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해녀 외계인 해녀
김란 지음 / 한그루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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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적인 해녀와 디지털스러운 외계인의 기상천외한 만남이 이 그림 동화의 시작입니다.

제주에서 나고 바다와 함께 자란 작가가 직접 그린 소박한 그림이라서 각 장마다 풍경화 같은 곱고 푸른 빛깔이 이 책에는 넘쳐납니다.

"호오 - 이!"
"호오 - 이!"

언뜻 경쾌한 휘파람처럼 들리는 숨비소리는 해녀들의 힘겨웠던 삶의 소리이지요.

소라, 전복, 해삼을 따며 어떻게든 자식을 입히고 공부시키고자 했던 우리네 엄마들의 끈질기고 눈물겨운 숨결입니다.

제주도를 찾은 외계인들은 열심히 물질을 해도 결코 숨비소리가 나오지 않아요.

그러나 외계인들은 할머니 해녀를 구해냄으로 휘파람 같은 첫 숨비소리를 터뜨립니다.

숨비소리는 생명의 소리이자, 우주를 울리는 신비의 소리라는 사실이 재미있게 은유됩니다

섬세하게 살펴보면 해녀들과 외계인의 그림은 정말 재미납니다.

외계인이 해녀 같기도 하고, 해녀가 외계인 같기도 합니다.

해녀의 복장을 보고 우주인을 연상케 하는 것은 동심의 시각입니다.

단순한 것 같지만 깊이 있는 텍스트는 아이들의 상상의 지평을 넓힙니다.


바다 내음 가득한 이 짧은 그림책은 금방 읽고 덮을 수 있겠지만

인생의 푸른 바다로 헤쳐나갈 우리 아이들이 꿈은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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