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무 숲 속 (매리 홀 에츠 글,그림/한림출판사)
2. 또 다시 숲 속으로 (매리 홀 엣츠 글,그림/한림출판사)
3. 구름빵 (백희나 글,그림/김향수 빛그림/한솔수북)
4. 요셉의 작고 낡은 오버코트가...? (심스 태백 지음/김정희 옮김/베틀북)
5. [빌린책/차애창15] 두더지가 불쑥 (와타나베 유이치 글,그림/한국슈타이너)
6. [빌린책] 노란 잠수함을 타고 (조미자 글,그림/시공주니어)
<나무 숲 속>, <또 다시 숲 속으로> 말고 매리 홀 엣츠의 그림책이 우리집에 두 권 더 있다. 그 중 한 권은 우리집 책이고 나머지 한 권은 이번주에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이다. <나랑 같이 놀자>랑 <바로 나처럼>. 유빈인 그 책들은 마다하고 꼭 저 두 권, <나무 숲 속>과 <또 다시 숲 속으로>만 읽어달라고 한다. 내가 보기엔 <나랑 같이 놀자>가 더 재미있는데... 그림도 더 밝고..
<구름빵>을 읽고 나면 언제나 '나도 구름빵 먹고 싶다'며 살짝 떼를 쓴다. 그러면 내가 "나가서 작은 구름 하나 가져와. 그럼 엄마가 구름빵 만들어 줄게."라고 대답하고. 유빈이는 자긴 작아서 구름을 따올 수 없다며 속상해 한다. 언제까지 구름빵을 먹게 해달라고 떼를 쓸까? 구름빵을 못 먹어 속상해하는 유빈이 모습에 매번 웃음이 난다.
<요셉의 작고 낡은 오버코트가...?>는 작년 쯤 읽어준 적이 있다. 그 때는 별로 재밌어 하지 않더니 요즘 관심을 보인다. 역시 다 때가 있는 법이다. 좀 더 자라서 글씨를 읽을 줄 알게 되면 이 그림책 곳곳에 숨어 있는 재밌는 장치들을 찾아내고 더 좋아하지 않을까.
<두더지가 불쑥>은 차일드애플 창작동화라는 전집 중 한 권이다. 읽어주기 너무 쉬운 그림책이라는 게 무엇보다 마음에 든다. '왓!' 네 번, '와...' 한 번이면 끝~!!! 초간단 짤막 글밥이지만 아이에게 주는 긴장과 긴장 뒤에 찾아오는 웃음의 크기는 무척 크다. 두더지가 땅 속에서 흙을 파고 나와 '왓!'하고 소리지르는 바람에 동물들이 깜짝 놀라는 이야기인데,, 나중엔 이 장난꾸러기 두더지가...
<노란 잠수함을 타고>는 유빈이가 관심을 보일거라느 기대를 별로 하지 않았던 그림책이다. 예전에 조미자 님의 <거미가 줄을 타고 올라갑니다>라는 그림책을 보여준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유빈이의 반응이 시큰둥~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은 세 번이나 연거푸 읽어달라고 했다. 나중에 <거미가 줄을 타고 올라갑니다>를 유빈이랑 같이 다시 읽어봐야겠다. 조미자 님의 그림, 참 특이하다. 대충 그린 것 같으면서도 강한 개성이 느껴진다는...
나는 <비를 피할 땐 미끄럼틀 아래서>와 황선미 님의 <들키고 싶은 비밀>을 읽었다. 지금은 미하엘 엔데의 <자유의 감옥>을 잡고 있는 중.. 그나저나 <원숭이는 왜 철학 교사가 될 수 없을까?>는 언제 다 읽을 건데? 조금조금씩 읽어가고는 있는데, 책엄책아의 도서선정위원회에 들어가게 된 이상, 한동안은 그림책과 동화 쪽을 중점적으로 많이 읽어야 할 것 같다.
참, 데이비드 위즈너의 글자 없는 그림책 <자유낙하>를 꼭꼭 씹어 맛을 음미해야 하는 숙제가 놓여있다. <시간상자>는 <자유낙하>랑 같이 살펴보고 있는 중인데 아직 못 읽은 <1999년 6월 29일>이나 <이상한 화요일>, <아기 돼지 세 마리>, <구름 공항>도 찾아서 읽어봐야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