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 오브 스토리 1 - 하 - 소원을 들어주는 마법
크리스 콜퍼 지음, 김아림 옮김 / 꿈결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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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NO.1

미드 <글리>의 인기 배우 겸 작가 크리스 콜퍼 대표작!

랜드 오브 스토리 1.소원을 들어주는 마법 상,하


평소 미드나 판타지 소설을 자주 보지 않아

글리란 드라마에 나온 크리스 콜퍼라는 배우를 알지는 못하지만

평소 좋아하는 에단 호크도 소설로 만났을 때 느낌이 사뭇 달랐기에

크리스 콜퍼라는 배우의 이야기 또한 매우 기대가 됐던 것 같아요.

아직 해리포터 시리즈를 접하지 못한 딸 아이가 방대한 해리포터를

들어가기 전에 판타지 이야기에 흥미를 들일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도 들었지요 ^^


쌍둥이 남매 알렉스와 코너,

생일 날 할머니로부터 동화책을 선물받습니다.

'이야기의 땅'이라는 동화책을 받고 좋아하는 남매,

하지만 할머니가 주신 '이야기의 땅'은 일반 책이 아니었어요.

책이 콧노래를 부르느가하면 물건을 사라지게도 만드는 마법의 동화책인데요.

그러던 어느 날 알렉스와 코너는 책 속으로 빨려들어가게 되고

어린 시절 읽었던 동화 속 주인공들이 살고 있는 세상을 만나게 되지요.

다시 책 밖으로 나가고 싶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소원을 들어주는 마법의 힘을

이용하여 탈출하여야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탈출을 도와줄 여덟가지 재료를

찾아야하고 그것을 찾기 위해 쌍둥이는 모험을 시작하게 됩니다.

재료를 찾아 떠나는 모험에서 일기에 적힌 수수께끼를 푸는 것이

또 다른 재미로 다가왔는데 함께 풀어나가면서 꽤 진지하게 몰두하게

되는 딸아이를 발견할 수 있었어요 ^^

모르는 문제는 같이 풀기도해가면서 읽어내려가다보니

너무 흥미진진해져서 책을 놓을 수가 없더라구요.

딸아이가 좋아했던 공주들과 얽힌 이야기에서는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정말 허를 찌르는 내용들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너무도 흥미진진하고 기발한 내용들이 가득 실려 있어 다음번

시리즈는 과연 어떤 내용일까???

밤잠을 설치게 되는 내용이랍니다.

아이와 함께 읽어보기 좋은 <랜드 오브 스토리>

우리가 너무도 잘 알고 있는 동화 속 주인공들의 기상천외함을

만나 볼 수 있는 이야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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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경철의 유럽인 이야기 1 - 중세에서 근대의 별을 본 사람들 주경철의 유럽인 이야기 1
주경철 지음 / 휴머니스트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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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경철 교수님의 세계사 이야기는 기존에 알지 못했던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 책으로 만나게 될 때마다 너무 설레이게 되는데요. 이번 세계사 이야기는 유럽인 이야기로 중세에서 근대의 이야기입니다.

 

1장 잔 다르크, 성녀인가 마녀인가

2장 부르고뉴‚ 공작들, 유럽판 무협지

3장 카를 5세, 세계제국을 꿈꾸다

4장 헨리 8세, 근대 영국을 출범시킨 호색한

5장 콜럼버스, 에덴동산의 꿈으로 근대를 열다

6장 코르테스와 말린체, 구대륙과 신대륙의 폭력적 만남

7장 레오나르도 다빈치, 천사와 악마를 품었던 천재

8장 루터, 세상을 바꾼 불안한 영혼


이라는 8가지 주제로 이야기 구성이 되어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세계사에 대해서는 관심이 있지만 항상 많은 부분이 헷갈린다는 문제점이 있어 뭔가 체계적으로 세계사의 역사 흐름을 알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곤하는데요. 우리나라 역사와는 달리 세계사는 그 무대적 배경과 많은 나라들, 그리고 이름조차도 기억하기가 쉽지 않은 점 때문에 항상 어렵다고 느껴졌던 것 같아요.

 

첫 장은 잔다르크 이야기부터 시작하고 있는데요. 특이할게 하나도 없는 평범한 시골 소녀에서 성녀로 추앙받기까지, 그리고 정치적으로 이용되다 이단으로 몰려 마녀로 화형당하기까지 그녀의 삶에 대해 볼 수 있었는데요. 마녀사냥? 하면 첫 번째로 떠오르는 인물이 저에게는 잔다르크인데요. 이십대 때 잔다르크에 대한 영화를 보았을 때 굉장히 재밌게 본 기억은 없지만 영상이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 것을 보면 잔다르크에 대해 알고 있던 생각을 깨주었던 영화였던 것 같아요. 인간이기에 앞서 하늘의 계시를 받으며 무엇에 홀린듯이 전장을 누비는 잔다르크의 모습은 정상인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만큼 강렬하게 다가왔었는데요. 그런 이미지가 오랫동안 남아있었던지라 책의 처음에 등장하는 잔다르크를 보면서 영화의 그런 이미지가 자꾸 떠오르더군요. 하지만 이야기를 읽다보면 그런 잔다르크의 강력한 모습보다는 감옥에 갇혔을 때 왜 갑자기 자신이 기존까지 했던 이야기를 뒤집으면서 번복했었는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치의 희생양이다, 사기꾼이다, 마녀다, 성녀다 말들이 많지만 어떤 식으로 잔다르크를 짐작하든 그녀가 전장을 이끌었던 리더십만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은데요. 나폴레옹조차도 그런 그녀의 분위기에 대해 관심을 보였을 정도라고하니 실제로 보았다면 성녀란 칭호가 괜히 붙었던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어지는 장에서는 프랑스에서 왕권은 아니지만 왕권보다 더 많은 땅과 재산을 가지고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부르고뉴 가문에 대한 시초와 그것이 프랑스 사회와 잉글랜드 사회로의 어떤 영향력을 미쳤는가에 대해 살펴볼 수 있습니다. 장 2세의 네번째 아들이었던 필리프 2세는 장자도 아니고 4번째나 되는 서열로 인해 왕권에 대한 기대를 해볼 수는 없었지만 평소 아버지에 대한 효심이 지극했고 전쟁 중에 보여줬던 필리프 2세의 효심을 본 장 2세는 부유한 지역들을 떼어 필리프 2세에게 주게 되고 이것이 분란의 씨앗이 되리라고 장 2세는 알지 못하였는데요. 넷째였지만 야심이 없지 않았던 필리프 2세는 운 또한 따라 형이 먼저 죽고 아들로 왕에 오른 어린 샤를 6세를 대신해 섭정에 들어가게 되고 이후로는 미치광이 샤를이 되어버린 조카를 대신헤 자신이 왕권을 휘두르기 시작하면서 분란의 씨앗이 싹트게 되는데 부르고뉴 가문에 대한 시초를 읽어가면서 그 후에 이어지는 프랑스 왕실과 잉글랜드 왕실, 에스파냐 왕실, 합스부르크 왕실간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어렵지 않게 읽어내려갈 수 있었어요.

 

어려운 세계사를 재밌고도 편안한 문체로 이해시켜주고 있는 주경철 교수님의 세계사 이야기. 1편을 넘어 시리즈로 계속 출간되어 만나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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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보복대행전문주식회사 세트 - 전2권
이외수 지음 / 해냄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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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과 대화하는 은둔형 외톨이,

악취 풍기는 세상을 탈탈 털어낸다!


카카오페이지에서 먼저 선보인 이외수 작가님의 <보복대행전문주식회사>

카카오페이지 문학 분야 누적구독자 1위!

40만 명이 읽은 이외수 최초 모바일 연재소설

이미 출간전 어마어마한 인기를 선보이시며 기대를 모았던

이외수 작가님의 <보복대행전문주식회사>

식물과 채널링을하는 은둔형 외톨이라는 설정도 색다르지만

무엇보다 어마무시하게 다가오는 제목이 얼핏 '해결사'라는 이미지의

이야기일까? 라는 궁금증도 있었던 소설이었다.

 

 

 

 

할아버지가 독립군이라는 아버지의 철썩같은 말을 믿고

자랑스러움으로 살았던 세월.

어느 순간 할아버지가 친일파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공부의 끈을 놓으며 학업과도 멀어지고 모든 일이

시큰둥해진 은둔형 외톨이 정동언.

그런 그의 곁에는 그와 같은 친일파 할아버지를 둔 박태빈과

화원의 주인 한세은이 있다.

어릴 때 돌아가신 어머니, 아들에겐 관심도 없이 일만하던 아버지,

그러던 아버지마저 어느 날 심장마비로 돌아가시게되고

은둔형 외톨이 정동언은 강원도 화천의 다목리에 들어가

수목원을 열며 식물들과의 채널링을 하며 지낸다.

수목원의 이름하여 '보복대행전문주식회사'

전국의 모든 식물, 심지어 집안에 있는 화분들과도

채널링이 되는 캡틴 정동언에게는

식물들과의 채널링을 순조롭게 도와주는 백량금이 있다.

인간의 탈을 쓰고 동물만도 못한 인간들에게 보복을 가하는 것이

캡틴이 맡은 임무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식물들과의 채널링을 통해

도움을 받아야 가능하다.

인간쓰레기들에게 향한 복수.

식물들과의 채널링이라는 설정도 매우 독특했지만

정직한 사람들을 한없이 슬프게 하는 악인들에 대한 복수 또한

너무 신선하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비유가 역시 이외수 작가님이다 싶다.

무거운 주제지만 그 무거움을 더해 무기력하지 않게하며

인과응보라는 해학적인 느낌이 녹아 있지만 그 응징 또한 가볍지 않다.


약자란 이유로 숨죽이고 가슴펴지 못하며 살아야하는 현실을

소설속에서도 그대로 비춰지고 있다.

약육강식의 속성이 그대로 적용되는 닳고 닳은 세상

미래도, 희망도 없는 세상에서

책을 읽노라면 속이 후련해짐을 느낄 수 있다.

이런 기발한 방법들로 비뚤어진 세상을 바로잡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간절히 바라게 되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하지만 그럴 수 없기에 이 소설에 더욱 빠져들게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럴 수 없음을 알기에 소설에서나마 시원해짐을 느끼라고

속시원한 복수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악취 풍기며 등장해 통쾌한 복수를 당하게 되는 인물들이 왠지 낯설지

않은 이 느낌은 무엇일까...

나무들과 함께 하는 삶이어서 이런 소재를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일까?

자연 앞에서 한없이 작고 초라한 것이 인간이거늘

우리는 현재의 모습에 젖어 그것을 미처 자각하지 못하며 살아가고 있다.

겸손할 줄 모르며 고마워할 줄 모르고 배려를 모르는 체

더 많이 가지려고만하는 욕심 앞에서

개인적인 이기심만 높아진다.

이렇게 살다가는 배려와 이타심이란 단어는 국어 사전에서만

존재하는 세상이 되지는 않을까.....

현실에서 맛볼 수 없는 통쾌함을 즐길 수 있지만 책을 덮는 순간부터

다시 가슴 묵직한 현실로 돌아와야만 하는 아쉬움이

너무도 길게 남았던 소설 <보복대행전문주식회사>

소설처럼 악취 풍기는 인간들이 탈탈 털리는 세상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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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해야 사랑이다 - 심리학자의 부모공부
이민규 지음 / 끌리는책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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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가족은 소통이 다르다!

끌리는 부모는 표현이 다르다!


너무나 잘 알지만 반대로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것이 바로 상대방에게 내 마음을 표현하는 일이 아닐까해요.

주변에는 고맙고 사랑하는 사람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가깝다는 이유로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 뭐'라고 그냥 넘어간 적이 분명 있을거에요. 저 같은 경우에도 '멋적어서', '표현하기 부끄러워서' 라는 이유로 제일 많이 표현해야할 사람들에게 인색했던 것이 사실이니까요.

저같은 경우에는 혼자 자란데다 원래 말투가 다정하지 않고 좋은 말로 돌려서하지 못하는 성격이라 사회생활하면서 이 부분이 가장 힘들었답니다. 들어가는 나이만큼 마음과 표현력도 함께 느는 것은 아니라서 늘 제자리 걸음을 걷다가 아이를 낳고 나서 많은 관심과 고쳐야겠다는 반성을 많이 하게 되었는데요. 책이나 강연을 듣는 경우에 정말 마음속에서 울리는 소리를 듣게 될 정도로 깊이있게 받아들이지만 정작 오래 가지 않는다는 단점을 항상 겪어야했던 것 같습니다. 늘 중요하다는 인지를 하고는 있지만 내맘같지 않게 쉽지 않은 것이 표현하는 방법인 듯한데요. 그래도 시도해보지 않는다면 달라지지 않기에 처음 한두번이 힘들지 눈 딱 감고 표현해보기 시작하니 어느 순간 처음때처럼 쥐구멍이라도 찾아 도망치고 싶은 마음은 점점 사라지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많은 표현법에 목말라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할 때가 많은데요. 이민규 교수님의 <표현해야 사랑이다> 는 그런 마음을 한번 더 다지고 갈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있답니다.


몇년 전 어버이날에 취업 포털사이트에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부모님에게 가장 하기 힘든 말이 무엇인가?'라는 설문조사에 1위가 '사랑합니다'라는 말이었다고해요. 질문지만 들어도 누구나 1위의 답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텐데 제가 결혼하기 전에도 그랬지만 요즘도 부동의 1위가 바로 '사랑합니다'라고하니 씁쓸함을 감출 수가 없네요. 부모 자식 사이에서 어쩜 이렇게 '사랑한다'라는 표현에 인색해지게 된 걸까? 아마 그 이유를 이야기하자면 한두가지로 요약할 수 없다는 문제점에 도달하게 될 것 같습니다. 전통사회에서부터 그 대답을 끌어와야 할정도로 왜? 라는 물음에 대한 대답을 끄집어내자면 한도 끝도 없을텐데 여기서 잠깐 되짚어 이야기하자면 부모자식간에 '사랑한다'라는 말을 하기가 과연 어려운 것일까? 란 물음을 던진다면 '그게 그렇게 어려운건가?'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 것입니다. 군대를 한번 더 다녀오라는 것도 아니고 눈 딱감고 아이를 하나 더 낳으라는 어려운 문제도 아닐텐데 말이에요. 그렇게 생각한다면 말로하는 '사랑한다'라는 표현이 부끄럽고 막연하게 다가오지는 않을 듯합니다.


이 책은 1부 감정 소통, 왜 중요한가/ 2부 행복한 관계, 무엇이 다른가/ 3부 사랑의 표현,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자녀와의 관계에 대해 관심이 있었던 부모라면 이미 충분히 알만한 이야기가 실려 있는 책입니다. 다른 것은 이민규 교수님의 부드럽고 자신감을 주는 문제로 다가온다는 것과 이민규 교수님의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는 그것! 바로 어떤 생각과 느낌에 대해 내가 책에 쓰는 란이 함께 실려있다는 것인데요. 이야기마다 물음에 대한 나의 생각을 글로 써내려가다보면 평상시엔 미처 느끼지 못했던 내 생각들이 정리되고 확고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것은 나에 대한 주문과도 같이 다가오기에 글로 쓰는 순간 이렇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되는데요. 관계에 대해, 표현에 대해 고민이 많았던 분이라면 지나간 것에 대한 후회보다는 앞으로 다가올 것에 대한 희망에 가슴이 부풀어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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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잇다
소재원 지음 / 네오픽션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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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으로 태어나 삶 속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바로 '관계'에 대한 어려움일 것이다. 그 속에서도 우리는 부모, 자식간의 관계에서 절대 자유로울 수 없음을 느낀다. 수 많은 사람이 존재하듯이 부모,자식간에도 수 많은 이야기가 존재한다. 부모에 대한 감정이 애틋하건, 안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건간에 우리는 부모자식간의 관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아마 눈을 감을 때까지 그러하지 않을까.....

<기억을 잇다>는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이다. 아버지의 대한 기억이 많지 않은 나로서는 호기심이 들기도했지만 반면 책을 펼치는데까지 쉽지 않은 결정이 있었다. 그것은 아마 내가 가지고 있었던 불완전한 부정 때문이었던 것 같은데 아이가 생기고 부모의 마음을 조금씩 이해하게 되면서 철없던 어린 시절과 부모님 속을 상하게 해드렸다는 속상함, 더 잘해드리지 못하는 가슴 가득 짓누르는 죄송함등을 느끼며 부모의 마음을 느끼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마 그 마음을 결코 다 알지는 못할 것이다. 부모와 자식이라는 위치 자체가 이미 공평하지 않은 출발선이기 때문이다. 어릴 적에 많이 느껴보지 못했던 부모의 정에 관련한 이야기를 대하면 나도 모르게 한없이 작아지는 내자신을 발견하게 되곤한다. 위축되는 것을 피할 수 없기에 이 책을 펴는 것이 가볍지 않았다.

아버지 서수철은 교단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평생을 보냈지만 얼마 전 치매판정을 받았다.

아들 서민수는 회사에서 권고사직을 받았지만 아내에게 차마 이야기하지 못하고 다른 직장을 알아보고 있다.

아버지 서수철은 요양원에 들어가기 전 여행길에 오르게 되고 아들 서민수 또한 복잡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여행길에 오르는데....

아버지와 아들은 서로간의 추억이 담겨있는 장소를 찾아 여행하게 되는데 우리의 예상대로라면 어느 곳에서 만나 서로의 마음을 툭 터놓거나 미처 다 내뱉지 못한 말을 가슴속에 담아두거나의 모습과 어쨌든간에 서로의 모습을 서로 잘 이해하게 되는 정겹고 짠한 모습을 예상하기 마련인데 너무 흔해서일까 아버지와 아들은 추억의 장소를 여행하면서도 마주치지 않는다. 아마 그것이 부모와 자식간의 사이를 이야기하고 있음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는데 자식이 미처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기 전에 부모는 생을 다한다. 합일점에 도달하지 못하고 서로 엇갈린 길을 걷고 있는 서수철과 서민수의 모습은 그런 부모와 자식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울컥했다. 살아 생전에 효도하는게 죽어서 제사를 잘지내는 것보다는 도리라고 좋은 옷에 여행보다는 한번이라도 더 자주 찾아뵙고 연락하는 것이 효도라고 엄마는 매일 같이 이야기한다. 살갑지 못한 외동딸이기에 늘 그런 마음이 죄스럽게 남아있음을 알기 때문일까 물질적으로도 제대로 해주는 것 없이 고생만 시켜드리는 마음도 아픈데 남들처럼 살갑게 대해드리지 못하니 그 마음이 얼마나 쓸쓸할까... 예상했던 대로 이 책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지만 딱히 아들이 아니라도 느껴지는 부모와 자식간의 이야기인지라 한자한자 다가오는 문체가 덤덤한듯하지만 마음을 후벼파는것처럼 숨이 막히게 다가왔다. 우리는 알면서도 느끼면서도 정작 부모님에게 아는대로, 느끼는대로 다가가지 못한다. 책을 덮으면서 돌덩이가 가슴을 짓누르는 무게감에 숨을 쉬기가 힘들었다. 이런 느낌때문에 부모와 자식에 관한 이야기나 영화는 선호하지 않지만 반대로 이렇게라도 만나지 못한다면 내 자신이 꽤나 삭막해지리란걸 알고 있다. 밤잠을 설치게 만들었지만 그 깊이는 충분히 느껴졌던 소설 <기억을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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