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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자의 서재 - 더 넓고 깊은 사유를 위한 전공 외 독서
박정애 외 지음 / 담앤북스 / 2021년 7월
평점 :



생명과학자들은 어떤 책들을 읽을까?
이 책의 뒷표지에서 당당히 말한다.
과학책만 읽을 것 같다거나
예술, 문학 등은 싫어할 것이라는 편견을
없애주겠노라고.
이 책의 저자는 12명이다.
각각 한 파트씩을 맡아 자신의 생각을 나열한다.
어쩌면 일상적일 수 있는 내용들을
그들이 언급한 이유는
우리는 감정이 없는 과학기계가 아니라는 사실을
어필하고 싶었으리라.
그 중에 와닿았던 부분들이 있다.
우리는 삶의 무게를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한다.
내 생각과 입장이라는 프레임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타인의 고통도 내 기준에서 판단해버리기 때문에
많은 오해들이 발생한다.
그리고 인간은 자신의 고통이 남들의 고통보다
크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
내가 경험한 세상이 나에게는 전부이기 때문에
내 세상 밖의 것들의 크기를 가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자살하는 사람들을 보며
자살할 용기로 살지 라고 뱉는 말이
얼마나 오만한 것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내가 지하 1층까지만 경험했다면
다른 사람들은 지하 5층까지 경험했을 수도 있다.
타인을 존중하는 것. 그것은 내 생각을 버리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이 책에서는 각 저자의 생각들이 깊이있게 나열되어 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글이라는 것은 대단하다.
말로는 정리가 되지 않는 것들을
글로써는 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서 나 이외의 다른 사람들이
어떤 사고방식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는지
배워보는 계기가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