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025년 1월에 일어난 일을 파시즘이라고 정의하는 사람들이 있어 파시즘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싶어서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의 정의와 최근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이 파시즘이라고 하는 사람들의 정의가 정확히 일치하는 것 같지는 않지만, 이 책에서 나온 정의를 봐도 최근의 사건들을 파시즘과 연결지어 생각해도 큰 무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시즘 정권들은 마치 하나의 분자구조물과도 같았다. 다시 말해, 파시즘 세력과 보수적 질서라는 두 가지의 완전히 다른 물질이 자유주의와 좌파에 대한 적대감, 적으로 규정한 대상을 파괴하기 위해서는 어떤 일도 서슴지 않겠다는 의지라는 두 가지 공통점을 매개로 하여 결합하여 탄생한 합성물이 바로 파시즘 정권이었던 것이다. - P333
설형문자에서 전자책까지, 세기와 대륙을 가로지르는 단 한 권에 담긴 온전한 책의 세계사(책의 맨 뒤에 씌여져 있는 이 책을 소개하는 문장).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에서의 책에 대한 내용도 나온다. 책 내의 그림이나 사진의 해상도가 높아 확대해서 자세히 볼 수 있었던 점도 좋았다. 여러 사람이 각 분야별로 나누어 쓰다보니 각 챕터별로 재미의 차이가 있었다.
1886년 베른 동맹과 협약을 통해 도입된 규제는 앞장에서 설명한 새로운 기술 발전, 통신 수단의 발달, 대중 독자층의 확대가 낳은 결과였다. 새로운 통신 연결망과 기술의 발전은 문해력과 교육, 저자권과 해적 행위에 대한 생각, 그리고 책의 개념 그 자체에 영향을 주었다.
공권력이 공산주의자나 사회주의자에 대한 직접적 적대 행위를 적당히 눈감아 주는 곳이라면 어디나 파시즘이 들여설 공간이 열려 있었다. 이 점에서 파시즘의 가장 큰 적은 사법 및 행정상의 엄격한 법 집행이었다. - P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