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로 돌아가는 역
시미즈 하루키 지음, 김진아 옮김 / 빈페이지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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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장르물 추리&액션 소설을 좋아하다보니 책의 내용이 아무래도 잔인하거나 과격하거나 살인에 관한 사건든 폭력적인 내용의 독서가 많다. 학창시절엔 문학전공자라 민음사 세계문학 같은 클래식한 문학들을 열심히 읽기도 했었는데, 요즘들어서는 고전에 대한 집중력도 떨어지고 흥미위주의 소설들을 찾다보니 잔잔하거나 감동을 주거나 하는 책들은 그다지 읽지 않는다.
시미즈 하루키의 ‘과거로 돌아가는 역‘ 은 작가도 처음이고 이런 스타일의 소설도 어찌 보면 오랜만인 것 같다.
이 책, 가독성이 좋아서 이틀 만에 다 읽었는데, 읽고 나니 큰 감동 자체보다 마음이 잔잔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한 달에 한 번 보름달이 떴을 때, 소부선 열차를 타고 가다 보면 마호로시라는 기차역을 만날 수 있다. 이 기차역은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돌아가고 싶었던 과거로 당신을 데려다 준다.

그리고 그 과거에서 지금의 인생과 다른 삶을 살게 해 준다. ˝당신에게 인생의 분기점은 언제인가요?˝ 라는 역무원의 질문에 과거에 어떤 순간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하고 기차를 타면 과거의 그 순간으로 돌아가게 해준다.
그렇게 아 소설에는 다섯 개의 에피소드가 나오는데,

1. 네 개구장이 아들의 아버지로 하루하루가 피곤한 샐러리맨인 주인공은 어느 순간 현실이 힘들어지기 시작했고, 아들들을 상대하느라 목소리가 커진, 남자같이 변한 와이프를 보면서 지금 삶에 짜증이 나 있다.
그는 고교 때 자신의 첫사랑이었던 여자에게 고백을 못 했던 걸 후회하고 그 순간으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 과거로 돌아와서 자신의 첫사랑을 만나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나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일단은 마냥 행복하기만 하다.

2. 만약 그때 가고 싶은 대학에 합격했더라면
- 이 에피소드가 나에게 가장 기억이 남았다. 왜냐하면 내가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바로 이 여주인공과 같은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원하는 과를 가지 못하고 다른 전공을 했었는데, 그때 내가 원하는 대학, 내가 원하는 과를 갔었으면 지금 내 인생이 어떻게 달라졌을까 자주 생각하곤 했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다섯 가지 에피소드가 나오고 다섯 명의 주인공이 본인이 가지 못했던 과거로 돌아가서 새로운 인생을 사는 경험을 해 본다.
결론은 그 인생에서도 마냥 행복하지 않고, 어떤 인생을 선택해도 풍파는 다 있었다. 결국 지금 사는 생으로 다시 돌아오면서 지금 살고 있는 생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라는 교훈? 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현실적이지 않으면 어떤가.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나의 과거를 다시 돌아보고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내 인생의 분기점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는데, 그걸로 만족스럽지 않은가.
지금 생에 불만이 있다면 이 책을 꼭 한번 읽어 봤으면 좋겠다. 이 작가의 다른 책들도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드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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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열리면 클래식 추리소설의 잃어버린 보석, 잊혀진 미스터리 작가 시리즈 4
헬렌 라일리 지음, 최호정 옮김 / 키멜리움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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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 소설의 황금기 시대에 집필된 소설로, 잔인하지 않은 담백한 묘사가 일품이다. 끝에 반전이 현재 소설과 비교해서 뒤쳐지지 않는다. 맥키 경위시리즈를 더 보고 싶다. 한 가지 번역이 매끄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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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계 미친 반전
유키 하루오 지음, 김은모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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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특이한 소설이다. 이 작가의 전작 ‘방주‘도 허를 찌르는듯한 반전, 뒤통수를 강하게 때리는 느낌에 멍했었는데, 이번에 나온 신작도 똑같다. 93년 생의 신진작가. 9@학번이었던 나로서는 이 작가의 능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다. 내 기준 이렇게 어린 작가가 앞으로 얼마나 더 훌륭한 작품들을 쓸 것인가.

갑자기 사고로 죽은 숙부가 남긴 별장섬을 리조트로 꾸미기 위해서 삼수생인 나 리에는 아빠를 따라 무인도와 다를 바 없는 섬에 도착한다. 일행은 우리 둘 외 부동산업자. 숙부의 친구 등 9명.
그런데 섬에 도착한 다음 날, 부동산업자 한 명이 등에 석궁을 맞은 채 살해당한다. 그리고 그 옆에 성서의 십계와 비슷한 지시를 적은 메모가 발견된다.

˝ 절대 범인을 알아내려 하지 마라. 범인을 알아내려고 추리하면, 이 섬에 있는 폭탄이 터져서 다 같이 죽을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 날 또 한 사람이 살해되고, 범인의 지시는 점점 구체화된다. 결국 세 명이 죽고 여섯 명이 살아남는데 범인이 시키는 대로만 하면 사흘이 지나고 풀어 준다고 했다.

어째서 범인은 이런 일을 벌이는 거고, 어째서 자기가 누군지 밝혀내지 말라는 걸까.
휴대폰 통화도 가능하고, 보트도 있어 언제라도 경찰에 신고하고 나갈 수 있는데도, 남은 사람들은 범인이 시키는 대로 한다. 우리 중에 범인이 있지만 아무도 밝혀내려 하지 않는데 어째서 범인은 우리에게 십계와도 같은 복잡한 지시서를 준 것일까.
아주 독특한 내용이고 독특한 설정을 가진 소설이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있을 작품이지만, 전작 ‘방주‘ 를 재미있게 읽었다면이 작품은 좀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작가와 독자의 두뇌싸움에서 누가 이길지 정말 재미있는 틈이 없는 소설이다.
앞으로 나올 신작들이 더더욱 기대되는 건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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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발은 독
오리가미 교야 지음, 이현주 옮김 / 리드비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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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편지에 대한 의심은 했었지만 이렇게까지 반전이 독할 줄 몰랐다 최근 읽은 책 중에 가장 가독성 있게 정신없이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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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의 언어 - 우리말 속 일본어
박상현 지음 / 박문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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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우리 말과 우리 글 속에 남아 있는 일본어의 어원과, 어떻게 이 일본어가 우리말 속에 깊이 스며들었나 알 수 있는 책이었다.
언제부터인가 아무 거리낌 없이 쓰고 있는
‘가오.간지.노가다.고데. 나라시.야메.구라‘ 등 실생활에서 자주 들리는 한국어 속 일본어에 대해서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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