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잔혹하다. 그것을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산다는 것은 더욱 잔혹한 일이다. 사람으로 태어난 이상 누군가를 상처입히며 살게 되는 운명에 구원은 커녕 그 비슷한 것도 없을 것 같은 세상이지만, 누군가가 바라보고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치유받는 것이 사람이다. 차마 직면하고 싶지 않은 인간의 추함을, 작가의 단단한 문장에 기대어 마음껏 아파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