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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 가면~ ㅣ 인생그림책 26
김정선 지음 / 길벗어린이 / 2023년 9월
평점 :
찬바람이 살짝나서 선선해지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서울에 계시다면, 서울 여행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이 그림책을 한 권 챙겨들고 대중교통으로 서울 나들이를 해보시면 어떨까요?
길벗어린이 출판사의 신간 <시장에 가면~>입니다.
서울의 16곳의 시장들을 섬세하게 묘사한 그림책이랍니다.
그림책의 시작에는 아침에 잠에서 깬 아이가 계속 무언가가 없다고 하는데 무엇이 없는걸까요?
그리곤 강아지와 직접 찾아 나서기로 하면서 시작되는 시장 탐방 여정~
16곳의 시장 중에서 저는 제가 한때 몸담았던 동대문종합시장을 소개해 볼게요.
동대문 종합시장의 외관이 주변의 다른 건물들과 함께 표현되어 있는데
사진을 어플을 사용하여 펜화 느낌으로 바꿔놓은 것 같은 느낌이 들정도로
작가님이 실제에 가깝도록 섬세하게 표현해주셨네요!!
동대문 종합시장은 굉장히 크답니다.
A동 B동 C동 D동 그리고 신관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그 안에는 다양한 원단과 부자재 그리고 완사입 제품 등을 파는 가게들이 모여있어요.
시장 안의 모습도 정말 실감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전 패션디자인을 전공했고, 회사도 다녔어서 많은시간을 동대문 시장에서 보냈거든요
그림책에서 옛 일터를 만나니 감회가 또 남달랐답니다 ㅎㅎ
그리고 이 그림책의 정말 좋은 점은.
시장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시장 주변의 장소를 같이 담았다는 점이에요.
동대문 종합시장 건너편에는 모자 가게들과 헌 책방과 같은 가게들이 있고
그 사이에는 청계천이 흐르죠.
때론 청계천을 바라보며 잠시 숨을 고르거나
천변에 앉아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쉬곤 했었는데 그림책 속 주인공도 청계천에서
잠시 쉬어가는 모습을 보며, 아 작가님은 정말 장소와 포인트를 세심하게 뽑고 관찰하고 표현하셨구나 느꼈답니다.
이 외에도 전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시장을 많이 들락거렸어요
한 때는 방산시장에도 있었고, 방산시장에서 일하며 광장시장을 항상 지났어요.
꽃 집에서도 일했어서 고속터미널 꽃시장도 드나들었죠.
한옥호텔을 디렉팅하는 일을 할때는 을지로의 조명가게 철물점, 동묘시장, 황학동 풍물시장을 다녔구요.
그 때는 일하느라 바빠서 잘 몰랐지만,
그게 인생에서 다양한 경험들을 채워주었고, 아이와 함께 다시 방문하니 또 새로웠습니다.
근데 그런 시장들이 그림책에 담겨 나오다니 참 반갑고 고마웠어요:)
그림책을 아이와 함께 보고 대중교통으로 서울 나들이를 강추합니다.
특히 강북쪽, 그중에서도 종로, 중구, 성북, 서대문쪽에 계신분들은 쉽게 강북권 시장들을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둘러보실 수 있어요. 아이와 나들이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ㅎㅎ
지방에 계시다면 숙소를 위에 말씀드렸던 자치구 쪽으로 잡으시고 둘러보시면 좋겠죠?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지원 받아 작성하는 솔직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