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사적인 네팔 - 섞이지 않지만 밀어내지도 않는 사람들
수잔 샤키야.홍성광 지음 / 틈새책방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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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사적인 네팔. 


우리는 점점 글로벌한 시대에 살고 있다. 언제 어디서든 외국을 가고 또 외국사람이 나오는 영화와 드라마를 보고, 그들과 대화를 할 수 있다. 이제는 외국이라는 곳이 더이상 낯선 곳이 아니고 오히려 심드렁할 정도로 익숙해진 곳이 되었다. 하지만 우리는 보통 유명한 관광지를 외국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미국이나 일본, 그리고 유럽의 유명한 나라와 도시를 주로 떠올리면서.


하지만 세계 역사의 흐름은 돌게 마련이고, 그러다보면 이제껏 우리가 관심갖지 않았던 나라와 지역이 앞으로 대두될 확률이 높다.이를테면 아프리카와 중앙아시아 쪽 말이다. 그렇게 시야를 넓히는 측면에서 네팔이라는 나라는 우리에게 어떻게 다가올 수 있을까?  우리는 네팔하면 먼저 떠올르는 것이 바로 사원과 높은 산일 것이다. 영화나 다큐멘터리에서 자주 등장하던 그 모습이 네팔의 이미지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던 것이다. 하지만 책은? 


네팔에 관한 책을 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네팔이라는 낯설고도 익숙한 나라의 다정한 모습을 보여준다. 단지 그 나라를 찬양하고 한번 와보라고 추앙하는 것이 아니고, 인간적이고 소탈하면서도 솔직한 모습을 드러낸다. 그점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어떤 책들은 한 나라를 아틸란티스 같은 멋진 곳이라고 묘사하는데만 치중되어 있을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네팔이 세계에서 가장 어린 나라라는 것이었다. 2008년에서야 정식 공화국이 되었다고 한다. 이 사실을 아는 사람도 많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 연유로 아직도 모순이 많고 발전이 덜 된 부분도 있다고 솔직하게 말하고 있다. 하지만 , 그럼에도 매력을 끄는 면은 있게 마련이다. 가령. 손님을 대접하는 풍습 같은 것이 있다. 네팔에서는 손님에게 물 한잔이라도 꼭 먹여서 보내야 한다고 한다. 이런 정서적인 면에서 네팔의 매력이 잘 드러날 수 있었다. 


또한 인드라 자트라 축제를 비롯한 네팔만의 특유의 축제를 소개한 글에서는 언젠가 꼭 네팔에 가서 그들과 어울리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다. 한 나라를 책 한권으로 이해한다는 것은 어찌보면 굉장히 위험한 것이다. 직접 가서 느끼고 몇 년을 살아도 그 나라의 역사 문화 경제를 온전히 알기가 힘들다. 하지만 이책은 다양한 그림과 저자의 솔직하고도 덤덤한 글 솜씨로 읽는 내내 오랜기간 네팔을 여행하는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앞으로 중앙아시아의 나라들과의 교류가 중요해질 시기에 이런 책을 통해 더 다양한 세계의 모습을 느낀다면 더없이 좋을 것이다. 


코로나로 여행을 못하는 시기에 색다른 재미를 선사해준 책이었다.


[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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