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거리가 하나 있다.

아이와 함께 자주 이용하던.. 아니 이용이라기 보다 제 2의 집 같았던

도서관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2001년부터 한 자리에서 아이와 엄마들을 위한 사랑방이 되어주었던 도서관이

건물주의 부도로 인해 터를 잃게 되었다.

 

250여 가구의 적은 후원에 기대어

14년째 묵묵히 천천히 자라온 작은 어린이 도서관.

그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대출하고 반납하는 공간이 아니었고,

엄마들이 모여 더 큰 품 안에서 아이들을 함께 키우는..

단순히 물리적인 공간이 아니라 정서적인 공간이었다.

책을 매개로 사람이 모이고, 사람을 만나고,

함께 뭔가를 이루고, 함께 성장하는..

 

작지만 사람 소리 가득한 도서관이어서

그렇게 내 아이가 사람과 어울려 살아가는 법을 배울 수 있다는 게 좋았다.

아이 뿐 아니라 나도 도서관을 통해 많이 배우고 어울리고 여물었다.

가까운 거리에 그런 도서관이 있다는 것,

아니 세상에 이런 도서관이 있다는 게 그저 좋았다.

 

나는 가끔 내 아이가 자라서 엄마가 된 다음에

자기 아이의 손을 잡고 이 도서관을 찾게 될 거라고 상상을 하곤 했다.

"여기가 엄마가 어릴 때 자주 갔던 도서관이야.

여기서 그림도 그리고, 친구도 만나고, 놀았지.

사실, 책을 많이 읽지는 않았어.

하지만 이 작은 도서관에서 세상으로 나갈 준비를 했던 것 같아."

그 때가 되면 내 아이는 자기 아이에게 이렇게 말할 거라고.

그러니까 도서관은 계속 이 자리에 이 모습으로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오늘이 도서관 건물의 2차 경매가 있는 날이었다.

아직 결과를 알지 못한다.

 

도서관을 사랑하는 한 분이 서울 시청 홈피에 정원 글을 올렸다.

지지자가 1000명이 되어야 서울시의 공식적인 답변이라도 받아볼 수 있다고 한다.

7월 8일에 올린 청원글에 이제야 지지자가 13명이다.

관장님이 도서관이 위태롭다는 사실을 도서관 엄마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은 까닭이다.

 

http://petition.seoul.go.kr/petition/petition_view.web

(청원을 지지해 주세요)

 

뭔가 방법을 찾아야겠다.

서명운동을 벌이던지, 아니면.. 또 어떤 방법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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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기후 2014-07-16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장님 트위터에 멘션을 남겨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책 좋아하시고 지역공동체문화에도 관심이 깊은 분이시니...

섬사이 2014-07-16 17:42   좋아요 0 | URL
마음을 써주셔서 고맙습니다. 건조기후님.
덕분에 13명이었던 청원지지자가 방금 전 107명이 되었습니다.
시장님 트위터에 멘션을 남기는 방법은 생각하지 못했던 건데,
상황 돌아가는 걸 봐서 그 방법도 써보려고 합니다.
정말 정말 고맙습니다.
 

우리 막내 개똥이는 친구와 어울려 뛰어놀기를 좋아하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어울려 뛰어놀 친구들이 줄어들고, 그만큼  밖에서 노는 시간도 줄어든다. (아이들은 다 어디에 있는 걸까? 특히 여자 아이들은...?)

뜨거운 여름, 바싹바싹 다가오는 방학!! 집에서 혼자 놀기가 고역인 우리 막내 개똥이가 걱정이라 고심 끝에 몇 가지를 마련했다.

 

 

맨처음 장만한 것은 보드게임.  집에는 젠가를 비롯해 도둑잡기, 할리갈리, 다빈치코드, 카르카손, 인생게임.. 등이 있지만 새로운 흥미를 끌어내기 위해 루미큐브와 젬블로를 구입했다.  지금까지 구입했던 보드게임 중에 가장 성공한 것 같다. 큰애들도 재미있어 하고 심지어, 남편까지 가담해서 서너판의 게임을 이어가기도 했으니까.

개똥이는 젬블로보다 루미큐브를 더 부담없이 즐기는 것 같다. 게임규칙이 좀 복잡하지만 일단 숙지하고 게임을 시작하면 운이 많이 작용하는 게임이라 특별히 집중해서 머리를 써야 하는 건 아니라서 그런 것 같다. 하지만 젬블로는 게임규칙은 간단하지만 요리조리 머리를 굴려야 하는데, 큰애들과 남편은 젬블로를 더 재미있어한다. 나도 젬블로가 조금 더 재미있다.

장마가 시작되거나 아니면 폭염으로 나가 놀기 어려울 때에는 개똥이랑 내가 같이 즐기기 좋을 것 같다.

 

 

  

 

지난 페이퍼에서 소개한 적 있는 햇빛공방 덕분에 개똥이는 7살 무렵부터 바늘을 잡았다. 그렇다고 바느질을 해서 뭘 만들었다는 건 아니고 그냥 자투리 천에 자기 맘대로 홈질을 해대는 수준이었다. 큰애들 어렸을 때에는 바늘을 잡으면 큰일이 나는 줄 알고 식겁해 못하게 말렸었는데, 셋째에 이르고 보니 바늘을 잡고 뭘 하겠다고 해도 그냥 '그래, 해봐라~'하게 된다.

저 책은 얼마 전에 알라딘에서 반값할인이벤트를 하는 걸 보고 9,900원에 얼른 구입했다.  배송된 책을 살펴보니 열살 개똥이가 하기에 무리가 없어 보여 마음에 들었다. 책이 배송된 날 학교에서 돌아와 마침 놀 친구가 없어 심심해하는 개똥이에게 이 책을 꺼내주니 반색을 했다. 플라스틱 안전바늘이랑 실, 단추, 펠트천을 비롯한 약간의 천 등등이 착한 부록으로 들어있어서 당장 바느질을 시작하고싶은 의욕을 부채질하니 성격 급한 우리 개똥이는 참지 못하고 뭘 만들까 고민 시작. 

우선 플라스틱 안전바늘로 홈질, 감침질, 박음질을 연습한 다음 (책 안에 구멍 뽕뽕 뜷린 바느질 연습용 페이지가 있다), 개똥이는 '다용도 주머니' 만들기에 도전했다. 마침 집에 예전에 가방 만들고 남은 천이 있어서 꺼내주고 책 뒤에 있는 도안을 오려주었더니, 개똥이는 서둘러 실 골라 오고 바늘이며 시침핀을 챙겨 꺼내왔다.  몇 번 실이 엉키고 마주 댄 양면이 어긋나 애써 박음질한 것을 뜯어내고 다시 하기도 했지만 우리 딸의 번듯한 첫 바느질 작품이 탄생했다.

 

 

작품완성으로 자신감이 붙은 개똥이는 방학 동안 책에 나와 있는 공룡인형과 부엉이 인형을 22개 만들어서 반친구들 전체에게 선물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이번 주말에 당장 펠트천을 사러가잔다. 음. 어쩐지 이 손바느질 책 한 권만으로도 여름방학을 잘 보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좋은 예감이 든다.

 

 

 

 

 

 

 

 

 

 

 

 

 

 

 

 

그래도!! 혹시 몰라 알라딘 반값 이벤트에 부응해서 개똥이를 위해 장만한 또다른 책들이다. 이 책에 대한 개똥이의 반응도 매우 뜨거운 편.  큰딸까지 가세해서 책을 펼쳐놓고 개똥이랑 둘이서 한 쪽씩 맡아 여백을 채우기 바쁘다.  두 책의 내용은 비슷한데 <그림으로 상상력 키우기>는 그리기 활동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반해 <내 멋대로 미술놀이>는 그리기, 오리기, 접기 등등의 활동이 골고루 들어가 있다. 개똥이는 자기는 오리기는 귀찮다며 <그림으로 상상력 키우기>만 갖고 <내 멋대로 미술놀이>는 친구에게 선물했다.

 

틈틈이 도서관 캠프에 가족휴가, 영어학원캠프, 품앗이모임캠프.. 4번의 캠프와 여행이 끼어 있으니 이 정도면 충분히 이 여름을 무사히 보낼 수 있겠지. 혹여 좀 심심한 날이 있더라도 휴식으로 알고 참아주겠지. 그렇겠지.

 

 

 

  

 

 

나는  <혼불>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의 초판이 1996년. 둘째가 태어나 정신없이 육아에 전념했을 시기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도 10권의 대하소설을 시작하기가 부담스러웠는데 이제 아이에게 잔손가는 일도 줄었고, 잠시 모임이며 도서관 활동이 뜸한 시기로 접어들면서 용기를 냈다.

 

1권의 첫 장 <청사초롱>의 두 번째 페이지에서부터 난 이 작품을 쓴 최명희라는 작가가 부럽고 궁금하고 신기하게 여겨지기 시작했다.  마음에 드는 좋은 책을 만날 때마다 항상 드는 마음이지만, 이번에도 나는 왜 이 책을 좀 더 일찍 읽지 않았을까, 하고 나의 태만을 탓했다. 바로 이 문장들 때문이었다.

 

그저 저희끼리 손을 비비며 놀고 있는 자잘하고 맑은 소리, 강 건너 강골 이씨네가 살고 있는 마을에서 이쪽 대실로 마실 나온 바람이 잠시 머무는 소리, 어디 먼 타지에서 불어와 그대로 지나가는 낯선 소리, 그러다가도 허리가 휘어질 만큼 성이 나서 잎사귀 낱낱의 푸른 날을 번뜩이며 몸을 솟구치는 소리, 그런가 하면 아무 뜻없이 심심하여 제 이파리나 흔들어 보는 소리, 그리고 달도 없는 깊은 밤 제 몸 속의 적막을 퉁소 삼아 불어 내는 한숨 소리, 그 소리에 섞여 별의 무리가 우수수 대밭에 떨어지는 소리까지도 얼마든지 들어 낼 수가 있었다.  (1권 8쪽)

 

이건 대실 사람들은 태어나면서부터 대숲에 이는 바람에 귀가 젖어 그것들이 하고 있는 이야기와 몸짓을 다 눈치챌 수 있었다는 문장들 뒤에 나오는 대숲 바람에 대한 묘사들이다. 위의 저 문장들에 앞서,

 

그런데 이처럼 날씨마저 구름이 잡혀 있는데다가 잔바람이라도 이는 날에는 으레 물결 쏠리는 소리를 쏴아 내면서, 후두둑 비 쏟아지는 시늉을 대숲이 먼저 하는 것이었다. (1권 8쪽)

 

라는 표현도 나온다. 대숲에 이는 바람 하나 가지고 이처럼 다양한 표현과 문장들을 엮어내다니!!  첫 두 페이지에서 이렇게 감동시키면 앞으로 읽게 될 10권에 거는 독자의 부푼 기대를 어찌 감당하려고, 초반 문장에 이토록 치밀한 정성을 들였을까. 조심조심 문장들을 따라가며 천천히 천천히 공을 들여 읽고 싶어진다.

 

난  <혼불>로, 막내 개똥이는 바느질로 이 여름을 잊을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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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4-07-12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올해에는 혼불을 읽자고 다짐했는데 벌써 7월이고 이번 주문에서도 또 빠졌어요. 이 페이퍼 보니 자극받네요. 다음주 주문엔 혼불을 꼭 넣고 올해의 목표를 달성하겠어요. 불끈!

섬사이 2014-07-14 23:13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과 저의 공동의 목표가 생겼군요. 음, 꼭 달성해요, 우리! 불끈!!!

하늘바람 2014-08-20 0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정말 여름을 잊을 준비를 해야겠어요

섬사이 2014-08-20 10:45   좋아요 0 | URL
네, 정말 그렇죠?
어제 밤에 선풍기 닦아서 커버덮어 정리하는 꿈을 꾸었어요.
어느새 자다가 깨서 이불을 찾아 덮을만큼 여름이 물러났어요.
 

 

4월부터 한 달에 한 번씩 충주에 간다.  그 곳에는 <강아지 똥>, <오소리네 집 꽃밭>, <까막나라에서 온 삽사리>의 그림을 그리신 정승각 선생님이 살고 계신다. 한 달에 한 번 충주에 가서 정승각 선생님을 뵙고 오는 이유는 도서관 아이들 열 명 남짓이 정승각 선생님과 여러가지 활동을 하며 감각을 다듬고 표현하는 법을 배우기 때문이다.

 

저기, 오래된 교회당으로 보이는 하얀 건물이 있는 곳이 정승각 선생님의 작업실이다. 5월에 갔을 때만해도 자그마하던 옥수수가 한달 만에 쑥 자라있었고 복숭아 나무는 열매들을 봉지 속에 감추고 있었다.  초록으로 뒤덮힌 밭 사이로 난 하얀 길 위를  걸어가는 딸아이의 뒷모습이 예쁘다. 서울이라는 콘크리트와 아스팔트 공간에 있을 때보다 한결 편안해 보인다고나 할까..

 

 

 

 

 

미야자와 겐지의 동화인데 저 책 속에 들어 있는 여러 이야기 중에 <챌로 켜는 고슈>를 선생님은 장장 40분에 걸쳐 아이들에게 읽어 주셨다.  아이들이 선생님과 활동하는 동안 엄마들은 마당의 작은 평상 위에 앉아 있었는데 선생님이 읽어주시는 목소리가 밖에까지 들렸는데 얼마나 실감이 나던지..

 

선생님과 만나는 날에는 오전 8시에 서울에서 출발해서 10시 경에 충주에 도착, 그리고 늦은 오후까지 활동이 이어진다. 이 날은 오후 6시가 되어서야 활동이 끝났다. 정승각 선생님의 목은 다 쉬어 있었다.

 

이번에는 촉각을 활용한 활동이었던 것 같다.  아이들은 의자를 상상하고 만져보며 각각 4장의 그림을 그렸는데 색연필, 붓펜, 물감, 콘테 등 활용한 재료들도 다양하다.

 

     

 

     

 

 

 

 우리 개똥이의 그림이다.  의자를 보고 어떻게 꼬리 여섯 개 달린 여우가 연상된 건지 의아했는데 나중에 아이의 설명을 들어보니까 의자에 달린 바퀴 여섯 개를 보고 그런 상상을 했다고 한다.

 

아이들이 정승각 선생님과 이런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건 참 커다란 복이다.  정승각 선생님의 작업실에서 조금만 더 움직이면 수필가이신 김애자 선생님이 사시는 집이 있다. 그 옆에는 개울이 흐르고 수필가 선생님이 꾸미신 사유지 산 속으로 들어가면 정말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 봄에 그 산에 올라 아카시아 꽃도 따먹고, 할미꽃도 보고, 심지어 뱀도 보았다.

 

아이들은 7월을 기다린다. 7월에는 마을회관을 빌려 1박을 할 작정이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실컷 물놀이할 시간, 함께 어울려 놀 시간을 줄 예정이다. 수필가 선생님은 가을엔 꼭 밤을 따러 오라고 하셨다. 

 

셋째를 임신했을 때 사람들은 '정말 낳을 거냐'고 물었다.  특히 친정엄마는 몹시 안타까워 하셨다. 아이들이 커서 잔손 갈 일이 없어지고 이제 좀 편안하게, 자유롭게 살겠구나 여겼던 딸이 셋째를 임신했다니까 '이제 얘 낳아서 키우면 넌 할머니가 된다'며 속상해 하셨다.  나도 사회에 나가 내 일을 갖는다던가 하는 꿈은 다 접어야 한다는 생각에 조금은 씁쓸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쪽 문이 열린다고 했던가.  막내 덕분에 열린 세상은 생각보다 크고 환하고 다채롭고 흥미진진했다.

 

어느새 열 살이 된 딸.  딸과 함께 충주로 갈 때마다 버스 안에서 조잘거리는 아이들을 보며 아이들 덕에 내가 크는 걸 감사하게 된다.

 

 

 

안국역 근처 사비나 미술관에서 열렸던 3D 프린팅 앤 아트 전. 이것도 어제 도서관 아이들과 함께 간 전시다. 3D 프린터는 나에게 참 생소한 것이었는데 전시된 작품들을 보니 정말 놀랍다.  전시 설명을 해주시는 훈남 선생님의 말씀으로는 앞으로 출시될 아이폰 6에는 3D 스캐너 기능이 들어있을 수 있다고.. 그만큼 독일이나 미국 같은 나라에서는 3D 프린트가 많이 보급되어 있다고 한다. 10가구 중 4가구 정도가 가정에 3D 프린터를 갖고 있다나? 

 

전시를 보면서 "아, 이제 정말 기술문명의 발달 속도를 따라 갈 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절절했다. 그러다가, 그게 뭐? 세상 사람 모두가 기술문명을 따라 갈 필요는 없지. 난 그냥 이대로 살아도 돼,  누군가는 지나간 시대를 지키는 것도 좋잖아, 하는 자기합리화로 스스로를 위로했다. 집에 돌아와 큰딸에게 전시 이야기를 했더니 자기 세대가 엄마인 내 세대보다 훨씬 더 기술문명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세대간의 격차가 벌어질 거라며 토닥토닥 위로해줬다. 

 

한 가지 더.  전시를 보면서 느낀 건, 복제 예술품들에서 느껴지는 삭막함 같은 거다. 3D 프린터를 사용했건 돌을 깎아 조각을 했건 방법이나 수단의 차이는 큰 문제가 아닌 것 같다. 난 따뜻함이 느껴지는 작품이 좋은데 새로움은 있을지언정 따뜻함이 없다는 점이 좀 아쉬웠다. 내가 이제 구세대이기 때문에 느끼는 갈증인 걸까..?

 

2층 전시장으로 올라가는 층계참 창문에 있던 작품.

 

 

적층방식의 3D프린터를 보고 서예를 연상했다는 작가가 3D프린터로 뽑아낸 글자체로 어느 시인의 시구를 창문에 붙여 놓았다.  '기술문명의 환한 빛 속에서 때때로 자주 사람들은 어둡다.'라는 뜻으로 보였다. 작가의 뜻은 그게 아닐지도 모르지만.

 

 

 

 

     아이들이 교육프로그램에 들어가 있는 2시간 여의 시간동안 엄마아빠들은 근처 콩다방에서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었다.  시간의 순간과 영속성을 담았다는 저 작품처럼  즐거운 이 순간들이 모여 소중한 추억으로 쌓일 거라는 걸 믿는다. 적층방식은 3D프린트에만 해당하는 방식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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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4-07-08 0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막내가 이쁘게 잘 크고 있네요. 페이퍼에 올린 사진이 증명....
정승각선생님 작업실에서 누리는 복은 전생에 나라를 구했을까요?@@
제가 셋째를 가졌을 때도 다들 심란해했는데, 벌써 대학생이 되었어요.

섬사이 2014-07-08 23:20   좋아요 0 | URL
네, 복 받은 아이들이지요.
아이들도 자기에게 온 행운을 느끼는지 충주가는 걸 참 좋아합니다.
순오기님도 셋째를 가졌을 때 주변 반응이... 축복보다는 걱정이었군요.
하하... 울 셋째는 아직도 더 많이 키워야 합니다.
언제 클까,, 하다가 훌쩍 커버린 아이를 보면 서운하기도 하고.. 그러네요. ^^

세실 2014-07-08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승각 선생님께 수업을 듣다니....참으로 멋진 프로그램이네요. 이곳에서 충주는 20분이면 가는 거리인데.....
우리 아이들에게도 기회를 줘야겠군요.
3D.....두렵기까지 합니다^^

섬사이 2014-07-08 23:25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충주 가는 길에서 가끔 세실님 생각을 해요.
세실님 도서관도 충주 어디라고 했던 것 같은데.. 하면서요.
정승각 선생님은 아이들과 이런 활동을 하시는 걸 즐기시는 듯 해요.
아이들을 데리고 뭘 한다는 게 참 힘들고 신경이 많이 쓰이는 일인데
저희가 죄송할 정도로 정성을 쏟아 주십니다.
요즘 평화그림책 작업으로 바쁘신데도 한 달에 한 번, 꼭 시간을 내 주시구요.
3D는.... 하.. 굳이 알려고 하지 않으려고요. ^^;;
 

 

5월에는 우리집 막내의 첫영성체 교리가 있었다. 첫영성체를 하려면 일주일에 4번 성당에 가서 교리를 받아야 했는데 성당까지 가는 길이 좀 빡쎄다. 난 운전을 할 줄 모르고 버스를 타고 가기엔 애매해서 막내랑 같이 비탈 심한 길을 걸어다니느라 헉헉거렸다.  그나마 더워지기 전이라 다행이었지 요즘처럼 날씨가 무더웠다면 첫영성체를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나는 신앙심이 그 정도로 깊은 사람이 아니니까. (나이를 먹고 늙어갈수록 종교생활이란 게 도움이 된다는데...) 내가 내내 안나가고 있던 성당을 다시 나가면서까지 막내에게 첫영성체를 받게 한건 시댁이 독실한 카톨릭 집안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신앙심 때문이라기 보다는 집안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라고나 할까.

막내는 5월 내내 교리를 받고 6월 첫 날 무사히 첫영성체를 마쳤다. 첫영성체를 하는 날에는 인천에서 시부모님이 축하해주러 오셨다. 처음에 성당을 낯설어하던 막내는 첫영성체 교리를 받는 동안 친구들도 사귀게 되면서 성당에 많이 재미를 붙였다. 첫영성체를 마친지 한 달이 지난 요즘에는 일요일 아침마다 남편의 차를 타고 성당에 간다. 대학생 큰애들은 실컷 늦잠자라고 놔두고 남편과 나, 막내 셋이서만 간다. 미사가 끝나고 나면 남편이 사주는 커피를 마시며 막내의 주일학교가 끝나길 기다린다.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 함께 장을 보고 집에 돌아와 점심을 준비해 먹는 게 일요일 아침의 우리집 풍경이 되었다.

열심인 신자는 결코 아니고, 성당 사람들이 어떤 단체에 들어서 같이 활동하자고 하면 미꾸라지처럼 빠져 달아나는 날나리 신자라서 미안하지만 그냥 딱 이 정도. 일요일 아침 두 명이 빠지긴 했지만, 암튼 가족이 함께 미사에 참례하고 커피 한 잔 마시고 돌아오는, 이 나들이 같기도 하고 산책 같기도 한, 딱 이 정도의 종교생활이 난 좋다.

 

 

 

 

몇 년 전에 내가 다니는 도서관에 햇빛공방이라는 엄마들의 바느질 모임이 만들어졌었다. 함께 모여 그림책 속에 나오는 캐릭터를 인형으로 만들고, 헝겊 그림책도 만드는 아주 재미난 소모임이었다. 나도 잠깐 햇빛공방에 들어가서 <야옹이가 제일 좋아하는 색깔은?>에 나오는 고양이 캐릭터를 넣어서 막내의 가방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바느질이라면 적성에 안맞는 일이라고 손사레를 치던 내가 한땀 한땀 손바느질로. (그 책은 우리 막내가 어릴 때 좋아하던 그림책 중 하나였다)

그런 작은 모임이었던 햇빛공방이 작년에 협동조합으로 재탄생해서 따로 공간을 만들었다. 지금은 마을 기업으로 자리를 잡아 바쁘게 일을 하고 있다.  살림하고 애들 챙기면서 바쁘게 일하는 햇빛공방 엄마들을 보면 안쓰럽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고... 그렇다.

 

 

 

 

 

 

햇빛공방 엄마들이라고 해도 오랫동안 도서관에서 함께 일을 해오던 엄마들인데 이번에 도서관협회에서 도서산간벽지의 작은 학교들에 책꾸러미를 만들어 보내면서 권윤덕 선생님의 <시리동동 거미동동>에 나오는 여자 아이와 토끼, 까마귀를 인형으로 만들어 선물로 보내기로 했다고 한다. 그 인형의 제작을 햇빛공방이 맡았고 권윤덕 선생님과의 협의 끝에 드디어 인형제작에 들어갔는데 일일이 핸드메이드로 만들다보니 일손이 부족...  내 코를 석자로 만들어놓은 일이 있어서 그 일을 먼저 마치느라 일찍부터 일을 돕지 못했다. 하지만 과거 햇빛공방의 한 멤버였고 오랫동안 함께 도서관 일을 해온 충만한 의리감으로 무장하고 마지막 이틀, 일손을 도왔다. 무사히 일을 마치고 80박스의 인형을 트럭에 실어 보내는 햇빛공방 엄마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엄마들은 힘이 무지무지 세다. 흠!!

 

 

 

 

트럭이 와서 인형박스를 실어가는 걸 보고 저녁 무렵 집에 돌아왔더니 막내가 나를 보자마자 울음을 터뜨렸다. 왜 그러냐고 했더니 울먹이며 떠듬떠듬 하는 말이.. 그러니까,  수요일이라 4교시밖에 안하고 집에 일찍 왔는데 밖에 같이 놀 친구가 하나도 없더란다. 혹시 같이 놀 친구가 나오려나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저녁 시간이 되었고, 그게 너무 속상하고 억울해서.. 그래서 열 살 막내가 나를 붙잡고 엉엉 우는 거였다.

"내 시간 어떡해~~~ 어떡해, 내 시간~~~"

저런 멘트를 날리며 우는 아이는 처음이었다. 장난감 자동차를 좋아하던 둘째가 어릴 때 "빵빵~~ 빵빵~~"하고 운 적은 있었지만 놀지 못하고 지나간 시간이 아까워서 통곡처럼 우는 아이는 처음인데, 그 모습이 너무 웃겨서 엉엉 우는 딸을 앞에 두고 엄마인 나는 우하하하하 웃고 만 것이다. 그렇다고 우리 막내가 평소에 못놀고 지내는 것도 아니다. 매일 저녁 7시 30분까지 신나게 밖에서 노는 아이다. 옛말에 틀린 말 없다더니.. 고기도 먹어 본 놈이 맛을 안다는 말이 딱 이런 경우에 맞는 말이다. 놀아본 놈이 노는 맛을 안다. 그 맛을 못 봤으니 저렇게 서러웠던 거다.

우는 아이를 달래서 토닥토닥 해줬더니 금세 내 품안에서 곯아떨어졌다. 큰애들은 혼자 놀 줄을 모른다고 걱정을 늘어놓았다.

 

이제 7월이다. 한 해의 반이 지나고 한여름으로 접어들었다. 올해 지나간 반은 내 뜻보다는 주어진 상황을 따라가기에 바빴던 것 같다. 이제 남은 반은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위한 시간을 더 늘릴 수 있을까. 작년까지 도서관 사서 선생님으로 계셨던, 나랑 동갑인 선생님이 사서 일을 그만두고 황토집 짓는 걸 배우러 다니신다. 건강하고 즐거워하신다고 전해들었다. 나이가 들수록 '더 늦기 전에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며 내 시간을 살아야지'하는 조바심 비슷한 게 꾸물거린다.

나는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지도 않고, 성공을 하고 싶다거나 돈을 많이 벌고 싶다거나 하는 마음도 별로 없다. 그냥 지금의 일상을 잘 지켜나갈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족하다. 그냥 조용한 내 시간을 더 많이 갖고 싶고, 책을 읽고 싶고, 마음이 내킬 때는 이렇게 주절주절 혼잣말하듯 끄적거리고 싶다. 아직은 그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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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4-07-04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님 첫 영성체 축하드립니다. 대견하네요^^
따뜻한 일상입니다. 성당을 나들이처럼........ㅎㅎ
일 그만두고 황토집 짓는걸 배우러 다니는 그 사서님 멋지시네요.

섬사이 2014-07-04 16:01   좋아요 0 | URL
네, 고맙습니다. 늦었지만 세실님 생일도 축하드려요. ^^
'사서'라는 직업을 가진 분들 중에는 멋지고 좋은 생각을 갖고 사시는 분들이 많은가봐요.
세실님은... 지금은 '사서 선생님'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오랫동안 사서로 계셨으니까,
그래서 어르신의 워드 작업을 도와드리는 멋진 일도 하실 수 있었던 거 아닐까요?
책을 늘 가까이 하는 자리에 있는 분들이라 그만큼 생각이 깊고 마음이 넓은 게 아닌가 싶어요.
뜨거운 날이네요. 맛있는 것 많이 드시고 몸 튼튼, 즐거운 날들 보내세요.

하늘바람 2014-07-06 0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 이뻐요. 막내 울 태은이두. 저리 이쁘게 자랐으면하네요

섬사이 2014-07-07 16:04   좋아요 0 | URL
드레스를 입히니까 쪼끔 이뻐 보여요.
남자 아이들과 S보드 타면서 놀기를 좋아하는
머스마 같은 딸이랍니다.
태은이처럼 깜찍한 맛이 없어요. ㅠ.ㅠ

순오기 2014-07-08 0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님도 예쁘고 인형도 예쁘지만 울면서 하는 말이 최고에요!!^^

'내 시간 어떡해~~어떡해 내 시간!'

섬사이 2014-07-08 23:28   좋아요 0 | URL
하루라도 밖에 나가 친구들과 뛰어놀지 못하면
엉덩이에 뿔이 돋는 아이입니다.
그 날은 아마 잘 차려진 진수성찬을 잔뜩 기대했는데
빈 밥상을 받은... 그런 기분이었을 거예요.
걱정이지요.
갈수록 밖에서 노는 아이들이 줄고 있거든요. ㅠ,ㅠ
 

어느새 3월이 끝나간다.

도서관은 새로 열리는 강의들이 넘쳐난다.

내가 속해 있는 모임들도 올 1년을 어떻게 꾸려갈지 대강의 계획이 세워지고

본격적인 진행에 들어갔다.

 

1.

지난 한 해동안 책고르미는 서울의 산, 강, 궁, 길을 그림책으로 만드는 일 중에서

'산'을 맡아 일을 진행했는데,

이번에는 '우리 아동문학의 거목을 돌아보다'라는 제목으로

방정환에서 권정생까지의 구비구비 곡절도 사연도 많은 우리의 아동문학사를 짚어가기로 했다.

그 첫단추를 아동문학사에 대한 강의를 듣는 걸로 계획,  

원종찬 선생님을 모시게 되어 지금 무척 설레며 기대하고 있는 중이다.

강의를 다 듣고 나면 책고르미들이 모여 아동문학작품들을 읽고 공부해서

가을에는 바깥도서관을 열고 책잔치를 벌일 예정이다.

 

2.

6월부터는 시인 신동호 선생님을 모시고 8회에 걸쳐 책모임을 갖는다.

이 모임에서 나누는 이야기들을 녹취해서 한 권의 책으로 묶어볼까 논의중.

 

3.

지난 겨울, 도서관에 오는 유아들을 데리고 책놀이 시간을 맡아 진행했다.

겨울이 끝나자 3월부터는 도서관에서 초등2학년 문학교실을 맡게 되었다.

문학교실을 맡게 되자 1년동안 책놀이 활동가로서의 교육과정을 밟을 기회가 생겼다.

교육과정을 함께 할 10명의 사람들이 책놀이 창작소라는 모임을 꾸렸다.

가까운 초등학교의 지적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게 될 것 같다.

도서관 문학교실, 초등학교 책놀이 활동... 커리큘럼을 짜고 준비하느라 머리속이 복잡하다.

 

4.

막내가 속해 있는 미술품앗이 모임 색깔아이에서는

그림책 작가의 작업실을 찾아가서 작가 특유의 그림 기법을 배워 책을 만들기로 했다.

마당에 개를 키우신다는 이억배 선생님의 작업실을 막내는 제일 가고 싶어 한다.

아직 어떤 작가의 작업실을 갈 수 있을지는 미정이지만

이호백 선생님과 정승각 선생님은 가능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꿈꾸고 있다.

도서관 관장님이 열심히 섭외(?) 중이니까 가능할 거라 믿는다.

색깔아이는 작년에 서울의 '강'에 대한 그림책을 만들었다.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로 책을 만들지...

이미 스토리텔링 강의도 들었건만, 아이들은 고민이 없다.

아이 데리고 작업실 찾아다니며 일을 진행해 나갈 엄마들만 고민, 고민, 고민 중.

 

5.

놀기위한 3학년 아이들의 모임, 피노키오.

작년에도 참 열심히 놀러 다녔는데 올해는 움집체험이 계획 중이다.

아이들더러 움집을 만들어보라고 할 생각이다.

하루종일 땅만 파라고 해도 즐거워할 아이들이라는 걸 알기에

엄마아빠들까지 생각만으로도 싱글벙글이다.

올해도 열심히 돌아다니고 아이들에게 즐거운 기억들을 심어줘야지.

아이들이 좀 더 크면 앙코르와트를 가자고 매달 회비를 내서 저축 중.

마음으로는 100번은 다녀왔을 앙코르와트다.

 

6.

해마다 여름에는 도서관 아이들이 2박 3일 캠프를 떠난다.

막내가 1학년이었던 재작년에는 목공과 건축이 주제였다.

꼬맹이들이 톱질, 망치질 해서 작은 의자도 만들고 놀이집도 만들었었다.

작년에는 생태, 세밀화 캠프. 생태 숲 해설가 선생님들과 북한산 숲을 거닐었고,

세밀화를 그렸다.

올해 도서관 여름캠프는 그림책에 나오는 집 만들기.

4,5명의 사람이 들어갈 크기의 집을 아이들이 만들게 될 것 같다.

 

7.

천문해석학 강의도 포기했고,

도서관에서 준비한 어린이들 대상의 여러 프로그램들에도 눈감아 버렸다.

특히나 도서관 노래모임인 노래소풍에서는 함께 노래할 어린이를 충원,

올해 두 번째 음반을 낼 예정이다.

첫번째 음반을 낼 때에도 막내를 참여시킬까 잠시 고민했지만

울 막내가 노래부르기 싫다고 딱 결정을 내려주는 덕에 갈등을 겪지 않을 수 있었다.

이제 막내도 10살.  마음이 바뀌지 않았을까,,, 싶지만 아무래도 그것까지는 무리다.

욕심이 과하면 재앙을 부르기 마련.

열심히 노래소풍을 꾸려온 엄마들과 아이들을 응원하는 걸로 깔끔하게 마무리하기로 했다.

앞으로 내 앞에 놓여진 일들을 어떻게 잘 헤쳐나갈까 생각하면 마음이 비장해진다.

정신없이 바빠진다고 해도 나름 보람있는 일이니까 괜찮은데,

어쩐지 책 읽고 끄적이는 일도 점점 멀어지고 더 멀어질 것만 같은 슬픔 예감...

내가 얼마나 잘 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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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꼬 2014-03-23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그 문학교실에 저도 가고 싶네요!!

섬사이 2014-03-24 20:22   좋아요 0 | URL
우왕, 네꼬님~~
2학년 아이들 데리고 버벅버벅 헤매고 있어요.
문학교실에 오고 싶다는 네꼬님 댓글을 보는 순간!!!!
아, 네꼬님이 문학교실 선생님으로 오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