다면 이상한 집일 수밖에 없다.

<숲속의 물레방앗간>는 명모 두류 일기에 실은 <한이 지방의 추억> 저자 미즈나시 우키의 생각이 맞지 않을까 싶다. 백발귀를 떠올리면 더 무섭게 느껴진다. 호러 느낌 제대로 오컬트다.

<쥐덫의 집>은 히쿠라 하우스의 사장집에서 할머니가 계단에서 떨어져 돌아가신 사건이지만 하야사카는 그날 그 집에 불려 간 목적은 따로 있었던 게 아닌가 한다. 그 아버지의 그 딸이란 말인가?

<거기 있었던 사고 물건>의 집은 물레방앗간을 증축한 집이다. 필자가 접하는 이야기가 거듭 될수록 서로의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서 수수께끼를 풀듯 <재생의 성역>에서부터 추리가 가능해진다.

필자는 취재 도중 진실을 알고 싶다고 범인이 누군지 진상을 밝혀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오컬트한 집에 대한 기억을 소환하는 사람들의 접점은 하나다. 이미 어느정도 예측은 했지만 평면도만 보고 그 집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밝혀내는 추리력의 구리하라의 추리는 상상도 못했던 진실을 보여준다.

그저 짐작만 했던 나의 추리에 해석을 달아주었다. 사이비 교단의 더러운 수작에 놀아나는 가엾은 영혼들이 어처구니 없기도 하지만 '특별한 사정'을 악용하는 교단이 그런 사람들을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하니 당할 수밖에 없으리라 본다.

집이란 자고로 고달픈 몸을 뉘이고 마음이 편안하게 안전함을 느끼는 공간이다. 가족이 모여서 즐겁게 보낼 수 있는 보금자리요 안식처가 이상한 집을 통해 공포의 장소로 그려지고 있다.

영화 숨바꼭질처럼 낯선 사람이 숨어 있는 공포물도 좋아하지만 컨저링처럼 집 자체로 심리적 공포를 주는 영화도 좋아하는데 이상한 집이 영화로도 개봉되었다니 너무 보고싶다.

속을 들여다볼수록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에서 범인을 찾는 게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도면에서 보여주는 이상한 공간만이 미스터리하고 섬뜩한 공포를 선사해 쉼없이 읽어버리고 말았다. 추리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무조건 만족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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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고양이 토토
구라하시 레이 지음, 이하나 옮김 / 창비교육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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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고양이토토 #구하라시레이 #신간그림책 #창비 #도서협찬

책표지의 의자 위에 앉아있는 까만 고양이가 토토인기보다. 검은 고양이 네로가 떠오르는 토토는 여섯 마리 중에 가장 작은 고양이다.

덩치 큰 대장 고양이 보보, 나비넥타이를 한 로로, 귀가 길쭉한 다다, 방울을 단 삼색 고양이 나나와 응석꾸러기 네네가 한가족이다.

"밥 먹자." 소리에 가장 먼저 달려오는 토토. 토토는 밥 먹는 시간이 아니면 불러도 오지 않는다. 너무 시크한 아기 고양이 토토다.

하지만 놀이 시간을 아주 좋아해 장난감을 보면 가장 먼저 달려온다. 아이 곁으로 고양이들이 몰려들면 토토는 어디론가 가 버린다.

낮잠 자는 시간 토토가 어느샌가 다가와 낮잠을 청한다. 햇살을 따라 자리를 옮기는 토토가 귀엽다. 낮잠을 깨면 모두 사라져 찾아 나선다.

아이가 숨바꼭질을 잘하는 고양이들을 찾는 게 숨은그림 찾기 같다. 알록달록한 옷장 속 여섯 마리 고양이들은 어디에 있을까?

잠자리에 들 시간 아기 고양이 토토만이 더 놀아달라고 한다. 아이는 토토와 놀아줄까? 옷장뿐만 아니라 장난감 방도 색감이 너무 예쁘다.

개성 강한 여섯 마리 고양이들이 하나같이 귀엽고 사랑스럽다. 물론 아기 고양이 토토가 가장 매력 넘친다. 글과 그림이 이토록 완벽할 수 있을까?

구하라시 레이가 자신의 반려묘를 모델로 작업해서 생생한 생동감과 엉뚱한 매력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집사의 애정 또한 유머러스하게 그렸다.

고양이 뿐만아니라 개아들 요미도 불러도 안온다. 단 간식을 들고 있을 때는 알아서 손도 주고 엎드려도 하고 동그란 눈으로 애절하게 바라본다.

작고 소중한 토토가 아이와 정서적 교감을 통해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는 그림책이라 반려인이 가져야 할 바람직한 자세를 제시한다.

아기 고양이 토토가 들려줄 이야기는 무궁무진하다. 그림속 재미를 찾아보고 상상해보는 즐거움을 주는 너무나 사랑스런 그림책이다.

구하라시 레이의 첫 창작 그림책이라니 믿기지 않는다. 토토의 성장과 아이의 우정을 다시 볼 수 있길 바라고 바라본다.

어린이와 동물을 그리는 일에 특별한 애정을 갖고 계시다니 강아지 그림책도 부탁해 본다. 토토의 친구라도 괜찮으니 제발...

집사들이 꼭 봐야 할 그림책으로 추천한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어린이와 고양이의 매력에 흠뻑 빠지고 싶은 독자들에게도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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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진 산정에서
미나토 가나에 지음, 심정명 옮김 / 비채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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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진산정에서 #미나토가나에 #비채 #비채3기서포터즈

<우시로타테야마 연봉>
고류다케를 좋아하던 죽은 남편의 꿈을 이어받아서 전업주부였던 다니자키 아야코가 가게를 연지 십주년이 된다. 훗쿄큐 유업 영업담당이었던 마미코 씨가 인사차 가게에 들렸다가 사진에 시선이 꽂혀 고류다케의 'GORYU'를 맞혀 운명처럼 느낀다.

고류다케에 있는 우시로타테야마 연봉은 가장 좋아하는 코스라는 이야기를 듣고 함께 등반하게 된다. 가이드로 만난 야마네가 사진을 찍은 작가였기에 만남은 운명처럼 느껴진다. 남편은 고류다케를 좋아해 산막풍 카페에 어울리는 사진을 야마네의 사진전에서 구매했었다.

작품명 '은하수와 달빛을 받은 고류다케' 왠지 산악 사진가만이 찍을 수 있는 사진이 아닌가 본다. 산은 그때그때 쇼를 보여 준다고 한다. 산이 등산객에게 주는 상처럼. 멋진 광경을 보며 그동안 가슴에 품었던 말들을 쏟아내며 눈물을 흘린다.

마음을 받아준 것이 산이 아니라 두 사람인 것을 깨달은 아야코. 고류다케에 같이 가기로 약속한 남편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지만 아야코는 하늘을 향해 말을 걸어본다. 은하수를 본 뒤에 가시마야리가타케에 가고 싶다는 마미코.

또 한편의 이야기는 야마네를 무심코 초면인척 했던 마미코의 이야기다. 고류다케나 가시마야리가타케처럼 산 단위로 생각하지 말고 우시로타테야마 연봉이라고 생각해보라고 한다. 일도 산을 오르는 것과 비슷하다. 어쩜 인생도.

책제목 처럼 노을 진 산꼭대기를 경험해 본적이 있던가? 올라가기 바쁘게 내려오느라 바빴고, 노을을 볼만한 시간대에 산정의 경험은 아쉽게 없다. 해무의 경험은 몇번 있는데 40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다.

직장 다닐때 산악회 부회장이라 여자 직원들을 꼬셔오라는 임무로 골치가 아팠다. 여직원 회장도 겸했지만 모두들 힘든 산행은 달가와하지 않았다. 할 수 없이 친구 둘을 데리고 갔는데 버스에서 노래를 시켜 미안해 죽는 줄 알았다.

지금은 잊지 못할 추억이고, 다시 못 올 젊은날의 초상이다. 일년에 한번 1월이면 산제를 지내면서 돼지머리에 절을 하고 막걸리를 나눠 마시던 산악회 회원들이 떠오른다. 눈길에 넘어지고 코가 빨갛게 시려오던 겨울 산행이 그리워진다.

노을 진 산정에서..라는 곡제목의 사연이 그려진 <북알프스 오모테긴자>, 산악 가이드가 되고 싶은 나가미네 이야기 <다테야먀ㆍ쓰루기다케>, 산악부에서 함께 오르던 산을 떠올리는 <부나가타케 ㆍ아다타라산>으로 이어지는 저마다 이야기가 산에 오르는 화자의 입을 통해 여러 산의 경치를 구경한듯한 느낌이다. 음식 얘기도 엄청나서 입맛 다시며 읽게 된다.

절망에 빠진 이에게 산은 살아갈 힘을 주고, 위로와 용기를 준다. 평소 등산을 즐기는 작가가 쓴 산에 대한 연작소설집이다. 요근래 힐링도서를 읽었지만 예전 기억이 마구잡이로 떠오른 힐링 시간이었다.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는 말이 있다. 흔들리지 않는 산의 고요함으로 삶을 살아가면 좋겠다. 장수도 한다니 여러모로 산을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다. '산이 있어 오른다'라는 명언이 있다. 심신 수양을 위해 오르고 싶은데 체력이 따라주려나..역시나 책으로 대신할 수 있어 다행인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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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걷는 여자 클래식 추리소설의 잃어버린 보석, 잊혀진 미스터리 작가 시리즈 6
메리 피트 지음, 최호정 옮김 / 키멜리움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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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걷는여자 #메리피트 #키멜리움 #고전추리소설 #추리소설 #스릴러소설 #장르소설 #서평단

키멜리움 출판사의 잃어버린 보석 시리즈 6탄 <죽음을 걷는 여자>의 저자 메리 피트는 영국의 저명한 고전학자이자 작가인 캐슬린 프리먼의 필명이다. 고전이 주는 신비로운 작품 속으로 들어가보겠다.

을씨년스러운 오후 작은 교회 묘지의 장례식이 끝나고 말렛 경정, 의사인 피츠브라운과 존스는 배럿 목사의 초대를 받는다. 목사관의 응접실에서 피츠브라운은 백합 화환을 들고 왔던 두 노부인에 대해 묻는다.

지금 일어났다면 말렛 경정이 맡았어야 할 미제 사건은 50년 전에 일어났다고 한다. 미스터리한 사건에서 누구보다 많은 걸 알고 있는 사람은 목사 부인이라고 한다. 목사는 드 볼터 가족의 사진이 있다며 앨범을 가져오라는데..

"메리 데이질의 사진도 있어요." 그 이름이 나오자 불길한 느낌이 든다. 목사 부인은 린디 드 볼터, 애런 드 볼터, 그들이 메리 데이질의 힘이 보여주는 살아있는 기념비들이라 한다. 그들이 그녀를 죽였다고. 목사는 종체적 진실이야 영원히 알지 못할 테지만 이야기를 들려주라 한다.

어머니가 들려주었던 기억을 빌리자면 드 볼터 씨는 부인이 사망하고 7~8년쯤 뒤에 고향으로 돌아온다. 비싼 기숙 학교에 있던 딸들이 집에 오고 지적 수준이 교양없는 한 쌍의 미개인들이라 가정 교사를 들이는데 그게 바로 메리 데이질이다.

드 볼터의 두 딸 중 성격이 대찬 린다와 온순한 애런. 존 데스펜서가 린디에게 최고의 남편이 될지 의문스럽다. 사실 린다의 약혼자 존은 애런과 삼각관계다. 아들 레너드는 엄청난 매력의 소유자라 자신이 구닥다리 중년이라고 느끼게 만든다.

존의 엄마 레이디 밀본은 그에게 두 마리 토끼를 잡으라고 조언한다. 어머니의 불온한 사건으로 인생이 순탄치 않았을 메리가 아름답다고 한다. 하지만 마지막 결정은 딸들에게 달려있다고 전하고 정작 딸들에게 전하지 않는다.

처음으로 그녀를 본 순간 진주같이 아름다운 얼굴에 랠프 드 볼터는 뭔가에 미혹된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가족들 모두..하녀 벳시는 그때 자기를 엄습해온 그 낯선 느낌을 극심한 공포로 표현한다. 그녀에게 다가가는 게 사자 우리에 손을 집어넣는 것보다 더 어려웠을 것이라는 점을 말이다.

애런은 내면의 통창력이 금지된 낙원의 열매를 맛볼 때가 아닌 세 사람 모두의 행복이 위협받고 있다고 느낀다. 존을 만나서 그 위험을 설명하려 한다. 하지만 린디에게 경고해 줄 용기는 없다. 그녀는 배신을 눈치채고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테니 말이다.

'오, 주여! 그녀가 떠나거나 죽게 해주시기만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유일한 해결책으로 여겨졌던 애런의 기도는 이루어졌을까? 메리의 등장으로 인한 파장을 목사 부인이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들려준다. 그리고 어머니인 루시만이 레너드가 자살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그럼 대체 누가 레너드를 죽였단 말인가? 날이 가고 해가 가도 화사한 꽃이 시들지 않는 한 무덤과 그 맞은편 초라하게 방치된 작은 무덤, 그 영혼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추리와 심리 스릴러, 러브 스토리를 넘나들며 신기루처럼 피어난다.

팜므파탈 메리의 존재만으로 흔들리는 가족과 주변인물들의 이야기, 연이은 죽음으로 이어지는 미해결사건은 미스터리와 스릴러 그 자체다. 어미니에게 전해들은 이야기를 전해주는 목사 부인이나 말렛 경정, 의사 피츠브라운과 존스가 주고받는 대화가 수수께끼를 풀어가 재미를 배가 시킨다.

딱히 반전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진실을 알게 되어 서글픈 결말에 고전이 주는 묵직한 전개에 다시한번 감탄하면서 메리 피트 작가가 주인공 이름을 의도적으로 메리로 지은 게 아닐까 하는..막연한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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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애양 2025-02-24 0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만 봐도 흥미진진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