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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코를 킁킁 (루스 크라우스 글/마크 사이먼트 그림/고진하 옮김/비룡소)

이런이런.. 번역본 이미지를 붙이려했는데 '선택'을 아무리 클릭해도 상품넣기가 안되네.. 우리나라 말로는 "코를 킁킁"이라고 번역했는데 원래 제목은 "The Happy Day"였구나. 흑백으로 그린 그림이 참 정겨운데다가 겨울잠에서 깨어난 곰의 졸린 표정도 압권이고, 글도 짧고 그래서 내맘에도 들지만 비니도 무난히 받아들이지 않을까 싶어서 고른 책인데 역시 비니는.. 집중력이 약한 건지.. 아니면 겨울잠 자는 동물들에게 감정이입이 안되는 건지.. 아니면 21개월짜리 아이에겐 흑백으로만 되어있는 그림이 영 안땡기는건지.. 아무튼 비니에겐 환영받지 못했다.  다람쥐, 달팽이, 몰모트, 곰 들이 겨울잠을 자다가 코를 킁킁거리며 깨어나서 어딘가로 마구 달려간다.  달려간 자리엔 하얀 눈 속에서 곱게 핀 노란꽃 한송이가 있더란 말씀. 노란꽃을 보며 좋아서 춤추는 동물들이 정말 귀엽다. 가을이 깊어가고 얼마전 입동이 지났다.  유난히 추위에 약한 나는 코를 킁킁거리며 찾아갈 봄꽃이 어서 빨리 피기를 서둘러 기다리는 마음이다. 

 

2. 무엇이 있을까요? - 알록달록 아기 그림책 1권(멜라니 윌시 글,그림./ 시공주니어)

저번에도 말했지만 우리 비니는 날개 들추는 그림책을 좋아한다.  알록달록 아기 그림책 시리즈가 모두 날개를 갖고 있고, 그림도 단순하면서도 예쁘고, 글도 짧지만 정성을 기울인 티가 난다.  조그만 손으로 날개를 들췄다 덮었다 하는것도 소근육 발달에 도움이 될라나? 알록달록 아기그림책 시리즈는 비니에겐 대환영을 받는다.  엄마로서 나는 '얘가 너무 이런 장난감 같은 책들만 좋아하다가 나중에 그냥 평범한 책에선 재미를 못붙이면 어쩌나'하는 걱정이 들 정도다. 설마.... 안그러겠지? 비니는 몸 뿐 아니라 정신도 자라갈테니까 언젠간 글과 상상력이 주는 재미를 알아가겠지.. 그렇지...? 그럴거야. 지금은 비니가 좋다는 책이면 가리지 말고 많이많이 여러번 읽어줘야지.. 책이란 재밌고 즐겁고 신나는 거라는 생각만 심어줄 수 있어도 좋은거니까. 

 

3. 자전거 타기 - 호기심 많은 조지-(한스 아우구스토 레이 지음/정경임 옮김/지양사)

호기심 많은 원숭이 조지 시리즈가 유명한 그림책 중의 하나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한번도 읽어보지 않았었다.  그 이유는 다른 사람이 들으면 엉뚱하다고 할 지 모르겠지만 "너무 미국 냄새가 나서"다. 결국 이 책이 내가 처음으로 본 호기심많은 조지인데,, 역시 어딘가 모르게 미국냄새가 폴폴 풍겨나온다.  내 선입견때문일까? 아마 맨 마지막 쪽에 노란 카우보이 모자를 쓴 아저씨 때문인 것 같다.  여러가지 탈것들에 대한 그림책인데 비니는 원숭이거 이것저것 타고 다니니까 재밌나보다.  풍선을 타고 날아가는 장면에선 자기도 풍선을 잡고 껑충거리며 날아가는 흉내를 내고, 자전거 타는 장면에선 나더러 '따르릉따르릉 비켜나세요"하고 노래를 부르란다.  책이 작고 그림의이 탈것 하나만 툭 나오는게 아니라 배경까지도 재밌고 아기자기하고, 글도 원숭이 조지를 따라 흘러가기 때문에 애들이 재밌다고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역시 미국냄새가 난다.  아, 그리고 또 다른 불만, 종이 재질이 너무 빤닥빤닥해서 빛을 반사시킨다.  요즘을 이런 재질의 그림책은 안나오는 줄 알았는데...

 

4. 게임북 시리즈 4 탈것을 찾아라 (루시 믹클레스 웨이트 / 한국프뢰벨)

중학생이 된 우리 딸이 유치원 다닐 무렵엔가 사준 책이다.  유치원 다니던 딸에게는 책이 좀 시시했나보다.  한번 찾아보더니 그 다음엔 별로 보질 않았다.  덕분에 오래된 책인데도 깨끗하게 보존되어 있었는데 비니에게 꺼내주니까 꽤 즐겨본다.  '배트모빌'그림에선 "징징바라 징징바라 배트맨~"하고 노래를 불러주면 뭔지도 모르고 신난댄다.  두번째 그림, 수태고지는 노래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지 그 그림에서도 노래를 부르란다.  세번째 그림 '영화 속의 비트겐슈타인'에선 "떴다 떴다 비행기"노래를 불러야 하고, 네번째 그림 '지도읽기'에선 아저씨들이 모두 코 잔다면서 자기도 자는 흉내를 하고, ,,,  뭐 그런식이다.  그래도 찾으라는 탈것은 다 찾아낸다.  아이들에게 티 안나게 명화를 보여줄 수 있으니 (명화다 하면 괜히 무겁고 점잔을 떨어야할 것 같고 조심스럽고 유식한 티를 내며 다뤄야 할 것 같으니까) 참 바람직한 책이 아닐 수 없다.  책 제목대로 게임북처럼 갖고 놀면 되는 거 아닌가.. 부~~~담 없이~!!!

 

5. 게임북 시리즈 2. 숫자를 찾아라 (루시 믹클레스 웨이트/ 한국 프뢰벨)

이것도 탈것을 찾아라와 같이 구입했던 책.  이 책도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했음.  탈것을 찾아라보다 숫자를 찾아라를 더 잘 보는 편이다.  파리도 나오고, 맛있는 과일도 나오고, 사슴벌레도 나오고, 예쁜 꽃도 나오고, 금붕어, 강아지, 말, 소, 닭, 다람쥐 등등의 동물도 나오고.. 그래서인가 보다.  비니는 아직 숫자를 알지는 못하고 셀줄도 모르지만 말그대로 "그림보기"를 즐기고 있다.  게임북 시리즈는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보다 비니만한 어린 아기들한테 더 잘 수용되는 것 같다. 



6. 데굴데굴 굴러가네! -종알종알 말놀이 그림책 1  (허은미 글/ 이혜리 그림/웅진주니어)

글의 내용도 좋고, 무엇보다 이혜리씨 그림이 좋은책. 내가 이혜리씨를 너무 좋아하나? 하지만 가만히 보고 있으면 웃음이 나는걸... 비니는 이 책을 별로 안봤다. 오히려 <아장아장 걷다가>가 더 좋은가 보다.

7. 크고 작고 -알록달록 아기 그림책 3  ( 멜라니 월시 지음/시공주니어)

비니가 좋아하는 시리즈다. 이번엔 반대말을 제시한 그림책인데 비니야 반대말이라는 개념이 없을 테니까 그건 모르겠지만 어둡다와 밝다의 차이라던가 한마리와 여러마리 등은 그림책을 보면서 시각적으로 느낄 것 같다.

8. 곰돌이는 어디로?  (알렉스 쌍데르 글/ 피에릭 비진스키 그림/ 배은주 옮김/주니어파랑새)

처음엔 잘 안보더니 요즘들어 잘 본다. 번득번득하지 않은 종이 재질의 단단한 보드북이라서 일단 독특하다.  맨 마지막 장이 곰돌이가 베개밑에 있다가 "밤새도록 네 곁에 있을거야! 너랑 같이 자려고!"라고 말한다.  결국 잠재우기용? 비니에겐 절대 성공하지 못할 거다.

9. 루루의 양말  (세나 게이코 지음/김난주 옮김/비룡소)

세나 게이코의 그림책 중에서는 <당근>을 제일 재밌게 읽었다. 그이유가 뭘까? 내가 보기엔 이 <루루의 양말>도 <당근>만큼의 재미는 있는데...

10. 아장아장 걷다가 -옹알옹알 아기그림책 1 (허은미 지음/이혜리 그림/아이세움)

그러고 보니 <데굴데굴 굴러가네!>도 허은미 글, 이혜리 그림인데 이것도 그렇군.. 그래, 그러고 보니 풍이 비슷했다.  두 분이 굉장히 친한가 보다.  그런데 <데굴데굴 굴러가네>보다는 <아장아장 걷다가>가 비니에게 더 인기가 좋다.  아마 읽으면서 동물들의 걸음걸이를 흉내낼 수 있다는 자기의 능력이 스스로 대견해서가 아닐까 싶다. 


 

 

 

11. 잘자요 달님 (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클레먼트 허드 지음. 이연선 옮김, 시공주니어)

음.. 비니가 직접 자기 손으로 골라 뽑아오진 않는다.  내가 적당한 때에 적당히 뽑아서 읽어주면 싫다고 거부하지는 않는 정도.. 생쥐찾기에 더 흥미를 느끼고, 초록방 안에 있는 갖가지 물건들을 말해주면 찾아서 손가락으로 짚는 재미에 잠재우기용 그림책으로는 기대만큼 효과적이지 않았다.  비니가 조금 더 크면 훨씬 더 재미있어할 것 같다. 

 

12. 달님 안녕 (히야시 아키코 지음, 한림출판사)

책 가운데 커다란 달님 얼굴이 무서웠는지, 낯설었는지, 아니면 둘 다인지 처음에 거부반응을 일으켰다.  책 뒷표지의 메롱하는 달님얼굴을 보고는 같이 메롱하며 웃으며 처음의 거부반응이 약해지긴 했지만, 책을 펼치지 못하게 한다.  무섭나? 애들 눈에는 그럴수도 있겠다 싶다. 히야시 아키코의 다른 그림책에 비하면 아기자기 예쁜 맛은 좀 떨어진다. 이것도 잠재우기용이 되기를 기대했건만 비니의 거부반응에 무릎을 꿇다...

 

13. 싹싹싹 (히야시 아키코 지음. 한림출판사)

확인해보진 않았지만 히야시 아키코의 초기 그림책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림의 디테일이 다른 작품에 비해 섬세하지 않은 것 같아서.. 생쥐랑 토끼랑 곰이랑 아기가 같이 스프를 먹다가 생쥐, 토끼, 곰이 스프를 흘릴 때마다 아기가 싹싹싹 닦아준다.  다먹고 난 다음 아기 입에 묻은 스프. 엄마가 와서 싹싹싹 닦아준다는 내용. 싹싹싹이라는 의태어가 반복되는 데다가 닦아주는 행동 또한 반복되고, 등장인물들도 친근해서인지 <달님안녕>보다 더 잘 보았다.  그림책 보다말고 내 팔과 얼굴을 닦아주는 흉내도 내고.. (이구 귀여운것) 색감이나 디테일한 면에서는 좀 실망스러웠지만 뭐 비니에게는 성공한 셈..

 

14. 친구를 보내주세요-동물원에 보내는 편지 (로드 캠벨 지음/염현숙 옮김/문학동네어린이)

비니가 딱 좋아할 타입의 그림책. 우선 동물이 나오고, 갖가지 상자모양의 날개를 들추는 형식이고.. 비니는 딱 그런걸 좋아한다.  그런데 일단 이 책은 그런 종류의 다른 그림책과는 다르게 하얀 여백이 많아서 상자모양의 날개와 날개를 들추면 나오는 동물에 아이들이 더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다.  거기다 동물들이 담겨있는 상자모양도 얼마나 다양한지.. 비니는 사자와 기린과 낙타가 나오는 부분에선 상자모양의 날개를 두드리며 '똑똑'한다.  아마 문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비니 또래가 보기에 크기도 적당하고 참 괜찮은 그림책이다. 알라딘 책 소개에서도 영국 북스타트 운동 추천도서로 처음 책을 접하는 유아를 위한 그림책이란다. 그래서 비니가 좋아했나?

 

15. 시리동동 거미동동-우리시그림책 01(권윤덕지음/창비)

일단 고백.. 비니를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보려는 목적으로 접근한 책.. ㅋㅋ 말잇기 놀이식으로 전개된다.  권윤덕 작가라면 <만희네 집>, <엄마, 난 이 옷이 좋아요>등을  낸 작간데, 이 책에선 그림풍이 확 다르다. (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글이 짧지만 내용이 얕진 않다.  그림과 글을 다 아울러 느낄 수 있어야 맛이 나는 그런 그림책이다.  한국적인 정서가 그대로 묻어나고  (아이도 정말 우리나라 아이다)  아련한 느낌이 드는.. 그림책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눈만 그려져 있는데, 그것도 점찍듯이 그린 눈만 있는데, 인물의 표정도 드러나지 않는데도 등장인물들의 감정이 전달되는 야릇한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아아아아 비니야,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자라렴.. 너에게 읽어줄 책이 너무너무 많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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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누구 아기지? (팔랑팔랑 동물원3) -아기 동물  /강미라 글 임경희 그림/ 대교출판 

지난 주에 보았던 그림책 <누굴까 누구?>와 같은 시리즈. 아직 21개월이 갓지난 아기라서 그럴까? 날개로 가려져 있다가 날개를 들추면 숨은 그림이 나오는 이 책들을 좋아한다.  이 그림책은 아기오리 꽥꽥이가 엄마를 잃어버리고 울고 있는 펭귄의 엄마를 찾아주기 위해 연못,농장, 꽃밭, 초원, 진흙탕,남극을 다니며 만나는 동물들에게 "(   )야, 이 아기가 네 아기니?"하고 물어보면서 동물과 그 아기의 모습을 알려주는 그림책인데 우리 유빈이가 그런 연관성까지 알랴 싶지만 암튼 재미있어는 한다.  개구리가 연잎위에 앉아 있는 그림을 들추면 올챙이들이 보이는 그런 식이다.   올챙이를 보면서 유빈이는 낼름낼름 거린다.  뱀을 보면서 낼름거리는 혓바닥을 흉내내주는데, 유빈이는 달팽이든 올챙이든 좀 꾸물거리게 생겼다 싶은건 다 낼름낼름으로 보이나 보다.  조금만 더 커라 조금만 더... 하는 마음이다.  보여주고 싶은 그림책들이 너무 많다.

2. 싫어 싫어 / 세나 게이코 지음 김난주 옮김/ 비룡소

이것도 지난주에 보았던 <당근>과 같은 시리즈. 신기하게도 세나게이코가 쓰고 그린 이 책을 참 잘 본다.  작은 판형의 그림책인데다가 한페이지에 배경이 생략된 채로 크고 단순하면서 생동감있게 그려진 그림 때문일까? <당근>을 좋아할 때도 의외다 싶었는데 <싫어 싫어>를 좋아하는 걸 보니 신기하다.  이 시리즈로 <당근>과 <싫어싫어> 외에 6권이 더 있는데 되도록 다 읽어봐야겠다. 책 뒷쪽에 산케이 아동 출판 문화상을 수상했다고 적혀있고, 육아 체험을 통해 엄마가 직접 쓰고 그린 유아용 생활 그림책이라고 써있다.

3. 나도 나도 같이가 (옹알옹알 아기그림책 12) / 조은수 글, 이지현 그림/ 아이세움

탈것에 관한 그림책. 부릉부릉 자동차, 따릉따릉 자전거, 애앵애앵 불자동차,덜컹덜컹 트럭, 삐뽀삐뽀 병원차, 칙칙폭폭 기차가 등장한다.  이미 눈치챘겠지만 탈것과 그에 어울리는 의성어들이 나온다.  글은 아주 단순한 문장.  앞에 나온 의성어 + 탈것이름에 이 책 제목인 '나도 나도 같이가"만 붙어 있는 단순한 문장이 반복된다.  유아 수준에선 좋을 듯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일러스트가 맘에 안든다.  그게 일러스트 작가의 개성이라면 할 수 없지만 말이다.  유빈이의 반응은 선호도 둘 정도...

4. 꽃길 /오카 노부코 글, 쯔찌다 요시하루 그림, 박은덕 옮김/ 한림출판사

정말 예쁜 내용의 글, 정말 예쁜 그림.. 맘에 드는 그림책이다.  글도 짧고 그림도 아름다워서 유빈이에게 보여주고 싶었는데 우리 딸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어느날 곰이 다리위에서 주머니를 줍는다. 곰돌이는 친구 다람쥐에게 주머니에 들어있는 게 뭔지 물어보려 갔지만 주머니에 구멍이 나 있어서 이미 텅비어 있다. 그 다음 장에 눈이 온 숲 풍경의 그림.. 글은 없고 눈 쌓인 곰돌이네 집과 다람쥐네 집도 보인다.  다음장, "따뜻한 바람이 불어 봄이 왔습니다."란 글과 함께 긴 겨울 잠에서 깨어나느 곰돌이가 그려져 있다.  창밖으로 눈부신 햇살이 들어오고 있다. 다음장엔 글이 없고 다람쥐네 집까지 이어져 있는 길위로 꽃이 피어 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이어져 피어 있는 꽃들을 보고 놀라는 듯한 곰의 표정도 귀엽다. 마지막 장, 기다란 예쁜 꽃길이 이어졌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다람쥐와 함께 예쁜 꽃길을 즐겁게 걷고 있는 곰돌이의 모습이 보인다. 글은 짧지만 계절적으로는 가을부터 다음해 봄까지의 꽤 긴 시간적 배경이 나오고 씨앗이 땅에 떨어지면 꽃이 필 수도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알아야 하는데 우리 유빈이에겐 아직 그런 배경지식이 없기 때문인가 보다. 흐흐흐흑~~  이것도 다음을 기약~~~

5. 누구야 누구(도토리 자연 그림책) / 심조원 글, 권혁도 그림/ 보리

한국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그림책이다.  사실적인 동양풍의 그림. 내가 참 괜찮은 그림책이라고 생각하는 건 우리 유빈이에겐 냉대받는다.  역시 유빈이가 좀더 커야 한다.  하긴 나도 어릴 땐 알록달록하고 귀여운 그림을 좋아했던 것 같다.  "사실적이고 심각하고 진지해보이는 그림 = 재미없는 거"라는 말도 안되는 선입견이 있었던 것 같은데, 뭐, 21개월밖에 안된 우리 딸이 벌써부터 그런 고정관념을 가졌을리는 없고.. 유빈이가 이 그림책에서 관심있게 본 것은 (동물들의 생김새 특히 꼬리부분에 정성을 기울인 작가에겐 미안하지만)  엄마개, 엄마돼지, 엄마염소, 엄마소의 젖이다.  엄마 젖을 뗀지 얼마 안되는 우리 유빈이에겐 그림에 나오는 동물들의 젖을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하고 좋은가 보다.  그림도 얼마나 사실적인가! 엄마 젖을 빨던 지난 날의 추억에 젖는듯... 하하하 이 책도 다음을 기약하기로 한다.   그러나 한가지 아쉬운 점,, 사실적인 건 좋은데, 너무 생동감이 없다.  마지막 모든 동물들이 다같이 뛰어나올 때는 그래도 좀 생동감이 느껴지던데,,, 동물이 표정이 어디 있겠냐만 그래도 그림책인데 살짝 표정이라도 드러내줬으면 하는 바램은 너무 욕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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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꼬부랑 양말 한짝  조은수 글 유경순 그림 / 베틀북 / 선호도 별둘 --- 꼬부랑 할머니 시리즈의 세번째 이야기. 유빈이는 이 시리즈에서 다른 세가지 이야기는 재미있어 했는데 이번 이야기는 그 전에 읽은 두 이야기 보다 덜 재미있어 한다. 내가 보기엔 이게 더 재미있는데... 그림이 똑같고 꼬부랑할머니 이야기이다 보니까 처음보다 흥미가 반감된 걸까? 아무튼 유빈이는 이 꼬부랑 할머니 그림책을 읽다가 할머니라는 말을 하게 되었다.

2. 어흥 어디사니?  레그 카트라이트 글그림 고정아 옮김 / 웅진닷컴 / 선호도 별하나 --- 내가 보기엔 괜찮은 그림책. 21개월된 유빈이에겐 '어디에서'라는 장소의 개념이 아직 명확하지 않기 때문일까? 별로 좋아하질 않는다. 좀 더 유빈이가 큰 다음에 다시 읽어줘야겠다. 그림은 독특하고 좋은데 애들이 보기엔 너무 생동감 없어 보일 수도 있겠다.

 3. 1부터 10까지 칙 머피 글그림 / 비룡소 / 선호도 별 둘 ---입체북. 전에 소개한 <길쭉길쭉 기린>보다는 화려하고 빛깔 곱고 정교한 입체북이다. 숫자 보다는 펼쳐지는 화려함에 즐거워할 수 있는 책.

 

4. 두살아이  호박별 기획, 문주영 외 글 / 웅진 주니어 / 선호도 별셋 --- 의외로 유빈이가 흥미를 보인책. 한권에 8개의 이야기가 들어있는데 그중에서도 탈것들에 관한 부분과 동물원이야기, 반짝반짝 깨끗해라는 손씻고 얼굴씻고 발씻는 이야기에 관심을 보인다. 아마 그 부분이 펼쳐보기 식으로 되어 있거나 아이가 정말 씻는 것처럼 그림이 구성되어있어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

5. 불러보아요  고선아 글, 원혜영 그림 / 사계절 / 선호도 별 둘 ---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책 가운데에 작은 구멍이 뚫려있다. 심심한 아이가 "야아~놀자"하고 부르면 쥐, 토끼, 다람쥐, 여우가 차례차례 나온다. 맨 마지막 곰이 사는 굴앞에 와서 "야아~놀자"하고 불렀는데 곰은 이제 일어났단다. 잔뜩 졸린 표정이다. 그러자 아이들과 다른 동물들이 "그럼 우리가 들어간다"하며 곰네 집에서 논다는 이야기다.  작고 동그란 구멍으로 보이는 다음 페이지의 동물 그림의 한 부분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유빈이도 이야기 보다는 그 작고 동그란 구멍에 관심을 보여서 읽어주는 동안 구멍에 손가락을 껴보고 다음장을 들춰보고 한다. 다음장에선 동물들이 사는 굴에 난 동그란 입구를 통해 아이의 얼굴이 보이니 참 재미있다. 그림을 맡은 원혜영이라는 작가는 중국과 인도에서 판화를 공부한 사람으로 판화의 다양한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한단다. 판화의 여러가지 기법에 대해서 문외한인 나에게는 이 책의 그림들이 판화라는게 참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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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당근  세나 게이코 지음 김난주 옮김 / 비룡소 / 선호도 별 셋 ---  내가 보기엔 그다지 눈길을 끌어당길  것 같지 않은 책이었다. 색상이 화려하지도 않고 종이도 하드지도 아니고.. 근데 우리 유빈이는 재미있나보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동물들이 나와서 당근을 좋아한다며 먹는 모습이 재미있었을까? 도서관에서 벌써 두번째 대출받았다.

2. 누굴까 누구?  강미라 글 강을순 그림 / 대교출판 / 별 셋 --- 동물들이 숨바꼭질을 한다. 멍멍이가 술래다. 관목뒤에 숨어 쫑긋 귀만 보이는 그림을 (덮개그림이라고 해야하나?) 들추면 토끼의 전체모습이 드러나고 멍멍이는 찾았다 를 외치는 형식이 계속 이어진다.  동물들의 특징적인 모습을 아이에게 인지시키기에 좋은 것 같다. 거기에 쫑긋쫑긋, 따끔따끔, 뾰족뾰족, 길쭉길쭉, 꼬불꼬불,북실북실, 알록달록 등의 맛깔나는 우리말 표현들이 있어 더욱 좋다.

3. 아빠랑 목욕해요 (곰돌이 생활그림책 시리즈) 와타나베 시게오 글 오오토모 야스오 그림 김숙 옮김 / BB아이들 / 선호도 별 하나 --- 얌전한 글과 얌전한 그림의 그림책. 그래서인지 우리 유빈이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두어번 읽어달라 하더니 그다음엔 읽어주려고 하면 저리 치우라며 다른 그림책을 뽑느다.

4. 안녕 안녕 (곰돌이 생활그림책 시리즈) 와타나베 시게오 글 오오토모 야스오 그림 김숙 옮김 / BB아이들 / 선호도 별 하나 --- 아빠랑 목욕해요와 똑같은 반응.. 그림이 참 예쁘고 따뜻한데..

5. 길쭉길쭉 기린 (요술손가방 1) 조로지 지음/ 문학동네어린이 / 선호도 별 둘 --- 간단한 입체북 형식이다. (요즘은 정교하고 화려한 입체북이 워낙 많이 나와서) 손가방 형식으로 되어있어 도서관에서 집으로 돌아올 때 유빈이가 계속 들고 왔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까꿍하며 읽어 줬더니 좋아라 했다. 하지만 입체북에 대한 흥미는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6. 동물들이 노래해요 (팡팡똑똑시리즈 2) 이은경 글 허유리 그림 / 효리원 / 선호도 별 하나 --- 병아리는 삐악삐악, 강아지는 멍멍멍... 식의 그림책.  아이들에게 동물들의 소리를 들려주기 위해 일부러 그런 책을 골라서읽어줄 필요는 없다. 그래서인지 유빈이의 반응은 시큰둥.. 다른 내용의 그림책에서도 호랑이 나오면 어흥하고 개구리 나오면 개굴개굴 폴짝 하면 되는 거 아닌가..

7. 예쁘게 예쁘게 (곰돌이 아기그림책시리즈 5) 이진아 그림/ 웅진주니어/ 선호도 별하나 ---옷입기에 대한 그림책. 작은 책인데 아직 옷입기에 관심이 없나보다.

8. 엄마뽀뽀 (곰돌이 아기그림책 시리즈 7) 이진아 그림/ 웅진주니어/ 선호도 별 하나 ---집안의 물건들에 대한 그림책 유빈이가 유일하게 재밌어 한 부분.. 시계가 찌르르르릉, 아이 깜짝이야!   아마도 깜짝이야 하고 놀라는 표현이 재미있었나보다. 유빈이도 놀라면 가슴에 손을 갖다 대고 '깜따"하고 말하는데 자기가 경험했던 느낌이 책에서 나오니까 즐거웠나보다. 헤헤거리며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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