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화 - 다시 읽는 신화 이야기 한 권으로 끝내는 인문 교양 시리즈
시마자키 스스무 지음, 정보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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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HK 출판사로부터 서평의뢰를 받고 1초의 망설임도 없이 OK해버린 책이다. 예전부터 그리스 로마 신화에 관심이 많고 애정하는 바가 크다. 그럼 그리스 신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겠다.

*그리스 신화는 왜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을까?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인간과 다를 바 없는 신의 본래 성격이 잘 드러나 있다는 점, 연극과 시로 창작되는 과정에서 점점 더 대중들이 좋아할만한 내용으로 바뀌어갔다는 점이다. 특히 그 세계관을 재현한 영화 작품들이 인기를 끈다.

*그리스 신화는 역사적 사실일까?
또렷하게 남겨진 해양 문명의 발자취는 현존하는 그리스 신화가 형성된 시기 아르카익 시대부터 로마 시대에 걸쳐서 기원전 8세기부터 매우 긴 세월이다.

*그리스 신화의 무대는 어디일까?
지금의 그리스 공화국의 영토인 발칸반도 남단과 에게해의 여러 섬뿐 아니라 지중해 연안 거의 전역은 물론 흑해 부근까지 해당한다.

*그리스 신화에서 가장 강한 신은 누구일까?
모두가 알다시피 제우스다. 질투의 화신 헤라의 속을 썩이는 난봉꾼이기도 하다. 헤라가 셋째 부인.

*신과 인간 외에는 누가 등장할까?
켄타우로스와 스핑크스 등이 대표적인 반신반인, 오디세우스에게 속아 넘어간 폴리페모스를 거신, 키클롭스와 헤카톤케이르를 거인, 자연계에 깃들어 있는 정령을 뜻하는 님프와 괴물이 있다.

*후세의 문화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
고대 그리스 인이 주력하던 산업인 해상 교역의 영향이 커서 항해할 때 의지할 대상이 밤하늘의 별밖에 없다보니 자연스레 천체 관측 기술을 익히게 되고 열두 달의 이름과 행성, 지명에도 남아있다.

1장에서는 그리스 신화의 개요를 다루고, 2장에서는 세상의 시작과 신들의 태동으로 창조신 카오스와 가이아에서부터 제우스까지 다룬다. 3장 올림포스 신족의 시대부터 진짜 재밌어진다.

제우스와 헤라는 같은 부모를 둔 남매로 헤라가 먼저 태어났다. 제우스의 첫째 부인은 지혜의 여신 메티스, 둘째 부인은 율법의 여신 테미스다. 결혼의 신 헤라는 정절을 중요시해 제우스의 구혼을 거절하지만 헤라를 정실부인으로 삼겠다는 확약에 가까스로 맺어졌다고 한다. 그럼 뭐하노.

헤라도 질투심이 대단해 바람 피우는 상대를 가만두지 않았다. 희생자 중 하나인 레토는 쌍둥이 신탁의 신 아폴론과 수렵의 여신 아르테미스를 낳았다. 인간인 세멜레는 헤라의 함정에 빠져 죽음을 맞이하고 술의 신 디오니소스를 낳았다. 제우스가 워낙 바람을 많이 피우다보니 다처에 다자녀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만 최소 3천여 명인데,
그동안 장대하고 복잡해서 어려웠던 신화를 42개 핵심 에피소드로 압축, 요약 해설해서 쉽고 재밌다. 각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인물의 가계도와 관계도가 정리되어 있어 여러 인물들과 배경 지식까지 파악할 수 있다.

4장 영웅들의 이야기까지 글로만 읽어도 재밌는데 일러스트는 한층 재미를 배가시켜준다. 그리스 신화 토막 상식과 성지 순례 코너마저 너무나 유익하다. 간결하게 요약 정리한 이 한 권이면 그리스 신화는 끝이라고 본다.

마지막으로 오이디푸스가 정답을 맞혀 자살한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를 내보겠다. "목소리는 같으나 아침에는 네 발, 낮에는 두 발, 밤에는 세 발로 걷는 것은?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 온 그리스 신화를 다시 읽게 되어 너무나 재밌었다. 모든 것을 초월한 그리스 신화는 그리스 문학의 서막이다. 신과 영웅들의 이야기에 푹 빠지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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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무와 시리얼, 언니 이름을 찾아라!
에토프 지음 / 창비교육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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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무와시리얼 #언니이름을찾아라 #에토프 #창비
#에토프그림책 #반려동물 #고양이 #강아지 #그림책 #창비교육

<순무와 시리얼, 언니 이름을 찾아라!>
언니의 커피와 갓 구운 토스트 향이 풍기는 아침. 완벽한 시리얼을 고르는 고양이 이름은 '시리얼'이다. 그런 시리얼에게 아침을 골라 달라는 순무.

오독오독 아침을 먹으며 강아지 순무는 언니 이름이 뭔지 아냐고 묻는다. 시리얼은 오늘의 임무로 언니의 이름을 찾아 주기로 한다.

눈을 뜨자마자 포도알같이 동글동글한 안경을 찾으니까 안경 씨. "안경 씨!"
언니도 뒤돌아보는 걸 보면 마음에 드는 듯하다.

아님 햇살처럼 따뜻하고 맛있는 당근 스프를 먹으니까 당근 씨라고 불러야할까? 침대 아래 깊숙한 곳에 있는 양말을 순무 뽑던 실력으로 꺼내는 순무.

언니는 다람쥐가 도토리 숨기듯 양말을 여기저기 꽁꽁 잘도 숨긴다. 그런데 한 짝은 어딨지? 당근 씨가 아니라 양말 씨라고 불러야 할까?

외출하고 돌아온 순무가 양말 씨 말고 열쇠 씨가 어떤지 묻는다. 언니가 떨어뜨린 열쇠를 집 앞까지 물고 왔는데 전혀 모른는 언니다.

주전자 씨나 창문 씨 또는 연필 씨는 어떨지 고민한다. 언니의 행동 하나하나에 이름을 붙이다보니 사랑이 넘치는 언니는 사랑 씨가 좋을듯 하다.

아앗! 사랑씨가 편지를 떨어뜨렸다. 편지를 쓸 땐 첫머리에 항상 하트를 그리는 사랑이 넘치는 언니를 위해 나서는 순무와 시리얼의 이야기.

과연 사랑의 편지는 잘 전해졌을까? 사랑이 넘치는 순무와 시리얼과 함께 사는 언니의 이름을 '행복'이라고 부르고 싶다.

에토프가 전하는 순무와 시리얼의 이야기가 단백하고 세련된 붓선으로 유쾌하게 그려져 있다. 단순한 그림은 익살스럽고 사랑스런 표정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특이하게 반려동물들이 주인의 이름을 짓는 소동을 담은 상상력으로 내게도 고민의 시간이 되었다. 개아들 요미는 날 뭐로 부를까? 항상 엄마라고 하니까 엄만 줄 알까?

시도 때도 없이 사랑한다고 하니까 '사랑 씨'라고? 아마도 요미는 개아들과 개엄마 사이니까 '씨'자는 안 붙일 것 같다.

뭐라고 부르던 사랑하는 마음은 똑같고 그저 눈빛과 마음이 통하는 사이는 변함없다고 본다. 그래도 뭐라고 부를지 궁금해지는 시간이었다.

먹색 그림이 돋보이는 매력적인 그림책은 반려동물이 있는 독자라면 공감할 내용이다. 사랑스런 고양이와 강아지의 마음이 궁금한 독자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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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탑의 살인
김영민 지음 / 아프로스미디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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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탑의살인 #김영민 #도서협찬

계간미스터리를 통해 알게 된 김영민 작가님께서 책을 보내주셨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았지만 다음엔 내돈내산으로..양심이 있어야지 흠..그럼 책 속으로 들어가 보겠다.

태풍 '이끼'의 직격탄을 맞아 회생 불가 판정을 받은 지역에 지진까지 발생했다. 이곳을 찾은 김서연 교수와 제자 한규현은 선작장에 정박 중인 크루즈 보트에 오른다.

교수 친구인 박종호는 한 명이 더 와야 한다고 한다. 선내에는 종호의 딸 가온이 있다. 열 여섯 살의 천재로 잠적 중인 이유는 2년 전의 이끼 때문이란다.

낚싯대 가방을 멘 기후 환경 운동가 정강식이 나타나 수상탑에는 어쩐 일로 오게 됐는지 묻는다. 물위에 떠 있는 5층 수상탑의 개관식에 초대되어 가는 사람들.

규현은 안전성 테스트 겸 초대한 게 아닌가 본다. 드디어 수상탑에 도착하자 또 다른 일행 교수 석승준과 제자 박규리가 있다.

2년 전 이끼가 한반도를 덮친 직후 수상탑을 건설해서 석 달 전 완공되었다. 중대 발표가 있다는 시각은 8시. 복도에서 사업가 김상욱을 만난다.

또 한사람, 가온의 발언과 맥이 이어지는 태용제. 기후 조작단은 모르겠고 타고 온 보트가 폭발했다니 조작 같다. MZ말로 주작.

잠시 정전이 있고 1층에는 종호, 가온 그리고 종호의 열여덟 살 연하 애인 승희와 규리가 안보인다. 뒤늦게 나타난 규리는 가온이 죽은거 같다고 한다.

서연이 규현이 전에도 살인 사건을 해결한 적이 있다고 말한다. 결국 규현이 탐정이라는 자격으로 사건에 뛰어든다. 누가 가온을 살해했을까?

휴대폰도 안 터지고 보트는 폭발한 수상탑은 밀실이 되어버린다. 그리고 범인은 이 안에 있다. 이끼의 파괴력은 지구 온난화 때문이 아니라던 가온은 뭔가 숨기고 있는 듯했다.

가온에 이어 종호 역시 시체로 발견된다. 부녀를 죽인 범인은 누굴까? 조사단을 꾸려 CCTV를 확보한다. 규현의 시선으로 사건의 진행 사항을 쫓는다.

또 한번의 사건이 터지고 수상탑은 침몰 위기에 놓인다. 범인은 누구이고, 이유는 뭘까? 모든 원인은 프롤로그로 부터 시작된 이야기는 끝도 안타깝다.

추리의 끝판왕 규현은 김영민 작가님의 데뷔작에 등장하는 인물로 무한한 애정을 가지고 있고 기후 위기를 소재로 삼아 그 심각성을 알리고자 했다고 한다.

본격 미스터리의 로망인 클로즈드 서클과 밀실 살인을 쓰게 되어 기쁘시다니 나도 첫 장편소설에 함께 기뻐하고 싶다.

범인이 누군지, 어떻게 죽었는지 예상도 못할 만큼 완벽한 시나리오가 돋보이는 이번 작품이 장편인줄 모를 정도로 빠르게 읽혔다.

밀실 살인사건을 다룬 추리소설에서 빠질 수 없는 도면과 트릭, 반전까지 고루 갖춘 추리소설인데 등장인물들이 규현과 교수 사이를 장난치듯 놀려먹는 대목도 재미를 더한다.

김영민 작가님은 물리학과를 졸업한 추리소설가다. 아마도 물리학 전공 탐정 주인공 규현이 작가님이 아닐까? 애정이 깊을만도 하다. 규현이 등장하는 다음 소설을 기대하면서 재밌게 자~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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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머
모래 지음 / 고블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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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머 #모래 #들녘 #고블 #서평단

기철에 5분 전에 차인 여정은 필립의 옥탑방 앞마당에 혼자서 맥주를 마신다. 공부는 잘하면서 멍청하게 집을 못차고 있는 명우를 보고 그냥 들어간다. 필립 옆에서 기철이 라면을 먹으며 주절된다.

그런 기철의 뒤통수를 여정이 후려친다. 기철이 옥상 마당으로 나와 담배를 피우다 명우를 발견한다.
아직 게임은 끝난 게 아니다. 날린 돈을 만회를 기회를 줄 물주가 온 것이다.

우등생 명우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친구였던 이들과 왜 친해졌는지 기억도 안난다. 유일하게 편하게 만날 수 있는 게 이 인간들뿐인 이유는 제대로 된 어른이 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기철은 날라리 삼류 건달의 삶을, 여정은 허언증에 필립은 가난뱅이의 삶을 열심히 살아간다. 대학 생활에 적응 못하고 오피스텔에 처박힌 명우는 결국 인생이 제일 엉망인 것은 자신이라 생각한다.

여정이 술 잔을 가져오라 말해 찬장을 연 명우는 금방이라도 바스러질 것 같은 수첩을 발견한다. 목이 잘린 여자가 한 손에는 자신의 머리를, 한 손에는 칼을 들고 있는 그림이 특별하게 느껴진다.

바로 책 표지의 그림이다. 유대인 네 사람이 과수원에 들어갔는데로 시작하는, 랍비들의 가르침에 전해 내려오는 탈무드의 이야기로 시작하는 <드리머>는 기철, 여정, 명우, 필립 네 사람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수첩에 대한 갈증을 느끼는 명우에게 기철이 전화한다. 가리교는 중국 정부가 교주를 체포하려 하자 교주랑 교인들이 자살한 사이비 종교다. 할머니 수첩이라고 필립이 직접 전해주었다고 한다.

그뒤로 명우는 꿈을 꾸고, 이상한 경험을 한다. 가리교 홈페이지에 문의했던 메일에 답장이 온다. 심옥희 권사를 만나러 공륜동 새작 공원에 간다. 그들은 이방인이다. 노파는 수첩의 행방을 묻는다.

그리고 준비없이 수첩을 보면 미치거나 죽는다고 한다. 누런 얼굴 여자의 주먹을 0.1퍼센트쯤 맞고 환각을 경험한다. 이제 명우는 확신한다. 수첩이 있으면 힘이 생기고 애비를 두려워할 일도 없다.

노파에, 흰 원피스의 아줌마, 대머리 아저씨, 아파 보이는 아줌마 네 사람이 미스터리다. 이들은 수첩을 둘러싼 쟁탈전을 지켜본다. 나름 공평하게 힘을 주기도 한다. 누가 수첩의 주인이 될 것인가?

사실 수첩은 필립의 할머니꺼니까 필립의 것이 아닌가? 하지만 그속의 힘은 다른 주인을 찾는것 같다. 그것을 바라보고 병에 걸렸다..이야기는 탈무드의 이야기로 끝을 향해 달려간다.

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가 없다. 그 경계에서 믿음과 배신이 반복되고 비밀과 음모가 도사린다. 오컬트 요소가 강한 스릴러로 삶과 죽음에 대한 인간의 선택이 어떤 결말을 가져오는지 보여준다.

가공할 힘을 가진 수첩이란 게 판도라의 상자가 아닌가 본다. 열어서는 안될 상자 속에 남은 게 희망인 것처럼. 삶의 가능성에 대한 성찰을 남긴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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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넘 숲
엘리너 캐턴 지음, 권진아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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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넘숲 #엘리너캐턴 #열린책들 #도서협찬

<버넘 숲>이라고 일컫는 활동가 집단의 설립자인 미라 번팅은 가짜 계정까지 써가며 매물을 찾고 있다. 공식적으로 버넘 숲이 경작하고 있는 곳은 열여덟 군데로 땅과 수돗물을 사용하는 대가로 주인에게 수확물의 반을 주고, 나머지는 회원들이나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미라가 버넘 숲에 품은 야심은 급진적이고 광범위하고 지속적인 사회 변화였다. 널려 있는 비옥한 땅에 지식과 자원을 모으기만 하면 이 세상에서 훨씬 더 많은 일이 이뤄질 수 있을 터였다. 버넘 숲에는 두개의 파가 존재하고, 이론가 파가 시간이 지나면서 줄어들었다는 사실에 경악하고 수치스러워했다.

미라의 숨은 조력자 셸리가 버넘 숲을 나가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고 시간을 주기로 한다. 오언 다비시의 작위 수여식 기사를 보고 농장에 다비시 부부가 없을 거라 확신하고 손다이크로 향한다. 지도를 보고 찾아간 집 능선을 따라 오르니 생각지도 않은 수륙 양용 비행기가 있다.

기함한 미라가 숲을 향해 달려간 곳의 집을 살핀 후 비행기를 다시 보려 언덕에 오른다. 비행기 뒤에서 한 남자가 나타나고..거짓말이 안통하자 냅다 뛰어 도망친다. 미라의 이름을 알고있는 남자를 두려워한 것조차 부끄러워지기 시작한다. 검색 결과 그 자는 오토노모의 공동 창업자 로보트 르모인이다.

다비시 부부는 목장과 집을 편하게 지내라고 권했지만 르모인은 단순히 피난처를 찾는 억만장자가 아니다. 그는 선견지명을 갖춘 도둑 정치인, 자기 이익을 주구의 화신, 철두철미한 부적응자, 천재, 독재자...
역사상 최고의 부자로 만들어줄, 바로 그가 묻으려는 트로이의 목마가 벙커다.

르모인은 미라의 핸드폰을 추적해 뭘 검색했는지 알아보고 드론으로 밴을 감시한다. 미라에게 급관심이
생긴 르모인은 버넘 숲에 투자할 예정이었다. 미라의 믿음을 배신하려 했던 셸리는 미라가 손다이크로 오면 토니의 귀환을 알리기로 결심한다. 토니의 환송파티에서 있었던 일은 사랑일까.

버넘 숲의 회의에 참석한 토니와 앰버가 신경전을 벌이고, 뒤늦게 도착한 미라는 토니를 보고 놀란다. 로보트 르모인의 10만 달러 기부에 토니는 억만장자의 석연찮은 부인의 죽음을 이야기한다. 드론은 테러 무기고 피묻은 돈이라고 한다. 앞으로 어떤 일이 펼쳐질지 조마조마하다.

오토노모와 다비시 방데의 제휴에 대한 기사가 한층 냉소를 자극하자 버로니카에게 차를 빌려 손다이크로 간 토니는 배낭을 메고 국립공원을 향해 간다. 경비에게 조사를 제대로 시작하기도 전에 들키는 위험을 무릅쓰고 싶지 않다. 미라와 르모인이 악수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정보를 찾으러 다닌다.

오언 경에게 보낸 메일이 반응을 보인다. 토니가 이러는 동안 미라는 르모인의 매력에 빠져든다. 이제 늪에 빠질일만 남았다. 누구의 잘못일까? 그저 운명일까? 악한 기운이 악한 운명을 만든다고 본다. 그리고 소통의 중요성..진작 말했더라면, 진작 알았더라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다.

버려진 땅에서 작물을 가꾸는 게릴라 가드닝 단체 <버넘 숲>의 일원들과 억만장자인 로보트 르모인이 모종의 사건으로 얽히며 자본과 계급, 테크놀로지와 환경 등 동시대의 이슈를 치밀하게 해부하여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

끊없이 이어지는 크고 작은 선택의 기로에 선 등장인물들의 심리 스릴러다. 평범한 인간적 감정에 휘둘리며 인간관계와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복잡하고 다면적인 보통 사람들 사이에서 신적 존재의 악당이 엮이면서제목 버넘 숲이 상징하는 바를 잘 표현하고 있다.

버넘 숲이 움직이지 않고서야 절대 무너지지 않는다고 자신한 맥베스처럼 지구 종만의 날이 와도 자신은 건재하리라고 오만하게 자신하던 르모인. 그의 야욕을 의도치 않게 좌절시키며 예측 불가능한 힘을 보여 주며 탐욕의 끝을 보여준다.

버넘 숲을 움켜쥔 손이 그려진 책 표지가 깔끔하다.
벽돌이지만 등장인물들이 많지 않아 인물들에 집중할 수 있다. 스티븐 킹의 추천, 최연소 부커상 수상자의 10년 만의 신작답게 심리 스릴러의 한수를 보여줘서 기대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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