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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오늘의 젊은 작가 13
조남주 지음 / 민음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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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이 책은 여러 인터넷 매체에서 많이 추천된 책이란다. 읽은 독자부터 유명인까지 이 책을 많이 추천했단다. 아빠가 이 책을 읽어봐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아빠가 좋아하는 정치인 중에 한 명인 노회찬 의원이 페이스북을 통해서 이 책을 꼭 읽어야 한다고 추천을 했기 때문이란다. 그리고 얼마 전에 노회찬 의원이 원내대표로서 청와대 오찬 모임에 초대받고 갔을 때, 문재인 대통령한테 이 책을 답례로 선물을 했단다. 그로 인해 이 책은 더욱 유명해지기도 했단다. 이 책의 평이 좋아서 너희들의 고모한테도 아빠가 생일 선물로 사주었어. 그리고 아빠도 이번에 읽게 되었단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누가 봐도 1982년에 태어난 김지영이라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거야. 김지영이라고 하면 보통 여자 이름이겠지. 아빠가 이 책에 대해 좀 알아봤는데, 1982년에 남녀 성 비율이 가장 불균등한 해였고, 1982년에 태어난 여자들 중에 가장 많은 이름이 바로 김지영이어서 책 제목이 “82년생 김지영이라고 했다고 하더구나. 80년대 초만 해도 남아 선호 사상이 많았고, 출산제한정책 등이 있어서, 몰래몰래 중절수술이 있었기 때문에 남녀의 성 비율이 불균등했었던 거야. 그 해에 태어난 여자 중에 가장 많이 지어진 이름을 소설 제목으로 뽑았다는 것은 82년생 여자들 중 가장 평균적인 삶을 살고 있는 여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다는 지은이의 의도일 거야. 그런 평균적인 삶인데, 그것이 평범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란다.

 

1.

30대 중반의 평범한 가정 주부 김지영씨. 그는 남편 정대현씨, 어린 딸 하나를 키우는 대한민국 가정 주부란다. 어느 날, 김지영씨는 다른 사람처럼 이야기하고 행동했어. 특히 자신의 엄마의 목소리를 흉내면서 이야기를 하고, 행동을 했어. 그런데 그것을 자신이 의도한 것이 아니고, 본인도 모르게 그렇게 나오는 것이었지. 명절날 시댁에서 시댁 식구들 앞에서 그런 증상이 나타나서 사단이 나고 말았단다. 정대현 씨는 김지영씨를 데리고 정신과 상담을 받게 했어. 왜 김지영 씨는 그런 상태에 이르렀는가. 김지영씨가 태어난 1982년부터 시작한 김지영씨의 삶을 돌아보게 된단다.

남동생을 바랬던 할머니. 언니에 이어서 김지영씨마저 딸로 태어나서 태어났을 때부터 차별을 받게 된단다. 할머니의 성화에 엄마는 한번 더 아이를 임신하고 결국 남동생이 태어났어. 그 이후 가정에서 차별 받는 처지가 되었어. 나이가 들어 학교에 가게 되는데, 90년대에 초중고를 다녔을 82년생 여학생. 지금 중고등학생들도 그렇겠지만 그 당시에도 치열한 경쟁 속에 낭만은 잠시 접어 두고 살아갔겠지. 그런데 중학교 때는 IMF 사태가 터지는 바람에, 어려움에 빠진 이들이 많았단다. 김지영 씨 아버지는 공무원이었는데, IMF사태에 김지영씨 아버지도 명예퇴직의 압박을 이겨내지 못했어. 그나마 퇴직금으로 사업을 해보려고 했지만, 해 본 적이 있나. 다행히 김지영씨 어머니가 장사에 수완이 있었어, 가게 아이템을 잘 잡아서 어려운 시기를 잘 넘겼단다. 그래도 김지영씨는 그런 면에 있어서는 다행인 것 같구나. 당시에 집안이 어려워지면서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한 이들도 많았으니 말이야. 대학에 가서는 취업 전선에 뛰어들어야 하니 다시 낭만을 다시 잠시 접어 두고, 그리고 어렵게 입사한 회사에서는, 남녀 차별이 의연 중에 존재함을 깨닫게 되었단다. 그런데, 그 차별이 능력 때문이 아니라 단지 여성이라는 데 오는 것이었어. 그런 것을 바꾸기 어려운 사회 시스템. 그리고 결혼을 하고, 임신을 하고, 아이를 낳는 동안 여자들에게는 같은 환경에서 경쟁을 할 수가 없었어. 김지영 씨도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육아와 회사 생활을 동시에 할 수 없는 현실 속에서 결국 평균적인 여자들처럼 회사를 그만두고 가정주부가 된 것이란다. 육아와 회사 생활을 같이 하는 것에 대해서 회사가 인정해주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나라가 보상해주지도 않고 말이야. 그래서 여전히 우리나라에서는 아이를 낳고 회사를 그만두는 여자들이 많아. 그러다 보니 회사에서는 여성 채용에 꺼리는 회사들도 아직도 있고 말이야. 이 소설의 마지막에서, 김지영씨를 치료하는 여자 의사가 육아 때문에 그만두는 직원을 보고 다음에는 미혼을 뽑아야겠다고 마음 먹는 것은 우리나라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단다.

 

2.

사회 시스템이 바뀌어 한다고 생각해. 그 동안 나라는 아이 키우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는 말로만 했는데, 이번에 새로 뽑힌 문재인 대통령에게 조심스럽게 기대를 걸어보고 싶구나. 그가 취임한 이래 지난 이십 일 동안 보인 행보는 상식적인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졌거든. 아빠는 그래도 많은 것을 원하지 않으려고 해. 지난 9년 동안 망가진 대한민국으로 제대로 고치고, 조금씩 조금씩 상식을 되찾아 앞으로만 나갔으면 한단다. 그 상식 속에는 이 소설 속에서 이야기하는 여자들이 자신들의 꿈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사회 시스템 구축도 포함되어 있으면 좋겠구나.

이런 사회 소설을 읽고 나면, 입바른 소리와 어떤 해결책을 이야기해야 할 것만 같지만, 아빠는 그런 기반 지식이 없어서 그런 말을 하지 못하겠구나. 그냥 이 소설을 통해서, 지금 30~40대 여성들의 어떻게 살았는지 이해하고, 아직도 우리 사회시스템이 성 평등을 보장하기에 어려운 시스템을 가졌다는 것을 아는 것으로 만족한단다. 그리고 계속 그런 쪽에 관심을 가지고 새 정부에서 성 평등을 위한 정책을 내놓을 때 박수를 쳐 줄 거야. 새로운 정부가 내딛는 새 발걸음들이 나아가 너희들이 사회에 진출할 때쯤이면, 더 이상 이런 소설에 공감하지 않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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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인생 - 오드리 헵번
알렉산더 워커 지음, 김봉준 옮김 / 달과소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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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작년에 아빠가 신간 코너에 책 표지의 사진을 하나 봤는데, 너무나 기분을 좋게 만드는 사진이었단다. 오드리 헵번이라는 영화배우가 신발을 벗고 힘껏 점프하는 사진인데, 그 사진이 왜 그렇게 기분을 좋게 만드는지 모르겠더구나. 아빠는 그래서 그 책을 덥석 샀고, 그 책의 표지를 한동안 SNS의 프로필 사진으로 했었단다. 바로 아래의 사진이야.




오드리 헵번이라는 영화배우에 대해서도 찾아보았어. 엄마가 고전 영화를 좋아해서, 아빠도 덩달아 고전 영화를 본 적이 있었어. 그 중에 오드리 헵번의 <로마의 휴일>이라는 영화를 재미있게 본 기억이 난단다. 오드리 헵번과 아빠는 세대가 다르기 때문에 오드리 헵번이 출현한 영화를 많이 보지는 않았어. 아무튼, 인터넷을 통해 오드리 헵번에 대해 검색을 해봤는데, 예쁜 얼굴뿐만 아니라 심성 또한 예뻤다는 것을 알게 되었단다. 노년에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돕는 등 좋은 일을 많이 했어. 자신의 건강을 돌보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말이야. 그런 오드리 헵번에 대한 책이 있으면 읽어보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그래서 선택한 책이 이 책이었단다. 아빠가 위 사진을 너희들에게 보여주면서 오드리 헵번에 대한 이야기를 간략하게 해주었잖아. 그런데 어느날 너희들과 함께 간 알라딘 중고서점에서학습만화로 그린 오드리 헵번 책을 들고 왔잖아. 그러면서 읽고 싶다고그래서 아빠가 그 책을 사주었고, 우리 공주님은 집에 오자마자 다 읽었잖아. 아빠는 이 책을 나놓고 읽지 않은 상태였거든. 우리 공주님이 오드리 헵번의 어린 시절이 어땠다는 둥, 어린 시절 이름은 뭐였다는 둥 이야기를 해주는데, 아빠도 이 책을 바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어. 그래서 이번에 읽게 된 것이란다. 그리고 오드리 헵번을 그린 학습 만화도 읽었는데, 오드리 헵번의 삶을 축약해서 잘 정리해 놓은 듯 했단다.


1.

그럼, 아빠가 오드리 헵번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이야기해줄게. 1929년 벨기에서 태어났는데, 아빠는 아일랜드 사람이고, 엄마는 네덜란드 사람이란다. 어린 시절 이름은 에다라는 네덜란드 말이었는데, 이것을 영어로 읽으면 오드리가 된다고 하는구나. 어린 시절 오드리의 아빠는 파시즘에 빠져 있었대. 당시 파시즘은 1차 세계대전 이후 나타난 극단적인 전체주의 이념으로 아주 위험한 사상이었단다. 나중에 2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오드리의 아빠는 파시스트이기 때문에 감옥에 가기도 했어. 하지만, 그 이전에 이미 오드리는 아빠와 헤어져야 했단다. 왜냐하면 오드리의 부모가 이혼을 해서 오드리는 엄마와 함께 네덜란드로 갔기 때문이야. 그리고 십대 소녀일 때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났는데, 전쟁 전에 네덜란드와 독일이 친분관계가 있어 독일이 일으킨 전쟁에서 비교적 안정적이라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어. 독일이 네덜란드마저 침공했단다. 이로 인해 전쟁에 대한 두려움을 온몸으로 배웠어.

10살부터 발레를 배웠고 재능도 있어서 공연도 했던 오드리 헵번. 전쟁이 끝나고 어수선한 시대 국가에서 발레 지원을 하지 않게 되자, 오드리의 엄마는 오드리와 함께 영국으로 왔어. 영국에 와서도 발레를 계속 했지만, 오드리에게는 발레를 계속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단점이 있었어. 바로 큰 키. 공연을 몇 번 했지만, 발레는 자신의 길이 아니라고 생각했어. 그리고 자신이 또 하고 싶었던 뮤지컬 오디션에 나섰고 합격을 했단다. 큰 역할은 아니고 단역으로 뮤지컬 영화에 출현을 했단다. 그 이후 점점 비중이 있는 역할을 맡게 되다가 영화 촬영차 프랑스에 갔다가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된단다. 유명한 소설 <지지>의 지은이 콜레트를 만나게 되는데, 콜레트는 자신의 소설 <지지>의 연극의 주인공으로 오드리를 강력 추천하였단다. 그렇게 이번에는 뉴욕 브로드웨이에 진출하게 돼. 뉴욕에서 활동을 하다 보니 영화관련자들의 눈에 띠였어. 그 중에 몇 년 째 여주인공을 못 찾던 영화 <로마의 휴일> 제작사 파라마운트가 있었단다. 관계자들은 오드리를 면접하고 오드리 헵번을 <로마의 휴일>의 여주인공으로 낙점했단다.

<로마의 휴일> 영화 이후 오드리 헵번은 대스타가 되었단다. 이 영화가 1950년대 초반의 영화인데, 이때는 칼라 영화도 제법 있었는데 이 영화는 흑백으로 만들어졌단다. 그게 이유가 있었대. 이 영화는 해외 올 로케로 만들어진 영화라서 칼라 필름을 보관할 수 없어서 흑백으로 찍었다고 하는구나. <로마의 휴일>의 상대 남자 배우는 그레고리 펙이라는 사람이었어. 펙의 소개를 배우 멜 퍼러를 알게 되는데, 후에 <오디네>라는 연극을 통해 같이 공연하다가 둘은 사랑에 빠지게 된단다. 멜 퍼러는 이미 3번이나 이혼을 했고, 12살이나 연상이라서 오드리의 엄마는 결혼을 반대했다고 하는구나. 오드리 헵번은 <로마의 휴일>로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받게 되고, 연극 <오디네>로 토니상을 받았어. 이제 대스타가 된 오드리 헵번은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했고, 급기야 병이 나서 스위스로 휴양을 가게 되었단다.

 

2.

스위스에서 휴양을 하면서 건강을 되찾은 오드리 헵번. 멜과 결혼을 하게 된단다. 그때가 1954년이었대. 오드리와 멜의 결혼 소식에 기자들이 분개하고 멜을 비난했다고 하는데, 여배우의 결혼 소식은 예나 지금이나 슬픈 소식이었나 보구나.^^ 결혼 이후 오드리는 영화는 찍지 않고, 멜과 시골에서 행복한 생활에 집중했단다. 오드리는 아이를 무척 낳고 싶었어. 하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단다. 유산을 하기도 했어. 영화를 안 하다 보니 경제적 어려움도 같이 찾아왔어. 그래서 다시 영화를 출현하게 되었고, <전쟁과 평화>의 나타샤 역할을 하게 되었단다. 남편 멜 퍼러도 같이 출현했어. 영화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오드리는 그 역할에 만족했단다. 이 영화는 헤밍웨이의 소설을 영화로 만든 것인데, 아빠도 보고 싶더구나. 알라딘 인터넷서점에서 검색을 해봤더니, 아주 싼 가격에 <전쟁과 평화>를 비롯한 아카데미 수상작 10편 모음집을 팔더구나. 그래서 바로 주문을 했단다. 조만간 한번 봐야겠구나.

오드리는 <전쟁과 평화> 이후에도 영화를 계속 찍었어. 뮤지컬 영화인 <퍼니 페이스>, 큰 돈을 벌게 해 준 <더 넌스 스토리> 등등영화를 출현하다 보니 집에서 지내지 못하고 호텔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았어. 그리고 건강도 또 안 좋아지고. 영화 촬영 중 낙마 사고로 또다시 아이를 유산하기도 했단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결국 오드리가 원했던 아이를 갖게 되었어. 아들의 이름은 숀.

오드리의 또 다른 대표작이 되는 <마이 페어 레이디>에 출현하게 되는데, 이 영화는 뮤지컬 영화야. 너희들도 아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쥴리 앤드류스가 적격이라는 풍문이 있었는데, 오드리 헵번이 그 역할을 맡게 되었지. 오드리 헵번은 그런 소문을 들어서 누구보다고 노래 연습을 많이 했단다. 오드리 헵번은 그런 완벽주의자였거든. 하지만, 제작사에는 처음부터 오드리의 노래 파트는 성악가가 대신 부르기로 결정하고 있었대. 크게 실망한 오드리.. 그래도 영화는 성공적이었다고 하는구나. 멜 퍼러와 사랑이 식으면서 이혼을 하고 사교 모임에서 만난 이탈리아 정신과 의사 안드리아 도티와 두번째 결혼을 하게 돼. 오드리는 영화배우를 은퇴하고, 평범한 아내로 살아가려고 하지만, 안드리아 도티는 그것을 달가워하지 않았어. 오드리는 기다리던 두번째 아들을 낳았단다. 이름은 루카. 안드리아 도티는 바람을 피우기 시작했고, 평범한 주부가 된 오드리를 싫어했어. 결국 그들은 이혼을 했지.

..

얼마 뒤 오드리 헵번은 로버트 월더스라는 사람을 만났는데, 그는 얼마 전에 아내와 사별한 사람이었어. 두 사람 모두 아픔을 겪었기 때문인지 말이 잘 통했고 서로 의지를 하게 되었단다. 오드리는 두 번의 결혼 실패 때문인지 로버트와 결혼은 하지 않고 서로 의지하며 사랑하며 살기로 했어. 그들의 우정과 사랑은 이후 평생을 이어갔단다.

 

3.

오드리는 로버트와 함께 유니세프 기금 모금 기념식에 참석했다가 유니세프 활동을 하기 시작했어. 오드리는 이후 친선 대사가 되어서 열심히 일했단다. 에티오피아를 방문해서 오드리는 지구촌에는 전혀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후 유니세프 친선 대사로서 지극정성을 다해 일했단다. 아프리카의 굶주린 아이들을 보고 진심 어린 눈물을 흘렸고, 이제 유니세프 활동이 오드리의 그 어떤 일보다 우선시 되는 일이 되었단다. 오드리 헵번의 이런 활동은 더 큰 효과를 내어 기부금도 많이 걷히게 되었단다. 한 동안 영화를 쉬었던 오드리에게 영화 출현 그것도 주연이 아니고 까메오 출현을 제안 받았단다. 유명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혼은 그대 곁에>라는 영화야. 오드리 헵번이 맡은 역할을 천사 역할이란다. 그렇게 영화 속에서 천사 역할을 맡았지만, 사실 오드리는 실제에서 더 천사 같은 일들을 했단다. 자신의 건강도 뒷전일 정도였어. 그러다가 결국 쓰러졌지. 의사가 정밀진단을 받아보라고 했지만, 여전히 유니세프의 일이 우선이었어. 뒤늦게 받은 진단은 직장암 말기.. 예순셋의 아직 세상을 등지기에는 적은 나이자신이 죽는 것보다 더 할 일이 많은데 하지 못하는 것에 아쉬워하는 오드리. 하지만 병세는 더욱 악화되어 침대 밖을 나갈 수 없었단다. 오드리는 로버트와 함께 자신이 좋아했던 곳 스위스로 가서 그곳에서 삶을 마감하고 말았단다. 이승에서 삶을 마감한 오드리 헵번은 천사가 되어 불쌍한 영혼들을 보살펴주고 있지 않을까 싶구나.

..

아들 숀에게 들려주었다고 하는 시 한편이 아빠에게도 큰 감동을 주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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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적인 입술을 갖고 싶으면

친절한 말을 하라.

사랑스러운 눈을 갖고 싶으면

다른 사람의 좋은 점을 보라.

날씬한 몸매를 갖고 싶으면

네 음식을 배고픈 사람들과 나누라.

윤기 나는 머리카락을 갖고 싶으면

하루에 한 번 아이의 손으로 쓰다듬게 하라.

아름다운 자세를 갖고 싶으면

네가 결코 혼자 걷지 않을 것임을 명심하면서 걸어라.

기억하라.

만약 네가 도와줄 수 있는 손이 필요하다면

너의 팔 끝에 달린 손을 이용해라.

네가 더 나이를 먹는다면

너의 손이 두 개란 걸 알게 될 것이다.

한 손은 너 자신을 위한 손이고

다른 한 손은 남을 위한 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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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한 편의 새로운 영화를 시작한다는 건 항상 두려운 일이었어요. 난 근본적으로 내성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람들 앞에서 촬영하는 것이 언제나 힘든 일이었지요. 영화 촬영은 자전거를 타는 것과는 다른 작업인 것 같아요. 자전거는 타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지만, 영화는 한번 촬영하면 다시는 돌이킬 수 없지요. 아무리 아름다운 시나리오와 훌륭한 배우와 감독이 있더라도 촬영할 때면 언제나 혼자가 된답니다."

그녀는 린 바버에게 말했다.
"명성은 내가 영화에 출현하던 시절 이후 나에게 남겨진 물건, 예를 들면 이런 가방 같은 겁니다."
기자는 이렇게 썼다.
"내가 ‘그녀에게 시간을 희생한다’는 표현을 썼어요. 그러자 그녀는 곧바로 반박했어요."
"그것은 희생이 아닙니다. 희생은 자신이 원하지 않는 것을 위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포기하는 걸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희생이 아닙니다. 이것은 오히려 내가 받은 선물입니다."

그녀는 전쟁 경험에 대해 자주 질문을 받았었다.
"전쟁은 오랫동안 나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어요. 나는 전쟁 중에 많은 것을 보았어요. 그러나 그 모든 경험에도 불구하고 나는 기본적으로 염세주의자가 아니라 낙천주의자가 되었어요. 죽어서 과거를 비참하게 되돌아보면 기분만 상할 겁니다. 단지 나쁜 면만을 보고, 놓친 기회들을 아쉬워하고, 이랬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뭐 하나요?"
이제 오드리는 두 번 다시 무비카메라 앞에 서지 않았다. 그녀는 할리우드의 방음 스튜디오에 만들어진 ‘천국’을 떠났다. 그리고 유니세프를 위한 여행길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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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 2/3, 우연 1/3로

우리 딸래미 이름에는

아래 세 분의 이름 중 한 글자씩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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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틸유아마인 언틸유아마인 시리즈
사만다 헤이즈 지음, 박미경 옮김 / 북플라자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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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작년에 출간했을 때 겉표지 때문에 눈에 띤 소설이란다. 임신한 여인의 옆모습으로 자극적일 수도 있지만, 궁금증이 더 크더구나. 스릴러 소설이더구나. 먼저 읽은 사람들이 반전에 괜찮은 평점을 주었더구나. 추리 소설이나 스릴러 소설에 반전이 없으면 안되겠지. 아빠도 추리 소설을 즐겨 읽다 보니, 읽으면서 늘 어떤 반전이 나올까 기대하면서 책을 읽게 된단다. 다양한 반전의 경우의 수와 범인을 추리해 나가면서 소설을 읽게 돼. 이번 소설에서도 마찬가지였어. 그래서 범인도 추리해봤어. 추리 소설의 범인은 범인이 아닐 것 같은 사람 중에 범인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상이 되었단다. 아빠가 의심하는 사람이 한가지 조건만 빼면 범인인 것 같았는데, 그런데 결국 아빠가 의심했던 사람이 범인이었어. 지은이가 너무 반전시키려고 처음부터 의도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 오히려 읽는 이에게는억지라는 단어를 떠오르게 했단다.

 

1.

이야기는 여러 등장인물들이 일인칭 시점으로 이야기를 해가고 있어. 일기체라고도 할 수 있겠구나.

클라우디아. 클라우디아는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었어. 그래서 미혼모라든가, 엄마 잃은 아이들을 보살피는 일들을 했어. 암에 걸린 엄마를 잃은 어린 쌍둥이를 만난 것도 그런 직업 때문이었어. 그런데 그 어린 쌍둥이이자 이제 막 홀아비가 된 제임스를 만난 것은 어쩌면 운명일 수도 있어. 제임스를 첫눈에 반한 클라우디아. 결국 제임스와 사랑에 빠졌고, 제임스의 쌍둥이 아들들인 오스카와 노아의 엄마가 되기로 했어. 자신의 아이도 갖고 싶었어. 몇 번의 유산과 사산. 그러다가 임신에 성공한 클라우디아. 이제 출산이 얼마 남지 않았어. 그런데 해군에서 일하고 있는 남편 제임스는 먼 바다로 떠나야 했어. 혼자 아이를 낳을 수 없다고 생각한 클라우디아는 유모를 채용하기로 했어. 그렇게 채용한 유모가 의문의 여인 조 하퍼였어. 젊은 아가씨인 이 여인을 클라우디아는 믿을 수 있을까? 의심했어. 무엇인가 숨기는 듯한 인상도 있었어. 자신이 출산을 앞두고 민감해서 그런가 하는 생각도 들었고, 남편 제임스는 조가 괜찮은 사람 같다고 해서 조를 유모로 정식 채용했어. 그런데 조 하퍼는 무엇인가 숨기는 듯했어.

조 하퍼가 일인칭 시점으로 이야기를 서술해 나갈 때도 읽은 이로 하여금 그런 생각을 들게끔 했단다. 마치 거짓 일기를 읽고 있는 기분이었단다. 그러니까 겉으로는 얌전하고 성실한 유모인 척을 하는 듯했어. 그리고 클라우디아 집에 일부러 유모로 왔고, 그 집에서 무슨 큰일 벌일 것처럼 이야기했어. 그리고 심지어 집이 비었을 때 제임스의 서재에 몰래 들어가기도 했어. 제임스가 떠난 이후 더욱 제임스와 클라우디아 집을 뒤졌단다. 뿐만 아니라 문제의 여동생 세실리아도 있었어. 세실리아는 장신구 디자이너로 일했지만, 정신적으로 정상은 아니었단다. 그리고 세실리아는 조 하퍼를 헤더라고 불렀어. 조 하퍼는 가명이었고, 헤더가 본명이었던 거야. 조 하퍼는 왜 가명을 썼을까?

 

2.

로레인 피셔. 또 한 명의 인물. 로레인 피셔는 경찰이었어. 로레인 피셔의 남편인 아담도 경찰이었고, 둘은 십대 소녀 둘이 있었고, 다른 십대들과 마찬가지로 반항기 많은 소녀들이었어. 로레인과 아담은 잔인한 살인 사건을 맡게 되었어. 출산을 앞둔 여자가 아이와 함께 잔인하게 발견된 사건이야. 여자는 배에 자상에 있는 채 발견되었고, 죽은 아이도 곁에 있었어. 여자는 샐리 앤이라는 여인이었고, 용의자는 아이의 아빠인 리암 라이더라는 남자야. 샐리 앤이 대학교 때 다닐 때 만난 교수였고 유부남이었어. 그리고 두번째 용의자는 아만다 심킨스라는 여자로 샐리 앤과 임산부를 위한 요가 교실에서 만난 여인이야. 아만다는 임신도 안했는데 출산 교실에 참석하고 있었던 거야. 그런데 나중에 보니 그들은 모두 범인을 찾는데 도움을 주었단다.

첫 번째 수사를 하는 와중에 두번째 살인사건이 발생했어. 두 번째도 유사한 사건이었어. 스무 살 칼라라는 여인도 출산을 앞두고 있었는데, 죽기 직전에 친구가 발견하였단다. 아이는 죽고, 칼라는 중상으로 의식은 잃었지만 목숨은 부지하여 병원에 입원했단다. 수법이 비슷해서 동일범이고, 피해자들의 저항 흔적이 없어서 면식범이라고 생각했어. 로레인과 아담은 두 번째 용의자인 아만다 심킨스를 만났어. 이야기해보니 그는 임신을 하고 싶어서 미리 출산 요가 교실에 다닌 것이었고, 아만다를 통해 또 다른 용의자가 한 명 생겼어. 첫 번째 용의자인 리암 라이더는 샐리 말고 다른 여자와도 바람을 피웠어. 그 여자는 다름 아닌 세실리아였단다. 알지? 조 하퍼의 동생! 세실리아도 용의선상에 오르게 되었어.

한편, 클라우디아의 집에 경찰이 찾아왔어. 왜냐하면 두번째 희생자인 칼라의 사회복지 담당이 바로 클라우디아였기 때문이야. 클라우디아는 칼라의 죽음 소식을 듣고 크게 슬퍼했단다.

어느날 서재에서 클라우디아는 바닥에 떨어진 조의 단추를 발견하고 다시 조를 의심하게 돼. 그리고 우연히 조가 머무르고 있는 방을 보았는데, 거기서 피 묻은 옷을 발견하게 되고, 조의 카메라를 몰래 열어봤는데, 거기에 두 번째 죽은 칼라에 대한 정보가 있었어. 겁이 난 클라우디아는 조 하퍼를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니 자신이 알고 있는 조 하퍼는 찾을 수가 없었어.

로레인은 이번에 세실리아를 찾아갔어. 세실리아도 용의선상에 놓여 있으니까 말이야. 약간 비정상인 세실리아의 횡설수설을 들어야 했지. 자신은 자궁절제술을 받아서 더 이상 아이를 날 수 없다, 그런데 어렸을 때부터 아이를 갖고 싶었다, 그래서 헤더가 대신 아이를 나아주겠다고 했다 등등헤더가 어디 있냐고 물어봤더니, 헤더가 일하고 있는 집주소를 알려주었어. 그 주소를 따라간 로레인은 놀랄 수 밖에 없었어. 세실리아가 알려준 집주소는 바로 클라우디아의 집이었기 때문이야.

 

3.

지금까지의 소설의 전개는 독자들로 하여금 범인이 조 하퍼일 거라고 생각하게 했어. 하지만, 추리 스릴러 소설을 즐겨 읽는 이들에게는 오히려 조 하퍼는 범인이 아닐 거라고 생각하게 돼. 그러면 가장 유력한 범인은 클라우디아야. 그런데 출산은 2주 앞둔 만삭의 클라우디아가 어떻게 범행을 저지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단다. 아빠가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범인이라고 하기 어려운 한 가지 조건이 바로 만삭의 몸이었단다. 그런데, 그 궁금증은 이내 풀리게 되었단다.  클라우디아의 병은 어렸을 때부터 너무나 아이를 갖고 싶다는 병이었어. 자신만의 아이 말이야. 남편의 전부인이 낳은 쌍둥이 아들들 말고하지만, 무슨 이유인지 클라우디아는 유산과 사산을 몇 번씩 하고 임신을 하지 못했어. 그러다가 어렵게 찾아온 임신. 그러면 회사를 쉬고 집에서 조심조심 몸조리를 했어야 했는데, 그것도 재산이 넘쳐나는 남편도 있는데, 왜 출산 2주 전까지 회사를 다닐까 생각이 들기도 했단다. 다 이유가 있었어. 가짜 임신이었던 거야. 남편까지 속인 가짜 임신. 오랫동안 바다에 나가 있는 남편을 속이기 쉬었고, 배가 불러온 이후에는 남편이 자신의 몸에 돈을 대지고 못하게 했어.

바다에서 오랜 훈련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남편은 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서, 클라우디아 자신도 집에 있으면 가짜 임신이 들통날 우려가 있기 때문에 회사에도 계속 나간 거야. 그리고 자신이 생각했던 출산일이 다가오자, 아이가 필요했던 거야. 절묘하게 남편이 훈련 간 일정에 맞춰 아이 출산 예정일을 잡은 거지. 병원도 단 한번도 남편과 간 적이 없었고 말이야. , 그럼 아이는 어디서 구하지? 혼자 살고 임신을 한 여자를 찾으면 되잖아. 그런 여자들을 찾기에 사회복지사는 최적의 직업이었던 거야. 그리고 출산 직전에 샐리와 칼라를 죽인 거였어. 클라우디아, 이 사람이 비정상인이었던 거야. 클라우디아 샐리의 뱃속에서, 그리고 칼라의 뱃속에서 아이를 훔치려고 했던 거야. 두 번 모두 실패를 했지만

출산일이 다가올수록 조급해졌지. 출산 준비 학교에서 만난 핍이라는 여인이 있었어. 마지막으로 그 여인을 노렸단다. 결정적인 순간에 지금까지 소설의 지은이로 인해 범인으로 오해 받고 있었던 조 하퍼가 나타나서 핍을 구해주었고, 클라우디아는 결국 체포되었단다. 그러면 조 하퍼는 누구냐고? 조 하퍼는 위장 경찰이었어. 사실 클라우디아의 남편 제임스의 죽은 전 부인 엘리자베스의 오빠들이 전문 사기단이었고, 그 사기단에 제임스도 연루되어 있는 것을 포착했고, 조 하퍼, 아니 헤더는 사기단의 증거를 찾기 위해 제임스의 집에 잠입한 위장 경찰이었던 거야. 물론 조 하퍼는 가명이었고 말이야. 이것이 이 소설의 지은이가 만들어 놓은 반전이었던 것이란다.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아빠가 생각하기에는 너무 억지스러운 반전이었단다.

, 다음 추리 소설은 뭘 읽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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