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석강의 - 상 - 프로이트전집 1 프로이트 전집 1
프로이트 지음, 임홍빈.홍혜경 옮김 / 열린책들 / 1997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정신분석학 탄생 100주년 기념으로 열린책들에서 프로이트전집이 간행되었다. 전집 20권이 보기좋게 번역되어 출판된 것이다. 알맹이가 없고 가벼운 베스트셀러들이 판치는 시대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전집의 출판이라는 결단을 내린 출판사에게 먼저 심심한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지금이야 뭐 물론 프로이트는 대단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고, 또한 헤르만 헤세나 아인슈타인, 로망롤랑 등등....수많은 권위자들로부터 격찬을 받아왔으나...참으로 아이러니하게도 정신분석학의 등장 초기인 1900년도 초엽에는 대중들로부터 차가운 대접을 받았다.

무의식이라는 개념의 도입등등...농담이나 꿈 등등...보통사람들이라면 거들떠보지도 않는 주제에 대해서 프로이트는 모든 정열을 남김없이 불살랐다. 물론...동시대인들로부터는 외면받았지만. 정신분석학의 보급을 위해서 프로이트는 정신분석학의 큰 줄거리들에 대해서 알기 쉽게 표현한 책을 엮었는데..그것이 바로 정신분석 입문인 것이다. 프로이트의 초기 사상을 알기위해서는 반드시 읽어야만 하는 책이다.

프로이트 정신분석 강의는 이미 여러 출판사에서 정신분석입문이라는 제목으로 몇몇 종들이 소개되어 있다. 그런데, 심히 유감스럽게도 부정확한 번역(예를들어 '양가감정'을 '앰비벌런스'로 표현 등등..)과 오역으로 인해서 읽는 이를 실망시키는 책들도 있다. 그런데, 열린책들 시리즈는 그 점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이 시리즈는 특이하게도 정신분석 강의를 상권, 하권 두권으로 나누고 또한 풍부한 각주까지 곁들여져 있어서 참으로 푸짐한 잔치상을 눈앞에 보는 것 같아 흐뭇하기 그지없다. 아, 물론 책값은 좀 비싸긴 하지만.

상권은 대체로 꿈의 해석, 농담과 무의식의 관계, 일상생활의 정신병리학...을 담고 있는데 비해서 하권은 신경증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성욕, 무의식, 전이, 강박신경증, 증상형성의 길...등등...개인적으로는 하권이 더 중요하고도 무겁고, 어려운 주제를 담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상권 내용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하권 내용을 보면 그 당시에 프로이트가 어떤 방법으로 환자를 치료했는가(예를들어 최면법을 포기하고 자유연상법으로 들어가게 된 계기 등등..)에 대해서 내밀한 얘기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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