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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돌 - 가부장적인 혼인제도에 도전, 가출한 천석꾼의 딸
이상영 지음 / 렛츠북 / 2021년 7월
평점 :



결혼을 아이를 낳아 대를 이어 주는
그 정도의 제도라고 여기던 사회.
사랑 따윈 사치고, 가문이 더 중요했던 시대.
가부장 제도.
유교에 찌든 시대에서는 남자와 여자가
서로 사랑을 나누고 그런 마음을 갖는 것을
부끄럼으로 봤다.
사랑채. 사랑을 나누는 곳이라고
떡하니 사랑이라는 단어를 넣어놨지만
사랑을 부끄럼으로 보는 시대에
웃음이 났다. 쓴 웃음이.
불교를 배척하고 유교를 숭상했던 결과가
이것인 거였나.
다른 사람의 집에 들어갈 때
여자는 정주간을 통해 정주 문으로 들어가고,
남자는 사랑채나 사랑방으로 들어가는 것이
예의였던 사회.
왜 여성이 이런 대우를 받아야 했던 걸까?
남자든 여자든 다 여자 뱃속에서 나왔는데.
여자가 없다면 남자도 여자도 없는데.
그리고 부엌의 모든 일은 여자가 해야 했다.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는 것 자체를 금기시했다.
무거운 물통을 들고
더 무거워진 물통을 길러 가는 것 마저도.
일제시대가 배경이라 일본 순사에 대한 얘기도 나온다.
그냥 가던 사람도 순사는 무작정 세운다.
거기 서라고.
우리나라에 다른 나라 경찰이 돌아다디는 꼴.
그 상황에 아무런 대처도 하지 못하는 조선.
소설이지만 시대적 상황이 잘 녹아져 있어서
어느 정도 역사공부하는 느낌도 들었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나도 모르게 내 생각에 자리잡고 있는
유교적 사상이 있진 않는지 점검해보는 계기도 되었다.
[출판사의 도서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