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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돌 버팀돌
김정련 지음, 김민경 그림 / 한그루 / 2020년 11월
평점 :
제주도 김정련 시인의 <징검돌, 버팀돌> 을 드디어 오늘 정독했습니다! 몇 편 뽑아서 우리 아이들에게 들려주니 공감의 눈빛이 쏟아지네요.
이 동시집은 푸른 섬 제주도의 어린이가 동심의 창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이야기입니다.
크게 4부로 나뉘어 53편의 시가 실렸네요.
시인이 제주도에서 나고 자란 분이라서 그런지, 동시 하나하나에 제주도의 바람이 있고 파도가 있고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감귤 내음이 향긋하고 초록빛 오름이 펼쳐지는 느낌이랄까요?
이렇게 쉬운 언어로 마법처럼 공감각적인 시상을 전개하는 시인의 탁월한 기량이 신기할 따름입니다. 한 권의 시집을 통해 마치 읽은 내가 제주도에서 어린 시절의 한 해를
보낸 기분이 드네요.
단순히 제주도의 정서만 전하는 시집은 아닙니다.
어린이가 겪은 아름다운 성장통입니다. 시집에는 새벽의 감성이 있고 노을의 축복과
기쁘고 슬프고 힘들었던 이야기, 계절, 사랑, 자연 모든 것이 담겨 있는 작은 세상입니다.
시인은 세상의 깊이를 숨기고 어딘가에 숨겨져 있는 동심의 조각들을
시를 통해서 드러냅니다. 생각보다 가슴에 와닿는 보석 같은 동시들이 많아 놀랐습니다.
내일을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이 시집 한 권이 마음 속의 징검돌 버팀돌이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