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조금씩 천천히 가볍게 오랫동안  (섬사이 서재) &gt; 그림책</title><link>http://blog.aladin.co.kr/735544173/category/2552302</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나, 지금, 여기.</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Fri, 07 Aug 2026 20:32:51 +0900</lastBuildDate><image><title>섬사이</titl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myface/pt_7355441731873318.jpg</url><link>http://blog.aladin.co.kr/735544173/category/2552302</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섬사이</description></image><item><author>섬사이</author><category>그림책</category><title>늑대는 날지 않지만 매미가 운다 - [늑대가 나는 날]</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544173/7110247</link><pubDate>Mon, 18 Aug 2014 02:1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544173/711024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094723X&TPaperId=711024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367/38/coveroff/897094723x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094723X&TPaperId=711024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늑대가 나는 날</a><br/>미로코 마치코 글.그림, 유문조 옮김 / 한림출판사 / 2014년 07월<br/></td></tr></table><br/> &nbsp;&lt;늑대가 나는 날&gt;.이 책의 제목을 듣는 순간, '늑대가 난다구?'하는 호기심부터&nbsp;툭 솟아났다. 갈필의 느낌이 그대로 전해지는 제목의 글씨를 보면서, 표지의 거친 터치로 그려진 동물들의 그림을 보면서, 어렴풋이 바람과 관계되는 내용일 거라고 예상을 했던 것 같다. &nbsp;&nbsp;&nbsp;표지를 들추자 노란 바탕에 날아가는 하얀 새떼들이 면지를 가득 채우고 있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늑대도 날고 새들도 떼를 지어 날아다니는 버라이어티한 일이 벌어질 거라 기대했다. &nbsp;&nbsp; &nbsp;하지만 이 책은 늑대가 나는 사건을 이야기하고 있지 않다. 이 책의 첫 문장은, &nbsp;오늘은 바람이 세다. 휘잉 휘잉 세차게 분다.&nbsp;이고, 펼친 양면에 가득히 사선으로 거칠게 그어진 붓자국들이 내 머리 속에 윙윙 바람을 일으킨다. 오른쪽 아래 머리카락을 온통 흩날리며 걷는 아이가 작게 그려져 있다. 이 책 속에서 내가 따라가야 할 아이다. &nbsp;제목이 왜 &lt;늑대가 나는 날&gt;인지는 다음 면에서 알 수 있다. 아이는 바람이 세차게 부는 이유를 이렇게 이야기한다. &nbsp;하늘에서 늑대가 뛰어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nbsp;나는 그 느낌을 알 수 있었다.&nbsp; 올 여름 어느 밤에 바람이 세차게 불었다. 바람이 세차게 분다고 해서 겁을 내지 않을 만큼 충분히 나이를 먹었기 때문에 난 좀처럼 듣기 어려운 커다란 바람 소리를 즐겼다.&nbsp; 밖에서는 바람이 미친&nbsp;듯이 불고 있었는데 희한하게도 집안으로는 바람이 들어오지 않았다. 바람의 결이 베란다 샷시 창을 요란하게 쓸고 지나갈 뿐 집안의 공기는 얌전했다. 그 때 나도, 어디선가 맹수들이 몰려와 날뛰고 있는 것 같다고 느꼈던 것이다. 이 아이는 그런 시간을 보내고 있는 듯하다. &nbsp;아이는 내내 혼자다. 엄마나 다른 가족들은 어디에 있을까. 이렇게 바람이 심하게 불고 천둥이 우는 저녁에. 난 오래된 엄마의 습성으로 책 속 아이를 걱정하지만 아이는 걱정도 불안도 두려움도 내색하지 않는다. 아이는 상상으로 그 모든 불안과 두려움을 메우고 견디는 것 같다. &nbsp;아마도&nbsp;아이는 불안과 두려움을 이기려고 책을 찾고, 노래를 부르고, 피아노를 쳤을 것이다. 찾는 책은 박쥐가 가져가고, 노래를 부르자 새들이 한꺼번에 날고, 피아노를 치는 동안 다람쥐들이 시계바늘을 몰래 돌려놓았다. 빗방울과 함께&nbsp; 검은 방울무늬의 치타들이 모여들고, 거대한 고래가 커다란 밤을 끌고 왔다. 아이는 이불 속에 누워 거북이들이 시간을 되돌려 놓아&nbsp;천천히&nbsp;지나가는 고요한 시간을 느낀다.&nbsp;&nbsp;그리고 드디어, &nbsp;비가 그쳤다.바람이 약해졌다. 천둥도 멈췄다.&nbsp;비가 그치고, 바람이 약해지고, 천둥이 멈춘 건, 비가 다 쏟아지고, 바람이 잠들고, 비구름이 흩어졌기 때문이 아니다.&nbsp; 눈을 감고 이불을 덮은 아이의 그림 위에 비가 그치고, 바람이 약해지고, 천둥이 멈춘 진짜 이유가 적혀 있었다. &nbsp;내가 잠이 들었기 때문이다. &nbsp;그 날, 맹수들이 날뛰는 것처럼 바람이 불던 밤에도 우리집 막내는 그 요란함 속에서도 곤한 잠에 빠져 있었다. 바람은 나에게만 불었던 것이다. 아이에게 그 밤은 여느 밤과 똑같이 고요하고 평화로운 밤이었을 것이다. &nbsp;그래서일까. 이 책은 비도 바람도 천둥도 거센 소란스러운 밤의 정경을 담았으면서도, 절대로 시끄럽지 않다. 마치 밖에서는 맹수처럼 울어대는 바람이 몰아치는데도 집안의 공기는 얌전했던 그날 밤처럼, 밖이 요란해서 오히려 안의 고요와 평화가 더 잘 느껴지던 그 시간처럼, 이 책은 나를 비바람과 천둥이 치는 밖으로 내몰지 않고, 혼자 있는 아이의 마음 속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비바람 요란한 밤의 정경을&nbsp;혼자 있는 아이의&nbsp;상상과 은유로 묘사해가는 작가의 능력도 능력이지만, 그 소란한 밤을 소란하게 보여주지 않고, 오히려 그 소란함의 반대편에서 혼자 있는 아이의 움추러진 감정과 정적인 분위기를 살린 점이 더욱&nbsp;인상적이었다. &nbsp;보고 있으면 가슴이 시원하게 뚫리는 것 같은 작가의 자유로운 화풍의 그림도 마음에 든다. 작년에&nbsp;없는 재주를 짜내어 그림을 그려야 하는 일이 있었는데, 그 때 아이의 그림 같은 이런 대담한 선의 그림을 그리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았다. 작가의 홈페이지 &nbsp;http://www.mirocomachiko.com 에 가면 작가의 다른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데, 이 작가의 다른 그림들도 무척 마음에 든다.&nbsp;(일본어를 잘 모르지만 두 마리 고양이와 함께 살면서 동물 그림을 많이 그리는 것 같다) 살짝 다시마 세이조나 초 신타의 그림이 떠오르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작가의 그림이&nbsp;더 시원시원하고 자유로우면서 뭔가 신비감이 느껴진다. &nbsp;&nbsp;그러니까 결론은, 난 이 작가가 참 마음에 들고, 앞으로 이 작가의 책을 더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것. 부러우면 지는 거라지만, 한편으로는 일본 그림책에 대해 쬐끔&nbsp;질투를 느낀다는 것? (정말 쬐끔일까...?)&nbsp;아파트 가로등이 너무 밝은 탓일까. 한밤중에 매미가 운다. 매미소리만 아니면 늑대도 치타도 없는 고요한 밤이었을 거다. 잠든 아이에게는 자기 꿈 속이 가장 소란할 시간이다. 아이를 깨워 이 책을 읽어주고 매미 울음소리에 귀기울이게 하고 싶어지지만 음. 난 이성적인 엄마니까, 그 충동을 가만히 덮는다. &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367/38/cover150/897094723x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3673809</link></image></item><item><author>섬사이</author><category>그림책</category><title>아이들을 향한 린드그렌의 따스한 눈빛이 담긴 이야기 - [난 자전거를 탈 수 있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544173/7092385</link><pubDate>Fri, 01 Aug 2014 01:5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544173/709238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4141771&TPaperId=709238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280/41/coveroff/898414177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4141771&TPaperId=709238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난 자전거를 탈 수 있어</a><br/>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글, 햇살과나무꾼 옮김, 일론 비클란드 그림 / 논장 / 2014년 06월<br/></td></tr></table><br/>이 책을 보고는 먼저&nbsp;반가운 마음이 들었다.&nbsp; 3년 전쯤 &lt;로타는 기분이 좋아요&gt;라는 그림책으로 '로타'를 만난 적이 있어서 오랜만에 재회하는 기분이랄까. &nbsp;&nbsp;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이야 &nbsp;워낙 아이들의 세계를 잘 그려내는 작가라고 인정받는 대가니까 내가 뭐라고 중언부언 설명을 보탤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린드그렌의 책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나태주의 &lt;풀꽃&gt;이나 이창희 시, 백창우 곡의 &lt;꽃은 참 예쁘다&gt; 같은 시와 노래가 떠오른다. 그러니까, '예쁘지 않은 꽃은 없'는데 우리는 그것을 자세히 보거나 오래보지 않아서 예쁘고 사랑스러운 줄을 모른 채 무심히 살고 있고, 린드그렌은 꽃 하나하나의 빛깔과 모양과 향기를 오래오래 보고 자세히 또 보고 마음에 담아서, 그 예쁘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우리 앞에 이렇게 글로 펼쳐놓는 것이다. 그럼 우리는 린드그렌의 글을 읽고 그제서야 "아! 그래! 어릴 때 우리도 이랬고, 우리 아이들도 이렇지!"하고 그 사랑스러운 유년의 시기를 돌아보며 감탄을 하게 되는 거다. 그리고 린드그렌의 책을 읽으면 언제나&nbsp;아이들을 향한 린드그렌의 따스한 눈빛을 느끼게 된다.&nbsp;이 책도 딱 그렇다. &nbsp;&nbsp;'뭐든지 다 오빠 언니랑 똑같아지고 싶었'던 5살 로타는 요나스 오빠와 미아 마리아 언니처럼 '진짜 자전거'를 타고 쌩쌩 바람을 가르며 언덕을 내려오고 싶다.&nbsp;생일 선물로 '진짜 자전거'를 못 받자 이웃에 사는 베리 아줌마의 창고에서 '진짜 자전거'를 훔치기로 결심한다.&nbsp;우리집 10살짜리 딸아이는, 비밀 운운하며 자신이 할 수 없음을 인정하지 않으려 하는 이 자존심 강한 로타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다는 듯 웃음짓다가 자전거를 훔치려고 마음 먹는 부분에서는 긴장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만큼 린드그렌의 글은 어른들에게 유년의 기억을 떠올리게 할 뿐 아니라&nbsp;아이들의 마음을 잘 파고드는 것 같다. &nbsp;이 책의 줄거리를 요약한다는 것도 불필요한 일인 것 같다. '뭐든지 다 오빠 언니랑 똑같아지고 싶은' 로타의 도전과 모험과 역경과 극복의 이야기라고만 설명해도 충분하지 않을까?&nbsp; 린드그렌의&nbsp;글맛을 느끼지 못한 채 책의 줄거리만 자세히 안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nbsp;&nbsp;이 책은 굳이 그림책으로 나오지 않아도 괜찮았을 거다.&nbsp; 그림작가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림 없이 글만 읽어도 이야기는 생생하게 전달되니까.&nbsp;그러나 그림이 있으면 아이들의 책에 대한 호감은 높아진다는 점을 고려해볼 때 개인적으로 린드그렌의 책이 그림책으로 나오는 것에 대해 굳이 반대하고 싶지는 않다. 단, 원작에 충실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 건 당연한 일이다.&nbsp;&nbsp;그림 부분에서 내가 재미있게 느꼈던 건 같은&nbsp;또다른 로타 이야기인&nbsp;&lt;로타는 기분이 좋아요&gt;라는 그림책을 펼쳐놓고 이 책과 비교해 보았을 때였다. &lt;난 자전거를 탈 수 있어&gt;나 &lt;로타는 기분이 좋아요&gt;나 모두 한 작가가 그림을 그렸다. '일론 비클란드'라는 작가인데 린드그렌 책 대부분에 그림을 그린 것 같다.&nbsp;&nbsp;(삐삐 시리즈는 일론 비클란드가 아니라 롤프 레티히가 그림을 그렸다) 그런데 두 그림책이 모두 로타를 주인공으로 삼고 있고, 그림작가가 같은데도 불구하고 그림의 느낌이 참 다르다.&lt;로타는 기분이 좋아요&gt;는 부활절&nbsp;시기에 일어난 일을 담고 있는데 그림의 분위기가 좀 을씨년스럽다. 모르겠다. 스웨덴은 부활절 즈음까지도 이렇게 겨울같은 풍경이 계속되는지는..&nbsp; 그에 반해 &lt;난 자전거를 탈 수 있어&gt;는 꽃이 만발하고 초록 이파리들이 싱그러운 봄의 기운이 가득 차있다.&nbsp;&nbsp;로타의 집이 있는 거리 풍경을 예로 들면 이렇다. &nbsp;&nbsp;&nbsp;&nbsp;&nbsp;&nbsp; 위의 그림이&nbsp;&lt;난 자전거를 탈 수 있어&gt;에 나오는 로타네 동네 풍경이고, 아래 그림이 &lt;로타는 기분이 좋아요&gt;에 나오는 그림이다. 두 그림에 나오는&nbsp;집들이 비슷해서 어느 집이 로타네 집인지 금세 찾을 수 있다. 하지만&nbsp;&lt;로타는 기분이 좋아요&gt;의 그림이 더 어둡고 칙칙하다. &nbsp;이웃집 아줌마도 양쪽 책에 다 등장하는데, 그 이웃집 아줌마네 방 풍경도 아주 흡사하다. &lt;난 자전거를 탈 수 있어&gt;에는 베리 아줌마네로 나오고, &lt;로타는 기분이 좋아요&gt;에는 &nbsp;베르크 아줌마로 등장한다. &nbsp;&nbsp;&nbsp;&nbsp;&nbsp;&nbsp;&nbsp;탁자 위에 놓인 전등과 의자, 소파, 소파 위의 쿠션, 바닥에 깔린 카펫, 벽지와 화장대, 화장대 위에 놓인 액자..모두 똑같다. 텔레비젼과 청소기, 강아지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있지만 말이다. &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식탁에 로타네 가족이 모두 모여 식사를 하는 장면이다. 식탁에 테이블보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있지만 가족들이 앉은 위치가 똑같다.&nbsp; &nbsp;그림의 느낌이 사뭇 다르지만 같은 작가의 그림인 것 맞는 것 같다. 작가의 그림풍이 왜 이렇게 다르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비교해 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았다. 그림의 톤이 밝고 색도 더 선명하고, 그림이 좀 더 귀여운 느낌이 들어서,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이들이 &lt;난 자전거를 탈 수 있어&gt;의 그림을 더 선호하지 않을까 싶다. 예쁜 그림이 모두 훌륭한 그림이 아니라는 거, 안다. 하지만 밝고 사랑스러운 로타 이야기와 &lt;로타는 기분이 좋아요&gt; 풍의 그림은 뭔가 잘 안맞는 느낌이 든다. &nbsp;얼마 전에 린드그렌의 평전을 읽었다. 고통스러운 십대시절을 보내며 상대적으로 린드그렌은 자신의 유년시절을 더욱 빛나는 보석으로 간직했을 것 같다. 글을&nbsp;쓴다는 것이&nbsp;린드그렌에게는&nbsp;행복했던 유년시절로 다시 돌아갈 수 있는&nbsp;유일한 방법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암튼,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린드그렌에 대해 다시 감탄하며 린드그렌의 책들을 기웃거리고 있다. 사랑스럽고 깜찍한 로타를 &lt;나 이사 갈거야&gt; (논장)과 &lt;말썽꾸러기 로타&gt;(다락방), &lt;난 뭐든지 할 수 있어&gt;(논장)에서 더 만날 수 있다. &nbsp;&nbsp;&nbsp; &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280/41/cover150/898414177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2804173</link></image></item><item><author>섬사이</author><category>그림책</category><title>사람이 하는 일, 그 일을 하는 사람 - [밤을 지키는 사람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544173/6977331</link><pubDate>Tue, 15 Apr 2014 00:0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544173/697733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46401&TPaperId=697733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3/48/coveroff/893644640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46401&TPaperId=697733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밤을 지키는 사람들</a><br/>신순재 글, 한지선 그림 / 창비 / 2014년 03월<br/></td></tr></table><br/>첫표지부터 뭔가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nbsp; 분명 그림책이 틀림없는데, 어째서 만화의 느낌이 나는 건지.. 혹시나 해서 휘리릭 속을 훑어보니까 어, 정말 만화같은 부분이 있었다. 그렇다면, 내가 표지만 보고 만화같다는 느낌을 받았다면, 그림책의 그림과 만화책의 그림은 어떻게 다른 걸까? 말풍선이나 몇개의 컷으로 화면을 분할한다거나 하는 눈에 띄는 특징 말고 그림 자체에서 풍겨나오는 만화적 느낌, 그걸 어떻게 알 수 있는 걸까? 그 고민을 붙잡고 어영부영 며칠이 휙 지나가 버렸다. 어떤 과장된 표현이 들어있나 했지만&nbsp; &lt;마법사 똥맨&gt;이라든가 &lt;선생님 과자&gt;같은 책에 그림을 그린 김유대의 그림에 비하면 특별히 과장된 그림이라고&nbsp;보기도 어려운데 말이다.&nbsp; 스스슥 선의 느낌을 살려 그린 듯한 그림 때문인 것 같기도 하지만 뭐라 딱 꼬집어 말할 수 없는 답답함이 있다.&nbsp; 어쨌든 무겁고 진지하다는 느낌이 덜하니까 아이들은 더 쉽게 책에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 &nbsp;아이들에게 '직업'에 대해 말하는 책들이, 예전에 비하면 참 많이 소박해지고 다양해진 것 같다.&nbsp;뭔가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가까운' 직업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고 있달까.&nbsp;이 책은 그 중에서도 모두가 잠들어 있는 시간에 깨어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몇 차례 읽고 난 느낌을 미리 말하자면 '일'보다는 '사람' 또는 '삶'의 소박하면서도 강인하고 따뜻한 모습이 더 마음에 남았다. 사계절 출판사의 '일과 사람'시리즈에서도 그런 느낌을 받는데, 이번에 창비에서 나온 '사람이 보이는 사회 그림책' 시리즈도 '사람이 하는 일'보다는 '일 하는 사람'에 이야기의 초점을 맞춘 것 같다. &nbsp;이 시리즈의 다른 책들을 더 읽어보지 않아서 섣불리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사계절 출판사의 '일과 사람 시리즈'가 한 권의 책에 하나의 직업을 담고 있다면 창비의 이 '사람이 보이는 사회 그림책 시리즈'는 어떤 공통점으로 묶일 수 있는 하나의 직업군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다른 것 같다.&nbsp;이를테면 이 책은 제목대로 밤에 일하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경찰관, 구급대원, 새벽 수산물시장의 사람들, 환경미화원, 도로정비원, 천문학자, 그리고 택시운전기사. 마지막으로 조카 영두와 함께 밤에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와서 밤을 지새우며&nbsp;만화를 그리는 영두의 고모까지. &nbsp;사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내 친정오빠는 디자인 일을 한다. 20대 대학시절부터 밤새기를 밥먹듯 하는 올빼미다. 친정엄마는 항상 그런 오빠를 탐탁치 않아 하신다. 환갑이 다 되어가는 오빠와 아직도 그 문제로 티격태격하시는데, 간혹 나한테 오빠에 대한 못마땅함을 드러내실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지금은 농경사회가 아니다, 농사짓고 살던 때나 해뜨면 일찍 일어나 일하러 나가는 거였지, 요즘은 일하는데 밤낮이 따로 없다고 말씀드리지만 말씀드릴 때뿐이다. 오빠의 건강을 염려하며 오늘도 내일도 여전히 오빠의 밤샘을 걱정스런 눈으로 지켜보신다. 그래서일까. 나는 이 책을 우리 친정엄마에게 읽어드리고 싶었다. 여든을 바라보시는 우리엄마의 노심초사를 이 책으로 덜어드리고 싶었다. &nbsp;버스커버스커의 '서울사람들'이란 노래를 듣는다. '아가씨 어디가 클럽가요, 아니요 오늘도 야근해요~'하는 가사가 흐른다. 낮에 일하든 밤에 일하든, 무슨 일을 하든 고단함을 덕지덕지 어깨에 짊어지며 살아가는 거라고 하지만,&nbsp; 내가 하는 일이, 또는 그 일을 하며 살아가는&nbsp;내가 고맙고 소중하고 대견하다고 여겨주는 사람들이 많다면 힘들어도 견디며 살만하지 않을까. 이 책을 참 좋은 책이라고 한다면,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일 거다. 우리 아이들에게 '일'의 소중함과 함께 그 일을 하는 '사람'에 대해 고마움을 갖게 한다는 것.&nbsp;시리즈 제목대로 사람의 직업적 기능이 아니라 '사람'이 보인다는 것. &nbsp;아이들의 공부가 중요해질수록 지식정보그림책이 더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 같다. 지식정보그림책들에&nbsp;묻혀 수준높은&nbsp;순수문학적(이런 게 있었나? 싶지만 아무튼 용어선택에 대한 문제점은 그냥 넘어가주기를..) 그림책이&nbsp;점점 사라져갈까봐 두렵다. 지식정보그림책은 아이들에 대한 어른의 욕구가 반영된 거라고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때로는 아이들이 이런 것 까지 알아야하나? 싶을 정도의 내용을 담은 책들을 보기도 한다. 지식정보그림책의 증가가 어쩔 수 없는 사회적 요구라 한다면 조금은 아이들&nbsp;입장을 헤아린 책들로 만들어지길 바란다. 단순한 지식전달이 아니라 '사람'을 보여주는 이 책처럼 말이다. &nbsp;&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3/48/cover150/893644640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334891</link></image></item><item><author>섬사이</author><category>그림책</category><title>조금만 더 다듬어 주세요 - [소풍]</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544173/6786857</link><pubDate>Wed, 01 Jan 2014 15:1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544173/678685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4961595&TPaperId=678685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363/33/coveroff/896496159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4961595&TPaperId=678685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소풍</a><br/>존 버닝햄 글.그림, 이상희 옮김 / 토토북 / 2013년 12월<br/></td></tr></table><br/>얼마 전에 &lt;그림책의 모든 것&gt;(마틴 솔즈베리, 모렉 스타일스 지음/시공아트)을 읽다가 존 버닝햄에 대한 이런 글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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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햄은 런던의 센트럴 미술학교에서 공부했는데, 와일드스미스와 키핑과는 달리 데생에 전혀 재능이 없었다. 그의 드로잉은 서툴렀을 뿐 아니라, 솜씨는커녕 매너리즘조차 없다는 말을 들었을 정도다. 학창시절에 동료들은 실사 작업실에서 쩔쩔매는 그를 보고 비웃었다. 그러나 졸업 후 그는 바로 그래픽 아트 분야에서 성공적인 경력을 쌓아갔다. 버닝햄의 그림책들은, 데보라 오르가 이야기했듯이 "......시장의 상품이라기보다는 무엇보다도 한 예술가가 자신만의 창조에 대한 열망을 구체화하여 표현한 독창적인 공예품임이 분명하다."
버닝햄은 특별히 어린이 책에만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솔직하게 고백한다. 그러나 어린이 책이라는 매체를 통해 결코 잘난 체 하지 않았으며 시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고, 매우 현명하게 소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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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 문장들을 읽었었다. 존 버닝햄의 그림은 솔직히 다른 그림책 작가들에 비해 좀 어설퍼 보이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의 그림책을 읽으면 뭔가 가슴을 찡하고 울리는 게 있다. 그게 그의 '시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고, 매우 현명하게 소통'하는 탁월한 능력 때문인 것 같다. 그러니까 그가 그림책 작가로서 이만큼의 명망을 쌓고 인정을 받는 것은 그림실력 때문이 아니라 탁월한 소통능력 때문이라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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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3살~5살 정도의 유아들이 즐겨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버닝햄은 언덕 꼭대기 집에 사는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가 도시락을&nbsp;싸서&nbsp;집을 나서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lt;검피 아저씨&gt;나 &lt;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gt;처럼 소풍을 가기 위해 길을&nbsp;가다가 동행이 생긴다. 양과 돼지와 오리. 아이들은 이들의 동참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소풍 도시락도 함께 먹자고 한다. 그런데 난데없는 황소의 등장.....이라지만 그림은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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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황소가 아니라 젖소...아닌가?&nbsp; 가끔 유아들 책, 그 중에서도 번역책에서 이런 오류들이 발견되곤 한다.&nbsp;어른들은 이 장면에서 "어? 황소가 아니라 젖소같은데? 번역을 잘못했구나!"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유아들은 이걸 그냥 받아들인다. 저렇게 생긴 소도 황소라고 하는구나, 하고. 책을 읽어주는 사람이 "이런 소는 젖소라고 하는데 황소라고 잘못 나왔네"라고 정정을 해주면 되겠지만, 문제는 그리 간단하지가 않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아이는 책이라는 매체에 대한 신뢰를 잃기 때문이다. 결국 모든 지식을 네이버에 물어보는 사람으로 자라면 어쩌란 말인가. 적어도, 책이 네이버보다는 편리하고 재미있지는 않을지언정 보다 깊이있고 신뢰할만 하다는 믿음을 심어줘야 한다. (모든 지식은 의심해보아야 한다지만 젖소와 황소의 정의를 의심해 보자는 게 이 책의 의도는 아닐 거라고 본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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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아오는 젖소 같은 황소를 피해 오리, 돼지, 양, 남자 아이, 여자 아이는 숲으로 도망을 간다. 그리고 '찾기 놀이'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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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젖소 같은 황소를 피해 달아나 숨은 아이들 찾기다. 너무 쉽다. 너무 쉬워서 사실 6,7세 정도만 되어도 시시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젖소 같은 황소가 가 버린 다음, 아이들은 도시락 먹을 곳을 찾아 나서는데 갑자기 바람이 불어서 양의 모자가 날아가고, 돼지가 공을 떨어뜨리고, 오리가 목도리를 잃어버리는 사건이 차례로 일어난다. 물론 다같이 잃어버린 물건을 찾는데 이 또한&nbsp;독자도 참여해서 숨은 그림 찾기를 하듯,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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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붙이다 보니 두 장면이 펼친 양쪽 면에 있는 것처럼 되어버렸지만, 사실은 양의 모자 한참 뒤에 오리의 목도리 찾기가 나온다. 뭐, 어쨌든 위의 그림에서도 알겠지만 찾기 놀이는 어렵지 않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이 5살 이하의 유아에게 적당하겠다고 생각했다. 오늘로 십대의 문턱에 서게 된 우리 막내만 하더라도 서너살 무렵엔 이런 책 들을 얼마나 좋아하며 즐겼던가. 너무나 쉬운 찾기 놀이 책을 즐기며 한없이 뿌듯해하고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겼었다. 이런 책들을 읽으며 아이들의 자존감은 하늘을 찌른다. 옆에서 읽어주던 엄마가 못 찾는 척하면 더 기뻐하며 거만한 표정을 짓기도 한다. 우리 막내는 시시하다고 투덜댔지만 이 책은 엄연히 십대의 문턱에 아슬아슬 서있는 딸을 위한 책이 아니었으니까. 
이 책에서는&nbsp;찾기 놀이가&nbsp; 버닝햄이 선택한&nbsp;'현명하게 소통하는 방법'이고, 착하고 순박한 동물들과의 소풍과 도시락은 아이들에게 '시적으로 이야기하는' 장치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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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은 환한 풀밭에서 소풍 도시락을 함께 먹고 신 나게 놀고 '모두 잔뜩 지쳐서' 언덕 위의 집으로 돌아간다.&nbsp; 아이들은 동물들에게 "우리 집에서 자도 돼."라고 이야기하고 기꺼이 침대를 내어준다. 친구들과 소풍 가서 먹을 것도 같이 먹고 지치도록 신 나게 놀고, 그 다음에 뿔뿔이 헤어질 걱정없이 친구랑 같이 잠을 잔다는 건,,, 내가 애 셋을 키워봐서 아는데 이건 아이들을 정말 미치도록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일 중에 하나다. 엄마로서는 정말 쉽지 않은 희생이 따르는 일이고.&nbsp; 이 그림책에 엄마가 등장하지 않은 것은 아마도 엄마의 그런 피곤한 면모를 숨길 수 없어서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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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마지막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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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마지막 장에서 고개를 갸웃거려야 했다. 바로 저 문장 때문이었다. 
"오늘 밤 내가 어디서 자는지 알아맞혀 볼까요?"
이게 무슨 뜻일까... 틀림없이 어려운 낱말은 없는데 뭔가 문장이 꼬여있는 것 같았다. 
이 문장에서 '내가 어디서 자는지'를 나더러 맞혀보라는 건지, 아니면 '누군가가 어디서 자고 있는 걸' 내가 알아맞혀 보겠다는 건지...&nbsp; 저 문장에서 '내'에 상응하는 술어는 '자는지'일까, '알아맞혀 볼까요?'일까. 저 '볼까요?'가 '볼래요?'였다면 더 좋았겠지만, 그렇다면 작중화자였던 '나'는 누구인 걸까?&nbsp; 저 달이었을까? 아니면 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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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책의 원서를 확인해보고 싶었지만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nbsp; 존 버닝햄의 책들 중에 이 책이 최고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젖소 같은 황소와 저 마지막 문장을 좀 다듬는다면 유아들에게 추천할만한 책이 될 것 같다.&nbsp;아쉬움이 남는 책이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363/33/cover150/896496159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3633370</link></image></item><item><author>섬사이</author><category>그림책</category><title>도난당한 모나리자, 약탈당한 문화재 - [모나리자 도난사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544173/5167528</link><pubDate>Tue, 25 Oct 2011 21:4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544173/516752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2365543&TPaperId=516752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292/5/coveroff/899236554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2365543&TPaperId=516752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모나리자 도난사건</a><br/>존 패트릭 루이스 글, 개리 켈리 그림, 천미나 옮김, 노성두 감수 / 키다리 / 2011년 08월<br/></td></tr></table><br/>&#160;어제 큰딸과 간송미술관에 다녀왔다.&#160; 큰딸이 자기가 죽기 전에 꼭 보고 싶다고 하는 그림이 있다.&#160; 단원의 '마상청앵도'인데 이번 간송미술관 전시에 혜원의 미인도와 함께 전시된다는 걸 알고는 딸이 꼭 가봐야겠단다.&#160; 미인도는 이번에 두 번째 보는 것이다.&#160; 누가 뭐라든 이번엔 꼭 미인도 앞에 사람들에게 떠밀려나는 일 없이 꼼짝도 하지 않고 버티고 감상하리라, 마음 먹었는데 다행히 한창 '바람의 화원'이 히트를 쳤을 때 열렸던 전시회에 비해서는 버틸만 했다.&#160;&#160;&#160;
내가 미인도와 간송미술과 전시 이야기를 주절주절 늘어놓는 것은 '모나리자 도난사건'이라는 이 책이 문화애국주의를 언급하고 있기 때문이다.&#160; 나는 자주 모나리자 보다는 미인도 속 여인이 훨씬 더 신비스럽고 아름답다고 떠벌이곤 한다.&#160; 그리고 간송미술관에&#160;갈 때마다 간송 전형필 선생님께 고개 숙여 감사드리고 싶어진다.&#160; 이 그림책을 읽으면서 나는 모나리자 대신 미인도를 대입해서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160; 만약 미인도가 일본이나 중국의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다면 얼마나 안타까울까 싶은 것이다.&#160; 물론 굳이 미인도를 대입하지 않더라도 약탈당한 수많은 문화재와 미술품들을 생각하면 억울하고 분한 감정을 느끼지 않을 수 없고 빨리 되찾아 오지 못하는&#160;처지를 생각하면 한숨이 나오기도&#160;한다. &#160;
모나리자가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데에는 100년 전에 벌어진 이 도난사건이 큰 역할을 했다는 주장도 있는 것으로 안다.&#160; 루브르에 있는 다른 미술품들에 비해 모나리자가(크기도 77*53의 아담사이즈면서!!)&#160;특수유리 속에 고이 모셔지는 특별대우를 받고 있는 것도 아마 빈첸초 페루자가 벌인 도난사건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트라우마 때문일 거라는 생각도 든다.&#160; 암튼 이 책은 100년 전에 벌어졌던 모나리자 도난사건을 이야기하면서 묻는다.&#160; 이탈리아의 천재화가 레오나르도의 모나리자를 훔친 빈첸초 페루자의 행동이 올바른 것인가 잘못인가, 하고.&#160; 모나리자는 약탈당한 것이 아니라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금화 사천 개를 받고 프랑수아 1세에게 팔았다고 하니 뭐, 할 말이 없다.&#160; 그야말로 이탈리아 국민들은 모나리자를 향하여 '지못미'라도 외쳐야 할 판. (새삼 미인도를 향해 '지못미~'를 외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행복하다)&#160;
하지만 한 가지 의문이 솟는다.&#160; 만약 모나리자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의해 프랑스에 팔린 작품이 아니라 약탈당한 작품이었다면, 빈첸초 페루자의 행동은 올바른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160; 루브르 박물관이나 대영박물관에 있는 수많은 약탈문화재에 대한 반환 문제는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160;제국주의시대의 아련한 향수를 포기하고 하고 싶지 않다는 듯 문화재 반환을 거부하고 있는 그들에 대한 문제 또한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160; 그들의 약탈에 비하면 빈첸초 페루자가 벌인 모나리자 도난사건은 애교에 불과할 듯.&#160; 물론 그릇된 일에 크고작음을 따질 수 없다는 걸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말하자면 그렇다는 거다.&#160;&#160;
우리도 약탈당한 입장이라서일까.&#160; 빈첸초 페루자에게 동정심이 든다. 이 책을 내 아이에게 읽어주게 된다면 책 뒷표지에 서양미술사학자 노성두 씨가 쓴 "예술 작품에는 반드시 주인과 국적이 있어야 한다고 믿었던 잘못된 문화 애국주의에 사로잡힌 황당하고 어설픈 그림도둑 이야기"라는 글과 함께 문화재 약탈에 대한 이야기도 꼭 해줘야 할 것 같다.&#160; 예술작품에 반드시 주인과 국적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우리 나라 안에 있으면 더 자주 볼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160;&#160;루브르 안에 있는 아프리카 문화재와 미술품들은 어찌되었든 자국민들로부터 너무 소외되었다는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그것을 마땅히 누려야 할 이들에게는 너무나 멀어진 슬픈 느낌이랄까.&#160;&#160;
간송미술관에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면서 마상청앵도를 볼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린다던 큰딸의 얼굴이 스쳐지나간다.&#160; 전시를 다 둘러보고 나왔을 때 큰길까지 길게 늘어섰던 사람들의 긴 줄도...&#160; 루브르 박물관 앞에는 어떤 사람들이 입장료를 내고 그 안의 미술품과 문화재들을 누리고 있는 걸까.&#160;&#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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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292/5/cover150/899236554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2920579</link></image></item><item><author>섬사이</author><category>그림책</category><title>어정쩡한 이 느낌, 어쩌지? - [어멍 강옵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544173/5093655</link><pubDate>Wed, 21 Sep 2011 22:4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544173/509365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2883161&TPaperId=509365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253/75/coveroff/899288316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2883161&TPaperId=509365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어멍 강옵서</a><br/>박지훈 글.그림 / 걸음동무 / 2011년 07월<br/></td></tr></table><br/>이야기는 제주도에 살고 있는 은정이라는 아이가 물질을 하러간 해녀 엄마를 그리워하며 기다리는 내용이다.&#160; 제주도 방언이 중간중간 소개되고 있고 아름다운 제주의 풍경을 배경으로 천진한 아이들이 노는 장면들이 펼쳐진다. 아름다운 우리 섬 제주에 대한 찬양, 뭐 좋다.&#160; 제주가 아름답다는 거 인정하니까. &#160;때 묻지 않은 동심의 세계, 뭐 그것도 좋다.&#160; 어린이는&#160;곧 천사라는 생각은 위험하지만 시커먼 어른들 속에 비하면야 순수에 가깝다는 건 사실이니까. 그래도 읽는 내내 뭔가 찜찜하다.&#160;&#160;
일단 너무 고전적(?)이고 식상하다.&#160;해녀인 엄마를 그리워하며 찾아가는 내용은 권윤덕 작가의 &lt;시리동동 거미동동&gt;을 떠오르게 하고, 바다의 반짝이는 잔물결 빛살들 속에 번지듯 그려진 엄마와 은정이의 검은 실루엣 그림도 어딘가 텔레비젼의 영상을 통해서 본 것 같기도 하다.&#160; 특히 은정이가 비바람 속에서 엄마를 위해 기도하는 그림을 볼 때 난 왜 오글거리는 걸까.&#160;&#160;그러니까 한 마디로 말하자면 이 책의 가장 큰 단점은 '기시감'을 느끼게 한다는 것이다.&#160;내용에서도, 그림에서도.&#160;&#160;&#160;
제주도의 방언과 아름다운 풍경을 알리는 게 목적이었다면 꼭 이런 형식을 선택해야 했을까 싶기도 하다. 서정적인 느낌으로 전달하고 싶었을 수도 있겠지만 그 서정성이 요즘 아이들의 공감을 얼마나 얻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160;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썩 좋다고 할 수도 없는 어정쩡한 느낌.&#160; 이걸 어쩌나.&#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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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253/75/cover150/899288316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2537557</link></image></item><item><author>섬사이</author><category>그림책</category><title>리뷰만으로는 알 수 없는 - [학교 가는 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544173/5015700</link><pubDate>Sun, 21 Aug 2011 22:0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544173/501570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4141348&TPaperId=501570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201/9/coveroff/898414134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4141348&TPaperId=501570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학교 가는 길</a><br/>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글.그림, 이지원 옮김 / 논장 / 2011년 06월<br/></td></tr></table><br/>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160; 너무 길고 복잡해서 기억하기 힘든 이름의 작가. 그래서 그냥 한국 사람으로 착각하기 쉽게(?) '이보나'라고 부르기도 하는 작가. 게다가 &lt;생각하는 ㄱㄴㄷ&gt;같은 한글과 관련된 그림책을 내서 더욱 친근하고 가깝게 여겨지는 작가.&#160; 독특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그림이 담긴 철학적 향기를 풍기는 그림책으로 자리매김을 확실하게 한 작가.&#160;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에 대한 지금까지의 생각은 이렇다.&#160;&#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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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이었나?&#160; 식탁보를 다림질하다 생긴 다리미 자국 하나로 기발한 상상들을 펼치는 &lt;문제가 생겼어요!&gt;라는 책이 나왔었다.&#160; &lt;학교 가는 길&gt;은 그 책과 같은 이보나의 상상시리즈의 두 번째 책으로 출간된 책이다. 이번엔 아이가 학교 다녀오는 길이 발자국 하나로 이어진다.&#160;&#160;학교 가는 길에서와는 반대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발자국이 거꾸로 찍혀있고 다양한 상상을 더 많이 보여주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겠지만 그림책 발자국의 주인공인 아이가 학교에 갈 때와는 다른 길을 따라 집으로 돌아온다.&#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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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은 문과 커피잔이 되기도 하고, 신문을 입에 문 개가 되기도 하고, 가지런한 치아가 되고, 꽃집의 선인장과 꽃화분이 되고, 소파가 되고, 오리가 되고... 어쩌면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지?, 하고 신기해 할 정도로 발자국 하나가 이어가는 상상은 기발하다.&#160; 이 페이지를 넘기면 다음 장에는 발자국이 어떤 그림으로 변해 있을까, 하는 기대감에 차서 그림책을 읽어가게 된다.&#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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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학교에 갔다가 돌아온 아이를 반기는 건 따뜻하게 반겨주는 &#160;집.&#160;다정한 엄마와 귀여운 동생.&#160;기대감을 품고 그림책 속 낯모르는 주인공과 함께 학교까지의 여정을 함께 했던 독자의 긴장도 느슨하게 풀어지는 것 같다. 귀여운 동생과 함께 발자국을 새길 눈&#160;오는&#160;날을 기다리는 아이의 마음은 마지막 그림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그림책을 읽는 동안 익숙해진 발자국&#160;곁에 찍혀있는 작은 아기 발자국이 앙징맞다.&#160;&#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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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가는 아이들의 발자국 하나하나에는&#160;이 그림책 속&#160;생각과 상상들이 함께 찍혀있을 것만 같다.&#160; 리뷰를 쓰고는 있지만 이 책은 한 장 한 장 기대감으로 페이지를 넘기면서 직접 봐야 한다. 뭐, 곰곰 따져 생각해본다면 모든 책들이 다 직접 읽어봐야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법이지만 이 그림책은 리뷰로는 경험할 수 없는, 작가의&#160;상상에 대한 기대감이 있으니까.&#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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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201/9/cover150/898414134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2010994</link></image></item><item><author>섬사이</author><category>그림책</category><title>기분 좋은 아이들의 반짝이는 세계 - [로타는 기분이 좋아요]</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544173/5015440</link><pubDate>Sun, 21 Aug 2011 20:5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544173/501544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4475184&TPaperId=501544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195/90/coveroff/8994475184_3.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4475184&TPaperId=501544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로타는 기분이 좋아요</a><br/>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일론 비클란드 그림, 김서정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11년 06월<br/></td></tr></table><br/>린드그렌의 책들을 읽다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아이답다'는 걸 어떻게 정의해야 하는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린드그렌의 책들을 읽으면&#160;까맣게 잊고 있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 꼬물꼬물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이 든다.&#160; 주변의 모든 것들이 내가 탐험해야 하는 미지의 세계에 속해있는 것 같았지만 그와 동시에 모든 것이 좀 더 단순하고 선명하게 느껴지기도 했던, 내가 잃어버린 아이의 세계가 그 빛을 반짝이며 신호를 보내는 것 같다고나 할까.&#160;&#160;
예를 들면 이런 거.&#160;언니 오빠와 함께 부활절 마녀 옷을 입고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노래를 부르기로 약속했지만 언니 오빠가 생일 초대를 받아 내내 기다리던 로타와의 약속을 어겼을 때 로타가 느낀 감정의 흐름 같은 걸 린드그렌은 이렇게 묘사했다.&#160;&#160;

로타는 정원 울타리 문 앞에 서서 외로워하고, 슬퍼하고, 화를 냈어요. 하지만 조금 지나니까 우습게도 화는 전혀 안 나고 그냥 외롭고 슬프기만 했어요. 그러다가 또 어찌된 일인지 모르겠지만, 갑자기 슬프지도 않고 외롭기만 한 거예요. 그래서 로타는 곰곰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언니랑 오빠가 올 때까지 뭘 할까? 뭔가를 생각해 내는 건 로타가 아주 잘 하는 일이에요.&#160;&#160;&#160;

글쎄, 묘사라고 하기 보다 설명이라고 하는 게 더 맞을지도 모를 아주 간결한 문장이지만 또 아주 정확하고 섬세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책을 읽다말고 나도 모르게 감탄을 하게 된다.&#160;&#160;언젠가 나도 그런 감정을 느꼈던 것 같은 기분도 들고. 
따지고 보면 책 속에는 언제나 기분 좋은 아이인 로타의 즐거운 이야기만 들어있는 건 아니다. 그리스에서 이주해 와서 사탕가게를 하던 바실리스 아저씨가 장사가 잘 안되어 다시 그리스로 돌아가야만 하는 슬픈 사연도 있다. 실의에 빠진 바실리스 아저씨 앞에서 로타는 큰 소리로 운다. 타인이자 이방인이라고 할 수 있는 바실리스 아저씨의 슬픔에 전적으로 동감하는 아이의 울음에서 바실리스 아저씨는 조금 위로를 받지 않았을까.&#160;비록 사업적인 부분에서는 실패를 했지만 낯선 이국 땅에서 작은 사탕가게를 열어 꾸려온 시간들이 아주 헛된 것만은 아니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을까. 그래서인지 바실리스 아저씨는 로타에게 크리스마스 장식 초콜릿을 커다란 종이 가방 두 개에 나누어 담아 준다. 그건 어린 로타에겐 정말 '기적'이었을 것이다. 부활절 달걀을 준비해야 하는 엄마 아빠도 바실리스 아저씨네 가게가 문을 닫는 바람에 미처 준비를 하지 못한 상황이었으니까 더욱.&#160;&#160;&#160;
"너, 부활절 토끼가 바로 아빠라는 거 몰랐니? 산타클로스도 아빠야. 네가 궁금해할까 봐 알려 주는 거야."&#160;<br />
나, 참! 로타는 그런 건 하나도 궁금하지 않았어요. 부활절 토끼는 진짜 부활절 토끼여야 하고, 산타클로스는 진짜 산타클로스여야 하잖아요. 바로 그것 때문에 부활절과 크리스마스가 신나고, 신비하고, 멋진 건데 말이에요. 아빠가 날마다 멋진 아빠이기는 하지만, 부활절 토끼랑 산타클로스랑 아빠가 뒤죽박죽 섞이는 건 정말 싫은 일이에요.&#160;
&#160;&#160;<br />
아이에게 산타클로스가 부모였다는 건 절대 인정하고 싶지 않은 사실. 하지만 로타는 부활절을 망치고 싶지 않아 '깊이' 생각한 후에 스스로 기꺼이 부활절 토끼가 된다. 그리고 아이로서는 흔하지 않게 산타클로스가 되는 기쁨을, 부활절 토끼가 되는 즐거움을 알게 된다.&#160;&#160;

"이게 무슨 일이냐? 이것들이 다 어디서 왔어?"<br />
아빠가 물었어요. 미아 마리아가 깔깔거렸어요.&#160;&#160;<br />
"이래 놓고 아빠는 부활절 토끼가 오해에는 안 온다고 하셨어요?"&#160;<br />
"아빠가 아냐. 조그만 크리스마스 토끼가 그랬어."<br />
로타가 말했어요. 그러고서 어찌나 웃어 댔는지, 서 있지도 못할 지경이었어요.&#160;&#160;<br />
......(중략)<br />
날마다 이렇게 다른 식구들을 놀라게 해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로타는 생각했어요.&#160;&#160;

부활절 토끼가 초콜릿 달걀을 숨겨놓고 가는 서양의 부활절 풍습은 우리에겐 참 낯설어서 이 그림책의 내용 자체가 공감을 얻어내기 힘들 수도 있을 것 같다. 그 점만 극복한다면 린드그렌이&#160;엮어낸 아이들 세계 속으로 푹 젖어들 수 있는 그림책이다.&#160; 온세상 아이들을 전부 다 사랑스럽게 바라보게 만드는 린드그렌의 마법이 담겨 있으니까. 
&#160;&#160;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195/90/cover150/8994475184_3.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1959043</link></image></item><item><author>섬사이</author><category>그림책</category><title>그림책으로 맛보는 비극의 카타르시스 - [넌 정말 멋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544173/4987173</link><pubDate>Tue, 09 Aug 2011 14:2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544173/498717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9980943&TPaperId=498717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204/74/coveroff/895998094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9980943&TPaperId=498717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넌 정말 멋져</a><br/>미야니시 타츠야 글.그림, 허경실 옮김 / 달리 / 2011년 06월<br/></td></tr></table><br/>미야니시 타츠야는 일곱 살 딸 아이의 완소작가다.&#160; 첫돌무렵 &lt;누구 똥?&gt;을 시작으로 줄줄이 미야니시 타츠야의 그림책을 섭렵(?)했는데, 특히 &lt;고 녀석 맛있겠다&gt;는 딸아이의 친구들에게까지 사랑을 받았고 남자 아이에게는 실패확률이 적은 선물 아이템으로 자주 이용되곤 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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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니시 타츠야 그림책을 읽다보면 &#160;굵은&#160;윤곽선의 단순한 그림, 강렬한 색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160; 그래서 많은 그림책 속에서라도 '저건 미야니시 타츠야의 그림책인 것 같은데?'하고 집어낼 수 있을 정도다.&#160;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약육강식, 먹이사슬의 잔인한 자연의 법칙을 거슬러 천적관계라고 할 수 있는 두 동물간에 흐르는 끈끈한 정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자주 보인다는 것이다.&#160; 그런 주제의 대표작이 &lt;고 녀석 맛있겠다&gt;였고, &lt;승냥이 구의 부끄러운 비밀&gt;이나 &lt;메리 크리스마스, 늑대아저씨!&gt;도 그런 부류의 작품인데 &#160;'고 녀석 맛있겠다 시리즈'로 새로 출간된 세 권의 책도 역시나 같은 주제다. <br />
(그러니까 내가 결국 시리즈의 책들을 모두 구입해서 소장하게 되었다는 의미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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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네 권의 책에서 주인공은 모두 티라노사우르스다.&#160; 공룡계의 사나운 포식자라는 운명을 타고난 티라노사우르스는 나타났다하면 모두 달아나버리는 막강폭군이며 인간이 등장하기 전 공룡시대에서는 모르긴 몰라도 먹이사슬의 가장 윗부분을 차지했던 생물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 책들은 그런 무소불위의 권력자 티라노사우르스가 자기 삶에 완벽하게 만족하고 행복했을까? 하는 질문을 담고 있다.&#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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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식자의 본성과 운명은 잡아먹힐 위험에 쫓기고 안절부절해야 하는 약자들 입장에서 보면 축복이다. 약자가 그런 포식자들의 운명을 동정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160; 우주만큼 광대한 오지랖을 타고나지 않았다면 말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티라노사우르스는 포식자의 운명의 이면인 외로움과 마주한다.&#160; 그리고 티라노사우르스의 그 외로운 이면을 어루만져주는 인물은 수장룡 엘라스모사우르스다.&#160; 엘라스모사우르스는 바다에 빠진 티라노사우르스를 구해주고 상처를 치료해주며 조개를 구해와 배고픔을 달래준다.&#160; 엘라스모사우르스의 친절에 마음이 따뜻해져오는 걸 느낀 티라노사우르스는 엘라스모사우르스에게 자신이 티라노라는 걸 숨기고 친구가 된다.&#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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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한 친구가 된 엘라스모사우르스와 티라노사우르스는 매일 바닷가에서 만나 우정을 다져간다.&#160; 엘라스모사우르스의 꼬리를 잡고 얕은 바다를 산책하거나 혹은 엘라스모사우르스를 업고 육지구경을 다니기도 하면서 말이다.&#160; 바위에 등을 기대고 앉아 별이 가득한 밤하늘 아래에서 목소리를 맞춰 노래를 부르는 듯한 그림은 보는 사람의 마음까지도 따뜻해지게 만든다.&#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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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티라노사우르스라면 몰라도 엘라스모사우르스는 바닷속 난폭한 공룡에게 언제라도 공격당할 위험을 안고 살아가는 공룡이다.&#160; 엘라스모사우르스에게 줄 빨간 열매를 가득 따서 바닷가로 찾아간 날, 결국 티라노사우르스는 눈 앞에서 가라앉고 있는 엘라스모사우르스를 보게 된다. 티라노사우르스가 구하러 바닷속으로 뛰어들었지만 엘라스모사우르스는 이미 큰 상처를 입고 말았다. 엘라스모사우르스를 품에 안고 나오는 티라노사우르스의 눈에서 분노와 슬픔이 담긴 눈물이 쏟아지고, 엘라스모사우르스의 마지막을 지키며 티라노사우르스는 자신의 정체를 고백하려고 한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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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엘라스모사우르스는 부드럽게 미소지으며 말한다. <br />
"넌, 친절하고 상냥한 내 단 하나뿐인 친구야.&#160; 넌 정말 멋져."<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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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니 어른들까지 감동할 수밖에.&#160; 70년대 신파극을 보거나 서툰 초짜 작가가 쓴 촌스러운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없지 않지만 그림책으로 맛보는 비극의 카타르시스는 꽤 신선하다.&#160; 그림책이라는 매체, 공룡이라는 유아적 캐릭터가 아니었다면 이런 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160;드라마나 영화가 아니라&#160;그림책이라서 어른들도 마음을 놓고(또는 열고) 복고적 신파의 비극적&#160;카타르시스 속으로 풍덩 빠질 수 있는 게 아닐까.&#160; 암튼 난 이 시리즈 책 네 권을 나란히 꽂아놓고 뿌듯해한다.&#160;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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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점이 없는 건 아니다.&#160; 앞부분에서 언급했듯이 티라노사우르스는 폭군이며 최고권력의 상징이다.&#160;&#160; 그런 티라노사우르스의 착하고 따뜻한 이면은 그렇다치고 &#160;선한 의지를 가진 누군가에 의해서 폭군적 성향이 쉽게 사라지는 것을 아이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160;현실에서 폭군적 성향은 강화되기는 쉬워도 그렇게 쉽게 변화되는 게 아니며, 그래서&#160;이 그림책이 낭만이며 꿈에 가깝다는&#160;사실이 슬프고 불편하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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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변화에 대한 꿈 없이 살아가라고 할 수는 없는 일.&#160; 쉽지는 않아도 현실세계의 티라노사우르스들을 변화시키는 일에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노력해왔으므로 한편으로는&#160;조금 불편함이 있더라도&#160;이 그림책의 낭만을 아이에게 읽어주는 게 더 좋겠다 싶다.&#160; 이 세상 티라노사우르스들이 빨간 열매를 주식으로 삼는 그&#160;날을 꿈꾸며 말이다. (그게 가능하겠냐구!&#160; 29만원이 전재산인 그 티라노사우르스를 생각하면 고개가 저절로 절레절레.... 난 이 그림책을 좀 더 자주 많이 읽어야 할까 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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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 <br />
이 그림책에 등장하는 엘라스모사우르스는 그렇게 순한 공룡은 아니었던 듯..&#160; 네이버에 검색해보니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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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도마뱀’이라는 뜻으로 백악기의 대표적인 수장룡이다. 수장룡 중에서 몸과 목이 가장 길다. 목의 길이는 몸 길이의 반이 넘는 8m이고, 목뼈는 자그마치 75개나 되어 목만 봤을 때는 마치 뱀 같다. 목은 매우 유연해 어떤 방향이든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다. 이 긴 목을 이용해 물고기를 잡으려고 수면 가까이 날아다니는 익룡을 잡아먹었을 것이다. 머리는 몸에 비해 매우 작고, 입에는 날카로운 이빨이 줄지어 나 있다. 이 이빨로 물고기, 오징어, 암모나이트, 그 밖에 작은 어룡들을 잡아먹었다.' 라고 나온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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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한테는 이 사실을 비밀로 해둬야 할 듯.&#160; 이 그림책 덕분에 &#160;엘라스모사우르스를 무지 착한 공룡으로 알고 있으니 말이다. 끙... <br />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204/74/cover150/895998094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2047482</link></image></item><item><author>섬사이</author><category>그림책</category><title>저 꽃무늬 치마 - [엄마가 화났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544173/4984919</link><pubDate>Mon, 08 Aug 2011 17:4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544173/498491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3242445&TPaperId=498491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183/16/coveroff/8993242445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3242445&TPaperId=498491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엄마가 화났다</a><br/>최숙희 글.그림 / 책읽는곰 / 2011년 05월<br/></td></tr></table><br/>처음 이 책을 봤을 때부터 표지가 심상치않았다.&#160; 위협적인 엄마의 그림자 속에서 잔뜩 겁먹은 표정을 하고 서 있는 아이와 붉은 색으로 뜨거운 불기운을 느끼게 하는 '화'라는 글자는 이 책의 제목과 적절하게 어울리지만 저 꽃무늬 바탕은 뭐지?&#160; 노란 바탕에 주황빛 꽃무늬가 아래 부분으로 갈수록 시커멓게 그 빛깔을 잃고는 있지만 그래도 뭔가 언발란스하잖아?&#160; 엄마에게 야단맞는 아이의 마음이야 얼음처럼 굳어버리겠지만 화가 나서 야단치는 엄마의 내부에서 휘몰아치는 격정의 회오리는 뜨겁게 끓어오르다 못해 대폭발, 바로 그건데, 꽃무늬가 웬말인가 말이다. 게다가 격정의 회오리가 지나간 다음에&#160;엄마가 겪어내야 하는 &#160;비참한 후회의 마음은 또 어떻고...&#160; 그건 정말 겪어본 사람이 아니면 알 수 없는 그런 감정일게다. 나자신에 대한 모멸감, 수치심, 슬픔, 미안함.. 그런 것들이 뒤죽박죽 섞여서 내가 왜 그랬던가, 후회하며 자기 머리를 쥐어박고 싶어지는.&#160;&#160;그런데 꽃무늬라니...&#160;&#160;하고 의아해하며 &#160;그림책 속 엄마를 살펴보니 표지 바탕과 똑같은 꽃무늬 치마를 입었다. 엄마의 치마에 무슨 의미라도?&#160; 그림책 속 엄마의 치마를 눈여겨 봐야겠구나, 생각했다. 
하지만 감정조절에 실패한 엄마의 모습도, 화내는 엄마 앞에서 쪼그라든 아이의 모습도 둘 다 썩 내키지 않았다.&#160; 유타 바우어의 &lt;고함쟁이 엄마&gt;라는 그림책이 있다.&#160; 그 책을 처음 읽었을 때 마음이 덜컹! 했던 그 느낌을 이 책을 읽고 다시 경험하게 될까봐 조금 두렵고 불편했다.&#160; &lt;고함쟁이 엄마&gt;에서는 조각나 흩어져버린 아이를 엄마가 하나하나 찾아다니며 모아서 아이를 온전하게 되돌리는 것으로 이야기가 마무리되는데, 이 책은 어떤 결말일까, 궁금하기도 했지만.&#160;&#160;
아이들은 상상의 세계로 쉽게 건너간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산이라는 아이도 자장면을 먹으면서, 얼굴을 씻으면서, 그림을 그리다가 어느 틈에 상상의 세계로 건너가 버린다. 자장괴물이 되기도 하고, 거품나라에서 놀기도 하고, 상상의 그림은 종이를 넘어 벽으로 바닥으로 뻗어나가기도 한다.&#160; 문제는 상상의 세계를 잊고 현실 속 문제들을 해결하며 살아가기 급급한 엄마와 아이의 상상이 충돌하는 지점이다. 엄마는 아이를 이해하기 보다 아이의 상상이 벌여놓은 문제들을 해결할 일이 골치아픈 거다.&#160; 엄마 대폭발.&#160; 산이는 엄마가 내뿜는 뜨거운 열기에 가슴이 뛰고 손발이 후들거리고,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을 만큼 공포에 휩싸이다가 그만 사라져 버린다.&#160;&#160;&#160;&#160;

정말 그렇다.&#160; 엄마가 감정조절에 실패해서 아이에게 지나치게 화를 낸 후 아이는 변한다. 본래 내 아이의 모습이 사라지고 축 늘어진 어깨와 풀죽은 표정, 자신없는 말투, 엄마 눈치를 보느라 제대로 시선도 마주치지 못하는 눈빛... 그제서야 내가 더 참아야 했다는 걸, 적어도 그렇게까지 감정적이 되지는 말아야 했다는 걸, 아이에게 내 사랑이 필요한 것처럼 나도 내 아이의 사랑을 받는 엄마가 되고&#160;싶다는 걸, 기운없이 축 늘어져 얌전한 것보다 말썽을 부리더라도 씩씩하고 밝게 웃는 본래 내 아이의 모습이 더 좋았다는 걸 깨닫게 된다. 이 그림책 속 엄마도 산이가 사라진 후 쓰디쓴 후회를 맛 본다.&#160;&#160;엄마의 사랑을 잃은 아이만큼이나 아이의 사랑을 잃은 엄마도 비참하다.&#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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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산이가 상상하던 세계로 건너간다.&#160; 산이가 자장면을 먹으면서, 비누로 거품을 내어 얼굴을 씻다가, 그림을 그리다가 상상했을 그 세계를 되짚어 본다. 그리고 산이를 이해하기 시작한다.&#160; 엄마가 산이가 했을 상상의 세계를 엿보기란 쉽지 않아서 '허허벌판을 지나, 높고 낮은 산을 넘'고 '부글거리는 거품 호수를 건너'고, '가파른 절벽을 엉금엉금 기어'올라가는 험난한 과정을 거치고 나서야 겨우 산이의 내면을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160; 아이는 쉽게 건너갈 수 있는 상상의 세계가 어른에겐 이다지도 닿기 힘든 곳이란 뜻일까.. 그러니 좋은 엄마가 되기란 이렇게 쉽지가 않다.&#160; 아이를 따뜻하게 이해하고 감싸안아줄 만큼 넓고 깊은 품을 가져야 하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아서 가끔 도 닦는 심정이 되기도 한다.&#160; 어쩌면 그림책 속 산이 엄마는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한 통과의례를 거친 건지도 모르겠다.&#160; 흠..&#160; 좋은 엄마라서 역경과 고난을 헤쳐나갈 수 있는 게 아니라, 역경과 고난을 헤쳐나가면서 좋은 엄마가 되어가는 건지도 모르겠다.&#160;때론 아이가 내가 납득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나아가더라도 이해하려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는 것은 엄마로서 당연하면서도 참 힘든 일이기도 하다.&#160; 이 책은 힘들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산이 엄마가 &#160;허허벌판과 높고 낮은 산과 부글거리는 호수와 가파른 절벽을 지나간 것처럼 그렇게 하라고, 자꾸 잔소리를 해댄다.&#160;&#160;

엄마의 치마는 그 고운 빛깔을 잃고 잿빛이 되어버렸다.&#160; 엄마란 사람은 아이로 인해 빛나는 사람이니까.&#160; 산이 엄마는 주저앉아 미안하다며 울음을 터뜨린다. 그 때 사라진 산이가 돌아온다.&#160; 엄마의 치마자락을 들추고 엄마를 부르며 나타나는 산이.&#160; 엄마의 치마는 고운 빛깔로 돌아오고.&#160; 순간 찌리릿, 가슴이 저렸다.&#160; 상처받은 아이에게 본래의 밝은 모습을 찾아주기 위해&#160;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눈물로 사과하고, 더 깊은 사랑으로 채운 엄마의 치마폭 안에서 아이는 자기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게 아닐까.&#160; 제목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꽃무늬 바탕, 그건 엄마의 '화' 너머에 펼쳐진 사랑의 의미였나 보다.&#160;모든 걸 태워버릴 만큼 격렬하고 심한 상처를 남기는 '화'를 덮어 잠재우고 상처를 치유해주는 사랑 말이다.&#160;&#160;&#160;

아이와 엄마의 아름다운 화해의 장면이다. 넓게 펼쳐진 꽃무늬 치마가 예사롭지 않다. 뜬금없이 치마를 하나 사입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막내는 늘 바지만 입는 엄마가 좀 불만스럽지 않을까, 걱정스럽기도 하다. 하늘거리고 폭이 넓은 치마를 하나 사서 치마 자락에 아이를 확 감싸 안아주고 싶은 충동이 인다.&#160;&#160;&#160;

이 책을 읽고서도 난 어느 날 아이를 향해 소리를 지르며 화를 낼 것이다.&#160; 아이는 잔뜩 주눅이 들어서 소리죽여 울테지. 그런 아이를 보며 난 또 참지 못하고 폭발한 내 자신을 한심해할 게다.&#160; 그럴 때 잊지않고 내 치마 폭을 활짝 펼쳐 아이를 감싸줄 수 있기를, 내 사랑의 폭이 아이의 상처를 덮어주고도 넉넉하게 남기를, 힘들고 어렵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아이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기를, 그래서 이 책의 마지막 장면처럼 늘 화해와 사랑의 포옹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160;&#160;&#160;
&#160;]]></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183/16/cover150/8993242445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1831627</link></image></item><item><author>섬사이</author><category>그림책</category><title>비밀인데, 어른들 마음 속엔 아기가 있단다 - [아기가 된 아빠]</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544173/4854112</link><pubDate>Tue, 14 Jun 2011 17:4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544173/485411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2215486&TPaperId=485411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134/72/coveroff/8952215486_3.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2215486&TPaperId=485411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아기가 된 아빠</a><br/>앤서니 브라운 글.그림, 노경실 옮김 / 살림어린이 / 2011년 04월<br/></td></tr></table><br/>그림책 속에 등장하는,&#160; 미국 영화배우 존 트라볼타를 닮은 존의아빠는 나이보다 젊어 보이는 동안의 외모를 가진 인물.&#160; '내가 나이보다 좀 젊어보이는 편이구나'하고 그냥 겸손하게 지내면 좋을 텐데, 이 아빠는 동안의 외모를 적극적 능동적으로 즐기는 인물이다.&#160;젊은 사람들이 입는 옷을 즐겨입고, 머리 모양도 자주 바꾸고, 시끄러운 음악을 좋아하고, 커다란 방에 자기 장난감을 가득 채워놓을 정도인데다가 더 젊게 보이고 싶어서 자전거 운동을 하고, 거울 앞에서 멋 부려대며 애를 쓴다.&#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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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쯤이라면 나름의 개성이라고도&#160;취향이라고도 봐 줄 수 있고, 험한 세상에서 삶을 즐기는 한 방법이겠거니 하고 넘어갈 수도 있겠는데, 자기 부인에게 "여보, 당신도 조금 더 젊게 꾸며보는 게 어때?"하며 잘난 척을 한다거나 조금이라도 아프면 이불 뒤집어 쓰고 엄살을 떠는 건 심하게 짜증이 날 것도 같다. 젊어보이는 외모를 젊게 유지하고 싶어서 안달이 난 아빠는 어느 날 저녁 '젊음을 돌려드립니다'라고 쓰인 음료수 한 병을 다 마셔버리고는 다음 날 아침 아기가 되어버리고 만다.&#160;&#160;
'그렇게 젊어지고 싶어 하더니, 진짜로 소원을 이루었네."&#160;존의 엄마는 아기가 된 아빠를 바라보며 쓸쓸한 얼굴로 미소를 짓는다. 어쩐지 이 엄마의 마음을 알 수 있을 것만 같다. '어버버버'거리는 옹알이를 하고 음식을 흘리는 남편의 기저귀를 갈아주고 유모차에 태우고 나가&#160;바람을 쐬어주는 기분은 어떨까.&#160; 이 참에 머리에 알밤이라도 한 대 쥐어박고 싶어진다.&#160;&#160;&#160;

너무나 젊어지고 싶어하던 아빠가 아주 아기가 되어버려서는 존이 기저귀를 가져다 줘야 하고, 놀아줘야 하는 아빠, &#160;변기에 앉아 울음을 터뜨리고,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되어버린 아빠가 존은 불쌍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 좀 얄밉기도 하고 측은하기도 하다. 그렇게 하루를 보낸 아빠는 몇 시간 단잠을 자고나서는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아니 완벽하게 돌아오진 못하고 머리카락 한 가닥이 하얗게 변한 채로.&#160;&#160;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을 잘 읽으려면 글 뿐 아니라 그림도 꼼꼼히 읽어야 한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160; 글의 내용은 아기가 되어버린 철없는 아빠를 존이 바라본 이야기지만 그림은 따로 살펴보는 게 좋은 것 같다. 첫 부분 오른 쪽 입꼬리를 올린&#160;채 자신만만 좀 시건방지다 싶은 썩소를 짓고 있는 아빠의 표정은 10대 청소년, 그 중에서도 좀 튀어보이고 싶어 기를 쓰는&#160;아이같은&#160;옷차림이나 유별난 헤어스타일과 연관지어 보지 않아도 좀 비호감인데다가 '어른다움'(그게 정확히 어떤 건지는 모르겠지만 삶의 연륜이랄까 후덕함이랄까 하는 것들이 어른다운 거라면) 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어 보인다.&#160; 그런 존의 아빠 속에 내재된 유아적 성향은 아기로 변하기 전인 아빠를 묘사한 그림 속에서도 암시된다.&#160;&#160;&#160;
거꾸로 가는 시계, 벽에 걸려 있는 가수의 그림에서 기타의 끝 부분이 젖병꼭지로 되어 있는 것, 그리고 아빠의 장난감이 진열되어있는 방에서도 암시의 그림은 계속 발견된다. TV 속의 피터 팬, 트로피 속의 젖병, 파이프 담배에 꽂혀있는 젖병꼭지, 당구대 위에 있는 공 중에 하나는 장난감 공인 것 같고, 하다못해 술병입구, 붕어 입, 현관문 손잡이, 침대기둥에서도 졎병꼭지를 찾아볼 수 있다. &#160;아빠가 싸이클을 타고 있는 장면 바닥에는 딸랑이로 보이는 장난감이 놓여있으니 아기가 변해버리기 전부터 아빠는 속으로는 이미 유아였다는 것을 보여준다.&#160;&#160;아기가 된 다음엔 이불 무늬까지 바뀌어버리지만. 
아이들에게 아빠가 '다 큰 아기'라는 건 어떤 의미일까. 요즘은 친구같은 아빠들도 많아졌다지만 여전히 아빠는 엄마보다는 어렵고 까다롭고 위압적인 존재일 텐데, 그런 아빠를 아들보다도 철없고 아기 같은 모습으로 그려놓은 이 책을 읽으면 아이들은 어떤 느낌을 가질까.&#160;눈치챌까? 어른들도 때론 어리광부리고 마음껏 울고 엄살을 떨어도 괜찮은&#160;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는 걸.&#160; 난 이 책을 읽으며 내 안에서 아직도 지워지지 않고 있는, 어쩌면 죽을 때까지 내 안에 남아있을 유아기에 대한 그리움 같은 것을 확인했다.&#160;&#160;
하지만 존의 아빠처럼 아무리 용을 써도 어쩔 수 없는 법.&#160; 흰머리는 점점 더 많아지고, 피부는 푸석하고 칙칙해져가고, 갈수록 어른 노릇이 점점 버거워져간다.&#160; 존의 아빠도 나이 든다는 것, 늙어간다는 것에 점점 더 저항하기가 힘겨워질 테니, 어쩐지 하얀 머리카락 한 가닥에 난감해하는 모습이 측은하다. 다시 어른으로 돌아온 아빠가 누워있는 침대 머리맡에 있는 액자 속 그림..&#160; 아기로 변한 아빠가 하얗게 널부러져 누워있는 여자의 배 위에 올라 앉아 있고, 침대 옆 탁자에는 젖병이 놓여 있다. 뒤의 커튼 사이로 상상의 동물 용이 머리를 내밀고 있고.&#160; 아기 같은 아빠에게 지쳐버린 엄마의 모습인 것 같아 그것도마음이 짠하다. 이 그림책 속에는 액자 속 그림이 여러 개 등장하는데, 무척 궁금증을 자아낸다.&#160;앞에서 말했던 그림 속 록음악 가수는 누구일지, 곳곳에 등장하는 그림들은 그 출처가 어디일지, 분명 어딘가에서 원작을 찾아볼 수 있을 것만 같은데, 찾아볼 엄두를 내지 못했다.&#160; 요즘 이것저것 손댄 일들이 많은 탓이다.&#160;&#160;
앤서니 브라운의 책들은 간혹 글의 내용보다는 숨은 그림 찾기를 하듯 꼼꼼히 살피고 읽어야 하는 그림에서 더 재미를 느낄 때가 많다.&#160; 이 책도 그런 즐거움을 안겨 준 책인데, 앤서니 브라운의 다른 그림책들과 비교해보면 글쎄 그렇게 잘 된 작품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160; 그래도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들 &lt;동물원&gt;, &lt;헨젤과 그레텔&gt;, &lt;돼지책&gt;, &lt;고릴라&gt; 등에 등장하는 아빠들과 비교해보면&#160;새롭고 참신한 아빠 캐릭터를 만들어 낸 것 같아서(여전히 대책없이 한심한 면이 있다는&#160;점에서는&#160;공통점이 있어보이지만&#160;조금 더 발랄하고 가볍다는 점에서)&#160;그 점은 마음에 든다.&#160; 아이들이 보기엔 경우에 따라서는 자기와 가장 가까운 모습의 아빠일 수 있으니까.&#160;&#160;
&#160;]]></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134/72/cover150/8952215486_3.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1347225</link></image></item><item><author>섬사이</author><category>그림책</category><title>소방관들의 하루, 그들의 일상에 보내는 응원같은 책 - [출동 119! 우리가 간다 - 소방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544173/4846626</link><pubDate>Fri, 10 Jun 2011 21:2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544173/484662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8285427&TPaperId=484662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165/58/coveroff/895828542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8285427&TPaperId=484662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출동 119! 우리가 간다 - 소방관</a><br/>김종민 글.그림 / 사계절 / 2011년 05월<br/></td></tr></table><br/>소방서는 아이들에게 호기심을 일으키는 건물 중에 하나가&#160;아닐까.&#160; 강렬한 빨강의 커다란 차들이 번쩍번쩍 빛을 반사하며 서 있는 모습만으로도 그 곳은 뭔가 대단한 일이 진행중일 것만 같다.&#160; 게다가 TV에 종종 보이는 소방관이나 구급대원들의 모습을 보라.&#160; 영화 속 슈퍼맨이나 스파이더맨까지는 아니더라도 이 각박하고 경쟁적인 세상에서 영웅다울 뿐아니라 숭고해보이기까지 하니 소방서야말로 마치 비밀에 싸인 신비의 공간 같다. 마치 슈퍼맨이나 베트맨의 비밀기지처럼&#160;말이다.&#160; 그래서인지 소방서는 감히 범접하기 어려운 결계가 쳐진&#160;장소같다.&#160;&#160;
책을 일일이 다 찾아본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나는 소방관에 대해 이만큼 자세하게 소개한 책을 지금까지 보지 못했다.&#160; 소방서에서 구조대원으로 일하고 있는 '소방서 최고 미남'이라는 김영민 아저씨가 소개하는 소방서 이야기는 일곱 살 딸아이의 마음을 확 사로잡을만큼 참 잘 엮어졌다.&#160; 시시콜콜하다고 생각될 만큼 소방서에서 근무하는 소방관들의 모습들(출퇴근, 회의, 상황실의 모습, 휴식시간 등)과 소방차들의 종류, 출동할 때의 모습, 소방도구들과 장비들, 그리고 당연히 소방관들이 하는 일까지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글의 흐름이 어지럽다거나 산만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것도 참 신기한 노릇이다.&#160;&#160;&#160;
예를 들어 소방관들의 아침회의 모습을 보면, 24시간씩 교대근무하는 소방관들이 아침에 다함께 모여 회의를 한다.&#160; 출근해서 일해야 하는 소방관은 방화복을 입고 참석하고, 퇴근할 소방관들은 활동복 차림이라는 설명까지 곁들여 있다. 그리고 소방서 내부의 전경이 그려져 있는데 이 때 소방차들의 종류(지휘차, 탱크차, 굴절사다리차, 고가사다리차, 펌프차 등)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나와 있고, 소방차들 뒷편에 있는 장비들 (방화복, 수관, 미끄럼봉, 공기호흡기)까지도 챙겨 설명하고 있다.&#160;아이에게 본문의 글을 읽어준 다음 다시 작게 설명된 글들을 일일이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읽어주는데, 그 다음 장에 소방장비를 살피는 장면이 나와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식이다. 
&#160;&#160;

&#160;
앞에서 말했더 것처럼 신비에 싸인 비밀스러운 곳처럼 여겨지는 소방서에서 소방관들이 잠시 휴식하는 시간도 엿볼 수 있다.&#160; 나는 이 부분에서 소방관들이 슈퍼맨스러운 모습을 벗어버린 인간다운 면모를 발견하고 친근함을 느꼈고, 딸아이도 긴장을 풀고 소리내어 웃어댔다.&#160; 소방관들은 점심시간이나 휴식시간에도 멀리 갈 수가 없다.&#160; 언제 출동하게 될 지 모르니 소방서 내에서 점심을 먹어야 하고, 휴식시간에도 동료들과 운동을 하거나 체력단련을 하면서 보낸다고 한다.&#160;&#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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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위의 사진은 소방관들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족구를 하는 모습이다.&#160; 그 뒷편 건물 창문을 통해 컴퓨터를 하는 소방관,&#160; 헬스를 하는 소방관,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있는 소방관, 자판기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소방관들이 보인다.&#160; 물론, 우리 막내를 웃게한 소방관은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있던 소방관이다.&#160; '따르르르르릉~~'하고 출동벨이 울리자 족구를 하던 소방관들을 물론이고 모두 서둘러 출동하는데,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던 소방관도 후다닥 달려나가는 모습이 보였던 것.&#160;&#160;없어서는 안될, 힘들고 위험한 일을 묵묵히 하고 있는 존경스러운 소방관들이지만 그렇다고 그들을 영웅시하거나 미화하지 않고 그들의 자기 일에 충실한 일상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웃음이 나면서도 뭉클한 장면이기도 했다.&#160;&#160;영웅이라서 소방관을 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 소방관들도 가족사진을 들여다보며 "용감하게 일하고, 안전하게 돌아올게!"라고 주문을 걸듯이 스스로 다짐하는 평범한 일상을 꾸리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도 이 책의 큰 장점이다.&#160;
남자 아이들이라면 소방관들이 쓰는 소방도구와 구조에 쓰이는 도구들에도 큰 관심을 보일 것 같다.&#160; 막내는 여자아이인데도 불구하고 각각의 도구들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한참을 들여다 보고 있었다.&#160;&#160;권윤덕 선생님의 &lt;일과 도구&gt;라는 책이 생각났는데 그 책을 읽으며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도구에 대한 설명이 책 뒷편에 사전적인 설명으로 작게 적혀있어서 아이에게 설명해주기가 난감하다는 것이었다.&#160; 물론 계획과 의도가 서로 다른 책이라서 비교하는 데는 무리가 있지만 도구에 대한 설명만 보자면 이 책이 훨씬 이해하기 쉽게 친절하게 되어 있다는 건 사실이다. 
&#160;
이 책은 '일과 사람'시리즈의 세번째 책인데, 책 사이에 끼어온 이 시리즈에 대한 설명지를 살펴보니 중국집요리사부터 우편집배원, 어부, 채소장수 등 그럴듯하게 폼나는 직업들 보다는 우리의 일상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일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계속될 것 같다.&#160; 평범하지만 성실하게 삶을 꾸려가는 사람들에게 응원을 보내는,&#160;마음이 따끈해지는 시리즈인 것 같아서 계속 관심을 두게 될 것 같다.&#160;&#160;이런 책들을 아이들이 읽으며 자란다면 묵묵히 일상을 지키며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을&#160;소중하게 여기는&#160;사람으로 크지 않을까.&#160;&#160;&#160;
막내는 버스를 타고 도서관 가는 길에 늘 만나던 소방서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을 이 책으로 많이 해결했다.&#160; 다음에 소방서를 지나갈 때면 예전과는 다르게 좀 아는 척을 하지 않을까?&#160; "엄마, 저기 펌프차 있다~~", 뭐 이러면서 말이다.&#160; 어쨌든 소방서와 심리적 거리감이 많이 좁혀진 건 사실이다. 
&#160;
&#160;]]></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165/58/cover150/895828542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1655876</link></image></item><item><author>섬사이</author><category>그림책</category><title>일기에 대해 잔소리를 하기 전에 - [일기 쓰고 싶은 날 - 2015 오픈키드 좋은그림책 목록 추천도서, 유치원총연합회 선정도서, 학교 도서관 저널 추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544173/4799081</link><pubDate>Thu, 19 May 2011 13:1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544173/479908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6622400&TPaperId=479908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141/50/coveroff/8996622400_3.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6622400&TPaperId=479908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일기 쓰고 싶은 날 - 2015 오픈키드 좋은그림책 목록 추천도서, 유치원총연합회 선정도서, 학교 도서관 저널 추천</a><br/>타쿠시 니시카타 글.그림, 김소연 옮김 / 천개의바람 / 2011년 04월<br/></td></tr></table><br/>먼저 일곱 살 딸의 일기를 공개한다.&#160; 맞춤법도 틀리고 띄어쓰기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 딸 아이의 일기를 공개하자니 딸에게 좀 미안하지만 이 책을 아이와 읽고 싶었던 이유가 바로 딸아이의 일기에 있으니까 전후사정을 이야기하면 딸아이도 이해해주겠지 하는 대책없는 낙관론을 줏대있게 밀고나가기로 했다. 
&#160;<br />
2011년 4월 26일 화요일 <br />
제목&#160; 생활<br />
아침에일어나서세수을하고밥을먹고이을닦고옷을입고머리을빗고가방을매고비옷을입고신발신고버스가서면타고유치원에와서비옷을벗고반에들어와서컵을꺼내고수저을꺼내고계획하고손씻고논다간식먹고책을본다이야기나누기하고점심을먹고논다간다엄마랑같이논다&#160;<br />
&#160;
누가 쓰라고 시키지도 않았건만 선물로 받았을 게 분명한, 디즈니 공주들이 총출동한 요란스런 표지의 그림일기장을 어딘가에서 찾아 꺼내와서는 방바닥에 절하듯 엎드려 연필로 꼭꼭 눌러쓴 일기다. (그런데 '일기'라는 글쓰기 형식은 도대체 어떻게 알았을까?)&#160; 다 쓰고서는 가져와 나에게 자랑스럽게 내밀었는데, 깍두기 공책 칸칸마다 나름 정성을 기울여 쓴듯한 글씨들과&#160;또 어쨌든 시키지도 않은 일기를 쓴다고 꽤 긴 글을 쓴 그 노력에 감동했다. 하지만 솔직히 일기의 내용에 대해서는 뭐라 할 말이 없었다.&#160; 내용은 물론이고 무참하게 무시당한 맞춤법과 띄어쓰기에도 차마 지적질을 하고 싶진 않았다.&#160;'아이가 쓴 글에 지적질하지 않는다'는 첫아이 때부터 지켜온 나름의 신조다. 그냥 "와~~ 우리 딸이 이제 일기도 쓰네~ 이만큼 글씨를 쓰려면 힘들었을 텐데.."라고 한 마디 했을 뿐.&#160;&#160;
그러나 며칠 후 소풍을 다녀온 딸아이가 일기를 쓰겠다고 했을 때 나는 "이번에는 소풍간 이야기를 쓰면 좋겠다."라고 한 마디 하고 말았다.&#160; 소풍간 날의 일기다.&#160;&#160;

2011년 4월 29일 금요일 <br />
제목 소풍가는 날&#160;<br />
오늘은초록향기마을가다토끼도보고사슴도보고딸기도따다피아노집도있었다또빈일하우수가더워다&#160;

처음 일기보다 글이 무척 짧아졌고, 나열식 문장은 변함이 없고, '비닐하우스'를 '빈일하우수'라고 쓰는 등 맞춤법과 띄어쓰기에서도 개선의 여지가 전혀 보이지 않지만 일곱 살 아이가 놀자고 하는 일에 죽자고 덤비는 꼴을 보이고 싶진 않았다.&#160;하지만 어미된 도리로써 적어도 일기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주고 싶은 욕구도 무시할 수 없는 터.&#160; 그러다가 마침 이 책을 만나게 된 것이다.&#160;&#160;&#160;
이 책은 생쥐 별이와 참새 달이가 또박이 삼촌과 함께 '나들이 일기책'을 만드는 과정의 이야기를 담았다. 자연사 박물관에 다녀온 별이와 달이가 박물관 마당에서 주운 나뭇잎, 기념스탬프, 입장권 등을 붙이고 그림을 그려서 나들이 일기를 완성한다. 하지만 '나들이 일기책'을 쓰기 위해 꼭 특별한 장소로의 나들이가 필요한 건 아니라는 것도 언급해준다. 바람에 춤추고 있는 빨래, 고양이의 하품, 하늘에 하얀 빗금을 그리며 날아가는 비행기, 떨어진 새의 깃털 하나, 재미있게 생긴 벽.... 이런 사소한 풍경들을 그림으로 담아 보여주기도 하는 것이다.&#160;&#160;&#160;
이야기가 진행되는 중간중간 '우리 함께 나들이 일기책을 만들어 보자.', '만드는 법을 가르쳐 줄게.', '그림 그리는 방법을 가르쳐 줄게.' 같은&#160;Tip들이 있어서 아이들이 나들이 일기책에 쉽게 접근해볼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어서 유용해 보인다. 그러나 나는 이 책에서 '나들이 일기책'을 쓰고 만드는 방법을 아는 것보다 더 중요한 점을 발견했고 그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그건 또박이 삼촌이 아이들에게 해주는 말 속에 있다. 
또박이 삼촌은 아이들에게 이렇게 이야기 해준다.&#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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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만들지 못해도 괜찮아. 나만의 나들이 일기책이니까 마음껏 해보는 거야."<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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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싶을 때 쓰면 돼. 마음대로 쓸 수 있으니까 재미있는 거야."&#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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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딸아이에게 해줘야 할 말들이 책 안에 모두 담겨 있는 느낌이랄까. 게다가 맨 마지막 장에는&#160;'오랜 시간이 지나도 언제든 나들이 일기책을 펼치면 그 때의 나를 만날 수 있답니다.'라는 멋진 멘트를 날려주다니.&#160;딸아이의 일기를 보고 지적질 하지 않은 나 자신을 쓰다듬어주지 않을 수 없었다. 
별이와 달이가 삼촌에게 한 수 배운 실력을 발휘한 첫 나들이 일기는 우리 딸의 일기만큼이나 미숙한 면모를&#160;보여주지만, 그게 또&#160;이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용기를 주지 않을까. 또박이 삼촌이 만든 것처럼&#160;완벽한 예만을 보여준다면 그 앞에서 아이들은 감히 나들이 일기책을 만들어볼 엄두를 내지 못할 테니,&#160;미숙한 별이와 달이의 나들이 일기책 또한 아이들에 대한 배려인 것 같아 마음이 따뜻해졌다.&#160;&#160;&#160;
아니나 다를까, 아이는&#160;자기도 나들이 일기책을 만들어 보겠다고 나선다. 욕심에 제대로 나들이를 해서 만들고 싶단다.&#160;얼마 전에&#160;동대문역사문화공원에서&#160;열리고 있는 '해치야 놀자'를 어린이집에서 다녀왔는데, 이번 주 토요일에 엄마아빠랑 다시 한 번 더 가보고 싶다며 벼르고 있다. 아무튼&#160;우리 딸의 일기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려준 책이자 쓰고자 하는 동기부여를 확실하게 해 준 책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160;&#160;]]></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141/50/cover150/8996622400_3.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1415090</link></image></item><item><author>섬사이</author><category>그림책</category><title>이야기가 있는 또 하나의 탐매도 - [봄을 찾은 할아버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544173/4766188</link><pubDate>Wed, 04 May 2011 16:0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544173/476618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0946209&TPaperId=476618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119/88/coveroff/897094620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0946209&TPaperId=476618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봄을 찾은 할아버지</a><br/>한태희 글.그림 / 한림출판사 / 2011년 03월<br/></td></tr></table><br/>표지 가득 홍매화가 활짝피었습니다. 활짝 꽃이 핀 매화나무 아래서 덩실덩실 춤을 추는 할아버지와 코를 들이밀고 매화꽃 은은한 향기를 음미하는 할머니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옵니다. 봄이 빨리 올 수 있도록 찾아오는 방법이 있다면, 나도 그 재주를 전수받고 싶은 심정으로 그림책을 펼쳤습니다.&#160;&#160;
깊은 산 속 외딴 집에서 살고 있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춥고 긴 겨울을 보내자니 지루하기만 합니다. 그림에서는 백자 화병에 매화가지를 꽂고있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아 아마도 할머니가 무척&#160;꽃을 좋아하는 분이고, 그래서 더 봄을 기다리시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160;방문 오른쪽에 걸려 있는&#160;꽃과 나비가 그려진 그림 한 점에서도 봄을 기다리는 두 분의 마음이 느껴지고요.&#160;&#160;&#160;

'빨리 봄이 와서&#160;환하게 핀 꽃을&#160; 볼 수 있으면 좋으련만....' 할머니가 무심코 던진&#160;얘기에 할아버지가 결심을&#160;하고 봄을 찾아오겠다며 길을 나섭니다.&#160;&#160;우리 옛그림 중에는 봄을 찾아 나서는 선비를 그린 탐매도라는 그림이 있습니다. 신잠, 김명국의 그림이 대표적이지요. 옛그림 탐매도 속에서 봄을 찾아 길을 떠나는 사람은 주로&#160;선비들인데 나귀를 타거나 하인을 데리고&#160;아직 눈이 녹지 않은 길을 나서는 모습이 그려 있습니다. 혹은 봉오리 맺힌 매화가지를 바라보고 있는 그림도 있지요. 그림책 속 할아버지야 선비나 양반의 풍채는 아니지만 꽤 정겹고 다정해서 보는 사람의 입가에 미소가 번지게 합니다.&#160;그러니까 이 책은 할아버지가 주인공인 또 하나의 탐매도라 해도 좋지 않을까요. 
하지만 이야기 속 할아버지 입장에서 본다면&#160;본격적인 고생길로 접어든 셈입니다. 할아버지는 개구리와 뱀이 겨울잠을 자고 있는 개울로, 뒷산 언덕을 지나 산봉우리로, 겨울잠을 자고 있는 곰에게로, 갈대밭 사이 꿩에게로, 꽁꽁 얼어붙은 강 밑에 사는 이무기에게로 차디찬 겨울바람을 맞으며 봄을 찾아다니다가 지쳐 쓰러지고 맙니다. 쓰러진 할아버지 위로 눈꽃이 떨어져 내립니다. 할아버지의 눈은 점점 감겨지고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는 가운데 달콤한 꽃향기가 할아버지를 깨웁니다.&#160;&#160;
그렇게 붉은 매화를 머리에 두른 귀여운 아이를 만나게 되지요. 물론 꽃향기는 아이에게서 풍겨나오는 것이었고요. 아이는 할아버지의 손을&#160;끌며&#160;앞서 나아갑니다. 아이를 따라간 그 곳에 홍매화가 바위에 붙은 따개비들 마냥 잔설이 남은 나뭇가지를 덮고 한가득 피어있었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 곳은 바로 할아버지 할머니의 깊은 산속 외딴 집 마당이었죠.&#160;&#160;
그림책의 처음은 추운 겨울이지만 마지막 장은 화사한 봄입니다. 책 앞쪽 속표지와 뒷쪽 속표지를 보면 겨울과 봄 풍경이 대비를 이룹니다. 저도 겨울을 그다지 반기지 않는 편이라 봄을 찾는 이 그림책이 공연히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공연히 앞뒤를 번갈아 펼쳐보며 '역시 봄이 더 좋아'하고 이 봄을 더욱 만족했습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의 열그루 매화길에도 홍매화는 아니지만 그윽한 향기를 풍기며 매화가 피었더랬습니다. 겨울눈이 쌀알만큼 커졌을 때부터 두근거리며 꽃봉오리가 터지기를 기다리게 됩니다. 매화가 피고 나면 바람아 불지마라, 비야 살살 내려라 하며 꽃이 후두둑 떨어질까 전전긍긍하기도 합니다. 매화는 벚꽃만큼 화려하지는 않지만 정갈하고 도도한 품위가 느껴집니다. 물론 향기도 아주 일품이지요.&#160; 우리 옛선비들이 매화를 가까이 한 이유를 알 것도 같습니다.&#160;&#160;&#160;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림책 앞부분에 할머니가 백자화병에 꽂은 매화가지에서도 매화가 꽃핀 걸 보여줬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점입니다. 제 욕심이겠지만 꽃이 피고 봄볕이 들어 환해진 할머니 할아버지의 방안도 구경하고 싶었던 것입니다.&#160;&#160;또 하나는 이 그림책이 '설중매 설화'를 바탕으로 쓰여진 책이라는데, 그렇다면 설중매 설화에 대한 소개가 간략하게라도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160; 어느 지역의 어떤 각편이나 이본을 바탕으로 했는지, 그 출처를 밝혀준다면 더욱 좋겠지요.&#160; &lt;옛이야기와 어린이책&gt;의 저자 김환희 씨는 "구전설화, 무속신화, 고전소설에는 수없이 많은 각편과 이본이 존재하기 때문에 작가들이 자신이 참조한 자료와 출처를 밝히지 않는 이상 다시쓰기나 고쳐쓰기의 성공 여부를 평가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합니다.&#160;제 짐작으로는 이 책이 '설중매 설화'를 바탕으로 새롭게 창작한 것이 아닐까 싶지만 아무 설명이 없으니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160;만약 제 짐작이 맞다면 자칫 이 책의 내용이 '설중매 설화'로 오해될 소지가 있는 것입니다. 
한지에 먹으로 그린 듯한 그림도 참 정감있습니다. 어찌보면 이억배 선생님의 화풍이 느껴지기도 합니다.&#160;&#160;할머니 할아버지네 집 안팎의 아기자기한 물건들도, 겨울잠을 자고 있는 동물들과 꿩의 모습들도 정겹기만 합니다. 
매화는 짧게 피고 나풀거리며 지고 말았는데 그림책 속 홍매화를 보며 벌써부터 내년 봄에 필 매화를 기다리고 있는 성급한 저를 깨닫고 웃었습니다.&#160; 매해 겨울이 지루하게 느껴질 때마다&#160;이 그림책을 찾아 꺼내보게 될 것만 같습니다.&#160; 재촉한다고 봄이 빨리 오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160;]]></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119/88/cover150/897094620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1198819</link></image></item><item><author>섬사이</author><category>그림책</category><title>지구를 위한, 우리를 위한 - [지구를 위한 한 시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544173/4765761</link><pubDate>Wed, 04 May 2011 13:1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544173/476576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3580129&TPaperId=476576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117/9/coveroff/8953580129_3.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3580129&TPaperId=476576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지구를 위한 한 시간</a><br/>박주연 지음, 조미자 그림 / 한솔수북 / 2011년 03월<br/></td></tr></table><br/>일본 원전사고 이후 전기라는 에너지에 대한 생각이 문득문득 일상 속을 파고들곤 한다.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반대하면서도 정작 난 내 삶의 아주 작은 부분조차도 바꾸려 하지 않았다는 생각, 원자력 발전의 어마어마한 힘을 좋다고 넙죽넙죽 잘 받아 쓰고는 이제 와서 원자력발전의 치명적 위험에 겁을 먹고는 덜컥 몸을 사리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는 생각, 어쩌면 원자력 발전소는 나같은 사람들 때문에 생긴 건지도 모른다는 자괴감까지.&#160;그래서 그나마 요즘은 전등 끄는 일에 더 신경을 쓰기도 하고, 진공청소기 보다 정전기청소포를 더 자주 꺼내 쓰기도 한다.&#160;&#160;지구와 환경에 미안한 나의 작고 소심한 표현이다.&#160;&#160;
여기, 지구에 대한 작고 소심한 애정 표현 방법이 하나 더 있다. 2007년 3월 31일 저녁 7시 30분에 호주 시드니에서 시작된 '지구촌 불끄기 운동'. 일년에 딱 한 시간 동안만 사람들이 어둠 속에 가만히 있기만 하면 되는, 아마도 지구 뿐 아니라 인간에게도 휴식이 될 수 있을 방법이다. 1년 365일은 8,760시간, 그 중에 딱 한 시간이니 생색내기에도 민망할만큼 아주 적은 시간이다.&#160;&#160;지구가&#160;44억 6700만 살에 이를 때까지 자연과 인간의 터전이 되어준 것을 생각하면, 게다가 근대에 들어서면서 혹사당한 생각을 하면 쉴 수 있는 시간을 더 줘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 사람도 일주일에 하루이틀은 쉬는데 지구는 일년에 달랑 한 시간이라니 좀 너무하다.&#160;&#160;하지만 작고 소심한 운동이니까 남녀노소 모두 참여할 수도 있는 것일 게다.&#160;
그 한 시간 동안은 도시의 화려한 불빛 때문에 새들이 길을 잃어버리는 일도 없을 것이고, 더 많은 별들이 반짝이며 빛날 것이고, 사람들은 오랜만에 어둠 속에서 마음의 평온을&#160;맛볼지도 모른다.&#160; 어둠 속에서 촛불을 켜고 둘러 앉은 이 그림책 속 사람들의 따뜻하고 다정한 모습처럼 말이다.&#160;&#160;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 '지구촌 불끄기 운동'이 지구를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를 위한 것이란 사실이다. 어쩌면&#160;이 책의 제목은&#160;&lt;'지구를 위한' 한 시간&gt;이 아니라 &lt;'우리를 위한' 한 시간&gt;이라는 게 더 맞지 않을까.&#160;지구환경의 파괴가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면 우리는 결코 지구를 위해 한 시간은 커녕 단 일분도 배려하지 않았을지도 모르니까. '지구촌 불끄기 운동'같은 이벤트(?)가 생기고 이런 그림책이 출간되는 걸 보면, 지구와 인간이 하나라는 인식에 가까이 간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증거인 것 같아서 다행스럽기도 하다.&#160;&#160;
일곱 살 딸아이는 이 책을 읽어줬더니 우리도 불끄기 운동을 하자고 조른다. 물론, 적극 참여해야지. 그 시간이 주말 저녁이고,&#160;TV에서&#160;현빈과 강동원과 조니뎁과 세상의 인기미남들이 몽땅 등장하는 초호화 리얼 버라이어티 쇼를 한다고 해도, 좀 심하게 갈등을 겪긴 하겠지만 그래도 참여해야지. 그딴 건 나중에 인터넷으로 보거나 재방송을 봐도 되니까. 이래뵈도 나는 어릴 적 등화관제 훈련에도 참여했던 어른이니까.&#160;&#160;
내용도 좋고 펜과 색연필을 사용한 그림도 참 좋다. 글과 그림에서 사람들의 착한 마음들이 스며나온다고나 할까. 조미자 님의 그림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는데, 이 책의 그림은 참 마음에 든다. 그림을 보고 있으면 나도 저 그림 속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서 그들이 느끼는 걸 같이 느껴보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생긴다. 아마 우리집 막내도 그런 기분을 느낀 게 아닐까 싶다. 그 따뜻한 그림들을 사진으로 담아서 함께 올리고&#160;싶었는데 디카가 고장이다.&#160;&#160;아쉽다.
이 책에 소개된&#160;'지구촌 불끄기 운동'과는 별개로 우리집에서는 우리만의 '불끄기 운동'이 조만간 벌어질 것 같다. '불끄기 운동'에 불붙은 막내의 욕구를 해결해주어야 하기 때문이다.&#160;&#160;&#160;
&#160;]]></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117/9/cover150/8953580129_3.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1170976</link></image></item><item><author>섬사이</author><category>그림책</category><title>악어가죽 가방은 가방일까, 악어일까? - [밀림으로 돌아간 악어가죽 가방]</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544173/4760102</link><pubDate>Mon, 02 May 2011 11:4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544173/476010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5821573&TPaperId=476010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134/53/coveroff/895582157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5821573&TPaperId=476010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밀림으로 돌아간 악어가죽 가방</a><br/>김진경 지음, 윤봉선 그림 / 길벗어린이 / 2011년 04월<br/></td></tr></table><br/>무엇이든 자기 자리를 찾아 돌아간다는 건 기뻐하고 축하할만한 일이다. 그러니까 악어가죽 가방이 어찌어찌해서 밀림으로 돌아가게 되었다는 뜻을 담고 있는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있으면 흐뭇해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160;&#160;&#160;
백화점 진열대에 놓인 두 개의 악어가죽 가방. 밤이 되어 사람들이 다 가고나면 큰 악어가죽 가방은&#160;어미 악어가, 작은 악어가죽 가방은&#160;새끼 악어가 된다.&#160;&#160;
"엄마, 우린 악언데 왜 가방이 되어 있어야 해?"
라는&#160;새끼 악어의 질문에&#160;어미 악어는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우쭐하는 버릇 때문'이라고 답한다.&#160;이 조상 할아버지 악어에 대한 이야기가 액자소설처럼 그림책 속에 자리잡는다.&#160;&#160;
뽐내는 걸 좋아하던 조상님 악어는 어느날 임금님이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자에겐 큰 상을 내리겠다.'고 하자 임금님 앞에 나아가 꼬리로 자기 배를 쳐서 아름다운 소리를 내고 임금니의 악사가 되어 궁전에 살게 된다.&#160;그런데 그 이후&#160;악어의 배에서 아름다운 소리가 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사람들이 앞다투어 악어를 잡아서 북을 만들고, 가방이며 허리띠, 지갑들을 만들게 되었다는 이야기다.&#160;&#160;&#160;
이야기를 마치고&#160;어미 악어와&#160;새끼 악어가 자기 신세를 한탄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갑자기 우쭐대기 좋아했던 조상님 악어가 악어모양 네온사인 빛으로 나타나 말을 한다. 
"모두 내 탓이다. 사람들이 그렇게 욕심이 많은 동물인 줄 몰랐어. 그걸 알았다면 절대 임금님의 궁전에 가지 않았을 거야."&#160;&#160;
그러고는 악어가죽 가방들에게 발을 줄테니 밀림으로 돌아가라고 한다. 발을 얻은 악어가죽 가방은 백화점 진열대 유리를 깨고 나와 하수구 안으로&#160;들어가 밀림을 향해 탈출한다. 
이 그림책에서는 악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사람들의 탐욕과 이기심 때문에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는 동물이 어디 악어 뿐일까. 얼마 전에 읽은 &lt;우리 동네 미자씨&gt;에서는 여우목도리가 나왔고, 얼마 전 TV에서는 예쁜 모피를 위해서 산 채로 껍질이 벗겨지는 밍크가 나왔으며, 각종 보양식 메뉴에 올라 밀렵당하는 동물들과 쓸개에 연결된 호스로 담즙을 뽑아줘야 하는 곰들, 각종 서커스와 동물묘기를 위해 학대받는 코끼리와 원숭이 같은 동물들, 인간의 무자비한 개발로 서식지를 잃어가는 수많은 동물들, 인간이 벌이는 각종 실험에 희생당하는 동물들과 녹아내리는 빙산 때문에 죽음으로 내몰리는 북극의 곰들...&#160;
이 그림책에서 조상님 악어가 이런 말을 한다. 
"그래, 나를 원망하는 소리가 들리기에&#160;와 봤다. 너희들의 한숨이 나를 부른 셈이지."<br />

누군가의 원망과 한숨의 소리에 귀기울일 줄 아는 것. 아마 이 조상님 악어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었을 게다. 악어든 곰이든 밍크든 벌레든 나무든 풀이든 산이든 강이든&#160;아니면 다른 인간 누구이거나 나 자신을 향해서도 우리는 원망과 한숨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거라고, 그리고&#160;원망과 한숨이 있는 그 곳에 가봐야한다고.&#160;&#160;
새끼&#160;악어가 '우린 악언데 왜 가방이 되어있어야 해?'라고 물은 것처럼 많은 것들이 물어올지 모른다. 난 밍큰데 왜 코트가 되어 있어야 해? 난 여운데 왜 목도리가 되어 있어야 해? 난 코끼린데 왜 물구나무를 서야 해? 난 강물인데 왜 흐르지 못하고 멈춰야 해? 난 산인데 왜 높이 솟지 못하고 깎여야 해? 난 일을 했는데 왜 노동의 댓가를 받지 못해야 해? 난 왜 하루종일 일하고도 배가 고파야 해? 기타등등 기타등등...&#160;&#160;&#160;우린 그 물음에 어떻게 답해야 할까를 생각하면 좀 답답해진다.

여러분 중에 혹시 길거리에 놓여 있는 악어가죽 가방 두 개를 본 사람 있나요?&#160;&#160;<br />
그건 가방이 아니라 어미 악어와 새끼 악어였을 거예요. <br />
여러분 중에 혹시 강물 위에 둥둥 떠가는 악어가죽 가방을 본 사람 있나요? <br />
그것도 가방이 아니라 어미 악어와 새끼 악어였을 거예요.&#160;&#160;<br />
여러분 중에 혹시 밀림에서 고급 악어가죽 가방 두 개를 본 사람 있나요? <br />
그것도 가방이 아니라 어미 악어와 새끼 악어였을 거예요.&#160;&#160;

악어가죽 가방과 악어는 서로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문장들이다. 어딘가에 있는 악어가죽 가방, 밍크 코트, 여우 목도리 등등은 그냥 가방, 코트, 목도리가 아니라 악어이고, 밍크이고 여우라고 말하는 것이다.&#160; 이 책이 마음에 든 건 바로 이런 점들 때문이다. '동물을 보호합시다'라는 구호를 드러내지 않고 동물들이 정말 있어야 할 곳과 사람들의 사치를 위해 만들어진 물건들 안에 들어있는 잔인한 폭력과 동물들의 슬픔을 잘 녹아냈다는 점 말이다.&#160;&#160;
그렇다고 아쉬운 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악어들이 악어가죽 가방이 된 일차적인 책임을 우쭐대기 좋아하는 조상 악어에게 두었다는 점은 어쩐지 좀 찝찝하고, 조상악어가 네온사인 빛을 통해 등장하는 것도 아이들에게 잘 이해될까 하는 점은 의문이다. 
&#160;]]></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134/53/cover150/895582157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1345311</link></image></item><item><author>섬사이</author><category>그림책</category><title>저녁을 여섯 번 먹으면 뭐 어때서 - [여섯 번 저녁 먹는 고양이 시드 - 좋은책어린이그림책, 세계창작 03]</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544173/4736589</link><pubDate>Thu, 21 Apr 2011 20:1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544173/473658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9772860&TPaperId=473658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90/23/coveroff/895977286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9772860&TPaperId=473658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여섯 번 저녁 먹는 고양이 시드 - 좋은책어린이그림책, 세계창작 03</a><br/>잉가 무어 글.그림, 김난령 옮김 / 좋은책어린이 / 2007년 03월<br/></td></tr></table><br/>절판된 책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는 건, 그것도 별을 다섯 개나 찍어놓고 리뷰를 써내려가는 건, 어쩌면 잔인한 짓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 것을 보면&#160;아무래도&#160;얘기하지 않고 넘어가기는 좀 서운하다.&#160;책을 빌려 읽고는 그 책을 내 것으로 만들고 싶어지는 책이 있다.&#160; 나에겐 이 책이 그런 책 중에 하나였는데, 책을 주문하려고 했다가 빨갛게 쓰여진 '절판'이라는 글자 앞에 좌절했었다.&#160;&#160;
며칠 전 도서관에서&#160;빽빽하게 꽂혀있는 그림책들 사이에서 다시 이 책과 조우하고는 &#160;"너 아무래도 안되겠다. 나 따라와라."하고 한 번 더 대출했다. 사진과 리뷰로 남겨둬야겠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데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다. 이 리뷰를 쓰기 전에 상품검색을 했더니 중고책으로 나와있었다. 얼른 장바구니에 담았다. 이제 내 것이 된 이 책,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말이 이럴 때도 통하는 말일까?&#160;&#160;
처음엔 '여섯 번 저녁 먹는 고양이'라는 제목에 호기심이 동했었다.&#160; 특이함은 때로 신선함을 느끼게 하니까. 표지 속의 저 새카만 고양이가 저녁을 여섯 번 먹는다는&#160;최고의 먹성&#160;고양이 시드다.&#160;&#160;&#160;&#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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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는 아리스토 거리에 산다. 1번지, 2번지, 3번지, 4번지, 5번지, 6번지에. 집이 여섯 군데라 저녁도 여섯 번 먹을 수 있고, 주인이 여섯 명이라 이름도 여섯 개, 잠 잘 곳도 여섯 군데인데다가 여섯 명의 주인이 저마다 다른 곳을 골고루 긁어주어서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삶'을 보낸다.&#160;&#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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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하지만 그 행복이 깨지는 사건이 벌어지고 만다. 시드가 지독한 감기에 걸리자 여섯 명의 주인들이 저마다 각자 시드를 동물병원에 데리고 간 것이다. 여섯 가지 다른 방법으로 여섯 명의 주인에게 이끌려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시드는 물약을 여섯 번 먹어야 했던 것이다. 일이 이쯤에서 마무리되었다면 그나마 다행이었을 텐데, 수의사가 예약수첩을 확인하다가 감기에 걸린 여섯 마리 고양이가 모두 아리스토 거리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아내고는 여섯 명의 주인에게 전화를 걸었던 것. 그러자 여섯 명의 주인들은 시드더러 '하는 일도 없이 저녁을 여섯 번이나 먹었다'며 '얌체고양이'라고 화를 낸다. 그리고는 '앞으로 시드한테 하루에 저녁을 딱 한 번만 주자고' 결의한다.&#160;&#160;&#160;
만약 이 책이 고전적인 도덕관념을 따른다면 시드가 저녁을 한 번밖에 먹지 못하고 배고파하거나, 더 심하게라면 아리스토 거리에서 쫓겨나는 걸로 마무리를 짓지 않았을까 싶다. 사람들을 속이고 제 욕심을 채운 시드가 인과응보에 따른 처벌을 받는 걸로 끝난다면 그야말로 가장 단순한 교훈을 심어주는 따분한 그림책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의 매력은 지금부터 더 빛을 발한다.&#160;&#160;&#160;&#160;
누가 뭐래도 시드는 저녁을 여섯 번 먹어야 하는 고양이다. 그리고 사람들이 '속았다'라고 느끼는 건 순전히 사람들 입장에서 하는 이야기다. 시드는 여섯 주인이 불러주는 이름에 걸맞게 행동하느라고 노력해야만 했고, 부지런을 떨지 않으면 안됐다. '우쭐이'이기도 하고 '돌쇠'이기도 하고, '익살이'였다가 '촐랑이'가 되어야 했고, '살랑이'이면서 '흑기사'이어야 한다는 건 내가 생각해도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사람들은 그런 시드를 통해서 즐거움을 얻고 나름 시드를 보면서 행복해 했을 테니까, 시드더러 '하는 일도 없이 저녁을 여섯 번'이나 먹는 '얌체'라고 하는 건 시드 입장에선 자존심 상하고 억울한 일이다.&#160;오히려 '이웃끼리 한마디도 하지 않고' 지내는 아리스토 거리 사람들이 더 문제다. 이웃끼리 이야기를 나누며 정답게 살았다면 시드가 이 집 저 집 다니며 저녁을 여섯 번 먹어야 하는 특이한 고양이라는 건 금세 알 수 있었을 것이고, 그러면 시드도 여섯 가지 이름에 걸맞게 사느라고 힘들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160;
그래서 시드는 미련없이 아리스토 거리를 떠난다. 그러고는 피타고라스 광장의 1번지, 2번지, 3번지, 4번지, 5번지, 6번지에서 살기 시작한다. 시드가 새롭게 정착한 이 동네 사람들은 '광장'에 사는 사람들답게 이웃끼리 사이가 좋았다. 그래서 시드가 저녁을 여섯 번이나 먹는 고양이라는 걸 처음부터 모두 알았고, '시드가 저녁을 여섯 번 먹는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을 아무도 없었다.'&#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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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히 프롬의 &lt;소유냐 존재냐&gt;가 떠오른다고 하면 지나친 비약일까? 아리스토 거리의 사람들은 시드를 '소유'해야 했다. 내가 이 책을 '내 것'으로 삼아 행복한 것처럼 아리스토 거리의 사람들에게는 시드를 '나만의 것'이라고 생각했을 때에만 행복할 수 있고, 시드 또한 한 사람의 것이어야 마땅하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그래서 시드가 '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안 순간 화를 내며 시드를 배척해야 했던 것 아닐까. 대조적으로 피타고라스 광장에 사는 사람들은 시드의 '존재'를 인정하고 그대로 받아들인다. 그림을 보면 내 것도 아니고 우리 것도 아니고 시드까지 전부 다 함께 '우리'라는 것에 행복해하는 따스한 느낌이다.&#160;&#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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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이 책을 손 닿는 곳에 두고 몇 번을 뒤적이다 보니 또 한 가지가 눈에 들어오는 게 있었다. 아리스토 거리에는 아이들이 없다는 점. 그리고 피타고라스 광장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 그림 중에는&#160;어느 집 창문 안으로 들어가려는 시드를 모여서 바라보고 있는 아이들이 있다. 그 그림을 비교해서 가만히 보고 있자니 우리집 꼬맹이딸 생각이 났다. 놀이터에 데리고 나가면 처음 보는 아이와도 금세 친구가 되어 논다. 나중에 "오늘 놀이터에서 만나서 재미있게 논&#160;친구는 이름이 뭐래?"하고 물으면 "몰라"한다. "이름도 안 물어보고 그냥 놀았어?"하면 노는 데 이름이 뭐가 중요하냐는 듯이, 오히려 이름을 묻는 나를 이상하게 바라본다. 아이들의 세계는 그렇다. 어른들은 친해지기 위해서는 이름과 나이는 기본이고 무슨 일을 하는지, 어떤 취향인지, 결혼은 했는지 안했는지, 고향이 어딘지, 심지어는 학벌이 어떻게 되고 재산 정도는 어느 정도인지 시시콜콜 다 알아야 한다.&#160;아니, 그런 걸 다 알고 나서도 친해지기는 어렵다.&#160;&#160;
아이들 사이의 관계는 어른들 사이의 관계보다 훨씬 더 건강하게 열려있다. 아마 시드가 저녁을 여섯 번 먹는 고양이이고 그래서 저녁 때마다 여섯 집에 들러 식사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도 아이들이 가장 먼저 알아냈을 것이다. 
이 그림책은 나에게 관계를 열라고 말한다. 이 책을 중고책으로 주문하고 배송을 기다리는 지금, 누군가 이 책을 빌려달라고 하면 난 끽 소리도 못하고 기꺼이 빌려줄 수밖에 없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160; 무엇보다 이 책이 절판이라는 사실이 안타깝다. 사람들에게 기꺼이 추천해주고 싶은 책인데 말이다.&#160;&#160;&#160;
그나저나 이 책에서 시드가 살던 거리와 광장의 이름이 왜 '아리스토'와 '피타고라스'인 걸까? 모르긴 해도 '아리스토'는 '아리스토텔레스'에서 따온 게 아닐까 싶은데... 왜지? 왜일까?&#160;끙...&#160;
사족&#160;하나, <br />
이 책 맨 뒤에는 '어린이 친구들에게'라는 글이 있다. 이 글에는 이웃끼리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지내면 동네에 무슨 일이 생겨도 알 수 없다고 쓰여있다. 그리고 아리스토 거리와 피타고라스 광장 사람들을 비교하면서&#160;'시드 같은 고양이가 아니라 고약한 침입자가 들어온다면 어떤 동네 사람들이 먼저 알게 될까요?'하고 묻고 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아, 이 그림책이 이렇게도 풀이가 될 수 있구나.'했다. 갑자기 이 그림책이 무지 교훈적인 책으로 바뀌는 경험을 했다고 해야 하나... 물론 틀린 말은 아니지만 아이들에게 이웃과 사이좋게 지내는 목적이 '더 빨리 힘을 모아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라고 하는 건, 뭔가 개운하지 않은 면이 있다. 차라리 이 글이 없었더라면 더 좋았을&#160;것 같다. <br />
&#160;]]></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90/23/cover150/895977286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902385</link></image></item><item><author>섬사이</author><category>그림책</category><title>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익살스럽고 재미난 그림책 - [똥자루 굴러간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544173/4704624</link><pubDate>Fri, 08 Apr 2011 16:2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544173/470462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1102922X&TPaperId=470462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777/44/coveroff/891102922x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1102922X&TPaperId=470462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똥자루 굴러간다</a><br/>김윤정 글.그림 / 국민서관 / 2010년 09월<br/></td></tr></table><br/>아이랑 같이 책을 읽어가다보면 어떤 이유로든 깊은 인상을 남기는 책들이 있다. 그 내용이 너무 감동적이거나 웃겨서인 경우도 있지만 때론 너무 엽기적인데 그게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져서 그런&#160;경우도 종종 있다.&#160;&#160;
이 책은 아마 &lt;똥벼락&gt; 이후 가장 엽기적인 똥이야기가 아닌가 싶은데, 도서관에서 빌려온 날 이 책을 읽고는 나도 막내도, 그리고 큰애들까지도 낄낄낄 웃어댔다.&#160;&#160;
표지를 보면 한 장군이 양손을 입가에 갖다대고는 뭐라 외치고 있는데, 분명 "똥자루 굴러간다~~"하고 제목을 외치고 있는 게 틀림없을 테고, 장군 양쪽에 있는 포졸들은 뭐가 그리 웃기는지 장군을 바라보며 웃느라 정신이 없다. 그런데 이 장군, 뭔가 이상하다. 손이 너무 곱상하고 가슴께까지 곱게 드리운 댕기머리는 또 뭔가.&#160;&#160;&#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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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치면 속표지에 강아지 한 마리가 등장한다. 눈을 감고 코를 킁킁대며 어딘가로 향하는데오른쪽 끝에 노랗게 번져나오는 냄새가 수상하다. 다시 한 장을 더 들추면 냄새는 더 진해지고 못가에 서 있는 동물들의 표정은 그리 좋아보이지 않는다. 심지어 다람쥐 한 마리는 코까지 틀어막고 있는데 아까 보았던 그 개 한 마리만 여전히 좋다며 냄새를 좇고 있다.&#160;&#160;&#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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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본이야기로 들어간 첫장부터 거대 똥이 떡 하니 등장한다. 똥을 자세히 보면 콩나물이며 거뭇거뭇한 수박씨가... '아이고, 정말 적나라하게 더럽다' 하면서도 묵직하고 거대한 똥의 존재감을 무시하지 못하고 아이랑 같이 똥에 박힌 콩나물이 하나, 둘, 셋, 넷, 다섯개라며 세고 있다. 그림책이 엽기인 건지, 아니면 내가 더 엽기인 건지 헷갈리는 순간이다.&#160;&#160;아무튼 '똥 한 번 누면 뒷간이 막히고 똥 두 번 누면 앞길이 막힌다'는 똥자루 굵은 똥자루 장군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160;&#160;&#160;
군사들이 우연히 시댓가를 찾았다가 이 어마어마한 똥자루를 발견하고는&#160;나름 논리적인 사고 전개과정을 통해서 '똥자루가 굵으니, 덩치가 클 것이요. 똥자루 색을 보니, 속도 튼튼하겠구나. 나라의 든든한 장군감이 분명하니, 여봐라, 똥임자를 찾아라!'며 똥자루 임자를 찾기 시작한다.&#160;지금같으면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체포되지 않았을까 싶은데 당시의 우리 조상들은 배포가 남달랐던 모양이다.&#160;&#160;&#160;&#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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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구석구석 똥임자를 찾아다니다가 드디어 찾아내긴 했는데, 이런 그 어마어마한 똥의 주인이 가슴 봉긋한 처녀였던 것이다. 대장이 아연실색하고 있는데, 이 처녀 어마어마한 똥 주인답게 야무지게 말한다.&#160;&#160;"여자인 게 뭐 어떻습니까? 나라만 잘 지키면 되지 않겠습니까!" 어쩌면 이리도 멋질까. 이만하면 똥자루 굵은 것쯤, 여자인 것쯤, 뒷간이 막히고 앞길이 막히는 것쯤 용서해 줄 수 있지 않을까?&#160;&#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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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도 이 당당하고도 야무진 처녀에게 반했는지 부장군에 명하는데 정작 부하들은 데굴데굴 구르다 못해 눈물까지 질질 짜가며 웃느라 정신이 없다. 괘씸한지고!!&#160;&#160;이 버르장머리 없는 부하들의 코를 납작하게 해줘야 하는데!!!&#160;(근데, 좀 웃기긴 웃기겠다.)&#160;&#160;&#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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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타고 구름을 타고 적군이 쳐들어온다는 소문이 돌 때, 부장군 처녀는 마을 여기저기에 박을 심고 동글동글하게 박이 열리자 그 박을 이용해서 마을에 쳐들어오는 적군을 도망가게 만든다. 적군들이 겨우겨우 아무도 없는 산 중턱까지 도망가서 숨을 돌리려 할 때, 저 산 끝에 다소곳이 앉아 있던 처녀가 산을 흔드는 소리, '끄-응-'&#160; 저 산 꼭대기에 앉아 있는 똥장군 처녀의 익살스런 표정을 보고 어떻게 따라 웃지 않을 수 있을까.&#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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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그리고 "똥자루 굴러간다!"&#160;&#160;

시퍼렇게 질린 왜군 병사들이 혼비백산 달아나는 그림은 생각보다 카타르시스 효과가 크다. 이 그림책을 읽을 즈음이 일본에 거대 쓰나미가 덮쳤을 바로 그 때였는데도 불구하고 '좀 미안하다'하면서도 피식피식 새어나오는 웃음을 막을 도리는 없었다. 꼬맹이는 옆에서 "엄마 이 사람은 똥에 깔렸어." "엄마엄마, 이 사람은 똥에 박혔어" "엄마, 이 사람은 머리에 똥 맞았어" 하는데 그림에 아주 푹 빠진 것 같았다.&#160;&#160;&#160;&#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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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녀는 적을 무찌른 공으로 장군이 되었고, 그 후로 적들이 쳐들어오는 일은 없었다나.&#160; 장군이 되어 밝게 웃고 있는 처녀의 얼굴이 행복해 보인다. 하지만 기왕이면 데굴데굴 구르고 눈물까지 흘려가며 처녀를 조롱하던 그 괘씸한 부하들이 장군이 된 처녀를 인정하고 존경하게 된&#160;모습들을 함께 그려줬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생겼다.&#160; 만약 그렇게 했다면 너무 교훈적이라든가 아니면 너무 뻔한 결말이라든가 하는 위험에 빠질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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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작가는 나보다 한 수 위였다. 뻔하고 교훈적인 결말 대신에 예상하지 못했던 산뜻하고 매력적인 뒷이야기를 그림으로 남겨 놓았던 것이다.&#160;&#160;뒷쪽 속표지에 이 똥자루 장군과 대장 사이의 스캔들을(저 새침떨며 도도하게 튕기며&#160;돌아서는&#160;처녀의 모습이 어쩌면 이렇게도 내마음에 쏙 드는 건지!!)&#160;그리고 뒷표지에선 적군의 장군이 왕에게 보고하고 있는 창호지 그림자를 그려 놓았다.&#160;&#160;"하늘에서 거대한 똥자루가!" 하고 왕에게 보고 하는 적군의 장군이 어쩐지 측은하다. 분명 왕에게 "어디서 그런 말도 안되는 변명을 늘어놓는 것이므니까!"하며 야단을 맞을 것 같은데...&#160;
'이완 장군과 똥자루 큰 처녀'라는 강원도 설화와 '무쇠바가지'라는 설화를 한데 섞어서 새로 쓰고 그린 그림책이라고 한다.&#160; 가져다 쓴 옛이야기 자체만으로도 재미있을 것 같은데 거기다가 맛깔나는 글과 유머스럽고 정감가는 그림을 더해서 아이들이 즐겁게 읽을 그림책으로 탄생시켰다는 사실이 난 무척 반갑고 신난다. 뒤숭숭한 요즈음 나와 아이들에게 웃음을 안겨다 준, 엽기적인 면에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것 같은 그런 그림책이다. 
&#160;]]></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777/44/cover150/891102922x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7774463</link></image></item><item><author>섬사이</author><category>그림책</category><title>바람이 불던가요? - [내가 라면을 먹을 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544173/3262663</link><pubDate>Sat, 12 Dec 2009 01:5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544173/326266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1941141&TPaperId=326266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41/76/coveroff/899194114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1941141&TPaperId=326266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내가 라면을 먹을 때</a><br/>하세가와 요시후미 지음, 장지현 옮김 / 고래이야기 / 2009년 03월<br/></td></tr></table><br/>내가 컴퓨터 앞에 앉아 이 리뷰를 쓰고 있을 때, 다른 분들은 뭘하고 계실까.&#160; 올 한해동안 가까이 지냈던 연하녀는?&#160; 얼마 전 손수 뜨개질한 스웨터를 보내준 우리 엄마는..&#160; 28년만에 이사해서 아파트로 입주하신 우리 시부모님은 이제 새집에 많이 익숙해지셨을까.&#160; 고등학생 때 이유도 없이 날 얄미워하던 그 친구는 잘 살고 있을까.&#160; 중학생 때 펜팔을 하던 영국 아이가 있었는데, 그 애도 나만큼 나이를 먹었겠구나.&#160;이 그림책을 읽고 나니&#160;사람들의 안부가 궁금해진다.&#160; 나와 연결된 사람들, 나와 연결된 세상과의&#160;보이지 않는 고리 같은 것. &#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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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라면을 먹을 때,&#160;&#160;<br />
            옆에서 방울이는 하품을 한다.<br />
            옆에서 방울이가 하품을 할 때&#160;<br />
            이웃집 미미는 텔레비전 채널을 돌린다.<br />
            이웃집 미미가 텔레비전 채널을 돌릴 때<br />
            이웃집의 이웃집 디디는 비데 단추를 누른다.<br />
            이웃집의 이웃집 디디가 비데 단추를 누를 때&#160;<br />
            그 이웃집 유미는 바이올린을 켠다.<br />
            그 이웃집 유미가 바이올린을 켤 때
            
            &#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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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이런 상상은 누구나 가끔 해보지 않을까.&#160; 아파트에 사는 나는 잠자리에 누워서 내 위에 어떤 사람이 자고 있고, 그 위에 또 어떤 사람이 자고 있고.. 하는 상상을 하다보면 아파트라는 공간이 참 삭막하긴 하구나,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160; 하지만 밤새워 공부하는 학생이 있을 수도 있고, 걱정이 많아 잠을 못 이루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사랑하며 잠드는 사람, 싸우고 등돌리고 자는 사람, 악몽을 꾸는 사람, 밤낮이 바뀐 아기 때문에 졸린 눈을 비벼가며 밤을 지새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160; 사람들마다 이 밤을 보내는 마음도 모습도 사연도 제각각일지도...&#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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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웃마을 남자아이는 야구방망이를 휘두른다.&#160;<br />
            이웃마을 남자아이가 야구방망이를 휘두를 때<br />
            그 이웃마을 여자아이는 달걀을 깬다.<br />
            그 이웃마을 여자아이가 달걀을 깰 때<br />
            이웃나라 남자아이는 자전거를 탄다.<br />
            이웃나라 남자아이가 자전거를 탈 때<br />
            이웃나라의 이웃나라 여자아이는 아기를 본다.<br />
            이웃나라의 이웃나라 여자아이가 아기를 볼 때<br />
            그 이웃나라 여자아이는 물을 긷는다.<br />
            그 이웃나라 여자아이가 물을 길을 때<br />
            그 이웃나라의 이웃나라 남자아이는 소를 몬다.<br />
            그 이웃나라의 이웃나라 남자아이가 소를 몰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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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앞에 앉기 전 잠깐 본 TV에서 에디오피아의 커피 재배하는 사람들이 나왔다.&#160; 유기농 커피를 재배하는 그들은 커피 판매가의 10%도 안되는 가격에 커피를 파는데 올해는 병충해로 커피열매 대부분이 썩어버려 걱정하는 이야기였다.&#160; 내가 좋아라 하며 커피 한 잔을 마실 때, 에디오피아의 어떤 사람은 썩어버린 커피열매에 마음을 졸이며 한숨을 쉬고 있었겠구나.&#160; 그 마을 사람들은 커피콩을 볶아 제대로 된 커피를 마시지도 못하고 열매껍질로만 차를 끓여마신다는데, 이런...&#160; 너무 먼 나라 이야기라고 커피 한 잔을 너무 우습게 생각했구나.&#160; 늘 항상은 아니더라도 가끔은 커피 맛에 그 사람들의 목소리가 섞일지도 모르겠구나. <br />
얼마전엔 몽고의 맨홀 속 아이들을 보기도 했다.&#160; 겨울엔 영하 40도의 추위가 예사라는 몽골에서 추위를&#160;피하려고 유독가스와 폭발의 위험이 있는 맨홀 속으로 들어가 하루를 살아내는 아이들.&#160; <br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선 생필품들이 부족해서 좁은 땅굴을 이용해 어린 소년들이 이웃 이집트까지 가서 생필품들을 밀수해온다고 한다.&#160; 때로 땅굴이 매몰되어 목숨을 잃기도 하고, 좁은 땅굴을 오가다 보면 사고를 당하는 일도 많다는데 어린 소년들이 어른같은 표정을 지으며 자기가 하는 일을 설명하는 것을&#160;봤다.&#160; <br />
어쩌면 내가 커피를 마시는 동안에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이다.&#160;&#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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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맞은편 나라 여자아이는 빵을 판다. <br />
            그 맞은 편 나라 여자아이가 빵을 팔 때<br />
            그 맞은 편 나라의 산 너머 나라 남자아이는 쓰러져 있다. <br />
            바람이 분다.<br />
            바람이 분다. <br />
            그 때<br />
            바람이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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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큰딸이 학교에서 돌아와 하는 말이, 올해 사랑의 열매는 전자파 차단 스티커로 나왔는데 반 아이들 중에 단 한 명도 그 스티커를 산 사람이 없다고 했다.&#160; 어떻게 단 한 명도? <br />
"너라도 하나 사지 그랬어.&#160; 어려운 사람들한테는 겨울이 참 힘든 계절인데, 연말연시도 다가오는데, 하나 사지."했더니 친구들이 모두 '나 살기도 힘들어 죽겠다'며 아무도 사질 않아서 혼자 튀는 게 싫어 자기도 사지 않았단다.&#160; 하도 경쟁에 시달리다보니 아이들이 거칠어지고 이기적이 되어간다는 걸 느끼고는 있었지만 딸아이가 전하는 구체적인 현실의 모습을 만나고 보니 무척 당황스러웠다.&#160; 내가 아이를 잘못 키운게 아닐까, 불안할 만큼.&#160;&#160;
이 그림책 속에서 부는 바람.&#160; 그 바람을 우리도 같이 느끼고 안아야 하는데 무엇인가가 그 바람을 막고 있는 듯하다.&#160; <br />
바람이 분다. <br />
바람이 분다. <br />
그 때<br />
바람이 막혔다, 가 되어버린 느낌.&#160;&#160;<br />
아이들 이야기를 해서 뭐하랴.&#160; 결국 어른들을 보고 배운 것인 걸.&#160; 아이들더러 인정머리 없다, 이기적이다, 탓하기 전에 나를 돌아볼 일이다.&#160;&#160;
섬사이, 너에겐 바람이 불어오더냐.&#160; <br />
저 산 너머 먼 나라에 쓰러져 있는 아이의 등을 훑고 지난 바람이 너에게도 불어오더냐.&#160; <br />
그림책 하나가 내 마음의 깊이와 넓이를 묻고 있다.&#160;&#160;
&#160;
*** 인용한 글은 이 그림책의 전문이다.&#160;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41/76/cover150/899194114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417674</link></image></item><item><author>섬사이</author><category>그림책</category><title>버거운 이야기, 죽음 - [안녕, 영원히 기억할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544173/3260706</link><pubDate>Fri, 11 Dec 2009 08:1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544173/326070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2212355&TPaperId=326070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582/27/coveroff/895221235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2212355&TPaperId=326070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안녕, 영원히 기억할게!</a><br/>하라다 유우코 지음, 유문조 옮김 / 살림어린이 / 2009년 10월<br/></td></tr></table><br/>&#160;죽음은 남겨진 사람들이 감당해야 할 몫이다.&#160; 결혼을 하고 집안 분들이 돌아가실 때마다 장례를 치르면서 죽음은 남겨진 사람들에게 더 큰 몫으로 다가왔다.&#160; 미안함, 죄책감, 내 기억 속에 남아있는 세상을 떠난 사람의 어떤 눈빛, 이야기, 추억, 그리고 휑한 빈 자리.&#160; 정작 죽음을 맞은 사람은 고단한 일을 마친 사람처럼&#160;평온해 보였다.&#160;죽은 사람을 미화시키는 건 죽은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남겨진 나를 위해서라는 것도 알았다.&#160;&#160;
이 책은 개구장이 눈빛을 가진 검둥개&#160;리리와 단발머리 여자 아이와의 우정 이야기다.&#160; 여자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살고 있던 리리는 아이의 가장 좋은 친구가 된다.&#160; 그러나 갖고 있는 목숨줄은 저마다 달라서 리리는 수명을 다하고 숨을 거둔다.&#160; 태어나던 순간부터 사랑하는 친구가 되어주었던 개의 죽음, 그 죽음을 남겨진 아이는 어떻게 감당해야 할까.&#160;&#160;추억하고 그리워하고 '안녕'이라는 작별인사를 건네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는 무력감을 아이는 잘 이겨낸 걸까.&#160;&#160;&#160;
배경이 아예 생략되거나 아니면 최소한의 배경만을 그린 단순화한 그림은 개와 아이의 감정에만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160;&#160;죽음을 통해 아직 남아있는 존재들의 생명을 연민한다는 것은 좀 잔인한 일일지도 모르지만, 이런 책을 읽을 때마다 "있을 때 잘 해!"라는 말을 떠올리게 된다.&#160; 아이들도 그럴까?&#160; 언젠가는 우리가 모두 헤어져야 하는 날들이 온다는 걸, 누구는 떠나고 누구는 남겨지는 날이 온다는 걸,&#160;어렴풋하게라도 알고 느끼게 될까. &#160;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힘들다.&#160; 그래서 이 리뷰를 쓰는 것도 나에겐 버겁다.&#160; 이 나이가 되어도 '죽음'이라는 주제 앞에 편안할 수 없다는 게 좀 민망하다.&#160;&#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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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582/27/cover150/895221235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5822769</link></image></item><item><author>섬사이</author><category>그림책</category><title>'표지판으로 보는 삶'이라니 - [표지판으로 보는 삶 마이 라이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544173/3249960</link><pubDate>Mon, 07 Dec 2009 10:2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544173/324996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5116944&TPaperId=324996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41/69/coveroff/892511694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5116944&TPaperId=324996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표지판으로 보는 삶 마이 라이프</a><br/>호세 안토니오 미얀 지음, 최고은 옮김 / 청어람주니어 / 2009년 03월<br/></td></tr></table><br/>이 책을 처음 만났을 때, 웃음이 났다.&#160; 책 속에 등장하는 기발한 표지판들도 그렇지만, 그 표지판들을 엮어서 그럴듯한 인생 이야기를 묶어낸 아이디어를 향한 웃음이기도 했다.&#160; 그림책이긴 하지만 어린 아이들보다는 사춘기에 들어선 청소년들에게 보여주면 더 좋을 것 같다.&#160;&#160;&#160; <br />
'기호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관심을 가진 언어학자'라는 스페인 출신 지은이는 이 책 외에도 여러 매체와 신호에 대한 재미난 이야기를 다루어 왔다니 꽤 호기심을 유발시키는 인물이다.&#160; 기회가 닿는다면 이 작가의 다른 책들을 더 살펴보고 싶어진다.&#160;&#160;&#160;&#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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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시작은 이렇다. <br />


"나 역시 어머니의 도움으로 이 세상에 태어났어."라는 글에 붙은 임산부 표지판.&#160; 우리나라에서도 지하철에서 볼 수 있는 표지판이다.&#160; 세상에 태어난 아이는 엄마의 잔소리를 먹으면서 자란다.&#160; 엄마의 잔소리, 그것처럼 지겨우면서도 두고두고 그립기도 한 것은 세상에 그리 많지 않을 거다.&#160;&#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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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이들은 노는 것 외엔 관심이 없고, 그럴 수록 엄마들의 잔소리는 질적, 양적으로 더 풍부해지기 마련이다.&#160;&#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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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조심할 것도, 하지 말아야 할 것도 많은 세상에 대한 잔소리가 이어지고&#160;&#160;&#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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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잔소리가 지겨운 아이는 가출한다.&#160;&#160; 집 나가면 고생이라는 말도 있듯이, 이제 아이는 고생 좀 하면서 세상과 인생을 배워간다.&#160;&#160; 어른이 된다는 것은 '돈을 써서 더 좋은 걸 갖는 거'고, '집을 사려면 돈이 엄청 들'며, '살아남으려면 무슨 일이든 해야' 한다는 걸 말이다.&#160; 그래서 아이는 결국 일을 구하고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해 왔던 일을 성실하게 해 나가기 시작한다.&#160;&#160;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충고를 해줄 만큼 아이는 자랐다.&#160;&#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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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골 빠지게 힘들게 일해도, 재미 보는 사람은 따로 있다는 '부조리함'에도 눈을 뜨고...&#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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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끝나면 춤추고&#160;마시면서 즐기다가 필름이 끊겨 집에 돌아오고 다음날이면 후회를 하고..&#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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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책을 읽으며 세상을 이해하고 특별한 여자도 만나게 된다.&#160;&#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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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그 아이들에게 어릴 적 지겹게 들었던 잔소리를 반복하다&#160;늙어가고,&#160;&#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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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삶을 마치게 된다.&#160;&#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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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이 책에 나와있는 표지판이 정말로 실재하는 것인지 궁금했는데, 책 맨 뒤를 보면 그 궁금증이 싹 해결된다.&#160; 어디에 있는 무슨 표지판인지가 다 나와있는 것이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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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 있는 표지판이 대부분이고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일본에서 건져온 표지판도 있다.&#160; 아이디어나 표지판과 이야기의 환상적인 조화는 웃음을 자아내지만 이 책이 보여주는 인생의 모습에선 진지함이 느껴진다.&#160;&#160;&#160;주저없이 나의 완소 그림책 반열에 올려주었다. &#160;<br />
<br />
유진이와 명보도 '재미있다'는 반응이었고, 표지판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160; 이 책을 소개해주신 선생님은 인터넷에서 표지판 그림을 뽑아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만들어봐도 재미있을 것이라고 했지만, 아직 그것까지는 시도해보지 않았다.&#160;&#160;&#160;그래도 표지판들을 보면 그 속에서 또 어떤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160; 그러고 보면 표지판들처럼 우리 삶을 가깝게 둘러싸고 있는 기호도 드물테니 그 속에 우리 삶의 모습이 담겨 있는 건 어쩌면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다.&#160;&#160;&#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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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은 단순한 표지&#160;이면에 들어있는 복잡하고 다채로운 빛깔을 이해해가는 과정이라는 걸, 새삼 느끼게 해주는 그림책이다.&#160; <br />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41/69/cover150/892511694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416969</link></image></item><item><author>섬사이</author><category>그림책</category><title>호두까기 인형을 알아보는 것만으로도  - [호두까기 인형 - 차이코프스키 발레극]</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544173/3238904</link><pubDate>Tue, 01 Dec 2009 17:4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544173/323890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040431X&TPaperId=323890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92/89/coveroff/898040431x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040431X&TPaperId=323890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호두까기 인형 - 차이코프스키 발레극</a><br/>수자 햄메를레 지음, 김서정 옮김, 페터 프리들 그림 / 우리교육 / 2009년 11월<br/></td></tr></table><br/>벌써 12월이다.&#160; 아무 구분도 없이 흐르는 시간을 누가 1년 12달 30일 24시간 따위로 구분을 해놓았는지 모르겠지만, 효율적이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늘 이맘때쯤이 되면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160; 생일이나 결혼기념일 따위에는 점점 시큰둥해지는데 한 해가 저물어가는 것에는 나날이 예민해지는 것 같다.&#160;(나이 많은 티를 내지 말란 말이닷!)&#160; 그래도 한 해 마지막 달 끄트머리에 축제처럼 끼어있는 크리스마스가 좀 위로가 된다고 할까.&#160; 크리스마스엔 누구나 착해지고 싶고, 누구라도 사랑해주고 싶고, 그래서 한 해를 마무리하며 그 순간 한 번쯤 반짝, 웃을 수 있으니까.&#160;&#160;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추석 때 춘향전 보듯이 늘 보이는 공연이 있다.&#160; '호두까기 인형'이라는 발레 공연이다.&#160; 발레에 별 관심이 없는 나는 직접 공연을 보러 간 적은 없지만 차이코프스키의 곡은 귀에 익숙하다.&#160; 우리집 세 녀석들도 어디선가 '디베르티스망'이나 '꽃의 왈츠' 같은 곡이 들리면 나름대로 아는 척을 하는데, 문제는 그 음악을 듣고 떠올리는 장면이 디즈니사의 오래된 작품 &lt;FANTASIA&gt;에서 본 것들이다.&#160; 그러고 보면 디즈니의 FANTASIA는 아이에게 굉장히 효과적으로 음악과 영상을 남겨놓는 것 같다.&#160; 움직이는 영상과 음악이 '시간'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기 때문일 것이고, 무엇보다 제작된지 굉장히 오래된 작품인데도 불구하고&#160;(내가 알기로 1960년대) 음악에 맞춰 움직이는 등장인물들의 동작과 음악과 잘 어울리는 이야기를 담아낸 것이&#160;제목대로 환상적이다.&#160;&#160;&#160;그런 FANTASIA를 어릴 때부터 자주 보고 들으며 자란&#160;탓에&#160;'호두까기 인형'에 실린 곡을 들으면서도 '호두까기 인형'보다 FANTASIA에 나오는 요정들이나&#160;춤추는 버섯과 엉겅퀴(?)꽃들을 연상하는 것이다. &#160;그래서였을 것이다.&#160; 내가 이 책을 덥석 골라 잡은 건.&#160;&#160;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출간되는&#160;미술관련 책들의 양에 비해서 음악과 관련된 책들은&#160;그 양이 좀 적은 편이다.&#160;&#160;그 중에서 몇 권을 구입해본 적이 있는데,&#160;마음에 쏙 드는 책은 없었다.&#160; 왜 그럴까 생각해봤는데 아무래도 청각에 의존해야 하는 음악을 텍스트와 조화시켜야 한다는 근본적인 어려움 때문이 아닌가 싶다.&#160;&#160;이 책에서는&#160;글과 음악의&#160;조화에 대한 문제를&#160;글에 CD 트랙번호를 표시해서 해결하려고 했다.&#160;&#160;&#160;처음에 아하, CD를 틀어놓고 나오는 곡에 맞춰서 글을 읽어주면 되겠구나, 했다.&#160; CD에 담긴 곡이 배경음악처럼 흐르는 가운데, 곡에 맞춰 글을 읽어주다 보면 글의 내용에 맞춰 음악을 듣게 될 줄 안 것이다.&#160; 하지만 나의 착각.&#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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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을 보면 트랙번호 11, 12, 13 번이 줄줄이 연달아 붙어 있는 걸 볼 수 있다.&#160; 문장 하나에 곡 하나.&#160;&#160;특히 트랙번호 11번은 다양한 장식춤 '디베르티스망'이어서 러닝타임이 11분 33초다.&#160; 글 한&#160;줄 읽어주고 11분 33초를 멍하니 있는다는 건 말이 안 된다.&#160; 결국 그림책을 통째로&#160;먼저 읽어주고 음악은 따로 듣는 수밖에.&#160; 좀 아쉬웠다.&#160;&#160;&#160;
내가 갖고 있는 또 하나의 음악 그림책은 리즈베트 츠베르거가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린 &lt;백조의 호수&gt;다.&#160;&#160;&#160;그 책에도 페이지마다 CD 트랙번호가 악보 한 줄과 함께 나와있다. 이 책도 CD에 수록된 곡과 글을 맞추어 읽어주기가 힘든 걸 보면, 글과 음악의 조화 문제는 &lt;호두까기 인형&gt;이라는 이 책 하나만의 문제인 것 같지는 않다.&#160; 글에 음악을 맞추려다 보면 음악을 뚝 잘라서 짧게 들려줄 수밖에 없을 것이고, 음악에 글을 맞추려면 글이 길어져서 자칫하면 아이들이 지루하게 느낄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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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말인데, 음악 관련 그림책은 당연히 CD의 음질이 좋아야 하고, 글이 음악에 담긴 이야기의 내용을 잘 그려내야&#160;한다.&#160;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 더, 아이가 엄마와 함께 그림책을 읽고 난 후 음악을 들으며 다시 한 번 더 책의 내용에 빠질 수 있을 만큼 그림이&#160;좋아야 할 것 같다.&#160;&#160;'언어'로 표현된 이야기는 아이 가슴 속에서 그림,음악과 만나&#160;더욱 풍부해져야 하기 때문이다.&#160;&#160;&#160;
아이는 쥐와 장난감 병정들의 전투장면, 설탕요정의 궁전 안의 모습에&#160;관심을 보였다.&#160;&#160;섬세한 느낌의 그림은 내가 봐도 괜찮은 것 같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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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이가 '호두까기 인형' 곡을 들었을 때 이 장면들이 연상될지 궁금하다.&#160; 이야기 따로, 음악 따로 받아들이고 있지는 않은지....&#160; 이런 방식의 음악관련 책들은 만드는 데서부터 세밀하고 섬세한 준비 작업이 필요하겠지만 책을 읽어주는 엄마의 입장에서도 아이에게 음악적 지식을 넣어주겠다는 욕심없이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160;&#160;&#160;
내 입장에서는 아이에게 '호두까기 인형'을 소개해 준 것만으로도 만족이다.&#160; 그것도 크리스마스를 앞둔 시기에 말이다.&#160; 이 책으로 인한 작은 성과 하나를 말하자면, 며칠 전에 유니버설 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발레공연 할인 티켓을 보고 유빈이가 "어, 이거 나 아는데.."했다는 것.&#160; 뭐,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은 성과다.&#160;&#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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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92/89/cover150/898040431x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928957</link></image></item><item><author>섬사이</author><category>그림책</category><title>재미를 잃지 않은 우리 문화 그림책 - [천하무적 조선소방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544173/3233124</link><pubDate>Sat, 28 Nov 2009 22: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544173/323312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324216X&TPaperId=323312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73/54/coveroff/899324216x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324216X&TPaperId=323312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천하무적 조선소방관</a><br/>고승현 지음, 윤정주 그림 / 책읽는곰 / 2009년 10월<br/></td></tr></table><br/>'책 읽는 곰'이라는 출판사가 자꾸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160; 특히 우리문화 그림책 온고지신 시리즈의 경우 우리문화를 지식정보 전달에 치중하지 않고 아이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이야기로 잘 녹여내고 있는 것 같다.&#160;&#160;&#160;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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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천하무적 조선소방관&gt;은 사실 비슷한 류의 문화 시리즈 그림책에서도 본 적이 없는 참신한 소재다.&#160; 해태라든가 드므라든가 하는 화마를 물리치기 위한 장치들이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조선시대에 '멸화군'이라는 소방관들이 있다는 것을 나도 이 그림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160;&#160;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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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연이네 설맞이&gt;, &lt;거울 속에 누구요?&gt; 그리고 며칠 전에 읽었던 &lt;내가 보여?&gt; 등에 그림을 그린 윤정주 님의 익살스러운 그림들도 재미있다.&#160; 그런데 책마다 그림의 분위기가 참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160; 대부분 그림작가님들은 그 특유의 화풍을 갖고 있기 마련인데 이 분은 끊임없이 글과 잘 어우러질 새로운 타입의 그림을 연구하시는 분인 것 같아서 계속 관심있게 지켜보게 될 것 같다.&#160;&#160;&#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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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도성 한양을 배경으로 자주 발생하는 화재를 막기 위해 멸화군을 모은다는 방이 나붙는다.&#160;&#160; 저 '傍文'(방문)을 보고 감탄했다.&#160; 대부분 휘리릭 한자 비슷하게 흉내를 내고 말텐데, 참 꼼꼼하게도 한자 하나하나를 공들여 썼다.&#160; '작금 한양도성내 화재빈발야 분소민가 사상백성...'하며 써붙인 방문에 감탄했다.&#160; 남산골 샌님이 잘난 척하며 읽어주는데 사람들 반응은 시큰둥.&#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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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훈련원 앞마당엔 떠꺼머리 총각에 빈둥대다 쫓겨난 마당쇠, 천하장사 돌쇠, 굴때장군 깜상, 남산골 샌님, 똥퍼아저씨, 꺽다리, 땅딸보, 꼽꼽쟁이, 느림보, 모도리, 덜러이, 비실이, 꺼벙이, 변덕쟁이, 쌍둥이, 비렁뱅이...&#160; 어중이 떠중이 다 모였다.&#160; 아이와 함께 이름 하나하나에 어울리는 인물찾기 게임을 벌이는 것도 재미있겠다, 싶을 만큼, 캐릭터가 잘 살아있다.&#160;&#160;우리아이도 '똥퍼 아저씨'를 찾아보라고 했더니 똥머리를 한 인물을 찾아내곤 깔깔 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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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어중이 떠중이들이 모여 훈련을 받는데 그 훈련과정을 통해 조상들이 어떻게 화재에 대비했는지를 자연스럽게 살펴볼 수가 있다.&#160; 불이 번지지 않도록 돌담을 쌓고, 화재시에 사람들이 오가기 좋도록 길을 넓히고, 길가 군데군데 웅덩이도 파고, 집집마다 항아리에 물도 채워두고, 가짜집을 만들어 정말로 불을 놓고는 불끄는 훈련도 하고, 순찰을 돌거나 높은 종루 위에 올라가 밤마다 보초도 서고..&#160; 그 뿐인가.&#160; 나중에는 대나무를 잘라 물총과 물주머니를 던질 수 있는 기구를 만들어내기도 한다.&#160; 그런 노력의 결과로 오합지졸이었던 멸화군은 궁궐에 나타난 불귀신을 무찌르는 믿음직한 멸화군이 된다.&#160;&#160;&#160;&#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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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맨 마지막에 '남산골샌님이 들려주는 조선 소방관 이야기'가 있다.&#160; 조선시대 소방관이 썼던 겹보, 급수생, 도끼, 불채, 숙마긍, 장제, 철구, 수총기, 완용펌프와 같은 장비들에&#160;대한 설명이 있고, 또 화재대비 시설로 드므, 방화장, 철쇄, 해태상, 취두와 용두에 대한 설명글도 있다.&#160; 조선시대 소방관들이 썼다는 장비들은 이 그림책 속에서 다 찾아볼 수 있는데, 이것도 아이들과 함께 찾아보기를 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160; 화재대비 시설의 하나인 방화장은 불이 다른 곳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건물 벽 바깥에 쌓은 두꺼운 벽을 말하는데 덕수궁 돌담길도 방화장의 하나란다.&#160; 철쇄는 궁궐 지붕 위에 늘어뜨려 놓는 쇠사슬로 지붕 위에서 불을 끄다가 미끄러져 다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세종 대왕께서 불끄는 이들의 안전을 위해 만들어 달았다고..&#160; 세종대왕의 어질고 세심한 마음이 느껴져 감동했다.&#160;&#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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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감동한 부분은 하나 더 있다.&#160; 바로 이 오합지졸 멸화군들의 협동이라고 해야할까.. '협동'이라는 말이 너무 고리타분해서 좀 그렇지만, 아무튼 모자르고 부족해 보이는 사람들이 서로 힘을 합치고 열정적으로 매달려 끝내 일을 이루는 걸 바라볼 때의 그런 감동 말이다.&#160; 그래서 이야기의 마지막 그림에서 나와 아이는 함께 뿌듯함을 느낀다.&#160; 행진하는 멸화군을 향해 박수를 치는 길가의 사람들 속에 끼어서 나랑 아이도 '멸화군 만세!'를 외치며 '짝짝짝짝짝..' 손바닥이 아프도록 박수를 쳐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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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73/54/cover150/899324216x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735457</link></image></item><item><author>섬사이</author><category>그림책</category><title>그림책 속에 나타난 '이'들 - [엄마 머리에 이가 바글바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544173/3233122</link><pubDate>Sat, 28 Nov 2009 22:2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544173/323312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1742181&TPaperId=323312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77/47/coveroff/899174218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1742181&TPaperId=323312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엄마 머리에 이가 바글바글</a><br/>크리스틴 스위프트 지음, 엄혜숙 옮김, 헤더 헤이워드 그림 / 봄봄출판사 / 2009년 10월<br/></td></tr></table><br/>그림책에서 이를 만난 건 처음인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머리가 가려웠다.&#160; 새빨간 바탕의 겉표지를 넘기면 속표지에 이들이 바글바글하다.&#160; 꽤 의인화된 이들은 모자를 쓰거나 안경을 쓰거나 넥타이를 매는 등 꽤 세련된 분위기를 풍기지만 사실 이는 인간의 입장에서 보면 지독하고 징그러운 해충이다.&#160;&#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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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는 간단하지만 다섯 살 딸아이는 '이'라는 새로운 생물체와의 만남이 인상깊었나 보다.&#160; 읽고 또 읽고 자꾸 읽어달란다.&#160; 읽어줄 때마다 난 머리를 긁적이게 되고.&#160; 엄마 머리에 생긴 이를 발견한 꼬마는 이를 없애주기 위해 나름 고심을 한다.&#160; 얼른 나가라고 윽박지르기도 하고 잠자리채를 들고 살금살금 다가가 엄마 머리를 덮치기도 하지만, 모두 실패다.&#160; 그러다가 마지막으로 선택한 방법이 엄마 머리 감기기.&#160;&#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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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들이 못 견디고 엄마의 머리에서 이사하기로 결심하지만 새 집으로 선택한 머리는 바로 그 꼬마의 머리다.&#160;&#160;&#160;엄마가 대견한 꼬마를 안고 머리를 쓰다듬고 있지만, 옆 페이지에서 머리를 벅벅 긁고 있는 꼬마의 어이없어하는 표정이 우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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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머릿니는 머리를 감는다고 사라지진 않는다.&#160; 큰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 때 학교에 머릿니가 퍼졌다.&#160; 어느 날 아이가 머리를 빗다가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엄마, 내 머리에서 뭐가 떨어져!"해서 봤더니 벌레들이 떨어져 세면대 위를 꼬물거리고 있었던 것이다.&#160; 이웃엄마가 약국에 가면 샴푸 타입의 약이 있다고 하기에 얼른 가서 약을 사왔는데, 설명서를 꼼꼼하게 읽다 보니 부작용에 잘못하면 사망할 수도 있다고 나와있는 거였다.&#160;&#160;&#160;뭐야, 머릿니 잡으려다 애가 죽을 수도 있다는 거잖아...&#160; 이 약을 쓸까, 말까 망설이다가 아주 소량을 써봤는데 정말 머릿니가 싹, 없어졌었다.&#160; 나중에 아이 머리 속을 샅샅이 뒤져가며 머리카락에 달라붙어 있는 서캐들을 떼어내야 했지만 말이다.&#160;&#160;&#160;(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독극물에 가까운 약을 가지고 있다.&#160; 함부로 버렸다간 큰일이 날 것만 같아서...)
'이'라는 해충이 너무 미화된 감이 없지 않지만 그렇다고 이 그림책에 과학적 설명을 곁들이는 것도 웃긴 일이 될 것 같다.&#160; 이런 곤충도 세상에 있다는 걸 아는 정도에서 만족하면 될 것 같고, 아이는 그냥 이 이야기라는 것에 흡족하며 재미있어 하는 것 같다.&#160;&#160; 이 그림책을 읽고 아이가 '이'에 대해 궁금해한다면 '이'에 관련된 경험을 이야기해 주거나 자료를 찾아 보여주는 것도 좋겠지만 말이다.&#160;&#160;
이 책의 글을 쓴 크리스턴 스위프트도 '2007년에 머리에 이가 생겼던 끔찍한 체험'을 바탕으로 했다고 고백하고 있다.&#160; 지금까지 많은 벌레들이 그림책 속에 등장했지만 '이'가 등장한 그림책은 이 책이 처음인 것 같다.&#160; 어떤 벌레보다도 강한 인상을 남기는 벌레인데도 말이다.&#160;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77/47/cover150/899174218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774759</link></image></item><item><author>섬사이</author><category>그림책</category><title>주룩주룩 비 오는 날 아이랑 둘이서 - [비가 내리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544173/3229957</link><pubDate>Fri, 27 Nov 2009 03:0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544173/322995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3790150&TPaperId=322995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83/49/coveroff/896379015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3790150&TPaperId=322995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비가 내리면...</a><br/>멜리사 스튜어트 지음, 콘스턴스 버검 그림 / 거인 / 2009년 10월<br/></td></tr></table><br/>이런 책은 장대비가 세차게 내리는 여름 날 아이랑 한옥 마루에 벌러덩 누워서 읽어야 제맛이 날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160; 겨울에 이런 책이 나오다니, 좀 아쉽구나.&#160;&#160; 비오는 날 동물들의 행동에 대한 그림책은 아이와 함께 읽었던 게 있다.&#160;&#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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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비가 오면 동물들은 어디로 가요?&gt;라는 책인데&#160;이 책과 내용이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들이 있다.&#160; 일단 그림은 &lt;비가 오면....&gt; 쪽이 더 아기자기하다.&#160; 그러나 등장하는 동물들이 주로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곤충이나 가축 위주다.&#160; 그에 비해서 이 책은 숲 속, 들판, 습지, 사막으로 서식지에 따른 분류가 이루어진다.&#160; 야생의 느낌이 &lt;비가 오면...&gt;에 비해 더 진하다는 느낌이 든다.&#160;&#160;그래서 비슷한 내용이면서도 '중복된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시각적으로 가장 두드러지는 이 책의&#160;특징은 화면의 분할이다.&#160; 어째서 굳이 화면을 분할한 것일까, 생각해 봤는데 독자의 집중력을 높이려는 의도가 아닌가 싶다.&#160; 화면을 분할하지 않았다면 시각적으로 더 시원한 느낌을 줄 것이 분명하지만 그려진 동물 하나하나에 대한 집중력은 오히려 흐트러지기 쉬울 것 같다.&#160; 분할된 화면 덕분에 좀 더 쉽게 동물들을 찾아내고 비를 피하고 있는 동물들 모습에 더 주의를 기울일 수가 있는 것이다.&#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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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두 그림의 경우, 분할된 화면 덕에 잠자리와 물맴이, 꼬마 올빼미와 두꺼비에 따로 시선을 집중할 수가 있다.&#160; 그러나 화면의 분할이 그다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었다.&#160;&#160;&#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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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런 장면인데, 화면 분할이 신선집중이라는 장점으로 작용하기 보다는 오히려 시선을 분산시키는 단점이 되는 장면이다.&#160; 차라리 분할하지 않고 하나로 이어진 화면 안에서 꽃이나 나뭇잎 아래 숨어 있는 애벌레들과 나비들을 찾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편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160; 
비가 내리는 날 나가놀지 못해서 지루해하는 아이에게 동물들도 이렇게 비가 오는 날엔 모두들 비를 피해 집으로 들어가거나 비를 피할 만한 곳을 찾아 숨는다는 이야기를 들려주면 조금은 아늑한&#160;기분을 맛보지&#160;않을까, 싶다.&#160;&#160;물맴이나 오리 떼들은 오히려 신나서&#160;헤엄쳐 다닌다고 하지만 말이다.&#160; 우비 입고 우산들고 장화까지 챙겨 신고서&#160;아이랑 오리 떼마냥 동네 한 바퀴 돌고 들어와 부침개 부쳐먹는 것도 좋고.&#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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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83/49/cover150/896379015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834967</link></image></item><item><author>섬사이</author><category>그림책</category><title>그림책으로 만난 삐삐 - [삐삐랑 친구가 됐어요!]</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544173/3200786</link><pubDate>Wed, 11 Nov 2009 10:2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544173/320078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855135&TPaperId=320078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64/91/coveroff/893785513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855135&TPaperId=320078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삐삐랑 친구가 됐어요!</a><br/>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잉그리드 나이만 그림, 김서정 옮김 / 아이즐북스 / 2006년 05월<br/></td></tr></table><br/>&#160;&#160;
한 해 동안 유빈이와 그림책을 읽으며 아이도 나도 즐거웠던 책들이 있다. 그림책을 읽으면서 아이랑 같이 하하하 웃음을 터뜨렸던 책. 하도 깊은 인상을 남겨서 그림책에 나오는 어떤 한 장면을 두고두고 따라하게 만드는, 그런 책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이 책이다. 화려한 원색의 표지와 일러스트가 아이의 시선을 잡아당기기도 했겠지만, ‘삐삐’라는 캐릭터를 처음으로 탄생시켰다는 그림작가 잉그리드 나이만의 그림이라서 그런지 ‘삐삐’의 느낌을 참 잘 드러내고 있는 것 같다. &lt;찰리와 로라&gt;로 유명한 로렌 차일드도 &lt;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gt;이라는 책을 냈는데 그림책은 아니고 원작에 일러스트가 바뀐 동화책이다. 직접 확인해보지는 않았지만 내 생각으로는 아무리 잘 나가는 로렌 차일드라도 ‘삐삐’의 맛을 잉그리드 나이만만큼 잘 살릴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게다가 정가가 무려 2만4천원이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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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lt;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gt;의 전체 내용을 다 담고 있지는 않다. 다섯 살 짜리 유빈이에게 읽어주기에 부담이 없을 정도로 몇몇 내용을 뽑아서 줄여놓았는데,&#160; 발췌와 요약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도 만족할만 했다. 이 그림책에 들어 있는 내용은 &lt;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gt;에서 삐삐가 이사 와서 토미와 아니카가 만나는 ‘엄마는 천사, 아빠는 식인종’ ,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바쁜 발견가’, ‘서커스 단원 뺨치는 묘기‘, ’도둑과 함께 춤을‘, ’생일 축하해, 삐삐!‘에 해당된다. 물론 그 내용도 다 실려있는 건 아니고, 앞에서 말한 것처럼 축약되어 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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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면 삐삐가 이사를 오는 장면에서 원작에서는 삐삐가 이사오는 날 토미와 아니카는 할머니 댁에 가 있어서 삐삐가 이사오는 걸 못 보는 걸로 되어 있다.&#160; 그러나 그림책에서는 토키와 아니카가 울타리 너머에서 삐삐가 말을 번쩍 들고 이사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160; 또 엄마는 천사이고 아빠는 식인종이라는 설명도 생략되어 있다.&#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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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삐가 토미와 아니카에게 팬케이크를 구워주는 장면은 원작에서 삐삐가 중국과자를 굽는 장면과 섞여있다.&#160; 삐삐가 마루바닥에 반죽을 밀어서 중국과자를 굽는 것은 이사한 날이 아니라&#160; 세 아이들이 발견가가 되는 그 다음날이다.&#160;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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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삐의 능력을 설명하는 장면이다.&#160; 한손으로 머리를 땋으면서 동시에 한 손으로 뒷단추를 풀 수 있는 삐삐, 음식을 의자에 놓고 식탁에 엎드려서 먹는 삐삐, 대야에 머리를 거꾸로 푹 담근 채 씻는 삐삐, 발에 솔을 묶고 스케이트 타듯 이리저리 밀고 다니는 삐삐, 한번에 다섯 조각으로 장작을 패는 삐삐, 굴뚝청소도 혼자서 척척 해내는 삐삐의 모습들이다.&#160; 유빈이는 이 부분에서 눈을 반짝반짝 빛낸다.&#160; 공주만 좋아하는 줄 알았더니 삐삐를 보면서도 무척 즐거워하고 흐뭇해한다.&#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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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유빈이가 즐거워하고 따라하는 부분은 '바닥 닿지 말기'놀이를 하는 부분이다.&#160; 처음 이 책을 읽어줄 때부터 이 장면을 꼼꼼히 보더니 어느 날 쿠션이며 식탁의자, 자기 책상 의자, 조그만 공부상까지 몽땅 가져다가 둥글게 놓더니 그 사이사이를 건너다니며 놀기 시작했다.&#160; 혼자 놀 때보다 친구까지 불러서 놀 때는 정말 난장판이 되고 마는데, 어찌나 재밌고 즐거워하는지 감히 그만하라고 말릴 수가 없다.&#160;<br />
(도서관에서 만나는 한 엄마의 일곱살 아들은 이 책을 읽고는 '의자에 음식 놓고 식탁에 엎드려 먹기'를 따라하며 좋아한단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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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장면의 그림을 원작과 비교하면, 동화책 &lt;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gt;에 실린 롤프 레티시의 그림 보다 위에서 본 시각으로 그려져 더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든다.&#160; 아이들이 여기서 저기로 건너 뛰어야 하는 동선이 둥근 모양으로 이어져서 그런 것 같다.&#160; 동화책 속 그림이 좀 더 아기자기하고 세밀한 맛이 있다고 할 수도 있지만....&#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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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말했듯이 글이 원작에 충실하지는 않다.&#160; 도둑 얘기에서도 삐삐가 도둑과 폴카춤을 추고 식사를 대접하는 장면은 빠져있다.&#160; 게다가 삐삐가&#160;도둑에게 금돈을 한 닢씩 주기는 하는데 자기와 폴카춤을 추고 빗을 불어준 댓가로 "이건 아저씨들이 떳떳하게 번 돈이에요."하며 주는 게 아니라 그냥 삐삐가 너무 착해서 도둑들을 가엾이 여겨&#160;사탕 먹으라고 주는 식이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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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원작과 비교해볼 겸해서 집에 있던 &lt;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gt;을 꺼냈다.&#160; 읽는 김에 유빈이에게 "이 책도 삐삐 책인데, 엄마가 읽어줄까?"했더니 선뜻 곁에 다가와 앉았다.&#160; 아무리 삐삐라지만 글이 잔뜩 들어있는 이 책을 다섯 살 아이가 잘 들을까, 했는데&#160;첫 장 '엄마는 천사, 아빠는 식인종'을 다 읽어줄 때까지 잠자코 듣고 있더니 더 읽어달라고 난리다.&#160; 그래서 연이어 두번째 장 '세상에서 가장 바쁜 발명가'를 읽었는데, 이 내용도 그림책 속에서 맛을 본 내용이었다.&#160; 하지만 그림책에는 없던, "땅바닥에 있는 거면 뭐든지 가져도 돼"라는 말이 끝나자마자 풀밭에 누워 잠자고 있는 할아버지를 발견하고는 "얼른 잡아가자"하고, 할아버지를 잡아다가 토끼장에 가둬놓고 민들레를 줄 거라고 말하는&#160;부분에서 유빈이는 한참동안 웃음을 터뜨렸다. 더 계속 읽어달라는 아이에게 '내일 더 읽어줄게'하며 간신히 달랬다.&#160; (삐삐는 정말 놀랍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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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그림책을 사주면서 제일 마음에 걸렸던 부분이 발췌되고 요약된 그림책이라는 부분이었다.&#160; 그림이 마음에 들어서 사면서도 이걸 읽어줄까, 말까, 고민을 했던 것도 사실이다.&#160; 하지만 유빈이에게는 원작 동화책 &lt;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gt;으로 연결해주는 근사한 다리가 되어준 것 같다.&#160;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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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으로 나온 삐삐가 하나 더 있다.&#160; &lt;삐삐가 공원에 갔어요!&gt;라는 책이다.&#160; 그 책도 함께 유빈이에게 읽어주고 있는데, 유빈이는 &lt;삐삐랑 친구가 됐어요!&gt;를 더 좋아한다.&#160;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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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64/91/cover150/893785513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649118</link></image></item><item><author>섬사이</author><category>그림책</category><title>그 곰이 바로 나라는 걸, 너는 알까? - [네가 태어난 날엔 곰도 춤을 추었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544173/3186506</link><pubDate>Tue, 03 Nov 2009 10:2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544173/318650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1813305&TPaperId=318650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55/31/coveroff/8991813305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1813305&TPaperId=318650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네가 태어난 날엔 곰도 춤을 추었지</a><br/>낸시 틸먼 지음, 이상희 옮김 / 내인생의책 / 2009년 08월<br/></td></tr></table><br/>이 책을 읽는 동안은 내 아이가 ‘세상’이라는 무대의 주인공이 된다. 모든 조명이 내 아이를 향해 밝혀지고, 온 세상이 내 아이를 바라보며 귀를 기울이고, 모든 것이 내 아이를 위해 박수를 치고 환호한다. 내 아이의 탄생은 예수의 탄생보다 극적인 것이 되고, 내 아이는 온 우주의 중심이 된다. 이 책을 읽는 동안은.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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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읽어줄 때, 나는 살짝 부끄러웠다. 가끔은 아이가 나에게 와준 게 너무 고마워서 “유빈아, 넌 어느 별에서 왔니?”하고 물으면 아이는 동그란 눈을 깜박이며 “공주별에서 왔어.”하거나 “핑크별에서 왔어.”라고 대답한다. 그러면 나는 “그렇게 먼 데서 엄마 품 찾아서 쏙 들어온 거야?”하며 감격할 때도 있지만, 놀아달라며 매달리는 아이가 귀찮아서 “제발 좀 엄마한테 매달리지 말고 혼자 놀아.”하며 애가 좋아하는 DVD를 틀어줄 때도 많기 때문이다. (두 손을 가슴에 얹고 반성한다.) 그러니 “네가 태어난 날엔 곰도 춤을 추었지.”하는 게 어쩐지 어색함이 잔뜩 묻어버린, 짜고 치는 감동의 세레모니 같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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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 번 두 번 몇 번을 반복해서 이 책을 읽어주다 보니, 문득 이 그림책 속에 나오는 달과 바람과 비와 곰, 기러기, 무당벌레 등이 마음속에 작은 무늬를 만들기 시작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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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아이의 탄생은 축복이다. 생각해 보면 아이가 내 안에 잉태되는 순간 나의 모든 시간들이 아이를 중심으로 흘러갔다. 포기해야 할 것들이 한 쪽에 쌓여갔고 참고 견뎌야 하는 것들도 다른 한 쪽에 똑같이 쌓여갔다. 도중에 멈출 수 없는 마라톤을 하는 것처럼 지치고 힘들 때에도 억지로 기운을 짜내며 아이를 보듬어야 했다.&#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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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나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가 되었고, 그래서 우리가 서로를 포옹하는 우주가 되어버린 것도 사실이다. 엄마인 나는 이 그림책 속에서 아이를 보고 어여쁘다 감동하는 달이고, 아이의 이름을 속삭이는 바람이고 비며, 새벽이 올 때까지 기뻐 춤추는 곰이고, 아이의 웃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무당벌레이며 작은 새이고 , 아이를 위해 노래하는 기러기다. 그래, 틀림없이 이 그림책 속에서 아이를 보고 기뻐하고 감동하는 모든 것이 바로 엄마, 나의 모습이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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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속에서 ‘엄마’의 비유들을 느끼고 나니, 이 책을 읽을 때마다 나 혼자 울컥한다. 그리고 진심으로 아이에게 “네가 태어난 날엔 곰도 춤을 추었어. 정말 춤을 못 추는 못난이 곰이었는데, 그래도 너무 기뻐서 엉덩이를 흔들며 춤을 추었어.”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160; 곰처럼 같이 춤추자고 아이랑 손을 마주잡고 음악에 맞춰 숨이 차도록 춤을 추고는 깔깔 웃을 수 있게 되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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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고 치는 어색한 감동의 세레모니는 어디에도 없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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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55/31/cover150/8991813305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553147</link></image></item><item><author>섬사이</author><category>그림책</category><title>엄청 커다랗고 무지 똑똑한 동물그림책 - [똑똑한 동물원 (빅북)]</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544173/3184416</link><pubDate>Mon, 02 Nov 2009 08:4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544173/318441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0878772&TPaperId=318441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71/3/coveroff/899087877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0878772&TPaperId=318441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똑똑한 동물원 (빅북)</a><br/>조엘 졸리베 지음, 최윤정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09년 10월<br/></td></tr></table><br/>어마어마한 그림책이다. 가로 35Cm에 세로 45Cm, 우리집에 있는 책들 중에서 가장 큰 판형이다. 아이는 책을 받자마자 크기에 놀랐는지 ‘와!’하고 감탄하더니 눈이 휘둥그레 커졌다. 도감류의 책들을 좋아하는 유빈이는 커다란 사이즈의 책 속에 빽빽하게 들어있는 동물들을 보고 또 좋아라했다. 이건 뭐야, 저건 뭐야, 물어오는 통에 대답해주기 바빴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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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오는 도감 책들은 책을 펼친 양쪽 면에 한 가지 동물과 그 동물에 대한 설명이 들어있는 게 대부분이다. 하나의 동물, 하나의 식물을 집중해서 관찰해볼 수 있다는 게 장점이겠지만 한편으로는 펼쳐진 양면에 동물이나 식물이 여러 개가 한꺼번에 들어 있다면 한 눈에 다양한 모습을 비교하고 분류해볼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없지 않았다. 『똑똑한 동물원』은 내가 갖고 있던 그런 아쉬움을 싹 해결해 준 셈이다. 무려 400여 개의 동물이 페이지를 가득가득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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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동물분류에 있어서도 포유류, 조류, 파충류 등등의 분류법이 아니라 ‘더운 곳에 산다’, ‘추운 곳에 산다’, ‘땅 속에 산다’, ‘밤에 활동한다’, ‘까맣고 하얗다’ 등등으로 동물들을 분류해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참신함이 돋보인다. 단순하고 유아적인 분류에 동물들만 잔뜩 그려놓았다고 불만스러워 할 사람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책의 뒷부분 &lt;우리가 몰랐던 동물들의 사생활&gt;이라는 꼭지를 보면 나도 모르게 입가에 웃음이 번진다. 대부분의 도감류 책들에는 동물들에 대한 설명이 복잡하고 길고 딱딱할 뿐 아니라 각 동물들에 대한 설명 방식도 비슷해서 읽다보면 그게 그거같은 지루함에 빠져들고 만다. 그래서 어린 아이들에게 읽어주려면 참 곤혹스러운데, 이 책은 한 두 줄의 설명이 전부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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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돼지’에 대한 설명을 비교해본다면, 집에 있는 도감에는 ‘돼지는 고기를 먹으려고 집에서 기르는 젖먹이 동물입니다.’로 시작해서 9,000년 쯤 전부터 사람들이 기르기 시작했고, 먹성이 좋고, 아침 6~10시, 오후 3~6시에 활동성이 제일 크고, 코로 땅을 파기도 하고, 땀샘이 있지만 땀을 흘리지는 않고,, 등등의 설명이 이어진다. 그리고 그림 밑에는 ‘포유류 소목 멧돼지과’ 등등의 도식적인 분류가 쓰여 있다. 그에 비해 이 책에는 다른 동물에 비해 비교적 길게 세 줄이나 설명이 쓰여 있는데, “돼지는 아무거나 잘 먹는 잡식성이다. 이슬람교도들은 돼지를 더럽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돼지는 깨끗한 것을 좋아하며 새끼를 낳아 잘 기른다.”라고만 되어 있다. 유아들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이해하고 동물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적당한 군더더기 없는 설명이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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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갈 때는 날지 않고 뛴다.’라는 설명이 전부인 꿩이나 집게벌레의 ‘집게를 뭐하는 데 쓰는지 모른다. 적을 위협하는 데 쓸 수도 있겠다.’라는 추측성 설명을 읽어주다 보면 사실 아이들이 알고 싶어 하는 것은 이 동물이 포유류인지 조류인지, 어디에 살고 새끼나 알을 얼마나 낳는지 따위보다는 바로 이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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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화느낌이 나는 굵은 선의 비교적 단순한 동물그림들도 인상적이다. 세밀화가 대세이긴 하지만 동물들의 특징을 잘 살려낸 그림들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좀 큰 아이들이라면 한 번쯤 따라 그리기를 해봐도 좋을 듯하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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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이 너무 커서 아이랑 누워서 읽어주기엔 무리라는 것, 책장에 세로로 세워서 꽂아둘 수가 없다는 점이 좀 아쉽지만, 바닥에 펼쳤을 때의 시원시원한 크기를 생각하면 그런 사소한 아쉬움 따위, 쉽게 용서될 뿐 아니라 ‘좀 더 커도 괜찮겠다’하는 욕심도 살짝 생긴다.&#160;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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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71/3/cover150/899087877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710330</link></image></item><item><author>섬사이</author><category>그림책</category><title>잔소리를 덜어주는 책 - [나들이 갈 때 꼭꼭 약속해 - 공공장소에서 일어나는 사고 예방]</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544173/3163885</link><pubDate>Tue, 20 Oct 2009 23:1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544173/316388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3242127&TPaperId=316388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3/38/coveroff/899324212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3242127&TPaperId=316388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들이 갈 때 꼭꼭 약속해 - 공공장소에서 일어나는 사고 예방</a><br/>박은경 글, 김중석 그림 / 책읽는곰 / 2009년 05월<br/></td></tr></table><br/>아이들에게 늘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이건 위험하다’ ‘저건 함부로 만지지 마라’ 고 주의를 주지만 문제는 이게 엄마의 지겨운 잔소리가 되어버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엄마가 지겹게 해대는 잔소리를 나 몰라라 해버리고, 그러면 엄마는 다시 무수히 반복된 그 잔소리를 다시 되풀이하고.. 그 악순환은 엄마에게도 아이들에게도 득이 될 게 없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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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고른 건 그런 악순환 없이 아이들에게 이런 저런 주의사항을 전달하고 싶어서였다. 특히 아이를 데리고 나들이를 하려고 하면 버스에서나 지하철에서나 얼마나 신경이 쓰이는지 모른다. 마트에 장을 보러 가면 카트를 자기가 밀겠다고 고집을 부리기도 하고 카트 안에서 갑자기 벌떡 일어서기도 한다. 이제 좀 컸다고 횡단보도도 자기 혼자 건너가겠다고 떼를 쓰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도 계단을 오르내리며 까분다. 사람이 좀 많거나 복잡한 곳을 가면 순식간에 눈앞에서 사라지기도 한다. 다행히 주변에서 금방 찾긴 했지만 그럴 땐 정말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는 게 어떤 건지를 실감하게 된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일일이 아이들을 야단치는 것도 여의치가 않다. 사람들 많은 곳에서 아이를 야단치는 게 그리 보기 좋은 모습이 아니라 주위 사람들 눈치를 보게 되기 때문이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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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랑 이 책을 같이 읽는데 아이의 표정이 자못 진지하다. 이 책에 나와 있는 여러 예들이 자기가 많이 경험했던 장소와 상황이라서 그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160; 앞으로 아이와 외출을 했는데 아이가 위험한 행동을 하면 잔소리 길게 할 것 없이 “OO야, 꼭꼭 약속해 책에 이러면 안 된다고 나왔지?”하고 한 마디만 하면 될 것 같다는 이기적인 계산에 엄마인 나는 읽어주면서 꽤 흡족했다.&#160;&#160;
내년이면 딸아이도 어린이집이든 유치원이든 입학을 할 예정이다. 워낙 호기심 많고 활동적인 아이라서 어린이집에서 현장학습이라도 나가게 되면 제대로 잘 다녀올 수 있을까, 은근히 걱정이 되었는데 이 책을 통해 위험을 예방하거나 위급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미리 주지시킬 수 있었다. 게다가 미처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 미아예방법이라든가 길을 잃었을 때의 행동요령 같은 게 꼼꼼히 다루어져 있어서 나에게도 좋은 공부가 된 셈이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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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하기 전, 오늘따라 아이가 너무 들떠 있다고 느낄 때 한 번씩 꺼내어 읽으면서 아이를 차분하게 만드는 것도 좋을 것 같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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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3/38/cover150/899324212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33877</link></image></item><item><author>섬사이</author><category>그림책</category><title>딸아이의 친구가 된 고양이 - [고양이 스플랫이 사랑에 빠졌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544173/3161232</link><pubDate>Mon, 19 Oct 2009 15:0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544173/316123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2212347&TPaperId=316123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61/63/coveroff/895221234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2212347&TPaperId=316123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고양이 스플랫이 사랑에 빠졌어!</a><br/>롭 스코튼 지음, 이정아 옮김 / 살림어린이 / 2009년 09월<br/></td></tr></table><br/>고양이 스플랫을 처음 만난 건 지난여름이었다. 도서관에서 다섯 살 딸아이와 함께 읽을 책을 고르다가 무심코 빼든 그림책이 『고양이 스플랫은 유치원이 좋아』였다. 앙고라 스웨터 같은 부드러운 털에 작고 동그란 눈을 가진 까만 고양이가 제법 귀여운 데다 마침 내년쯤엔 딸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려고 하던 참이라 유치원에 대한 두려움 없애기용 그림책이라는 게 마음에 들었다.&#160;&#160;
처음 가는 유치원이 두려워서 가지 않으려고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대는 스플랫의 모습을 보며 딸아이는 깔깔 웃어댔고, 그림책 화면 가득히 스플랫을 반겨주는 유치원 친구들의 밝은 얼굴 그림에 딸아이의 얼굴도 덩달아 환해졌었다. 딸아이에게 스플랫은 그렇게 금세 친한 친구처럼 다가왔었다.&#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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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유치원에 잘 적응한 스플랫이 사랑 문제로 고민하며 다시 나타났다. 마침 딸아이도 이웃에 사는 동갑내기 꼬마 ㅈ에게 마음을 뺏긴 터였다. 매일 ㅈ에게 편지를 쓴다며 내게 글자를 물어보고 하트를 그리며 소란을 떠는 딸아이에게 적당한 맞춤 그림책이구나, 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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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귀여운 스플랫이 『고양이 스플랫이 사랑에 빠졌어』에서는 첫 장부터 수심이 가득한 얼굴이다. 스플랫이 마음에 두고 있는 새하얀 털에 머리에 분홍 리본을 단 예쁜이 고양이 키튼 때문이다. 스플랫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키튼은 스플랫을 만나면 늘 귀를 쭉 잡아당기고, 배를 콕콕 찌르고, 꼬리를 꽁꽁 묶어 놓고, 흠흠 냄새가 난다고 하고는 달아 버리니 스플랫의 입에선 한숨이 끊이지 않고, 머리위에서는 먹구름이 비를 뿌릴밖에...... 거기다 설상가상으로 잘난 고양이 스파이크가 라이벌이 되어 나타나는 바람에 더 속상해하며 좌절해버리고 마는 스플랫이 내가 보기에도 처량하고 불쌍하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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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튼에게 마음을 고백하기 위해 콧수염도 잡아당겨 정리하고, 털도 단정하게 빗고, 이도 더 뽀득뽀득 닦고, 아주 특별한 카드도 준비한 스플랫의 마음을 키튼이 알아줄는지, 딸아이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그림책을 꼼꼼히 들여다 보았다.&#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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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부분에서 키튼이 스플랫에게 준 카드를 읽어주니 딸아이의 표정이 금세 환해진다. 키튼이 왜 스플랫의 귀를 쭉 잡아당기고, 배를 콕콕 찌르고, 꼬리를 꽁꽁 묶고, 흠흠 냄새가 난다고 했는지, 그 이유가 적혀있기 때문이다. 내가 보기에도 빨간 우산을 펴서 스플랫의 머리 위에서 뿌려대는 빗방울을 가려주는 키튼의 마음씀씀이를 보나, 잘난 척하기 좋아하는 오만 고양이 스파이크에게 끌리지 않을 정도로 똑똑한 것을 보나, 스플랫의 여자 친구감으로 키튼은 손색이 없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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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는 책을 덮자마자 종이 한 장을 꺼냈다. 그리곤 이웃 꼬마 ㅈ에게 보내는 편지를 썼다. ‘ㅈ아, 사랑해’라고 꼭꼭 눌러쓰더니 하트를 남발해서 그려놓는다. 사랑은 다섯 살에게나 예순 살에게나 설레기는 마찬가지고, 사랑은 사람에게도 고양이에게도 엔돌핀이 솟게 하며, 사랑은 누구에게나 소중한 것이다. 그렇게 나는 다섯 살 딸아이가 쓴 러브레터를 보며 기막혀 하지 않으려고,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려고 자꾸 애쓰게 된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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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플랫은 이번에도 딸아이의 마음에 쏙 드는 친구 고양이가 되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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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61/63/cover150/895221234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616363</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