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적 과학책 : 문과형 뇌를 위한 과학적 사고의 힘
수잔 와이즈 바우어 지음, 김승진 옮김 / 윌북 / 201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가 오래 전에 <(교양 있는 우리 아이를 위한) 세계 역사 이야기( 5)>을 재미있게 읽은 적이 있단다. 그 책을 쓰신 분은 수잔 와이즈 바우어라는 분이었는데, 최근에 책 관련 SNS에서 그 분의 다른 책을 우연히 보고 검색을 해보았어. 오래 전에 <(교양 있는 우리 아이를 위한) 세계 역사 이야기( 5)>을 재미있게 읽고 나서 그때 지은이의 다른 책들은 왜 안 읽었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이번에 검색을 해보니 아빠가 관심을 가질만한 책들이 여럿 있었단다. 그 중에 한 권 <문제적 과학책 : 문과형 뇌를 위한 과학적 사고의 힘>을 이번에 읽었단다. 제목이원제가 궁금하더구나. 원제는 <The story of Western Science>로 대충 해석하면 서양 과학의 이야기로 볼 수 있겠구나. 지은이는 이 책이 온 세계의 과학 이야기가 아닌 서양 과학에 관한 이야기라고만, 다소 겸손한 제목을 지었던 것이구나. 그런데 그것을 우리나라에서 출간하여 뽑은 제목이 <문제적 과학책 : 문과형 뇌를 위한 과학적 사고의 힘>… 문과형 뇌를 위한 과학적 사고…. 무슨 말인지 대략 감이 오긴 하지만, 말이야. 아빠에게는 거부감을 주었어.

갑자기 오래 전에 <(교양 있는 우리 아이를 위한) 세계 역사 이야기( 5)>을 읽고 썼던 독서 편지가 생각이 나는구나. 그 때도 아빠가 그 책의 책 제목에 딴지를 걸었거든책 제목에 굳이 교양 있는 교양 있는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야 했을까 말이야. 그런 수식어를 붙이지 않아도 책 내용이 너무 좋아서 많이들 볼 것 같았거든 말이야. 아무튼 그랬어. 이 책 <문제적 과학책 : 문과형 뇌를 위한 과학적 사고의 힘>은 한 마디로 고대부터 오늘날까지 서양에서 출간된 과학책 중에서 지은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과학책 36권을 소개해주는 책이었단다. 책 소개를 해주는 여러 가지 책들이 있지만, 이 책은 그 중에 과학 고전부터 최근 책까지 과학에 관련된 책만 소개해 주는 그런 책이야. 가끔씩 과학 관련 책들을 읽는 아빠에게 길잡이가 될 수 있겠다 생각이 들었고, 아빠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책에 대한 보충 설명을 해줄 수 있겠다 생각이 들어서 읽게 되었단다.


1.

이 책은 고대의 과학책부터 소개하기 시작하여 현대의 과학책으로 이어지는데, 이는 과학사 흐름을 책을 통해서 알 수 있도록 해주었단다. 책으로 읽는 과학사라도 해도 좋을 것 같았어. 기원전 420년 경에 쓴 히포크라테스의 <공기, , 장소에 관하여>서부터 1987년에 쓴 제임스 글릭의 <카오스>까지이 세상은 무엇으로 이루어졌는가에 대한 연구에 대한 발전, 생명체와 진화에 대한 책들, 물체의 운동에 관한 책들, 천체의 이동에 관한 책들, 지구의 정체를 연구한 책들, 그리고 현대과학의 꽃인 상대성 이론과 양자 이론에 관한 책들까지

여기에 나와 있는 책들이 번역되어 모두 출간되었다고 해도, 감히 읽기는 어려운 것 같더구나. 이 책에서 소개된 36권의 책에서 아빠가 읽은 책도 두어 권 있었단다. 제임스 왓슨의 <이중나선>이라든가,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등 비교적 최근에 출간된 책들이야. 그리고 아빠가 예전부터 읽고 싶어했던,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대화: 천동설과 지동설, 두 체계에 관하여>와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에 대한 책도 소개해 주었단다. 각각의 책들을 더 짧게 소개해 보고 싶지만, 능력도 안 되고, 이 책의 뒤편에 잘 나와 있으니 그걸 참고하면 되겠다 싶었단다.

그래서 오늘은 한 가지만 더 이야기하고 짧게 마치려고 한단다. 과학의 위대한 발견이 우연히 같은 시간대에 위대한 두 과학자에 의해 거의 동시에 발견되는 경우들이 종종 있단다. 그 대표적인 것이 뉴턴과 라이프니츠의 미분 발견 등이 있어. 그리고 다윈의 종의 기원도 그렇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단다. 다윈과 비슷한 시기에 같은 생각을 했던 사람은 월리스라는 사람인데 다윈에 비해 별로 안 유명한 사람이야. 그런데 뉴턴과 라이프니츠처럼 서로 자신이 처음이라고 다툰 것이 아니라, 둘이 함께 학회에 발표하고, 그 이후에도 자신들의 연구를 서로 교류했다고 하는구나. 그런 것에 비해 월리스가 유명하지 않은 점이 아쉽긴 하구나. 아무래도 찰스 다윈이 쓴 역저 <종의 기원>의 힘이 컸던 것 같구나. 기록이란 것이 역시 중요한 것 같구나.

=============================

(196-197)

월리스는 이러한 생각을 원래의 유형에서 무한히 멀어지려는 변종들의 경향에 관하여라는 제목의 짧은 글로 작성해서 편지와 함께 다윈에게 보내면서 이 글을 찰스 라이엘이나 그 밖에 관심 가질 만한 자연사학자들에게 전해 달라고 부탁했다. 다윈은 깜짝 놀랐다. ‘이 글은 내 이론과 정확히 같은 이론을 담고 있다.’ 편지에 적힌 부탁대로 다윈은 이 글을 라이엘로 보냈다. (‘나는 이보다 더 놀라온 우연의 일치를 보지 못했습니다. … 그게 무엇이건 나의 독창성은 깨질 것입니다.’) 그리고 다윈 자신의 연구에 대한 간단한 초록도 보냈다. 라이엘과 동료인 조지프 후커(왕립 식물원장이자 다윈의 친구)는 두 글 모두를 린네 학회에서 발표했다(린네 학회는 100년 역사를 가진 자연사 학회다). 1858 8월 월리스와 다윈의 이론이 린네 학회 모음집에 나란히 게재됐다.

=============================


PS:

책의 첫 문장: 이 책은 우리가 알고 있던 과학사 책이 아니다.

책의 끝 문장: 그 약속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지는 않았을지라도.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돌이 2021-08-18 03: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수잔 와이즈 바우어가 이런 책도 썼군요. 참 쉽게 책을 잘 쓰는 사람인데 이 책도 쉽게 읽을 수 있을까요? 저는 진짜 과학문맹이라서 과학관련만 들어가면 일단 식은땀부터 나는 사람인지라요. ㅎㅎ

bookholic 2021-08-19 09:30   좋아요 0 | URL
<(교양 있는 우리 아이를 위한) 세계 역사 이야기(전 5권)>보다는 별로였어요~~
과학 고전들에 흥미를 가져보려고 했는데, 어렵겠는데... 이런 생각만 들었어요~~^^
 















(204)

그리움이 어떤 건지 설명을 부탁해도 될까요?”

보경은 콜리의 질문을 받자마자 깊은 생각에 빠졌다. 콜리는 이가 나간 컵에서 식어가는 커피를 쳐다보며 보경의 말을 기다렸다.

기억을 하나씩 포기하는 거야.”

보경은 콜리가 아닌 주방에 난 창을 쳐다보며 말했다.

문득문득 생각나지만 그때마다 절대로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인정하는 거야. 그래서 마음에 가지고 있는 덩어리를 하나씩 떼어내는 거지. 다 사라질 때까지.”

마음을 떼어낸다는 게 가능한가요? 그러다 죽어요.”

. 이러다 나도 죽겠지. 죽으면 다 그만이지, 하면서 사는 거지.”


(233)

물론 콜리가 스스로 깨닫거나 책에서 읽은 방법은 아니었지만, 그 어떤 책보다 더 정확하고 지혜롭다는 인간의 삶에서 나온 진리였다.

행복만이 유일하게 과거를 이길 수 있어요.”


(313)

틀렸어. 네가 잘못 알고 있는 거야. 세상에는 원래 이유가 없었어. 인간들이 이유를 가져다 붙인 거지. 그러니까 순서를 따지자면 이유 없이 생겨난 게 먼저야.”

하지만 저는 틀릴 수가 없는데…”

누구라도 틀려. 원래 살아가는 건 틀림의 연속이야.”


(343)

인간의 눈이란 같은 것을 바라보고 있어도 각자가 다른 것을 볼 수 있었다. 콜리는 인간의 구조가 참으로 희한하다고 생각했다. 함께 있지만 시간이 같이 흐르지 않으며 같은 곳을 보지만 서로 다른 것을 기억하고, 말하지 않으면 속마음을 알 수 없다. 때때로 생각과 말을 다르게 할 수도 있었다. 끊임없이 자신을 숨기다가 모든 연료를 다 소진할 것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따금씩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알아차렸고, 다른 것을 보고 있어도 같은 방향을 향해 있었으며 떨어져 있어도 함께 있는 것처럼 시간이 맞았다. 어렵고 복잡했다. 하지만 즐거울 것 같기도 했다. 콜리가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면 모든 상황이 즐거웠으리라. 삶 자체가 연속되는 퀴즈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할린 3
이규정 지음 / 산지니 / 2017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오늘은 <사할린> 마지막 3권의 이야기를 할 차례구나. 이 소설은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지은이 이규정 님이 오랜 시간 동안 취재를 하고 쓰신 것이니까 때문에 등장 인물의 이름은 허구일 수 있지만, 그 인물들의 삶은 실제란다. 소설에 많은 사람들이 나오고, 그 사람들의 인생이 참 기구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런 사람들의 인생이 모두 실제로 그러했다는 생각을 하니, 참 안타깝더구나. 강제로 끌려간 사할린 땅에서, 조국이 해방이 되어 돌아오고 싶어도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

어쩔 수 없이 그곳에 터를 잡고 살아 하긴 하지만, 가슴 속에 얼마나 많은 한()이 맺혀 있을까.

….

세월이 흘러 1960년대에 들어섰어. 이제 누구나 사할린은 소련 땅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냉전 시대 소련과 우리나라는 왕래가 어려운 사이였어. 사할린 사람들이 우리나라로 돌아오는 것은 이젠 더 어려워졌어. 우리나라 정부에서 신경이라도 쓰면 모를까, 외면하고 있으니 더욱 힘들었지. 사할린의 우리 동포들은 예전부터 각자 도생을 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인가 보구나.

남아 있는 이들은 서로 의지하며 살아갔어. 그들의 아이들, 그러니까 사할린 동포 2세들은 우리말보다 러시아 말을 더 잘했어. 그곳에서 살아가다 보면 어쩔 수 없겠지. 어떤 아이들은 공부를 잘해서 사할린을 떠나 러시아 본토로 공부하러 가기도 했어. 이젠 한국 사람이 아닌 사할린 사람으로 러시아 사람으로 살아갔단다. 그래도 자기 자식들은 같은 한국 사람과 결혼해주길 바랬는데, 사랑에 국경이 있는가, 러시아 사람들과 결혼하는 2세들도 있었단다.


1.

이문근은 사할린에 있는 동포들 중에 몇 안 되는 지식인이었단다. 그래서 동포들이 상의할 일이 있거나 어려움에 빠졌을 때 이문근을 찾아왔단다. 이문근은 그곳에서 우리 동포들의 정신적 지도자가 되었어. 아내 최숙경을 찾아 해방이 되고 나서 사할린에 온 이문근. 최숙경은 이미 사할린을 떠나고, 이문근은 사할린에서 발이 묶이고이후 최숙경에 대한 소식을 듣지도 못한 채, 세월만 하염없이 흘러가고

어느덧 1980년대에 들어섰고, 이문근도 칠십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단다. 1988년에는 남한에서 올림픽이 열린다는 소식도 들려왔어. 이런 일을 계기로 남한과 왕래가 가능해진다면 고향에 갈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하는 이들도 있었을 거야. 하지만 이젠 그들이 사할린에 뿌리를 내렸기 때문에 고향을 가더라도 다시 사할린으로 돌아와야겠지..

사할린 사람들은 그 동안 꾸준하게 고국으로 편지를 보냈단다. 하지만 그 편지들이 제대로 고국으로 오기는 쉽지 않았어. 앞서 이야기했지만, 소련과 남한은 사이가 좋지 않아 편지도 쉽게 오갈 수 없었거든. 그런데 오랜 시간을 걸친 편지들이 하나 둘 고향 땅에 도착하기 시작했단다. 사할린에 살고 있는 정상봉이 보낸 편지가 동생 정상규에게 도착을 했고, 최해술이 보낸 편지는 뒤늦게 그의 그의 아들 최상표에게 도착했고, 이문근이 보낸 편지도 결국 조카 이철환에게 도착했단다.

편지를 받은 이들은 반가운 마음에 답장을 해주었어. 이문근도 이철환의 답방을 받았단다. 조카인줄 알았던 이철환이 자신의 양자가 되었다는 이야기, 최숙경이 끝내 고국으로 돌아왔다는 이야기, 하지만 최숙경은 이문근이 죽은 줄 알고 피폐한 삶을 살다가 일찍 죽었다는 이야기 등이 담겨 있었어.

이 얼마나 슬프고도 허망한 소식이었을까. 희망이라는 것이 이렇게 삶의 끈과 관련이 있던 것이란다. 최숙경은 이문근이 죽었다고 알고 있어 희망을 잃고 일찍 삶을 마감하고, 이문근은 언젠가 최숙경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희망 하나 때문에 살아있었고 말이야. 최숙경이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된 이문근은 1여 년 뒤 병으로 그만 죽고 말았단다. 때는 1991년이었어. 안타깝게도 그 당시 대한민국에서는 사할린의 가족을 둔 대한민국 국민들의 사할린 방문이 준비 중이었단다. 최숙경은 만나지 못해도, 이철환은 만나 볼 수 있었을 텐데


2.

이철환은 이문근과 소식이 닿은 이후, 이문근이 죽은 줄 모르고 사할린 이산가족모임에 가입하여 사할린 방문을 준비했단다. 이철환, 최상필, 김종규 등은 모두 2차에 가는 것으로 결정되었고, 1991 5 22일 드디어 사할린으로 향했단다. 소설뿐만 아니라 실제로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하는구나. 얼마나 감개무량했을까. 당시 사할린은 소련의 땅이고 소련에 개방의 바람이 들어오긴 했지만, 자유가 통제되던 사회주의국가였단다. 사할린에 도착한 이들은 그런 제한에 낯설고 낙후된 시설에 불편한 점도 있었지만, 가족들을 만난다는 희망 하나로 기쁘고 들떴단다. 이철환처럼 안타깝게 만나려고 했던 가족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이들도 있었지만그래도 사할린에서 지낸 가족들의 흔적과 그를 기억하는 다른 사할린 동포들과 만남을 통해 아쉬움을 털 수 있었단다. 이철환은 이문근이 남긴 일기장과 유품을 통해 이문근을 만났단다.

소설은 그렇게 마무리 되었단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아빠도 사할린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끌려가서 돌아오지 못한 사실을 알지 못했단다. 이 소설이 처음 나왔을 때보다 지금은 또 한 세대 이상 흘렀으니, 그 후손들은 러시아 사람들이 다 되었지만, 그 와중에 많은 이들은 아직도 우리말을 하고 우리 풍속을 지키면서 살아가고 있을 것 같구나. 그들의 행복을 기원하면서 오늘 편지는 이만 마치련다.


PS:

책의 첫 문장: 1975 5월 얼어붙었던 대지가 풀리고 수목에는 나뭇잎이 파릇파릇 돋고 있었다.

책의 끝 문장: 비행기는 망망대해의 바다 위를 전속력으로 날고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9)

무릇 사람의 형체는 긴 것이 짧은 것만 못하고

큰 것이 작은 것만 못하며 살찐 것이 여윈 것만 못하다.

사람의 피부색은 흰 것이 검은 것만 못하며

색이 엷은 것은 진한 것만 못하다.

살찐 사람은 습기가 많고 여윈 사람은 화()가 많다.

피부가 너무 흰 것은 폐의 기가 허한 것이며

검은 것은 신장의 기가 넉넉한 것이다.

이렇게 형체와 색이 달고 오장육부도 다르니,

비록 겉으로 보이는 증상이 같을지라도

사람에 따라 치료법은 확연히 다르게 된다.


(31)

부자는 몸이 편하되 마음은 불편하고

부자가 아닌 사람은 몸은 고달프되 마음은 편하네

어찌 같은 약을 쓸 수 있겠는가.

높은 곳은 건조하고 낮은 곳은 습하고 기압과 음식이 다르니

달리 써야 하지 않겠는가.


(90)

봄은 간장,

여름은 심장,

가을은 폐,

겨울은 신장의

기운이 강하다.


(92)

음식물에 넣어서 맛을 내는 것이 양념이다.

양념이라는 말은 약념(藥念)에서 나왔다.

약처럼 생각하고 음식에 첨가하라는 뜻이다.

양념으로 음식에 넣는 파, 마늘, 생강, 고추 등이 모두 약이다.

모두 따뜻한 성질이다.


(133)

네 병을 다스리고자 한다면 먼저 네 마음을 다스려라.”

<동의보감>의 모든 가르침은 이 한 마디에 담겨 있다.

그러나 마음을 다스리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오죽하면 신부님들은 결혼을 버리고 스님들은 세속을 버릴까.

의학이 존재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마음을 비우고 좋은 것만 먹고 무리하지 않으면서 바른 생활을 하면

누가 병에 걸리겠는가. 그러지 못하기 때문에 의학은

병든 사람에게 위안이 된다.

그래도 마음 다스리기를 버려서는 안 된다.

온갖 나쁜 짓은 다 해놓고 의사와 약을 돈으로 사는 것은

가장 나쁜 일이다. 그런 일은 나에게 해가 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과 나아가 자연에도 해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135)

모든 병은

마음에서부터 온다.

환자가 마음을

바르게 하고

걱정, 공상, 불평을

모두 버리도록

치료해야 한다.

이것이 의사의 몫이다.


(201)

생각이 많으면 집중으로 못하고

욕심이 많으면 판단이 어둡고

일이 많으면 몸이 피곤해지고

말이 많으면 기가 빠지고

웃음이 많으면 마음이 흩어지고 오장이 상하며

즐거움이 많으면 감정이 어지럽게 뒤섞이고

성을 많이 내면 맥이 진정되지 않고

너무 좋아하면 이치를 따지지 못하고

미워하는 것이 많으면

즐거움이 없어진다.


(264-265)

목화토금수는 상생(相生)의 순서다.

나무()를 때서 불()를 만들고

()이 타고 나면 흙()이 생기고

() 속에서 쇠()를 캐고

() 표면에 물()이 생기고

이 물()을 주면 나무()가 잘 자란다.

반면 목토수화금은 상극(相克)의 순서다.

나무()는 흙()을 뚫고 들어간다.

()을 쌓아 물()을 막는다.

()은 불()을 끄고

()은 쇠()를 녹인다.

()는 나무()를 자른다.

모든 인간사와 자연사에 있어 상생과 상극은 매우 중요한 관계다.


(420)

어른들은 휴일이 있는데 청소년들은 왜 휴일이 없는가?

왜 없어요? 토일은 학교에 안 가는데요.

학교에 안 가지만 학원에는 가야 하지 않은가

쉬지 못하는 아이는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기 어렵다.

토일은 공부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네.

공부시키는 학부형은 잡아가든지 벌금을 많이 물게 해야 한다네.


(422)

성내면 기가 거슬러 오르는데

심해지면 피를 토하고 설사한다.

기뻐하면 기가 조화롭게 되고 잘 통해서 느슨해진다.

슬퍼하면 상초(上焦)가 막히고 기운이 흩어지지 못해서

열이 안에서 생기기 때문에 기가 사그러진다.

두려워하면 정이 도망가고 상초가 막혀

기가 아래로 돌아가서 하초가 꽉 차므로 기가 흐르지 못한다.

추우면 피부가 오그라들어 기가 흘러 다니지 못하니 모아지고

열이 나면 피부가 열리고 땀이 나기 때문에 기가 빠져나간다.

놀라면 마음이 기댈 곳이 없고

정신이 마음이 기댈 곳이 없고

정신이 안정되지 않아 기가 어지러워진다.

피로하면 숨을 헐떡이고 땀이 나서 기가 닳고

생각을 많이 하면 기가 돌아다니지 못하고

한곳에 머물러 기가 맺힌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얄라알라 2021-08-14 22: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도서관 서가 동의보감 키워드 컬렉션에서 한참 서성이다 그냥왔는데 이책은 못보았네요^^담아 놓겠습니다

bookholic 2021-08-15 07:12   좋아요 0 | URL
핵심만 정리해서 유머와 함께 만화로 잘 그려주셨어요~~^^
그래서 더 머릿속에 가슴속에~~

scott 2021-08-14 22:3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발췌 문장만 읽어도 인생 꿀팁으로 새겨야겠네요 북홀릭님 주말 멋지게 보내세요

bookholic 2021-08-15 07:14   좋아요 1 | URL
읽고 적고 했으니, 실천을 잘 해야하는데 쉽지 않아요.. 마음 다스리고 비우는 것...ㅠㅠ
soctt님도 광복절 연휴, 좋은 책과 좋은 음악과 즐겁게 보내세요~~^^

mini74 2021-08-14 22: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마음을 비우고 좋은 것만 먹는게 참 힘든거 같아요. 지금도 쫀드기 먹고 있는 일인 ㅠㅠ 아이들과 즐거운 휴일보내세요 *^^*

bookholic 2021-08-15 07:15   좋아요 2 | URL
˝어떤 것이든 맛있게 먹으면 보약˝이라는 말도 저 책에 있었어요~~
쫀드기도 맛있게 먹으면 보약~~ㅎ
mini74님도 쫀드기와 책과 식구들 모두와 즐거운 광복절 연휴 되시길...^^
 
사할린 2
이규정 지음 / 산지니 / 2017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오늘은 <사할린> 2권을 해줄게. 일제시대 사할린은 일본말인 가라후토로 알려져 있었다고 하는구나. 이 책을 읽다 보면 가끔 가라후토라는 말이 나오는데, 사할린과 같은 지명이라고 생각하면 돼. 해방은 되었지만, 나라꼴은 가장 최악의 경우로 흘러갔단다. 해방이 되고 누가 이런 모습을 상상이나 했을까. 남과 북이 갈리고 왕래도 점점 어려워졌어. 주인공 이문근은 최숙경을 찾기 위해 최숙경이 되돌아 올 수 있도록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었어. 어느덧 그의 나이 서른 다섯 살. 부모님뿐만 아니라, 절친 강화중의 계속된 설득으로 결국 강화중의 동생 복희와 결혼하기로 했어. 그래도 생사를 모르는 최숙경이 있는데, 더 기다려야 했다고 봐.. 10년도 안되었는데

결혼 전 속죄라도 하듯 최숙경의 친정에 처음으로 인사 드리러 갔단다. 이문근과 결혼을 끝내 반대했었잖아. 그래서 한번도 찾아 뵙지 못한 장인어른과 장모님그 분들께 최숙경의 소식을 알리고 잘못을 빌어야 한다고 생각한 거야. 그리고 만의 하나 최숙경이 친정이 있는 개성에 와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가지고하지만 그의 바램은 바램일 뿐이었어. 최숙경의 친정도 최악이었단다. 숙경의 부모님은 몇 년 전에 전염병으로 돌아가셨고, 부잣집이었던 가세도 많이 기울었고, 숙경의 동생들은 일하러 나가고 집은 숙경의 할머니 혼자 지키고 계셨단다. 문근은 차마 숙경의 일을 사실대로 이야기하지 못하고, 선의의 거짓말을 하고 숙경의 집을 떠났단다.

….

다시 집으로 돌아온 문근. 어느 날 보도연맹에 가입하라고 연락이 왔어. 보도연맹이 무엇인지 짧게 설명한다면, 과거에 좌익이었지만 지금은 전향한 사람들을 증명하기 위해 가입하는 단체였어. 그래야 나중에 무슨 일이 있을 때 좌익으로 몰리지 않는다고 말이야. 그런데 이게 자발적으로 가입하는 것 뿐만 아니라 누군가의 고발로 반강제적으로 가입해야만 하는 경우도 있었어. 문근도 그런 사례였단다. 가입을 거부한다면 자신은 좌익이었고 전향하지 않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었거든. 그런데 문근은 좌익도 우익도 아니었고, 자신은 민족주의자라고 생각했어. 도대체 누가 문근을 리스트에 올리게 했을까. 아마 척을 두고 있었던 (1권에서 이야기했던) 그 초등학교 교장이었었을 거야. 문근은 고민 끝에 가입을 거부하는 것보다 가입하는 것이 그나마 나을 것 같아서 가입했단다. 절친이자 학교 동료 선생인 강화중도 똑 같은 입장이었고, 그도 가입을 했어. 강화중의 여동생 복희와 결혼을 얼마 앞둔 1950 6월 하순정말 뜻밖의 소식이 들려왔단다.

1.

전쟁. 북한에서 결국 전쟁을 일으켜 남으로 밀고 내려온 것이야. 해방 5년도 안되어 우리나라는 역사상 최악의 전쟁을 일으키고 말았단다. 어느 날 강화중이 찾아와 이상한 이야기를 했어. 우리나라 경찰들이 보도 연맹에 가입한 사람들을 놀래 끌고가 총살시킨다는 거야. 말도 안 되는 소리지이런 일이 일어났을 때 좌익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가입한 단체인데하지만, 어떤 흉악한 놈의 결정인지 모르겠지만, 그건 사실이었단다. 실제로도 그렇게 죽은 사람들이 엄청 많았어.

이문근도 그날 밤 집을 떠나 일단 피하려고 했단다. 바로 그날 경찰들이 찾아올 줄 꿈에도 몰랐지. 옷도 챙겨 입지도 못하고 경찰서로 끌려간 이문근. 이미 많은 사람들이 끌려와 있었어. 문근은 도망갈 틈을 보았지만 쉽지 않았어. 몇 명 도망가려고 시도한 사람들은 그 자리에서 총에 맞고 죽었단다. 그들이 끌려간 곳은 어느 산골짜기그들 앞엔 깊이 파인 구덩이가 있었어. 수십 명씩 총알세례를 받고 죽었단다. 얼마나 억울할까. 하라는 대로 하고, 오라는 대로 왔을 뿐인데, 가족들한테 연락도 못하고 항변 한번 못하고 죽어야 하니까 말이야. 문근은 그 총알 세례에 정신을 잃고 죽은 줄 알았어. 하지만 기적적으로 그는 살아났단다. 그 총알 세례가 문근을 피해갔던 거야. 이렇게 소설뿐만 아니라 실제 그런 무서운 경험을 했던 사람들 중에 이렇게 기적적으로 살아난 사람들이 있었단다. 정말 아프고 부끄러운 역사로구나.

기적적으로 살아난 문근은 무조건 도망을 갔단다. 어떤 절에 들어가서 스님의 도움으로 승복을 입고 승려 행세를 하기도 하고, 미군을 만나 한동안 미군 통역으로 일하고 하고, 인민군 포로가 되었다가 우연히 처남 친구를 만나기도 했어. 그 처남 친구는 이문근의 사연을 듣고 허가증을 주었어. 이문근이 최숙경을 찾기 위해 사할린을 가기 위해 북쪽으로 가겠다고 했었거든. 그의 신분을 보장해는 그런 허가증이었어. 이문근은 그렇게 북으로 가서 함경도 땅까지 갔지만 그곳에서 사할린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은 없었어.

방법으로 찾아보려고 평양으로 왔단다. 평양에서 우연히 경성사범학교의 동창과 문근의 친척 형님인 준근을 만났어. 하지만 그들도 사할린으로 가는 방법을 잘 몰랐어. 그나마 가장 좋은 방법이 일본을 통해서 가는 방법이라고 해서, 문근은 다시 부산까지 내려와서 밀항선을 타고 일본으로 갔단다. 부산으로 가면서도 그는 고향집에는 들르지 않았어. 그는 이미 보도연맹 사건으로 죽은 것으로 되어 있고, 살아 왔다면 다시 끌려가 죽을 수도 있으니 말이야.

2.

문근이 이렇게 동분서주하고 있는 동안 최숙경은 1951년 집에 돌아왔단다. ,,, 엇갈리는 운명문근이 조금만 더 똑똑해서 일본으로 떠나기 전에 고향집에 밤에 몰래 다녀갔더라면 좋았을 텐데 말이야. 집에 돌아온 최숙경을 기다리고 있던 소식은 문근의 사망 소식이었어. 그렇게 힘들게 오랜 시간을 기다려 집에 돌아온 이유는 문근이었는데, 그가 죽고 없다니삶의 의미가 사라졌단다. 최숙경은 자살 시도를 했다가 실패하기도 했어. 남은 인생 아무 의미도 없이 살다가 1971년 이른 나이에 삶을 마감했단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많은 사람들이 불쌍한 삶을 살았지만, 아빠가 생각하기에 가장 불쌍한 사람이 아니었나 싶구나.

3.

이젠 사할린에 남아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보자꾸나. 해방 후에도 6만명의 조선 사람들이 그곳에 있었고, 해방이 되고 5~6년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5만명 이상이 그곳에 살고 있었어. 고국으로 돌아갈 수 없었던 그들은 결국 그곳에서 정착할 수밖에 없었어. 그들은 그곳에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살았단다. 고국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최악이었어. 전쟁이라니, 같은 민족끼리 전쟁이라니.. 완전히 미쳤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을 거야.

===========================

(225)

특히 조선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 이야기는 그들 모두 남조선 출신이지마는 남조선 당국에 대하여 심한 욕을 퍼부었다. 6만 명 가까운 조선 사람들을 이 사할린에 팽개쳐 둔 채 전쟁을 일으켜 북침을 하다니, 조국의 통일도 중요하지만 조국이 불행했던 시절에 외지에 끌려나와 온갖 수모를 당하고 있는 조선 사람들을 구해 갈 생각은 하지 않고 전쟁 놀음이나 벌이다니! 해방 전에는 왜놈들로부터 갖은 구박과 수모를 당했더니, 해방이 되자 로스케 놈들이 건너와, 들어온 놈이 동네 팔아먹는다고 오래전부터 살아온 조선 사람들을 얼마나 천대하고 멸시했는가. 왜놈들이 조선을 조센징이라고 멸시했듯이 이놈들도 조선 사람들에 대하여, 까레이 혹은 까레스키, 하면서 천대와 구박을 마음대로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일을 생각하면 최해술은 말할 것도 없고, 나이 젊은 허남보 같은 사람도 울분과 슬픔으로 절로 주먹이 불끈불끈 쥐어지면서 눈물까지 고였다.

특히 조선 사람들이 하나같이 남조선에 대하여 적의를 품게 된 이유는 북조선 사람들의 입김과, 그 입김을 그대로 전달하고 있는 소련 당국의 영향이 무엇보다도 컸다. 남쪽에서 불법 북침을 했다는 것도 북조선에게 전해진 소리였다.

===========================

그들이 사할린을 빠져나가지 못하는 상황에 이상한 사람이 한 명 나타났다는 소식이 전해졌어. 조선 사람 한 사람이 사할린에 왔다는 거야. 그래, 이문근이 일본에 갔다가 선박회사에 취업한 후 끝내 사할린에 도착한 거야. 사할린에 와서 문근은 여기저기 수소문을 해서 아내 최숙경을 찾아보았어. 최숙경을 아는 사람들도 만났어. 1권에서도 나왔던 최해술, 박판도이 문근에게 숙경의 소식을 알려주었어. 일본으로 건너갔다고 말이야. 힘들게 왔지만…. 다시 일본으로 돌아갈 방법은 쉽지 않았어. 그는 일단 사할린에 있으면서 돌아갈 길을 알아보기로 했어.

최해술, 박판도 등 사할린에 정착한 이들은 사할린 조선 민족 학교를 세우기로 했는데, 이문근은 이 일에 많은 도움을 주었단다. 그렇게 사할린에 있으면서, 이문근은 조선 귀국을 위해 소련 정부에 탄원서를 보내는 등 방법을 찾았지만, 여기서도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었어.

..

일본 정부는 사할린에 억류된 일본인들의 국내 귀환을 위해 소련 정부와 협상하기도 했어. 여기에 기대를 하고 일본 정부에 조선인 귀환도 요청했지만, 매몰찬 답변만 돌아왔단다. 이제 너희들 정부가 있으니 그쪽에서 알아서 알 것이라고 말이야. 어느덧 시간은 흘러 1960년에 들어섰단다.

===========================

(340)

일본에 있는 사할린 억류 귀환 한국인회에서는 혼신의 힘을 다쏟아 일본 정부에 재사할린 조선인의 귀환을 교섭했지만 일본 정부 당국자의 변명을 이러했다.

당신들의 고충이나 간절한 희망은 충분히 인정하지만 이 일은 정부가 수립되어 당당한 독립국이 된 당신네들의 나라 한국정부에서 맡아 할 일이거나 한국 국민 전체가 나설 일이 아니겠소. 당신들의 소망이 이처럼 절절한데 당신네들 국민을 대표하는 정부가 왜 말 한 마디 없겠소. 그러니 조금만 기다려 주시오. 일한 간에 관계가 좀 더 본궤도에 올라 정상 가동되면 당신들의 희망은 보가 전향적으로 고려될 것이오.”

===========================

이렇게 <사할린> 2권의 이야기가 끝이 났단다. 소설이 소설로 끝이 아니고 실제 일어난 일들이라고 생각하니 너무 안타깝고 무능했던 옛 우리 정부를 생각하니 참 답답했단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3권의 이야기도 해줄게

PS:

책의 첫 문장: 1949년 겨울방학, 문근은 화중과 함께 경부선 기차를 타고 개성으로 가고 있었다.

책의 끝 문장: 조선동포들이 연명으로 소련 서기장 브레즈네프에게 보낸 탄원서도 헛수고, 김형개가 애지중지 키운 딸로, 자신의 명예는 물론 조선 민족의 자존심과 영광까지를 생각하던 김형개의 꿈도 헛수고, 늦게야 아내를 얻어 인생살이의 또 다른 행복을 맛보겠다던 정상봉의 꿈도 모든 것이 헛수고로 끝나고 말았다.


"나는 북조선 편을 드는 조총련에도 가입하지 않았네. 사실은 무슨 주의, 무슨 주의 그런 것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거네. 미국과 소련이 없으면 자본주의도 없고 공산주의도 없는 거네. 우리에게는 무슨 주의가 중요한 게 아니고, 어떻게 하면 사람이 사람답게 잘 살아 가느냐 하는 것이 문제 아니겠는가. 미국의 자본주의는 죄가 얼마나 많으며, 소련의 공산주의 또한 죄가 얼마나 많은가. 그러니 통일이 돼도 나는 자본주의도 공산주의도 아닌 그런 통일이 돼야 한다고 보네. 자네 생각은 어떤까?" - P20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