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골짜기
김정배 지음, 김은진 그림 / 한그루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무수한 신화와 전설을 간직한 섬 제주도를 무대로 펼쳐지는 재미있고 신비한 이야기!


제주도에는 원래 아흔아홉 골의 골짜기가 있다는 전설이 내려옵니다. 그 전설을 바탕으로 제주의 대표적인 아동문학가인 김정배 작가님이 특유의 상상력과 구수한 입담으로 아기자기한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이 책은 동화지만 아이나 어른들도 전설 속 이야기에 흠뻑 빠질 수 있는 스토리입니다. 어린 시절 할머니 할아버지와 들려주던 그 옛날의 이야기를 추억하며 동심이 가득한 곳으로 여행을 떠나게 되지요. 아이들은 한 폭의 그림 같은 삽화와 맛깔나게 풀어쓰인 글을 통해 울고 웃으며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됩니다.

주인공 시골 소년 순돌이는 어려운 환경에서 소박하지만 착하게 살아갑니다. 숯을 구워 팔며 본인도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서 늘 주위를 돕습니다. 제 어미가 죽은 망아지를 자신의 처지에 빗대어 동생처럼 아끼고  신비한 탁발 스님을 도와 하늘에서 떨어진 아기 호랑이에게도 인정을 베풉니다.

하늘이 도운 탓일까요? 결국 나물파는 착한 처녀 예랑이와 혼인을 치르게 되지요. 고을 수령을 뽑는 경마대회에서 엄마에게 돌아간 호랑이가 꿈에서 암시를 주고 늙고 힘없는 조롱이가 힘센 준마들을 제치고 자신을 아껴주는 순돌이를 위해 목숨을 내던지는 대목은 이야기의 절정에 정점을 찍습니다.

재미만 있는 동화가 아닙니다.  쉽고 간결한 쓰여진 이야기 이곳 저곳 에는 여기저기 의미있는 주제의식이 뚜렷하게 내재 돼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나를 일깨워주는 감사한 동화.

  

별 ★★★★★ 다섯개를 드립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