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프랑스사 - 골 지방의 선사 시대부터 20세기 프랑스까지 이야기 역사 8
윤선자 지음 / 청아출판사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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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요즘 우리가 즐겨 듣고, 너희들이 흥얼거리는 노래 중에 뮤지컬 영화 <레 미제라블>의 삽입곡 <one day more>가 있잖아. 영어 가사로 제대로는 못 부르지만 흥얼거리는 그 노래. 우리 식구들 모두 좋아해서 자주 듣곤 하지. 그래서 너희들은 동화로 각색된 <레 미제라블>도 읽었지. 영화도 보고 싶다고 했는데, 아직 보지는 못하고 프랑스 대혁명에 대해서 이것저것 물어보시고하지만, 아빠도 프랑스 대혁명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은 별로 없단다. <레 미제라블> 소설도 읽고 영화도 봤지만 말이야. 그리고 사실 <레 미제라블>은 프랑스 대혁명이 아니라, 프랑스 대혁명에서 이어진 져 수십 년 후 일어난 민중항쟁이 배경이란다. 어찌했든 크게 보면 프랑스 대혁명의 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고 아빠는 생각해.

그렇게 너희들의 질문을 받다 보니, 오래 전에 사둔 책이 생각이 났단다. <이야기 프랑스사> 그리고 작년인가 재작년에 사둔 <프랑스 대혁명>이라는 책도 생각이 났어. 그래서 이번에 연이어 읽었단다. 먼저 <이야기 프랑스사> 먼저 이야기 해 줄게. 한 나라의 오랜 역사를 최대한 줄여서 이야기하는 것이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줄여서 이야기해볼게.


1.

프랑스의 역사 기록 중 가장 오래된 것은 구석기 시대 때 만들어진 라스코 동굴 벽화란다. 라스코 동굴 벽화는 작년에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이야기 1>에서도 나왔었잖아. 그러니 오늘은 생략. 짧게 이야기하기로 했으니까.

기원전 500년 경 철기 문화를 가진 켈트 족이 오늘날 프랑스 땅으로 이주를 해서 골(Gaule) 지방에 터를 잡았다고 하는데, 이 당시 켈트 족에 대한 기록은 없었다고 하는구나. 후에 로마의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이 지방에서 전쟁하면서 쓴 <갈리아 전쟁기>에 조금 남아 있을 뿐이라고 하는구나. 아빠는 <갈리아 전쟁기>를 읽었지만, 전혀 기억이 없구나.. 슬픈 기억력이로구나.

오늘날 프랑스의 수도 파리의 어원은 오래 전에 그 지역이 거주하던 파구스 부족에서 유래했다고 하는구나. 로마에 의해 점령당한 시기에는 프랑스 땅은 갈리아로 불렀는데, 로마의 속주였지. 그 당시에 로마식 건물들이 많이 지어져 오늘날까지 이어진 것도 있대. 로마의 속주로 있을 때, 가끔 켈트 족이 항전을 했지만 로마의 대군에 제대로 힘을 쓸 수 없었지. 당시 프랑스 땅은 로마에서 파견된 속주의 총독에 의해 관리가 되었고, 로마의 유화 통치에 의해 골 지방의 문화와 로마 문화가 융합된 성격을 띠었다고 했어.

종교도 골 지방의 토속 종교인 드루이드교와 로마의 종교가 공존하고 있다가 1세기경에 기독교가 유입되기 시작했다고 했어. 3세기 이후에는 게르만 족 중에 프랑크족과 알라만 족이 자주 침략해 왔다고 했어. 골 출신의 장군이 그들을 무찔렀는데, 그렇게 게르만 족과 전투를 통해 힘을 얻은 포스툄이라는 사람이 골 제국을 선포하기도 했으나, 이내 로마에 다시 병합되었다고 했어.

4세기에는 훈족이 유럽으로 이동하면서, 훈족에 밀린 게르만족이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다시 프랑스 땅 쪽으로 이동해 왔단다. 이때를 게르만족 대이동이라고 불렀어. 이 때 로마의 국력은 많이 쇠퇴해서 게르만족을 제대로 막을 수 없었어그래서 게르만족의 왕국들이 프랑스 땅에 나라를 세웠어. 이때 프랑스 북부 지역에 클로비스라는 사람이 프랑크 왕국을 세웠단다. 프랑크 왕국은 여러 왕조들이 바뀌면서 이어졌는데 그런 왕조 들 중에 유명한 왕조는 카롤링거 왕조가 있단다. 이 때는 이미 로마가 서로마와 동로마가 나뉘어져 있던 시기였는데, 카롤링거 왕조는 동로마의 성상 금지 조치에 반대하면서 교황과 결탁하여 동로마와 적대관계를 갖기도 했어. 이 부분에 대한 내용도 얼마 전에 너희들에게 이야기해 준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이야기 3>에서 나왔던 내용인 것 같구나.

카롤링거 왕조의 가장 유명한 왕은 샤를마뉴 대제였단다. 왕인데, 대제라고 부른 이유는 그가 나중에 황제가 되었기 때문이란다. 그의 이름을 라틴어로는 카롤루스이기 때문에 카롤루스 대제로 부르기도 해. 그가 왕위에 올랐던 것은 768년부터 814년까지였단다. 그는 프랑크 왕국의 영토를 확장하였고, 경제적으로 도량형을 통일을 하고 화폐도 체계를 갖추었다고 했어. 또한 문예도 부흥시켜 이 때는 카롤루스 르네상스하고 부르기도 한단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이런 부흥은 그가 죽고 나서 내분으로 분열이 되었다는 거야.


2.

그렇게 내분된 프랑크 제국은 이민족의 침입으로 더욱 혼란스러운 상황이 되었어. 이슬람 민족인 사라센 족, 북에서 온 사람들이라는 뜻의 노르만 족들이 침입했어. 그로 인해 나라는 더욱 분열이 되었고 지방 분권화가 이루어졌고, 이것이 공국이라고 부르는 여러 봉건주의 국가들이 출현하는 계기가 되었단다. 우리가 영화 같은 것을 보면 백작이니, 공작이니 이런 말을 들을 수 있는데, 그것 직함들이 바로 봉건 국가들의 지배자 직함이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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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그 과정에서 그들은 백작이라고 불렸고, 그들이 소유한 영지는 백작령이라고 불렸다. 몇 개의 백작령을 합한 대영주들도 나타났는데, 그들은 후작 혹은 공작이라고 불렸다.

이 시기 프랑스는 여러 개의 백작령과 공작령으로 분할되어 있었다. 프랑스 동부에는 강력한 부르고뉴 왕국이 자리 잡고 있었다. 루아르 강 북부에는 프랑드르 공국이, 서부에는 로베르 르 포르 공국이 있었고, 이 두 개의 공국 사이에는 카롤링거 왕조가 노르만족에게 양도한 노르망디 공국이 있었다. 이런 지역을 다스리는 백작과 공작들은 상위 군주로서 왕을 섬기긴 했지만, 각자 가지의 영역을 다스리는 독립된 세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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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는 왕도 봉건 영주들이 번갈아 가면서 했다고 했어. 그러다가 위그 카페 왕조가 세습을 했다고 하더구나. 이 당시 왕의 권력은 무척 작아서 왕이라는 것이 상징적인 자리에 불과했대. 봉건 사회는 세 개의 신분이 뚜렷했어. 성직자, 기사, 농노. 보통 기사들은 말 타고 싸우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할 텐데, 엘리트 지배 집단을 기사로 보면 된단다. 국왕부터 평기사까지 모두 기사 계급이라고 보면 된단다. 농노는 영주에 소속되어 일하는 사람, 주로 농사 지내는 사람들을 이야기하는데 이들은 영주의 보호 아래 신체의 자유가 없었어. 영주가 다스리는 경제 생활의 기본 단위인 장원 안에서 생활했단다. 성직자는 기도하는 사람으로 종교뿐만 아니라 재판권도 가지고 있었고, 땅도 많이 가지고 있었고, 십일조로 인해 재력도 컸다고 하는구나. 성직자들에 의해 당시 사회가 통제가 되었고, 학문, 문화 등이 이루어졌다고 했어. 성직자 중의 최고는 교황이었고, 그 밑에 대주교, 주교, 교구사제, 신부, 수도사 등이 있었어. 신부는 농민과 가장 가까운 사람이었다고 해. 그래서 신부는 농노 출신도 많았다고 하는구나. 이렇게 성직자의 권한이 크고 재력도 크다 보니, 영주와 비슷한 생활을 하게 되었고, 교회가 세속 권력과 결탁하는 경우도 많아졌대.

11세기에는 농업 기술이 진보하여 생산량이 늘었고, 그런 생산량이 늘어보니 남아 도는 생산물들이 생겼고, 그걸 팔아야 하니 상업도 발달했다고 했어. 그러면서 성채 밖에 상인들과 수공업자들이 살게 되었어. 나중에 그들은 중세 도시 시민 계급을 형성하게 되었단다. 그들은 길드를 만들어 자신들의 조직을 보호하기 했지만 봉건 사회에서 그들도 영주의 소속이어야 했어. 상인들은 영주로부터 자유를 얻으려는 코뮌 운동을 벌이기도 했단다.

상징뿐이던 왕이 12세기에 들어서면서 카페 왕족이 왕권을 강화하기 시작했단다. 뚱뚱보로 불리던 루이 6세부터 왕권 강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하더니, 존엄왕이라 불리게 되는 필립 2(필립 오퀴스트)에 와서 왕권이 많이 강해졌단다. 영국 존 1세가 소영주의 약혼녀를 빼앗는 횡포를 저질렀는데, 이를 이유로 필립 2세는 존 1세가 차지하고 있던 로르망 지역을 몰수했고, 1세는 프랑스를 공격했지만, 프랑스가 승리를 거두었단다. 예로부터 전쟁에서 승리를 하게 되면 권력이 세졌는데, 필립 2세도 존 1세와 전쟁에서 승리하면서 왕권이 세졌단다. 그리고 국민들도 전쟁의 승리에 같은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국민 감정이라는 것이 만들어졌대. 그런 힘을 바탕으로 필립 2세는 남프랑스 쪽까지 영토를 확장했대. 필립 2세의 아들 루이 8세는 금방 죽고 루이 9세도 십자군 원정에서 죽고 말았어.

필립 3세를 거쳐 필립 4필립 4세는 교황과 대립을 세우기도 했대. 프랑스를 비롯한 서구 나라들의 역사를 알아 보다 보면 기독교의 역사도 같이 봐야 하는 것 같더구나. 프랑스의 역사도 마찬가지당시 기독교 개혁이 있었다고 했어. 왜냐하면 앞서도 이야기한 것처럼 교회가 세속화 되었다고 했잖아. 그렇다 보니 부정부패가 많아졌다고 했어. 그래서 내부로부터 개혁이 이루어지기 시작했는데, 클뤼니 수도원의 개혁이 유명하다고 하는구나. 클뤼니 수도원은 영주로부터 독립을 하고 토지 소유를 금지했다고 하는구나. 하지만 너무 근본 원칙을 따져서 종교 의식을 지나치게 강조를 했다고 하는구나. 이 당시에 이단 척결의 목적으로 시작한 십자군 원정이 있었다고 했어. 하지만 8차에 이어진 십자군 원정이 결국 실패로 끝이 나자, 교황의 권한은 크게 약화되었고, 그에 반해 왕권이 강화되었단다.

12세기 들어서면서 교회는 이단을 탄압하기 시작했는데, 마녀 사냥도 이때 생긴 것이란다. 유대인도 이단으로 취급되어 이때부터 유럽사회에서 유대인을 멸시하는 풍토가 생겨난 것 같아. 이때 유대인을 이단을 취급한 이유는 예수를 죽인 사람이 유대인이라는 이유와 고리대금업을 하는 이유였다고 하는구나.


3.

긴 역사 이야기를 흐름을 쭉 이어서 이야기하면 좋겠지만, 아빠가 그럴 능력은 없고, 굵직한 역사적 사건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것 이해해줘. 중세 말이라고 할 수 있는 14세기…. 이 시기는 흉작이 이어지면서 경제도 위축이 되었대. 그리고 흑사병이 전 유럽을 휩쓸어 프랑스도 많은 피해를 입었대..

그리고 1337년부터 1452년까지 백년전쟁이 있었어. 이 전쟁은 프랑스와 영국 사이에 벌어진 전쟁인데, 프랑스의 일부 제후들이 영국 편을 들기도 했대. 프랑스의 왕조인 카페 왕조의 왕 샤를 4세가 왕위 계승할 아들을 남기지 않고 죽게 되자, 필립 4세의 외손자가 다음 왕위 계승자 1순위가 되었는데, 그 사람은 에드워드 3세라는 영국인이었어. 프랑스 왕을 영국인에 줄 수 없다고 생각해서, 필립 4세의 사촌인 필립 드 발루아를 왕으로 세웠어. 그러자 에드워드 3세는 왕위를 요구하게 되면서 전쟁이 시작되었다고 했어. 그 외에도 영국의 경제적인 이익을 얻고자 하는 이유도 있었대.

백년전쟁 와중에 프랑스 내의 왕들끼리의 전쟁, 그러니까 내전도 함께 벌어졌대. 헨리 5세가 이끄는 영국군이 승리를 거두는 등 프랑스는 밀리는 형상이었는데 그때 나타난 영웅이 그 유명한 잔다르크였단다. 백년전쟁을 통해 영국과 프랑스는 완전히 분리가 되었고, 국경선을 명확히 그었대. 이것은 유럽의 다른 나에도 영향을 주어 국경선이 확실해졌고, 그로 인해 민족성이 강해졌다고 했어.

오랜 전쟁으로 국토는 황폐화되었고, 전쟁이 끝나고 한 동안 국가 재건에 힘썼어. 그리고 국력의 중요성을 알게 되어 군사력 증강에 노력을 하였어. 15세기 중반 신대륙이 발견되면서, 이를 기반으로 서서히 다시 경제를 회복되었다고 했어. 경제가 회복된다고 했지만, 일부 계층, 즉 상인(부르주아)들의 이익만 많이 커졌어. 돈이 많아지면 권력도 생기는 법.. 상인들이 관직에 진출하기도 했어. 15세기 말에서 16세기 초 프랑스는 해외 정벌에 나서서 이탈리아와 전쟁을 했고 프랑수아 1세는 신성로마제국 황제 자리를 탐내기도 했어.


4.

루이 13세는 아버지 앙리 4세가 살해당하면서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랐어. 모후라는 사람이 섭정을 했는데, 그는 이탈리아 사람이라 프랑스 국민들이 싫어했어. 성인이 된 루이 13세는 모후 일가를 몰아냈어. 그리고 리슐리외 추기경에서 국가 업무를 일임했단다. (1624) 리슐리외는 무엇보다 왕권 강화에 힘을 썼단다. 리슐리외가 죽고 마자랭이 후임이 되어 나랏일을 했단다. 루이 13세도 오래 못살고 루이 14세도 어린 나이에 왕이 되었단다. 마자랭이 계속 섭정을 하게 되었는데, 국민, 고등법원 할 것 없이 마자랭을 싫어했대. 프롱드의 난이 일어나서 루이 14세는 한때 피난한 적도 있었지만, 나중에는 태양왕이라고 부를 정도로 최고권력자가 되었단다.

루이 14세는 어른이 되고 재상 없이 직접 나라를 다스리기 시작했어. 그는 짐이 곧 국가다라는 유명한 말을 하기도 했는데, 이 말은 절대 왕권을 상징하는 말이기도 했단다. 강력한 왕권과 절대 왕정으로 나라를 다스리고 이웃 국가들과 전쟁을 통해 국토를 확장해 나갔지만, 그런 전쟁으로 나라 빚은 늘어만 갔지.

16세기와 17세기 유럽을 종교 개혁과 종교 전쟁이 많았는데, 프랑스도 그 영향권에 있었어. 칼뱅주의에 영향을 받은 개신교 신자들이 늘었는데, 그들을 위그노라고 불렀어. 그들은 절대 권력을 부정하고 공화주의를 주장하다 보니 절대 왕정을 주장하던 루이 14세에게 밉보이게 되어서 탄압을 받았단다. 이 시기 문화적인 측면을 보면, 15세기 후반부터 들어오기 시작한 르네상스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문화 부흥이 일어났고 건축이 발달하였다고 했어. 베르사유 궁전도 이때 지어졌다고 하는구나.

인쇄술이 발달하게 되어 책의 보급이 늘어났고, 상인들도 쉽게 책을 구입해서 읽게 되면서 그들의 지적 수준이 올라갔어. 하지만 여전히 대다수의 가난한 민중들은 살기가 어려웠단다. 경제라는 것이 오늘날도 그렇지만 호황과 불황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데, 18세기에 들어서면서 국제 무역이 활발해지면 다시 회복이 되었단다. 상업이 발달하면서 부르주아 계층이 많이 성장하였고, 그들은 정치적 권력에 영향을 미치고 문화적 지적 활동에도 두각을 보이기 시작했어. 그러면서 부르주아는 전통적인 귀족들과 대립하기 시작했어.

태양왕 루이 14세가 77세에 사망을 했는데, 왕위를 이어받을 장남, 장손이 다 죽고 증손자뿐이었어. 그래서 2살인 루이 15세가 왕위에 올랐단다. 오를레앙 공이 섭정을 하였는데, 그는 루이 14세가 진행했던 정책들은 모두 뒤집어 버렸고 귀족들의 권력을 강화시켰어. 아무래도 자신이 귀족이니까 그랬겠지. 성년이 된 루이 15세가 친정을 하게 되었지만 능력이 없었고 부인에게 휘둘리던 사람이라고 하는구나. 그런데 루이 15세가 죽고 난 다음 왕위에 오른 루이 16세도 무능하긴 마찬가지였단다. 그의 아내 마리 앙투아네트는 오스트리아 공주였는데, 마리 또한 왕비로서 자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이었어.

루이 14세부터 전쟁으로 인한 나라 빚은 점점 커져만 갔고, 대흉작까지 발생하여 민심을 악화될대로 악화되었단다. 한편, 시민 의식들은 많이 올라가 있었지. 루이 14세 이후 계몽사상가들 중심으로 자유주의 사상이 널리 퍼졌어. 이때 유명한 계몽사상가들로는 몽케스키외, 볼테르, 루소 등이 있었단다. 경제적인 어려움과 자유주의 사상의 성장은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나는 밑거름이 되었다고 할 수 있어.


5.

프랑스의 신분제도는 성직자인 1신분, 귀족인 2신분, 나머지 사람들은 3신분이었어. 국민 대다수는 3신분이었고, 새로 급부상한 부르주아도 3신분이었어. 그런데 나라 정책을 결정할 때는 항상 각 신분별 동일한 권한이 주어지니, 기득권 세력인 1신분과 2신분이 같은 결정을 하면 늘 결과는 2:1이란다. 그래서 3신분은 그들 만의 의회인 국민의회를 정식으로 출범했단다. 당연히 루이 16세는 반대를 했지. 하지만, 민병대까지 조직한 국민회의는 절대 다수의 지지를 많으며 무시 못할 힘을 갖게 되었어. 그리고 그들은 무기를 탈취하기 위해 바스티유 감옥을 습격하게 되었단다. 이것이 프랑스 대혁명의 시발점이 되었어.

프랑스 대혁명. 너희들도 학교 다니면서 많이 보게 될 1789년이었단다. 국민의회는 봉건제 폐지를 선언하고, 국민의 권리 선언을 했단다. 프랑스 대혁명은 아빠가 이 책을 읽고 난 다음 읽은 <프랑스 대혁명>의 독서 편지 때 자세히 이야기할게. 오늘은 이미 엄청난 분량의 편지를 썼으니 프랑스 대혁명 부분은 더욱 짧게 이야기하마. 프랑스 대혁명의 소식을 들은 유럽 국가들이 연맹을 맺고 프랑스를 공격하려고 하여 프랑스는 먼저 오스트리아에 선전 포고를 하고 전쟁을 했어. 한편 루이 16세는 식구들과 함께 몰래 도망 가려가다가 잡혀 오기도 했단다. 그리고 끝내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는 단두대에서 처형당했어. 대혁명으로 권력을 잡은 국민의회 내부에서는 갈등으로 내분이 일어나고, 로베스피에르의 공포정치에 의해 많은 사람들이 단두대에서 처형당했단다. 이 공포정치는 로베스피에르가 자신이 단두대에서 삶을 마감하는 것으로 끝이 났단다.

공포정치는 사라졌지만, 여전히 사회는 혼란스럽고, 서로 반대파를 못 죽여 안달이었단다. 이런 혼란이 계속 될 때는 군사력을 가진 이가 막강한 힘을 갖게 되는데, 이 때 프랑스도 마찬가지였어. 유럽 전쟁에서 연승을 거둔 나폴레옹이 권력을 잡게 되었단다. 나폴레옹 전쟁 영웅으로 국민들의 지지를 받으며 권력을 잡았지만, 프랑스 대혁명으로 사라진 황제라는 호칭을 다시 자신에게 붙였단다. 다시 혁명 이전으로 돌아간 거야. 하지만 그래도 나폴레옹은 전쟁에서 승리하면서 민족주의가 성장한 프랑스의 국민들에게 승리를 안겨주었단다. 하지만 러시아 원정을 떠났다가 프러시아에 대패하였고, 이후 모든 유럽국가들이 프랑스를 공격하여 나폴레옹은 퇴위하여 엘바섬에 귀양을 가게 되었단다. 하지만, 얼마 못 가서 다시 파리에 진격하여 점령하였지만, 백일도 넘기지 못하고 워털루 전투에서 패배하면서 모든 권력을 잃게 된단다. 이를 가리켜 백일천하라고들 한단다.  나톨레옹은 세인트 헬레나 섬에 끌려가서 18215얼 사망하게 된다. 그렇게 나폴레옹의 시대도 끝이 났단다.


6.

나폴레옹의 백일천하 이후 루이 18세가 왕정복고를 외치면서 왕위에 올랐지만, 이미 프랑스 시민들은 나라의 주인은 국민들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어. 이후 민중봉기와 혁명이 반복해서 일어나다가 1848년 드디어 공화제 헌법이 제정이 되었고, 대통령을 선출하게 되었단다. 그런데 대통령이 루이 보나파르트라고 나폴레옹의 조카였단다. 나폴레옹의 후광을 받아 대통령이 된 것인데, 루이 보나파르트는 반동정치를 일삼았어. 시민들의 자유를 제한하고 보통 선거를 폐지하는 등 역사의 수레바퀴를 뒤로 돌리고 있었어. 그러더니 다시 자신을 황제라고 선포하면서 나폴레옹 3세라고 불렀단다. 러시아와 벌인 크림 전쟁에서 승리를 하면서 막강한 군사력도 가지게 되었어.

파리 도시 계획을 세워 파리를 정비하기도 했단다. 그의 집권 후반기에 경제가 불안해지고 외교정책의 실패로 인기가 하락되었어. 그리고 프러시아와 전쟁에서 패하고 포로로 잡히는 신세가 되었단다. 이때 의회는 다시 제정을 폐지하고 공화정이 되었단다. 격변의 시기인 것 같구나. 시간은 흘러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난 지 100년이 되었고, 이를 축하하기 위한 건축물이 세워졌는데, 구스타프 에펠이라는 사람이 세운 그 유명한 에펠탑이란다.

프랑스 사회는 제국주의라는 세계의 흐름에 동참하면서, 아프리카와 아시아에 식민지 건설에 힘을 썼어. 제국주의 시대에는 각 국가간 이해관계에 따라 내 편, 네 편이 되었는데 프랑스는 영국, 러시아와 함께 동맹을 맺고 독일, 이탈리아, 오스트리아에 대항하였단다. 그렇게 적대적인 관계는 1차세계대전으로 폭발했어. 연합국이 승리를 했지만 승전국들도 피해는 엄청났단다.

전쟁이 끝나고 러시아의 사회주의혁명이 성공하면서 유럽은 공산당의 활동이 활발했어. 사회적으로 안정되지 못한 시기였어. 연이어 일어난 2차세계대전으로 전세계는 혼란 속에 빠져들었어. 1940년 독일이 파리에 입성하였고 친히틀러 세력인 페탱이 프랑스 대통령이 되었어. 독일과 친독일 정부를 상대로 레지스탕스 활동이 한 이들이 있었고 레지스탕스들의 지도자는 드골이라는 사람이었단다. 드골은 임시 정부를 만들었고, 그는 나중에 전쟁이 끝나고 프랑스 대통령이 되기도 했단다. 2차세계대전이 끝나고 나서는 안정적인 공화정 체제와 함께 나라를 안정을 찾았고,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단다.

아빠가 이 책을 읽으면서 메모를 하면서 읽었고 그 메모를 바탕으로 너희들에게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다시 읽어보면 역사의 흐름이 물 흐르듯이 이어져야 하는데, 마치 양자가 점프하는 것처럼 띄엄띄엄인 것 같구나. 늘 그렇듯 이해해주길 바란다. 앞서도 이야기한 것처럼 이 책을 읽고 나서 막스 갈로의 <프랑스 대혁명>을 읽었는데, 그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면서 프랑스 대혁명을 또 이야기해보자꾸나. 그럼, 안녕


PS:

책의 첫 문장 : 프랑스 지역에 사람이 처음으로 살기 시작한 시기는 기원전 180만 년에서 기원전 1만 년 전인 구석기 시대부터였다.

책의 끝 문장 : 그리고 5월 혁명을 겪은 이후의 프랑스 문화계는 또 다른 변화를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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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봤자 책, 그래도 책
박균호 지음 / 소명출판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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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박균호 님의 신간을 읽었단다. 책 제목에 이 두 번이나 들어간 책 이야기를 엮은 책이란다. 박균호 님의 책들을 읽다 보면, 대단한 장서가이자 애서가라는 것을 알겠더구나. 그런 분들이라면 책에 대한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많이 있을 거야. 그리고 어떤 작가의 숨겨진 이야기, 어떤 책에 대한 재미있는 뒷이야기들그런 것들을 이야기해주는 책이 바로 <그래봤자 책, 그래도 책>이란다.

이 책의 장점은몰랐던 여러 책들을 소개받을 수 있었고, 유명한 작가들의 숨겨진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알게 되어 너희들이나 지인들에게 할 이야깃거리가 생겼단다. 그리고 때로는 어떤 책들은 피할 수 있게 솔직한 평을 만날 수 있었어. 이 책을 읽고 어떤 책을 피하겠다고 마음 먹었냐고? 가장 먼저 소개해준 <율리시스>라는 책이란다.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한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하는구나. 독서계의 양자역학이라고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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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율리시스>에 관한 서평은 어렵고 재미없다는 것만 믿어야 하지 의외로 재미난다는 말로 선량한 독서가를 현혹하는 선동에 속아 넘어가서는 안 된다. 정말로 <율리시스>를 읽고 이해한 지인이 있다면 다른 종교를 믿지 말고 그 분을 신으로 모셔야 한다. 그런데도 왜 독서의 고수들은 <율리시스>를 권하는가? 왜 우리는 <율리시스>를 읽어야 하는가? 이유는 간단하다. 그냥 <율리시스>를 읽는다는 것 자체로 이미 당신은 독서가의 최고봉에 등극하기 때문이다. 이해 따위는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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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책이 어려워서, 독서 커뮤니티 같은 곳에서 신입회원에게 신고식으로 많이 선정되는 책이라고 하는구나. 호된 신고식용 책이지. 그런데 이 책이 왜 이렇게 유명하게 되었을까? 의문이 들 수 밖에 없겠지. 이 책이 출간하고 12년 동안 외설시비에 휘말려 금서로 지정이 되어 있었다고 하는구나. 그렇다 보니 독자들의 호기심이 최고조에 달했고, 금서에서 풀리지 마자 대박이 났다고 했어. 그렇게 유명해진 작품이라고 하는데, 정작 읽으려고 하면 도통 무슨 말인지 모른다고그래서 이 책을 아빠는 읽지 말아야 할 책목록에 추가했단다. 그런데 너희들이 읽는 세계명작동화집에 <율리시스>가 있더구나. 외설 시비를 붙었고, 독서 고수들도 어려워서 읽기 어려운 책을 어떻게 각색했길래, 너희들을 위한 책으로 탈바꿈을 했을까? 궁금하더구나. 아빠도 어린이들을 위해 각색한 <율리시스>는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 책등에 스티커가 안 붙어 있는 거 보니까, 너희들도 아직 안 읽었구나.


1.

이 책에 여러 작가들의 에피소드도 소개해 준다고 했잖아. 많은 작가들의 에피소드들을 다 이야기해주기에는 시간이 없고몇 명 만 살짝

<진달래꽃>의 작가 김소월이 서른세 살에 아편을 먹고 자살했다는 이야기는 처음 듣는 이야기였단다. 그 아름다운 시를 쓰는 사람이 아편이라니뜻밖이었는데, 그가 극심한 관절염에 시달렸다고 하는구나. 그 관절염의 고통을 잊지 위해 아편을 했다고 하니, 안타깝구나. 그리고 살아 생전에는 빛을 보지 못하고 평생 가난한 시인으로 살았대. 하늘에서는 그가 많은 사람들한테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구나. 김소월의 <진달래꽃> 초판본은 총 4권인데 모두 등록 문화재에 등록되었다고 하는구나. 그렇다면 그 책값이 만만치 않겠지?

지은이 박균호님은 책 사냥꾼의 이야기도 들려주었단다. 아빠도 책을 사긴 하지만, 희귀본이나 진귀한 책에게는 크게 관심은 없단다. 하지만 그런 희귀본에 목숨까지는 아니더라도 엄청 매달리는 사람들이 꽤 있는 것 같더구나. 그런 책 사냥꾼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시리즈가 떠오르더구나. 고서나 희귀본에 얽힌 에피소드를 소설로 잘 버무린 책.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에서 소개했었던 나쓰메 소세끼 전집에 관한 이야기도 이 책에 살짝 소개되었단다.

오장환이라는 처음 들어보는 시인을 이 책에서 소개해 주었단다. 그의 작품은 어떤 것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친일로 돌아선 동료 시인들에게 대판 비판하였고 아는 척도 안 했다는 사실에 멋진 분이라는 생각이 들더구나. 문학적으로 아주 뛰어난 작품을 남긴 사람이 있단다. 그런데 그 사람이 조국을 배신하고 친일을 했어. 그렇다면 그 나라는 그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 것이 맞을까. 그 사람은 어쩔 수 없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나중에라도 반성하면서 조용히 사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단다. 그리고 나라에서 그의 뛰어난 문학작품 보다는 조국을 변절하고 친일을 했다는 점을 더욱 부각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단다. 그런데 그가 죽고 나서 문학관까지 지어주었다고 하니, 아빠로서는 이해가 가질 않는구나. 오장환 시인께서 비판한 서정주에 대한 이야기란다. 아빠는 앞으로 서정주는 잊고, 오장환 시인을 기억하련다. 그의 시도 한번 찾아봐야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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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오장환 시인은 1937년 시집 <성벽>을 발표했으며 서정주, 이용익과 함께 당시 시단의 3대 천재로 불렸고 심지어 시의 황제라는 칭호를 듣기도 했다. 일제 강점기때 많은 문인들이 친일 성향을 보였지만 오장환 시인은 꿋꿋하게 지조를 지켰다. 서정주 시인과 <시인부락>의 동인으로 함께 활동하면서 우정을 나눈 것이 <화사집>을 출간하는 인연이 되었다. <시인부락> 1936년 당시까지만 해도 문단에서 그럴듯한 명성이나 경력이 없는 서정주가 주도를 해서 창간을 한 소박한 시 동인지였다. 시 동인지에 주소지가 필요한지는 모르겠으나 오장환 시인도 <시인부락>에 대한 애착이 대단해서 <시인부락>의 주소지를 자신의 자택 주소로 삼았다.

회원들 또한 서정주와 처지가 다르지 않은 무명 신인들로 김진수, 김달진, 오상원 등이었다. 부락이라는 명칭 또한 무슨 심오한 뜻이 아니고 그냥 여러 민가가 모여 사는 시골 마을을 뜻하는 그 부락이다. 시작이 미약했고 끝도 미약했으나 2호를 마지막으로 종간했다. 오장환은 미당이 친일 활동을 한 이후로는 교류를 끊고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더라도 인사도 하지 않으며 친일파라고 대놓고 비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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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장서가들의 고민거리 중에 공통점이 있는 것 같구나. 집에 책이 있는 줄 모르고 또 주문하는 일 말이야. 박균호님도 그런 경험이 많으신 것 같았어. 처음에는 당황하셨을까? 사실 아빠도 그런 경험이 있거든. 처음에는 당황한 적이 있거든그래서 그런 일이 일어날 때는, 한 권은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을 하곤 했단다. 아빠는 주로 알라딘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구입하곤 하는데, 친절하게도 알라딘에서 이전 구매 이력이 있으면 알려준단다. ‘이 바보야, 너 책 이미 주문했었어그래서 중복구매를 사전에 막은 적이 있었지. , 그런데 아주 똑 같은 책이어야 하는 거야. 고전 같은 여러 출판사에서 책을 내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는 알려주지 않는단다. 그리고 같은 출판사인데, 양장본과 반양장본인 경우도 안 알려준단다.

그래서 아빠가 같은 책인데 같은 출판사의 양장본과 반양장본을 같이 갖고 있는 경우도 있었어. 요즘은 긴가 민가 하는 경우는 구매 이력을 직접 조회해 본단다. 제목으로 조회가 가능하니까 말이야.

그런데 지은이 박균호 님은 그런 중복구매를 사고 방식을 전환을 통해 긍정정인 활동으로 생각하고 계시더구나. 중복 주문 덕분에 책을 기다리는 설레는 마음을 두 번 누렸다는 것이지. 그리고 반전 멘트 하나 날리시고치매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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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좋은 책이란 이런 장점이 있는 것 같다. 독자에 따라서 너무나 천양지차의 매력과 경험을 느끼게 한다는 것. 어쩌면 내가 머리가 너무 나쁘기보다는 너무 좋은 책이라서 같은 책을 두고 개인에 따라서 극히 독특한 책 소개를 하게 만들기 때문은 아닌지 모르겠다. 또 한편으로 같은 책을 두 번 주문하긴 했지만 두 번 모두 주문으로 이르게 하는 즐거움과 설레는 책 소개를 읽는 즐거움을 누렸으니 그리 손해는 아니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그런데 이런 경험을 혹시 의학용어로 치매라고 부르는 것은 아닌지 슬며시 걱정되기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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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공감 가는 이야기를 하나 소개해 주자면, 러시아 소설의 등장 인물에 관한 이야기란다. 아빠도 러시아 소설을 읽을 때마다 곤욕을 치르는 것이 등장인물의 길이와 호칭이란다. 러시아 이름에 아버지의 이름도 들어가는 등 긴 이유에 대해 설명을 듣긴 했지만, 그렇다고 그 긴 이름이 기억될 이 만무하단다. 더욱이 한 사람에 대한 호칭도 한 소설 내에서 여러 가지로 부르다 보니, 더 헛갈리는 것이지. 지은이께서 말씀하시기를 출판사의 가장 불친절한 행위 중 하나가 러시아 문학 작품을 내면서 이름을 정리해 주지 않는 것이라고 하는구나. ㅎㅎ 어찌나 공감이 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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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출판사가 독자에게 하는 가장 불친절한 행위 중에 하나는 러시아문학 작품을 내면서 등장 인물의 이름을 따로 정리해주지 않는 것이다. 한국인 독자가 러시아 고전을 읽으면서 겪는 가장 불편함이 이름의 난해함이라고 생각한다. <도스또예프스키 전집>을 사랑하는 나는 2000년에 나온 초판, 2002년에 나온 신판, 그리고 2007년에 나온 수집가용 한정판을 모두 소장하고 있는데 읽는 것은 휴대성이 가장 좋고 표지가 예쁜 2002년판으로 읽었다. 표지가 뭉크의 그림으로 장신된 빨갱이버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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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읽었던 러시아 소설들은 대부분 책 앞 쪽에 등장인물을 정리해 준 것 같았어. 아빠는 책 읽을 때 왔다 갔다 번거로워서, 종이에 따로 등장인물 정리한 것을 그대로 옮겨 적어서 그 종이를 책갈피로 사용했던 적이 기억나는구나. 그런데, 예전에 어떤 출판사는 그런 책꽂이, 그러니까 소설의 등장인물을 정리해서 적은 책꽂이를 책과 함께 주었다고 하는구나. 정말 친절한 출판사로구나. 위의 책에서 발췌한 글을 다시 읽어보니, 지은이 박균호 님은 도스또예프스키를 정말 좋아하시는 분인 것 같구나. 전집을 판본 별로 다 가지고 계시다고 하니 말이야아빠도 도스또예프스키를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빠가 가지고 있는 것은 빨간색 뭉크 그림의 표지는 서너 권뿐이니 말이야. 그것도 책 관리를 제대로 안 해서 책등이 다 바랬고 말이야. 어디 가서 도스또예프스키를 좋아한다고 이야기하지 말아야겠구나.


3.

더 재미있는 내용들이 많았는데 이제 그만해야겠구나. 너희들도 커서 나중에 한번 읽어보고, 지은이가 소개해 준 책 중에 읽어 보고픈 책이 있으면 한번 읽어 보렴. 그리고 너희들도 책과 관련된 추억이 생길 텐데, 그런 책과 관련된 추억들을 일기에 잘 적어 놓으면 좋은 추억 저장소가 되지 않을까 싶구나.

이 책을 다 읽고 책을 덮었는데, 책 앞면에 3 사분면 되는 부분에 길게 칼로 그어진 듯한 선이 있는 거야. , 이게 처음부터 있었나? 어디서 긁혔을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1 사분면에도 비슷한 것이 있는 거야. 그래서 이게 책의 디자인의 일부인가? 이렇게 생각하고 인터넷 서점에 조회를 해보니 똑 같이 있더구나. 책의 디자인이었어. 그런데 왜 저렇게 선을 그어 놓았을까? 궁금하더구나. 지은이 박균호님은 알라딘 인터넷 서점 블로그에서 활동 중이라 댓글 등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는데, 앞 표지에 그어진 선에 대해서 여쭈어 보았더니 친절하게 답변을 해 주시더구나. 날카롭게 모든 책들 다 와서 그은 것이라고 하더구나이상, .


PS:

책의 첫 문장 : 2020 2월 마크틴 하이데거의 <숲길> 2판이 출간되었다.

책의 끝 문장 : 책은 고구마 줄기처럼 여러 갈래의 인연과 즐거움을 우리들에게 선사한다.


임화는 조선의 랭보라는 찬사를 받으며 윤동주, 백석, 황순원과 일제 강점기 문화계를 대표하는 꽃미남 트로이카 중 한 명이었다. 시인으로서 임화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단편 서사시를 시도했다. 그가 쓴 단편 서사시의 대표작은 <우리 오빠와 화로>, <젊은 순라의 편지>, <어머니> 등이 있다. 문학비평가로서 임화는 우리나라 비평의 근간을 구축했다. 임화는 영화 주연배우로도 활약한 다재다능한 예술인이었다. 업적은 화려했지만, 말로는 불우했다.
24살의 나이로 마르크스 문학을 지향했던 카프의 서기장으로 활약하다가 광복이 되고 나서 박헌영과 함께 월북했지만, 남로당 숙청 작업이 한참일 때 미국의 스파이, 친일 행위, 반소련, 반공의 죄를 뒤집어쓰고 총살을 당했다. 북한에서 처형되었던 임화는 남한에서조차 그의 이름이 언급되는 것 자체가 금기시되는 문학가로서는 더 치욕스러울 수 없는 처지가 되어버렸다.
- P235

백석의 시에 대한 가장 찬란한 찬사는 이런 수치보다는 그의 연인이었고 그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의 주인공인 자야(김영한) 선생의 한마디다. 김영한 선생은 그 가치가 일천억 원에 달하는 대한민국 3대 요정인 대원각을 아무런 대가 없이 법정 스님에게 시주하여 사찰 길상사를 세우게 한 인물이다.
기부한 재산이 아깝지 않으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1,000원 재산이라고 해봐야 백석의 시 한 줄만도 못해"
- P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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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9 08: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4-19 23: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21-04-19 10: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재밌었어요. 아 근데 정말 아이들에게 이렇게 근사한 편지를 계속 쓰시다니 존경스러워요.
저희 집은 모두가 코믹버전이라 이런 진지한 얘기 자체가 안된다는..... ㅠ.ㅠ

bookholic 2021-04-19 23:36   좋아요 0 | URL
어차피 쓰는 리뷰를 그저 편지체로 쓸 뿐이랍니다~~^^
코믹 버전의 집이라... 제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집입니다... 부럽습니다~~
 















(99-100)

천만에, 그럴 리가. 그저 하나의 세계일 뿐이고, 우리는 두 번째 기회를 얻은 것뿐이지. 이유를 일러 준 사람은 없다네. 그러나 생각해 보면 우리가 지구에 존재했던 이유를 일러 준 사람도 없지 않나. 그러니까, 다른 지구 말이야. 자네들이 온 지구. 그런 이제 그 지구 이전에도 다른 지구가 있었는지 알 도리가 있겠나?”


(123)

못 할 거라 생각하십니까? 우리 지구인은 크고 아름다운 것들을 망치는 일에는 일가견이 있습니다. 우리가 이집트 카르나크 신전 한복판에 핫도그 가판대를 세우지 않은 이유는, 그저 너무 외딴곳이라 대규모 상업단지 조성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집트는 지구에서도 작은 지역에 지나지 않지요. 그러나 이 행성은 모든 곳이 오래되었고 색다릅니다. 당연히도 이곳 어딘가에 정착해서 오염시키는 작업을 시작해야겠지요. 우리는 저 운하를 록펠러 운하라고 부르고, 저 산을 킹 조지산이라 부르고, 저 바를 듀폰해라 부를 겁니다. 그리고 루스벨트와 링컨과 쿨리지시키가 탄생하고 올바른 이름으로는 영영 돌아가지 못하게 될 겁니다. 제각기 적절한 이름이 있는 곳인데 말입니다.”


(141)

평범한 미국인은 어딘가 이상한 존재는 쓸모없는 것으로 여깁니다. 시카고식 하수도 갖춰져 있지 않으면 사람 살 곳이 못 된다고 여기는 겁니다. 이해가 되나요! , 신이시여, 생각만 해도 끔찍하군요! 그뿐 아니라 전쟁도 있지요. 우리가 떠나기 전에 한 의회 연설은 들으셨겠지요. 저들은 일이 잘 풀리면 화성에 원자력 연구 시설 겸 핵무기 보관소를 세 곳이나 건설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런 것이 지어지면 화성은 끝장입니다. 이 모든 눈부신 것들이 사라질 겁니다. 화성인이 찾아와서 백악관 바닥에 술 냄새 풍기는 토사물을 쏟아 낸다면 기분이 어떨 것 같습니까?


(142)

지구의 비뚤어지고 끝도 없이 계속되는 탐욕스러운 계획에 저 홀로 맞서야 하는 상황입니다. 저들은 그 지저분한 원자폭탄을 이리고 싣고 와서, 전쟁 기지를 확보하려고 싸움을 벌일 겁니다. 행성 하나를 이미 망쳤는데도 다른 행성까지 망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거지요. 다른 이들의 여물통에까지 오물을 쏟을 필요가 있습니까? 단순무식한 떠버리들 같으니. 여기까지 올라오니 놈들의 소위 문화라는 것뿐 아니라, 놈들의 도덕과 관습에서도 해방된 기분이 들었습니다. 저는 놈들의 준거 규범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 제가 할 일은 당신들을 전부 죽이고 홀로 살아가는 것뿐이겠지요.


(144)

우리는 신앙을 잃고 삶의 의미를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예술이란 것이 좌절 속에서 욕망을 분출하는 행위일 뿐이라면, 종교가 자기기만일 뿐이라면, 삶에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신앙은 언제나 모든 것에 대한 해답을 제공했지요. 그러나 프로이트와 다윈 덕분에 이제는 전부 배수구로 쓸려 내려갔습니다. 우리는 과거에도 지금도 길 잃은 종족일 뿐입니다.


(146-147)

근원을 살펴보면 과학이란 우리가 설명할 수 없는 기적에 대한 탐구에 지나지 않으며, 예술이란 그 기적의 해석이기 때문입니다. 저들은 과학이 미학을, 그리고 아름다운 존재를 파괴하도록 방치하지 않았습니다. 모든 것은 단순히 정도의 문제입니다. 지구인이라면 이런 식으로 생각합니다. ‘저 그림에는 사실 색채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거야. 색채는 특정 물질의 입자가 특정 방식으로 배열되어 빛을 반사하기 때문에 만들어지는 것이고, 그 사실은 과학으로 증명할 수 있으니까. 따라서 색채란 내가 목격하는 실체의 일부분이라고는 할 수 없는 거지.’ 하지만 훨씬 똑똑한 화성인은 이렇게 말했을 겁니다. ‘훌륭한 그림이군. 영감을 받은 인간의 손과 정신에서 창조된 거야. 저 착상과 색채는 생명 그 자체에서 온 거지. 이건 훌륭한 작품이야.’


(216)

제 생각에는 모든 행성마다 저마다의 진실이 존재할 듯합니다. 언젠가 특별한 날이 찾아오면 그 모든 진실이 퍼즐의 조각처럼 짜맞춰질지도 모르지요. 참으로 영혼을 뒤흔드는 경험이었습니다. 이제 다시는 의심하지 않겠습니다. 페러그린 신부님. 이곳의 진리도 지구의 진리만큼이나 진실되며, 서로가 대등한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계속 다른 행성으로 걸음을 옮기며 진실의 조각을 그 총합에 더해 나가야 합니다. 언젠가 새로운 날의 광명 앞에 온전한 진실이 모습을 드러낼 수 있도록 말입니다.


(407)

나의 삶의 방식을 태우고 있는 거다. 바로 그 삶의 방식이 지금 지구를 깨끗이 태우고 있는 것처럼 말이야. 정치인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이해해다오. 어쨌든 나는 과거에 주지사였고, 정직하다는 이유로 저들의 증오를 샀던 사람이니까. 지구의 삶은 결국 최선의 결과를 내놓지 못했단다. 과학은 우리 모두를 너무 빨리 앞질러 달려갔고, 인간은 기계의 황무지에서 길을 잃고 아이들처럼 온갖 소도구며 헬리콥터며 로켓 따위 예쁘장한 물건들에 사로잡혀 버렸지. 잘못된 요소에 심취했어. 기계를 사용하는 방법이 아니라, 기계 자체를 본질로 여기게 된 거다. 전쟁은 갈수록 커지다가 마침내 지구를 죽여 버렸지. 아무 소리도 안 나는 라디오는 그런 의미란다. 우리는 그런 모든 것에서 도망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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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8개월 28일 밤
살만 루슈디 지음, 김진준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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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각 출판사 별로 책회원을 운영하는 경우가 있단다. 아빠도 처음으로 문학동네라는 출판사의 북회원에 가입해 보았단다. 연회비가 있긴 했지만, 북회원에 주는 여러 가지 혜택이 있어 가입해 보았단다. 북회원에게 주는 혜택 중에 생일을 즈음하여 책을 선물해 준단다. 리스트 중에 마음에 확 와 닿는 책이 없어서, 신간이고 저자가 유명한 사람이라서 이 책을 골랐단다. 살란 루슈디. 이 사람은 <악마의 시>라는 작품의 저자로 이 책으로 한때 도피 생활을 하고 자신의 모국인 인도에서 입국 금지를 당했다는 이야기를 예전에 본 적이 있단다. 그리고 대표작으로는 <악마의 시> 이외에 <한밤의 아이들>이란 작품이 있는 것까지만 아빠가 알고 있단다. 그의 책을 읽어 본 적도 없어. 한 번 읽어보겠다고 이 책을 선택했단다.

며칠 뒤 생일 축하 메시지와 함께 책이 도착을 했고, 이제서야 읽었단다. 책 제목 <2 8개월 28일 밤>. 이 기간을 날수로 하면 1001일이 된다고 하는구나. 그러니까 1001일의 밤. 어디선가 익숙하지? 그래, 바로 그 유명한 천일야화에서 모티브를 따 온 책 제목이란다. 천일야화라고 해서 어떤 이들은 1000일로 잘못 알고 있는데, 천일은 1001을 이야기하는 것이라, 천일야화는 천 하룻밤의 이야기라는 뜻이 된단다.

그런데 아빠는 문득 그런 생각을 했어. 2 8개월 28일에서, 2년에는 윤년이 끼지 않은 365일짜리 2년이라고 쳐도 8개월은 시작하는 날짜에 따라서 날 수가 달라진다고 말이야. 1 1일부터 시작한 2 8개월 28일하고, 3 1일부터 시작한 2 8개월 28일이 날 수가 다르다는 거지아빠가 더해보니까 1 1일부터 시작한 2 8개월 28일(윤년이 끼면 안됨)은 1001일이지만, 3 1일부터 시작한 2 8개월 28일은 1003일이구나. 아빠가 딴지를 걸고 싶어서 그런 건 아니고, 직업병인 것 같구나. 별거 아닌 것을 의심하는 병. 제목을 보고 1001일을 저렇게도 쓸 수 있구나, 작은 놀라움을 느낄 수도 있지만, 아빠는 굳이…’ 이런 생각이 들었어. 아마도 책이라도 아빠의 취향에 맞아 재미있게 읽었다면, 제목 가지고 딴지를 안 걸었을 텐데, 책도 아빠의 취향에도 맞지 않았단다.

읽기도 힘들었어. 아빠의 독서 능력이 뛰어나지 못해서 작가의 의도가 잘 모르겠더구나. 그 유명하다고 하는 위에서 이야기한 그의 대표작들을 읽어보고 싶은 생각도 확 줄어들었단다. 이 책을 재미있게 잘 읽은 이들도 많이 있더구나. 그 분들이 읽고 쓴 리뷰를 읽어보면서, 아빠가 파악하지 못한 작가의 의도를 파악해 보기도 했단다.

 

1.

이 책의 이야기는 1195년에서 시작한단다. 이븐 루시드라는 위대한 철학자의 이야기로 시작하는데, 나중에 어떤 분의 리뷰를 보니, 이븐 루시드라는 인물은 실존 인물이라고 하더구나. 이븐 루시드가 원래는 나랏일을 했는데, 뭔가 잘못을 해서 유배 생활 같은 것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열 여섯 살의 소녀 두니아가 찾아왔단다. 사실 이 두니아의 정체는 사람이 아니었어. 마계라고 부르는 상계에서 사는 마족(魔族)이었어. 그들에게 있어 지구는 아랫세상, 하계였지. 더 정확히 이야기하면 두니아는 마족의 공주였단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신과 같은 존재라고 생각하면 되겠구나.

둘은 사랑을 했고, 2 8개월 28일 동안 아이들을 참 많이 낳았단다. 인간의 기준으로 보면 많아야 3번 임신할 수 있는 기간이지만, 두니아는 마족이기 때문에 인간과는 달랐어. 아무튼 많이 낳았다고 했어. 이슬람 국가의 왕이라고 할 수 있는 칼리프가 루시드에게 사면복권을 해주어 그는 두니아를 버리고 다시 왕궁으로 떠났단다. 그리고 그 후 일 년 뒤 이븐 루시드는 죽고 말았지. 하지만, 두니아는 인간이 아니고 마족이니, 영생의 몸을 가지고 있어 쭉 살았단다.

세월은 흘러 흘러 현재까지 흘렀어. 두니아와 그의 후손들이 세계 곳곳에 살고 있었어. 그 후손들은 자신의 조상이 마족이라는 것을 몰랐어. 그들에게 신체적 특징이 있는데, 귓불이 없는 것이 특징이었단다. 이 소설의 전체적인 내용은 책 전반부에 간단히 요약되어 설명이 되어 있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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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이 책은 마족의 위대한 공주였던 어느 여마신, 벼락을 마음대로 부려 번개공주라 불리며 오래전에, 우리가 12세기라고 부르는 시대에 한 인간 남자를 사랑했던 여인에 대한 이야기이며, 그녀의 수많은 후손에 대한 이야기이며, 기나긴 세월이 흐른 후 그녀가, 이 세상에 돌아와 잠시나마 다시 사랑에 빠졌다 전쟁에 나서는 이야기다. 또한 여러 마족, 남성이든 여성이든, 날아다니든 기어다니든, 선하든 악하든 도덕 따위에는 무관심이든, 아무튼 온갖 마족에 대한 이야기이며, 2 8개월 28일 밤, 다시 말해서 천 날 밤 하고도 하룻밤에 걸쳐 이어졌던 위기의 시대, 혼란의 시대, 우리가 괴사(怪事)의 시대라고 부르는 그 시대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렇다, 그 시대가 끝난 후 이미 천 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러나 그 시대가 우리 모두를 영원히 변화시켰다. 다만 그것이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는 우리의 미래가 말해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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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이제 그럼 두니아의 후손들이 살고 있는 현재 세상의 이야기를 해 보자꾸나. 전 세계에 엄청나게 큰 홍수가 일어나서 곳곳에서 피해를 많이 입고, 사람들도 많이 죽었어. 60대 노인 정원사 제로니모가 있었어. 그런데 대홍수가 지나간 다음, 제로니모의 몸에 이상한 현상이 일어났단다. 지표면에서 아주 살짝 떠 있는 거야.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떠 있는 높이가 높아졌단다. 이게 사는 데 보통 불편한 것이 아니었어. 10센티미터를 떠서 다닌다고 생각해보렴.. 화장실에서 큰일을 볼 때도 얼마나 불편하겠니상상만 해도

대홍수 다음에 이상한 능력이 생긴 건 제로니모뿐만이 아니야. 지미라는 나트리지 히어로의 작가는 자신의 그림이 실제 형상이 되어 나타나곤 했어. 그리고 어느날 자신의 방에 웜홀이 생겨서 그곳을 통해 두니아가 찾아왔어. 그리고 지미에게 그의 정체를 알려주었지. 위대한 철학자 이븐 루시드와 마족의 후예라고제로니모, 지미를 비롯한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앞서 이야기한 마족 공주 두니아의 후손들인 것이란다. 그런데 이 웜홀이라는 것을 통해 두니아만 온 것이 아니고, 마계의 다른 마족들도 지구로 몰려 들었단다. 지미가 살고 있는 곳이 뉴욕인데, 뉴욕 한복판에 웜홀을 통해 마족들이 온 것이었어. 그 마족들이 그런데 착한 애들이 아니야. 마계에서 못된 짓만 하는 흑마족들이었어. 그 흑마족들은 웜홀을 통해 지구, 그러니까 하계에 와서 전쟁을 선포했단다. 마계(상계)와 지구(하계)의 전쟁. 일명 이계 전쟁.

이 부분을 읽다 보면 어떤 영상이 하나 떠오르더구나. 너희들도 아빠랑 비슷한 장면이 떠오를 것 같은데, 어떠니? 그래, 영화 <어벤져스>가 떠오르더구나. 티노스의 후예들이 뉴욕 하늘에 만들어진 구멍을 통해 물밀듯이 내려왔잖아. 어벤져스 맴버들이 온갖 노력으로 무찔렀지. 그것처럼 이 소설에서도 흑마족들이 지구를 점령하려 온 것이야. 그러면서 그들은 온갖 자연 재해를 만들어냈고, 사건 사고를 일으켰고, 미스터리한 사건을 만들었단다. 어쩌면 지금 온 세계를 일 년 넘게 휩쓸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도 그들의 짓일지 몰라.

두니아는 마족의 공주라고 했잖아. 그리고 두니아는 마족의 착한 쪽인 백마족이었단다. 이후 소설은 흑마족과 두니아를 비롯한 백마족과 두니아의 후손들이 힘을 모아 흑마족과 전쟁을 겨루는 이야기가 펼쳐진단다. 그 와중에 두니아와 정원사 제로니모는 사랑에 빠지고 말이야.. 그리고 이 전쟁의 승리는 두니아가 이끄는 백마족의 승리로 끝나지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아빠는 크게 감명 받지 못했던지라, 아주 간단히 이야기를 해주는 것으로 독서 편지를 마치마. 한 작품으로 작가를 평가하면 안 되겠지? 다시 알라딘 인터넷 서점에서 이 책을 검색해 보니, 평점이 무려 9.4로구나.. , 아빠가 뭘 잘못 읽은 것인가독서 내공이 아직 너무 부족한 것인가. 저 평점에 공감을 못하겠구나.

 

PS:

책의 첫 문장 : (jinn), 즉 마족(魔族)의 본성에 대란 기록은 허다하지만 정작 알려진 사실은 매우 적다.

책의 끝 문장 : 그리고 괴팍한 일면을 완전히 없애버리지는 못했기에 때로는 악몽이라도 꾸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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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4-15 00: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천일야화가 1000일이 아니라 1001이었군요. ㅋ 오늘도 하나 배우고 갑니다^^

bookholic 2021-04-15 22:00   좋아요 2 | URL
그런데 아라비안 나이트는 왜 1001일이었을까요?^^

mini74 2021-04-15 18: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ㅎㅎ1003일. 은근히 그런게 신경에 거슬리죠.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bookholic 2021-04-15 22:04   좋아요 3 | URL
ㅎㅎ 많이 거슬립니다...

오거서 2021-04-21 19: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흑마족이 지구를 점령하기 위해서 코로나 바이러스를 퍼뜨린 것일 수 있다면 마족의 본성을 이해하게 되었어요 ㅋㅋㅋ

bookholic 2021-04-21 23:02   좋아요 0 | URL
코로나 바이러스의 시작과 정체가 정말 궁금해요... 어디서 이런 못된 것이 나왔을까요..ㅠㅠ
빨리 사라지길 얼마나 빌어야 하는지....
코로나 잘 피하시고 즐거운 봄날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