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라이프 - 마지막까지 후회 없는 삶, 진정한 자유와 행복을 위한 인생철학
마크 롤랜즈 지음, 강수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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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은 서문에서 아버지의 유작 원고와 어머니의 주석을 정리하여 엮어낸 책이라고 밝히고 있는데, 설명과 비평이 담긴 아들의 각주를 살펴보며 또 다른 시선으로 살펴보게 된다. 


줄거리 위주로 전개되는 것이 아니라 철학 소설인 만큼 한 주제를 파고들어 이끌어내는 논리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이라서 저절로 정독을 하게 되고, 어떤 문장들은 시선을 멈추고 다시금 되새겨보게 한다. 유명한 인문 작가들의 사상도 많이 언급되고 있는데, 독자들이 잘 몰랐던 인물이라도 대략적으로 그들의 사상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목차에서 보여주는 쉽지 않은 주제들이 눈길을 끄는데, 삶과 죽음의 선택에 대한 고민, 내가 태어나야 했던 이유를 찾고 싶은 마음, 부자와 빈자, 범죄 행위와 도덕성의 문제 등 끝나지 않을 토론 주제들이 많은 질문을 던져준다.

불확실한 삶을 살아가고 있기에 끊임없이 생겨나는 마음 속의 여러 의문들이, 작가의 논리를 통해 머릿속에 되살아나곤 한다. 고독한 상태에서 누구나 한 번쯤은 가져보았을 의문과 생각들이 반영되어 있는 구체적인 문장으로 보는 느낌이 들어 무척 감탄스럽다. 

누구도 아닌 본인이 납득하기 위한 결론을 내기위해 끊임없이 파고드는 듯하다. 논리의 인과관계에 빠져들어 끝내 납득하게 되면서 피식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물론 그렇게 도달한 ‘결론’이 사실 철학의 목적은 아니다.

결론내릴 수 없는 문제들, 누구나 생각해 볼 수 있는 주제들이지만 보통은 머릿속을 맴돌다가 그만두었던 생각들을, 끈질긴 사색으로 연결해주고 정리해주는 느낌이다.

(추수밭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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