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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얼굴 ㅣ 즐거운 동화 여행 119
한상식 지음, 이현정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20년 10월
평점 :
은 내내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 책, 읽을 때 보다 책을 덮은 후 잔잔한 감동 이 풀잎 내음처럼 번지는 책입니다.
오랜만에 읽어보는 맑은 동화, 무엇보다도 햇살에 빛나는 강물처럼 흐르는 시적인 문체에 더 감동받았어요.
이 책은 여섯 편의 이야기로 구성돼 있습니다.
<엄마의 얼굴>은 하루살이 '지지'를 통해 생명에 대한 깊은 모럴를 생각하게 되고 동화의 미학에 대해서 감탄하게 합니다.
<가로등의 눈물>은 가로등 밑의 낟알이 적게 맺는 사연을 들려주며
어린이들에게 생활의 지혜, 나아가 삶의 지혜를 전달합니다.
<영혼의 소리>는 영혼의 속삭임에 귀를 기울이며, 자신을 사랑하는 깨달음은 얻은 제비꽃과 꽃씨의 사연을 통해 우리 어린이들의 모두 아름다운 꽃이라는 자신감을 갖게 합니다.
<별을 품은 꽃게>는 가슴을 별에 품고 바다로 향하는 꽃게의 이야기 속에 생김새는 달라도 자연 속의 한가족라는 귀한 교훈을 선사합니다.
<행복한 민들레>는 비좁은 보도블록 틈에 떨어진 민들레가 다리 잃은 비둘기, 개미와 땅강아지 등 합심하고 협력하는 이야기로 행복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스스로 가꾸는 것이며, 자신의 능력으로 얼마든지 남에게 도움을 주고 베풀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지요.
<누가 가져갔을까?>는 할머니의 정성이 담긴 사라진 호박씨를 둘러싼 산골의 한바탕 소동입니다. 소동 속에서도 잔잔한 웃음과 평화를 가져다주는 역설적인 동화랄까요?
범인이 누구인가 상상하는 것은 아이들의 몫이겠죠.
판매 부수에만 연연하며 시대의 유행과 흐름을 좇아 억지스러운 스토리를 급조하는 동화가 얼마나 많을까요. 다시금 동화의 본질을 깨닫게 하는 귀한 동화, 우리 어린이들에게 가장 낮은 곳에서의 순수한 마음을 선사하는 아름다운 동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