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큰 호평을 받은 연극 <대학살의 신> <아트>의 작가이자 여덟 권의 소설을 발표한 프랑스 작가 야스미나 레자의 첫 소설집이다이십대 후반에 이미 몰리에르상로렌스 올리비에상토니상 등 극작가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영예를 받은 저자가 마흔 즈음에 발표한 단편소설들이다.

44개의 이야기들은 저마다 다양한 주제와 등장인물들을 갖고 있다극작가이자 연출가이고 배우이기도 한 저자는 자신과 주변의 인물들을 관찰하고 바라보며 일상의 삶 속에 포진된 무상성無常性체념의 결을 예리하게 포착한그 시선으로 시간과 공간에 대해인생의 덧없음과 희망에 대해잊힌 이들의 슬픔에 대해그 모든 순간에 대해 말하고 있다절실하고 간곡하게때로는 지극히 프랑스적인 유머를 섞어서.

이 작품을 두고 가디언(알프레드 히클링)은 극장에 가서 앉아 있기엔 너무 바쁜 이들긴 책을 읽을 시간이 없는 이들을 위해 레자가 내놓은 소설이라면서이 아이디어의 파편들을 모아놓은 스케치북이… 장관을 이루는 사소한 낙진들을 형상화하는 방식에 주목하고, “디너파티의 수다처럼 가볍지만 서늘한 아포리즘이 빛나지 않는 단락을 찾아볼 수 없다고 평가했다무대 위 촘촘하게 잘 짜진 두 배우의 대사가 여전히 귓가에 울리는 듯한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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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맥 매카시, 앨리스 먼로, 필립로스, 존 업다이크, 잭 케루악 등 현대문학의 거장들과 작업했던 영국의 편집자 다이애너 애실.
자서전 <그대로 두기>로 우리 출판계의 편집자들에게 낯익은 이름이기도 하다. 

<어떻게 늙을까>는 편집자로서, 독신여성으로서, 늙음과 죽음에 대해 담담한 성찰을 담고 있다. 
우리 중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이 질문은 그러나 현재 삶의 번거러움 속에 막연한 질문으로만 존재한다. 
그녀는 유쾌하게, 우아하게, 때로는 고통에 맞서 용감하게, 잘 늙는 것에 대한 '어떤' 해답을 제시한다.

인간적인 존엄을 잃지않고 늙어가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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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는 베로니크 오발데는 1972년 프랑스에서 태어나 2000년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해 현재 프랑스 현대 문학에서 가장 독창적인 목소리를 내는 작가 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실제로 ‘포스트 에그조티즘’의 대가로 불리는 앙투안 볼로틴과 장필립 투생의 계보를 잇는, 기존의 문학적 성향과 의도적으로 거리를 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작가입니다.

 

프랑스의 알뱅 미쉘이라는 규모있는 출판사의 편집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녀는 [그리고 투명한 내 마음]이라는 소설에서 어린 시절 주로 탐독했던 미국 소설의 장르 전통을 충분히 흡수하면서 프랑스 문학 고유의 철학적 사유와 몽환적 의식의 흐름을 일상 속에서 펼쳐보이고 있습니다.

 

"오늘 밤 랜슬롯의 아내가 죽었다 "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미스테리에 휩싸인 아내의 죽음을 찾아 나서는 남편의 이야기입니다. 사랑했던 아내에 대한 집착과 어렴풋이 드러나는 아내의 행적을 쫓으며 주인공은 혼란에 휩싸입니다. 과연 내가 같이 살고 있는 사람에 대해 아는 것이 무엇인가? 라는 질문과 함께 말이죠.

 

스릴러적인 기법으로 마치 카프카 소설의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주인공은 그러나 미국 장르소설의 전형처럼 팜므파탈에 빠진 남자의 추락을 예고하지는 않습니다. 그보다는 존재와 관계에 대한 섬세한 사유로 우리를 이끌어 갑니다.

 

역자이신 김남주 선생님은 " 이 소설에는 거듭된 설명으로 독자를 광잉 배려하는 작품들에서 볼 수 없는 섬세한 포석과 절제된 묘사가 자리잡고 있어, 성급하게 책장을 넘기는 책 읽기로는 음미하기 어려운 미묘한 울림과 독특한 성찰을 만날 수" 있다고 언급하셨습니다.

 

"당신이 이 책을 집어든 이유가 프랑스 현대 소설에, 그것도 베로니크 오발데라는 참신한 이름의 작가에 관심이 끌려서라면, 나아가<그리고  투명한 내 마음>이라는 제목에, 그 제목과 더불어 폴 베를렌의 시 한 구절을 떠올렸다면, 무엇을 기대했든 간에 이 책을 다 읽을 즈음에는 기대 이상의 것을 받게 될 것이다." - 역자 후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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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원, 라임, 그들의 사랑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다면, 혹은 그들을 더 사랑하고 싶다면... 소설 시크릿 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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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배신당할까 봐 두려워 내가 먼저 배신했다.

얽매이는 관계에 대한 두려움,

통제할 수 없을 만큼 강한 감정에 대한 두려움은

언제나 나를 뒤로 물러나게 만들었다.

왜 그랬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러나 그런 사람이 나뿐만이 아니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세상에 나와 같은 종류의 두려움을 가진 남자들이 많았다

 

'헤닝만켈'이라고 하면 우선 북유럽 소설 특유의 음울함을 떠올리게 되는데요, 이탈리아 구두라는 제목은 북유럽이 아닌 이탈리아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해서 무언가 기존의 헤닝만켈의 작품이 가진 분위기에서 일신했다는 느낌을 주는 것 같아요. 그래도 밝은 이미지보다는 한편의 느와르를 연상케 하는 제목이라는 점에서는 역시 헤닝만켈의 소설답다고도 할 수 있겠네요. 헤닝만켈을 모르는 사람에게도 이탈리아 구두라는 제목은 상당히 인상적으로 각인될 수 있을 것 같지만, 그의 팬이라면 헤닝만켈의 다른 면모를 볼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감으로 충만할 수 있을 듯 한 제목입니다. 제목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표지도 매력적입니다. 꼭 읽어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독자 기대평(세스크, playban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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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름다운 진실의 언어들, 삶의 의미를 반추케 한다.
    from 雨曜日::: 2010-11-12 19:13 
    늦은 가을 석양이 질 무렵 낙엽을 흩날리는 을씨년스런 바람같은 소설이다. 가끔은 초로(初老)의 내 모습을 그려보기도 하는데, 인적 없는 숲 속 어딘가에 또는 외딴섬 그 어느 곳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며, 느릿하게 산책을 하며 조용히 여생을 보내는 그런 그림이다. 사실 사냥꾼의 대열에서 이탈하거나 내쳐지지 않기 위해 버둥거린 세월에 대한 보상인 것인데, 헤닝 만켈의 이 소설 속 66세의 주인공 ‘프레드리크 벨린’의 모습과 삶의 우연을 보면 그렇지도 않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