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insmile (bookholic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181196</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읽고 쓰고 잊는다</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Wed, 10 Jun 2026 10:04:06 +0900</lastBuildDate><image><title>bookholic</title><url>http://image.aladdin.co.kr/Community/myface/pt_7351811961105195.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5181196</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bookholic</description></image><item><author>bookholic</author><category>책에서</category><title>이미륵 [압록강은 흐른다] 중에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320835</link><pubDate>Sat, 06 Jun 2026 23:2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320835</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8032126&TPaperId=1732083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4/38/coveroff/8908032126_2.jpg" width="75" border="0"></a>&nbsp;<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66)우리는 산신령과 죽어버린 동무에게 술 대신 한잔씩의 물을 바쳐 죽은 짐승의 넋이 편히 쉬기를 빌고, 해질 무렵에 시체를 묻었다. 호박 크기만한 무덤이 다 만들어졌을 때, 나는 무척 슬픔을 느꼈다. 거북은 오랜 생명을 가지며 수천 년이나 산다고 한다. 그러나 희귀한 동물이 우리 집에서 죽었을 때에는 아마 좋은 것을 뜻하지는 않으리라.  &nbsp;  (82)“그렇지, 원님께서 몸소 나와서 그렇게 무기도 없이 적에게 대했더라면 그야 옳았을 것이야말고. 아마 다른 원님 같았더라면 그랬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이 원님은 무척 겁쟁이였거든. 유감스럽게도 그건 원님이 아니라 그 손자였더란 말이야. 바로 김삿갓이란 거야. 그렇고말고. 너는 그렇게 생각하지 못했지? 그렇지만 참으로 원님의 손자였다는 거야. ‘적군을 물리치자!’고 그는 조부에게 요구했으나 조부는 들은 체도 않고 적군에게 항복해버렸지 그만...... 그러므로 적군은 계속해서 딴 고을을 무찔렀고 김삿갓은 임금에게 충성하였으므로 조부와 적대하여 도모하지 않고 그만 걸인과 방랑의 시인이 되어버렸지.”  &nbsp;  (89)“언제든 하늘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거든 조심스럽게 들어라. 그것은 아주 높은 학문이다.”“제가 그걸 이해할 수 있을까요?”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였다.“너의 영혼은 언제나 맑아야 한다.”  &nbsp;  (178)“과거를 너무 생각지 마라.”끝으로 어머니는 말하였다.“네가 자주 말한 것처럼 시대가 변하였다. 과거는 새 문화에 앞서 갔다. 새 문화는 자주 분수를 모른다. 그러나 네가 그것에서 무엇을 배우려고 하든지 그것이 생소하리라는 것을 미리 알아야 하며, 또 언제나 온화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nbsp;  (195)그런 고귀한 한방 의원은 병자의 신체를 거의 만지지조차 않았다. 그들은 등을 두드리지도 않았고, 내부 기관을 청진하지도 않았다. 다만 병자의 얼굴을 보았고 병자가 이야기하는 것을 조심스레 듣고는 맥을 짚었다. 그러고는 처방을 썼고 처방에 따라 조수가 약을 곧 준비하였다. 조제실에는 모든 필요한 약초며 뿌리며 구근이 보관되어 있었고, 거기에서 환약이며 고약이며 즙을 의원의 감시 아래 만들 수 있게 해 두었다. 병자에게는 그 외 아무 일도 없었다. X-레이는 물론, 수술, 주사도 한방 의원은 몰랐다. 다만 특정한 병에만 여러 곳에 침을 놓았다. 이런 곳은 생명선 위에 있어야 했고 그 방해가 병이 된다고 했다.  &nbsp;  (210-211)어머지는 오랫동안 잠자코 걷다가 말하였다.“너는 자주 낙심하기는 하였으나 그래도 충실히 너의 길을 걸어갔다. 나는 너를 무척 믿고 있단다. 용기를 내라! 너는 쉽사리 국경을 넘을 것이고, 또 결국에는 유럽에 갈 것이다. 이 에미 걱정은 말아라. 나는 네가 돌아오기를 조용히 기디라겠다. 세월은 그처럼 빨리 가니, 비록 우리가 다시 못 만나는 한이 있더라도 슬퍼 마라. 너는 나의 생활에 많고도 많은 기쁨을 가져다 주었다. 자! 내 아들아, 이젠 너 혼자 가거라.”  &nbsp;  (249)“너는 너무 말이 없고 너무 많이 생각한다.”그는 웃으면서 말했다.“침묵은 오래된 동방에서는 아직도 미덕으로 인정되나, 서방에서는 그렇지가 않아. 여기선 그게 비사교성의 표시로, 심지어는 거만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언제나 이야기하는 데에 섞여 같이 대화를 나누어라. 무엇에 관한 이야기든 간에. 날씨나 기후나 또는 음식이나 옷에 이르기까지. 다른 사람과 사교하는 동안에는, 땅에서 살고 있는 이상엔 언제나 철학적인 일에 대해서만 이야기할 수는 없단다. 유럽 사람도 땅위에서 살고 있으며 즐겨 세상 이야기를 한다.”  &nbsp;    &nbsp;    &nbsp;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4/38/cover150/8908032126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43803</link></image></item><item><author>bookholic</author><category>영미소설</category><title>#메리 앤 섀퍼 #애니 배로스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320788</link><pubDate>Sat, 06 Jun 2026 23:0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32078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92533939&TPaperId=1732078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5626/47/coveroff/k89253393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92533939&TPaperId=1732078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a><br/>메리 앤 섀퍼.애니 배로스 지음, 신선해 옮김 / 이덴슬리벨 / 2018년 07월<br/></td></tr></table><br/><br>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nbsp;0. 오늘은 &lt;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gt;이라는 책에 대해 이야기할게. 이 책에 눈에 끌린 것은 감자껍질파이라는 독특한 책제목 때문이란다. 그리고
책제목에 있는 ‘북클럽’도 관심을 갖게 했어. 아빠는 독서 모임을 해 본 적은 없지만, 독서 모임이 등장하는 소설들에
관심이 있단다. 소설 속이긴 하지만 그 독서 모임에서 책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재미있고, 특히 아빠가 읽었던 책들이 나오면 더 집중해서 읽게 된단다. 그리고
그들이 추천한 책들 중에 아빠의 리스트에 추가하는 책들도 있었어. 그래서 북클럽에 관한 소설이라고 하면
더 관심이 가서 읽곤 해. 아무튼 이 책도 책제목을 보고 읽게 되었단다.지은이를 보니 두 명이더구나. 메리 앤 셰퍼, 애니 배로스. 책소개를
읽어보니 그들은 이모와 조카 사이였어. 이 책은 이모 메리 앤 셰퍼가 쓰시다가 건강 악화로 마무리를
하지 못한 것을 조카 애니 배로스가 이어서 마무리를 했다고 하는구나. 이모는 메리 앤 셰퍼는 악화된
건강을 회복하면 좋았을 텐데, 이 책이 출간되기 직전인 2008년에
돌아가셨다고 하는구나. 안타깝구나. 하지만 이 책은 많은
사랑을 받게 되었고, 영화로도 만들어졌다고 하더구나. 그렇게
많이 사랑을 받아서 우리나라에도 출간되었고, 아빠도 읽을 수 있게 되었구나. 이런 것도 인연인 듯 싶구나. 전혀 모를 뻔한 사람을 소설을 통해서
알게 되고 말이야.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메리 앤 셰퍼의
명복을 빌어 본다. &nbsp;1. 이 소설은 2차 세계대전 후 채널 제도 건지 섬이 주요 배경지란다. 구글 지도에서
채널 제도 건지 섬을 찾아보면 영국과 프랑스 사이 도버 해협에 위치한 섬으로 프랑스 쪽에 가깝게 위치하고 있단다.
하지만 건지 섬은 영국령 섬이란다. 이야기는 1946년 1월 8일 시작된단다. 주인공 줄리엣은 어렸을 때 부모님을 잃고 친척집에서 지내다가 기숙학교에 다녔어. 기숙학교에서 소피라는 친구를 만나 친해졌고 소피의 집에도 자주 놀러 가서 며칠씩 지내곤 했어. 그래서 소피의 가족들, 특히 오빠 시드니와도 친해졌는데 시드니는
커서 스티븐슨&amp;스타크 출판사를 운영하게 되었고 작가가 된 줄리엣은 시드니가 운영하는 출판사에서
책을 냈어. 줄리엣의 두 번째 책 &lt;이지 비커스태프, 전장에 가다&gt;라는 2차
세계대전 배경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영국 여기저기를 다니면서 기념회를 열기도 했어. 그러던 어느 날 멀리 건지 섬에
사는 도시 애덤스라는 사람으로부터 편지가 왔어. 그가 가지고 있는 책에 줄리엣의 주소가 적혀 있다면서
도움을 요청하는 편지였어. 건지 섬에 서점이 없어서 찰스 랭의 책을 구입하고 싶은데 도와달라는 내용이었어. 줄리엣의 주소가 적힌 책이 멀리 건지 섬으로 간 것도 신기하고 그 주소를 보고 낯선 이가 도움을 요청한 것도
신기하고 해서 줄리엣은 찰스 랭의 책과 자신의 책을 보내주었어.그런 인연으로 줄리엣과 도시는
편지를 주고 받았어. 도시는 건지 감자껍질북클럽이라는 재미있는 이름의 북클럽을 하고 있다고 했어. 그 즈음 줄리엣은 &lt;타임스&gt;
제안으로 글을 연재하기로 했는데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에 대해 쓰면 좋을 것 같아서 도시에게 허락 받기 위해 편지로 물어보았어. 도시는 당연히 괜찮다는 답장을 받았단다. 도시가 다른 북클럽 회원들에게
이야기를 해서 다른 멤버들도 줄리엣에게 편지를 보내기 시작했단다. 대부분 호의적인 내용이었고 줄리엣도
진심을 담아 답장했단다.그들과 주고받은 편지 내용에
따르면... 2차 세계대전 당시 건지 섬도 독일군에 의해 점령되어 통제를 받고 있었어. 마을 사람들이 오랜만에 몰래 돼지고기파티를 하고 통금시간이 지나 집에 가다가 그만 독일군에게 검문을 당하게
되었대. 엘리자베스가 기지를 발휘하여 독일 책을 읽는 책모임을 가졌다가 늦었다면서 미안하다고 했어. 독일 책을 읽다가 늦었다고 했으니 독일군이 봐줄 만도 했지. 그래서
무사히 집에 돌아올 수 있었어. 이 에피소드는 마을 사람들이 모두 알게 되었고 정식으로 책모임을 하자고
해서 북클럽이 시작되었어. 그런 모임에 먹을 것이 빠질 수 없었지. 하지만
전쟁 중이라서 먹을 것이 부족했어. 누군가 감자껍질로 만든 파이를 만들어 와서 먹게 되었는데 그것이
북클럽 이름이 되었단다.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줄리엣은 엘리자베스와도 연락을
하고 싶었지만 엘리자베스는 전쟁 중에 강제노동자를 숨겨 주었다가 독일군에게 발각되어 수용소로 끌려갔다고 했어. 전쟁은
끝났지만 엘리자베스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고 북클럽 사람들은 엘리자베스를 계속 기다라고 있었어. 건지
섬 북클럽 멤버들은 대부분 호의적인 편지를 보내주었는데 마을의 다른 사람 애들레이드 애디슨이 부정적인 내용에 북클럽 멤버들의 뒷담화를 잔뜩 쓴
편지를 보내왔어. 그러면서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을 &lt;타임스&gt;에 투고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어. 특히 엘리자베스의 험담을 했는데
독일군 장교 헬만의 아이도 낳았고 지금은 북클럽 멤버들이 아이를 키우고 있다고도 했어. 어떤 사연이
있었던 것일까?&nbsp;2.한편 얼마 전부터 마크 레이놀즈라는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꽃이 배달되어 왔어. 아무런 편지도 없이 꽃만 배달되었어. 알고 보니 어떤 미국인이었어. 만나 보았지. 호감형에 자신과 잘 맞아 데이트도 자주 했어. 출판사 사장 겸 친구의
오빠 시드니는 마크를 멀리하라고 충고했단다. 시드니가 줄리엣에게 연정을 품은 것 같기도 하지만 시드니는
동성연애자였단다^^ 남자의 육감인지 마크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반대했던 거야....다시 북클럽 이야기를 해보자. 도시는 엘리자베스에 대한 이야기를 좀더 해줬어. 엘리자베스는 독일군
장교인 헬만 대위와 진심으로 사랑했대. 헬만 대위는 다른 독일군과 달리 섬 사람들에게 잘 대해주어 모두들
친하게 지냈다고 했어. 하지만 전투에 참여했다가 그만 죽고 말았대. 앞서
이야기했듯이 엘리자베스는 강제노동자를 숨겨주었다가 수용소로 끌려가서 엘리자베스의 딸 킷은 북클럽 사람들이 돌아가며 보살펴주고 있다고 했어. …건지 섬은 도버 해협 사이에
있다 보니 적의 배를 감시하기에 좋은 곳이었어. 독일군이 점령한 후 섬은 요새화되었다고 했어. 독일군이 건지 섬을 점령한다는 소식을 들은 마을 사람들은 아이들이라도 런던으로 피신시키기로 했어. 아이들이 무서워할까 봐 여행 간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는데, 앞서
소개한 뒷담화대마왕 애들레이드가 와서 기도를 한답시고 아이들에게 진실을 다 이야기해서 아이들이 겁먹고 모두 울고 말았어. 엘리자베스는 그런 애들레이드의 뺨을 시원하게 때리고 내쫓았다고 하더구나. 엘리자베스와
애들레이드는 그런 악연이 있었구나. 엘리자베스의 에피소드를 들려줄 때마다 엘리저베스가 마음에 들었고
줄리엣도 엘리자베스가 얼른 돌아오길 바랬어. 편지로만 주고 받는 것이 부족하다고 느낄 즈음 줄리엣은
건지 섬에 가기로 했단다. 직접 만나고 직접 보면 글도 더 잘 써질 테니까 말이야.…한편, 마크는 줄리엣에게 청혼을 했고 줄리엣은 생각해 보겠다고 하자, 마크는
불같이 화를 내어 줄리엣은 깜짝 놀랐어. 마크는 시드니와 친하게 지내는 것도,&nbsp; 건지 섬에 가는 것도 싫다고 했어. 얼른 헤어져야겠구나....1946년 5월 22일. 줄리엣이 드디어 건지 섬에 도착했고 모두들 환대해 주었단다. 당분간 비어 있는 엘리자베스의 집에서 지내기로 했어. 섬에서 있었던
일들을 시드니에게 편지를 보내서 책을 읽는 독자들도 알 수 있었단다. 시작할 때 이야기했듯이 이 소설은
편지로 이루어져 있어서 등장인물이 편지를 보내지 않으면 스토리를 알 수가 없어 ㅎㅎ. 어느 날 건지 섬으로 엘리자베스와
함께 수용소 생활을 한 레미 지로라는 사람의 편지가 왔어. 불길함이 현실이 되었구나. 엘리자베스는 전쟁이 끝나기 얼마 전인 1945년 3월 처형당했다고 헸어. 엘리자베스는 수용소에 있는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따뜻하게 대해 주었다고 했어. 끝까지 엘리자베스다웠구나.
편지를 보내준 레미 지로는 건강이 안 좋아 요양원에 있다고 했단다. 북클럽 멤버들은 엘리자베스의
소식을 듣고 모두 슬퍼했어. 북클럽의 창립자이자 어찌 보면 멤버들의 정신적 지주였는데 말이야. 도시는 다른 북클럽 멤버인 아멜리아와 함께 레미를 만나러 갔단다.. 레미를
만나고 그녀에게 건지 섬에 오라고 제안했어. 그래서 나중에 레비는 건지 섬에 왔어....건지 섬은 조용하고 평화롭고
아름다운 섬이야. 줄리엣도 건지 섬에 있으면서 행복했고 글도 잘 써졌어. 엘리자베스의 딸 킷도 줄리엣을 엄청 잘 따랐단다. 마크가 전화를
걸어 건지 섬에 온다는 것을 줄리엣이 만류했단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건지 섬과 마크는 어울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 또는 그를 멀리하고 싶어졌을 수도 있고… 마크는
전화로 또 청혼을 했는데 줄리엣은 이번에도 거절했단다. 시드니 오빠가 주말에 건지 섬에 방문했어.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멤버들 모두 시드니를 반기고 좋아했어. 다들
줄리엣과 관계를 궁금해하기도 했는데 시드니는 자신이 묵고 있는 집주인 이솔라 할머니에게 조심스럽게 자신은 동성애자라고 이야기했단다.…줄리엣이 마크에게 건지 섬에
오지 말라고 하고 청혼을 또 완강히 거절한 것은 아마 도시의 영향도 있었던 것 같아. 건지 섬에 도착해서
도시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에게 호감을 가진 것 같았거든. 섬에서 지내면서 둘이 함께 하는 시간도
많아지고. 그 날도 둘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지. 근데 그때
뜻하지 않은 마크가 온 거야. 그렇게 오지 말라고 했는데도 말이야. 잠시
어색한 분위기… 도시는 이내 자리를 피해주었지. 마크는 킷이
줄리엣과 함께 있는 것을 보고는 얼른 다른 사람에게 넘기라고 했어. 짐만 될 뿐이라고. 어쩜 말을 그리 밉게만 할까. 그렇게 줄리엣을 모르는 사람이 어찌
청혼을 할 수 있는지 모르겠네. 줄리엣은 그런 말을 뱉은 마크에게 명확하게 헤어지자고 했단다. 이제 도시와 잘 되는 일만 남았겠구나.&nbsp;3.이솔라 할머니가 보관한 편지들
중에 오스카 와일드의 편지처럼 보이는 편지들이 있었어. 필적 전문가들이 와서 확인을 해보니 오스카 와일드
것이 맞다고 했어. 대박. 그런데 시드니와 함께 섬에 방문한
출판사 직원 빌리 비가 그 편지들을 훔치려다가 걸려서 쫓겨나는 작은 에피소드도 있었어. 이 범인을 찾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이는 이솔라 할머니였어. 이솔라 할머니는 평소에 추리를 하는 것을 즐겨 했거든.…마크가 떠난 후로 줄리엣은 고민
끝에 킷을 자신이 입양하기로 했단다. 한편 도시는 레미와 함께 여행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줄리엣은 속상했단다. 마음에 두고 있는 도시가 다른 여자랑 여행을 준비하고 있으니. 레미가
몸이 허약해서 도와준다는 순수한 마음이긴 하지만... 이솔라 할머니도 그런 도시와
레미를 유심히 살펴보고는 도시가 레미를 사랑한다는 의심을 강하게 했어. 또 추리를 시작했어. 그 증거를 찾으려고 도시의 집을 청소해 주겠다고 하면서 도시가 출근하고 난 후 그의 집에 갔어. 하지만 도시가 레미를 사랑한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단다. 이상하게도
줄리엣의 사진과 소지품만 있었어. 이솔라 할머니는 줄리엣에게 찾아가 자신의 임무를 실패했다고 말하며
줄리엣의 사진과 소지품들이 있다고 이야기했어. 그러자 줄리엣은 깨달았지. 이솔라가 놓친 것. 도시도 줄리엣을 좋아하고 있다는 증거. 줄리엣은 바로 도시를 찾아가 청혼했단다. 도시도 당연히 좋다고 했어. 그렇게 소설은 끝이 났단다.따뜻한 소설 한편 잘 읽었단다. 엘리자베스가 짠~ 하고 돌아왔으면 더 좋았겠지만 말이야. 북클럽에 관한 소설이다 보니 여러 가지 책 이야기들도 나왔단다. 이
책의 뒷편에 보면 이 소설에 등장했던 책들 리스트를 뽑아 주어 좋았단다. 아빠가 읽은 책도 있고, 아빠가 읽고 싶은데 아직 읽지 못한 책도 있고, 처음 제목을 들어본
책들도 있었단다. 나중에 읽을 책이 없을 때 여기에 적힌 책 리스트도 함 참고해 봐야겠구나. 그리고 이 소설을 읽고 나서 &lt;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gt; 영화도 찾아 보았단다. 약간 편집한 부분이 있었지만 소설의
대부분을 그대로 영화로 잘 만든 것 같구나. 소설을 읽으면서 상상했던 화면이 잘 연출되어서 영화도 소설만큼
잔잔하고 따뜻했단다. 나중에 너희들도 기회가 되면…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nbsp;PS,책의 첫 문장: 시드니 오빠, 수전
스콧은 진짜 대단해요.













































































책의 끝 문장: 오오, 신을
찬양할지어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5626/47/cover150/k89253393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56264722</link></image></item><item><author>bookholic</author><category>책에서</category><title>김애란 [이중 하나는 거짓말] 중에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314080</link><pubDate>Tue, 02 Jun 2026 23:3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314080</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92932634&TPaperId=1731408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4474/76/coveroff/s402035710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12)옛날 옛날에세상에 자비도 없고 희망도 없고 노래도 없던 때신은 아무 일도 하지 않았습니다.첫날 자신이 만든 밤이 너무 좋아서그 밤을 덮고 자느라세상에 인간은 있되구원도 없고 기적도 없고 선의도 없다는 걸 잊었습니다.첫날 자신이 만든 밤이 너무 좋아서.자신이 만든 밤이 너무 편해서.  &nbsp;  (185)-그럼 엄마도 거기 가봤어?어린 딸의 예상치 못한 반응에 미정이 웃음을 터뜨렸다.-아니.그러곤 뭔가 고민하는 표정을 짓다 진지하게 답했다.-하지만 실제로 가본 사람들은 있지.미정이 한 손으로 소리의 까맣고 반질거리는 정수리를 쓰다듬었다.-그러니 네가 어른이 된 미래에는 더 놀라운 일이 일어날 거야.소리는 잠자코 있다 입을 열었다.-엄마.-응?-나 그거 가져도 돼?-뭐?-미래라는 말.  &nbsp;  (200)지우가 이해하기로는 지우개는 뭔가를 없앨 뿐 아니라 ‘있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특히 대상에 빛을 드리우고 그림자를 입힐 때 꼭 필요했다. 그 대상이 사물이거나 인물, 심지어 신일 때조차 그랬다. 누구든 신의 얼굴을 그리기 위해서는 신의 얼굴을 조금 지워야 했다. ‘광원’. 즉 빛이 출발한 곳을 먼저 파악해 빛이 닿는 곳은 어둡게, 그렇지 않은 데는 밝게 표현하는 게 기본이었다.  &nbsp;  (232)‘하지만 삶은 이야기와 다를 테지. 언제고 성큼 다가와 우리의 뺨을 때릴 준비가 돼 있을 테지. 종이는 찢어지고 연필을 빼앗기는 일도 허다하겠지.’ 누군가 집을 떠나 변해서 돌아오는 이야기, 지우는 그런 이야기를 많이 알았다. 하지만 그 결말을 잘 믿지는 않았다. 누군가 빛나는 재능으로 고향을 떠나는 이야기, 재능이 구원이 되는 이야기, 그런 이야기에 몰입하고 주인공을 응원하면서도 그게 자신의 이야기라 여기지는 않았다.  &nbsp;  (233)우리 삶의 나침반 속 바늘이 미지의 자성을 향해 약하게 떨릴 때가 있는 것 같다고. 그런데 그런 것도 성장이라 부를 수 있을까? 시간이 무척 오래 걸리는데다 거의 표도 안 나는 그 정도의 변화도? 혹은 변화 없음도? 지우는 ‘그렇다’고 생각했다. 지우는 그 과정에서 겪을 실망과 모욕을 포함해 이 모든 걸 어딘가 남겨둬야겠다 생각했다. 그런 뒤 저쪽 세계에서 혼자 외롭고 두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엄마와 용식에서 보여줘야겠다고 다짐했다. 오래전 엄마가 자신에게 늘 그래줬듯이. 활짝 펼친 그림책 앞에서 한 손으로 자신의 눈썹을 꾹 누르며 ”빛이 나왔습니다. “낮이 생겼습니다.”라고 해주었듯이. 아무리 같은 줄거리가 되풀이돼도 항상 새롭게 놀라는 척해주었듯이 말이다.  &nbsp;    &nbsp;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4474/76/cover150/s40203571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44747677</link></image></item><item><author>bookholic</author><category>아시아소설</category><title>#나쓰메 소세키 #마음 - [마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314034</link><pubDate>Tue, 02 Jun 2026 23:1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31403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317968&TPaperId=1731403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8646/90/coveroff/893231796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317968&TPaperId=1731403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마음</a><br/>나쓰메 소세키 지음, 송태욱 옮김 / 현암사 / 2016년 06월<br/></td></tr></table><br/><br>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nbsp;0.아빠가 오래 전에 &lt;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gt; 시리즈를 읽고 나서 그 책에서
소개 된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었어. 그런데 이제서야 읽어보았단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고 워낙 밀린 독서리스트가 많아서 그랬어. 아빠가 &lt;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gt; 시리즈를 읽고 나서 나쓰메
소세키의 책을 서너 권 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 중에 이번에 &lt;마음&gt;이라는 책을 읽었단다. 아빠는 나쓰메 소세키 소설이 처음이지만, 우리나라에도 나쓰메 소세키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어. 그래서
여러 출판사에거 나쓰메 소세키의 책을 꾸준히 출간하고 있단다. 아빠가 이번에 읽은 것은 현암사에서
낸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중 &lt;마음&gt;이란다. 나쓰메 소세키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는 자세히 모르지만, 일본 근대
문학의 대표적인 작가로 1900년대 전후로 활약하던 작가란다. 1900년대
전후면 일본이 제국주의 욕망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대륙으로 침략의 야욕을 한껏 보이던 시기이지만, 이번에
읽은 &lt;마음&gt;에서는 그런 것은 전혀 느껴지지 않더구나. 평화로운 시대에 사는 사람들이 인간 관계에서 느끼는 고뇌와 갈등을 그렸다고 해야 할까. 오늘날 쓰여진 소설이라도 해도 거부감 없는 그런 이야기더구나. 그리고
술술 잘 읽혀지는 것이 왜 오늘날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는지 알겠더구나. &nbsp;1.주인공 나는 일본의 유명한 피서지
가마쿠라에서 선생님을 처음 만났어. 선생님이라고 하지만 자신을 직접 가르친 그런 선생님은 아니고 나이
많은 어른에게 호칭으로의 선생님이란다. 소설에서 ‘나’가 계속 선생님이라 호칭하니 아빠도 그렇게 부를게. ‘나’는 친구가 피서지 가마쿠라로 불러서 왔는데 친구는 집에서 호출이 와서 돌아가고 혼자 지냈단다. 찻집에서 우연히 외국인과 함께 있는 선생님을 보고 며칠 동안 선생님을 살펴보다가 우연한 기회에 말을 걸어 안면을
텄단다. 그 이후 자주 만나서 이야기하다가 도쿄로 돌아왔어. 선생님을
이성으로 좋아하는가 싶었는데, 읽다 보니 ‘나’는 남자였고, 계속 읽다 보니 존경심 같은 감정이었어. 선생님은 매달 친구의 묘지를 찾았는데, 그 친구가 누구인지 묻지
않았어....선생님 댁에 자주 찾아가면서
사모님과도 친해지게 되었어. 선생님 부부는 아이가 없어서 조심스럽게 물어보니 자신은 아이를 가질 수
없다고 하시면서 천벌이라고 했어. 어느날 선생님 댁에 찾아가니 두 분이 싸우셔서 그냥 돌아오기도 했어. 얼마 후 선생님이 나를 찾아와 아내가 오해를 해서 싸웠다고 했어. 그런데
무슨 오해인지는 이야기하지 않으셨단다. ...시간이 흘러 나는 도쿄제국대학생이
되었어. 선생님도 같은 학교 출신이었으니 선생님의 후배가 된 거야. 그런데
이상한 것은 선생님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머물렀어. 사람들도 거의 만나지 않으셨어. 사모님이 말씀하시길 원래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고 했어. ‘나’는 선생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어느 날은 사랑에 대해 이야기를
했어. 선생님은 사랑을 죄악이라고 단정짓듯 이야기를 했단다. 젊은
시절 어떤 사연이 있으셨던 건가?….어느날 고향에 계신 아버지가
많이 편찮으시다고 하여 연락이 와서 갑작스레 가야 했어. 돈이 부족해서 선생님께 돈을 빌려서 고향으로
내려갔고 다행히 아버지는 다시 기력을 회복하셔서 다시 도쿄로 올라왔어. 하지만 아버지의 병은 불치병이라서
고칠 수 없는 병이었어.…시간이 흘러 대학 졸업 논문을
준비해야 하는데, ‘나’는 그동안 선생님과 많은 이야기를
해서 선생님의 전공과 관련된 내용으로 논문을 쓰려고 했어. 그래서 선생님께 도움을 요청을 했지만, 선생님은 학교에 물어보라면서 거절했단다. 졸업 논문을 끝내고 선생님을
뵈러 갔어. 선생님과 이야기를 하다가 불치병에 걸리신 아버지 이야기가 나왔어. 그러자 선생님은 아버지한테 미리 재산을 받아놓으라는 충고를 했어. 선생님
자신은 예전에 착한 친척한테 배신을 당한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말이야. 기회다 싶어 궁금했던 선생님의
과거를 물어보았는데, 선생님은 나중에 해주겠다면서 입을 다무셨단다. &nbsp;2.1912년 7월 30일 천황이 죽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어. 소설에서는 ‘서거’라는 단어로 썼는데 아빠 입장에서는 그냥 죽었다고 하는 표현이
나을 것 같다. 대학 졸업을 하고 고향집에 내려와 있었어. 당시
됴쿄제국대학을 나오면 취직은 따놓은 당상이라서 급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부모님은 그렇지 않은가 보구나. 부모님은 선생님한테 취직자리를 부탁해보라고 성화여서 편지를 보냈어. 하지만
한동안 답장이 오지 않았단다. 9월이 되어서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다시 도쿄로 가기로 했어. 그런데 도쿄로 오기 하루 전날 아버지가 쓰러지셔서 도쿄로 가는 것은 연기를 해야 했단다. 잠깐 정신 차리신 아버지가 또 쓰러지면서 위중해 보였어. 형과 여동생에게
전보를 보냈단다. 그렇게 고향집에서 아버지를 보살피고 있었는데 어느날 선생님으로부터 등기우편이 왔어. 분량이 꽤 되었어. 열어보니 궁금했던 선생님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들이었단다. ….선생님의 고등학교 때 부모님
두분 모두 장티푸스로 돌아가셨다고 했어. 그래서 숙부가 선생님을 보살펴주었단다. 어차피 선생님은 도쿄에서 공부하고 있었기 때문에 방학 때만 고향집에 내려갔었거든. 고향집은 숙부의 식구들이 머물면서 관리도 해주고 그랬단다. 방학
때 집에 내려올 때마다 숙부는 결혼을 하라고 하셨어. 결혼해서 집에 와서 아버지의 대를 이으라고도 했어. 그리고 숙부의 딸 그러니까 선생님의 사촌과 결혼하라고 했어. 선생님은
당시에는 결혼에 전혀 뜻이 없었기 때문에 거절했어. 그것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다음 방학 때 집에 내려오니
숙부 식구들이 선생님을 다르게 대했어. 숙부가 선생님의 재산도 빼돌리고 난 후였지. 아버지의 유산 중 턱도 모자란 금액만 선생님한테 주었어. 그걸 받은
선생님은 배신을 느끼고 다시는 고향이 오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고 도쿄로 향했어.대학생이 된 선생님은 하숙을
하게 되었는데, 하숙집 딸을 보고 사랑에 빠지게 되었단다. 나중에
알고 보니 하숙집 주인 아주머니도 딸을 선생님과 맺어주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 같았어.…선생님에게는 중학교부터 알고
지낸 K라는 친구가 있었어. K는 스님의 아들로 어머니는
일찍 돌아가시고 입양되어 양부모 밑에서 자랐단다. 그런데 K가
대학교 때 부모님의 뜻과 다른 진로를 선택해서 심하게 싸우고 K가 끝내 진로를 바꾸지 않자, 양부모님을 화를 내며 다시 생가로 보냈고, K의 친아버지의 설득에도
뜻을 굽히지 않자, 친아버지마저 의절을 했다는구나. 선생님은
이런 K를 계속 응원하고 지지해 주었다고 했어. 갈 곳 없는 K를 선생님이 자신의 하숙집으로 데리고 왔단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K와 하숙집 딸과 함께 있는 횟수가 늘어나는 거야. 선생님은 어쩌지도
하고 속이 부글부글 끓었어.…선생님은 K와 보슈 반도라는 곳으로 여행을 갔어. 겉으로는 친하게 다녔지만
속으로는 계속 신경이 쓰였어. 여행 후 하숙집 아가씨는 예전처럼 선생님한테 다시 살갑게 굴었어. 그런데 우연히 외출했다가 K와 아가씨가 함께 있는 것으로 보았단다. 그리고 얼마 후 K가 선생님한테 하숙집 아가씨를 좋아한다고 했단다. K는 당황해서 아무런 말도 못했어. 그 이후 선생님은 K를 거리 두게 되었는데, K는 자신이 하숙집 아가씨를 좋아하는 것에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봤어. 엄청 짜증나겠구나. 선생님은
무난하면서도 두루뭉실하게 이야기를 하면서 정작 K가 원하는 답은 하지 않았단다. K는 선생님이 하숙집 아가씨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몰랐나 보네.상황이 이렇게 되자, 선생님은 K보다 먼저 하숙집 아주머니에게 아가씨와 결혼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단다. 아주머니는 그 전부터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좋다고 했어. 그렇게 이야기를 하자 선생님은 K에게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할지
애가 탔어. 선생님도 그렇고, K도 그렇고 사랑에는 아마추어인
것 같구나. 며칠 뒤 아주머니가 K에게 선생님이 청혼한 소식을
이야기를 했더니 K는 심하게 당황한 것 같다면서 선생님한테 이야기해주었어. 아주머니 입장에서는 당연히 선생님이 K에게 이야기를 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대. 아빠도 그렇게 생각했을 것
같구나. 그런데 K는 평상시처럼 행동했어. 오히려 그것 때문에 선생님은 양심의 가책을 느꼈어. 선생님은 K에게 자신의 진심을 다 이야기하겠다고 다짐을 했어. 그런데 K가 갑자기 자살을 했단다. 선생님은 충격을 받았단다. 그 죽음이 자신 때문이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K가 남긴 유서에는 아가씨에 대한 내용은 하나도 없고, 개인 신상
때문에 자살한다는 내용만 있었어. 하지만 선생님은 자신 때문이라는 생각에 죄책감에 시달리면서 지냈어. 결국 하숙집 아가씨와 결혼했지만, 머릿속에는 온통 K뿐이었어. 그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진 거야. 머릿속에 들어찬 K때문에 일도 할 수 없었고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어. 그저 괴로워하고 미안해하고 과거에 갇혀 있어야 했어. 결국 더 이상
이렇게 살 수는 없다는 생각에 자살을 한다는 내용으로 선생님의 등기는 끝을 맺었단다. ….그 사건이 있고 나서 선생님의
세계는 작고 작은 마음 속에 갇혀 지냈구나. 사랑도 그 세상에서 나오지 못하게 했고, 그 세상에서 나오려고 스스로 노력도 하지 않고 말이야. 선생님의
행동이 친구 K의 자살의 원인이 될 수도 있었지만, 그보다 K의 마음이 더 큰 원인이 아니었을까 싶구나. K가 살아온 과거를
봐도 평범한 삶이라고 할 수 없었으니… 힘든 과거를 잊기에 충분한 사랑을 만났다가 끝나버렸으니 힘들었을
수도 있겠지만, 결국 K는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거야.선생님도 그런 아픈 과거를 잊고
마음의 감옥에서 나오려는 노력을 했어야 했는데 아쉽구나. 결국 자살한 선생님은 저 세상에 가서 K와 만났을까? K가 자살한 선생님을 보고 잘 했다고 칭찬했을까? 그 전에 K와 진정한 친구라면 서로의 마음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으면
어땠을까 생각이 드는구나.….그럼 오늘은 이만.&nbsp;PS,책의 첫 문장: 나는 그분을 늘 선생님이라 불렀다.











































































책의 끝 문장: 아내가 내 과거에 대해 가진 기억을 되도록 순백의
상태로 있게 해주고 싶은 것이 나의 유일한 바람이니 내가 죽은 뒤에도 아내가 살아 있는 이상은 자네에게만 털어놓은 내 비밀로서 모든 것을 가슴에
묻어두게.<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8646/90/cover150/893231796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86469018</link></image></item><item><author>bookholic</author><category>책에서</category><title>댄 레빗 [우리 몸을 만드는 원자의 역사] 중에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310081</link><pubDate>Sun, 31 May 2026 23:3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310081</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2918598&TPaperId=1731008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5278/95/coveroff/8972918598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19-20)물리학자이면서 수학자이자 가톨릭 성직자이기도 한 르메트르는 강연장에서 당시의 물리학자들이 고민하기 시작한 우주의 진화라는 주제로 강연을 할 예정이었다. 흰색 깃이 달린 검은 사제복을 입은 그는 고해성사를 받으려는 듯이 연단에 올라 신학에 위험할 정도로 다가서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그는 우주 전체가 아주 작은 “원시 원자(primeval atom)”로부터 폭발하는 순간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nbsp;  (27)일반 언론은 그의 이론을 좋아했다. &lt;모던 메커닉스&gt;는 “하나의 원자가 폭발하면서 우리 우주의 모든 태양과 행성이 등장했다”고 경탄했다. 그러나 물리학자에게는 그런 아이디어가 그저 터무니없고, 가증스러운 것이었다. 캐나다의 존 플라스켓은 그런 주장을 “어떤 근거도 없이 겆잡을 수 없게 되어버린 추론의 사례”라고 비판했다. 르메트르의 옛 스승인 에딩턴도 그것을 “혐오스럽다”고 했다. 우주가 팽창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 그에게도 르메트르의 주장은 지나친 것이었다. 그는 언제나 존재했던 우주를 믿고 싶어했다.  &nbsp;  (44)반물질이 우리의 일상생활과 아무런 상관도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양전자가 생각보다 익숙한 입자라는 사실이 흥미로울 것이다. 우리 몸에는 신경 신호를 방출하는 등의 역할을 하는 분자에 비록 적은 양이기는 하지만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방사성 포타슘이 들어 있다. 그런 포타슘 원자 중에서 약 0.001퍼센트가 매일 붕괴하면서 양전자를 방출한다. 체중이 약 70킬로그램인 사람의 몸에서는 하루에 거의 4,000개의 양전자가 만들어진다. 그러나 양전자는 오래 존재하지 않는다. 양전자는 재빠르게 전자를 만나서 붕괴하고, 그 흔적으로 작은 방사선을 남긴다.  &nbsp;  (58)비금까지 과학의 역사에서 우리가 관찰을 통해서 알아낸 모든 사실에 따르면, 우리와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물질은 빈 공간 이외에 전자, 쿼크, 글루온이라는 단 세 가지 기본적인 입자로만 이루어져 있다. 질량이 없는 힘 입자인 글루온은 쿼크들을 서로 달라붙게 해서 양성자와 중성자를 만들도록 한다. 어떤 의미에서 우리는 30,000,000,000,000,000,000,000,000,000(30옥틸리언)개의 전자와 더 많은 수의 쿼크, 그리고 쿼크들을 서로 달라붙도록 해주는 수많은 글루온의 집합이다.  &nbsp;  (67-68)페인의 발견은 별이 어떻게 활동하는지에 대한 우리의 관점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별이 대체로 수소와 헬륨으로 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연구자들은 별이 어떤 연료를 태우느냐는 또 하나의 오래된 수수께끼도 풀 수 있게 되었다. 연구자들은 압력이 높은 별의 내부에서는 양성자가 1개인 수소 원자가 융합해서 양성자가 2개인 헬륨이 되는 과정에서 에너지를 방출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것이 바로 우리의 태양이 열과 빛을 내는 방법이다. 페인 덕분에 과학자들은 새로운 이해를 근거를 결국 더 무거운 원소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신비를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그 답은 별의 내부에 있었다.  &nbsp;  (90-91)대체로 철로 되어 있는 우리 행성 중심부는 바깥 부분이 녹아 있었기 때문에 자전하는 지구와 함께 회전한다. 그 속에서 흐르는 전류가 지구 주위에 우리 눈으로는 볼 수 없는 거대한 자기장을 만든다. 대기권 바깥까지 확장되는 거대한 힘 장이 강한 에너지를 가진 우주선(cosmic ray)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준다. 그런 힘 장이 없었다면 우리의 DNA는 작은 조작으로 부서졌을 것이다. 지구 자기장은 지구의 대기를 잘라내서 우주로 날려보낼 수 있는 또다른 위험 요소인 태양에서 오는 (주로 전자와 양성자로 구성된) 태양풍도 막아준다. 화성에서도 그런 일이 일어난다. 그러나 크기가 너무 작은 화성의 자기장은 태양풍 입자의 충돌을 막아줄 정도로 강하지 못하다. 그래서 화성의 대기는 우주 공간으로 날아갔다.“ 지구의 초기에 융용이 발생하지 않았더라면, 지구는 자기 보호막을 가지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 재앙이 역설적으로 우리에게는 행운이었다.  &nbsp;  (107)무엇보다도 물은 루이의 분자가 서로 만나고 뒤섞이는 우리 몸속의 바다에 해당하는 매질(媒質)이다. 역설적으로 그런 일은 물이 심한 약골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물 분자 사이의 결합은 아주 쉽게 끊어진다. 물 분자는 2개의 너그러운 수소 원자가 1개의 산소 원자에 불평등하게 결합해서 만들어진다. 더 무거운 산소는 가진 것을 너그럽게 나누지 않는다. 산소는 각각의 수소와 공유하는 전자를 자신에게 좀더 가까이 끌어당겨서 산소 쪽에는 약간의 음전하가 생기고, 수소 쪽에는 약간의 양전하가 생기게 만든다. 이웃한 음전하가 생기고, 수소 쪽에는 약간의 양전하가 생기게 만든다. 이웃한 분자의 산소와 수소 원자들이 가진 전하에서 내타나는 작은 차이가 수소결합이라고 부르는 약한 연합을 만들어서 액체의 물 분자가 서로 달라붙게 해준다.  &nbsp;  (136)우리 몸에 있는 지방과 탄수화물은 오로지 탄소, 수소, 산소로 만들어진 분자 사슬이다. 단백질은 탄소, 수소, 산소, 질소, 황으로 만들어지고 DNA는 탄소, 수소, 산소, 질소, 인으로 만들어진다. 그 6종의 원소는 우리 몸에 있는 모든 것의 거의 99퍼센트를 차지한다. 몸무게가 150파운드(68킬로그램)인 사람의 몸에는 산소 94파운드, 탄소 35파운드, 수소 15파운드, 질소 4파운드, 인 거의 2파운드, 그리고 황 0.5파운드가 있다.그 종의 원소는 또한 우연히도 우주에서 가장 흔한 원소들이다.  &nbsp;  (186)대체로 증거가 너무 적어서 우리의 가장 오랜 세포 조상이 정확하게 어디에서 어떻게 등장했는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다. 지구의 생명이 화성에서 온 것인지, 아니면 우리 행성에서 왔는지, 특별한 행운이었는지, 생명이 우주 전체에 흔하게 존재할 정도로 그런 과정이 필연적인지에 대해서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생명의 진화가 빨랐을까, 아니면 느렸을까? 우리는 생명 2.0일까? 초기 생명체 또는 생명 형태 중 하나(또는 여럿)가 우리가 조장이 지구를 식민지화하기 수백만 년 전의 무시무시한 충돌로 전멸했을까? 우리는 그 답을 알지 못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지구의 구석구석에서 발견되는 모든 생명이 하나의 혈통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은 확신할 수 있다. 우리는 모두 똑같이 독특한 기본 생화학을 공유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 DNA와 RNA에 똑같은 뉴클레오타이드와 우리 단백질에 똑같은 20종의 아미노산, 에너지를 생성하기 위해서 ATP를 사용하는 똑같은 방법을 가지고 있다.<br>   &nbsp;  (256)광합성은 20억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지구를 오로지 단세포 유기체만 서식하는 대륙과 바다를 가진 세계에서 온갖 종류의 활기찬 생명체로 가득한 녹색의 행성으로 변환시켰다. 광합성이 가져다준 변화의 규모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 남세균이 배출하는 독성 산소가 지구를 녹슬게 하고, 남세균의 경쟁자를 죽이거나 쫓아냈다. 남세균은 널리 퍼졌고, 엄청난 양의 로켓 연료인 산소를 대기 중에 배출했다. 갑자기 미토콘드리아로 가득 채워진 새로운 고성능의 세포가 등장했다. 그런 세포는 더 많은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었고, 더 많은 유전자와 단백질을 만들 수 있었고, 그 덕분에 생명은 폭발적으로 복잡해졌다. 그런 세포 중 일부는 광합성 공장인 엽록체의 도움으로 산소의 농도를 더욱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이후에는 바다에서 사나운 포식자와 눈부신 생태계가 등장했고, 광합성 식물이 대륙을 녹색으로 바꿔놓기 시작했다.  &nbsp;  (286-287)사실 우리가 광합성을 통해서 우리 스스로 식량을 만들지 않는 이유를 알고 잎다면, 큰 나무를 살펴보기만 하면 된다. 광합성을 하는 엽록체가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에너지를 생성한다면, 엽록체가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에너지를 생산한다면, 엽록체가 나무가 우러진 면적만큼이나 넓은 공간을 차지해야 할 것이다. 단순히 엽록체로 피부로 모든 채운다고 하더라도 뛰거나, 먹이를 쫓아다니거나, 사냥감을 잡는 것은 물론이고 단순히 걸어 다니기에 필요한 동력도 얻지 못할 것이다. 식물이나 다른 동물을 먹으면 농출된 에너지를 쉽게 얻을 수 있다. 수렵과 채취를 하던 우리의 조상이 다음 끼니를 찾으러 수 킬로미터를 돌아다닐 수 있었던 것도 그 덕분이었다. 우리가 자유롭게 살고 있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식물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은 잊지 말아야 한다. 다시 말해서 만약 우리가 사라지더라도 식물은 잘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만약 식물이 사라진다면, 우리는 몇 주일이나 몇 달 이내에 지구에서 사라질 것이다.  &nbsp;  (366)완전히 성장한 후에도 지친 몸은 쉴 수 없다. 우리의 DNA는 여전히 끊임없이 움직인다(그리고 DNA의 양은 대단히 많다. 수조 개의 세포에 들어 있는 모든 DNA 가닥을 한 줄로 늘어놓으면 태양계 지름의 두 배에 달한다). 그중 일부는 유전자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풀어진다. 지금도 우리 몸의 모든 세포에서는 수천 개의 유전자에 해당하는 RNA 복사본이 만들어지고 있다. 달리기를 하거나, 역기를 들거나, 음식을 먹거나, 병에 걸리거나, 새로운 언어를 배울 때마다 새로운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가 활성화된다.  &nbsp;  (384-385)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에 상관없이, 미첼과 보이어의 메커니즘은 미토콘드리아가 어떻게 진화를 강력하게 촉진했는지 설명해준다. 린 마굴리스가 주장했듯이, 한 종류의 생물이 에너지를 특별히 효율적으로 생산하게 되기까지는 미생물이 지구를 지배했다. 그런 미생물 중 한 종이 다른 세포에 의해서 포획되었고, 그 후손은 가축화되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미토콘드리아였고, 그 나머지는 역사가 되었다. 그것이 바로 우리의 역사이다. 평균적으로 우리 몸의 세포 1개에는 1,000개에서 1만 개의 미토콘드리아가 들어 있다. 심장 근육 세포의 경우에는 미토콘드리아가 세포 부피의 약 35퍼센트를 차지한다. 미토콘드리아는 우리 세포 하나가 박테리아보다 수만 배나 더 많은 에너지를 낼 수 있게 해준다. 이러한 초강력 카페인의 도움으로 DNA는 리보솜이 더 많은 단백질과 효소를 생산하도록 하고, 세포를 활발한 활동의 장으로 만들 수 있게 해준다. 우리 몸에서는 매 초마다 과거의 박테리아 수천조 개가 세포막을 가로질러 양성자를 펴내서 ATP를 만드는 회전형 모터에 필요한 전기를 생산한다. 우리는 1분에 약 3분의 2파인트의 산소를 흡입해서 그런 모터를 계속 돌아가게 하고, 그 덕분에 미토콘드리아는 100와트 전구만큼의 에너지를 생성한다.  &nbsp;  (392)세포가 지나치게 손상되어 더 이상 복구할 수 없게 되면 어떨까? 그런 경우에 대한 대책도 마련되어 있다. 세포 전체를 파괴해서, 재활용할 수 있는 조작으로 잘게 쪼개 폐기하고 완전히 새로운 세포를 만든다. 평균적으로 우리는 10년마다 세포를 교체한다. 하루에 3,300억 개의 세포를 갈아치우는 셈이다. 열악한 환경에서 작동하는 세포가 더 자주 교체된다. 강한 산(酸)에 노출되는 내장의 세포는 손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커서 계획적인 자살을 통해 이틀에서 나흘마다 새로운 세포로 교체된다. 긁히거나 자외선에 노출되는 피부 세포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교체된다. 혈류를 따라 돌아다니는 적혈구는 120일마다 교체된다. 매초마다 거의 350만 개의 적혈구를 새로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뼈와 같은 곳에 있는 다른 세포는 10년에 한 번 정도로 그 빈도가 낮다.  &nbsp;    &nbsp;    &nbsp;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5278/95/cover150/897291859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52789581</link></image></item><item><author>bookholic</author><category>인문학</category><title>#손무 #손자병법 - [손자병법 - 이겨놓고 싸우는 인생의 지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307393</link><pubDate>Sun, 31 May 2026 10:5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30739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92031545&TPaperId=1730739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298/6/coveroff/k29203154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92031545&TPaperId=1730739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손자병법 - 이겨놓고 싸우는 인생의 지혜</a><br/>손무 지음, 소준섭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10월<br/></td></tr></table><br/><br>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nbsp;0.오늘은 너무 유명한 &lt;손자병법&gt; 그것도 완역본을 이야기해줄게. 아빠가 &lt;손자병법&gt;은
오래 전에 정비석의 소설로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구나. 이번에
&lt;손자병법&gt;을 다시 읽으면서 예전에 쓴 독후감을 찾아보았는데, 소설 &lt;손자병법&gt;이
네 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3권까지는 소설이고, 마지막
4권은 손자병법의 해설 편으로 손자병법의 원본과 내용을 설명해주는 내용이었단다. 그 독후감을 다시 읽고 나서야, 아빠가 소설이 아닌 &lt;손자병법&gt;을 이미 읽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단다. 하기야 20년도 더 되었으니 기억을 못할 법도 하지. 어쩐지 이번에 &lt;손자병법&gt;을
읽으면서 어디선가 읽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 그건 &lt;손자병법&gt;이 너무나 유명해서 여러 책들에서 인용되고, 아빠가 읽은 소설 &lt;손자병법&gt;의 영향 때문인지 알았단다. 읽은 지 20년이 되었으니 다시 한번 읽어봐도 나쁜지 않은 거지. 20년 전의 아빠와 지금의 아빠는 다를 테니 말이야.&lt;손자병법&gt;의
지은이 손자는 기원전 545년경에 태어나서 기원전 470년경에
죽은 사람이란다. 제나라 출신으로`오나라로 건너가 병법을
집필했다고 하는구나. 손자의 본명은 손무라고 알려져 있어. &lt;손자병법&gt;은 6천자의 한자로 되어 있대.
그런데 한자라는 것이 한 자 한 자에 뜻이 있다 보니, 6천자가 그리 적다고 볼 수는 없겠구나. 처음 &lt;손자병법&gt;을
쓴 이유는 전쟁에서 이기는 계책에 대해 쓴 것이지만, 오늘날에는 많은 리더들과 사업가들이 비즈니스나
투자를 할 때도 &lt;손자병법&gt;을 응용한다고 하더구나. &nbsp;1.&lt;손자병법&gt;는 36가지 계책을 소개하는데 결국 핵심 주제는 한 가지란다. 전쟁을
안 하면 가장 좋지만 어쩔 수 없이 싸워야 한다면 이겨 놓고 싸우라는 것이야. 이길 전쟁을 다 설계해
놓고 확인하는 과정이 전쟁이라는 거지… 오늘날 MBTI로
봤을 때 손자는 완벽한 J일 것 같구나. =====================(82)따라서
용병의 최고 책략은 전쟁을 하지 않고 모략으로써 적을 굴복시키는 것이다. 그다음은 적의 외교 동맹을
와해시켜 고립시키는 것이고, 다음은 무력으로써 승리를 거머쥐는 것이다.
적의 성을 격파하는 공성은 최악의 책략으로, 다른 선택이 없을 때 부득이하게 취하는 방식이다.=====================우연찮게 이 책을 읽을 즈음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침공하여 전쟁이 한창일 때였단다. 특별한 명분도 없는 무모한 전쟁을 일으켜서
군인과 무고한 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쳤고,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놓고 있단다. 이 전쟁을 일으킨 무식한 두 늙은이 트럼프와 네타냐후는 &lt;손자병법&gt;을 읽어 본 적이 없는 것이 확실할 것 같구나. 미친 두 늙은이가
일으킨 이번 전쟁은 &lt;손자병법&gt;에 나오는 계책과
맞아 들어가는 것은 하나도 없어 보인단다. 전쟁을 하기 전에 치밀한 계획을 세운 후에 진행해야 하는데
이번 전쟁은 미친 두 늙은이의 섣부른 판단으로 시작한 것으로 보이더구나. =====================(37)전쟁을
시작하기 전에 치밀한 묘산(廟算)으로 유리한 조건과 불리한
조건을 충분히 평가하면 전쟁에서 승리하고, 반대로 전쟁을 시작하기 전에 묘산을 충분히 진행하지 않으면
실패한다. 계획(계산)이
치밀하면 승리할 수 있고, 계획이 치밀하지 못하면 실패할 것이다. 그럴진대
계획이 전혀 없다면 어떠하겠는가? 이러한 관찰에 근거하여 누가 승리하고 누가 패할 것인가를 명백히 할
수 있다.=====================뿐만 아니라 철저한 계획하에
전쟁을 하게 되면 단기간에 승리를 거두어야 한다고 했어. 전쟁을 오래 끌면 득이 되는 것은 하나도 없고, 전쟁에서 이긴다고 해도 막심한 피해를 입게 될 뿐이야. 승자도 패자도
없는 전쟁. 이것은 &lt;손자병법&gt;이 쓰여진 이후 오랜 역사에서 일어난 전쟁에서 이미 겪은 일이구나. 이번
두 미친 늙은이가 일으킨 전쟁도 길어질 것 같더구나. 이미 3주가
지났으니 현대전 치고는 결코 짧은 기간은 아닌 것 같구나. 이번 전쟁은 미국 전쟁과 전세계 경제에 막심한
영향을 주고 있으니 말이야. 생각하면 할수록 두 미친 늙은이가 노망이 든 것 같구나.….앞서 이야기했듯이 &lt;손자병법&gt;은 전쟁뿐만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비즈니스나 투자에도 응용된다고 하는데 인간 관계에도 적용되는 여러 내용이 있단다. 상사의 불합리한 지시에
대해서는 받아들이지 않을 줄도 알아야 한다고 하더구나. 이 부분을 읽을 때는 지난 정권의 불법적인 계엄령에
항거했던 군인들이 생각나더구나. 이것은 전쟁에도 필요한 군인들의 정신이 아닐까 싶구나. 이스라엘과 미국의 두 미친 늙은이가 전쟁을 하라고 명령을 내려도 이것이 불합리한 명령이라고 생각했다면 따르지
말았어야 하는 것이야. 지도자의 무식하고 어리석은 결정은 죄 없는 많은 사람들이 죽는데, 그 명령을 그대로 따르는 것도 잘못된 것이라고 딱 짚어 이야기하고 있는 거야.=====================(207)&lt;손자병법&gt;은 말한다. “때로는 군주의 불합리한 명령을 받아들이지 않을
줄도 알아야 한다. 이는 지휘관의 뜻을 무조건 꺾으라는 것이 아니다.
전쟁터에서 지휘관에게 항명하는 것은 지극히 위험한 일이다. 반드시 형세에 대한 통찰과 대의를
위한 희생정신이 전제되어야 한다.=====================….전쟁은 적군뿐만 아니라 아군의
희생도 감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세상에서 가장 신중하게 결정할 사항이란다. 이번 두 미친 늙은이들처럼
손바닥 뒤집듯이 결정할 사항이 아니라는 거야. 손자병법에 일시적 분노를 전쟁을 일으키면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이번 두 미친 늙은이들은 자신들의 범죄를 덮기 위해서, 자신의
화를 참지 못하고 전쟁을 일으킨 것으로 보이더구나. 그들에게 줄 것은 욕밖에 없구나. 전쟁에 ‘전’도 모르는
미친 두 늙은이들 같으니라고…=====================(317)군주는
일시적 분노로 전쟁을 일으켜서는 안 되고, 장수는 일시적 원한으로 전쟁에 나가서는 안 된다. 국가의 장기적 이익에 부합하면 비로소 군대를 움직이고, 국가의 장기적
이익에 부합하지 않으면 군대를 움직이고, 국가의 장기적 이익에 부합하지 않으면 군대를 움직여서는 안
된다. 분노는 희열로 전화할 수 있고, 원한도 기쁨으로 전화할
수 있다. 그러나 국가는 멸망하면 되돌릴 수 없고, 사람의
목숨은 더더욱 되살릴 수 없다.=====================….마지막으로 책 부록에 나와 있는 &lt;손자병법&gt; 삼십육계를 적어보고 &nbsp;오늘 독서 편지를 마무리를 하련다. 삼십육계의
마지막 주위상계(走爲上計), 달아나는 것이 상책이라는 작전도
있다는 것이 때론 위안이 되는 경우가 많더구나. 무슨 일을 하더라도 무작정 달려들지만 말고 가끔은 달아나도
나쁘지 않다는 것은 살을 살아가는 좋은 교훈이란다.=====================1. 만천과해(瞞天過海) 하늘을 속이고 바다를 건넌다.2. 위위구조(圍魏救趙) 위를 포위하여 조를 구하다.3. 차도살인(借刀殺人) 칼을 빌려 적을 죽이다.4. 이일대로(以逸待勞) 편안하게 휴식하며 피곤에 지친 적에 맞서다.5. 진화타겁(趁火打劫) 불난 틈에 도둑질하다.6. 성동격서(聲東擊西) 동쪽에서 소리치고 서쪽을 치다7. 무중생유(無中生有)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다8. 암도진창(暗渡陳倉) 은밀히 진창을 건너다9. 격안관화(隔岸觀火)&nbsp; 기슭을 사이에 두고 강 건너 불을 지켜보다10. 소리장도(笑裏藏刀) 웃음 속에 칼을 품다11. 이대도강(李代桃畺) 자두나무가 복숭아나무 대신 말라 죽다12. 순수견양(順手牽羊) 기회를 맞아 양을 훔치다13. 타초경사(打草驚蛇) 풀을 쳐 뱀을 놀라게 하다14. 차시환혼(借尸還魂) 시체를 빌려 혼을 되돌리다15. 조호리산(調虎離山) 호랑이를 다루어 산을 떠나게 하다16. 욕금고종(欲擒故縱) 사로잡고자 잠시 놓아주다17. 포전인옥(抛塼引玉) 벽돌을 던져 구슬을 얻다18. 금적금왕(擒賊擒王) 적을 잡으려면 왕부터 잡아라19. 부저추신(釜低抽薪) 가마솥 밑에서 장작을 빼다20. 혼수모어(混水摸魚) 물을 휘저어 고기를 잡다21. 금선탈각(金蟬脫殼) 매미가 허물을 벗다22. 관문착적(關門捉賊) 문을 닫아걸고 도적을 잡다23. 원교근공(遠交近攻) 먼 나라와 손잡고 가까운 나라를 공격하다24. 가도멸괵(假途滅虢) 길을 빌려 곽나라를
정복하다25. 투량환주(偸梁換柱) 대들보를 훔쳐 기둥으로 바꾸다26. 지상매괴(指桑罵槐) 뽕나무를 가리키며 회화나무를 꾸짖다27. 가치부전(假痴不癲) 바보 행세를 하되 미치지는 말라28. 상옥추제(上屋抽梯) 지붕에 올려놓고 사다리를 치우다29. 수상개화(樹上開花) 나무 위에 꽃을 피우다30. 반객위주(反客爲主) 손님이 도리어 주인이 되다31. 미인계(美人計) 미인으로 상대를 교란해 파멸시키다32. 공성계(空城計) 성을 말끔히 비우다33. 반간계(反間計) 적의 첩자를 이용하다34. 고육계(苦肉計) 제 몸 상해가며 계책을 꾸미다35. 연환계(連環計) 사슬을 엮듯 여러 계책을 결합하다36. 주위상계(走爲上計) 달아나는 것이 상책이다=====================&nbsp;PS,책의 첫 문장: 지금으로부터
2500년 전, 기원전 5세기에 세계는 새로운
변혁의 진통을 겪고 있었다.책의 끝 문장: 역사 속에서 펼쳐진
97가지 이야기로 만나는 손자의 지혜는, 삶의 전장에서 우리를 지켜주고 위기 앞에서도 흔들림
없이 나아가게 하는 든든한 무기이자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nbsp;<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298/6/cover150/k29203154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2980631</link></image></item><item><author>bookholic</author><category>책에서</category><title>에밀 졸라 [루공가의 치부] 중에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306888</link><pubDate>Sun, 31 May 2026 00:3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306888</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405417&TPaperId=1730688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134/3/coveroff/8932405417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59)플라상은 약 만 명 정도가 사는 군청 소재지이다. 비요른강이 내려다보이는 고원에 세워지고, 북쪽으로는 알프스산맥의 최종 갈래에 속하는 가리그 언덕을 등지고 있는, 이 시는 마치 막다른 골목 안쪽에 자리 잡은 모습이다. 1851년에 주변 지역과는 도로 두 개로만 연결되었다. 동쪽으로 내려가는 니스로와 서쪽으로 올라가는 리옹로(路)가 있고, 두 도로는 거의 평행적 위치에서 이어진다. 그 시절, 시의 남쪽을 지나가는 철도가, 예전 강둑의 가파른 경사인 언덕 아래 놓였다. 지금은, 작은 개울 오른쪽에 있는, 역에서 나와 고개를 들면, 정원이 테라스처럼 형성된, 플라상의 첫 번째 집들이 보인다. 그 집들에 도달하려면 족히 15분 정도 올라가야 한다.   &nbsp;  (111)그 당시, 루공 부부는 충족되지 않는 자만심과 욕망이라는 이상한 위기를 겪고 있었다. 그들의 얼마 안 되는 행복한 감정은 쓰다쓰게 변했다. 그들은 스스로 불운의 희생자들로 자처했으며, 절대 포기하지 않고, 만족하기 전에는 죽지 않겠다며 더욱 맹렬하고 더욱 단호한 마음이었다. 실상 그들은 고령에도, 자신들의 희망 가운데 어떤 것도 포기하지 않았다. 펠리시테는 막연히 자신은 부자로 죽을 거라는 예감이 든다는 강변했다. 그러나 비참한 나날은 그들에게는 참기 힘들었다.   &nbsp;  (151)성공해서, 자신의 가족 모두 큰 자산을 가진다는 생각은 펠리시테의 편집증이 되었다. 파스칼은 그녀를 슬프게 하지 않으려고, 노락 거실의 밤 모임에 몇 번 들렀다. 그는 거기에서 걱정했던 것보다 덜 무료했다. 처음에, 그는 건장한 남자들이 그렇게까지 어리석어질 수 있다는 데 아연실색했다. 은퇴한 기름과 아몬드 상인들, 후작과 사령관까지, 그에게는 그때까지 연구해 본 적이 없었던 기묘한 동물들 같았다. 그는 자연주의 과학자다운 성찰로, 그 사람들의 관심사와 욕망을 발견하게 되는, 찌푸린 얼굴 속에 고정된 그들의 가면을 관찰했다. 그는 야옹대는 고양이나 멍멍 짖고 있는 개의 말을 알아들으려고 애쓰는 것처럼, 그들의 공허한 수다에 귀를 기울였다. 그 당시, 그는 비교 자연사에 몰두하고 있었는데, 동물들의 행동에서 나타나는 유전 방식에 대해 그가 해 왔던 관찰들을 인간에게 적용하는 것이었다.  &nbsp;  (290-291)그처럼 즐겁게 지낸 사라의 긴 시간은 미에트를 말 없는 절망으로부터 구해 냈다. 그녀는 증오로 가득 찬 고독한 삶이 그녀 안에 짓눌러 놓았던 사랑이, 아이의 행복한 태평스러움이 깨어나는 것을 느꼈다.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있고, 이 세상에서 더는 혼자가 아니라는 확신 덕분에, 그녀는 쥐스탱과 동네 악동들의 핍박을 참을 수 있었다. 지금 그녀의 마음속에는 야유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노래가 흘렀다. 그녀는 연민을 가지고 아버지를 생각했고, 이제는 무자비한 복수의 꿈에 그렇게 자주 빠져들지 않았다. 그녀 안에서 싹트는 사랑은 자신의 약한 열기를 가라앉히는 상쾌한 새벽 같았다. 그리고 동시에 사랑에 빠진 소녀다운 앙큼함도 나타났다. 쥐스탱에게서 어떤 의심도 받지 않으려면, 여전히 말없이 반발하는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녀석이 그녀에게 상처를 입힐 때도, 그녀의 두 눈은 온화함이 가득했다. 그녀는 더는 과거처럼 험하게 노려볼 수 없었다. 그는 아침에, 점심때, 그녀가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것을 들었다.  &nbsp;    &nbsp;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134/3/cover150/893240541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1340319</link></image></item><item><author>bookholic</author><category>한국소설</category><title>#강진아 #진짜를 만들 수가 없어서요 - [진짜를 만들 수가 없어서요]</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304925</link><pubDate>Fri, 29 May 2026 23:3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30492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92038655&TPaperId=1730492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332/63/coveroff/k492038655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92038655&TPaperId=1730492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진짜를 만들 수가 없어서요</a><br/>강진아 지음 / 한끼 / 2025년 05월<br/></td></tr></table><br/><br>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nbsp;0.오늘은 강진아 작가님의 &lt;진짜를 만들 수가 없어서요&gt;라는 책을 이야기할게. 이 소설은 독특한 분위기의 책표지가 눈에 띄어 책소개를 보고 읽게 되었단다.
지은이 소개를 보니 강진아 작가님은 영화감독도 하셨구나. 그리고 &lt;mymy&gt;라는 작품도 쓰셨구나. 이 책도 한동안 인터넷
서점에서 많이 눈에 띠었었는데… 그럼 곧바로 이야기를 시작할게.….성차경. 부모님이 사기죄를 짓고 도망가다가 교통사고로 죽고 할머니와 단둘이 살았단다.
아무래도 집안이 넉넉하지는 못했어. 고등학생인 차경은 미술에 소질이 있어서 그 방향으로
입시를 준비하고 있었단다. 고도희. 아버지가 배우출신 국회의원으로 유명하고 집도 부자란다. 도희는 아버지
몰래 학원비를 써서 돈이 필요한 상황이었어. 도희가 차경에게 접근해서 5만원짜리 위조지폐를 만들자고 꼬셨어. 딱 한 번만. 차경도 미술용품을 사야 하는데 돈이 부족했어. 위조지폐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도희의 꼬임에 고민을 하게 되었지. 딱 한 번만. 그들은 위조지폐를 만들어 각각 50만원씩 나눠 가졌단다. 악마의 유혹에 넘어가고 말았구나.도희는 테스트를 위해 중학교
때 친구 혜미를 끌어들였어. 혜미는 그 돈이 위조지폐인지도 모르고 편의점에 가서 물건을 사가지고 왔단다. 아무 의심도 받지 않고 넘어갔어. 처음이 어렵지, 이렇게 되자 도희는 더 만들자고 했어. 여러 번 더 만들었으나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단다. 그런데 마지막이라고 생각한 위조지폐를 만들 때 준비물이 부족해서 위조지폐의 마지막
단계를 건너뛰게 되고 그것이 문제가 되고 말았어. 공방에서 혜미가 계산을 했는데 주인 아저씨가 위조지폐
같다고 의심을 했고 혜미는 무작정 도망가다가 택시에 치여 그만 죽고 말았단다. 큰일났구나.…이 사고 이후 도희는 차경을
모른 척 했어. 그 동안 도희가 보여준 행동을 보면 너무 당연한 처사였단다. 자기 중심적으로 살아왔으니… 차경은 안절부절 못했어. 더욱이 만들고 남은 위조지폐가 도희의 집에 있는 금고 안에 있었어. 도희는
그 위조지폐로 차경을 괴롭히고 차경은 도희가 무슨 짓을 벌일까 무서워 도희를 감시하고 있었어....&nbsp;1.고3때 도희는 미국으로 유학을 갔고 시간은 흘러 차경은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었어.
차경이 도희를 감시하는 것은 습관이 되어 대학생활 내내 인스타 등으로 도희를 모니터링 했어. 이제
시간도 한참 지냈으니 잊고 지낼 만도 한데 말이야. 일부러 연락하지 않는다면 우연히 만나기 쉽지 않을
텐데. 그렇게 감시를 하다가 오히려 꼬리가 밟힐 수도 있을 수도 있을 텐데....차경은 미술 재능을 살려서 엔티라고
하는 잘나가는 대기업 취직 준비를 했어. 마지막 프로젝트 시험만 남아 있던 상태였지. 그런데 몇 달 동안 인스타 업데이트가 없던 도희가 국내로 돌아와서 샵을 차린 것을 알게 되었어. 그럼 그곳을 멀리 해야 하는데 이 바보 같은 차경은 도희 주변에서 감시하다가 도희의 눈에 띄어 다시 만나게
되었단다. 도희는 동업자와 문제가 생겨 재판 중인데 차경에게 대뜸 가짜 증명서를 만들어 달라고 했어. 부탁도 아니고 거의 명령이었어. 자신의 금고 안에 여전히 위조지폐가
있다고 협박하면서 말이야. 그런데 그게 있다고 해도 차경이 만들었다는 근거를 댈 수 있나? 소설이라서 이런 설정을 만들었겠지만 읽는 내내 차경이 답답하더구나. ...차경은 샵의 cctv까지 전원을 끄는 등 온갖 어려운 방법을 써서 비어있는 도희의 샵에 잠입하여 금고의 문까지 여는데 성공을
했는데 위조지폐는 없고 도희의 천식 흡입기만 있었어. 도희는 어렸을 때부터 천식을 앓고 있었거든. 그렇다면 위조지폐는 어디에 있지? 그렇게 아무 성과 없이 샵에서
나왔어. 나중에 다시 도희를 만나러 샵에 와서 증거를 달라고 했으나 도희는 못 준다고 하여 둘은 다투게
되었고 그러다가 도희는 천식증세가 나타났어. 금고 안에서 흡입기를 찾았으나 그건 이미 차경이 가지고
갔단다. 천식 환자라면 흡입기를 늘 몸에 지니고 다녀야 하는 것 아닌가? 그걸 왜 꺼내기 어려운 금고 안에 두었을까? 아빠가 좀 대충 읽어서
놓친 부분이 있나? 아무튼 둘은 더욱 격렬하게 다투고
도희는 천식 증상이 악화되어 결국 죽고 말았단다. 차경은 도희가 자살한 것처럼 꾸몄어. 도희의 핸드폰으로 도희의 계정으로 인스타에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올리고.. 샵에
불을 지르고 도망을 갔단다. 사전에 CCTV를 꺼 놓아서
차경의 범행은 완전범죄처럼 보였어. 그리고 차경은 엔티에 합격하면서 소설은 끝이 났단다. 이쯤 되고 보니 차경은 도희를 감시했던 이유가 죽이기 위해서였던 것인가 싶더구나. 과연 모든 것을 잊고 행복하게 남아 있는 인생을 살 수 있을까?…음... 그리고 나중에 도희를 부검을 하면 불 때문에 죽었는지, 죽은
다음에 불이 났는지 쉽게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과연 계속 완전범죄로 남아 있을까, 의문이 가는구나. 아빠가 이야기를 차경과 도희 두 명을 중심으로
했는데 곁가지로 이런저런 에피소드들도 있단다. 이야기가 빠르게 전개되어 재미는 있으나 다소 억지설정이
보이고 공감 가지 않는 주인공의 행동들이 좀 거슬렸단다. 가볍게 읽는 스릴러 소설이라 한 줄 평을 하련다. 그럼 오늘은 이만.&nbsp;PS,책의 첫 문장: 오만 원권 속 신사임당을 얼마나 오랫동안 바라보았는지
모르겠다.















































책의 끝 문장: 꼭 그 소리를 들은 것만 같았다.<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332/63/cover150/k492038655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3326324</link></image></item><item><author>bookholic</author><category>책에서</category><title>홍한별 [흰 고래의 흼에 대하여] 중에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304787</link><pubDate>Fri, 29 May 2026 22:4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304787</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02037766&TPaperId=1730478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5833/49/coveroff/k802037766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33-34)자, 나보코프는 잡힐 듯 말 듯한 흰 고래를 분석하고, 주석을 달고, 해설해서, 결국 잡았나? 탑이 높아질수록, 가능한 한 많은 의미를 더할수록, 흰 고래는 점점 시커메지고, 번역이 실패했다는 증거는 쌓여간다. 주석의 탑은 번역 불가능성의 웅대한 증거다. 번역은 항상 부족하다는 생각, 번역은 무언가를 잃어버리고 만다는 조바심이 탑을 이룬다. 이 탑은 무한의 영역으로 뻗는다. 번역은 영원히 끝나지 않는다. 번역은 무한하다.  &nbsp;  (43)전 세계에 단테의 &lt;신곡&gt; 번역본이 수천 종 있을 것이다. 저마다 단테 알리기에리의 &lt;신곡&gt;이라고 주장하지만 한 권 한 권 다른 책이다. 쓰인 언어가 다르거나, 번역된 시대가 다르거나, 번역한 사람이 다르거나, 기타 등등의 이유로 다 다르다.  &nbsp;  (45)번역가들은 왜 배신자일까? 신이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 살지 못하게 언어를 흩어놓았는데도 갈라진 언어 사이에 다리를 놓으려 해서, 니므롯처럼 신의 뜻에 반한 배신자가 되었나? 서로 다른 언어 사이를 오갈 때는 손실이 불가피하므로 원저자든 독자든 누군가를 배신하게 없었느냐는 것이다.  &nbsp;  (49)특히 다른 언어를 쓰는 국가 사이에 충돌이 있을 때는 번역/통역가에 대한 의심과 불신이 극에 달한다. 전쟁이 일어나면 번역/통역가들은 스파이나 다름없는 존재로 취급받는다. 번역/통역가는 적대적인 세력 사이에서 협상을 거들고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이 서로를 이해하도록 도울 뿐인데, 어느 진영에도 속하지 않는 박쥐처럼 여겨지고 모국에서는 배신자로 낙인찍힌다. 일제강점기 때도 역관들은 친일파이자 배신자 취급을 받았다. 이라크 전쟁과 아프가니스탄 전쟁 때도 통역사들이 숱하게 죽었다. 번역가 수잔 바스넷도 이 죽음을 언급한다. “얼마 전에 한 신문의 짧은 기사가 내 눈을 사로압았다. 시체 몇 구가 아프가니스탄에서 발견되었는데 모두 탈레반의 희생자였다. 그들은 잔인하게 살해되었고 혀가 잘려 있었다. [...] 희생자들은 모두 통역사로 일했던 사람들이다. [...] 여기에 한 가지 역설이 있다. 번역가들은 한편으로 세상에서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사소한(invisible) 존재처럼 보이지만, 또한 어떤 사람들에게는 생명이 위태로울 만큼 중요한 존재로 보인다는 것이다.”  &nbsp;  (53)이에 반발하여 속어 번역을 시도한 사람들이 있었다. 성경 번역은 교회의 권위에 도전하는 일이므로 그 자체로 엄청나게 위험했다. 중세 말기에 존 위클리프(c.1328~1384)는 라틴어 불가타를 영어로 번역해 일반인들도 성경을 읽을 수 있게 했다. 위클리프의 사상과 번역은 두 세기 뒤에 일어난 16세기 종교개혁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렇게 번역은 근세를 추동하는 동인이 되었다. 성경 번역이 종교개혁을, 그리스 로마 고전 번역이 르네상스를 일으킨 요인 중 하나였다고 해도 지나치제 않을 것이다. 성격 번역은 종교개혁 시기에 매우 중대한 사건이었고 권력 투쟁의 핵이었다. 성경이 번역되자 성직자를 거치지 않고 성경을 읽을 수 있게 되었을 뿐 아니라, 번역 성경은 민족 언어와 문화의 발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nbsp;  (65-66)나도 번역이라는 일이 탐정이 하는 일과 비슷하다고 생각하기를 좋아한다. 탐정소설 속 탐정의 목표는 범죄가 왜, 누구에 의해, 어떻게 저질러졌는지를 설명하는 이야기를 구성하는 일이다. 탐정이 모든 정황과 맥락을 고려해 가장 그럴듯한 한 가지 서사를 완성하듯이, 번역가도 단어들의 단서를 모아 매끈한 하나의 문장, 빈틈없는 하나의 줄거리를 만든다. 번역가는 흩어진 의미의 조각들을 이렇게 맞추어보고 저렇게 맞추어 보며 도무지 옮겨지지 않는 것을 옮기려고 애쓴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스르륵 퍼즐이 풀린다. 비어 있는 한 자리에 딱 맞는 단서/단어를 끼워 맞추자 이야기가 완결된다. 이렇게 문장을 완성할 때의 희열. 결국 번역을 하는 이유는 번역이 이런 일이기 때문이다. 드물게 찾아오는 완성의 감각.  &nbsp;  (71)10여 년 전에는 직역이냐 의역이냐를 놓고 두 번역가가 ‘번역 배틀’이라는 형식으로 맞붙은 신나는 일이 있었다(번역이라는 단어 다음에 이렇게 흥미진진한 단어가 붙은 적이 유사 이래 또 있었던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자기 마음대로 원문에 담긴 정보를 삭제하고 번역해서는 안 된다”(이덕하)는 주장과 “쉽게 읽히는 노씨의 번역에 대해서는 ‘주요 정보가 완곡한 표현으로 번역되어 중요하지 않게 느껴진다’, ‘술술 읽히는 것이 다가 아니다’ 등의 비판이, 우리말로 부드럽게 옮겨지지 않은 이씨의 번역에는 ‘정보만 있을 뿐 정서가 없다’, ‘읽기 불편하다’ 등의 비판이 나왔다.” 직역이냐 의역이냐의 해묵은 논쟁을 종식할 줄 알았는데, 싱겁게도 무승부로 얼버무려버렸다.  &nbsp;  (90)단테가 &lt;신곡&gt;을 씀으로써 이탈리아어를 발명했다는 말이 있다. 중세에는 문어와 구어가 분리되어 있어서, 고등교육, 과학, 철학, 신학 등의 학문과 공공 기록 등에는 실제로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가 아니라 라틴어가 쓰였다. 당시에 진지한 주제로 책을 쓸 때는 라틴어로 쓰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으나, 단테는 라틴어가 아닌 속어로 &lt;신곡&gt;을 씀으로써 이탈리아 문화와 언어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 이 작품으로부터 이탈리아어의 표준이 생겼고 이탈리아어 문학이 시작되었으며 이탈리아 민족문화와 국가 정체성이 형성될 수 있었다.  &nbsp;  (116)그런데 신기하게도 아이가 전(前) 언어 단계에서 언어의 첫 단계로 넘어가 말을 익히면 이 놀라운 조음 능력은 거의 전부 사라지고 만다. 아기가 언어를 습득하면서 사고와 의사소통의 가능성을 얻는 대신 몸과 감각의 일체성을 잃는다. 아르토의 음절 덩어리와 발음할 수 없는 단어들은 상징계에 들어가기 전 아기의 옹알이 같은 소리로 회귀하려는 언어다. 사고를 추방한 비이성의 미로에 순수한 소리와 감각-몸-살만을 남긴다.  &nbsp;  (134)나는 잘 읽히는 번역문을 쓰고 싶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국어 독자가 자연스러운 논리로 글을 읽게 하려고 이쩌면 나에게 허럭된 것보다 더 많이 개입할 때가 있다. 마치 편집자가 된 것처럼 원문에 가위를 댈 때도 있다(있는 것을 잘라내거나 없는 것을 집어넣는다는 말은 아니다. 문장을 합하거나 나누거나 문장구조를 뒤틀거나 긍정과 부정을 뒤집을 때가 있다). 그런데 번역 원고를 다듬고 고치다가 피츠제럴드처럼 진부함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가슴이 철렁해진다.  &nbsp;  (145)2016년 데버라 스미스가 한강의 &lt;채식주의자&gt;를 번역한 The Vegetarian이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한 뒤에 번역 논쟁이 뜨겁게 벌어졌다. 최근에 구체적인 사례를 두고 이만큼 열띤 논쟁이 벌어진 일은 없었을 듯하다. 처음 수상 소식이 들려왔을 때 (한 시인의 노벨문학상 수상만을 목 빠지게 기다리던) 한국인들은 한국문학의 위상을 높이는 쾌거라며 들떠서 축하하고 칭찬했다. 그러나, 얼마 후 인터넷에 The Vegetarian의 오역 의심 사례가 제기되기 시작했다. 번역 작품을 원본과 비교해본 국내 번역가들은 다들 나처럼 아연했을 듯싶다. 데버라 스미스가 우리로서는 상상도 하기 어려울 정도로 자유로운 번역을 했던 것이다. 만약 국내 번역가가 외국의 유명한 작품을 그렇게 번혁했다면 곧 오역 논쟁에 휩싸였을 것이고 영원히 출판계에 발을 붙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nbsp;  (147-148)서양의 번역 관행과 우리나라의 번역 관행이 크게 다르고 기준점도 다르니 충실성의 개념도 다를 수밖에 없다. 서양에서 한국어로 쓰인 책을 번역 출간할 때는 출판사 편집부에 한국어를 아는 사람이 없을 수도 있다. 한국처럼 편집자가 원본과 번역본을 한 문장 한 문장 대조하고 비교하는 일은 상상할 수도 없다. 그런 반면 우리나라의 번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원문 충실성을 훨씬 중시한다고 말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번혁 논쟁은 거의 언제나 원문을 기준으로 놓고 벌어지는 오역 논쟁이었고, 원문의 의미를 잘못 이해했거나 곡해한 번역이 어떤 이유로든 옹호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렇지만 서양 번역 전통은 (여성 혐오적 표현이지만 한 번만 더 쓰자면) 충실성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 미녀(Les Bells infideles)를 추구하는 경향이 강했고 스미스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 여전히 그 기조가 이어진다. 스미스의 번역이 부정한(infidele) 것은 분명하지만 본인이 충실할 생각이 없다는 번역관을 밝혔는데 윤리적 의무를 저버렸다느니 배신을 했다느니 비난하는 건 말이 안 된다. 스미스의 번역에 대해서는 미녀(belle)인지 아닌지만 따지면 된다. 그런데 그걸 제대로 수행하는 번역 비평은 좀처럼 눈에 뜨이지 않는다.  &nbsp;  (158-159)또 영어와 한국어는 너무나 다른 언어라서 좀 더 많이 개입할 필요가 있다(이 점에 있어서는 “영어와 한국어는 너무 거리가 멀다”고 한 데버라 스미스와 내 생각이 일치한다. 그런데 어느 정도를 ‘많이’ 개입한 것으로 보느냐의 기준은 크게 달라서 같은 말을 해도 무척 다른 이야기이긴 하다.) 영어에서 한국어로 올 때는 문장을 완전히 뒤집거나 구문을 재배치해야 할 때가 많다. 그러지 않고 영어의 특유 표현(수동태, 물주(物主) 구문, 완료, 진행, 사역 등)을 그대로 옮기면 어색한 번역 투가 되고 무슨 뜻인지 이해가 잘 안 가기 십상이다. 영어와 한국어는 언어의 사고방식 자체가 달라서 좀 더 적극적으로 번역해야 한다.  &nbsp;  (173)이런 부침을 겪은 ‘그녀’는 여전히 쓰이기는 하되, 굉장히 불균형하게 쓰인다. 언어학자 안소진은 신문, 잡지, 문학, 비문학, 구어 등으로 분류된 말뭉치에서 ‘그녀’의 출현 빈도를 조사해서, 텍스트의 종류에 따라 ‘그녀’가 나타나는 빈도가 크게 달라짐을 보였다. 문학 말뭉치와 순(純)구어 전사 자료에서 무려 298배의 차이가 나타난 것이다. 전체 ‘그녀’ 출현 건수 중에서 83퍼센트가 문학 말뭉치에서 나타났다. 반면 순구어에서는 사실상 ‘그녀’를 안 쓴다.  &nbsp;  (174-175)우리는 ‘그/그녀’를 유럽어에서 받아들여 쓰게 되었는데, 이제는 서양에서도 남녀를 구분하는 대명사를 불편하게 여긴다. 자신이 이분법적 성별 체계에 속하지 않는 논바이너리(non-binary)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늘명서 ‘he/she’ 대신 ‘they’를 삼인칭 복수 겸 단수 대명사로 쓰는 경향이 눈에 뜨인다. 경칭으로도 ‘Ms’나 ‘Mr’ 대신 ‘Mx’를 붙이기도 한다. 미국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친구에게 들었는데, 이렇게 논바이너리로 정체화한 학생을 임의로 ‘he/she’로 지칭하면 차별이 될 수 있어서 늘 신경 쓰고 조심한다고 한다.  &nbsp;  (177)번역이 아무리 자연스럽고 편안한 한국어를 추구한다고 할지라도 번역문의 흔적이 남을 수밖에 없다. 때로는 그 흔적이 번역문의 미덕이 된다. 타자의 언어와 나의 언어가 포개어지고 간섭이 일어날 때 아롱거리는 무늬가 언어에 아름다운 흔적으로 남는다. 나는 한국어로 글을 쓰는 사람을 흉내내려 하는데 번역가를 흉내 내어 글을 쓰는 사람도 있고, 이런 교환과 충돌을 통해 언어의 가능성이 최대로 이끌어내어지기도 한다. 내가 쓰는 언어에도 지금까지 내가 읽고 번역한 무수한 글들의 기억이 사라지지 않는 흔적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그런가 하면 타자의 택스트를 씹고 삼키고 흔적도 남지 않게 흡수해버리는 번역도 있다. 다음 장에서는 길들이다 못해 잡아먹어버리는 식인주의 번역(Canninalist Translation)을 다룬다.  &nbsp;  (191)내가 번역하는 텍스트도 권위로 나를 위합하지 않는다. 절대적으로 숭앙해야 하는 원문의 권위라는 것은 없다. 번역이 원문을 배신하고 손상할 수밖에 없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원문이 번역문보다 절대적으로 우월하다는 뜻은 아니다. 얼마 전에는 내가 좋아하는 미국 백인 작가가 1990년대에 쓴 글을 번역하다가 구제 불능의 인종주의적 표현을 마주한 적이 있었다. 이런 문구를 그대로 세상에 내놓을 수는 없기 때문에 나는 그 부분을 둥글려서 감췄다(작가도 오늘날까지 살아 있었다면 부끄럽게 여겼을 거라고 믿는다). 번역에서 손실이 일어났지만, 인종주의를 잃었다고 아까워할 필요는 없다. 어떤 텍스트도 그 자체로 온전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제3의 공간을 만들고, 새로운 의미를 만들고, 더 나은 글을 생산하기 위해서 번역하고 또 번역한다.  &nbsp;  (221)번역가가 하는 일은 원본을 훼손하거나 손상하는 일이 아니라 계속해서 살아 있도록 생명을 주고 되살리는 일이다. 번역가는 “상상력과 독창성과 자유로움을 요하는 연금술 같은 정교한 공정을 통해 텍스트의 의미를 복원”한다. 에코는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나르키소스가 하는 말을 따라 할 뿐이지만, 자기 자신밖에 보지 못하는 나르키소스가 하는 말을 따라 할 뿐이지만, 자기 자신밖에 보지 못하는 나르키소스가 점점 말라가다 소멸한 뒤에도 계속 나르키소스의 목소리를 따라 하고 다양하게 반향하며 울려 퍼지게 한다. 나르키소스는 침묵할지라도, 그 침묵에 귀를 기울이면 우리는 에코의 목소리를-빈 산에 울리는 메아리를 들을 수 있다.  &nbsp;    &nbsp;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5833/49/cover150/k80203776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58334909</link></image></item><item><author>bookholic</author><category>영미소설</category><title>#테스 게리첸 #여름 손님들 - [여름 손님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96693</link><pubDate>Mon, 25 May 2026 21:5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9669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42030680&TPaperId=1729669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699/55/coveroff/k94203068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42030680&TPaperId=1729669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여름 손님들</a><br/>테스 게리첸 지음, 박지민 옮김 / 미래지향 / 2025년 07월<br/></td></tr></table><br/><br>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nbsp;0.오늘은 테스 게리첸의 마티니
클럽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 &lt;여름 손님들&gt;을
이야기할게. 마티니 클럽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는 작년에 이야기한
&lt;스파이 코스트&gt;란 소설이었어. 매력적인
캐릭터들로 이루어진 마티니 클럽이 한 번으로 끝날 것 같지 않더만, 이렇게 시리즈로 2권으로 돌아왔구나. 전 편과 마찬가지로 이번 &lt;이번 손님들&gt;도 흡입력 있는 필력으로 읽는 이로 하여금
초집중하게 했단다. 마티니 클럽은 메인 주 퓨리티라는 지역에 살고 있는 은퇴한 CIA 요원들로 구성된 독서 모임이란다. 메인 주인공은 매기라는 분이고, 전직 CIA 요원들이자 친구인 잉그리드, 데클란, 벤, 로이드가
그들이란다. …소설은 오랜 전인 1972년 어떤 사건으로 시작하는데, 왜 그 사건이 처음에 등장하는지는
소설 후반에 밝혀지게 된단다. 그 사건은 당시 경찰관이었던 랜디 펠레티가 샘 타긴이 일으킨 교통사고를
정리하라고 갔다가 샘 타긴이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이었단다. 그 때 랜디 펠레티를 포함하여 네 명이 죽었고, 특이한 것은 샘 타긴이 눈동자가 초점을 잃은 듯 이상했고, 딴 사람
같은 행동을 했다는 것이 목격자들의 증언이었단다.&nbsp;1.다시 현재로 돌아와서 다시 이야기를
시작된단다. 조지와 엘리자베스 코노버 부부의 식구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해야겠구나. 조지는 세 달 전에 사망을 했고, 가족들은 조지를 추모도 하고 휴가를
보내기 위해 메인 주 메이든 호수에 있는 그들의 별장에 모이기로 했단다. 조지와 엘리자베스는 콜린과
에단이라는 두 아들이 있었어. 콜린은 아내는 브룩이고 그들에게는 열일곱 살 아들 키트가 있었어. 키트는 은둔형 외톨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정신 건강이 그리 좋지는 않았어.
동생 에단의 아내는 수잔이었어. 수잔과 결혼한 것은 2 년
전이었는데, 당시 수잔은 전남편과 사별하고 13살된 딸 조이와
함께 있었어. 에단은 조이의 계부란다. 이런 가족 구성이다 보니 수잔이
좀 불편할 것 같구나. 그들의 별장이 있는 메이든 호수에는 그들처럼 여름에만 찾아오기 만들어진 별장들이
여럿 있었고, 그곳에 거주하는 주민들도 있었어. 그 중에는
루벤 타긴이라는 사람도 있었는데, 에단의 식구들과 루벤 타긴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사이가 무척 안 좋았단다. 루벤 타긴은 성(姓)에서
추측할 수 있듯이 1972년 살인사건의 범인 샘 타긴의 아들이란다. ….그런데 그들이 호숫가에서 온지
이틀째 수영을 하던 조이가 실종되었단다. 수잔은 걱정되는 마음에 경찰에 신고를 했지만, 다른 식구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단다. 자신들의 피가 섞이지 않아서
그럴 것이라고 생각이 들자 화도 많이 났지. 실종 신고를 해서 지역의 경찰관 조 티보듀가 찾아와서 조사를
했단다. 조 티보듀는 이전 시리즈 &lt;스파이 코스트&gt;에도 등장했던 지역의 경찰관이었단다. 조이가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으로 호숫가에서 처음 알게 된 캘리라는 아이였어.
그래서 캘리 집에 가보니 캘리와 함께 있다가 캘리의 할아버지 루터가 2시 경 호수의 선착장에
데려다 주었다고 했어. 그러자 코노버 사람들은 루터를 의심했단다. 루터는
괜히 도와주려고 했다가 의심만 받는 신세가 되었구나. 그래서 루터는 이웃에 살고 있는 매기에게 도움을
청했단다. 앞서 이야기했던 마티니 클럽의 그 매기 맞단다. 매기는
친구들과 함께 루터에게 도움을 주려고 했단다. 그래서 매기와 친구들은 조이의 실종을 조사하기 시작했어. 구관이 명관이라고 했던가, 그들의 오랜 CIA 경력은 은퇴를 했어도 여전한 실력 발휘를 했단다. 경찰관 조보다 한 발 앞서 수사 자료들을 조사했어. 조가 조사를
하면 한 발 먼저 매기와 친구들이 조사했다는 사실을 알고 그들을 탐탁지 않게 생각했단다. 자신의 영역을
침범하고 있으니 말이야. 그러다가 도로변에서 버려진 조이의 배낭이 발견되었단다. 조이의 엄마 수잔은 더욱 걱정이 되고 두려움마저 느꼈어. 조이의 실종 때문에 시아버지
조지의 추모식을 취소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그러기에는 너무 늦어져 그냥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단다. 수잔과
남편 에단은 실종된 조이의 포스터를 제작했단다. 이렇게 되다 보니 조이가 어쩌면 호수에 익사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해야 했어. 가슴 아프지만 호수를 수색해보자는 의견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단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조이의 시신을 발견하지 못했단다. 하지만 아주
오래된 유골이 발견되었는데, 젊은 성인 여성으로 보였으며, 최소
몇 달에서 몇 년은 족히 지난 유골이었으며 특이한 점은 시신이 돌에 묶인 줄과 연결되어 있었던 거야. 누군가
시신을 수장한 것 같았단다. 도대체 그 시신의 주인공은 누구이고 누가 이런 짓을 벌인 것일까. 사건은 점점 커져만 가는구나. &nbsp;2.조지의 추모식 당일, 다른 식구들은 모두 추모식에 참석하고 수잔 혼자 집에 남아 있었단다. 딸
조이로부터 연락이 올 수도 있으니 집에 대기하기로 했어. 그런데 이웃 주민인 루벤 타긴이 찾아왔어. 루벤 타긴은 수잔을 보더니 코노보 가족들이 자신에게 한 일을 잊지 말라고 전해 달라는 말을 하고 가버렸어. 수잔은 그 말이 무슨 의미인 줄 몰랐어. 저녁때 식구들이 돌아와서
루벤이 남긴 말을 전하자, 식구들은 오히려 루벤이 코노버 식구들을 오랫동안 괴롭혀 왔다는 거야. 루벤과 코노버 식구들 사이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조이를 마지막에 본 루터는 어쩔
수 없이 용의자로 조사받게 되었는데, 루터의 트럭 보조석에서 조이의 혈흔이 발견되었단다. 그래서 루터는 긴급 체포되어 경찰서에 갇히게 되었어. 매가가 면화를
가서 루터에게 이야기를 들었어. 루터는 이상한 이야기를 하는 거야. 루커는
조이를 내려주고 자신은 누군가를 죽이려고 갔다가 용기가 없어서 다시 돌아왔다는 거야. 그래서 경찰에게는
자신의 행적을 자세히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는 거야. 아무래도 루터에는 불리한 상황이구나. 하지만 매기는 루터를 믿는 것 같았어. 한편 수잔은 마을 도서관에서
옛날 기사를 찾아보았어. 호숫가에서 발견된 유골에 관한 기사가 있을까,
하고 찾아 본 거야. 그리고 샘 타긴의 살인사건에 대해 알게 되었어. 차로 쳐서 세 명을 죽였고, 총으로 경찰 한 명이 죽였다는 거야. 그리고 당시(53년 전) 스물일곱
살 비비안 스틸워터라는 사람이 호수에서 실종되었다는 기사가 있었어. 그렇다면 이번에 발견된 유골이 비비안
스틸워터의 유골이란 말인가.…매기와 친구들은 루터의 트럭
보조석에서 발견된 조이의 피가 생리혈이라는 것을 알아냈어. 그리고 조이가 생리중이라는 것도 확인했어. 매기와 친구들이 이 이이기를 조에게 하고 조는 자신이 성급해서 무고한 사람을 가두었다는 생각에 죄책감마저 느꼈단다. 루터는 무혐의로 다시 풀려났단다. 조가 매기와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조의 동료 마이크로부터 연락이 왔는데 조이의 핸드폰이 켜졌다는 거야. 그래서 긴급 출동을
했단다. 조이의 핸드폰이 켜진 곳은 조의 고등학교 시절 친구이자 절도 이력이 있던 팔리의 집이었어. 팔리에게 어떻게 핸드폰을 얻게 되었는지 물어보자, 자신의 트럭 화물칸에
핸드폰이 있어서 켜봤다고 했어. 그러면서 자신은 조이를 모른다고 이야기했는데 그의 이야기는 거짓말 같지
않았단다. 팔리는 조이가 사라진 날 메이든 호수에서 낚시를 하고 있었다고 했어. …조는 루벤을 찾아갔단다. 코노보 식구들과 사이가 좋지 않다 보니 루벤도 용의선상에 둘 수 있었단다. 루벤은
장애인 누나 아비게일과 함께 살고 있었어. 아비게일은 평생 휠체어 생활을 해야 할 만큼 중증 장애인으로
누군가의 보호가 필요했어. 그런 아비게일을 계속 보살펴 주는 루벤이 나쁜 짓을 했을 것 같지는 않구나. 비록 코노버 식구들과 사이가 좋지 않다고 하지만 말이야. 안타까운
것은 그들은 그들의 아버지가 저지른 살인 때문에 평생을 은둔하면 지내고 있었어. 조이가 사라진 날 루벤은
아비게일과 함께 병원에 있었다고 했어. 그리고 루벤은 코노버 식구들에게 자신이 괴롭힘을 당했다고 이야기를
했어. 서로 괴롭힘을 당했다고 하니 누구의 말이 맞는 것일까.…루터가 풀려난 이후 매기가 찾아와
경찰서에 한 이야기에 다시 물어봤어. 누구를 죽이고 싶었냐고 말이야.
캘리의 친부 제시 배스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마약사범이기도 했는데 주기적으로 루터에게
딸을 데려가겠다고 협박을 했다는 거야. 루터가 돈으로 막아보았는데, 그것도
한계에 다다랐다고 했어. 그래서 그를 죽일 생각을 했었다는 거야.그 이야기를 들은 매기와 친구들이
제시 배스의 집에 잠입하여 마약 증거를 찾아서 감방에 넣으려는 작전을 펴고 있었는데, 조로부터 연락이
왔어. 조이를 찾았다는 거야. 등산객이 계곡에서 쓰러진 조이를
발견하고 신고를 했다는 거야. 다행히 조이는 살아 있었어. 하지만
두개골 등에 골절이 있어 수술을 진행했고 지금은 중환자실에 있고 아직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했어. 매기와
친구들은 조이가 발견된 계곡과 주변을 조사했단다. 그들은 조이의 물안경을 발견했단다. 조는 이제 매기와 친구들에게
정보를 공유했어. 조가 이야기하기를, 53년 전 호수에서
일어난 비비안의 실종 사건을 당시 해결되었다고 했어. 그러니까 이번에 호수에서 발견된 다른 사람의 유골이라는
거야. 조가 생각하는 가설도 매기와 친구들에게 이야기했어. 무호흡
다이빙을 즐기던 조이가 호수에서 참수를 하다가 호수 바닥에서 유골을 발견하고 그것이 밝혀지면 안 되는 누군가가 조이를 해친 것이라는 가설을 이야기했어. 배낭과 핸드폰의 위치는 혼란을 주기 위해서 그런 것이고 말이야. &nbsp;3.조는 수잔과 함께 53년전 실종되었던 비비안에 대해 조사를 해보니 코노보 별장의 이웃이었던 그린 박사의 비서였다는 거야. 그래서 엘리자베스도 알고 계실 것이라고 생각해서 물어보기로 했어. 그랬더니
엘리자베스는 심하게 화를 냈단다. 비비안과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nbsp;한편 조이의 계부 에단은 소설 한 편을 출간한 이력이 있는 소설가였단다. 그 이후 글이 잘 안 써져서 5년째 구상만 하고 있었어. 그러다가 비비안의 실종 사건과 최근 호수에서 발견된 유골을 모티브로 한 소설을 쓰고 있었어. 이 사실을 알게 된 어머니 엘리자베스는 또 화를 냈단다. 수잔도
자신의 딸 조이의 실종 사고를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에단에게 크게 화를 내고, 집을 나갔다가 폭우에 비를
쫄딱 맞고 말았단다. 이웃에 살고 있는 아서 폭스라는 사람이 그런 수잔을 발견하고는 병원에 데려가 주었단다.아서 폭스는 조지와 그린 박사의
친구로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였단다. 병원에 가는 길에 비밀 같은 이야기를 수잔에게 들려주었어. 53년 전 실종된 비비안이 한때 조지와 불륜의 관계였다는 거야. 그래서
엘리자베스가 비비안 이야기만 나오면 그렇게 화를 내는 것이라고 했어. 비비안이 사라지면서 조지의 불륜
생활도 끝이 났대. 이 이야기는 에단에게는 말하지 말아달라고 했단다.
…마티니 클럽의 매기와 데클란도
비비안을 조사하기 위해 비비안의 동생 캐시를 만났단다. 그리고 비비안이 교통 사고를 당하고 3년 동안 혼수 상태로 있다고 죽었다고 하더구나. 그런데 이상한 것은
비비안의 의료 기록이 다 사라졌다는구나. 아무튼 비비안의 마지막이 확실해졌으니 호수에서 발견된 비비안의
유골은 아닌 것이 확실해졌구나. 그렇다면 그 유골의 주인은 누구란 말인가? 비비안이 오래 전에 그린 박사의 의약품 테스트를 했었다고 하는데 이 정보로부터 매기는 무엇인가 깨달은 것 같았어. 매기와 데클란은 다음으로 루벤을
만나러 갔어. 왜 코노버 식구들을 싫어하는지 물어보기 위해서…. 그런데
루벤는 답변 대신 매기를 산 중턱으로 데리고 갔는데 그곳에는 버려진 흰색 건물이 있었단다. 루벤이 말하길
그 흰색 건물에서 조지, 그린 박사, 아서 폭스, 비비안이 아주 오래 전에 어떤 실험을 하고 있었다고 했어. 그리고
엘리자베스가 루벤의 아버지를 설득해서 그 실험에 참여하게 했다고 했어. 그리고 루벤의 아버지는 그들이
만들어준 약을 먹고 그날 사고를 일으킨 것이라고 했어. 루벤은 당시 이 일을 밝히려고 했으나, 정부에서 침묵의 대가로 장애인인 동생의 지원금을 주겠다고 했다는 거야. 루벤은
아버지의 범행에 비밀을 밝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애인 동생 에비게일의 치료도 중요했단다. 결국 정부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단다. 53년 전 도대체 그들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nbsp;4.매기와 친구들은 53년 전 어떤 일이 있었는지 밝혀냈단다. 그들이 오랜 CIA 경력도 당시 비밀을 밝히는데 도움이 되었어. 매기는 그들이
알아낸 사슬을 경찰관 조에게 이야기를 해주었어. 1950년에서 70년대까지
미국 정부는 비밀리에 MK 울트라 프로젝트라는 인체 실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어. 그들을 진행하는 멤버들은 모두 CIA 소속이었어. 비비안이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MK 울트라 프로젝트를 폭로하기로
마음을 먹게 되었고, 그러자 그림 박사와 일행들은 비비안에게 약물을 투여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비비안은 교통사고를 내게 된 거야. 루벤의 아버지 샘
코긴의 사건도 그들의 약물을 복용하고 벌인 사고였던 거야. 그리고 매기가 추측하기를 조지의 아내 엘리자베스도 CIA이고 MK 울트라 프로젝트에 참가했을 거라고 했어.이런 사실을 알게 된 조는 엘리자베스를
찾아가 이 사실들을 이야기했어. 엘리자베스는 대부분의 사실을 인정했어.
하지만 호수의 유골은 MK 울트라와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단다. MK 울트라는 1970년대에 완전히 종료되었는데, 호수의 유골은 검사 결과가 1980년대 중반 이후의 유골이라고 밝혀졌단다. 기술이 발달하여 유골로 얼굴도 복원할 수 있는데, 복원된 얼굴을
보고 엘리자베스는 무엇인가 알아 차린 것 같았지만 이내 무표정을 지었단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큰 아들
콜린이 그곳에 왔는데 엘리자베스는 갑자기 콜린을 탓했단다. 그 복원된 유골은 한때 그들의 집에서 보모로
일했단 애나의 얼굴이었던 거야. 큰 아들 콜린이 애나와 불륜을 저질렀고 나중에는 애나를 죽였던 거야. 애나의 시신 처리를 할 때는 콜린의 아버지 조지가 도와주었고 말이야. 엘리자베스는
콜린에게 화를 내면서 아버지와 똑 같은 놈이라고 소리쳤단다. 엘리자베스는 이제는 너를 보호해주지 못하겠다고
했어.&nbsp; 그러자 콜린은 모르는 사실이라고
했어. 아버지 조지가 애나에게 돈을 주고 보냈다고만 알고 있다는 거야.
너무 강력하게 이야기해서 거짓말 같지는 않았어. 그렇다면 누가? 엘리자베스와 콜린은 애나가 떠나는 날, 애나의 짐 싸는 것을 도와준
브룩을 떠올렸단다. …이후의 이야기는 너무 강력한
스포일 것 같아서 중단해야겠구나. 이 책은 나중에 너희들도 재미있을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말이야. 그런데 이 소설에서 언급된 MK 울트라 프로젝트라는 인체 실험 프로젝트는 1970년대까지 미국에서 실제로 진행 했다는구나. 놀랍구나. 처음에는 음모론으로 치부되었는데 실체가 있었던 프로젝트로 1990년대에
와서야 미국정부는 시인하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는구나. 미국은 예나 지금이나 무서운 나라구나. 그리고 미국이라는 나라가 민주주의 국가임에도 대통령에게 너무 큰 권한이 있다고 생각하는 요즘이구나. 무식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 전세계를 전쟁터로 만들고 있으니 말이야. 그의
질주를 누가 막을 수 있을지…. 걱정이구나.

























































































오늘은 여기까지.<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699/55/cover150/k94203068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6995526</link></image></item><item><author>bookholic</author><category>책에서</category><title>정찬주 [광주 아리랑 2] 중에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92904</link><pubDate>Sat, 23 May 2026 13:0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92904</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42639117&TPaperId=1729290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3994/83/coveroff/k442639117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71)‘총을 들고 싸운 사람들은 저잣거리 시민들이 아니었던가? 과거 민주화운동으로 얻은 어쭙잖은 명망을 업고 학생들을 모아 지도부를 결성한다고 하자, 그다음은 어떻게 할 것인가? 한 번 간여한 우리는 싫든 좋든 학생 지도부와 함께 가야 할 것이고, 죽음을 무릅쓰고 싸운 저잣거리 시민들은 뒷전으로 밀려날 것이 아닌가?’  &nbsp;  (185)이종기 변호사의 제안에 장세균 목사와 남재희 신부가 조비오 신부를 돕겠다고 나섰다. 김성용 신부는 시민수습위원들의 주고받는 말에 흥미를 잃었다. 광주시민을 살상한 계엄사의 사과 없이 무기만 갖다바치면 수습이  될 것이라는  말에 은근히 부아가 치밀었다. 김성용 신부는 광주시민의 희생을 줄이겠다고 무기를 회수하러 나선 조비오 신부와는 생각이 달랐다. 일부 수습위원이 가해자인 계엄사 측에 끌려다니고 있다는 느낌도 들었다.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어떤 조건을 요구하는 것은 협상이 아니었다. 무기를 회수해 오면 연행자를 석방하겠다, 보복을 금지하겠다, 광주에 재진입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본말이 바뀐 협상이었다. 김성용 신부는 수습위원의 태도를 비판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nbsp;  (187-188)“저는 전남대 국문과를 졸업한 뒤 극단 광대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는 동리소극장 대표인 박효선입니다. 비도 오고 있으니 저는 군더더기의 말을 생략하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겄습니다. 계엄사 측은 무기를 회수해어 갖다 주면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것처럼 시민수습위원들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계엄사 측이 순진하고 순수헌 시민수습위원들을 속이고 있는 것입니다. 무기를 갖다 주는 것은 신군부 야욕을 도와주는 꼴입니다. 계엄사 측에 속아서는 안 됩니다. 시민들이 무기로 철저하게 무장허고 있어야만 계엄군의 진입을 막을 수 있는 것입니다. 며칠만 기다리십시오. 광주항쟁의 불길이 서울, 부산, 대전 등 전국으로 들불처럼 번져나갈 것입니다. 또한 우리의 항쟁은 세계 각국의 지지를 받을 것이고 신군부는 국제적인 비난에 직면하여 스스로 권력 찬탈의 야욕을 포기하고 말 것입니다.”  &nbsp;  (314)“고등학생들은 나가라. 우리가 싸와서 도청을 사수헐 테니 니들은 집으로 돌아가거라. 니들은 역사의 증인이 되거라. 우리는 오늘 계엄군에게 죽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니들이 우리를 잊지 않는다믄 역사는 우리를 승리자로 기록헐 것이다. 도청을 나가는 니들은 비겁자가 아니다. 역사의 증인이 되기 위해 나가는 것이다.”  &nbsp;  (350)5월 26일, 우리의 피를 원한다면 하느님, 이 조그만 한 몸의 희생으로 자유를 얻을 수 있다면 희생하겠습니다. 하느님, 나는 무엇이오니까? 너무 가냘픈 존재이올시다. 너무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는 자올시다. 주님, 한 점 부끄럼 없는 삶을 위해 살려고 노력했습니다. 더 큰 고통과 번뇌와 시련을 듬뿍 주셔서 세상을 이겨나갈 힘과 지혜를 주십시오. 고아라면 모두 이를 갈겠지요. 내 형제들, 어린 동생들, 이렇게 죽는 나로 말미암아 두세 겹의 고통과 멍에를 짊어지고 쓰레기처럼 살 수밖에 별 도리가 없겠지요. 하느님, 어찌해야 좋겠습니까. 양심이 그 무엇입니까. 왜 이토록 무거운 멍에를 매게 하십니까. 이렇게 주께 갈급하게 구해야만 세상일을 할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하렵니다. 하느님, 도와주소서. 모든 것을 용서하시고 세상에는 관용과 사랑을...  &nbsp;    &nbsp;    &nbsp;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3994/83/cover150/k44263911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39948332</link></image></item><item><author>bookholic</author><category>영미소설</category><title>#폴 오스터 #바움가트너 - [바움가트너]</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90298</link><pubDate>Thu, 21 May 2026 23:1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9029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046&TPaperId=1729029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236/28/coveroff/8932925046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046&TPaperId=1729029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바움가트너</a><br/>폴 오스터 지음, 정영목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04월<br/></td></tr></table><br/><br>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nbsp;0. 2년 전 쯤 미국의 유명한 작가 폴 오스터의 부고 소식에 조금은
놀랐단다. 아빠가 기억하는 폴 오스터는 비교적 젊은 작가였는데 벌써 돌아가시다니... 부고 뉴스를 찾아보니 향년 77세였어. 장수하신 것은 아니지만 나이가 그리 적은 것도 아니었구나. 그런데
왜 아빠는 폴 오스터를 젊은 작가로 기억하고 있었을가? 그것은 아빠가 폴 오스터의 소설들을 읽었을 때
프로필 사진에서 본 폴 오스터의 사진만 머릿속에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란다. 누가 그를 77세의 노인으로 만들었는가. 세월이, 시간의 짓이라는 것은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다시 한번 깜짝 놀라게 되는구나.
아빠가 읽은 폴 오스터의 작품은 세 권인데 마지막으로 읽은 것을 확인해 보니 2005년, 20년도 더 되었구나.그의 책들이 너무 미국적이면서
세세한 전개방식이 당시 아빠 취향과 맞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에 그의 책을 멀리 했었어.그것이 20년이 넘었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세월의 무서움을 느꼈단다. 아빠의
기억 속에 폴 오스터는 20년 전에 머물러 있던 거야. 폴
오스터가 별세하고 얼마 후 그의 마지막 작품이 번역 출간되었단다. 아빠가 그 동안 멀리했지만 세 권이나
읽은 작가이니 추모할 겸 그의 마지막 책을 읽어보았단다.&nbsp;1.바움가트너. 소설의 제목이자 주인공이란다. 우리는 어떤 노년의 삶을 살게 될까. 사이 좋은 부부라면 둘이 함께 노년을 살아가겠지만, 사이 좋은 부부라도
죽음이 그들을 갈라놓을 수 있단다. 이 책의 주인공 바움가트너 역시
10년 아내 애나가 죽고 난 이후 쭉 혼자 지내는 노인이었단다. 지난 10년 혼자 살아오면서 그는 더 늙었고 최근에는 점점 혼자 할 수 있는 일도 줄어들었어. 깜빡 하고 냄비를 태워먹고 그 냄비를 치우다가 화상을 입기도 하고... 계량기
검침원과 약속을 잊고, 아니, 약속한 것이 전혀 기억나지
않고, 검침원과 함께 지하실에 내려가다가 계단에 굴러 넘어지는 등 일상 생활도 내 마음처럼 되지 않았지.===========================(133)얼마
전, 40대와 50대 초반 시절 자기보다 나이 많은 친구나
동료가 화장실을 다녀온 뒤 지퍼를 올리는 걸 잊고 나오는 게 눈에 띄기 시작했다. 허리띠 바로 아래
헛간 문이 입을 떡 벌리고 있는 것도 모르고 레스토랑의 자기 자리로 느릿느릿 돌아오곤 하던 70대 중반과 80대 초의 머리카락이 하얗게 센 친구들. 처음에 바움가트너는 이
해로울 것 없는 실수가 재미있었다. 그러다가 재미는 없어졌다. 그때쯤에는
볼 만큼 봐서 열린 바지 앞자락이 종말의 시작임을, 세상의 바닥으로 내려가는 긴 비탈로 가는 첫걸음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그 일이 자신에게도 벌어지기 시작하자-지난
두 주 동안 네 번-그 클럽의 정회원이 되는 데 몇 달 또는 몇 년이 걸릴지 궁금해진다.===========================가끔 아내와 지난 시절을 생각해
보기도 했어. 아내와 처음 만났을 때와 이후 사랑에 빠지고 결혼하고 행복한 시간들. 안타까운 것은 아이를 가지고 싶었지만 잘 생기지 않았고 검사를 해보니 둘 모두 불임이었다는구나. 그래도 둘이 함께 행복하게 살았는데 10년 전 해변에 놀러 갔다가
아내 애나는 수영하다가 익사하고 말았단다. 불의의 사고로 아내를 잃은 바움가트너는 무척 힘든 시간을
보냈어. 애나는 작가 겸 번역가로 일했는데 바움가트너는 아내가 죽고 나서 아내의 원고를 보다가 &lt;프랭키 보일&gt;이라는 원고를 보았어. 이 책에는 그 원고의 전문이 실려 있어 또 다른 단편을 읽는 재미도 있단다.
바움가트너는 아내의 유고집을 작업하면서 아픔을 잊으려고 했단다. 바움가트너는 이제 일흔 살이
되었고 프린스턴 대학교 철학과 교수인데 이제는 현직에서 물러날 계획을 갖고 있어. 아내가 떠난 이후에는
주디스라는 같은 학교의 영화과 교수와 그나마 친했어. 애나도 죽기 전 영화에 관심이 많아서 주디스와
친하게 지내기도 했어. 주디스는 4년 전에 이혼했는데 이후
주디스도 바움가트너를 친구로 의지하게 되었고 일주일에 2~3일 같이 지내는 사이로 발전하게 되었어. 바움가트너는 긴 고민 끝에 청혼을 했어. 주디스도 그 생각을 안
해본 것은 아니지만 지금의 자유로움이 너무 좋다면서 현재 관계를 유지하자고 했단다. 이혼으로 결혼 생활을
끝낸 주디스가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것도 이해가 가는구나.===========================(123)외로움은
사람을 죽여요, 주디스. 그건 사람의 모든 부분을 한 덩어리씩
먹어 치우다 마침내 온몸을 삼켜 버려요.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삶이 없는 것과 같죠. 운이 좋아 다른 사람과 깊이 연결되면, 그 다른 사람이 자신만큼
중요해질 정도로 가까워지면, 삶은 단지 가능해질 뿐 아니라 좋은 것이 돼요. 우리가 가진 것은 좋은 거지만 이제는 이 정도 좋은 걸로는 충분하지가 않아요.
어쨌든 나에게는 충분하지 않아요. 내가 이해할 수 없는 건 어째서 나와 결혼한다는 생각이
당신에게 두려움을 주느냐는 거예요.===========================이 소설은 위와 같은 노년에
일어날 수 있는 소소한 이야기로 전개된단다. 사건이 일어나기보다는, 노년에
들어선 바움가트너의 생각과 기억, 그리고 일상의 작은 순간들을 따라가며 진행되지. 나이를 들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미래의 시간보다 과거의 시간과 과거의 사람들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진단다. 그 세월이란 놈이 너무 빨리 흘러가서 나의 일부분은 그 속도를 따라오지 못하고 젊음에 머물러 있다는 내용이
있는데 공감이 가더구나.===========================(130)50여 년이 며칠처럼 빠르게 지나가고
나니 내 인생이 흐릿하게 한 덩어리로 쏜살같이 흘러가 버린 듯한 느낌이다. 나는 늙었지만, 날들이 아주 빠르게 지나가는 바람에 나의 많은 부분이 아직 젊게 느껴진다. 따라서
손에 연필을 쥘 수 있고 눈앞의 문장을 볼 수만 있으면 여기 도착한 아침 이후 해온 일과를 똑같이 할 생각이다.
마침내 더 할 수 없는 순간이 오면 일어나 떠나면 그뿐이다. 그때 너무 늙어 걸을 수 없다면
교도관에게 도와달라고 할 것이다. 그는 기쁜 마음으로 나를 배웅해 줄 게 분명하다.===========================시간이 흘러가 남아있는 삶이
줄어든다는 생각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시간이 지나면서 추억과 경험이 나의 몸 속에, 영혼에 더 축적되어
간다고 생각해야겠다. 아빠도 머지 않아 책 속의 주인공의 시간이 다가올 텐데... 시간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마음 속에 새겨야겠구나. 그 소중한
시간을 너희들과도 함께 하면 더욱 좋고… 그럼 오늘은 이만.&nbsp;PS,책의 첫 문장: 바움가트너는 서재,
코지토리엄, 굴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부르는 자신의 2층
방 책상에 앉아 있다.





















































책의 끝 문장: 그렇게 해서, 우리의
주인공은 이마의 상처에서 계속 피가 흐르는 채로 얼굴에 바람을 맞으며 도움을 찾아 길을 떠나고, 첫
번째 집에 이르러 문을 두드릴 때 S.T. 바움가트너 모험담의 마지막 장(章)이 시작된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236/28/cover150/8932925046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2362895</link></image></item><item><author>bookholic</author><category>책에서</category><title>정찬주 [광주 아리랑 1] 중에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80875</link><pubDate>Sat, 16 May 2026 23:4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80875</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72639117&TPaperId=1728087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3994/78/coveroff/k472639117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7)두 번째는 지금까지 조명되지 않은 광주시민들을 중심에 두고 써보자는 관점이었다. 평전이 발간됐거나 신문과 방송 혹은 잡지에 집중인터뷰를 했던 분들은 널리 알려졌으므로 동어반복하고 싶지는 않았다. 다만 인간의 보편적인 입장에서 참여한 신부님과 스님은 종교적 양심에 따라 행동한 분들이므로 뺄 이유는 없었다. 한편, 나중에 정치를 한 분은 순수성 측면에서 여러 해석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그분들의 역할은 가능한 한 줄였다. 따라서 &lt;광주 아리랑&gt;에 등장하는 인물은 식당주방장, 요리사, 시장 상인, 운전수, 페인트공, 용접공, 가구공, 선반공, 방직공장 여공, 예비군, 예비군 소대장, 대학교 교직원과 수위, 비운동권 학생, 영업사원, 재수생, 구두닦이, 농사꾼 등등이다. 이들도 80년 5월에 계엄군과 맞서 싸웠던 엄연한 실존이자 최대 피해자였던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나는 이분들을 한 분 한 분 ‘광주 5.18 역사로서의 소설’에 주인공이자 증인으로 영원히 기리고 싶었다. 화강암 같은 개결한 역사의 비석에 이름을 깊이깊이 새기듯.  &nbsp;  (65-66)김성섭이 여러 유인물 중에서 내민 것은 5월 8일자로 전남대학교 총학생회와 조선대학교 민주투쟁 위원회 이름으로 뿌려진 ‘제1시국 선언문’이었다. 선언문 종류는 그것뿐이었으몰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민족적 양심과 민주적 지성의 부름으로 우리가 그간 역사앞에 외쳐왔던 목소리는, 타율과 강압에 의해 수그려들기도 여러차례 있어왔으나, 끝내 불붙은 민주에의 열정은 오늘의 역사적 전환기를 앞당겨 그 피의 도정을 계속 밟아왔고, 모골이 송연한 유산공포정치 아래서도 끝까지 투쟁하여 오늘에 이르렀다.이 중대한 역사적 시점에서 우리 대학인이 걸어야 할 길은, 무엇보다 구조적 수탈의 배후에 숨어있는 탐욕의 세력을 정확히 파헤치고, 이들이 어떻게 외세 매판자본과 결탁 반민족 작태를 멈추지 않고 있는가를 직시하여 조국의 민족정기를 진작시키는데 앞장서는 그 길이어야 할 것이다.그런데 조국의 현실은, 독재자 한 사람의 영면이 마치 구약과 적폐의 일소인 양 오도시키려는 무리들 때문에, 민주민족 세력이 역사의 주체가 될 수 있는, 어쩌면 우리 세대의 미지막일지도 모르는 이 기회를 잃지나 않을까 하는 심한 우려를 낳고 있다....... “  &nbsp;  (89)14일 전남대생들의 시위는 처음 가두로 진출할 때는 최루탄을 쏘는 경찰과 격렬하게 맞선 양상이었는데, 오후 3시쯤에 시작한 민주성회와 이후 가두 행진 때는 뜻밖에 평화로웠다. 경찰이 수수방관하는 태도로 나왔던 것이다. 한복에 고무신을 신은 전남대 총학생회장 박관현이 시민들에게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오후 6시까지 집회를 마치고 귀교하겠습니다“라고 약속을 해서였다. 경찰은 전남대생들이 귀교할 때는 시위 행렬을 따라가며 교통정리까지 해주었다.  &nbsp;  (98)나라와 국민을 지키는 것이 군인이듯,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경찰의 본분이라고 안병하 경찰국장은 생각했다.(중략)”시위진압 시 안전수칙 잘 지키기를 바란다. 시위 학생에게 돌멩이를 던지지 말라. 도망가는 학생은 쫓지 말라. 시민이 다치는 일 없도록 하라. 알겠는가?“(중략)”부대 지휘관은 과격한 행동을 금하고 시위대를 추격하지 말라. 사과탄은 안면에 던지지 말고 공중에 투척하라. 최루탄도 각도를 유지해서 발사하라. 알겠는가?“(중략)”시위 시민에게 절대로 자극적인 언행을 삼가라. 시민들의 야유와 비난이 있어도 절대 대응하지 말라. 시민과 우리 경찰의 안전을 최우선하라.“  &nbsp;  (199-200)문장우는 체격이 날렵하고 단단했지만 그의 친구는 둔하고 허약해 보였다. 허약한 친구가 문장우를 잡았지만 오히려 그가 끌려갔다. 창 너머는 바로 충장파출소였다. 학생 예닐곱 명이 진압봉을 든 공수부대원들에게 쫓기고 있었다. 그러나 충장로 지리에 밝은 학생들은 잽싸게 골목으로 달아나버렸다. 그러자 공수부대원들이 지나가는 행인을 아무나 붙들고 진압봉을 휘둘렀다. 청바지에 긴팔 티를 입은 여학생을 잡아당기더니 길바닥에 내팽개쳤다. 여학생의 티가 벗겨져 가슴이 보일 만큼 난폭하게 질질 끌고 갔다. 그뿐만 아니라 자전거를 타고 가던 사오십으로 보이는 남자를 붙잡은 뒤 진압봉으로 두들겨 팼다. 시민들 보란 듯이 자전거는 길바닥에 사정없이 던져 망가뜨렸다. 지켜보는 시민들은 두려움 때문에 아무도 항변을 못했다. 문장우 역시도 처음에는 말을 못하다가 꾸역꾸역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했다.”야, 개새끼들아. 니들이 대한민국 군인이냐? 죄읎는 사람들까지 왜 때려!“  &nbsp;  (215)”선생님, 공부하는 목적이 무엇입니까?“”나도 답답하고 암울하기는 여러분 같아요.“”지금 우리가 공부를 해야 합니까?“”여러분 마음을 나도 알아요.“”금남로에서 우리 형제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학생이 역시 더 이상 말을 못하고 울먹였다. 박행삼도 학생들과 같은 심정이었으므로 교사 신분을 잊어버리고 분필을 집어던지면서 눈물을 흘렸다. 박행삼이 비통하게 말했다.”여러분, 우리는 어째서 비극의 역사를 반복하는지 참담할 뿐입니다.“  &nbsp;  (222)‘국민들이 낸 방위세로 무장한 군인이 아닌가! 외적을 막으라고 지급한 총을 시민들에게 돌리고 있다니. 이런 군대는 필요 없다. 주인을 모르고 미쳐 날뛰는 군대는 없어져야 한다. 누가 이 군인들을 미치게 했는가? 시민을 살상하라고 명령한 원흉은 누구인가?’  &nbsp;  (304-305)전옥주의 가두방송 멘트는 전날보다 더 거칠었다.”형제 동생들이 죽어가는데 다리를 쭉 뻗고 잠이 옵니까. 공수들이 광주 시민을 다 죽이려고 하는데 도대체 목구멍으로 밥이 넘어갑니까. 일제 때 학생운동이 가장 먼저 일어난 광주입니다. 광주정신을 외면하는 사람들을 광주시민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팔십만 광주시민 모두가 나서 대한민국 군인이기를 포기한 공수 놈들과 싸워야 합니다.  &nbsp;  (341)그때였다. 바퀴 달린 시위 장갑차 한 대가 도청 분수대 쪽으로 달렸다. 장갑차 뚜껑을 열고 한 청년이 용감하게 상체를 드러냈다. 머리에 흰 띠를 두른 청년은 윗옷을 벗고 태극기를 흔들었다. 도청 광장을 지키고 있던 공수부대원들이 그 청년을 향해 가차 없이 집중사격을 했다. 목에 총을 맞은 듯 청년의 머리가 푹 꺾였다. 공수부대원의 집중사격으로 충장로 입구 빌딩에 있는 노인과 동구청 앞의 학생과 처녀, 시민 등 여덟 명이 쓰러졌다. 도청 광장으로 돌진했던 시위 장갑차는 분수대를 돌아 노동청 쪽으로 빠져나갔다. 그제야 시민들이 쓰러진 사람들 중에 경상자는 동구청 뒤 홍안과로, 중상자는 전대병원과 적십자병원, 기독병원으로 시위 차량에 실어 갔다.  &nbsp;    &nbsp;    &nbsp;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3994/78/cover150/k47263911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39947824</link></image></item><item><author>bookholic</author><category>에세이&amp;시</category><title>#캐롤라인 냅 #드링킹, 그 치명적인 유혹 - [드링킹, 그 치명적 유혹 - 혼술에서 중독까지, 결핍과 갈망을 품은 술의 맨얼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80786</link><pubDate>Sat, 16 May 2026 23:1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8078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2877447&TPaperId=1728078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1987/34/coveroff/899287744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2877447&TPaperId=1728078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드링킹, 그 치명적 유혹 - 혼술에서 중독까지, 결핍과 갈망을 품은 술의 맨얼굴</a><br/>캐럴라인 냅 지음, 고정아 옮김 / 나무처럼(알펍) / 2017년 11월<br/></td></tr></table><br/><br>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nbsp;0. &nbsp;오늘은 아빠가 몇 년 전에 인상
깊게 읽은 책 &lt;명랑한 은둔자&gt;의 지은이 캐럴라인
냅의 또 다른 대표작인 &lt;드링킹, 그 치명적 유혹&gt;이라는 책이란다. &lt;명랑한 은둔자&gt; 책에서도 &lt;드링킹, 그
치명적 유혹&gt;이라는 책에 대한 언급도 있어서 찾아보았다가 책 표지가 너무 유혹적이라서 그 유혹에
빠져서 책까지 구입하게 되었구나. 이 책은 알코올 중독에 빠진 지은이가 중독을 극복하는 과정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아는데, 책 표지의 그림만 보면 오히려 술을 먹고 싶게 만다는 디자인이구나. 술 끊었던 사람도 다시 먹고 싶게 만드는 그런 사진…아빠는 어딘가에 푹 빠지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몸에도 좋지 않다는 술에 중독되는 사람들을 이해하기 어려웠단다. 그런데 이 책을 읽을 보니 알코올 중독은 일종의 병이라는 것을 이해했단다. 물론
자신의 의지가 필요하긴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치료가 필요한 거야. 지은이는 어쩌다 알코올 중독에
빠지게 되었는가. 안타까운 것은 힘들게 알코올 중독을 치료했는데, 마흔두
살이라는 이른 나이에 폐암에 걸려 죽고 말았다고 하는구나. 알코올 중독보다 더 시급한 것은 금연이 아니었나
싶구나. &nbsp;1. 지은이는 자신을 고도 적응형
알코올 중독자라고 했어. 알코올 중독자에 여러 종류가 있나? 고도
적응형 알코올 중독자를 검색해 보니, 겉으로 보기에는 사회생활도 잘 하고, 직장에서도 유능하며 가정까지 잘 꾸려나가데 알고 보니 실상은 알코올 중독에 빠진 사람을 이야기하더구나. 지은이는 고등학교 이후 술을 거의 물처럼 먹었다고 했어. 자신의
손이 가는 곳에는 어디에든 술이 있었지. 지은이는 술이 안 좋다는 것을 알기에, 끊어보려고 노력하고 AA(Alcoholics Anonymous)에도
열심히 참석했어. 알코올 중독자들이 모여서 자신들의 경험을 공유하면서 알코올 중독을 극복하려는 모임이지… 그렇게 술을 끊거나 줄이려는 노력을 했지만, 술 먹으면 오히려 글이
잘 써진다는 등 늘 술 먹으려는 이유, 아니 핑계를 찾는다고 했어. 이는
지은이뿐만 아니라 AA에 참석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이라고 했어.======================(19)나는
술 마시는 느낌을 사랑했고, 세상을 일그러뜨리는 그 특별한 힘을 사랑했고, 정신의 초점을 나 자신의 감정에 대한 고통스러운 자의식에서 덜 고통스러운 어떤 것들로 옮겨놓는 그 능력을 사랑했다. 나는 술이 내는 소리도 사랑했다. 와인 병에서 코르크가 뽑히는 소리, 술을 따를 때 찰랑거리는 소리, 유리잔 속에서 얼음이 부딪히는 소리, 술 마시는 분위기도 좋아했다. 술잔을 부딪치며 나누는 우정과 온기, 편안하게 한데 녹아드는 기분, 마음에 솟아나는 용기.&nbsp;======================…그렇다면 어쩌다 알코올 중독자가
되었는가? 먼저 유전적 요인을 의심했어. 지은이의 아버지
직계 중에 알코올 중독자들이 몇 분 계셨지만 그것이 정답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 그렇다면 가정 환경
때문인가? 지은이의 집안을 유복한 편이었단다. 정신과 의사였단
아버지 덕분이 상류층에 속해 있었지. 다만 무뚝뚝한 아버지가 집에서도 자신의 직업에서 하는 것처럼 무엇인가
분석하려고 하셨는데 그것이 소심한 지은이에게 영향을 줄 수도 있었어. 그렇다면 성격 때문일까? 지은이는 자신의 성격이 소심하다고 했어. 그런데 술을 먹으면 용기가
생긴다고 하더구나. 소심함과 알코올 중독은 관계가 있을까. 지은이는
일란성 쌍둥이라고 하는구나. 쌍둥이 자매인 베키는 지은이와 전혀 다른 성격의 소유자라고 했어. 물론 알코올 중독자도 아니었고.…술은 분명 사람을 변하게 만드는
것이 분명하단다. 아빠도 적당량의 술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하지만
알코올 중독자들에게 충분한 것은 없었어.======================(85-86)충분하다니? 알코올 중독자에게 그것은 생경한 미지의 언어다. 충분히 마시는 일이란
없다. 우리는 언제나 술이라는 보험을 찾고 또 찾는다. 첫
잔을 마시고 따뜻한 취기가 오르기 시작하면 그다음에는 그 느낌을 지속시키는 것, 그걸 강화하고 증대하는
것, 그걸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아는 리즈라는
여자는 알코올 중독을 ‘탐욕의 병’이라고 불렀다. 알코올 중독자들이 술에 느끼는 허기, 집착, 불안, 끝없는 결핍감을 일컬은 말이었다. 알코올 중독자에게 술이란 많을수록 좋고 많아야 한다. 석 잔을 마실
수 있다면 왜 두 잔만 마시는가? 네 잔을 마실 수 있는데 왜 석 잔만 마시는가? 도대체 왜 멈추는가? 그리고 어떻게 멈추는가?======================…지은이에게 술이란 무엇일까. 술에 취하게 되면 성적 접근에 관대해진다고 했어. 술 때문에 사고
치는 경우가 많은데, 지은이도 그런 경험이 있다고 하는구나. 첫
남자친구도 술 취한 상태에서 생겼고 대학 졸업 후 지도교수의 접근도 술 취한 상태라 거절하지 못했다고 했어. 그러면서
성관계에 관대해지면서 밤을 함께 하고 다음날 죄책감을 가진 경험을 이야기했어. 남자 친구가 있는데, 교수님의 유혹에 넘어가 밤을 함께 했어. 결국 맨정신일 때 교수를
찾아가 자신의 의사를 정확하게 전달하고 다시는 만나지 않았다고 하는구나. 아빠 같으면 숨기고 싶은 경험들에
대해서도 지은이는 솔직하게 모두 다 이야기해주었단다. 이 책은 알코올 중독을 극복하고 쓴 글일 텐데, 소심하다면서 이렇게 솔직하게 전부 이야기해도 되나 싶을 정도란다. 문화
차이인가?&nbsp;2. 알코올 중독의 단계별로 이야기를
할 때 처음에는 술이 자신을 유혹하는 단계이고, 그 다음이 되면 혼술을 줄기는 단계가 된다고 하는구나. 한 가게에서 술을 너무 구입하면 사람들이 이상한 시선으로 쳐다보아서, 지은이는
여러 가게에서 여러 술들을 구입한다고 하는구나. 정말 소심하긴 소심한가 보구나. 알코올 중독이 되면 술을 마시지 않고 혼자 있는 방법을 모른대. 지은이의
경우 직장에서는 유능한 기자로 인정받았지만 직장 밖에서는 술 없으면 생활을 못할 정도라고 했어. 이 정도 되면 스스로 알코올
중독임을 의심하고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고 자각하게 되지만 술을 멀리하기는 어려운 단계가 되었다는구나. 술
취하면 자신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전화를 하지만, 다음날 그걸 기억하지 못하거나 기억하더라도 후회하게
된다고 하는구나. 취중진담이라는 말이 있기는 하지만… 자신이
기억도 못하는 말은 그저 술주정일 뿐이지. 지은이는 알코올 중독 자가테스트를
해보았대. 그 결과 자신은 이미 중기라고 했어. 이제부터
알코올 중독을 끊기 위한 노력을 했다고 했어. 상담도 받아보고 AA에도
나가서 다른 이들과 이야기 나누기 시작했어. 하지만 쉽지 않았지.…이 와중에 지은이는 알코올 말고
또 하나의 중독에 빠진 적이 있었어. 약 2년 반 동안 거식증으로
고생했다고 했어. 그 동안 먹는 양이 줄고 몸무게는 54kg에서
37kg까지 빠졌대. 이 때 다행히 술도 줄었다고 하는구나. 하지만, 거식증에서 빠져나올 때 먹는 음식량이 늘어나는 것처럼 술의
양도 같이 늘어났다고 하더구나. ....지은이의 쌍둥이 자매 베카는
의사가 되고 결혼도 하는 등 부모님이 요구하는 것을 모두 완수한 것으로 보였어. 지은이는 베카와 친하게
지내고 힘들 때는 의지를 하곤 하지만, 베카와 비교해 보았을 때 아무래도 자신은 실패한 인생이라는 기분이
들기도 했어. 그러면 또 술에 빠지고… 술에 취했을 때면
남자친구와 싸우고 술 때문에 헤어지고.. 그럼 또 술을 찾고.. 필름이
끊긴 날이면 자신의 행동과 말 실수에 대한 걱정으로 일손이 잡히지 않지. 정말 최악이구나.======================(226)술
깬 아침의 막막한 걱정. 내가 아는 알코올 중독자들은 모두 그런 경험이 있고, 그냥 있는 정도가 아니라 아주 많다. 파티 다음날 잠에서 깨어 전날
과연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무슨 짓을 했는지, 오전 내내
걱정에 잠겨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참다 못하면 파티 주최자에게 전화를 걸어 그 반응을 살핌으로써
우리 행동의 단서를 찾아내려 하기도 한다.============================================(235)술은
망상을 낳는다. 술과 함께 하는 인생은 모험 가득한 낭만의 행로로 여겨지고, 밝은 햇살 아래 출렁이는 눈부시고 역동적인 바다처럼 느껴진다. 단
한 잔의 술로도 우리 가슴은 에너지와 열정에 부풀어 오르고, 조금 전까지 가슴을 짓누르던 문제를 몽땅
해결할 수 있을 듯 자신만만해진다. 하지만 진실은 그 반대다. 술은
우리 인생을 정체시키고, 바위처럼 그 자리에 붙박아둔다.============================================(226)술
깬 아침의 막막한 걱정. 내가 아는 알코올 중독자들은 모두 그런 경험이 있고, 그냥 있는 정도가 아니라 아주 많다. 파티 다음날 잠에서 깨어 전날
과연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무슨 짓을 했는지, 오전 내내
걱정에 잠겨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참다 못하면 파티 주최자에게 전화를 걸어 그 반응을 살핌으로써
우리 행동의 단서를 찾아내려 하기도 한다.======================…알코올 중독에 빠진 사람들의
특징에 이중생활이 있다는구나. 술에 취해서 실수를 하여 남자친구가 아닌 사람과 밤을 보내고 나면 그
사람과 관계를 유지하려고 보니 동시에 두 명의 남자친구를 사귀게 되고, 들키지 않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심지어 어떤 때는 임신을 했는데 누구의 아이인지도 모르는 경우가 있었대. 그
아이를 낙태하면서 자신은 타락했다는 생각을 하지만 술을 끝내 끊지 못하는 생활의 반복이었어. 지은이가 31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33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술을
더 많이 먹게 되었대.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지은이한테 한 이야기는 술 끊으라는
이야기가 아니고, 담배를 끊으라고 했대. 이 책에서는 담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았지만, 앞서 이야기했듯이 지은이가 나중에 폐암으로 요절하게 되었으니, 어머니는 딸의 상태를 정확히 알고 계셨던 것 같구나. 지은이는 그렇게 인생의 밑바닥까지
추락했어. 쌍둥이 자매 베카의 계속된 잔소리와 자신도 더 이상 늦어지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병원과 재활센터를
찾아가게 된단다. 그곳에는 지은이처럼 자기혐오를 하면서 인생의 밑바닥을 쳤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어. 재활센터에서 알코올 중독을 치유하는 비중이 3분의 1 정도 된다고 하는구나. 생각보다 높은 수치 같구나. 물론 나중에 다시 재발하는 사람들도 많다는구나. 지은이는 그 3분의 1에 포함되어 어둡고 긴 알코올 중독의 터널에서 빠져나왔단다. 이후 몇 번의 위기가 있었지만, 그 유혹을 이기기 위해서 담배를
물곤 했다는구나. 담배 말고 사탕이나 초콜릿을 선택했으면 어땠을까 싶구나. 알코올 중독에서 치유되고 나니, 삶이 더 명확해지고 남자 친구도
한 명으로 정리하고 제대로 된 삶을 찾기 시작했대.======================(362)술을
끊고 나서의 첫날 아침 느낌을 이야기하고 싶다. 마치 나의 옛 인생에서 쑥 뽑혀 나와 맑고 깨끗하고
독립적인, 꽃과 빛이 가득한 새 들판에 내려진 느낌이었다. 물론
모든 사람이 이런 느낌을 받지는 않을 것이다. 처음 몇 주가 지나는 동안 내게는 자신감과 안도감, 드디어 내 인생의 개선에 나섰다는 인식에서 나온 희망이 파도처럼 몰려왔다.======================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을 주기
위해서 AA에도 계속 나가서 성공 사례를 공유하기도 했대. 하지만
안타깝게도 마흔 두 살에 폐암에 걸려 죽고 말았구나. 그렇게 요절하지 않았다면 지은이 캐럴라인 냅의
책들을 더 즐길 수 있었을 텐데 아쉽구나. 만약 술을 끊지 않았다면 더 오래 살 수 있었을까? 이런 생각도 들더구나. 그의 알코올과 싸움에서 이겨낸 것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좀더 일찍 그 싸움을 시작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더구나. ….아빠가 생각하기에, 식상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술은 사람 사는 세상에 어느 정도는 할 줄 알아야 하되, 지나치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 그리고 담배는 백해무익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단다. 너희들도 아빠와 같은 생각을 갖길 바라면서, 오늘
독서 편지는 이만.&nbsp;PS,책의 첫 문장: 요약해서 말하자면 이런 식이다.



















































































































책의 끝 문장: 그것은 사랑이었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1987/34/cover150/899287744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19873417</link></image></item><item><author>bookholic</author><category>한국소설</category><title>#김진영 #여기서 나가 - [여기서 나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73119</link><pubDate>Tue, 12 May 2026 23:4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7311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22135311&TPaperId=1727311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95/93/coveroff/k22213531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22135311&TPaperId=1727311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여기서 나가</a><br/>김진영 지음 / 반타 / 2026년 01월<br/></td></tr></table><br/><br><br>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nbsp;0. 오늘 이야기할 책은 김진영 님의 &lt;여기서 나가&gt;라는 소설이란다. 아빠가 예전에도 이야기했지만, 김진영 님은 아빠의 회사 지인의 누나라서
그런지 신간 소식이 더 반갑더구나. 김진영 님은 몇 년 전에 읽은 스릴러 &lt;마당이 있는 집&gt;로 소설가 데뷔를 하신 분인데, 그 이전에는 영화 감독도 하셨다고 하는구나. 아빠가 &lt;마당이 있는 집&gt;을 읽고 영화화가 시급하다고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 이후에 드라마로 만들어져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더구나. 이번에 나온 신작 &lt;여기서 나가&gt;는 오컬트가 가미된 스릴러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번
소설도 속도감 있는 전개로 쉴 틈을 주지 않고 읽게 만드는구나. 이번 소설도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질
것 같은 예감이 들더구나.&nbsp;1.이상조 할아버지와 순화 할머니는 80대 노부부로 부안 지역에서 농사를 지내신단다. 그들에게는 가슴
아픈 상처가 있단다. 똑똑하고 착했던 큰아들 형진이 작년에 심장마비로 죽었기 때문이야. 이상조 할아버지의 가족 소개를 좀 해볼게. 작년에 죽은 형진은 생전에
공무원이었고, 마흔두 살이 되어서야 해령이라는 여자와 결혼했어. 그런데
해령은 재혼이었어. 전남편과 사별하고 형진과 만나 결혼한 것이야. 전남편과
해령 사이에는 수인이라는 딸이 있었어. 그리고 둘째 아들 형용은 서울에서 회사를 다니고 있었는데, 최근에 구조조정으로 해고당하고 말았어. 돈 많이 들어가는 두 아이가
있어서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지. 형용의 아내 유화는 베이커리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그것으로 생활비 충당은 쉽지 않았어. 막내딸 성희는 중학교에서 선생님을
하고 있었고 결혼한지 10년이 되었는데 아직 아이가 없었단다. 이상조
할아버지의 가족 소개는 이쯤하고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해보자.…이상조 할아버지는 어느 폭우
내리던 밤, 물길을 내러 밭에 갔다가 밭에서 검은 형체를 보고 깜짝 놀랬어. 그 형체는 금방 사라지고 그 형체가 있던 자리에 가보니 불에 그을린 오 만원 지폐에 한자로 자신의 축은 아들
이름 ‘이형진’이 적혀 있었어. 누가 이런 짓을 했을까… 이 일로 놀란 이상조 할아버지는 형용과
성희를 집으로 호출했단다. 그리고 이상조 할아버지는 한가지 고민이 있었단다. 자신의 아들이 죽고 나면 재산 상속을 해야 하는데, 자신의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해령과 수인도 법적으로 상속인이 되는 거야. 형진이 죽은 이후 이상조에게는 남남처럼
생각했는데 말이야.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거야. 그래서
자신이 죽기 전에 땅을 미리 형용과 성희에게 증여하기로 했어. 그 이야기를 이번에 내려온 형용과 성희에게
이야기했단다. 그 대신 자신이 죽기 전에는 그 땅을 매매도 하면 안되고, 담보로 돈을 빌려도 안 된다고 다짐을 받았단다.평생 자신이 일군 땅에 애착이
있으니 자식에게 증여를 하더라도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공감이 가더구나. 그런데 형용은 엄마로부터 형의
땅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어. 형이 엄마의 명의로 1억짜리
땅을 산 것이 있다는 거야. 형용은 엄마에게 이야기해서 그 땅을 자신에게 증여하게 했단다. 형용은 형이 산 땅 청사동을 가보니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베이커리 카페였어. 해 지는 바다가 보이는 위치에 베이커리 카페를 하면 잘 될 것 같았어. 그래서
아내 유화에게 이야기했더니 아내는 좀 내키지 않았어. 서울을 떠나 군산에 가는 것도 마음에 내키지 않고, 아이들 전학도 신경 쓰이고… 하지만 남편의 뜻에 따르기로 했단다. &nbsp;2.형용은 형의 친구 필석 형의
도움으로 베이커리 카페를 설계하고 짓기 시작했단다. 그 땅에는 일제시대 지은 집이 한 채 있었는데 그
집의 기둥을 그대로 두고 리모델링 하자고 했어. 건물의 컨셉을 일본식 건물과 현대식 건물의 콜라보라고
정했지. 그런데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들어가게 되어 아버지와 약속을 어기고 아버지로부터 받은 땅을 담보로
대출까지 받았단다. 그래도 돈이 모자라 필석 형에게 1억원도
투자 받았어. …그런데 유화가 우연히 들린 이웃에
있는 중국집 주인으로부터 이상한 이야기를 들었어. 형용이 산 청사동 땅은 죽은 자의 땅이라는 거야. 귀신이 사람 잡는 땅이라서 오랫동안 건물을 안 짓고 방치한 것이라고 말이야.
유화는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그냥 괴담이라고 생각했어.…어느날 형진의 아내 해령이 상조
할아버지를 찾아와서 형용과 성희에게 땅 증여한 것에 대해 항의를 했어. 3분의 1은 수인의 땅 아니냐면서 말이야. 해령이라는 여자도 만만한 여자는
아닌가 보구나. &nbsp;같이 산 시간도
얼마 안 된 남편이 죽었고 전 남편의 딸을 남편이 입양을 했더라도 그렇게 상속 지분을 주장하기 쉽지 않을 텐데 말이야. 상조 할아버지도 화를 내면서 다시는 찾아오지 말라고 큰소리치며 쫓아냈단다. …유화는 군산에 내려와서 해령을
외면할 수만은 없어서 만났단다. 해령이 대뜸 형진이 죽기 전에 대출한
1억을 찾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어. 자신이 그 대출 이자를 내고 있다면서 말이야. 유화는 뜨끔했어. 그 1억으로
산 땅이 바로 청사동 땅이니까 말이야. 형이 대출하고 해령이 이자를 내고 있는 돈으로 산 땅을 형용의
소유가 된 거야. 이 사실을 해령이 알면 가만 안 있을 것 같은데… 상조 할아버지가 형용이 약속을
어기고 땅을 담보로 대출한 사실을 알고 크게 화를 내셨어. 형용도 대들어 크게 소리 지르고 집안 분위기를
점점 안 좋아졌단다. 유화는 그저 침묵할 수밖에. 유화는
공사중인 카페를 찾아갔다가 카페 안에서 검은 형제에 얼굴만 하얀 남자를 보고 깜짝 놀라 기절했단다. 그
남자는 “데테이케”라는 일본말을 계속 외쳤단다. 나중에 그 말을 찾아보니 “나가라”라는
뜻이었어.…우여곡절 끝에 카페 이름은 유메야로
하고 오픈을 했단다. 독특한 분위기에 노을 맛집으로 SNS에
소문이 나면서 금방 인기를 끌게 되었단다. 손님들도 늘면서 인근 상가에도 좋은 영향을 끼쳐서 다들 반기는
분위기였어. 어느날 해령이 찾아왔어. 상속 관련해서 소송
진행 중이고 청사동 땅도 실제 주인은 형이라면서 차명으로 된 땅을 증여 받은 것 아니냐면서 형용에게 추궁을 했단다. 형용은 모른다고 잡아 떼자, 유화에게도 물어보자 유화는 울먹이며
미안하다고 했어. 형용은 해령을 내쫓듯 보내고, 유화에게도
미안하다고 이야기했다고 잔소리를 쏟아 부었어. 한편 상조 할아버지는 밭에 나갔다가 형진이 꺼내달라는
소리와 형상에 이끌려 땅에 얼굴을 박고 땅을 파내다가 정신을 잃고 말았단다. 지나가던 이웃이 발견하지
못했다면 큰일 날 뻔 했어.…그런데 이상한 일들은 계속 일어났어. 카페의 음식과 빵이 너무 빨리 상하는 거야. 하루도 안되어 곰팡이가
생기기도 했어. 그러다 보니 리뷰도 음식과 빵이 맛없다는 안 좋은 내용들이 올라오기 시작했어. 형용은 그것이 유화의 짓이라고 의심했어. 서울로 돌아가고 싶어서
한 짓이라고 말이야. …유화는 읍내에 나갔다가 우연히
해령이 어떤 무당을 만나는 것을 보았어. 아니, 무당을 왜? 이걸 형용에게 이야기를 하자, 형용은 무당을 찾아가 만나보았어. 무당이 정확하게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형용이 생각하기를, 해령은 무당으로부터 누군가를 저주하는 짓을 했다고 했어. 필석 형도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했단다. 형용은 혜령을 찾아가 경고하려고 했으나,
해령도 맞받아치며 강경하게 나오자, 화가 난 형용은 자신도 모르게 해령에 손찌검을 했단다. 곧 후회를 했지만 이미 벌어진 일이지. 그런데 해령이 그런 형용을
보고 형진과 똑같다고 이야기를 하는 거야? 형이 해령을 때렸다고? 문득
형용은 어렸을 적 형이 떠올랐어. 사실 형진은 내면에 폭력성을 품고 살았어. 가끔씩 욱하여 폭발하는 스타일이었어. 그래서 형용은 어렸을 때 형에게
심하게 구타를 당한 적도 있었어. …&nbsp;3.유화는 청사동 땅에서 이상한
일과 안 좋은 일이 계속 생기자, 전 주인을 찾아가 보았어. 전
주인은 김규선이라는 사람인데 그 분은 치매로 요양병원에 있었어. 유화는 김규선을 만났는데, 알 수 없는 일본말만 지껄였어. 그러면서 김규선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비녀를 유화에게 주었어. 그리고 유화는 해령을 만나러 갔어. 해령은
문뜩 형용을 도와주고 있는 필석을 멀리하라고 했어. 필석은 죽은 자를 불러내는 사람이라며 카페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라는 말까지 했어. 도대체 이건 또 무슨 소리야?유화는 청사동 땅에 있던 집의
주인들을 계속 추적했어. 김규선 이전의 주인은 일본인이었는데, 아내를
죽이고 자살을 했다는 끔찍한 사실도 알게 되었어. 어렵게 그 일본인의 사진을 찾았는데, 오래되긴 했지만 자신이 카페에서 본 사람과 비슷한 거야. 그러다
보니 그 땅이 저주받은 땅이라는 것을 믿을 수밖에 없었어. 유화는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굿을 하기로 했단다. 여기서 실수… 남편과 상의를 하고 했어야지. 굿판을 한창 벌이고 있을 때, 이 사실을 알게 된 형용이 와서 화를
내면서 깽판을 쳐서 굿은 중단되고 말았지… 유화는 자신의 마음도 이해해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폭력까지
쓰는 남편에게 화도 나고 실망도 나고 서울 친정집으로 가겠다고 했어. 형용은 갈 때 가더라도 카페의
식자재만 제대로 정리하고 가라고 했어. 유화가 카페 안에 있는 베이커리 룸에서 일을 하고 있을 때 형용은
베이커리 룸을 밖에서 잠갔단다. 유화가 아이들을 데리고 서울로 갈까 봐 했다고 하지만, 이미 이성을 잃은 것 같구나. 정말 카페에 저주가 그들을 이렇게
만든 것이 아닌가 싶구나. …형용은 필석 형의 글씨가 아버지가
밭에서 발견한 지폐에 써진 글씨체가 같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형용은 필석 형이 살고 있는 당진으로
찾아갔어. 그런데 평소 잘 꾸미고 다니던 모습과 달리 그의 집은 다 쓰러져가는 폐허 같은 집이었어. 안을 들여다보고 깜짝 놀랐어. 온갖 부적과 저주의 글이 적혀 있는
글들을 보았어. 그 속에서 형의 이름과 자신의 이름도 보았어. 필석
형의 정체는 무엇? 그 때 필석 형이 왔어. 청사동 땅에 있는 집의 주인은 죽은 자의 주인이라고 했어. 이치카와
다케오. 그가 지은 집이었어. 일제 시대 군산에서 미곡수출업으로
떼돈을 번 갑부이자 지주였지. 해방 후 자신의 재산을 버릴 수 없다면서 귀화를 신청하려고 했지만 실패했어. 더욱이 그의 아내 마카오는 일본으로 돌아가고 싶어했어. 그렇게 집에
돌아가려고 하는 아내를 창고에 가두었어. 마카오는 창고에 갇혀서 미쳐갔지. 창고로 들어온 다케오를 비녀로 찔렀고 다케오는 마카오의 목을 졸라 둘 모두 죽고 말았단다. 집은 다케오의 하녀였던 이효심이라는
사람에게 넘어갔는데, 이효심은 바로 유화가 만났던 김규선의 어머니였지.
청사동 땅에 저주를 내린 것이 필석 형이라는 걸 알고 그에게서 도망쳐 유화에게 용서를 구하기 위해 다시 카페로 왔어. 유화는 베이커리 룸에 갇혀 미쳐갔어. 귀신에 들렸다고 볼 수도 있지. 자신이 그 옛날 마카오가 되어 창고로 들어오는 마케오를 비녀로 얼굴과 목을 찌르고 도망을 갔어. 이내 정신이 돌아오고 나서야 자신은 유화이고 자신이 찌른 사람은 형용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필석은 결국 청사동 땅을 자신이
사들였단다. 사실 필석은 청사동 땅의 원주인 다케오의 손자였단다. 그는
그 땅을 다시 되찾기 위해 오랜 시간 준비했던 거야. 청사동 땅을 되찾았다는 것에 승리감까지 느꼈어. 그런데 그때 밖에서 카페 밖에서 불이 났어. 목조건물이었던 유메야
카페는 삽시간에 불이 번졌어. 그런데 창 밖에 보니 형진, 아니
형용의 모습이 보였단다. 형용이 죽지 않았나? 문이 다 밖에서
잠겨 있어서 탈출하지도 못했단다. 그렇게 소설은 끝이 났어. …소설은 재미있게 읽었으나 오컬트
스타일의 소설의 줄거리를 이야기하는 것이 쉽지 않더구나. 그냥 흘러간 문장이 나중에 중요한 단서가 되는
경우도 있고 말이지. 그래서 아빠가 오늘 줄거리를 이야기해주었지만, 매끄럽지
않아도 이해 바람. 일제시대 군산은 국내에서 생산된 쌀을 일본으로 빼돌리는 주요 항구로 엄청 발전했으나
그 이후 점점 쇠퇴하여 소멸 도시를 이야기를 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곳이란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아픈 근대사의 흔적들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는 곳으로 관광을 많이들 가기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 아빠는
지나가면서 유명하다는 짬뽕집을 들른 적은 있으나, 군산 여행을 제대로 해 본 적은 없는 것 같구나. 나중에 시간이 되면 함께 군산 여행을 가보면 좋겠구나. 그럼 오늘은
이만.&nbsp;PS,책의 첫 문장: 전라북도 군산부 청사정 남서쪽 해변에 자리한 언덕
위에, 일본인 이치카와 댜케오 씨의 신저택 준공식이 지난 13일, 지방 유지 및 조선 유지를 초정한 가운데 성대히 거행되었는바, 본
저택은 군산항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명승지에 건축되었으며, 동씨의 개간사업을 상징하는 건축물이라
하겠노라.





















































































책의 끝 문장: 그리고 누군가가 주인으로 모셔주기를, 자신과 같은 염원을 가진 이가 자신을 위해 삶을 빌려주기를 바랐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95/93/cover150/k22213531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4959322</link></image></item><item><author>bookholic</author><category>책에서</category><title>슈테판 츠바이크, 지그문트 프로이트 [프로이트를 위하여] 중에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69422</link><pubDate>Mon, 11 May 2026 00:3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69422</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82535232&TPaperId=1726942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8652/40/coveroff/k582535232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19-20)인간에게 자연스러운 것은 간강이요, 부자연스러운 것은 질병이다. 허파가 공기를, 눈이 빛을 맞아들이듯, 신체는 건강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건강은 생활 감정 전반에 걸쳐 말없이 살고 함께 성장한다. 그러나 질병은 이질적인 것으로서 갑자기 들이닥치고, 예상치 못하게 영혼을 덮쳐 충격에 빠뜨린 뒤 그 속에 잠들어 있는 수많은 질문들을 흔들어 깨운다. 다른 어떤 곳에서 온 이 사악한 적은 도대체 누가 보낸 것일까? 그는 머무를까, 아니면 사라질까? 그를 붙들고 간청한 것인가, 아니면 다스릴 것인가?　질병은 날카로운 발톱으로 우리를 할퀴어 극도로 상반된 감정들을 마음에 새겨넣는다. 경외, 신앙, 희망, 낙담, 저주, 겸허, 절망 질병은 환자에게 묻고 생각하고 기도하라고, 겁에 질린 눈을 허공으로 들어 올려 붙안을 떠맡아주는 어떤 존재를 꾸며내라고 가르친다. 고통이 인류에게 종교적 감정, 신에 대한 생각을 창조해주는 순간이다.  &nbsp;  (60)옛 방법이 은폐하려 애쓰던 그것을 만천하에 드러내라고 요구했다. 모르는 체하지 말고 확인하라는 것이다. 돌아가지 말고 들어가라는 것이다. 눈 돌리지 말고 깊이 들여다보라는 것이다. 외투를 입히지 말고 벌거벗기라는 것이다. 충동을 인식하는 사람만이 그것을 틀어쥘 수 있다. 악마의 심연에서 충동을 끌어내 거리낌 없이 마주하는 사람만이 그것을 길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의학은 미학이나 문헌학 못지않게 도덕이나 수치심과는 상관이 없다. 가장 중요한 과제는 인간의 가장 은밀한 비밀을 침묵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을 말하게 하는 것이다. 프로이트는 그 세기가 얼버무리고 싶어 한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억업과 무의식에 대한 자기 인식과 자기 고백의 문제를 시대의 한복판에 던져놓았다. 그리하여 그들의 억압된 근본적 갈등을 위선에서 학문으로 변모시킴으로써 수많은 개인들뿐 아니라 도덕병에 걸린 그 시대 전체를 치료하는 일에 착수했다.   &nbsp;  (63-64)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인류가 자신에 관해 더 명백하게 알게 해주었다. 이것은 한 개인의 위대한 업적이다. 나는 더 명백하게라고 말하지. 더 행복하게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그는 한 세대 전체의 세계상을 심화했다. 나는 심화했다고 말하지, 미화했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과격한 것은 행복을 주지 않고 결단을 가져올 뿐이다. 그러나 인류의 영원한 동심을 언제까지나 꿈결 속에서 달래어 재우는 일은 학문의 과제가 아니다. 학문의 과제는 이 무정한 대지 위에서 올곧게 걸어갈 것을 인류에게 가르치는 것이다.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이 불가결한 작업을 함으로써 자기 몫을 모범적으로 행했다. 일하면서 그의 냉혹함은 강인함이 되었고, 그의 엄격함은 불굴의 법칙이 되었다. 프로이트는 단 한 번도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 안식처로 가는 탈출로를 가르쳐준 적이 없다. 지상의 낙원이나 천상의 천국을 향해 도주하는 길을 가르쳐준 적이 없다. 언제나 자기 자신에게로 들어가는 길, 자기만의 심연에 이르는 위험한 길을 가르쳐주었을 뿐이다. 그의 통찰에 너그러움 따위는 없었다. 그는 매서운 북풍처럼 예리하게 음습한 대기 속으로 침입하여 황금빛 안개와 장밋빛 구름으로 가득 찬 감정을 붙어내버렸다.  &nbsp;  (67)그의 삶의 리듬은 쉼 없이 균일하고 끈기 있게 흘러가는 일의 리듬에 완전히 예속되어 있었다. 75년 동안 한 주 한 주가 제한된 활동의 똑같은 순환 주기를 명확히 보여주었으며, 하루하루가 다른 날과 쌍둥이처럼 비슷하게 지나갔다. 대학에 몸담은 시기에는 매주 한 번의 강의와 매주 수요일 저녁 제자들과 했던 소크라테스 대화법에 따른 학술 심포지엄, 매주 토요일 오후의 카드놀이를 제외하고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자정이 될 때까지 일분일초까지도 분석, 치료, 연구, 독서, 이론적 구성에 바쳤다.  &nbsp;  (74)니체가 망치를 들고 철학을 했다면, 프로이트는 평생 메스를 들고 철학을 했다.  &nbsp;  (77)그의 사유가 그것들을 비판적으로 파악하기도 전에 그의 눈은 벌써 창조를 한다. 그러나 누군가에게 의견의 오류를 가르쳐줄 수는 있지만, 창조적 시선을 가르쳐줄 수는 없다. 직관은 외부의 영향이 마치 인간의 눈빛이 한 번도 비춘 적이 없는 것처럼 바라보는 것, 수천 번 표현된 것을 마치 인간의 입이 한 번도 언급한 적이 없는 것처럼 말끔하게 새로 표현하는 것이 아닌가? 직관적 탐구자가 지닌 이 시선의 마법은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가르칠 수 없고, 천재적 본성의 소유자가 최초이자 단 한 번의 직관을 고수하는 것은 괜한 고집을 부리는 것이 아니라 그의 깊이가 그렇게 하도록 강요하는 것이다.  &nbsp;  (96)감정이 억압된다면 도대체 누가 그것을 억누르는가? 그리고 어디를 향해 억압되는가? 어떤 법칙에 따라 정신에서 나온 힘이 신체적 힘으로 전환되며, 그 끊임없는 변화들은 어떤 공간에서 작동하는가? 깨어 있는 인간은 이런 것에 관해 아무것도 모르지만, 한편으로 그것들에 관해 알기를 강요받으면 곧바로 알게 된다. 지금까지 학문이 감히 탐험하지 못했던 미지의 영역이 그의 눈앞에 어렴풋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는 멀리서 흐릿하게 보이는 새로운 세계릐 윤곽을 알아차렸다. 바로 무의식이었다. 이 “개인적 심리 생활 속 무의식적 부분의 탐구”가 이제부터 그가 평생을 몰두하게 될 문제이다. 심연으로의 하강이 시작된 것이다.  &nbsp;  (109-110)그가 보기에는 모든 심리적 사건에는 특정한 의미가 있고 모든 행위에는 행위자가 있다. 또한 그렇게 실수할 때 한 사람의 의식은 행동으로 드러나지 않고 오히려 억압받는데, 이 억압하는 힘이야말로 그가 오랫동안 성과 없이 찾아녔던 그 무의식이 아니겠는가? 그러므로 프로이트가 보기에 실수는 생각 없음이 아니라 억압된 채 밀려들어 가 있던 생각의 자기 관철이었다. ‘잘못’ 말하기, ‘잘못’ 쓰기, ‘잘못’ 잡기에서 뭔가가 말을 걸어온다. 우리의 깨어 있는 의지는 그것이 말로 나오기를 바라지 않는다. 또한 그 무언가는 지금껏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제는 우리도 배워야만 하는 무의식의 언어를 구사한다.  &nbsp;  (124-125)프로이트는 꿈이 우리의 심리적 균형을 안정시키는 데 필수적임을 처음으로 입증한다. 꿈은 우리 감정 능력의 밸브이다. 우리의 작은 세속적 육신 속에는 정말이지 너무도 막강한 욕만, 헤아릴 수 없는 괘락욕과 생존 본능이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수많은 소원 가운데, 평범한 사람들이 옹졸하게 꽉 짜인 일상 속에서 성취할 수 있는 것이 과연 몇 개나 되겠는가? 우리들 중 누구도 자신의 쾌락의지를 천분의 일도 실현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이루어지지 않고 이룰 수도 없는 한없는 욕망이 더없이 궁색한 소액 연금 생활자, 임금 노동자, 일용직 노동자의 가슴속에 밀려드는 것이다. 저마다의 마음속에 못된 욕망들이 음란하게 들끓는다. 지배권이 부재하는 권력의지, 억눌리고 비겁하게 일그러진 무정부주의적 욕구, 감춰진 허영심, 열정, 질투 등. 날이면 날마다 수많은 여자들이 지나다니며 저마다 순간적인 정욕을 도발하고, 이루어지지 못한 그 모든 소망과 소유욕은 똬리를 튼 채 독사처럼 틀어박혀 혀를 날름거르며 새벽종이 우릴 때부터 밤이 깊어질 때까지 잠재의식 속에 숨어 있다. 밤마다 꿈이 이 모든 응어리진 소원들에 배출구를 마련해주지 않는다면, 영혼은 그런 대기압 아래에서 폭발하거나, 갑자기 흉악한 난동이라도 부릴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nbsp;  (157-158)프로이트는 깨달았다. 성 의식은 사춘기쯤 되었을 때 처음으로 갑자기 몸 안에 주입되는-대체 그것이 어디로부터 올 수 있다는 말인가?-것이 아니라, 오히려-모든 강단 심리학보다 천 배는 더 심리학적인 언어가 이미 오래전부터 대단히 구체적으로 표현해주었듯이-영글다 만 인간 속에서 성 충동이 그저 ‘깨어날’뿐이라는 사실, 따라서 성 충동은 잠든 채로(말하자면 잠복 상태로) 오래전부터 어린이의 신체 속에서 현존해왔다는 사실을 말이다. 유아가 걷기 전에 걸을 수 있는 잠재력을 두 다리에 지니고 있듯이, 말할 수 있기 전에 언어 욕구를 지니고 있듯이, 성욕도-목전에 맞는 행동에 대해서는 짐작도 못 하면서-유아 속에 이미 오래전부터 존재해왔다. 유아는-결정적 표현!-자신의 성욕에 관해 안다. 그저 이해하지 못할 뿐이다.  &nbsp;  (189)“인간의 지성이 인간의 충동 활동에 비해 무기력하다는 것은 얼마든지 강조되어도 좋고, 그런 주장이 옳기도 하다. 그렇지만 이 약점에는 특징이 있다. 지성의 목소리는 낮게 속삭이지만, 자신의 말이 경청될 때까지 쉬지 않는다. 수없이 여러 번 거듭 퇴짜를 맞지만 결국에는 성공한다. 이것은 인류의 미래를 낙관하게 해주는 몇 안 되는 점들 가운데 하나이며 적지 않은 중요성을 지니고 있다. 지성이 우위를 차지하는 날은 확실히 멀리 있지만, 그렇다고 닿을 수 없을 만큼 멀지는 않을 것이다.  &nbsp;  (199)현재 우리는 프로이트 덕분에 처음으로 개인의 중요성을, 모든 인간 영혼의 대체 불가능한 일회적 가치를 새롭고 생생하게 깨닫게 되었다. 유럽에서 예술, 연구, 생명과학의 모든 영역에서 내로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찬성하든 반대하든 프로이트의 사상 체계로부터, 그의 견해로부터 직간접적으로 창조적인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이 외부인은 모든 영역에서 삶의 중심부-인간적인 것-에 도달했다. 그리고 그 작업이 의학이든 자연과학이든 철학이든 교과서적 의미에서 엄밀하게 규칙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면 전문가들이 망설이는 동안, 개별성과 궁극적 가치에 관해 추밀 고문관과 학자들이 열심히 싸우는 동안, 프로이트의 이론은 이미 오래전에 반박할 수 없을 만큼 참된 것으로 입증되었다. 괴테가 잊을 수 없는 말로 우리에게 새겨놓은 창조적 의미에서 참된 것으로 입증된 것이다. ”결실이 있는 것만이 참된 것이다.“  &nbsp;  (211-212)당신이 빠짐없이 알고 있는, 그의 작품이 지닌 거의 모든 특성들은 그 자신의 특성에 기인하며, 우리에게는 특이한 것이지만 러시아인들에게는 흔히 있는 심리 구조입니다. 사실 성적 기질에 기인한다고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이것을 더 상세히 설명해야 하겠지요. 우선 그것은 학대하고 맟설게 하는 모든 것입니다. 우리는 정신분석 없이 그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다시 말해 그는 스스로 각 인물들과 각 문장들을 통해 정신분석을 하고 있으므로, 정신분석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lt;카라마조프 씨네 사람들&gt;이 도스토엡스키의 가장 개인적인 문제인 아버지 살해를 다루며 범행과  무의식적 악의에 관한 정신분석적 원리를 그 근거를 삼고 있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지요. 또한 그가 표현한 기이한 성애는 충동적 발정이거나 승화된 연민입니다. 자신의 영웅들이 사랑할 때 그들이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는지 아니면 미워하는지 등에 관한 회의[=양가감정]는 그의 심리학이 어떤 독특한 토양에서 자라났는지를 보여줍니다.  &nbsp;  (360)삶은 언제나 값지고 안락하게 만들어주고 싶어 하는 직업적 위로꾼들에게 우리는 이미 신물이 나 있고, 이와 같은 대담한 진산을 느끼하기 짝이 없는 그들의 변명들을 보상해준다. 심리학의 측연이 시대적으로 풀리지 않는 중요한 문제의 심연을 향해 내려져 있다는 것은 이제 확실하다. 그러나 우리는 순조롭게 풀릴 만한 문제들을 진짜 문제라고 이야기한다. 낙관적 해석이든 비관적 해석이든 중요치 않다. 한 학술원이 [학문과 기술의] 진보가 인류를 더 선하게 만드는지에 관한 유치한 논문을 현상 고모하고, 장 자크 루소가 막무가내로 아니라고 대답하여 세인의 열광을 얻었던 시대는 지났다. 프로이트가 자신의 명제들을 제시하는 방식, 엄격하고 객관적이고 어떠한 미신이나 편향성으로도 사탕발림하지 않는 이 방식이야말로 우리 시대의 질문을 함께 진지하게 생각해보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엄밀하고도 결정적인 무언가를 제공할 것이다.  &nbsp;  (368)마지막에 그는 공허와 망각의 시대 한복판에 있었습니다. 확고부동한 사람, 절대적인 것, 지속적으로 타당한 것 말고는 이 세상에서 중요한 것이 없다고 여겼던 순수한 진리 탐구자. 마지막에 그는 우리의 눈앞에, 경외로 가득 찬 우리의 마음 앞에 있었습니다. 끝없는 논쟁을 불러일으킨 가장 고귀하고 완전한 유형의 연구자. 어떤 깨달음에 확신이 서지 않을 때는 일면 주의 깊고 세심하게 검토하고, 일곱 번 숙고하고도 자기 자신을 의심했지만, 확신이 들고 나면 즉각 온 세상의 저항에 맞서 그것을 지켜냈던 연구자. 그를 만나고 우리가 얻은 것, 다시 한 번 시대의 이상으로 배운 것은, 지성인의 자유롭고 독립적인 용기보다 더 멋진 용기는 이 세상에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런 용기를 우리는 잊지 않을 것입닏. 그는 다른 사람들이 감히 찾으려 하지 않거나 표현하지도 고백하지도 않았기에 발견하지 못한 깨달음을 찾고자 했습니다. 그는 감행하고 또 감행했습니다. 갈수록 더욱 감행했고, 혼자서 모든 사람과 맞섰습니다. 생의 마지막 날들까지도 그동안 아무도 가보지 못한 길을 모험했습니다. 깨달음을 향한 인간의 긑없는 투쟁 속에서 이런 불굴의 정신은 도대체 우리에게 어떤 본보기를 제시하는 걸까요!  &nbsp;    &nbsp;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8652/40/cover150/k58253523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86524040</link></image></item><item><author>bookholic</author><category>영미소설</category><title>#우일연 #주인 노예 남편 아내 - [주인 노예 남편 아내 - 2024 한국인 최초 퓰리처상 수상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66982</link><pubDate>Sat, 09 May 2026 22:0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6698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52032021&TPaperId=1726698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536/18/coveroff/k05203202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52032021&TPaperId=1726698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주인 노예 남편 아내 - 2024 한국인 최초 퓰리처상 수상작</a><br/>우일연 지음, 강동혁 옮김 / 드롬 / 2025년 12월<br/></td></tr></table><br/><br>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nbsp;0. 오늘 이야기할 책은 홍보성 문구로
알게 된 책이란다. 아빠가 귀가 얇아서 그런 문구에 잘 휩쓸리잖니. ”2024
한국인 최초 퓰리처상 수상”이라는 홍보 문구였단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한국계 미국인이라고 해야 옳겠구나. 퓰리처 상은 뉴스 보도 관련된 상인 줄 알았는데, 비(非)보도 부문도 있다고
하더구나. 그 비보도 부문을 한국계 미국인 우일연이라는 분이 2024년에
수상하셨다고 하는구나. 2024년은 한강 님이 노벨 문학상을 타고, 김주혜
님이 톨스토이 문학상을 타고, 우일연 님이 퓰리처상을 탔었구나. 2024년은
우리나라 문학계에 한 획을 그은 한 해라고 해도 될까? 물론 김주혜 님과 우일연 님은 교포시지만,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계시니까……예전에는 한국계 미국인의 작품들이
우리나라에 번역 소개되는 것이 흔치 않아서 신기하게 생각하기도 했는데, 최근에는 많은 작가들의 작품들이
소개되는 것 같구나. 물론 실망을 준 작품들도 있지만…. 아빠는
퓰리처상을 받은 작품을 읽은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구나. 우일연님이 한국계 미국인이라고 해서 그의
작품이 우리나라와 관련된 작품은 아니란다. 1848년 미국에서 실제 있었던 일을 모티브로 한 소설이라고
하더구나. 소설 제목은 &lt;주인 노예 남편 아내&gt;로 네 단어로 나열하여 독특하구나. 소설 제목을 보면 노예 해방
관련된 이야기라 추측을 할 수 있겠구나. &nbsp;1.1848년 조지아 주 메이컨이라는 곳에 예속 피해자 윌리엄과 엘렌
크래프트 부부가 있었단다. 이 소설에서는 ‘예속 피해자’라는 말을 사용했는데, 원문에서는
enslaved를 번역한 것이래. 보통 노예는 slave라는
단어를 사용하는데, 이 책에서는 enslaved라는 단어를
사용했다고 하는구나. 이유는 노예라는 신분이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것이 아니라 타의에 의해 강제로 부여된
상태를 분명히 하려고 그런 것이라고 하는구나. 그래서 옮긴이는 ‘enslaved’는
‘예속 피해자’로, ‘enslaver’는
‘예속 가해자’로 옮겼다고 하는구나. 엘렌은 노예 엄마와 백인 주인 아빠 사이에서 태어났는데, 피부는
완벽하게 백인 주인 아빠를 닮아서 흰색을 가지고 태어났단다. 하지만 당시 노예의 피 한 방울만 섞여도
노예로 취급되었기 때문에 엘렌도 그냥 노예 피해자였단다.=======================(101)힐리
가족은 서로를 남편과 아내로 불렀을지 몰라도 법은 그들에게 주인과 노예가 아닌 어떤 관계도 맺지 못하게 했다. 조지아주에서
개인에 의한 해방은 금지돼 있었다. 초기에는 조지아주 사람들도 자기 의지에 따라 노예를 해방할 수 있었다. 버지니아주의 조지 워싱턴이 (조건을 붙이긴 했어도) 노예를 해방한 것과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 시대에 힐리에게는 메리
일라이자나 그들의 자녀를 해방할 힘이 없었다. 아이들의 아버지가 백인이라는 점, 그들의 모습도 백인 같다는 점은 중요하지 않았다. 이 시기에는 소위
“한방울 법칙”이라는, 흑인의
피가 한 방울이라도 들어가면 그 사람의 몸 전체가 유색인종으로 변한다는 생각이 만연해 있었다. 게다가
노예제도는 언제나 어머니의 혈통을 따랐다. 흑인이라는 혈통과 예속은 건드려서도 취소해서도 안 되는 영구적인
조건으로 간주되었다. 힐리 가족이, 그리고 이제는 엘렌도
바로 이런 가정에 반기를 들었다.=======================윌리엄은 흑인 노예였으며, 고급 가구 제작자 밑에서 일하는 유능한 기술자였어. 엘렌과 윌리엄은
조지아 주를 떠나 노예제가 폐지된 북부로 도망가기로 계획을 세웠어. 엘렌이 흰색 피부인 것을 이용하기로
했어. 엘렌이 남장을 하고 존슨이라는 가명을 쓰기로 했고, 윌리엄은
엘렌을 모시는 노예라고 하고 조지아 주를 탈출하기로 했단다. 엘렌이 피부가 희기는 하지만 체구가 작아서
남장하는 것이 눈에 띌 수 있는 위험도 있고, 윌리엄이 180cm가
넘는, 당시로는 큰 키라 눈에 잘 띄는 위험도 있지만, 그들에게는
그런 위험을 감수할 만큼 자유를 절실히 원했단다. 엘렌이 탈출하기 직전에는 자신의
주인이자 아빠인 사람이, 딸인 일라이자에게 소유권을 넘긴 상태였단다.
일라이자와 엘렌은 이복 자매였으나 신분 차이는 주인과 노예였던 거야. 그래도 다행히 이복자매
일라이자는 엘렌에게 잘 대해주었어. 하지만 자유는 주지 않았지.…조지아 주부터 북부 필라델피아까지
가는 길은 결코 쉽지 않았어. 조지아 주에서 기차표를 사는 것부터 그들에게는 위험한 순간이었어. 그리고 엘렌은 주인의 친구, 오래 전에 자신에게 청혼을 했던 남자
등 지인을 만나는 위기를 맞이했지만 다행히 그들은 엘렌을 알아보지 못했어. 기차 안에서는 귀머거리 행세를
하고 류머티즘으로 팔을 다친 척 했단다. 윌리엄도 기차 출발 전에 가구 제작사 주인이 와서 주변을 두리번거려서
걱정했으나 다행히 기차는 출발하였단다. ...엘렌과 윌리엄은 기차를 타고
서배너로 가서, 합승 마차과 증기선을 타고 찰스턴으로 행했단다. 가는
내내 자신들의 신분이 들통날까 봐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단다. 엘렌이 류머티즘으로 팔을 다친 척 했는데, 그것이 오히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도 했어. 사람들이 어디로
가냐고 물어 보면, 류머티즘을 고치러 의사 삼촌이 있는 필라델피아로 간다고 했고, 그러면 그들은 필라델피아에 가게 되면 노예가 도망갈 거라고 경고도 했어. 그런데
또 어떤 이들은 윌리엄에게 필라델피아에 가면 탈출하라고 조언하기도 했단다. …찰스턴에서 배를 갈아타고 워싱턴으로
갈 때 큰 고비가 찾아왔어. 찰스턴 세관원의 싸인 요청이 있었어. 글을
모르는 엘렌은 글을 쓸 줄 몰랐거든. 엘렌은 팔 아프다고 세관원에게 싸인을 대신 요청했지만 거절당했어. 그런데 다행히 찰스턴으로 오는 배에서 알게 된 선장이 엘렌을 알아보고 서명을 대신해주었단다. 물론 존슨이라는 백인 신사라고 생각하고 말이야. 워싱턴에서 다시 기차 타고 볼티모어
역에 도착했을 때 다시 한번 고비가 찾아왔지. 볼티모어 역 관리인이 노예주인이라는 증서를 요구했어. 이번에도 기차의 차장이 그들을 알아보고 보증을 해주었단다. 그렇게
여러 번의 위기를 넘기고1600km의 긴 여정을 끝내고 드디어 필라델피아에 도착했단다. 하늘이 그들을 돕고 있는 것 같구나.&nbsp;2.그곳에서 반노예 협회의 스틸과
미플린 위스타 깁스라는 사람들이 그들을 도와주었어. 남자인줄 알았던 엘렌이 여자라는 사실에 놀랬지. 그리고 흑인 최초 지방판사인 퍼비스라는 사람도 그들도 도와주었어. 그들이
필라델피아에 도착을 했지만, 아직 안심할 상황은 아니었단다. 도망간
노예 사냥꾼들이 잡으러 올 수도 있거든. 그들을 도와주는 이들 중에 백인은 불안하고 의심을 살 수밖에
없었단다. 하지만 세상에는 피부색이 아닌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 엘렌은 글도 배우기 시작했어. 그들은 노예 탈출한 후 폐지론 강연자 겸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윌리엄 웰스 브라운을 만났어. 브라운은 그들에게 강연해 줄 것을 요청했단다. 고민 끝에 엘렌과
윌리엄은 받아들였단다. 그리고 브라운과 함께 강연을 하기 시작했는데,
그들의 영화 같은 이야기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되었어. 그러면서 신문 보도도 되었고, 그들이 떠나온 조지아 주 메이컨에도 알려지게 되었단다.해가 바뀌고 1849년 엘렌과 윌리엄은 보스턴, 매사추세츠 등 순회 강연을 하였고, 이는 노예 폐지 지지자들이 늘어나게 하는데 큰 역할을 했단다. 그들은
노예 폐지론자들과 함께 활동을 했는데, 그들 사이에서도 의견 차이로 갈등을 빚기도 했어. 그렇게 순회 강연을 하긴 했지만, 크래프트 부부는 정착하기를 원했어. 그래서 그들은 강연을 중단하고, 보스턴에 있는 흑인 공동체에 정착하기로
했단다. 이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는 1849년 미국은 노예제의 찬반으로 정치권도 갈등이 깊어지고 있었어. 그래서
연방 분리 이야기도 했었고,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소문도 무성했단다.
웹스터라는 상원의원이 연방의 분리의 위기를 지켜냈지만, 남부에서 도망친 노예들을 잡을 수
있는 도망노예법의 발의되어 통과되었단다. 이것은 남부에서 북부로 도망 와서 자유인이 된 이들에게는 최악의
법이었단다. 그들은 이제 납치 위협 속에 살아야 했어. 그래서
또다시 그곳을 떠나 캐나다로 탈출하는 이들도 늘어났단다. 한편, 엘렌의 주인이었던 콜린스는 도망노예법에 따라 엘렌과 윌리엄을 잡기 위해서 휴즈와 나이트를 고용하여 보스턴으로
보냈어. 휴즈와 나이트는 엘렌과 윌리엄에 대한 영장을 받으러 법원에 갔지만 판사들은 그 일을 꺼려 서로
미뤘어. 휴즈와 나이트는 변호사들을 찾아가 도움을 받으려고 했어. 휴즈와
나이트가 엘렌과 윌리엄을 잡으러 왔다는 소문을 들은 마을 사람들은 시위를 하면서 그들을 방해하고 조종하고 위협했단다. 당시 엘렌과 윌리엄은 파커 목사의 집에 숨어 지내면서 예의주시하고 있었어.결국 엘렌과 윌리엄은 보스턴을
떠나 캐나다로 갔단다. 캐나다에 미국에서 건너오는 자유인들이 늘어나면서 그들을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찬반 논쟁이 있었대. 캐나다는 더욱이 미국과 붙어 있기 때문에
100% 안전한 곳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엘렌과 윌리엄은 대서양을 건너 영국 리버풀로 가기로
했단다. 1850년 11월
29일 캠브리아 호를 타고 엘렌과 윌리엄은 드디어 리버풀로 출발하여 13일만에 리버풀에
도착했단다. 미리 와 있던 윌리엄 웰스 브라운과 재회를 했어. 오랜
여행 때문인지 엘렌은 신체적으로 많이 지쳐서 좀 쉬고, 윌리엄은 브라운과 함께 폐지로 강연을 다시 하기로
했단다. 그렇게 노예론 폐지 강연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면서 오컴에 정착하려고 노력했단다. 조지아 주에서 자유를 찾아 떠난 그들의 여정은 리버풀까지 와서 이뤄낸 것 같구나.….미국에서는 결국 노예제 찬반의
갈등이 심화되어 남북전쟁이 일어났단다. 너희들도 학교에서 배웠겠지만 남북전쟁에서 북부가 이기면서 미국
전체 지역에서 노예제는 폐지되었어. 전쟁이 끝난 후 엘렌의 어머니 마리아는 영국에 와서 17년만에 딸 엘렌과 재회했단다. 그 때의 기분을 어찌 상상할 수
있을까. 그리고 엘렌과 윌리엄 크래프트 부부는 다시 미국으로 돌아왔단다.….이 소설은 반전이나 박진감 넘치는
재미는 없었지만 두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하면서 소설을 읽는다면 손에 땀을 쥐면서 읽을 수 있고, 그들이
결국은 자유를 찾았을 때 그들과 함께 쾌감을 느낄 수 있단다. 미국에서 남북전쟁이 끝나고 공식적으로
노예제는 폐지되었지만, 그 이후에도 오랫동안 인종차별이 이어져 와 아직도 숙제로 남아 있단다. &lt;주인 노예 남편 아내&gt;의 지은이 우일연 님의 다른 작품들도
우리나라에 소개되면 또 한번 읽어보고 싶더구나. 그럼 오늘은 이만.&nbsp;PS,책의 첫 문장: 1848년, 미국
조지아주의 예속 피해자인 윌리엄과 엘렌 크래프트 부부는 서로의 해방을 위해 서계 반대편으로 가는 8,000킬로미터의
여행길에 올랐다.











































































책의 끝 문장: 바로 그 공간이 우리가 들어갈 자리다.<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536/18/cover150/k05203202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5361817</link></image></item><item><author>bookholic</author><category>책에서</category><title>이랑 [엄마와 딸의 미친년의 역사] 중에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65400</link><pubDate>Fri, 08 May 2026 22:2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65400</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32137988&TPaperId=1726540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05/48/coveroff/k532137988_2.jpg" width="75" border="0"></a>&nbsp;<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22)내 감정들에 이미 정해진 간단한 이름들이 있다는 것을 진작 배웠다면 많은 게 달라졌을까. 이 세상 모든 것에 이름이 있다는 걸 모두 알고 있을까.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도 이름이 있다는 걸 알고 있을까. 나는 ‘나만의 이름 짓기’를 했기 때문에 작가가 될 수 있었던 걸까. 이 세상 모든 것에 이름이 있다는 걸 몰라서, 모든 것에 새로운 이름을 짓고 싶어하는 지금의 내가 된 걸까.이미 만들어져 있는 말을 이리저리 조합해, 원래 있던 것과 새로 나타난 모든 것에 이름을 짓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  &nbsp;  (51)가부장제와 남아선호사상에 물든 대가족 집안에서 태어난 우리 엄마 김경형의 ‘미친년 인생’은 엄마 탓이 아니다. 엄마 탓은 아니지만 엄마가 미친년이 될 수밖에 없었던 그 잔혹한 굴레 속에서 나 또한 미친년으로 자라났다. 그나마 나는 내 이야기를 세상에 꺼낼 수 있는 미친년이라 다행이다. 하지만 나뿐 아니라 엄마의 미친년 역사도 무척 소중하기에 세상에 널리 알리고 싶다.  &nbsp;  (80-81)온 가족 구성원이 화가 많고 예민한 우리집에선 언제나 고성방가가 끊이질 않았다. 동시에 예술적 기질도 많아서 엄마 아빠는 시를 쓰고 노래를 하고, 동생은 피아노를 치고 노래를 하고, 언니는 춤을 추고, 노래를 했다. 그리고는 또 박 터지게 싸우다 한 번씩, 한 명씩 부엌에서 칼을 쥐고 나와 휘둘렀다. 어떻게 보면 스펙터클, 어떻게 보면 지옥 같은 광경이 자주 펼쳐졌다. 장례식상에서마저 댄스 공연을 하고, 공연이 끝나자마자 욕하고 소리지르며 싸운 것까지도 전부 괴롭고 웃긴 우리 가족의 풍경이었다. 귀신이 된 언니가 그 모습을 봤다면 다들 미쳤다며 껄껄 웃을 것 같았다.   &nbsp;  (110)언니는 가족이 싫다고 10대 때 집을 떠나 돌아오지 않는 내가, 부럽고 미웠을까. 엄마와 아빠, 할머니와 동생을 돌보느라 정신없던 언니에게 나는 수차례 ‘그만두라’고 말을 했다. 언니는 그때마다 ‘너는 잘 모르겠지만, 나는 가족이 필요하다’며 울었다. 언니가 필요로 했던 가족은 아마 건강한 가족이었겠지만, 우리가 가진 가족은 너무 허약했고 결핍투성이였다. 언니는 그들에게 힘을 보태느라 자기 힘을 다 소진해버렸다. 나는 언니의 죽음이 ‘자살’이라기보다 힘이 다 빠져 죽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죽음은 뭐라고 부를까. 소진사(消盡死)? 가끔 그렇게 가진 힘을 다 소진하고 죽는 사람들의 소식을 듣는다. 평생 남을 위해 살던 사람들.  &nbsp;  (112)세상에는 완전한 이해도 완전한 사랑도 없다. 모두들 살아 있기 위해서 견디는 것만 같다. 하지만 저마다 느끼는 감정은 너무 다양하고 그중엔 고통을 기반으로 하는 감정들이 더 많다. 분노로 질투로 좌절감으로 절망감으로 삶에서 멀어지고픈 생각이 꼬리를 문다. 내 등뒤에 나에게 의지하는 생명이 있다. 모든 소중함에도 한계가 있다. 등뒤에 준이치가 앉아 있다는 것을 알면서 내가 여러 가지 죽음의 방법을 떠올리는 것처럼. 그래도 준이치를 두고 죽을 수는 없을 것 같다. 못 할 것 같다. 살아서, 다음주에 준이치를 병원에 데려가야한다.  &nbsp;  (149)깊은 사랑과 냉철한 이성과 오래된 우울감이 함께 존재하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이 모든 걸 언니에게 말하고 싶다. 사랑받지 못해서, 사랑을 모른다고 서로 말하던 우리 두 자매였는데, 언니가 떠난 뒤에 나는 강렬하게 원하는 것이 생겼음을. 그래서 무척 아프고 괴롭지만 굉장한 것을 배우고 있음을 언니에게 꼭 말하고 싶다. 이렇게 글을 쓰는 것으로 어쩐지 언니에게 전해질 거라고 느낀다.  &nbsp;  (157-158)30대에 접어들면서 더 이상 젊은 여성 역할을 수행하고 싶지 않았다. 마침 20대 여성만을 주로 소비하는 가부장제 속에서 30대 여성으로서 느끼는 자유도 조금씩 생기고 있던 참이었다. 하기 싫은 것부터 하나씩 줄여나갔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원하는 모양으로 사는 것은 아니었다. 젊은 여성 역할 수행을 너무 오래 했던 탓일까. 이제 와서 내가 원하는 모양이 무엇이었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저 정신을 사용한 창작과 그 창작을 포장하기 위한 용도로만 몸을 사용했다. 몸을 위한, 몸이 원하는 삶의 방식은 지금껏 생각해보질 못했다.  &nbsp;  (189)사람들은 살아가기 위해서 땅에 발을 붙이고, 정신과 몸을 붙여내고야 만다. 반면에 나는 너무 오랫동안 머리만으로 산 것 같다. 어느 순간부터 몸을 놓고 살았다. 감정을 머리가 아닌, 몸으로 느끼는 방법이 대체 뭔지 모르겠다. 어쩌면 내가 겪는 공황은 머리의 파업일지도 모르겠다. 정신적으로 한계를 느끼니 몸 전체를 셧다운시켜서 몸도 머리도 멈추게 해버리는 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nbsp;  (204-205)분리되어 있다고 생각했던 정신과 몸은 사실 하나였다. 영혼, 정신, 마음이라고 불리는 그것들 모두가 결국 ‘몸’ 자체였다는 것을 이제 알았다. 눈앞에서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 모습을 보았을 때는 찰나의 순간으로 결정되는 부재를 감당할 수 없어서 온몸으로 영혼의 실재를 기도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형태로 존재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닿으려고 노력하면서, 그들의 부재와 나의 외로움을 달래보려고 했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그들의 몸과 함께 사라졌다. 나는 내 몸을 가지고 그들의 기억과 함께 살고 있다. 내가 살아 있고, 기억하는 동안 내 세계에 그들은 함께 있다. (다만 영혼이나 유령으로서가 아니가 기억으로서.)  &nbsp;  (205-206)나는 자신의 약함을 아는 인간을 좋아한다. 약함을 가지고 살아가는 방법을 탐구하는 인간이 좋다. 살아나가는 두려움을 아는 인간이 좋다. 살아갈 방법을 무언가에 의탁하지 않고 끊임없이 스스로 생각하려는 인간이 좋다. 자신의 방법을 전하기 위해 언어를 사용하는 인간이 좋다. 더 탁월한 방법으로 말하기 위해 노력하는 인간이 좋다. 겪기 않은 이야기로 끝없이 상상할 수 있는 인간이 좋다.   &nbsp;    &nbsp;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05/48/cover150/k532137988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054879</link></image></item><item><author>bookholic</author><category>영미소설</category><title>#제인 오스틴 #설득 - [설득 (양장)]</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63783</link><pubDate>Thu, 07 May 2026 23:4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6378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1931&TPaperId=1726378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764/60/coveroff/895461193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1931&TPaperId=1726378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설득 (양장)</a><br/>제인 오스틴 지음, 원영선.전신화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08월<br/></td></tr></table><br/><br><br>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nbsp;0. 얼마 전에 제인 오스틴의 &lt;오만과 편견&gt;을 이야기해주면서, 작년 2025년 12월 16일이 제인 오스틴 탄생 250주년 되는 날이라고 했잖아. 그래서 그 즈음에 제인 오스틴 관련된 책들이 많이 출간되었어. 아빠도
그런 책들 중에서 읽어보려고 두 권을 샀단다. 그런데 제인 오스틴에 관한 책들을 읽어보기 전에, 먼저 제인 오스틴의 작품들을 읽어보면 그 책들을 좀더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 아빠가 읽은 제인 오스틴의 소설은 &lt;오만과 편견&gt; 한 권뿐이었거든.그래서 예전에 사두고 책장에
재워두었던 제인 오스틴의 &lt;설득&gt;이라는 소설을
이번에 읽었단다. 이 책도 지난번에 이야기해준 &lt;오만과
편견&gt;과 마찬가지로 술술 잘 읽혔단다. 그래서 오늘날까지
많은 사람들이 찾아 보는 것 같구나.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야기 전개 방식이 &lt;오만과 편견&gt;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어. 책을 읽다 보면 &lt;오만과 편견&gt;에서 본 캐릭터들이 생각하곤 했어. 제인 오스틴이 살던 시절
소설을 쓰는 방식이 그런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어. &nbsp;1. 그럼 바로 소설 &lt;설득&gt;을 이야기해보자.
서머싯셔 켈린치 홀에 월터 엘리엇 경이라는 홀아비가 있었단다. 1760년생으로 당시 나이는 54세였어. 외모를 잘 관리하여
54살 답지 않게 젊어 보였어. 하지만 허영심이 많았단다.
그에게는 딸이 셋 있었어. 첫째 딸 스물아홉 살 엘리자베스, 둘째 딸 스물일곱 살 앤, 셋째 딸 스물세 살 메리. 첫째 딸 엘리자베스가 열여섯
살 때 엄마가 돌아가시고 나서 엘리자베스는 집안일을 도맡아 했단다. 엄마의 친구이자 대모인 레이디 러셀이
그들의 살림을 가끔씩 도와주고 이런 저런 조언도 해주었단다. 막내 메리는 찰스 머스 그로브와 결혼하여
아이들 두 명을 낳았어. 엘리자베스의 아버지는 엘리자베스를 사촌인 윌리엄 윌터 엘리엇과 결혼시키려고
했으나, 잘 되지 않았단다. 월터 엘리엇 경은 집안의 경제
사정이 좋아지지 않아서 첫째 딸 엘리자베스에게 이야기하고 함께 고민을 했단다. 그들이 알고 지내는 변호사
셰퍼드 씨와 레이디 러셀에게도 조언을 구했고, 그들은 결국 켈린치 홀을 떠나 바스로 이사가기로 했단다. 켈린치 홀은 세를 주기로 했어. 식구들이 모두 착잡하겠구나. 세입자로는 셰퍼드가 크로프트라는 해군
제독을 소개해주었어. 크로프트 제독은 부인만 있고, 자녀는
없었어. 크로프트의 부인은 예전에 켈린치 홀 인근에 살았던 프레더릭 웬트워스의 누나였단다. 그런데 그 프레더릭 웬트워스와 둘째 딸 앤은 사연을 가지고 있었어. 8년
전 앤이 열아홉 살 때 프레더릭과 사랑에 빠진 적이 있었거든. 둘은 결혼까지 약속했지만, 당시 월터 경과 레이디 러셀이 반대를 했어. 프레더릭이라는 사람이
앤에게 많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거든. 착했던 앤은 아버지와 대모의 말을 들었어. 그렇게 앤과 프레더릭은 헤어졌단다. 하지만 한 동안 앤은 무척 힘들어했어. 그리고 프레더릭은 그 이후 그곳을 떠나 해군에 들어가 복무했단다. 그는
일을 잘 해서 진급도 빠르게 하고, 돈도 많이 벌었고 지금은 대령이 되었단다. 그런 프레더릭의 누나가 켈린치 홀로 이사 온다고 하자 앤의 마음은 복잡해졌단다.…앤은 켈린치 홀을 떠날 구실이
없을까 고민했는데, 동생 메리가 병이 나서 보살펴 줄 사람이 필요하여 앤이 메리의 집에 갔단다. 메리는 약간 푼수라고 해야 할까? 진중하지 못하고 가벼운 성격의
소유자란다. &lt;오만과 편견&gt;의 엘리자베스의 동생들이나
엄마처럼 말이야. 메리는 남편 찰스와 관계도 썩 좋아 보이지 않았어.
메리의 집은 어퍼크로스 커티지라는 이름이었고, 시댁은 근처에 있는 그레이트 하우스였단다. 메리에 집에 온 앤도 예의상 그레이트 하우스에 인사하러 다녀왔단다. 메리의
시어머니는 메리를 썩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았어.…크로프트 제독 부부는 이사 오고
나서 주변 사람들을 초대하고 또 이웃들을 방문했단다. 그런 것이 당시 영국의 사교 활동 중에 하나인
것 같구나. 크로프트 제독 부부는 메리의 집도 방문했어. 앤도
어쩔 수 없이 크로프트 부인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어. 크로프트 부인은 앤과 프레더릭의 관계를 몰랐어. 앤과 프레더릭이 사귀던 시간이 워낙 짧았거든. 크로프트 부인이 말하길, 동생이 조만간 방문한다고 했어. 앤에게 있어 피하고 싶은 순간이
다가오고 있구나. 메리의 남편 찰스는 동생들이
많은데, 그 중에 두 여동생은 그레이트 하우스에 머물고 있고, 남동생
리처드는 2년 전에 해군 복무 중에 그만 죽고 말았대. 그런데
당시 리처드는 프레더릭과 같은 부대에서 복무를 했었다는구나. …프레더릭 웬트워스 대령이 도착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어. 앤은 그의 만남을 피하려고 애썼지만, 만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어. 프레더릭이 그레이트 하우스에 방문했을 때,
메리의 큰 아들 찰스가 낙상으로 큰 부상을 입는 사고가 났어. 앤은 자신이 찰스를 봐줄
테니 메리와 제부에게 그레이드 하우스에 다녀오라고 했단다. 앤은 그렇게 프레더릭과 만남을 피할 수 있었어. 하지만 언제까지 피할 수는 없었단다. 얼마 후 프레더릭이 메리의 남편
찰스와 사냥을 가기 위해 어퍼크로스 커티지에 찾아왔단다. 그때 프레더릭과 앤은 잠깐이지만 눈이 마주쳤어. 앤이 생각하기에 프레더릭은 하나도 변한 것이 없었고, 오히려 더
세련되어 보였어. 그에 반해 자신은 나이도 많이 들어 보인다고 생각했어. 더 이상 자신은 프레더릭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생각도 한 것 같아. 나중에
메리에게 들은 이야기인데, 프레더릭이 이야기하기를 앤이 너무 많이 변해서 못 알아볼 뻔했다고 했대. 그 이야기를 듣자 앤은 더 실망하게 되었어.…번듯한 해군 대령이 결혼을 안다고
미혼으로 지내고 있자, 주변 사람들은 프레더릭에게 결혼 이야기를 많이 물어본 모양이야. 프레더릭은 공개 구혼을 했어. 마음 잘 맞는 사람이 있다면 언제든지
결혼한다고 말이야. 누나인 크로프트 부인에게 이런 이야기를 전했단다.
그러자 메리의 남편인 찰스의 여동생들인 루이자와 엘리에타가 프레더릭에게 급관심을 가졌단다. 그러자
난감한 상황이 된 사람이 한 명 있었어. 루이자와 엘리에타의 사촌인 찰스 헤이터라는 사람이야. 프레더릭이 나타나기 전까지만 해도 헨리에타와 찰스 헤이터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고, 내심 결혼도 생각하고 있었거든. 그런데 프레더릭이 오고 나서는 찬밥
신세가 되었어. &nbsp;2. 앤은 메리의 집에 머물면서 사교
모임에 참석을 했는데, 나이가 비슷한 사람들과 만남은 더 자주 함께 했어. 앤, 메리와 찰스 부부, 헨리에타, 루이자, 프레더릭. 이렇게
여섯 명은 자주 모임을 갖게 되었어. 하지만 앤은 프레더릭과 일부러 거리를 두어 많은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어. 루이자가 프레더릭에게 적극적으로 접근했으니 거리 두기도 편했어. 그들은 라임이라는 지역에 놀라갔다가
프레더릭의 친구들인 하빌 부부와 벤윅 대령을 만났어. 벤윅 대령은 얼마 전에 약혼녀를 잃고 상심이 큰
상황이었어. 그런 사정을 알게 된 앤은 벤윅 대령을 위로해 주고 공감해 주었단다. 그런데 그들이 놀라간 라임에서 뜻하지 않은 사고나 생겼어. 루이자가
장난하다가 낙상하여 머리를 다치게 되었어. 다들 놀라서 당황하고 주저할 때, 프레더릭과 앤이 침착하게 대응하고 판단하여 응급 조치를 잘 했단다. 그러면서
앤과 프레더릭은 대화를 나누긴 했는데 주로 사무적인 대화 몇 마디뿐이었어.…앤은 메리의 집에서 두어 달
머물고 이제 새로운 집인 바스의 캠던 플레이스로 돌아왔단다. 아버지와 엘리자베스가 그곳에서 지내고 있었는데
분위기가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어. 알고 보니 그 이유는 사촌 윌리엄 월터 엘리엇이 방문해서 그렇구나. 아버지가 예전에 엘리자베스와 결혼을 시키려다가 어긋나버린 그 윌리엄이야. 당시
윌리엄은 다른 여자와 결혼해서 아버지가 엄청 싫어했는데, 얼마 전에 아내를 잃고 이번에 와서 용서를
빌었다고 했어. 오히려 아버지는 이제 윌리엄을 좋게 생각하여 엘리자베스의 배필로 생각하고 있었어. 그리고 윌리엄은 아버지의 법적 상속인이기 때문에 윌리엄이 엘리자베스와 연결되어야 아버지의 재산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하셨어. 그런데 앤이 라임에 친구들과 놀러 갔다가 그곳에서 마주친 사람이 있었는데 나중에서야 그
사람이 사촌 윌리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 그가 집에 와 있다고 하니 다소 놀랬어. 윌리엄도 외출에서 돌아와 앤을 보고 라임에서 마주쳤던 일을 기억하고 놀랬어.….어느날 라임에서 놀라온 소식이
전해져 왔어. 루이자가 벤윅 대령과 결혼했다는 거야. 두
사람의 성향이 너무 달라서 두 사람의 결혼 소식에 앤은 놀랬단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루이자가 낙상 사고로
다쳤을 때 라임에서 오랫동안 머물게 되었는데, 그때 벤윅 대령과 많은 시간 갖게 되면서 관계가 발전했다고
하더구나. 아무튼 앤에게는 놀라운 소식이었어.…프레더릭이 바스 지역에 방문하면서
앤과 또 마주치게 되었단다. 앤이 식구들과 연주회를 갔는데 그곳에 프레더릭도 왔던 거야. 앤이 사촌인 윌리엄과 함께 있었는데, 이를 본 프레더릭은 질투심이
일어났단다. 질투심, 사랑..
이런 것은 내가 조절한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지. 프레더릭도 사실 8년이 지나도 여전히 앤을 마음에 두고 있던 거야. 윌리엄은 아버지의
뜻과 달리 엘리자베스가 아닌 앤에게 점점 접근하는 것 같았어. 앤이 생각하기에 윌리엄이 친절하고 교양
있어 보이지만, 앤의 마음 속에는 여전히 프레더릭이 꽉 자리잡고 있었단다.…바스는 앤이 예전에 다니던 학교가
있던 곳이기 때문에 동문들도 만날 수 있었단다. 그 중에 학교 선배였던 스미스 부인도 만났어. 스미스 부인은 안타깝게도 가난한 미망인이 되어 혼자 지내고 있어서 앤이 위로해주기도 했어. 그런데 얼마 후에 스미스 부인이 이야기하기를, 앤이 윌리엄과 결혼한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이야기했어. 앤은 강하게 부정했단다. 그가
청혼을 해 온다고 해도 거절할 거라고 이야기했어. 그러자 스미스 부인은 예전에 윌리엄을 알고 지냈다면서, 그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어. 윌리엄은 자신의 남편과 무척
친한 사이였다고 했어. 그러나 윌리엄의 속은 시커멓고, 자신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자이고 기회주의자라고 악담을 했어. 윌리엄이 결혼한 것도 돈을 보고 결혼한 것이라고 했어. 결혼한 다음에도 아내에게 무관심했다고 했어. 스미스 부인의 남편
스미스 씨는 생전에 윌리엄에게 재정적 도움도 많이 주었다고 했어. 윌리엄은 스미스 씨에게 계속 지출을
유도하고 그랬대. 그래서 스미스 씨는 결국 파산까지 하게 되었다고 하는구나. 결국 스미스 씨가 죽고 나서 스미스 부인은 어려운 생활을 하게 된 것도 어찌 보면 윌리엄 때문인 거야. 스미스 부인은 윌리엄에게 도움을 청했으나, 아는 척도 하지 않고
거절했다는구나. 윌리엄이 다시 바스 지역에 온 이유도 있다고 했어. 최근에
월터 엘리엇 경이 클레이 부인이라는 사람과 가깝게 지냈는데 둘이 결혼할까 걱정되어 온 것이라고 했어. 그들이
결혼하여 아들이라도 낳으면 윌리엄은 엘리엇 경의 재산을 상속받지 못하게 되니까 말이야. 바스에 와서
상황을 보면서 월터 엘리엇 경과 클레이 부인의 결혼을 방해하기 위함이었던 것이라고 했어. 최고의 빌런이구나.…얼마 후 프레더릭은 앤에게 장문의
편지를 썼어. 8년 전 마음은 아직 변함이 없고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은 오직 한 명뿐이라고… 그 편지를 받은 앤은 프레더릭의 마음을 확인하고 프레더릭의 마음을 받아주었단다. 그렇게 둘은 결혼을 하게 되었어. 8년이나 늦은 결혼이지만, 그만큼 더 성숙하고 더 많은 사회 경험을 하고 나서 하는 결혼이니 더 잘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어. 8년 전 결혼하지 않고 8년이 지난 후의 결혼이 더 완벽한 결혼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이번에 읽은 소설 &lt;설득&gt;은 제인 오스틴의 마지막 작품이자 유작이라고 하더구나. 제인 오스틴이 41살의 어린 나이로 죽고 나서, 가족들에 의해 출간되었다고 하는구나. 브론테 자매들도 그렇고, 제인 오스틴도 그렇고, 유능한 작가들의 요절이 참 안타깝구나. 자, 앞서 이야기했던 제인 오스틴 탄생 250주년 기념 책들을 읽어볼까. 아니면 제인 오스틴의 작품들을 좀더
읽어 볼까, 살짝 고민이 되는구나. 250주년 기념으로 나온
책들인데 시간이 더 늦어지면 의미가 줄어들 것 같은 생각도 드니, 조만 간에 읽어봐야겠구나. 그리고 제인 오스틴의 다른 소설들도 천천히 하나씩 찾아 읽어봐야겠구나. &nbsp;그럼, 오늘은 이만.&nbsp;PS,책의 첫 문장: 서머싯셔 켈린치 홀의 월터 엘리엇 경이 재미 삼아
읽는 책은 준남작 명부뿐이었다.책의 끝 문장: 그러나 국가적인 중요성보다 가정적인 미덕으로 더 돋보이기도
하는 직업에 속한 탓에, 그녀는 마치 세금을 지불하듯 만약의 일을 걱정하며 살아야 했던 것이다.

















































































&nbsp;<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764/60/cover150/895461193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7646003</link></image></item><item><author>bookholic</author><category>그외소설</category><title>#요 네스뵈 # 킹덤 2 - [킹덤 2 : 오스의 왕]</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58250</link><pubDate>Tue, 05 May 2026 09:1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5825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22034442&TPaperId=1725825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31/3/coveroff/k62203444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22034442&TPaperId=1725825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킹덤 2 : 오스의 왕</a><br/>요 네스뵈 지음, 김승욱 옮김 / 비채 / 2025년 12월<br/></td></tr></table><br/><br>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nbsp;0. 해리 홀레 시리즈로 유명한 요
네스뵈의 &lt;킹덤&gt;이라는 책을 아빠가 4년 전에 읽은 적이 있어. 당시 독서 편지에서도 이야기한 것처럼 &lt;킹덤&gt;은 해리 홀레 시리즈는 아니란다. 주인공들이 로위와 칼이라는 형제인데, 그들인 살인과 범죄를 저지른
범인들이야. 그런데 교묘히 빠져나가 결국은 잡히지 않고 소설이 끝이 났단다. 읽는 이들은 소설을 읽다 보면 주인공에 감정이입을 하게 읽게 되는데, &lt;킹덤&gt;이라는 소설은 주인공에 감정이입을 해서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주인공의 범죄들이 발각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떠오른단다. 분명 나쁜 사람들인데 그들을 응원하게
되어 아빠가 도덕적 문제가 있나 싶은 생각마저 드는 이상한 경험을 주는 소설이었어.그 소설의 후속편이 나왔단다. 또 어떤 이야기가 이어질지 궁금하더구나. 주문하고 읽는 데까지는
빠르게 진행되었지만, 너희들에게 독서 편지를 쓰는 데까지는 게으름이 발동하여 늦어졌구나. 그럼, 얼른 이야기를 시작해야겠구나.…&lt;킹덤&gt; 1권
이후 8년이 흐른 시점에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형 로위. 동생 칼. 어렸을 때부터 로위는 아버지에게 성폭행 당한 칼을 보살펴주었고, 결국은 그런 아버지로부터 칼을 구해주기 위해서 아버지를 교통사고로 위장하여 죽였단다. 같이 차를 타고 있던 어머니도 어쩔 수 없이 같이 돌아가셨고… 자세한
내용은 &lt;킹덤&gt; 1권 독서 편지를 참고하렴.…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그들은
살인을 저지르고도, 그것도 무려 일곱 명이나 죽이고도 모두 자살이나 사고사로 위장하여 멀쩡하게 생활하고
있었단다. 그들의 범죄사실을 아는 것은 책 밖의 독자들뿐이란다. &lt;킹덤&gt; 세계관에는 해리 홀레와 같은 유능한 형사가 없었어. 로위와
칼은 여러 살인을 저지르고도 8년이나 아무 일 없이 잘 살고 있었어.
형 로위는 주유소를 경영하고 있었고 야심 많은 동생 칼은 &lt;킹덤&gt; 1권에서 꿈꾸었던 오스 지역을 관광단지로 조성하는 것이 성공하였단다.로위와 칼은 범죄를 공모하며
서로 비밀을 간직하며 독특한 방식으로 우애를 다진 것 같지만 칼이 죽인 사람 중에 그의 아내 섀넌 때문에 로위는 칼에게 앙금이 남아 있었어. 로위는 칼 몰래 섀넌과 사랑을 나누고 있었고 섀넌이 죽기 전 로위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었거든. 그런 섀넌을 죽였으니 로위가 칼에게 감정이 남아 있을 수밖에.....&nbsp;1.하지만 겉으로는 우애 깊은 형제이자
동업자였어. 그들은 오스 관광지를 확장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었어. 로위는
놀이공원을 만들러 롤러코스터를 건설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었고, 칼은 호텔을 지으려고 했단다. 로위와 칼은 드러난 범죄 사실은 없지만 그들을 살인자라고 강하게 의심하고 있는 이가 있어. &lt;킹덤&gt; 1권에서도 그들을 의심하고 추적하는 보안관 쿠르트
올센이라는 사람이야. 오래 전에 그의 아버지도 로위와 칼에 의해 죽었단다. 하지만 쿠르트의 아버지는 호수에 빠져 자살한 것으로 사건이 종결되었어. 자신의
아버지가 그럴 리 없다고 생각한 쿠르트는 로위와 칼을 의심하여 추적하였지만,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했단다. …로위는 오스 관광단지에 놀이공원과
롤러코스터 개발을 위해 이것저것 알아보고 있었어. 최근에 오스 지역으로 돌아온 고향 후배 나탈리가 그
일을 도와주었어. 로위가 살인자이긴 하지만 나탈리에게는 고마운 사람이란다. 나탈리가 십대소녀일 때 나탈리를 학대하고 성폭행하는 아버지가 있었는데 로위가 그것을 눈치채고 나탈리의 아버지를
찾아가 협박을 해서 더 이상 나탈리를 괴롭히지 못하게 한 일이 있었거든. 그래서 나탈리는 로위에게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었어. 나탈리가 로위에게 다정하게 대해 주면서 로위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이 싹트기도 하지만
나이차가 많이 나서 로위는 거리를 두려고 했어. 하지만 젊고 아름다운 여인의 대시를 계속 거절할 수는
없었지....그런데 로위와 칼에게 위기가
찾아왔어. 그들 집 근처에 낭떠러지가 있는데 그곳에 추락한 교통사고로 사람들이 두어 번 죽어서 방지벽
공사를 하기로 했어. 사실은 그냥 추락한 것이 아니라 로위와 칼이 자동차를 일부러 고장 내거나 죽인
다음 차를 낭떠러지로 밀어서 사고사로 위장한 사고들이었어. 당시 시신은 수습했으나 추락한 두 대의 차는
여전히 낭떠러지 중간에 걸려 있었어. 이번에 방지벽을 공사하면서 그 자동차들을 끌어올리기로 했단다. 쿠르트는 그 자동차에서 로위와 칼의 범행의 증거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고, 로위는
그것 때문에 걱정했고, 칼은 별 생각 없었단다. 로위의 걱정은
현실이 되었어. 차 번호판 나사 부분에서 머리카락과 혈흔이 발견되어 추가 조사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단다. 얼마 후 낭떨어지에서 건져 올린
차에서 나온 혈흔과 머리카락의 조사 결과가 나왔어. 그 혈흔과 머리카락은 쿠르트의 아버지 것이라고 했어. 쿠르트의 아버지 인근 호수에서 변사체로 발견되었는데, 그 사람의
피와 머리카락이 뒤 번호판 나사에서 나온 것은 이상한 것이지. 이 조사 결과로 쿠르트는 곧바로 로위를
체포했어. 하지만 이것은 성급한 체포였어. 로위가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으나 연관성을 전혀 확인할 수 없어서 금방 풀려났단다.&nbsp;2.로위는 놀이공원 건설을 위해
대출이 필요하지만 은행에서는 허가가 나지 않았다. 이에 로위는 은행장의 약점을 잡아서 대출을 받는데
성공했어. 이게 로위만의 문제 해결 방식이었지. 그런데 칼이
이 돈을 주식으로 바꿔 호텔 건설에 투자하자고 설득했어. 로위는 내키지 않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칼의
의견대로 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서 그런지 칼의 의견대로 했단다. 이게 칼만의 문제 해결 방식이었어....로위와 나탈리의 관계는 점점
깊어져서 둘은 폴란드 여행을 계획했단다. 그런데 당일 나탈리가 약속 장소에 나오지 않고 사라졌어. 나중에 전화가 왔는데 울먹이며 헤어지자고 했어. 로위는 직감했지. 나탈리의 아버지가 다시 옛날의 나쁜 버릇이 나왔다고. 로위는 나탈리의
아버지 안톤 모예를 찾아갔어. 안톤은 로위가 올 것을 예상했는지 소총으로 위협했단다. 둘 간의 다툼이 벌어졌고 로위는 다리에 총상을 입고 로위가 체인으로 안톤을 공격해서 안톤은 그만 죽고 말았단다. 로위는 절묘하게 또 사과사로 죽은 것처럼 꾸며 놓았단다. 이 일이 있고 로위는 칼을 만나러
갔는데 칼이 대뜸 미안하다고 하는 거야. 파티에서 술 먹고 취했는데 그 상태에서 나탈리와 잤다는 거야. 칼은 로위가 나탈리와 만나는 것을 알았지만 진지한 만남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서 나탈리와 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했어. 아빠 같았으면 그 자리에서 주먹부터 날렸을 텐데 로위는 속으로만 삭히면서 칼과는 이제 영영
끝이라고 생각했어. 엄한 나탈리의 아버지만 죽었구나....그런데, 쿠르트가 다시 로위를 찾아와 체포했어. 로위가 폴란드 여행을 하려는
것을 어찌 알고 용의자 규정을 어긴 것이라고 했어. 그러면서 자동차에서 발견된 자신의 아버지의 혈흔과
머리카락에 대해 취조했어. 로위는 이야기하길, 쿠르트의 아버지가
차를 밀어주다 넘어져서 트렁크 쪽에 부딪혀 피를 흘렸다고.. 그것이 뒤 찬 번호판에서 쿠르트의 아버지의
혈흔과 머리카락이 나온 이유일 거라고 했어. 그의 진술을 뒷받침해주는 사람은 당시부터 지금까지 함께
일하고 있는 주유소 직원이었어. 그 주유소 직원의 기억은 사실 로위에 의해 조작된 것이란다. 자신의 사장이 워낙 진짜처럼 이야기해서 자신도 그 일을 함께 겪었지만 까먹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말이야. 워낙 오래 전 일이니까. 또 하나 경찰은 벼랑에서 끌어올린 로위의
아버지의 차의 핸들이 헐렁하다고 했는데 로위는 중고차로 처음 사왔을 때부터 그랬다고 했어. 정말 교묘하게
빠져나가는데 언제까지 그것이 가능하려나.....안톤의 시신이 발견되었어. 경찰이 조사한 결과, 정황상 승합차를 수리하다가 깔려 죽은 것으로
정리되었어. 그것도 로위가 그렇게 꾸며놓은 거였지. 하지만
쿠르트만은 이번 사건도 로위를 의심했어. 로위의 다리에서 빼낸 총알까지 가지고 와서 로위를 추궁했어. 그러면서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것을 자백하면 총알은 버리겠다고 회유했어. 쿠르트는
자신의 아버지가 자살했다는 불명예를 벗겨드리고 싶었던 거야. 하지만 로위는 자신이 그러지 않았다고 주장했어. 하기야 쿠르트의 아버지는 칼이 죽였으니 로위의 말이 거짓말은 아니지.…안톤의 장례식. 로위는 나탈리를 다시 만났어. 로위는 나탈리에게 그날 밤에 대해
이야기했어. 나탈리는 그날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심지어 자신이 누구랑 잤는지도 기억을 못한다고
했어. 호텔에 남아 있는 나탈리의 피를 검사해 보니 마약 성분이 검출 되었어. 이것은 칼이 의도적으로 한 짓이라고밖에 생각할 수밖에 없었어. 나탈리는
자신에게 마약을 먹였다는 이유로 칼을 고소했지만, 근거 부족으로 기각되었단다. 나탈리의 아버지 안톤의 죽음에 로위가 연관되어 있다고 의심하는 이가 한 명 더 있었으니, 나탈리였단다. 나탈리는 로위에게 아버지를 죽였다고 물어보았을 때, 로위는 아무 말 하지 않자, 나탈리는 로위에게 다시 헤어지자고 했단다. 이 일로 크게 상심한 로위는
수면제 다량 복용으로 자살 시도를 했단다. 안톤의 죽음을 조사했던 쿠르트는 안톤의 죽음과 로위의 연관성을
찾지 못했고, 사고사가 맞는 것 같다고 했어. 쿠르트의 조사
결과를 들은 나탈리는 로위에게 미안한 마음에 로위를 찾아갔다가 배에서 정신을 잃은 로위를 발견했어. 그
덕분에 로위의 자살은 실패하고 말았단다. 로위는 나탈리와 다시 사귀게 되었단다. 로위는 이제 칼에게 복수를 하려고 했어. 칼 몰래 호텔 지분을 51% 확보하여 자신이 이사장이 되려는 계획이었어. 칼도 형의 이런
계획을 알게 되었어. 이제 로위와 칼 형제의 싸움이
시작됐어. 칼은 쿠르트를 찾아와 그 동안의 범죄는 모두 로위가 저지른 것이라고 이야기했어. 쿠르트는 로위가 이번에는 빠져나갈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로위를 또 체포하려고 왔어. 로위도 만만치 않았어. 로위가 문제 해결하는 방식. 로위는 쿠르트가 사기 쳐서 돈을 부정하게 취득한 사실을 알고 있었어. 그걸
이용하려고 했어. 이 점은 조금 이해가 가질 않더구나. 오직
로위와 칼의 범죄사실을 밝히기 위해 형사가 된 그가 사기로 부정 축적을 했다니 말이야. 아무튼 이 일이 드러나면 쿠르트는
자신의 직업과 명예 모두 무너질 위기에 빠졌어. 결국 쿠르트는 로위의 범행 사실을 눈감아주게 된단다. 쿠르트는 끝내 해리 홀레가 될 수 없었구나. 이렇게 되자 칼은 로위를
죽이고 자살로 위장하는 방법을 쓰기로 했어.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나탈리가 나타나서 칼에게 총격을 가해
칼이 죽고 말았단다. 이번에는 로위가 칼의 죽음을 자살로 위장하였단다.
칼이 죽고 로위는 오스 관광지구의 이사회의 이사장에 오르고, 나탈리와 결혼을 약속하면서
소설을 끝이 났단다.….로위와 칼의 위험한 동행이 끝나고, 로위는 이번에도 감옥에 가지 않고 소설이 끝이 났구나. 로위가 범죄를
저지른 것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모두 동생 칼과 연관되어 있었던 것 같구나. 그런 칼이 죽었으니 &lt;킹덤&gt;시리즈는 2권에서
끝난 것일까. 오랜 기간 살인까지 하면서 보살펴 주던 동생이 괴물로 변하고 그 괴물에게 죽음을 당할
뻔했던 형의 느낌은 어떨까. 그리고 그런 동생을 자신이 사랑하는 이가 죽이고… 현실에서 이런 일이 있다면 정말 기구한 운명이라는 생각이 들 것 같구나. 요 네스뵈는 소설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재미있고 짜임새가 있어지는 것 같더구나. 그의 다음 작품을 기대하며, &lt;해리 홀레 시리즈&gt; 중 아직 읽지 않은 책들을 찾아
읽어봐야겠구나.그럼, 오늘은 이만.&nbsp;PS,책의 첫 문장: 사람은 누구나 약점을 갖고 있다.

















































































책의 끝 문장: 그러자 모든 것이 조금 전과 똑 같은 모습이 되었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31/3/cover150/k62203444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3310374</link></image></item><item><author>bookholic</author><category>인문학</category><title>#정약용 #큰 뜻을 품은 자여, 왜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가 - [큰 뜻을 품은 자여, 왜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가 - 정약용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52767</link><pubDate>Fri, 01 May 2026 21:1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5276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12030881&TPaperId=1725276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636/87/coveroff/k21203088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12030881&TPaperId=1725276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큰 뜻을 품은 자여, 왜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가 - 정약용편</a><br/>정약용 지음, 이근오 엮음 / 모티브 / 2025년 06월<br/></td></tr></table><br/><br>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nbsp;0. 오늘은 오랜만에 정약용에 관한
책을 이야기할게. 정약용은 여러 번 이야기한 것처럼, 아빠가
좋아하는 또는 존경하는 위인 중에 세 손가락에 꼽을 만한 위인이란다. 그의 저서들도 여럿 읽어보고, 정약용을 다룬 교양서와 소설들도 여럿 읽어보았어. 안타까운 것은
아빠의 저질 기억력으로 그 내용들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 한다는 사실. 그래서 늘 새롭고 늘 감탄하면서
읽곤 한단다. 오늘 이야기할 책은 책 표지가
독특해서 눈이 간 책이란다. 알고 보니 세계적인 철학자들의 글들을 엮은 시리즈 중에 하나더구나. 세계철학전집 시리즈의 3권이
&lt;정약용 편&gt;이었어. 책의 지은이는
정약용으로 되어 있지만, 정약용의 글보다 엮은이 이근오 님의 생각이 더 많이 실려 있는 것 같구나. 정약용의 글들을 발췌하고 그 글들에 숨어 있는 뜻과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에 도움이 되는 글들을 소개해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더구나. 아빠는 정약용 님의 글들만 실려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책을 펼쳤는데, 그렇지 않아 다소 아쉬웠단다.
마치 순금 반지인 줄 알았는데, 24K 반지란 걸 뒤늦게 알게 된 느낌? 그래도 이 책에 좋은 내용들이 많이 있어서 아빠가 여기저기 발췌를 많이 해 두었단다. 아빠가 그 전에도 정약용에 관한 책들을 그래도 꽤 읽어서인지 어디선가 본 내용들인 것 같았어. 아빠가 저질 기억력이긴 하지만, 그래도 읽다 보면 가라 앉아 있던
기억력이 떠오를 때도 있거든.&nbsp;1. 이 책은 얇아서 금방 읽을 수
있지만, 정약용의 가르침은 가슴 속 깊이 스며드는 느낌이란다. 오늘은
아빠가 발췌한 내용 일부를 소개하는 것으로 독서편지를 대신 할게. 아래 문구들은 얼마 전 내란을 일으킨
무능한 이를 이야기하는 것 같더구나.======================(31)정약용은 이렇게 말했다. “세상에는 마땅히 그 자리에 있어야 할 사람이 있고, 물러나야 할
자리가 있다. 벼슬이 아무리 높아도 그릇에 맞지 않으면 오히려 해가 된다.”============================================(66-67)정약용은 &lt;다산시문집&gt;에서 이렇게 말했다.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일수록 더욱 신중해야 한다. 사람들은 자주
자신을 과소평가라고, 스스로를 업신여긴다. 그래서 말이 막
나가거나, 아무렇게나 사람을 칭찬하거나 헐뜯고, 생각 없이
억누르거나 부추기면서, 결국 그로 인해 사람의 명예와 이익이 크게 엇갈리게 되는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자격이 없는 사람에게 지위를 허락하면 그 책임은 나 혼자만 질 수 있지만, 오히려 자격 있는 사람을 배척하면 그 해악은 결국 다른 이들에게까지 번지게 된다. 더구나 은혜와 원한은 한마디 말에서 생기기도 하고, 재앙과 복도
때로는 단 한 글자의 문장에서 비롯되기도 한다. 그러니 사리에 밝은 선비라면 이 점을 깊이 새기고 늘
경계해야 한다.”======================…알지만 하기 어려운 것. 내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 것. 너희들에게도 아빠가
이야기하지만, 그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어. 정약용도
그런 이야기를 해 주셨단다.======================(43)정약용은
이렇게 말했다. “내가 다산에서 연못을 파고 대를 쌓으며 밭농사에 마음을 다한 것은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본디 내가 그 일을 좋아해서였다. 진정으로
좋아한다면 ‘내 것’, ‘네 것’의 구분은 없다.” 자신이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은 그
일을 남에게 미루지 않는다.======================…아빠도 가끔 말실수를 하고 나서
한참 후회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경계하라는 말씀도 있더구나. ======================(98-99)정약용도
이렇게 말했다. “혀 때문에 죽고, 혀 때문에 살며, 혀끝에서 싸움이 일어나 소리도, 자취도 사라진다. 이 모든 것은 ‘말이 절제되지 않음’에서 비롯된 것이니, 아주 먼 옛날부터 지금까지 지워지지 않고 되풀이되어
온 잘못이다. 입은 재앙의 문이요, 혀는 몸을 베는 칼이다.” 말은 칼보다 날카롭다고도 한다. 칼은 상처를 내도 시간이 지나면
흉터로 아물 수 있지만, 말로 인한 상처는 보이지 않아 더 오래 간다.
그래서 말은 마음을 전하는 도구이기 이전에, 누군가의 마음을 다치게 할 수 있는 무기임을
명심해야 한다. 특히 진심을 담았다는 이유만으로, 또는 내가
옳다는 확신만으로 말의 칼날을 휘두를 때가 많다. 그러나 아무리 옳은 말이라도, 날카롭게 내뱉는 순간 진실은 전달되지 않고, 상처만 남는다.======================…누구나 허물은 있을 수 있어. 하지만 그 허물을 숨기는 사람이 아닌 고칠 수 있어야 한다. 허물을
고치는 사람은 허물이 없는 사람과 같다는 말은 가슴에 깊이 새겨야겠구나. ======================(110)그래서
정약용은 “허물을 고치는 자는 허물이 없는 사람과 같다”고
말한 것이다. 누구나 허물을 고칠 수는 있지만,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실제로 행하는 용기를 가진 사람은 드물기 때문이다. 그러니 중요한 건 넘어졌는지가 아니라, 다시 일어났는가 이다.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고쳐나가는 태도, 그것이 사람을 사람답게 만든다. 그러니 두려워 말고, 부끄러워하지 말고, 담담히 고쳐나가자.======================…마지막으로 잡념을 대하는 자세를
배워보자.======================(222)정약용은
말했다. “잡념이 생기면 휘저어 보내라. 다시 떠오르면 또
휘저어 보내라. 그래도 떠나지 않으면 억지로 쫓지 말고, 그냥
두어라. 그것이 곧 다스림이다.” 마음을 다스린다는 것은
잡념이 전혀 없는 상태가 아니라, 떠오르는 생각을 억누르지 않고 흘려 보내거나 그대로 둘 수 있는 여유를
가지는 것이다.======================…이상 오늘 수업 끝^^&nbsp;PS,책의 첫 문장: 다산 정약용은 마흔의 나이에 큰 잘못 없이 종교 문제와
정치적 이유로 유배를 당했습니다. 책의 끝 문장: 그러니, 유독
잡념이 많다면 조금 힘 빼고 살길 바란다.





























































































&nbsp;<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636/87/cover150/k21203088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6368775</link></image></item><item><author>bookholic</author><category>책에서</category><title>우종영 [나는 나뭇잎에서 숨결을 본다] 중에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50179</link><pubDate>Thu, 30 Apr 2026 21:2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50179</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596735X&TPaperId=1725017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978/23/coveroff/896596735x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9-10)

“오늘의 문제에 대한 해답은 그 문제들을 야기한
사고방식으로는 찾을 수 없다”고 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말이 떠오릅니다. 해답이 될 새로운 사고방식은 미래의 과학자들이 처방했듯이 언어입니다. 언어는
생각을 이끄는 힘입니다. 서로를 위하는 따뜻한 언어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더없이 좋은 도구입니다. 언어는 살아 있는 생물과 같아서 번성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합니다. 인간의
욕망을 부추기는 언어는 번성하고 이익이 되지 않거나 관심에서 벗어난 언어는 쉽게 사라집니다. 생태언어는
관심에서 벗어나기 쉽습니다. 인간의 욕망과 동떨어져 있어 쉽게 잊히고 사라집니다. 언어가 없다면 언어가 가리키는 존재도 보지 못한다는 뜻이지요. 미래에서
온 과학자들이 생태계에 온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말들을 모아 많은 사람들이 읽을 것을 처방한 이유입니다.<br>



(23-24)

“그래서 마음이란 무엇인가요?”라고 질문하기는 쉽지만 답하기는 어렵습니다. 왜냐면 마음의 기본
값이 ‘흔들림’이기 때문입니다. 흔들림이 기본 값이라니. 그럼 마음은 알 수 없는 것일까요? 마음은 알고 싶어도 알 수 없는 것입니다. 굳이 정의를 내리자면
오락가락하는 감정을 가리키는 것이 아닐까요? 선과 악, 사랑과
미움, 옳고 그름, 진실과 거짓, 믿음과 배신, 정의와 불의, 손해와
이익, 욕망과 권태, 저항과 순종, 채찍과 당근, 판단과 보류, 갈까와
말까, 안과 밖을 오락가락하는 것이 마음입니다. 마음은 아침에
출근하고 저녁이 되면 집에 돌아오듯 몸 안과 몸 밖을 오가며 살아갑니다. 생존을 위해서 밖으로 나가
각종 정보들을 접한 다음 안에 들어와 그것을 소화하고 판단해야 합니다. 그래서 내부와 외부 사이의 균형을
유지해야 합니다. 균형을 잃지 않도록 마음을 모아 중심에 두어야 합니다. 내부 세계에서만 파묻혀 살면 고립되고, 외부로만 향하여 있다면 내부가
고갈되어 산만해지니까요. 마음이 중심에 있으면 흔들리지 않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하면 됩니다. 간단하지요. 간단한 것이 실천하기는 어렵습니다.<br>



(39)

생태감수성을 지닌 사람들은 모든 생명체가 공존할 수 있는 건강한 환경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행동합니다. 지구 환경 문제를 거시적이면서도 실천적인 측면에서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자연과 자신의 삶이 깊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이해하며, 주변의
다른 생명체에 대한 사랑과 존중을 표현합니다. 이들은 생태계에도 깊이 공감하며 모든 것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살펴보고, 특정 새나 식물의 부재와 같은 현지 생태계의 미묘한 변화에 주목하기도 합니다. 환경 윤리를 따르는 제품을 구입하거나 일회용품 사용을 피하고, 지금
세대와 미래 세대가 어떻게 하면 공존할 수 있는지를 모색합니다.<br>



(66-67)

고통의 기억은 자신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고통은
괴로움을 안겨주지만 손상된 부위를 보호하게 하고, 앞으로 닥쳐올 상황을 미리 예측하여 피해를 막는 역할을
합니다. 극히 드문 일이지만 선천적으로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고통이 없다면 행복할 것 같지만 불행하게도 오래 살지 못한다고 합니다. 식물이든
동물이든 고통과 아픔을 느껴야만 살아남는 데 유리합니다. 그러나 고통의 기억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서
쉽게 사라집니다. 우리는 고통이 원인이 제거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이내 잊어버립니다. 그래야 또 사니까요. 하지만 고통의 의미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왜냐면 고통이 남기는 교훈마저 놓쳐버리게 되니까요.<br>



(74)

땅과 교감하며 발맘발맘 걷다 보면 생태감수성도 생깁니다. 땅과
접촉하지 않는 사람은 신(God)과도 멀어진다는 말이 있듯이. 신발을
신으면서부터 인간은 자연과 멀어졌습니다. 걷기를 통해 발바닥에서 올라오는 알싸한 고통이 다른 생명의
아픔처럼 전해오면서 환경을 보호하려는 마음도 생깁니다. 대지의 여신 가이아는 스킨십을 원합니다. 부드러운 발바닥으로 땅을 어루만지면 땅의 기운이 온몸을 정화해줍니다. 프랑스의
철학자 장폴 스르트르는 “인간은 걸을 수 있는 만큼만 존재한다”고
말했습니다. 혼자서 걸으며 길 위에 떨어진 나뭇가지나 조그만 돌멩이 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하기도 하고, 무심히 떠가는 구름을 쪼개보거나 이웃 구름과 만나게 해서 새로운 모양을 만들어보기도 할 때 살아 있음을 느낍니다. 걷기는 나무가 그토록 하고 싶어 하는 일입니다. 일단 걸어보세요. 걷기의 힘이 무한하다는 것을 느끼게 될 테니까요.<br>



(107)

자연 속에 존재하는 이름도 만만치 않습니다. 한복이
허리춤에 다는 복주머니처럼 생긴 복주머니꽃은 한때 개불알꽃이라고 불렸습니다. 꽃봉오리를 숙이고 있다고
하여 할미꽃, 제비꽃의 방언인 앉은뱅이꽃, 갈고리 같은 가시의
쓰임새를 상상한 며느리밑씻개, 비하의 의미를 지닌 개똥쑥, 개옻나무, 거지딸기 같은 이름도 있습니다. 동물에도 꼽추재주나방, 무당벌레, 벙어리뻐꾸기, 송장벌레, 문둥이박쥐 등 부정적인 이름이 많습니다. 개가 들으면 기절할 이름인
개나리, 개비자, 개여뀌,
개살구처럼 ‘개’가 접두어로 들어가면 부정의
의미를 지녀 어떤 것의 아류쯤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바꿔 생각하면 개들의 사회에서 못된 개를 일컬어
‘사람 같은 개’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br>



(121)

눈이 자란 궤적을 가지라고 합니다. 작은 가지와
눈, 그리고 잎은 외부 세계를 감지하는 레이더 역할을 합니다.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여 분석하는 곳이지요. 낮과 밤의 길이를 재고, 중력과
바람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며, 주변 가지들의 방향을 탐지합니다. 만약
잘못된 정보를 수집했거나 분석이 잘못되면 그 가지는 여지없이 삭정이가 됩니다. 그래서 가지들은 끊임없이
질문을 하며 주변을 살펴야 합니다. 필자가 관찰해본 결과 나무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며 벋어나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br>



(126)

겨울에는 없지만 봄이 되면 방들은 빼곡히 들어차 각자의 일을 하겠지요. 여러분들도 겨울 숲에서 나무를 올려다 본다면 수많은 가지들이 질문을 던지며 망설이고 있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왜 그렇게 많은 질문을 하느냐고 물어보면 가지들은 이렇게 대답할 것입니다. “우리는 떨어져 있는 것 같지만 서로 연결된 몸이거든요. 서로 배려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니까요. 사람도 그렇지 않나요?”<br>



(133-134)

&lt;산경표&gt;는
땅에 대한 두 개의 인식 체계를 품고 있습니다. 첫째, 산은
물을 가르고 물은 산을 넘지 않는다는 산자분수령입니다. 한반도의 뼈대를 이루는 백두대간은 북에서 남으로
중심 줄기를 나눈 것입니다. 선조들은 산과 강을 따로 보지 않았습니다.
산과 강은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본 것입니다. 이 땅에 산 없이 시작하는
강은 없고 강을 품지 않은 산은 없으니까요. 둘째, 산은
나누고 물은 합친다는 산분수합입니다. 산은 물만 나누는 것이 아니라 생활 습관, 언어, 문화를 나누지만 물은 모든 것을 합칩니다. 같은 수계(水系)에 살면
음식 문화도 같고 생활 습관도 같습니다. 그러니 &lt;산경표&gt;는 지리서이기도 하지만 문화까지 다루고 있는 인문서이기도 합니다.<br>



(170-171)

나무에게 바람이란 어렸을 때는 무서운 훈육 주임이고, 사춘기에는
친구이고, 청년기에는 연인이며, 장년기에는 질서와 규율이고, 노년기에는 스킨십을 잊기 못하게 하는 추억과 같습니다. 멀리 벋어
살아남기 위해 애써야 합니다. 나무가 좀 더 커서는 바람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으므로 친구처럼 대하고, 어엿한 나무가 되면 바람을 그리워하게 됩니다. 이는 마치 연연을
기다리는 것과 같습니다. 나무가 장성하여 숲의 주인이 되어갈 즈음이면 바람은 누구랄 것도 없이 더 크고자
하는 욕망을 통제하는 훈육 주임이 됩니다. 그러고 보니 훈육 주임이 두 번 등장입니다. 무서운 것도 잠시, 수백 년이 흘러 노목이 되면 무성했던 가지와
잎들도 사라지고 엉성한 가지들 사이로 바람도 피해가고 가지들의 울렁거림도 사라집니다.<br>



(177)

나뭇가지와 잎에는 동물의 눈과는 다른 개념의 눈이 있습니다.
그 눈의 이름은 피토크로뮴이라는 식물의 단백질 색소로서 밝음과 어두움을 감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나무는
동물보다 더 넓은 범위를 감지할 수 있지만 사물의 자세한 움직임을 볼 수는 없습니다. 왜냐면 빛의 신호를
그림으로 바꾸어줄 수 있는 신경 체계가 없기 때문입니다. 동물과 식물 모두 빛을 감지하지만 나무는 주변의
사물들을 대상의 그림자로 인식합니다.<br>



(187)

인류는 개처럼 후각이 뛰어나지 못하고, 고양이처럼
날렵하지도 못하며, 새처럼 눈이 좋지도 않지만 지구상에서 가장 성공했다고 자부하는 종입니다. 사람의 크기는 어떤가요? 사람의 크기가&nbsp; 커지면 더 많은 자원을 필요로 하게 되어
불리해질 텐데, 지구의 모든 사정을 고려할 때 지금의 사람 크기가 적당했나 봅니다. 지구의 역사에서 공룡같이 덩치가 큰 동물들이, 자신의 그늘에&nbsp; 숨어있던 작은 생물들이 살아남은 모습을
곁눈으로 지켜보며 사라져갔다는 것을 떠올려보면, 마냥 크다고 좋은 것도 아니고 작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만 알 뿐입니다. 공룡이 멸종할 당시 인류의 조상이었던 포유류는 몸집이 작은 존재였다는 점에서 운이
좋았을 뿐입니다. 크기는 상대적이며 주관적인 것이니까요.<br>



(190-191)

흙이 더럽다는 인식을 두고는 흙의 입장과 사람의 입장이 서로 다릅니다. 사람들은 흙 속에 동물의 똥이나 사체들이 들어 있어 흙을 더럽다고 여기고, 흙의
입장에서는 오염 물질이 유입되거나 못하는 가장 주된 원인은 밟혀서 다져진 땅이 되었을 때입니다. 정상적인
흙은 광물질 45퍼센트, 수분 25퍼센트, 공기 25퍼센트, 유기물 5퍼센트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수치에서 흙 속의 절반이 비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빈 공간이 줄어들면 물과 공기가 저장되지 못하고 살아 있는 생명체들이 내뿜은 탄산가스마저 빠져나가지 못하는 불행한 일이 벌어집니다. 그렇게 되면 식물은 물론이고 대부분의 생명체들이 죽고 썩어들어가면서 에너지를 순환하지 못하고 흙이 ‘더러운 것’이 됩니다.<br>



(202)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무수히 많은 생명체가 존재합니다. 생명체
각각은 자신만의 역할과 기능을 지닌 채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 인간도 그 연결 고리의 한 부분이며, 많은 생명체와 함께 살아가고 있지요. 특히 세포학의 연구를 통해
인간의 몸속에 수많은 미생물들이 존재하며 그들이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공생 관계는 자연의 기본 원칙 중 하나이며, 서로 이익을 주고받기 위한 생태계의 필수 덕목입니다. 세포질을 연구한 미생물학자 린 마굴리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수분을
제외한 우리 몸의 10퍼센트 이상은 살아 있는 박테리아로 이루어졌다.
그들의 일부는 비록 우리 몸의 직접적인 구성원은 아닐 지라도 그들 없이는 우리도 존재할 수 없다.”<br>



(218)

나무는 속을 비웁니다. 오래된 나무는 대부분 속이
비어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나무는 나이를 먹을수록 중심을 비우므로 하늘과 땅의 소통을 이룹니다. 비어 있음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텅 빈 공간입니다. 노자는 마차
바퀴의 중심이 비어 있어서 유용하다고 했습니다. 나무는 속을 비워내므로 많은 생명체들이 그 안에 깃들어
삽니다. 아늑하고 따뜻하며 숨기 좋은 그곳은 하룻밤 동물들이 쉬어가고 새들의 집이나 곤충들의 사냥터가
되기도 합니다. 살아서 몸을 보시하는 보살의 화신인 것이지요. 한편
나무가 속을 비운다는 것은 과거를 잊는 것과 같습니다. 나무는 지나간 시간을 잊고 오로지 현재에만 존재합니다.<br>



(220)

수많은 질문을 던지며 지구를 연구한 외계인은 나무 전문가의 말과 스스로 연구한 기록을 토대로
삼아 다음과 같은 짧은 보고서를 작성하고 지구를 떠났다고 합니다. “답은 나무다. 나무는 공기를 정화하고 물을 가두며 흙을 움켜쥐고 모든 생명을 보듬는다. 따라서
지구의 모든 생명체는 나무에게 빚을 지고 있다. 그러나 나무의 고마움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나무를 불평하지 않고 어디서든 잘 자라며 봉사할 준비가 되어 있는 이타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지구가 빨개진 이유는 사람들이 전쟁과 약탈을 일삼으며 나무를 파괴했기 때문이다. 인류는 지금 ‘볼 빨간 사춘기’를
맞이한 것 같다. 지구인들은 이웃 나라와 부딪히며, 망가진
지구를 재건할 생각은 안 하고 우주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한다. 이대로 가다가는 지구를 구할 골든타임을
놓칠 위험에 처해 있다. 이제 지구인이 살아남는 방법은 나무에게 지혜를 구하고 실천하는 데 있다. 이상.”<br>



(282-283)

생태계의 꼴은 지구의 살림입니다. ‘살림’은 곧 ‘생명’을 가리키고, ‘목숨을 살리다’는 문장의 명사형이기도 하며, 한 집안을 이루고 살아가는 일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지구 살림은
너무 큰 탓에 사람들이 무관심하기 마련입니다. 만약 아이들이 들판에서 땅벌에 자주 쏘인다면 누구를 원망해야
할까요? 한참을 궁리해야 할 겁니다. 사람들은 사물을 보면
그 사물이 맺고 있는 상호 관계 대신에 단순한 인과 관계만을 인식하는 경향이 있어서, 복잡한 상호 관계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생태계를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생태계는 넓은 시각으로 보아야 잘 보입니다. 불교의 연기법에 따르면 어떤 생명체 중에도 독립된 실체는 없으며 다른 것과 상호 연관을 맺어야만 생명이 유지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연기의 고리를 끊지 말고 낱 생명을 넘어 온 생명을 들여다보아야 비로소 생태계에 대한
총체적인 이해가 가능해집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아래의 노래가 생태계의 특성을 잘 보여줍니다.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빨개면 사과, 사과는 맛있어. 맛있으면 바나나,
바나나는 길어, 길으면 기차, 기차는 빨라, 빠르면 비행기, 비행기는 높아, 높으면
백수산.”<br>



(322)

소설가 박경리 선생이 “인간이란 모름지기 자연의
이자로만 삶을 꾸려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도 말입니다. <br>



(368-369)

보전(保全)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자연의 자원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아껴야 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합니다. 따라서
보전을 지지하는 보전주의자는 인간이 지속 가능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자연을 보호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지닙니다. 환경 보호의 이유를 자연이 인간에게 유용한 자원이기 때문이라고 꼽는다면 보전론자에 가깝습니다. 보존(保存)은 미래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연은 존재 자체로 가치가 있기에 원래의 모습대로 두어야 한다는 입장을 따릅니다. 인간의
생명이 소중한 만큼 다른 생명도 소중하니까 귀하게 여겨야 한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삼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도 전부터 존재하던 아름다운 자연을 망가뜨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 보존주의자입니다.<br>



(385-386)

인류는 현재 기후 변화라는 해결이 불가능해 보이는 문제에 봉착해 있습니다. 지금보다 더 풍족하게 살 수는 없습니다. 소비를 줄이고, 나무처럼 자연의 회복 능력을 믿으며, 서로 협력하면서 작은 문제부터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일 때 기후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희망이 찾아올 것입니다. 사람이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이야말로 사람에게 가장 큰 희망입니다. 뛰어난 지능을 지난 과학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미래를 이해하고 싶다면 과학의 시선이 머무는 곳을 바라보아야 한다고들 합니다.
과학의 시선이 지금 ‘이루어야 할 것’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후손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물려주기 위한 것’에
머물 때, 인류에게 희망이 있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랍니다.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978/23/cover150/896596735x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9782331</link></image></item><item><author>bookholic</author><category>잡지</category><title>#녹색평론 #2026년 봄호(193호) - [녹색평론 2026년 봄호 - 통권 193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49960</link><pubDate>Thu, 30 Apr 2026 20:3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4996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12137882&TPaperId=1724996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03/78/coveroff/k61213788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12137882&TPaperId=1724996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녹색평론 2026년 봄호 - 통권 193호</a><br/>녹색평론 편집부 지음 / 녹색평론사 / 2026년 03월<br/></td></tr></table><br/><br>&nbsp;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nbsp;0. 오늘은 2026년 첫 번째 &lt;녹색평론&gt;
통권 193호 2026년 봄호를 이야기해줄게. 이제는 계간지로 바뀌어 3개월마다 녹색평론을 구입하는데, 3월초가 되어서 인터넷서점에서 검색을 해보았는데, 검색이 안되더구나. 출간될 날짜가 지난 것 같은데 왜 검색이 안될까, 혹시 또 휴간이
되었나, 걱정이 되었는데, 며칠 더 기다리니 검색이 되더구나. 보통 출간월 10일 이전에 출간되는데, 이번에 펴낸날을 확인해 보니 3월
11일이더구나. 녹색평론사가 어렵다고 들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녹색평론을 봐주어 오랫동안 좋은 책을 내주었으면 좋겠구나. …이번에 조금 늦어진 이유를 ‘책을 내면서’를 읽어보니 알겠더구나.
책을 낼 즈음 미국이 불법적으로 이란을 침공하면서, 그 내용을 &lt;책을 내면서&gt;에 추가하면서 조금 늦어진 것 같더구나. 미국이 무슨 권리로 다른 나라에 불법적으로 침공하는지 모르겠구나. 미국의
노망난 늙은이와 이스라엘의 노망난 늙은이로 인해, 전세계가 불안에 떨고 있는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 무척
화나 나더구나. 휴전을 하고 전쟁이 끝난 것처럼 이야기했지만, 그들의
말에 좀처럼 신뢰가 가길 않아서 아직도 불안하구나. &nbsp;1.이번 &lt;녹색평론 2026년 봄&gt;의
부제는 지역의 자립과 지속 가능한 사회’란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집중 현상은 이제 무척 오래되었는데, 해결 방안은 쉽지 않은지 집중현상은 더 심해진 것 같아. 그리고 ‘지속 가능한 사회’라는
구호를 들은 지도 오래된 것 같은데, 이것 또한 쉽지 않은 문제이구나.
이런 주제로 한 여러 꼭지가 책에 실려 있단다. 서울 제국주의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서울시장이
자신의 권력을 남용하고 있는 요즘이란다. 아빠는 서울지장의 재량권한이 그렇게 큰 줄 몰랐어. 거대한 돈이 들어가는 사업, 예를 들어 한강버스 같은 것을 그렇게
쉽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이해가 가질 않고, 유네스코 문화재의 자격 박탈의 위험이 있는 도시 개발을
서울시장의 결정으로 밀어붙일 수 있다는 것이 이해가 가질 않는구나. 특히 종묘 일대의 개발은 국가 정부부처의
합의가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싶구나. 그냥 서울시장이 결정한다고 해서 가능하다면, 제도를 바꿔야 하지 않을까 싶어.=======================(25-26)서울시장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민주주의를 더 발전시키는 일이다. 현재 우리가 오세훈 시장에게서 발견하는
수많은 문제점의 원인은 민주주의의 부족이거나 반민주주의다. 예를 들어 한강버스나 노들 예술섬, 세운4구역 재개발, 광화문 6.25 참전국 기념물 조성에 시민들이 반대하는 이유는 그 사업 과정에 민주주의가 없기 때문이다. 적절한 민주주의 절차를 밟아 추진했다면 오 시작이 다른 결정을 했거나, 시민들이
받아들였을 것이다. 그것이 민주주의사회에서 최선의 결정이다.==============================================(30)종묘
일대의 개발을 둘러싼 논란은 한국사회의 가장 큰 구조적 모순이자 부정의라고 할 수 있는 서울중심주의의 일면이다.
1395년에 세워진 이 문화유산의 가치를 망칠 초고층 건물을 짓겠다는 지방자치단체가 서울 말고는 있을 수 없다는 의미에서 그렇다. 서울 정도 규모의 경제가 아니라면 그런 필요성 자체가 제기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지구상에서 전 국민의 절반이 (서울과) 수도권에서 살아가는 나라는 없다. 면적이 서울보다 넓은 군(郡) 단위에 인구 3~4만
명이 사는 지방자치단체가 수두룩하지만, 서울 내의 25개
자치구 중에서 인구가 50만 명이 넘는 곳도 많다.=======================서울시 행정제도 중에 건물에
높이 제한에 대해서는 강제 사항이 아니고, 권고 사항으로 되어 있다고 하는구나. 그러니 역사관이 없는 사람이 서울시장이 되었을 때 이런 황당한 일도 벌어지는구나. 파리나 런던 같은 경우 도시가 역사적 가치가 있기 때문에 건물의 높이 제한을 엄격하고 강제성을 띠고 있다고
하더구나. 서울도 그래야 하지 않을까 싶구나. 수도권의 인구는 우리나라 인구의 50%를 넘어섰단다. 앞서도 이야기했듯이 지방의 자립에 대한 여러
주제가 이 책에 실려 있단다. 정부에서도 이런 것을 해결하기 위해 일부 소멸 지역을 선정하여 기본소득을
주는 시범사업을 하고 있단다. 지난번 녹색평론에서는 그런 농촌기본소득의 희망을 이야기했었단다. 그런데 이번 녹색평론에서는 그 농촌기본소득의 문제점을 한 꼭지에서 이야기했단다. 그런 비판도 있어야겠지만 이번에 진행하는 것은 ‘시범’사업이니만큼 무조건적 비판보다는 이제 막 시작했으니 한동안 지켜봤으면 좋겠구나.
그래서 아빠는 지난번 녹색평론에서 이야기한 농촌기본소득의 희망의 글이 더 좋더구나. 그 밖에 지역 민주주의를 위해
필요한 풀뿌리 언론에서도 이야기를 해주고,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로 지정된 지역의 시민이 당사자로써 비판하면서
수도권 중심의 사업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을 했단다. …지금 미국이 이란을 침공하면서
일어난 이란 미국 전쟁이 오래되면서 묻혀버렸지만 지난 1월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침공한 사건도 정상적인
일은 아니란다. 마약이라는 핑계를 댔지만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침공해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납치해서 미국으로
압송하고 친미 정부를 세운 것은 석유에 대한 욕심 때문이란다. 아무리 미국이 강대국이라고 해서 이를
막을 수 있는 국제법과 시스템이 없다는 것이 이해가 가질 않는구나. =======================(115-116)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석유에 대한 자신의 갈증을 감추지 않았다. 2026년 1월 3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폭격하고 이 나라 대통령과 영부인을 납치하는 일을 벌이기에 앞서서 이미 트럼프는 2025년 12월 16일, 베네수엘라
자원에 대한 미국의 소유권을 주장했다. “아메리카는 (미국에) 적대적인 정권이 우리의 석유, 땅,
그밖의 어떠한 자산도 가져가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모두 ‘즉시’ 미국에 반환되어야 한다.” 그는 1기 집권 당시에도 자원에 대한 탐욕으로부터 (베네수엘라의) 정권교체에 대한 집착을 드러냈다. 2023년 6월에 트럼프는 이렇게 힐난했다. “내가 대통령 집무실에 떠날 때
베네수엘라는 붕괴하기 직전이었다. (내가 재집권했다면) 우리는 (베네수엘라 정권을) 손에 넣었을 것이다. 우리는 (베네수엘라의) 모든
석유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베네수엘라는 지금껏 확인된 바로는 세계 최대의 석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고, 아메리카대륙에서 금이 가장 많이 매장된 곳이다. 보크사이트(알루미늄), 다이아몬드, 철광석, 니켈, 석탄 등도 풍부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베네수엘라는 전 세계 보통사람들의) 희망의 근거지이다.=======================….그렇게 미국제국주의는 힘을 과시하면서
미국중심주의를 재건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그 미국중심주의는 트럼프의 측근들이 주도하고 있는데, 그 중심에는 AI기업 팔란티어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단다. 아빠도 주식을 좀 하다 보니 팔란티어가 미국 국방부 사업에 참여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트럼프 측근과 짝짝궁인지는 처음 알았구나. 그런 부도덕한 기업의
주식을 몇 주 가지고 있는데 조만간 처분을 해야겠구나. =======================(148)AI기업 팔란티어가 이를 상징하는
대표적 기업인데, 팔란티어의 핵심인 피터 틸은, AI기술을
기반으로 지난 세기 냉전 이후 잃어버린 미국의 패권을 회복하고 강력한 미국중심주의를 재건하겠다는 야욕을 공공연하게 드러낸 인물이다. 피터 틸은 극우적 성향으로 트럼프 정권이 탄생하는 데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일론 머스크와는 ‘페이팔 마피아’로
통하며(핀테크기업 페이팔의 공동창업자로 오랫동안 유대관계를 형성했다),
JD 밴스 부통령, 데이비스 삭스 AI 담당관을
트럼프 정부에 파견하여 팔란디어와 정부의 강고한 카르텔을 형성하였다. =======================….돈과 행복은 비례하지 않는다는
예시로 늘 언급되던 나라가 부탄이란다. 행복한 국가 순위에서 늘 상위권에 위치하던 부탄. 그런데 더 이상 그렇지 않다고 하는구나. 최근에 조사한 순위에서는 95위라고 하는구나. 어쩌다 그렇게 되었을까? 우울하게도 그 이유는 스마트폰의 보급 때문이라는구나. 백무산의 시집 &lt;누군가 나를 살아주고 있어&gt;라는 책의 서평을 읽다가 알게
되었단다. =======================(237)전
세계의 행복지수를 조사할 때 부탄은 늘 1위를 차지하곤 했는데, 지금은
어떤가. 조사 대상 국가 중 꼴찌에 가까운 95위가 되었다. 어쩌다가 부탄이 이렇게 변했을까. 부탄이 “갑자기 불행 국가가 된 이유는 전쟁도 천재지변/정치적 파탄도 아니라//스마트폰 때문이”었다고 한다. 백무산은
바로 이 스마트폰이 “국왕도 평범한 민가에서 평민과 결혼하여 살고 있는 나라/평등과 소박함이 행복의 비결이라던 나랄” 부탄을 “미지의 욕망”에 눈뜨게 만듦으로써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뜨려버렸기 때문이다. 다양한 근대문명의 공격으로부터 버텨오던 부탄도 스마트폰이라는 ‘새로
출시된 선약과’는 당해내지 못했다. =======================이제는 스마트폰 시대에서 또
한번 진화, 아니 퇴화하여 AI 시대를 살아가고 있단다. AI 시대는 이제 인류를 몰아내고 기계가 지구의 주인이 되는 시대를 예고하는 듯했어. 지금 여섯 번째 대멸종 시대를 살고 있다고 하는데, 여섯 번째 대멸종
시대 이후의 지구의 지류는 생명체가 아니고 기계가 되는 것은 아닌가 싶구나. 몇 년 전만 해도 그런
일은 영화 속에서만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점점 현실이 되어 가는 것 같아 두렵더구나. =======================(244)지구
역사 46억년 동안 우주와 지구의 역동에 따라 여러 생물체가 태어나고 사라졌으나 인류의 종말은 이와
다를 것이다. 지구에서 살다가는 모든 생명체 중 가장 오만한 종족이 인간 아닐까. 인간을 스스로의 탐욕으로 지구에서 멸종하는 최초의 생물체가 될 것이다. 인간은
신이라는 개념을 창조하더니 인공지능(AI)을 만들어냄으로써 그 신의 자리에까지 올라서려고 한다. 하지만 인공지능은 앞에서 말한 ‘새로 출시된 선악과’ 스마트폰하고는 그 차원이 다르다. 마침내 인류세를 끝내고 기계세 AI류의 시대를 이끌어낼지도 모른다. 인간이 만들어낸 신이 인간을
멸절하는 쪽으로 자신의 권능을 발취할 수도 있는 것이다. 나는 이제 우리가 본격적으로 영성을 말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인간이 왜 여기에 와 있는가. 우주에서
봤을 때 여기 이 땅, 이 먼지 같은 지구의 삶은 무엇인가. 우주라는
영성과의 교감을 말하지 않고서는 해명할 수 없다.=======================…그럼 오늘은 여기까지…&nbsp;PS,책의 첫 문장: 다시 한번 전쟁의 포화 속에 새해가 시작되고 있다.책의 끝 문장: “나의 몸을 대주어 너를 지피”(&lt;아궁이&gt;)는 아궁이처럼.



































































































&nbsp;<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03/78/cover150/k61213788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037809</link></image></item><item><author>bookholic</author><category>영미소설</category><title>#엘리스 피터스 #죽은 자의 몸값 - [죽은 자의 몸값]</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42350</link><pubDate>Mon, 27 Apr 2026 21:4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4235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32934199&TPaperId=1724235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5059/49/coveroff/k93293419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32934199&TPaperId=1724235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죽은 자의 몸값</a><br/>엘리스 피터스 지음, 송은경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0월<br/></td></tr></table><br/><br>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nbsp;0. 오늘은 캐드펠 수사 시리즈 9권 &lt;죽은 자의 몸값&gt;이라는
책이란다. 이전 8권의 이야기는 1140년 9월 중순의 이야기이고,
이번 9권의 이야기는 1141년 2월 7일에 시작한단다. 8권으로부터
약 5개월 뒤의 이야기로구나. 여전히 스티븐 왕과 모드 왕후
사이 내전 중이야. 각 진영은 각각 진영을 결집하면서 세를 부풀려 나갔고, 그에 따라 두 진영간 내전은 점점 격렬해졌어. 행정관들도 전투에
참여를 했는데, 그래서 휴 베링어도 전투에 참여를 했다가 전투에서 돌아왔을 때 행정장관인 길버트 프레스코트가
실종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반대 진영, 그러니까 모드
왕후 진영의 누군가가 그를 포로로 붙잡고 있을 거라 생각했어. 북쪽 지역의 많은 땅을 가지고 있어서
귀네드의 왕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오아인 커네드의 동생인 카드왈라드르가 포로를 잡아 돈을 요구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었어.….그런데 어느날 폴스워스 수녀원에서
매그덜린 수녀가 휴 베링어를 만나러 왔어. 매그덜린 수녀는 캐드펠 수사 시리즈 5권 &lt;세인트자일스의 나환자&gt;에서
나왔던 어바이스라는 사람이 수녀가 된 이후 지은 이름이란다. 그래서 캐드펠 수사도 매그덜린 수녀를 알고
있었지. 매그덜린 수녀가 이야기하기를 웨일즈군이 수녀원을 공격하여 매그덜린 수녀 주도 하에 주민들과
함께 막아냈고, 웨일즈 인 포로 한 명을 잡았다고 했어. 휴
베링어가 매그덜린 수녀와 함께 폴스워스 수녀원에 가서 웨일즈 인 포로를 데리고 왔어. 그는 웨일즈 말만
했지만 영어도 알아 듣는 것 같았어. 캐드펠 수사는 그를 치료하면서,
그에게 웨일즈 말로 혼내면서도 협조하라고 설득했단다.그 포로의 이름은 엘리스 압
키난으로 앞서 이야기했던 귀네드의 왕이라고 부르는 오아인 귀네드의 조카뻘 되는 사람이었어. 엘리스의
엄마가 오아인과 사촌이었어. 엘리스가 전쟁에 참여하기는 했지만, 자신의
무리들이 약탈하는 것을 보고 나서는 전쟁에 참여한 것을 후회했다고 했어. 사촌이자 절친인 엘리드의 말을
듣지 않은 것을 후회했단다. 캐드펠 수사는 엘리스를 치료하면서 이것저것 물어보았어. 엘리스는 고향에 아버지가 정한 약혼녀 크리스티나가 있는데, 서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어. 그 와중에 엘리스는 슈류즈베리 성 베드로 성 바오로 수도원에 머물면서
실종된 행정장관의 딸 멜리센트를 보고 첫눈에 반했단다. 멜리센트 역시 엘리스를 보고 첫눈에 반해버렸어. 캐드펠 수사 시리즈에서 로맨스가 빠지면 안 되지… 휴 베링어는 엘리스를
행정장관과 포로 교환하려고 했어. 그래서 캐드펠 수사에게 부탁해서 오아인 귀네드를 만나달라고 했단다. 캐드펠 수사가 웨일즈 사람이니 그들과 말도 통할 테니 말이야. &nbsp;1. 오아인 귀네드를 만나러 가는
길에 크리스티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어. 일부러 엘리스와 약혼한 것을 이야기하면서 분위기 파악도
했단다. 캐드펠 수사는 저녁이 되어서 오아인의 집에 도착을 해서 자신이 온 목적을 이야기했어. 엘리스의 사촌이자 절친인 엘리드를 만났는데 엘리스가 약간 경솔한 것에 비해 엘리드는 진중해 보였어. 오아인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오아인은 자신의 동생 카드왈라드르의
독단적 공격을 못마땅하게 생각했단다. 다음날 캐드펠 수사는 카드왈라드르를
방문해서 행정장관 소식을 들을 수 있었어. 예상했던 것처럼 카드왈라드르가 데리고 있었어. 다만 많이 다친 상태라고 했어. 그리고 행정장관과 엘리스의 포로
교환을 하기로 협의했단다. 캐드펠은 우연히 엘리드와 크리스티나가 나눈 이야기를 듣게 되었는데, 그들은 서로 좋아하는 감정이 있는 것 같았어.…캐드펠 수사는 다시 수도원으로
돌아와서 휴 베링어에게 있었던 일을 이야기해주었어. 그리고 포로 교환이 이루어질 때까지 볼모 한 명씩
교환하기로 했어. 오아인은 볼모로 엘리드를 선정했단다. 한편
엘리스와 멜리센트는 금방 뜨거운 사이가 되었단다. 벌써 헤어질 것을 걱정했어. 멜리센트는 아버지가 오시면 엘리스에 떠나야 한다는 운명에 괴로워했어. 심지어
아버지가 오시지 않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죄책감마저 느꼈어.….결국 행정장관인 길버트는 중상을
입은 채로 수도원에 도착했단다. 진료소에서 캐드펠 수사와 다른 수사들에게 치료를 받기 시작했어. 가끔씩 의식을 차리지만 기운은 없었어. 의식을 찾았을 때 어린 아들을
찾아 부인 실비아와 함께 병문안도 했어. 실비아는 행정장관 길버트의 두 번째 부인이고, 첫 번째 부인이자 멜리센트의 어머니는 병으로 돌아가셨어. 웨일즈
군은 엘리스를 데리고 가려고 에이논 장군 일행들이 수도원에 도착을 했어. 볼모로 엘리드도 함께 왔단다. 엘리스는 엘리드를 만났어. 엘리스는 자신과 멜리센트의 관계를 이야기하면서
괴롭다고 했어. 그 이야기를 들은 엘리드는 크리스티나는 어떻게 하냐면서 엘리스를 설득했어. 하지만 엘리스는 멜리센트에 푹 빠져 있었어. 이제 돌아가면 영영
헤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엘리스는 용기를 내어 멜리센트의 아버지 길버트를 찾아가 청혼을 하기로 했어. 그런데
길버트가 주무시고 계셔서 다시 돌아와야 했어. …캐드펠 수사는 길버트를 치료하러
갔다가 그가 죽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어. 길버트가 회복하고 있었지만 워낙 중상을 입은 상태였기
때문에 기력이 다해서 죽은 줄 알았는데, 시신을 자세히 살펴보니 누군가 입을 틀어막아 죽인 흔적을 찾아냈단다. 이 소식은 회담 중인 휴 베링어와 에이논 장군에게도 전해졌단다. 포로가
교환되자마자 포로가 죽었으니, 엘리스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에이논
장군과 휴 베링어는 상대방을 배려해 주려고 했어. 에이논 장군은 범인을 잡는데 협조를 하겠다면서, 알리바이가 확실한 이들만 먼저 웨일즈로 데려가고 그렇지 않은 이들은 당분간 수도원에 머무르게 했단다. 엘리스와 엘리드 모두 수도원에
남게 되었어. 아무래도 가장 의심되는 사람은 엘리스가 될 수밖에 없었어. 죽기 직전에 청혼을 하기 위해 길버트를 만나러 갔으니 말이야. 멜리센트도
엘리스를 범인으로 단정하고 그를 저주했단다. 엘리스는 결백을 주장했단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행정장관 길버트가 있던 진료소에 에이논 장군이 오늘 길에 길버트를 덮어주었던 에이논 장군의
외투가 함께 있었는데, 그 외투에 있는 금핀이 사라졌단다. 범인이
그 금핀을 가지고 갔을 것이라고 추측했어. 엘리스의 몸부터 바로 수색을 했는데 그 금핀이 없어서 엘리스는
일단 혐의를 벗게 되었단다. 하지만 멜리센트는 여전히 엘리스를 외면했단다. &nbsp;2.캐드펠 수사와 휴 베링어는 길버트의
시신을 조사했어. 그의 입 주변에서 파란색과 붉은색의 보푸라기와 금사 가닥을 발견했어. 길버트를 죽일 때 입을 틀어막은 천에서 나온 것으로 추측했어. 수도원을
돌아다니면서 이런 소재를 가진 천을 찾아보았지만 찾지 못했어. 길버트가 머무른 진료소의 옆 진료소에
머무른 환자들의 이야기도 들어보았어. 길버트가 있는 방에서 지팡이를 짚는 소리를 들었다고 했어. 그래서 개드펠 수사는 목발을 짚고 다니는 목동 애나이언을 만나 행적을 물어봤는데 뚜렷한 혐의점은 없었어. 매그덜린 수녀가 지나가는 길에
행정장관의 소식을 듣고 추모하러 방문했단다. 캐드펠 수사는 매그덜린 수녀에게 수도원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를 해주었단다. 캐드펠 수사와 매드덜린 수녀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멜리센트가 찾아와서 자신을
수녀원에 같이 데려가 달라고 했단다. 그렇게 멜리센트는 폴스워스 수녀원으로 갔단다. 여전히 엘리스가 범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구나. ….그런데 별 혐의점이 없다고 생각했던
목동 애나이언이 사라졌단다. 캐드펠 수사와 휴 베링어를 그를 강하게 의심할 수밖에 없었어. 더욱이 애나이언은 길버트와 원한을 갖고 있다고도 했어. 물론 읽는
이들은 이렇게 소설 중간에 의심받는 사람은 범인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고 가장 먼저 용의선상에서 제외하지 않을까 싶구나. 오아인의 전령이 와서 휴 베링어는 오아인과 만나기로 해서 웨일즈 지역으로 가기로 했는데, 캐드펠 수사도 금핀과 길버트를 죽일 때 사용한 천을 찾기 위해 함께 가기로 했단다. 한편 적군이 또다시 폴스워스 수녀원을 공격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어. 엘리스는
폴스워스 수녀원에 머물고 있는 멜리센트가 걱정되었어. …캐드펠 수사와 휴 베링어는 오아인
일행을 다시 만났는데, 그 자리에 수도원에서 사라져서 강한 의심을 받고 있는 애나이언이 찾아왔어. 애나이언은 자신의 이야기를 했단다. 행정장관 길버트가 애나이언의
동생을 교수형으로 죽여서 철천지 원수가 되었다고 했어. 늘 죽이고 싶은 마음은 있었는데 길버트가 그렇게
부상입고 돌아온 것을 본 거야. 그래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그의 진료소에 가긴 했는데, 쇠약해져 침대에 누워 있는 모습을 보고 차마 죽이지 못하고 외투에 있던 금핀만 가지고 나왔다고 했어. 그리고 애나이언이 길버트의 진료소에 갔을 때는 숨을 쉬고 살아 있다고 했어.애나이언의 말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캐드펠 수사는 애나이언의 말을 믿었단다. 이제 금핀은
길버트의 죽음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니 남아 있는 증거는 금사 보푸라기의 천뿐이었어. 캐드펠은
길버트의 입에서 발견하여 가지고 온 보푸라기를 오아인과 에이논에게 보여주었으나 그 천의 정체를 모른다고 했어. ….카드왈라드르는 휴 베링어가 자리를
비운 사실을 알고 다시 공격을 해왔단다. 쯧쯧, 형 말 좀
듣지… 엘리스는 멜리센트가 걱정되어 수도원을 도망쳐 폴스워스 수녀원으로 향했어. 포로였던 엘리스가 수도원을 벗어난 것은 엄격한 규정 위반이었단다. 휴
베링어 대신 수도원을 수비하던 허바드는 엘리스가 배신했다면서 그가 길버트를 죽인 범인이라고 단정했어. 그가
적군에 합류하기 위해 수도원을 도망갔다고 생각했어. 그러자, 수도원에
머물고 있던 엘리드는 엘리스를 변호하면서 허바드에게 맹세를 했단다. 자신의 말이 틀린다면 자신을 죽이라고
했어. 그러면서 엘리드는 허바드 편에 서서 출정했단다.카드왈라드르의 소식은 오아인의
진영에도 전해졌어. 휴 베링어와 캐드펠 수사도 다시 수도원으로 떠날 준비를 했단다. 이때 엘리스의 약혼녀 크리스티나가 캐드펠 수사를 찾아왔어. 캐드펠
수사는 엘리스와 멜리센트의 이야기를 크리스티나에게 전해주었어. 그러자 크리스티나도 그것 참 잘 되었다면서
자신은 엘리드를 사랑해왔다고 했어. 캐드펠 수사는 지난번 방문 때 이미 엘리드와 크리스티나가 서로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있었기 때문에 엘리스와 멜리센트의 이야기도 해준 것 같았어.캐드펠 수사는 수도원으로 돌아오기
위해 말을 탈 준비를 하던 중에 말 안장의 두건에서 찾던 천을 발견했단다. 캐드펠 수사의 머릿속에서는
퍼즐이 맞춰지고 있었어.&nbsp;3.엘리스는 폴스워스 수녀원에 도착을
해서 수녀원 밖에 수비를 위한 진지를 구축하기 시작했어. 매드덜린 수녀와 멜리센트도 그런 엘리스를 보았어. 또한 엘리스는 수녀원을 공격해온 웨일즈군을 설득했어. 여자 밖에
없는 수녀원을 공격해서 무엇하냐? 부끄럽지도 않냐면서… 그러나
웨일즈군은 화살 공격을 해왔어. 그때 수도원에서 출정했던 군대가 그곳에 왔고 엘리드는 엘리스에게 날아오는
화살을 막기 위해 엘리스를 감싸 넘어졌는데 화살까지는 피하지 못하고 엘리드는 화살을 맞고 말았단다. 엘리드의
몸을 관통한 화살이 엘리스까지 찔렀어.얼마 후 휴 베링어와 허바드의
본진이 도착하면서 전투는 30분만에 끝이 났어. 웨일즈 군은
패배하여 물러났단다. 수녀원에서 지켜보고 있던 멜리센트가 달려 나와 엘리스와 엘리드에게 갔어. 엘리스도 다치기는 했지만 정신도 차리고 어느 정도 회복했지만 엘리드의 상태는 장담할 수 없는 상태였어. 캐드펠 수사가 엘리드를 치료해
주었고, 엘리드도 간신히 정신이 들었어. 엘리드는 정신이
들자마자 캐드펠 수사에서 자신의 죄를 고백하겠다고 했단다. 이미 캐드펠 수사는 앞서 말 안장을 보고
어느 정도 짐작하고 있었어. 엘리드는 자신이 길버트를 죽였다고 했어.
자신은 엘리스를 사랑하지만 크리스티나를 더 사랑한다고 했어. 에이논 장군의 외투를 가지러
길버트의 진료소에 갔다가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했어. 길버트가 죽으면 엘리스가 웨일즈로 돌아오지
못할 수 있다고 생각했대. 그러면 자신과 크리스티나가 결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 거지. 아버지들이 쓸데없이 본인들 의사와 상관없이 약혼을 한 것이 문제구나.엘리드는 자신의 행동에 곧바로
후회를 하고 멈췄지만, 기력이 얼마 없던 길버트는 이미 숨이 끊기고 말았대. 그렇게 길버트를 죽이고 다시 엘리스에게 왔을 때 기가 막힌 이야기를 듣게 되었지. 엘리스가 멜리센트를 사랑한다는 이야기였어. 그 이야기를 듣고 엘리드는
더 큰 후회와 죄책감을 느끼게 되었지. 자신이 조금만 참았다면 모두가 행복했을 텐데… 엘리드가 캐드펠 수사에서 고백하고
있는 것을 멜리센트가 우연히 들었어. 멜리센트는 엘리스와 함께 캐드펠 수사를 찾아와 자신의 죄도 있다면서
자책했단다. 하지만 법은 법이었어. 캐드펠 수사는 엘리드가
자백한 것을 휴 베링어에게 이야기를 했고, 휴 베링어도 그들의 처지를 불쌍히 여겼지만 법을 어길 수는
없다고 했어. 엘리스는 몸 상태가 많이 좋아져서 웨일즈로 복귀하기로 했어. 여전히 걸을 수는 없기 때문에 가마를 타고 가기로 했어. 엘리스와
멜리센트가 무슨 꿍꿍이를 꾸미는 것 같았는데 캐드펠 수사는 그들을 모른 척 했단다. 그렇게 엘리스는 가마를 다고
웨일즈로 돌아갔는데, 알고 보니 엘리스는 자기 대신 엘리드를 가마로 보낸 것이었단다. 엘리스와 멜리센트의 꿍꿍이가 바로 이것이었어. 엘리스는 자신이 엘리드의
벌을 대신 받겠다고 했으나, 휴 베링어는 아무런 죄가 없는 엘리스를 고소할 수 없었단다. 엘리스한테 다 나으면 돌아가도 좋다고 허락했단다. 그렇게 엘리스와
멜리센트, 엘리드와 크리스티나의 사랑 모두 완성이 되겠구나. 이렇게
소설이 끝났어.….이번 캐드펠 수사 시리즈 9권도 재미있게 잘 읽었단다. 지은이 엘리스 피터스는 20세기 작가인데, 어떻게 12세기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이렇게 자연스럽게 쓸 수 있을까? 이 소설에 나오는 인물들을 검색해보면 실존했던
인물들도 여럿 있단다. 그런 실존 인물들과 지은이가 만들어낸 허구의 인물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소설을
잘 쓴 것 같구나. 지은이가 만들어낸 허구의 인물들도 모두 12세기
영국에 살고 있을 것 같구나.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다음 편이 또 기대되는구나.그럼 오늘은 이만.&nbsp;PS,책의 첫 문장: 1141년 2월 7일 그날, 수도원에서는 매 성무일도 시간마다 특별 기도가 이어지고
있었다.





























































































책의 끝 문장: 제아무리 신이라 하더라도 자비를 베풀기 위해서는 도구가
필요한 법이야.<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5059/49/cover150/k93293419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50594916</link></image></item><item><author>bookholic</author><category>책에서</category><title>#카멜 다우드 [후리] 중에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36865</link><pubDate>Fri, 24 Apr 2026 22:2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36865</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48637&TPaperId=1723686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906/47/coveroff/8937448637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133)

하디자는 아직도 안 돌아왔어. 내일, 아니면 아마 모레 도착할 거야. 빈손으로, 난 항상 이 테라스로 돌아와, 발작 후 숨을 고르기 위해, 테라스에선 내 튜브가 훨씬 깊은 숨을 들이쉬어, 수영 선수처럼 난
숨을 크게 들이켜, 이 높이에서 나는 다시 살아난 기분이 들어. 봐, 내 눈을 통해, 건물들 귀에 있는 바다를. 네 영원의 정원에서 바다가 안 보일 테지. 바다는 우아함 그 자체야, 그치? 그 깊은 목소리는 과거에서 와. 또 다른 삶을 살고 싶게 하거나, 바다처럼 다 옷을 벗고 싶게 만들지. 안 그러니? 제발 나 대신 그 냄새를 맡아 줘. 오 신이여! 지금 당장 바다로 달려가 그 세 알의 약 이야기를 잊을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내놓을 텐데! 언젠가 여기 숨어서 포도주 한 잔을 마시고 있는데 옆집의 이맘이
말하더라. ‘운영의 깃펜’은 미치광이와 어린이, 그리고 잠자는 이의 행위는 기록하지 않는다고. 아마 내가 1999년 12월 31일
밤 저지른 일도 기록하지 않았겠지? 내가 자고 있었으니까. 게다가
난 어린아이였으니까, 그치? 내 행위를 따지고 들거나 날
심판할 사람은 아무도 djqtdji 애. 그런데 왜 이 짐이
내 가슴을 짓누르는 걸까? 왜냐하면 신만으로는 충분치 않으니까, 그의
깃펜으로도, 그의 희생 제물들도.<br>



(149)

이 전쟁의 목적은 무엇이었나? 난 이렇게 대답했어. “이십 년이 지난 지금도 모른다.” 아마도 역사가 우리에게 주지
않은 천국에 살기 위해서가 아니었을까. 아니면 굶주린 신에게 먹을 걸 바치기 위해서였을까. 아니면 우리 어머니들의 자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였을까. 아니면 식민
통치자들이 떠난 이후 땅과 농장과 살림살이를 나누기 위해서였을까. 이십 년이 지나도록 아무도 우리에게
그것을 설명해 주지 않았어. “이 전쟁은 얼마나 지속되었는가?” 시험지가
물었어. 십 년, 아니면 거의 그만큼. 1990년부터 2000년까지. 불행은
날짜를 지워버리고, 절대로 못 박지 못하게 하지.<br>



(158)

자, 작은 붉은 별아. 기억이란 게 좀 그래. 들여다보고 자세히 살펴보면, 희미해지기 시작하지. 너의 것이 아닌 다른 것에서 이야기를 훔쳐
오기도 하고, 마치 세물리나를 먹은 듯 점점 더 부풀어 오르기도 해.
혹은 꺼져 가는데, 그 소멸을 막기 위해 무엇을 지어 내야 할지 넌 모르지. 흙길을 달리다 보면, 발자국들이 다 뒤섞여, 살해자, 구해 준 자, 네
부모, 네 친척들, 그리고 너의 첫 번째 어머니, 그리고 두 번째 어머니의 발자국들 모두, 야자수 가지로 뭘 해야
할지 난 도무지 모르겠어. 사람들은 내가 뭔가 하길 바래. 흐릿하게
지우고, 비켜 가고, 그 거대한 나뭇가지를 던지고 웃음을
지으면서, 한 손은 내 목구멍에 대고 피를 멈추게 하고 또 한 손은 언니 목에 대라고? 웃으면서 나뭇가지를 보여 주고, 전쟁 여걸이 된 걸 자랑스러워하고
기뻐하라고? 한데, 어떤 전쟁? 우리 반에서 그 늙은 영웅은 한두 번 나를 빤히 쳐다보면서 좀 화가 난 것 같았어. 그자 코 바로 밑에다 내 괴물 같은 얼굴을 들이대니 말이야. 이어
그는 막 태어난 사람처럼 하얀 이를 과하게 드러내고 웃으며 이야기를 이어갔어.<br>



(185)

겨울철 두 마을 사이 어딘가에 파묻힌 물처럼 난 얼어 붙었어.
만일 내가 눈을 뜨면 도살자는 내가 아직 살아 있다는 걸, 그의 칼날이 아직 나를 완전히
관통하지 않은 걸 알게 될 거야. 나는 멀리서 벌어진 축제들을 떠올려.
그리고 멀리서, 엄만 또 노래를 해. 멈췄다가, 밤 속에 오래된 탄식을 다시 이어가고 있어. 호랑이 담요에선 오줌
냄새가 탄식을 다시 이어가고 있어. 호랑이 담요에선 오줌 냄새가 날 거고, 이 모든 것은 다 끝날 거야. 아랫마을에서는 한마디도 없어. 그 마을 주민들이 내 다리 위를 개미들처럼 기어 올라와. 목이 그어지면, 기다려야지. 슬슬 잠이 올 거야.
그래, 그럴 거야. 모든 감각이 다 기억나진
않지만, 이젠 손이 없다는 느낌이 들고 내 발은 있지도 않은 계단 위에서 움직여, 마을에서만 봤던 계단 위에 난 누워 있어, 비틀거리며. “삼십삼, 삼십사, 삼십오……” 만일 내가 눈을 뜬다면, 그는 날 향해 다시 올 거야. 만일 내가 눈을 감은 채 있다면? 언니가 그에게 자꾸 뭐라고 되풀이해
말해. 설명할 수 없는 물 속에 잠긴 목소리. 엄마가 노래하는
걸 멈춰.<br>



(186-187)

1999년 12월 31일 밤, 이슬람 무장 단체의 카티바들은 우릴 처벌하기로 결정했어. ‘낯의 국가’의 사람들도 그들 나름의 방식으로 그렇게 했지. 한 달 전, 우리 마을의 전기가 끊겼어. 테러리스트들이 폭탄을 만들고 부품을 용접하는데 쓸 전기를 그들에게 제공했다는 혐의 때문이었어. 우린 어둠과 차가운 태양 사이에 내버려졌어. 한겨울은 고통스러웠고, 우리는 돌처럼 굳어 각자의 침묵 속에 몸을 감싸고 있을 수밖에 없었어. 자매들, 아버지들, 어머니들, 불빛에
비쳐 붉은 바람에 나부끼는 머리칼, 이건 우리에게 겨누어진 무기가 뭐냐에 따라 이쪽저쪽을 오가는 놀이였어. 우린 긴 전쟁의 끝에 도달해 있었고, 나라 안에서는 시간도 감각도
뒤엉켜 널브러져 그들끼리 서로 죽였어. 어떤 이들은 신에, 신의
약속에 절망해서, 또 어떤 이들은 전우에 대한 배신과 의심으로 피폐해져서.<br>



(231-232)

1990년의 전쟁에 대해 우리가 뭘 알고 있을까? 여기선 나 말고는 아무도 기억하지 못해. 날짜 하나하나, 이름 하나하나, 나는 떠올려, 아, 전부는 아니지, 수만 명 전부는,
그래도 내 머릿속에는 불쌍한 실종자들이 정말 많이 들어 있어. 그게 진짜 이야기야. (그의 목소리가 판결처럼 진중해져.) 20만 명의 사망자가 있는데
그걸 다룬 책도, 영화도 없어. 목격자도 없대. 침묵뿐! 너도 아무 말 안 하는 거냐! 학교에서 내전에 대해 안 가르쳤지? 이걸 보는 사람들한테 넌 뭐라고
말해? (그는 내 튜브를 또 가리킨다.) 나, 그 전쟁이 시작됐을 때 스물다섯 살이었어. 그 전쟁은 바트나에 있는
우리 서점에서 시작됐어. 정말이야, 1992년 3월에.<br>



(244-245)

넌 알아? 넌 십 년간의 전쟁 동안 우리에게 벌어진
모든 일을 증명하는 유일한 증거, 그 놀라운 표식을 지니고 있잖아.
2000년대에 ‘화해’법이 시행되자 마키에서
내려온 테러리스트들은 자신들이 ‘요리사’라고 주쟁했어. 언론 앞에서 그 말을 반복하라고 그들에게 지시한 건 바로 국가였지. 그래야만
실제로 살인을 저질렀다고 입증된 자들만을 처벌하는 사면법의 혜택을 받을 수 있었거든. 텔레비전, 라디오, 신문에서 그들은 모두 자신을 ‘요리사’라고 밝혔어. 슬픈
눈으로, 흰 손을 내려다보면서. 냄새 나는 수염과 굶주린
낯빛으로 요리사라는 직업에 대해 얘기했지만, 눈빛은 차가웠어. 아, 우리 아버지만 아직 살아 계셨다면! 아마 껄껄 웃음을 터뜨리셨을
거야. 늘 라마단 초승달처럼 가늘고 슬픔 어린 미속로밖에 웃지 못하던 분이었는데. (그래, 나의 후리, 그
달엔 해가 뜨는 순간부터 지는 순간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아. 달이 점점 가늘어지고 수척해지는 건 그래서야.) 아버지는 그 도깨비들을 이겼을 거야. 그들을 조롱하고 손가락질했을
거야. 산속의 아지트에서 하느님의 목소리를 참칭해 큰 소리로 명령하면서 아버지에게 손가락질했던 것처럼. 아버진 자랑스러우셨을 거야. (놀라던 목소리가 이젠 기쁨으로 변해
있어. 그러더니 한참을 침묵하네. 오, 그래, 널 죽이는 것도, 널
살게 하는 것도 내겐 괴롭다. 결정은 우리 언니가 할 거야. 우린
언니의 나라로 갈 거야, 땅속으로, 뼈와 기도가 있는 그곳으로.)<br>



(304)

이제 그 ‘화해’랑
사면 투표 이후로, 개들은 대낮에도 버젓이 돌아다니고, 기도도
하고, 심지어 사람들을 깔보듯 훑어본다니까. 딸, 그들이 전쟁에서 이긴 거야. 물론 군인들도 이겼어. 오직 죽은 사람들만 진 거야. 아무런 이유 없이 죽은 20만 명만 진 거야.<br>



(309)

사람은 생애 첫날을 기억할까? 그 피를? 그 비명을? 배가 힘을 주고 밀어내는 수축 감각을? 그래, 난 기억한다. 그리고
생의 마지막 시간까지 기억하는 행운을 가졌지. 그래, 내
얼어붙은 가슴 속에 품은 내 신비로운 비취야. 나는 알라의 두 가지 비밀, 오직 그분만이 답하실 수 있는 두 가지 비밀에 손이 닿는다. 나는
죽은 것도 살아 있는 것도 아니야. 거꾸로 뒤집힌 존재, 신비한
물고기야. 난 2000년
1월 1일, 딱 떨어지는 그날에 태어났어. 그리고 바로 전날인 12월 31일에
죽었다. 딸아, 맹세하건대,
쿠란에 기록된 어떤 예언자도 이렇게 두 날짜를 알 수 있다고 주장할 순 없을 거다.<br>



(375-376)

“그 이른바 학살들에 대해 당신이 주장하는 것에
증거가 있나요? 없어. 그저 근거 없이 떠도는 말과 이야기, 그리고 나라의 안정을 위협하는 허황된 이야기들뿐이지. 당신의 책에
있는 것처럼. 게다가, 우리는 그것들을 하나하나 확인해야
하지 않겠어요? 당신이 뭘 출판하고 서점에서 뭘 파는지. 요리책과
예언자에 대한 책들을 판다고 하던데. 거기까진 좋아요. 하지만
그 이상은 안 돼. 당신은 다시 좋은 시민, 바트나에서 존경받는
사람이 될 수 있어요.” 그러더니, 이 조롱꾼은 마치 가지
보고서를 마무리하듯 말했어. “당신 다리는, 사람들이 말해
준 바에 따르면, 오토바이 사고라고 하던데. 치료는 받고
있나요? 보험 처리를 하면 큰 수표 몇 장 받게 될 거예요. 내가
알아봐 줄 수도 있어요. 자선 차원에서.” 그는 턱을 홱
돌려 전하기 한 대를 가리켰어. 나는 그가 알고 있음을 알고 있었지.
난 그의 금시계를 응시했고, 그의 큰 손이 나에게 당장 이 사무실을 나가라는 신호를 보냈어. 그날 밤 나는 다리가 너무 아팠어. 썩은 이처럼 쑤셔 댔지. 나는 머릿속으로 그 다리가 내미는 자기 쪽 이야기와 싸워야 했어. 새벽이
되자 다리도 결국 내 논거에 굴복했지.<br>



(453)

내 이름은 함라예요. 가끔은 솔직히 내 이름이 정말
그런가 의심스럽기도 해요. 여러 번의 삶과 죽음을 겪은 사람에게 얼굴 하나는 부족해요. 동생, 내가 바라는 건 이거예요.
우리를 위한 권리를 얻어 주는 거. 폭행당한 여자들, 아버지
없는 아이를 가진 여자들, 고발당한 여자들, 테러리스트로
불리는 여자들, 납치당한 여자들, 실종된 처녀들의 권리를…… 이제 내게 남은 명예는 단 하나, 바로 내 딸뿐이에요. 난 딸아이가 결혼 준비하는 걸 돕고, 그 아이가 행복하기를, 자식도 많이 낳길 바래요. 그 아이 결혼 결혼식에 참석해 눈물을
쏟지 않고 춤추고 싶어요. 가서 내 이야기를 해요. 올리브
나무에게, 돌에게, 길에게도 물어봐요. 날 와서 다시 찍어 줘요. 내 딸이 결혼할 때까지는 살고 싶어요. 내가 그 애 혼수품을 만들어 온 게 몇 년째예요. 그 아인 긴 핼렬과
수많은 여가수들의 노래 속에서 행복할 거예요. 가끔은 잘생긴 청년들이 우리 창문 밑을 지나가기도 해요.<br>





(461)

네가 굳이 와서 숨 쉬고, 살고, 하루하루 날을 헤아리고 싶어 하는 이 나라에서, 여자는 큰 소리로
기도할 권리조차 없다. 애도하며 흐느끼는 소리도, 발꿈치로
인도 밟는 소리도 들려선 안 된다. 여자는 노래를 하거나 모스크에서 설교할 수도 없다. 왜냐하면 우리의 목소리는, 나의 오래된 달님아, 쾌락의 억눌린 비명과 금세 바로 잊히는 출산의 신음으로만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남자들이 우리 안에서, 또 우리 위에서 벌거벗은 그 두 순간, 우리의 아름다운 목소리는 언제나 남자들의 수치심 속에서 울려 퍼질 것이다. <br>



(502)

아무 손도 대지 않은 진실의 가장자리에서, 나는
마침내 몸을 던질 때가 되었음을 느꼈다. 이번에는 내 속으로 잠수하듯 뛰어들어, 내 상처를 다시 열고, 꿰맨 자국을 뜯어야 했다. 그리고 내 ‘미소’ 속으로
뛰어들어, 그것이 어디에서 왔고 무엇을 숨기고 있는지 알아내야 했다.
그래, 네가 내게 목소리를 되돌려줄 거야. 난
속으로 속삭였다. 나는 한 권의 책이야, 행복한 결말을, 아니 적어도 진실한 결말을 찾고 있는. 안 그러니? 이번에 나는 천 개의 인격이 되어 내 균열 속으로 뛰어들어, 내
안 깊은 곳으로 내려갈 거야.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906/47/cover150/893744863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9064754</link></image></item><item><author>bookholic</author><category>에세이&amp;시</category><title>#디디에 에리봉, #어느 서민 여성의 삶, 노년, 죽음 - [어느 서민 여성의 삶, 노년, 죽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36429</link><pubDate>Fri, 24 Apr 2026 17:5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3642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044961&TPaperId=1723642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160/44/coveroff/893204496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044961&TPaperId=1723642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어느 서민 여성의 삶, 노년, 죽음</a><br/>디디에 에리봉 지음, 이상길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5년 12월<br/></td></tr></table><br/><br>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nbsp;0. 오늘은 프랑스의 사회학자로 알려진
디디에 에리봉의 &lt;어느 서민 여성의 삶, 노년, 죽음&gt;이라는 책에 대해서 이야기할게. 몇 달 전 인터넷 서점 신간 코너에서 보고 읽어볼 만하다 생각해서 구입했단다.
지은이 디디에 에리봉은 알만한 사람은 아는 유명한 작가인 것 같은데, 아빠는 처음 들어보는
사람이고 그의 책도 이번이 처음이란다. 이 책은 책제목을 통해 대충 어떤 내용인지 알려준단다. 지은이는 자신의 어머니의 경험을 통해서, 돈이 넉넉한 여성이 아닌, 보통 사람 서민의 여성의 노년이 어떻게 살아가다가 죽음에 이르는지 알려주고 있단다.예상은 했지만 그리 행복한 이야기는
아니란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년의 생활, 그것도 혼자 또는
부부 둘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많은 돈이 필요하단다. 노년의 삶을 보장하기 위한 복지를 제대로 갖춘 나라도
드물기 때문에 자신이 직접 준비를 해야 한다. 하지만 미래보다 현재를 살아가기 급급하게 된다. 이 책의 이야기는 지은이의 어머니의 이야기지만, 대부분 사람들의
미래 이야기일 수도 있단다. 그럼 이야기를 시작해보자.&nbsp;1.지은이 디디에 에리봉은 보통
아들과 다르단다. 지은이 디디에 에리봉은 동성연애자, 그러니까
게이다. 랭스에 혼자 사시는 늙은 어머니는 어느덧 87살이
되었어. 아버지는 10년 전에 돌아가셔서 혼자 지내고 있었어. 그런데 아버지가 다정하신 분은 아니었어. 생전에 폭력 성향이 강해서
오랫동안 어머니를 학대해서 어머니가 이혼 결심을 여러 번 하셨지. 어쩌면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야 진정한
자유와 행복을 찾으셨는지 몰라. 하지만 그런 자유도 오래 가지는 않았어. 혼자 지내시다 넘어져서 응급실을 여러 번 가시게 되었어. 나이 드신
어르신들은 뼈가 약하셔서 넘어지는 일만으로도 큰 위험에 빠지는 경우가 많거든… 넘어지는 것만으로 치명적인
부상으로 돌아가시기도 하거든…지은이는 더 이상 어머니가 혼자
지내시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하여 요양원으로 모시려고 했단다. 어머니의 집 근처 핌이라는 곳에 있는 요양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어. 남동생 투더와 함께&nbsp; 어머니의 짐들을 요양원으로 옮기고 정리했어. 요양원에 입원시킨 날 디디에는 늦게까지 어머니와 함께 있다가 돌아왔단다. 어머니의
입장을 생각해보자. 평생을 힘들게 살아온 보상이 요양원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거야. 요양원에 들어오는 이유는 살기 위해서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죽기 위해서 들어오는 것이라는 것도 알게 될 거야. 하지만 그 사실을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아. 그러면서도 몸이 좋아지면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싶다고 꿈을 이야기하는 아이러니한 곳.=====================(58-59)어머니
자신도 틀림없이 이런 쇠락은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내심 확신하고 인정했다. 해결되지고, 개선되지도 않을 문제였다. 그런데도 어머니는 “내가 나아지면…” 또는 “내가
회복되면…”이라고 반복해서 말했다. 마치 생물학적인 사태의
추이를 변화시킬 수 없는 자신의 무력감을 쫓아버리려는 듯 말이다. 어머니는 무력감에 굴복하기 힘들어했지만
건강 상태가 좀처럼 저항할 여지를 주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뻔히 거짓말인 줄 알면서 “네, 어머니가 괜찮아지시면…” 또는
“그래요, 어머니가 다 나으시면…”하고 대답했다. 사실 어떻게 자기 어머니에게 “아뇨. 어머니는 회복 못 하실 거예요. 낫지 못하실 거예요…”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그리고 요양원이라는 곳은 낯선
사람과 강제적으로 함께 지내야 한단다. 낯선 사람과 친해지기 어려운 성향을 가진 사람은 그곳 생활이
쉽지 않을 거야. 그리고 요양원에서는 죽음을 잊기 위해 무엇인가 배우고 체험하는 프로그램들이 있어. 유치원과 비슷하지만 미래가 없다는 차이가 있지. 이런 요양원을 스스로
원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거야. 익숙하고 편안한 자신의 집을 떠나 낯선 사람과 함께 지내야 하는 요양원을
누가 선택하겠어.요양원에서 밖에 나가는 경우는
병원에 가는 일뿐 아닐까 싶다. 디디에의 어머니도 정맥염이 심해지셔서 걷는 것조차 힘들게 되어 병원에
가셨어. 하지만 병원도 노년들에게 그리 좋은 곳은 아니야. 디디에의
어머니도 병원에 갈 만큼 아프셨지만, 병원에 자리가 없어서 치료를 받지 못하셨어. 이것은 프랑스 공공의료시절의 문제점이라고 지은이는 비판했어.=====================(100-101)<br>
우리는 공공서비스 관할의 모든 부문에서 그랬듯, 돌봄 인력이 신자유주의 정책들에 의해 프랑스의 병원에서 얼마나 많이 감축되었는지 안다. 그 정책들은 언제나 강력한 비용 절감 계획을 작동시켜왔고, 지금도
그렇다. 병원 근무자들이라면 직종에 관계없이 프랑스의 보건 공공서비스가 파산 상태(다른 나라들이라고 썩 사정이 낫진 않다)에 다다랐다고 자주 강력하게
규탄해왔다. 그럼에도 아무것도 변화하지 않았고-반대로 사정은
계속 악화해, 프랑스 정부는 심지어 코로나19 위기 동안
병상 폐쇄라는 살인적인 정책을 추진했다-우리는 그런 상태를 거의 정상으로 받아들이며 더 이상 분노하지
않는 지경에 이른 듯 보인다. 기필코 이런 유혹에 넘어가선 안 된다.
지치지 말고 계속 분노해야 하며, 이 분노를 소리 높여 강하게 외쳐야만 한다.=====================노년의 고통은 육체 건강의 문제만이
아니야. 정신 건강도 쇠약해지게 된단다. 가끔 헛것을 보거나
헛소리를 듣는 증상도 보이곤 해. 정말 쉽지 않은 생활이구나.…요양원의 재정이 넉넉하기라도
하면 다행인데, 요양원의 재정은 부족하고, 인력은 늘 부족했단다. 자율성이 잃어버린 노인들의 경우 샤워나 용변을 제대로 보지 못하기 때문에 이들을 도와주는 이들도 부족하다는구나. 그렇다고 더 좋은 요양원으로 모시기에는 돈이 너무 들어가니 그것도 어려워. 지은이
디디에도 자신의 어머니를 더 좋은 요양원으로 모시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어. 결국 삶의
마지막은 행복이 아닌 힘들고 불행하고 자유를 잃은 생활을 하다가 마감하게 된단다. &nbsp;2. 어머니의 죽음. 어머니의 죽음은 단지 한 사람의 죽음이 아니야. 자식들의 어린 시절을
가장 많이 기억하는 사람의 죽음이자, 친척들의 계보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의 죽음이야. 어머니의 죽음은 자식들의 어린 시절의 죽음이고, 친척들과 관계의
죽음이란다. 그리고 엄마와 나만 주로 사용하던 언어들도 더 이상 쓸 수 없게 되는 언어의 죽음이란다.=====================(181-182)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자 암묵적이든 잠재적이든 어머니를 통해 유지되어온 내 과거와의 연속성이 이제 끊어져버렸다. 혹은
몹시 느슨해져버렸다. 내가 어떤 아이였는지, 어떤 청소년으로
자라났는지에 얽힌 일화들을 앞으로 누가 이야기해줄 수 있을까? 가족의 지형도, 조상의 계보도를 누가 내게 그려줄 수 있을까? (중략) 내 젊은 시절의 기록 보관자이자 역사가는 더 이상 이야기할 수 없다.=====================&nbsp;평생을 노동자로, 평범한 어머니로 살아온 한 여성의 죽음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지만, 대부분의
여성이 이런 삶을 살다가 세상을 떠나시게 된단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빠도 당연히 먼저 너희들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생각하게 된단다. 아직 자신들의 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만큼 건강하시지만, 역시 예년만 못한 건강으로 병원을 자주 가신다. 외출의
대부분이 병원이신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단다. 인생의 황혼기라는 노년의 삶을 행복하게 지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세월이 쏜살같이 지나가고 있기 때문에 아빠 또한 먼 미래 같지는 않구나. 삶의 의미를 찾기란 젊은 사람들도 찾기 어려운데, 죽음이 얼마 남지
않은 이들의 삶의 의미는 무엇일까. 삶이란 정말 어려운 것 같구나. 이 책을 통해 남아 있는 부모님의 삶, 아빠의 미래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단다. 시간은 정말 빨리 흘러가는구나. 2026년
시작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3분의 1을 거의 다 채우고 있구나. 식상한 이야기지만, 하루하루 주어진 시간에 충실해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하며, 오늘 편지는
마친다. &nbsp;PS,책의 첫 문장: 그러니까 나는 핌(Fismes)에
두 번밖에 가지 못할 것이었다.



































































책의 끝 문장: 그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또는 그들에게 이제는 없는, 아니면 의존적인 고령자들의 경우처럼, 그들이 더 이상 가질 수 없는 그 목소리를 말이다.<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160/44/cover150/893204496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1604461</link></image></item><item><author>bookholic</author><category>책에서</category><title>김애란 [안녕이라 그랬어] 중에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30893</link><pubDate>Tue, 21 Apr 2026 22:4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30893</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62039240&TPaperId=1723089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566/52/coveroff/s632135953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141)

젊은 시절, 나는 ‘사람’을 지키고 싶었는데 요즘은 자꾸 ‘재산’을 지키고 싶어집니다. 그래야
나도, 내 가족도 지킬 수 있을 것 같은 불안이 들어서요. 그런데
얄궂게도 남의 욕망은 탐욕 같고 내 것만 욕구처럼 느껴집니다. 기본욕구, 생존 욕구할 때 그런 작은 것으로요. 그런데 그곳에 생존이란 말을
붙여도 될까. 그런 건 좀 염치없지 않나 자책하다가도, 자본주의사회에서
모두에게 떳떳한 선이란 과연 어디까지일까 반문합니다. 얼마 전 남편이 내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잘살게 되면 남을 돕고 살자.” 그런데 여보, 우리가 잘살게 되면 우리가 ‘더’
잘살고 싶어지지 않을까? 그때도 이웃이 생각날까? 그저
약간의 선의와 교양으로 가끔 어딘가 기부하고, 진보 성향의 잡지를 구독하는 정도로 우리가 좋은 이웃이라
착각하며 살게 되지는 않을까? 그러자 한동안 피하고 싶었던 무겁고 부담스러운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말 그대로 그것. ‘나라면 어땠을까?’ 하는. 그게 나라면, 이
시장에서 이익을 본 게 나라면, 지금도 같은 질문을 할 수 있었을까?
대놓고 기뻐하거나 자랑하지는 못해도 적어도 깊은 안도감 정도는 느끼지 않았을까? 하고요.<br>



(152-153)

꼭 연애 상대가 아니더라도 희주는 ‘일단 만나면
기분 좋아지는 사람’이었다. 많은 얘기를 나누고 헤어진 뒤
찝찝한 후회나 반추를 안 하게 만드는 사람. 상대에게 자신이 판별당하거나 수집당했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
사람. 근본은 따뜻하되 태도는 직장에서 진심이니 우정이니 하는 걸 바라는 것 또한 천진한 태도임을 알았지만, 살면서 ‘일단 만나면 기분 좋아지는 사람’은 뜻밖에 드물고, 있더라도 그 수가 점점 줄기 마련임을 깨달은 기태는
희주와의 인연을 귀하게 여겼다. 아니 사실 그거면 족하다 싶었다. “살맛난다
할 때 그 살맛이 이 살맛이구나” 장난치며 서로의 목이나 손등을 남발하고, 그러면서도 어느 땐 육체의 쇠락을 과장하며 서로를 늙은 배우자인 양 놀리고,
그러면 마치 노년의 남루와 공포가 줄기라도 할 것처럼 농담과 연민을 미리 당겨쓰고, 세상
무심하고 친밀하게 등과 두피에 난 여드름을 짜주고, 상처와 비밀을 나누고, 말을 아끼고, 오래 안고, 우리가
식물과 달리 똥도 싸고, 아름답지도 않고, 울기도 하는 존재임을
가여워하고 수긍해주는 정도라면, 그거면 충분하다고.<br>



(163)

지수는 ‘죽어도 좋은 칼에 죽고 싶었는데, 것도 환상이고 허영임을 알았다’고 토로했다. ‘권력 투쟁의 장에서 좋은 죽음이 어디 있느냐’며, “그냥 죽음만 있는 거지”하고 비장한 얼굴로 와인을 들이켰다.<br>



(175-176)

사실 정신을 단속하는 일이라면 조금 자신 있었다. 나이들어도
세상 소식에 귀를 열어두고,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으면 주변에 크게 폐 끼치는 존재는 되지 않으리라 과신했다. 실제로 기태의 젊은 시절 꿈은 훌륭한 어른은 못 돼도 산뜻한 중년은 되는 거였다. 청결한 옷을 입고, 타인과 적정 거리를 유지하며, 젊은 세대를 지지하고, 주변에 해가 되지 않는 존재가 되는 것. 긴 시간이 지나 기태가 진심으로 놀란 건 자신이 어쩌면 그렇게 자신할 수 있었나 하는 생각에서였다. 기태는 자신을 둘러싼 좌표는 그대로되, ‘나’라는 점만 이동하리라 착각했었다. 점과 더불어 좌표도 같이 움직이는데다
다른 그래프와 충돌하며 곡선과 직선이 찌그러지고 휠 거라 예상 못한 까닭이었다. 물론 나이들어 좋은
점도 있었다. 젊은 시절 여기저기 빵가루처럼 지저분하게 흘리고 다닌 말과 마음들, 담백하지 못한 처신들, 쉽게 흥분하거나 화는 낸 뒤 엄습한 부끄러움
같은 건 이제 많이 줄었으니까. 경험이 많다는 건 ‘경험을
해석했던 경험’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니까. 그런데 냄새는, 헛구역질이나 트림은 ‘해석’이나
‘의지’로 잘 막아지지가 않았다. 문제는 이제 겨우 시작이라는 거였다. 기태는 자신이 늙음에 대해
아는 것이 하나도 없음을, 안다 믿었던 것조차 실은 아는 게 아니었음을 새삼 실감했다. 그러니 앞으로 남은 삶은 또 얼마나 혹독할까?<br>



(231)

나는 뭐라 더 말을 못하고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하나
마나 한 말’을 최대한 진심어리게 하는 것도 어른의 화법일 텐데, 누군가의
부고와 마주할 때마다 스스로가 가진 표현의 한계와 상투성에 어쩔 줄 몰라했다. 상투성이 뭐 어때서, 세상에 삶만큼 죽음만큼 상투적인 게 또 어디 있다고. 그 ‘반복’의 무게에 머리 숙이는 게 결국 예의 아닌던가.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566/52/cover150/s63213595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5665217</link></image></item><item><author>bookholic</author><category>한국소설</category><title>#이혁진 #단단하고 녹슬지 않는 - [단단하고 녹슬지 않는]</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30698</link><pubDate>Tue, 21 Apr 2026 21:3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3069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92938849&TPaperId=1723069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3464/8/coveroff/k59293884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92938849&TPaperId=1723069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단단하고 녹슬지 않는</a><br/>이혁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02월<br/></td></tr></table><br/><br>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nbsp;0.오늘은 아빠가 좋아하는 작가
중에 한 명인 이혁진 님의 &lt;단단하고 녹슬지 않는&gt;이라는
소설이란다. 이 책은 위즈덤하우스의 위픽 시리즈 중에 한 권이란다. 위픽
시리즈가 있다는 것은 알았는데, 위픽 시리즈는 이번이 처음이란다. 위픽
시리즈라서 산 것은 아니고 아빠가 이혁진 작가님을 좋아해서 산 거야. 위픽 시리즈가 무엇인가 알아봤더니, 위클리 픽션의 약자더구나. 일주일에 한편씩 소설을 출간하는 그런
시리즈인가? 아무튼 이번 이혁진 님의 소설은 기존에 읽은 이혁진 님의 소설과 좀 장르를 달리했단다. 기존 이혁진 님의 소설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날 현실 세계를 배경으로 한 소설들이었는데 이번에 읽은 &lt;단단하고 녹슬지 않는&gt;는 지금보다 조금, 아주 조금 먼 미래 세계를 다루고 있단다.이 책에서 다룬 것이 인공지능이
우리 삶에 들어왔을 때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 이미 인공지능은 우리 생활이 큰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에 아빠가 아주 조금 먼 미래 세계라고 이야기한 거야. 인공지능 세계는 이제 피할 수 없는 사회의
모습인데 분명 순기능이 있겠지만 그것만큼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큰 것이 사실이란다. 그런 것이 이 소설에서도
이야기되고 있단다. 인공지능 덕분에 우리 삶이 좀더 편해진 것은 맞는 말이지만, 그것에 옳은 방향이냐고 물어보면 아빠는 선뜻 답을 못하겠구나. 앞으로
미래 사회는 어떻게 변하게 될지 기대가 되면서도 걱정도 되는구나. 인공지능에 따른 직접적인 부작용에
대한 걱정도 있지만, 인공지능을 구현하기 위한 엄청난 수의 데이터센터와 그런 데이터센터를 구동하기 위한
전력 문제와 지구 온난화의 가속화 문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지도 걱정이구나....&nbsp;1.자, 그럼 소설의 이야기를 해보자꾸나. 슈마허. 완전자율주행 인공지능 자동차 브랜드란다. 유명한 레이싱 선수의 이름을
따서 만든 것 같구나. 주인공 최재호는 슈마허를 개발한 수석개발자이자 CEO 세리와 더불어 공동창업자야. 10년 넘게 연구한 결과가 이제서야
서서히 빛을 보고 있단다. 그런 슈마허가 처음으로 교통사고를 냈는데 갑자기 튀어나온 고양이를 피하다가
전봇대를 박은 사고였어. 이 사고로 회사 이미지는 안 좋아졌고 주가도 떨어지는 등 큰 위기를 맞이했어. 세리는 대책 회의를 소집했지. 세리는 고양이를 피해서 자가 망가지는
사고가 나는 알고리즘에 대해 비판했어. 재호는 생명을 우선시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이야기했어.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회사의 존재여부라는 세리의 말에 설득 당해 결국 최소비용을 드는 선택을 할 수 있는
알고리즘으로 수정하기로 했어. 차가 망가지는 선택이 아닌 갑작스럽게 길에 뛰어난 동물들을 치는 선택을
하게 수정했어.이후 다시 슈마허는 시장에서
인기를 누리게 되었고 점유율도 다시 올라가기 시작했어. 슈마허의 점유율이 50퍼센트가 넘어가면서 막히던 출근길도 개선되었어. 슈마허들이 서로
통신하면서 줄 맞춰 운전을 하자 차는 많은데 교통 체증이 없었어. 출근 시간에 평균시속 80km로 달리는 기적을 만들어냈어. 정치권에서도 슈마허의 성공을
축하하고 세리는 성공한 여성 CEO로 주목을 받게 되었어.....도로에는 슈마허가 있다면 집안에는
무버가 있었단다. 무버는 커다란 바퀴 달린 의자가 달린 교육용 머신으로 인공지능 가정교사라고 생각하면
돼. 역사적 유명한 학자들이 아이들을 가르쳐 준다? 아이들의
지식은 부모들을 놀랠 정도로 향상되었어. 무엇보다 무버는 부모들을 육아로부터 해방시켜 준 혁신제품으로
돈이 있는 집에서는 하나씩 장만하는 제품이었어. 무버를 타면 걸을 필요도 없었지. 처음에는 무버에 거부 반응을 보였던 아이들은 하루 종일 무버 위에서만 지내는 이들도 있었어. 그로 인한 무작용도 나타났지. 이미 스마트폰 중독을 경험했던 이들일 텐데 무버의 중독을 예상하지 못했을까.
하루 종일 무버 위에 있다 보니 신체적 발육이 저하되고 부모들이 걸으라고 잔소리하면 아이는 왜 걸어야 하냐는 철학적 질문으로 반문했어. 재호의 아들 건주도 그런 아이들 중에 한 명이었어. 무버는 스마트폰보다
더 중독성이 있는 제품으로 아빠 같으면 절대 이 제품은 사지 않을 것 같은데, 재호와 아내는 아들 건주를
어떻게 하면 무버에서 내려오게 할지 걱정이 심했어.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를 설득하지 못하고 병원에
가서 성장촉진제를 맞혀 저하된 발육을 치료하는 방법을 선택했어.재호도 세리가 추천한 병원에
건우를 데리고 갔어. 함께 간 재호의 아내는 이건 아니다 싶어 병원에서 재호와 아들 건우를 데리고 나왔어. 주차장에서 건우에게 내려서 걸으라고 했고 건주는 울면서 싫다고 했어. 재호의
아내는 화를 내며 걸으라고 했고 건우는 울면서 끝내 무버에서 내려오지 않았어. 사실 무버를 처음 산
것은 재호 아내의 의견이었어. 힘든 육아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에…
처음에는 좋았지. 하지만 그것이 잘못이라는 것을 곧 깨달았지만 과거로 되돌리는 것은 쉽지
않은 거야.....&nbsp;2.한영인이라는 사람은 어떤 학원
재단 이사장이었어. 남편과 자랑스럽게 생각했던 아들을 뺑소니로 잃고 지금은 혼자 지내고 있었어. 학교에 무버를 타고 오는 아이들이 있는데 이것에 대한 찬반 논란이 있었단다.
한영인은 무버의 학교 반입을 반대하는 입장인데, 무버를 찬성하는 선생님들과 논쟁을 벌이기도
했어. 소설이 설정이 다소 극단적인 것 같구나. 스마트폰도
학교에서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데, 무버가 상용화되었다 해도 학교에서는 금지할 것 같다는 것이 아빠의
생각이란다. 소설에서는 모두 허용되는 것으로 설정했단다.어느날 학교에 큰 배낭을 맨
아이가 경비원에 쫓겨 달려가고 있었는데 그 아이는 도로 쪽으로 달려가는 것이 위험해 보여서 그 아이를 보호해준다고 한영인이 막아주다가 둘 다 도로에
넘어졌어. 하필 그때 슈마허가 아이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어. 그런데
마지막 순간 차가 방향을 틀어 영인을 치는 사고가 발생했어. 다행히 며칠 후 영인은 병실에서 깨어났지만, 중상을 입어 여기저기 깁스를 하고 있었어. 슈마허의 사고 처리팀은
영인에게 모든 보상을 해주겠다고 했어. 하지만 영인은 그보다 슈마허가 마지막 순간 왜 자신에게 방향을
틀었는지에 대한 알고리즘 처리기록을 요청했어. 보상협의가 제대로 되지 않아 CEO 세리는 회의를 소집했어. 다들 난감해하고 있는데 세리는 오히려
이 일이 좋은 기회라고 했어. 슈마허는 희망과 미래를 보호하는 선택을 한 것이라고. 아직 미래가 창창한 아이와 나이 드신 여자 중에 한 명을 칠 수밖에 없다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그 선택을 미래와 희망을 기준으로 슈마허가 선택했다는 거지. 마이클
샌델의 &lt;정의란 무엇인가&gt;가 생각나는구나. 슈마허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세리의 이런 입장에 재호는 크게
반발했어. 재호는 66% 확률로 충분히 피할 수 있다고 했어. 아빠 생각에 세리의 생각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만, 재호의 논리도
빈약해 보였단다. 100퍼센트가 아니라면 무슨 의미가 있겠니. 테드라는 관리임원은 원칙적인
이야기를 하면서 회사를 대변했어. 그건 단순 교통사고다. 영인과
쓰러진 아이가 도로 안으로 들아 와서 발생한 사고다. 그런 상황에서 슈마허는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다. 그러니 큰 문제될 것 없다고 말이야. 재호는 세리와 테드에 의견에
반박을 했지만 벽에 이야기하는 기분이었어. 슈마허 회사의 보상 처리반 임원인 매튜라는 사람이 있었어. 매튜는 미국계 한국인으로 보상 업무에 있어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임원까지 되었어. 그는 돈을 많이 벌어야 하는 이유가 있어. 딸 애나가 성대가 섬유화되는
불치병을 앓고 있었거든. 그런데 그 증상이 다른 신체부위에도 발생할 수도 있다고 해서 치료가 시급했어.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치료를 했지만 아직 고칠 수 있는 병원을 아직 찾지 못했어. 매튜가 일을 잘 하는 이유는
냉정하고 정확한 판단의 소유자였어. 한번도 보상협상에서 실패한 적이 없었어. 영인 건도 매튜가 진행하게 되었지. 매튜는 영인을 만났어. 영인의 가족 잃은 사연을 들어주면서 공감을 하면서도 회사 입장에서 보상 협상을 했단다. 영인이 협상의 여지를 보이지 않자 은근히 협박도 했어. 영인도 물러서지
않았어. 자신은 가족도 없고 돈도 원하지 않는다며 그저 슈마허가 왜 그럼 행동을 했는지 궁금할 뿐이라고
했어. 그러면서 자신을 ‘어느 늙고 미친 여자’라고 생각하라고 했어. 사실 아빠는 이 책의 제목이 ‘어느 늙고 미친 여자가‘인줄 알았단다. 왜냐하면 책 앞면지에 ‘어느 늙고 미친 여자가‘라는 글자가 큼지막하게 써 있거든... 책 제목인 &lt;단단하고 녹슬지 않는&gt;보다도 큰 글씨로 말이야.…영인의 완강함으로 매튜는 다시
회사로 돌아왔어. 매튜의 진행사항을 들은 테드는 이상하고 악랄하지만 이상하게 수긍이 가는 논리로 폈어. 그러면서 영인이 잘못해서 사고가 난 것이라고 했어. 여론전도 펼쳤단다. 그 사고는 어쩔 수 없이 일어난 것이다. 슈마허의 자율주행이 아니고
차주가 운전했다면 차주는 처벌과 사고 후유증이 컸을 텐데, 그걸 슈마허가 대신 해준 것이라고 했고, 피해자 소녀의 가정사를 미화하는 다큐멘터리도 제작했어. 한편으로
영인의 재단에 대한 세무조사를 해서 영인을 궁지에 몰아넣게 하고 결국 영인은 이사장 자리에서 쫓겨났단다. 영인의
친척들도 소송 당하기 시작했어. 그렇게 되자 영인은 매튜에게
연락을 하고는 사고 당시 함께 있던 아이를 찾아달라고 했어. 매튜가 조사해 보니 그 아이는 부모들로부터
학대를 받고 부자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물건을 줍는 일을 하고 있었던 거야. 사고 당일도 학교에서 물건을
줍다가 경비한테 걸려서 도망가다가 사고가 난 것이고… 사고가 나서 얼마 후 어떤 아이의 물건을 주웠다가
실랑이가 벌어졌고 두 아이 모두 도로로 넘어졌고 하필 또 슈마허가 그곳을 지나다가 그 아이를 치고 말았는데 그만 죽고 말았어. 이전 영인의 사고 이후 세리는 교통사고를 낼 수 밖에 없는 경우에 옷차림을 스캔해서 가난한 사람을 치는 알고리즘으로
업데이트했는데 그 영향인지 그 가난한 아이가 슈마허에 치어 죽고 말았단다. 재호는 이런 알고리즘에 반대했는데
세리는 재호를 제외하고 일을 진행했단다....영인은 재호로부터 아이의 사망
소식을 듣고 자신의 죽은 아들도 이야기했어. 아들의 이름은 선열. 응급실
의사로 일하고 있었고 어렸을 때부터 쇠로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 스테인리스 스틸로 직접 만든 반지를 영인에게 선물해주었다고. 스테인리스 스틸을 좋아하는 이유는 단단하고 녹슬지 않아서라고 했어. 무슨
일이 있어도 단단하고 녹슬지 않는… 그러면서 영인은 그 반지를 매튜에게 전해주었단다. 매튜는 영인과 이야기를 계속
하면서 자신의 일에 회의감을 느끼게 되어 결국 사직서를 냈단다. 그리고 영인을 다시 찾아가 슈마허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는데 도와주겠다고 했어. 슈마허의 점유율은 계속 늘어만 가고 세리는 유명한 기업인으로
젊은이들의 스타가 되었어. 재호는 회사에서 세리와 갈등을 빚는 것에 아내와 이야기를 했어. 그리고는 재호도 회사를 그만 두기로 하고 영인을 돕기로 했단다. 페이스북
연구원들이 자신들이 개발한 앱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 중독에 빠진 것에 대해 죄책감을 가지고 회사를 관둔 것이 연상이 되는구나. …아무튼 소설은 그렇게 끝이 났단다. 아빠가 생각하기에 소설 속 설정이 다소 과한 부분도 있었지만, 서두에서도
이야기한 것처럼 인공지능의 어두운 면에 대해 소설로 잘 쓰신 것 같구나. 그의 이전 작품처럼 술술 잘
읽히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고… 이혁진 님의 다음 작품도 기대되고, 위픽
시리즈의 다른 작품들도 어떤지 궁금하구나. 오늘은 여기까지.&nbsp;PS,책의 첫 문장: 슈마허는 재호가 개발한 완전자율주행 인공지능의 이름이었다.



































































책의 끝 문장: 긴 싸움이 될 뿐 지는 싸움이 될 순 없었으니까.<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3464/8/cover150/k59293884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34640897</link></image></item><item><author>bookholic</author><category>영미소설</category><title>레슨 - [레슨]</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26643</link><pubDate>Sun, 19 Apr 2026 21:3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2664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82032841&TPaperId=1722664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617/23/coveroff/k28203284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82032841&TPaperId=1722664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레슨</a><br/>이언 매큐언 지음, 민승남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11월<br/></td></tr></table><br/><br>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nbsp;0. 오늘은 이언 매큐언의 &lt;레슨&gt;이라는 책을 이야기할게. 책표지에 한 소년이 피아노 치는 그림과 함께 책제목이 &lt;레슨&gt;이다 보니 피아노 레슨에 관한 소설인가 싶었는데, 책소개를 읽어보니, 이언 매큐언의 첫 자전적 소설이라고 하더구나. 아빠가 이언 매큐언의
소설은 서너 편 읽었지만 그가 어떤 사람인지는 잘 모른단다. 지난 번에 파리 리뷰의 &lt;작가란 무엇인가&gt;에서 그의 인터뷰를 한번 읽어보긴 했지만, 그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는 잘 몰라. 이언 매큐언의 소설들은 모두
좋았던 기억으로 있어서 이번 신간도 눈이 갔단다. 책도 어찌나 두꺼운지, 완독하고픈 도전 정신이 마구 솟아났단다. 이 책의 주인공 롤런드는 1948년생인데 지은이 이언 매큐언도 1948년생이란다. 그리고 이 소설이 이언 매큐언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해서 이 책에 나온 내용들의 대부분이 이언 매큐언이 경험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읽다 보니 놀람의 연속이었단다. 이런 삶을 살았단 말이야? 그리고 이런 삶은 공개해도 된단 말이야? 그런데 책 뒤편의 저자의
말을 읽고 ‘그럼 그렇지’했단다. 자, 그럼 이야기를 시작해 볼게.&nbsp;1.소설은 1986년 서른일곱 살 때 이야기로 시작한단다. 그리고 자신의 어린
시절과 현재를 오가면서 이야기를 전달해 주었어. 그가 지금의 삶을 만드는데 어린 시절의 일들이 영향을
끼쳤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 과거와 현실을 오가면서 이야기를 했던 것 같은데 아빠는 그냥 시간의 흐름대로 이야기할게.….1959년 롤런드 나이 11살. 롤런드의 아버지 로버트 베일스는 군인으로 북아프리카 리비아에서 6년을
살다가 런던으로 이주했어. 그리고 롤런드의 어머니 로절린드는 아버지와 두 번째 결혼을 하신 거야. 첫 번째 남편 잭 테이트가 2차 세계대전 중 사망하고 로버트 베일스와
재혼을 한 거란다. 첫 번째 남편 사이에서 헨리와 수전을 낳았고 로버트와 재혼하여 이 소설의 주인공
롤런드를 낳았지. 1959년 런던에 돌아온 롤런드는 자신이 아닌, 아버지의 의지로 피아노 레슨을 시작했단다. 피아노를 가르쳐 준 선생님은
미리엄 코넬이라는 젊은 여자 선생님이야. 사춘기에 막 들어서려고 하는 소년에게 첫사랑에 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구나. 그런데 코넬 선생님은 롤런드를 아이 취급하면서 옷 매무새도 직접 정리해주시고 코
푸는 것도 도와주시곤 했어. 하지만 롤런드는 그런 애 취급 받는 것을 싫어했지. 코넬 선생님을 사랑하는 하는데 말이야. 그런데 얼마 후에 선생님이 바뀌었어. 코넬 선생님의 마지막 수업 시간... 선생님은 롤런드에게 입맞춤을
해주셨어. 롤런드에게는 황홀한 추억이겠구나. 롤런드의 십대
시절 머릿속에는 온통 코넬 선생님이 가득 자리잡고 있었어. 롤런드는 코넬 선생님을 어떻게 하면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3년이나 지난 다음인 14살이
되었을 때 선생님 댁을 무작정 찾아갔어. 다행히 코넬 선생님은 롤런드를 반갑게 맞이해주셨어. 롤런드는 그 동안 다른 선생님한테 피아노는 꾸준히 배워서 피아노 실력도 어느 정도 되었어. 그리고 롤런드가 피아노에 소질도 어느 정도 있었어. 코넬 선생님
집에서 코넬 선생님과 함께 모차르트도 연주했어. 그런데 롤런드는 더 색다르고 황홀한 경험을 하게 된단다. 코넬 선생님의 리드 속에 사랑을 나누게 된 거야. 열네 살 남학생과
이십 대 젊은 여자 선생님의 사랑. 논란이 되기 충분했지. 둘이
비밀만 잘 지키면 되겠지만 말이야.롤런드는 코넬 선생님과 사랑을
나눈 후에는 함께 요리하고 당시 전세계적으로 이슈가 되었던 미국과 쿠바 사이 갈등에 대한 이야기도 했어. 그
이후 틈만 나면 코넬 선생님 댁에 들렀고, 사랑을 나누었어. 그리고
롤런드는 다시 코넬 선생님한테 피아노 레슨을 받게 되었단다. 지역 콘서트에서 코넬 선생님과 피아노 협주회
연주를 했는데 큰 호응을 받았고 지역 신문에서도 찬사가 이어졌단다.…코넬 선생님과 피아노 협주를
마치고, 진급 시험이 있었는데 낙제했단다. 사랑에 빠져 공부를
제대로 했을 리 없었겠지. 다행히 다른 선생님이 그의 피아노 실력을 보고 구제해주어 진급할 수 있었어. 그러나 코넬 선생님은 자신의 집에서 지내자면서 학교에 가지 말라고 했어. 롤런드도
학교에 가고픈 마음이 별로 없어서 선생님 말대로 코넬 선생님 집에서 사랑만 계속 나누었단다. 롤런드가 16살이 되는 날, 코넬 선생님은 롤런드에게 스코틀랜드로 가자고 했어. 그곳에는 16살부터 결혼이 합법이라면서 그곳에서 결혼하자고 했단다. 롤런드는 당황했어. 코넬 선생님을 사랑하는 건 맞지만 이 나이에
결혼이라니... 롤런드는 안 된다고 하자 코넬 선생님은 화를 냈고 둘은 말다툼 끝에 롤런드는 코넬 선생님의
집에서 나왔어. 이후 학교도 그만 두고 닥치는 대로 일을 하기 시작했어. 그렇게 젊음을 불태웠어.&nbsp;2.시간이 흐르고 롤런드는 20대 후반이 되었어. 피아노에 재질이 있었지만 전공으로 살리지는
못했고 클럽에서 아르바이트로 가끔 피아노 연주를 하는 수준이고 시를 쓰려고 했지만 그것도 잘 되지 않았어. 롤런드는
독문학 공부를 해보려고 괴테 문화원에 다녔는데, 그때 독문학 선생님으로 앨리사를 처음 만나게 되었는데
당시에는 그냥 강사와 학생이었어. 독문학을 공부하는 친구 중에 외교관 아버지를 둔 프랑스인 친구 미레유가
있었는데 미레유와 함께 동베를린도 가 보았단다. 당시 독일은 서독과 동독으로 나뉘어져 있어 영국 사람이
동베를린에 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거든. 그것도 동베를린에서 금기시되고 있는 음악 앨범과 금서인 &lt;동물농장&gt;을 몰래 가져가서 미레유의 동독 친구들에게 건네주었어.시간이 4년이 지나고 괴테문화원 강사였던 앨리사를 우연히 한번 만났는데 그때 앨리사는 남자 친구가 있는 것 같았어. 그리고 또 2년 뒤 이번에는 앨리사가 롤런드를 찾아왔어. 롤런드도 늘 앨리사를 마음 속에 두고 있었는데, 문을 열었더니 문
앞에 앨리사가 딱 서 있었으니 얼마나 기뻤겠니. 그들은 드디어 사귀게 되었어. 롤런드 나이 35살이었어. 그리고
얼마 후 결혼을 하고 로런스를 낳았단다.….그런데 있잖니, 그들의 아들 로런스가 7개월 되었을 때, 앨리사는 메모 한 장 남기고 집을 떠났어. 앨리사가 갑자기 떠날
만큼 부부 사이가 나빴던 것도 아니야. 어린 아기를 남겨두고 집을 떠난 이유가 무엇일까. 앨리사가 떠나고 네 번의 엽서가 도착했어.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내용이었어. 마지막 엽서는 뮌헨 남부 지역에서 온 거야. 그래도
걱정되어 롤런드는 경찰서에 아내 실종 신고를 했는데, 경찰은 오히려 롤런드를 용의자 취급을 하면서 필적조사를
하고 지문 조사 등을 했단다. 롤런드가 있는 곳은 영국인데도
당시 체르노빌 핵발전소 사고로 인해 방사능 수치가 상승했다는 소식에 영국도 소동이 일어났어. 다들 요오드화칼륨과
생수를 사재기하고 창문을 밀폐하는 작업을 하는 등 다들 불안해 했단다. 어린 아기가 있는 롤런드는 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었지......얼마 후 앨리사의 다섯 번째
엽서가 도착했어. 앨리사는 미안하고 사랑한다면서도 자기 길을 찾아가겠다고 했어. 일단 독일에 계신 부모님 집에 갈 건데 전화하지 말라고 당부했단다. 앨리사의
아버지는 완강한 보수주의자이고, 어머니 제인 파커는 영국인 기자 출신으로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였어. 앨리사도 자신의 어머니를 닮은 것 같구나. 하지만 앨리사와 어머니
사이는 그리 좋지 않았어. 제인 파커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에 저항하던 백장미단을 취재하면서 백장미단의 뜻에 동조하며 저항운동에 참여하기도 했어. 스스로 백장미단의
명예회원이라고 생각하고 책도 준비하고 있었어. 취재 중 만난 백장미단 멤버 하인리히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그가 바로 앨리사의 아버지란다. 그들은 뜻하지 않은 임신을 하게 되었고 곧바로 결혼을 하고 아기도
낳았어. 이로 인해 제인 파커는 취재하던 것도 중단하고 기자 일도 그만두고 출간하려던 책도 그만두어야
했어. 이후에는 시골의 변호사의 아내
역할을 했단다. 앨리사의 어머니는 기자 일을 그만 두고 글쓰기를 그만 둔 것을 늘 후회하기도 했지. 그런데 앨리사는 자신이 어머니와 같은 처지가 되었다고 생각한 거야. 그냥
있다가는 자신의 어머니처럼 자신의 꿈을 이루지도 못하고 한 사람의 아내이자 엄마로 살아갈 것이 눈에 뻔히 보인 거야. 그래서 집을 떠난 거지....앨리사가 집을 떠난 지 3년이 지났어. 앨리사가 갑자기 떠난 것처럼 갑자기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롤런드는 여자를 진지하게 사귀지도 못했지. 로런스는 어느덧 세 살이 되어 말을 하기 시작하였고
엄마에 대해 자주 물어봤어. 롤런드가 답하길 엄마는 긴 여행을 갔다고 했어. 독일에 계신 앨리사 부모님이 손주가 보고 싶다고 하셔서 롤런드는 로런스를 데리고 독일로 갔단다. 앨리사의 부모님께 앨리사의 소식을 물었더니 3년 전에 앨리사에 집에
들렀었는데 그 이후에는 소식이 끊겠다고 했어. 도대체 앨리사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다시 런던으로 돌아왔어. 롤런드는 독일에 다시 온 것은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을 때야. 동독
친구들이 혹시 오면 만날 수 있을까 하고 갔지만 사실은 혹시 앨리사를 만나기를 기대하는 마음도 있었지. 우연히
들른 카페에서 기적같이 앨리사를 우연히 만났단다. 앨리사는 롤런드를 알아보고는 실망스러운 눈빛을 보였어. 롤런드도 그 눈빛을 알아 봤어. 하지만 앨리사도 조금은 미안했는지
눈물을 흘리기도 했는데 자신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 그러니까 글쓰기를 위해 떠난 것이라고 이야기했어. 이제 막 첫번째 결과물이 나왔다면서 자신이 쓴 책을 건네주었단다.앨리사도 엄마라는 죄책감이 있는지
로런스의 안부를 물었어. 롤런드가 직접 와서 보라고 하자 앨리사는 갈 수 없다고 했어. 그렇게 되면 자신의 꿈은 끝이 난다면서... 너무 이기주의적인 것
같구나. 얼마나 대단한 꿈이길래... 런던에 돌아와서 롤런드는
앨리사가 건네준 책을 읽었는데 그녀를 용서해줄 수 있는 만큼 걸작이라고 생각했어. 그녀가 떠나지 않고
자신의 아내로, 로런스의 엄마로 살았다면 나올 수 없는 작품이라고 생각했어.&nbsp;3. 시간은 흘러 1995년.. 앨리사는 결국 작가로 성공하였단다. 하지만 공개석상에 나오지 않고 어디에 사는지 알려지지 않아 은둔작가로도 유명해졌어. 롤런드는 어느덧 47살이 되었고 아들 로런스도 10살이 되었어. 친구와 이웃으로만 지내던 대프니와 사귀게 되었지. 대프니가 남편 피터와 헤어졌거든. 대프니의 아이들과 로런스도 함께
놀곤 했어. 뭐, 그 이전에도 계속 함께 놀긴 했지. 그렇게 함께 몇 년 생활하다가 대프니는 피터와 다시 합치기로 했대. 롤런드는
다시 혼자가 되었고, 시간은 또 흘러갔어.2002년 로런스도 어느덧 10대
후반이 되었어. 독일로 혼자 배낭여행을 갔고 엄마의 출판사에 찾아갔다가 우연히 엄마의 주소를 알아내게
되었어. 로런스는 그 주소를 찾아갔어. 아주 한적한 마을이었지. 드디어 엄마와 대면했어. 하지만 엄마는 반가워하기는커녕 로런스를
외면했단다. 로란스는 실망감만 가득 앉고 돌아왔어. …어느 날 경찰이 찾아와 14살 때 선생님과 사랑을 나눈 것에 대해 물어봤어. 선생님이 미성년자를
꼬셔서 성행위를 한 것은 일종의 성폭력이었거든. 롤런드는 끝내 선생님의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어. 롤런드는 코넬 선생님을 찾아보기로 헸어. 수소문 끝에 코넬 선생님을
찾아갔단다. 1964년에 헤어지고 2002년만에 만났으니
거의 40년 만이었어. 코넬 선생님은 그를 보더니 처음에는
쌀쌀맞게 대했어. 당시 결혼하지 않은 것에 대한 앙금이 아직도 있는 것인가. 코넬 선생님은 당시 이야기를 해줬어. 남자친구가 있었고 뜻하지 않은
임신을 했다가 낙태를 했고 이 일로 힘들게 대학을 졸업하고 쫓기듯 시골 학교의 피아노 선생님으로 갔다고 했어. 그곳에서도
다른 선생님들의 눈총을 받으며 지내다가 피아노에 재능 있는 롤런드를 만나게 된 것이라고 했어. 그런데
점점 롤런드에게 끌려 자신이 소아성애자인지도 모르겠다면서 괴로워하기도 했대. 그래서 작정하고 롤런드를
멀리하려고 그의 레슨을 다른 선생님한테 넘긴 거래. 하지만 롤런드를 볼 때마다 괴로워했다고 계속 그를
피해 다녔지만 3년 뒤 자신의 집에 찾아온 롤런드를 보고 무너져 내렸다고 했어. 그 이후에는 롤런드를 독점하고 싶은 욕망뿐이었다고.. 나중에 헤어지고
나서는 롤런드가 피아니스트로 성장하는지 계속 알아봤다고 했어.뒤늦게 롤런드가 피아니스트가
되지 않은 것에 대해 자신도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했어. 그리고 자신이 예전에 롤런드를 상대로
한 사랑은 죄를 지은 것이라고 인정하고 경찰 조사를 원한다면 조사를 받고 죗값을 치르겠다고 했어. 코넬
선생님은 결혼을 했었고 남편은 11년 전에 죽고 아이는 없다고 했어.
코넬 선생님도 참 불쌍한 삶을 산 것 같구나. 지금 다시 그들 사이에 사랑의 불을 지필
수는 없겠지? 그렇게 진심을 다해 이야기해주셔서 롤런드도 조금 있던 앙금마저 모두 씻겨 내려갔단다...시간은 잘도 흘러 2010년이 되었어. 앨리사는 세계적인 거장이 되었고 매년 노벨 문학상의
유력한 후보로 언급되기도 했어. 어느 해는 롤런드도 도박사이트에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앨리사에게 돈을
걸었다가 500달러를 잃기도 했어. 아들 로런스는 착실하게
잘 자라서 기후 관련된 연구를 하는 직업을 얻었어. 나이를 먹으면서 겪는 두려운 일이 롤런드에게도 일어났단다. 어머니 로절런드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받았어. 엄마는 돌아가시기 전에
숨겨둔 비밀을 이야기했어. 어머나와 아버지가 정식 결혼하기 전에 그러니까 불륜을 저지르던 시기에 아기를
낳았다가 입양을 보냈다고 했어.. 그러니까 롤런드에게 의붓형, 의붓누나가
아닌 친형이 있었다는 거야. (이 설정은 지은이의 실제 경험을 빌려온 것이라고 하더구나.)롤런드는 수소문해서 자신의 친형
로버트를 만났어. 다행히 입양가족들이 잘 해주어서 잘 사신 것 같았어.
로버트는 벌써 육십 대 초반이 되었지. 가족 중에 로버트 형을 기억하는 이는 조이 이모
한 명 뿐이어서 롤런드는 형과 함께 조이 이모를 만났어. 그리고 로버트는 엄마의 장례식장에도 참석했단다.…또 세월은 쏜살같이 흘러 롤런드도
어느덧 62살이 되었어. 그 사이에 대프니는 피터가 또 도망가
버려 혼자 지냈어. 롤런드는 그제서야 대프니에게 청혼을 했고 대프니도 받아들여 둘은 결혼했어. 하지만 그들의 행복한 시간은 오래가지 않았어. 대프니가 암, 그것도 말기암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 그리고 얼마 후 세상을 떠났단다. 다행인 것은 대프니가 죽기 전 롤런드와 대프니 단 둘이 여행을 다녀왔단다. 대프니와
헤어지고 싶지 않아 유골을 간직하다가 7년이 흐르고서야 대프니가 이야기한 곳에 유골을 뿌려주려고 했어. 그런데 그곳에 어떻게 알고 대프니의 전남편 피터가 쫓아왔단다. 자신이
대프니와 더 오랜 시간을 보냈다면서 유골을 달라고 했어. 롤런드도 안 된다고 해서 둘은 대판 싸우기까지
했는데, 결국 피터가 대프니의 유골을 빼앗아 자신이 뿌려주었단다.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지만......2020년이 되었어. 너희들도
아는 것처럼 코로나19가 전세계를 덮쳤지. 코로나 봉쇄로
롤런드는 집에서 혼자 지냈어. 혼자 하는 것이 모두 힘든 나이가 되었지. 아무것도 아닌 집안일 하다가 넘어져 다치기도 했어. 어느날 앨리사의
편집인 뤼디거로부터 전화가 왔어. 앨리사가 왼쪽다리를 절단했고 앨리사가 롤런드를 만나고 싶다고 했대. 알겠다고 했지. 그리고 앨리사의 신간이 나와서 보내준다고 했어. 알겠다고 했지.책을 받아서 읽어보았는데 처음으로
롤런드와 비슷한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폭력적인 남편으로 그려져 있고 아기를 못 만나게 한다는 내용도 있었어. 새빨간
거짓말이었지. 기분이 완전 잡쳤어. 심지어 그 책을 읽은
아들 로런스도 롤런드에게 소설의 내용이 맞냐고 물어왔어. 롤런드는 바로 편집자 뤼디거에게 전화를 해서
화를 냈어. 이런 책을 출간할 수 있냐면서... 롤런드는
이 문제를 따지기 위해 바로 앨리사를 만나려고 했어. 롤런드는 코로나 봉쇄를 뚫고 독일로 날아가 어느
시골 마을에 은둔해 살고 있는 앨리사를 찾아갔어. 앨리사는 예전과 달리 큰 소리로 반기면서 반갑게 맞이했어. 롤런드는 앨리사가 진통제를 많이 맞아서 그런가 싶었단다. 롤런드는
자신에 대해 악의적으로 쓴 것에 대해 따지자 소설일 뿐이라고 항변했어. 그러면서 자신이 사랑한 남자는
롤런드가 유일하다고 했어. 남자보다 글쓰기를 더, 훨씬 더
좋아하는 게 문제라서 그렇지.그들은 함께 술을 마시면서 그
동안 잔뜩 쌓인 앙금을 어느 정도 풀었어. 앨리사는 폐암에 걸렸고 그것 때문에 다리도 자른 것이라고
했어. 하루에 담배를 수십 개비씩 수십 년 동안 폈으니 폐가 남아나질 않았겠지. 이제 지금 쓰고 있는 마지막 작품을 쓰고 죽을 거라고 했어. 롤런드는
앨리사에게 로런스를 만날 것을 권유했어. 앨리사도 그제서야 알겠다고 했어. 앨리사는 로런스에게 메일을 보냈어. 로런스는 오랜 고민 끝에 거절했단다. 로런스가 가장 큰 피해자가 아니었을까 싶구나. 앨리사는 로런스에게
선물을 보냈어. 로런스의 외할머니의 일기장들과 청기사 연감이었단다. .외할머니
제인은 결혼과 함께 경력이 단절되었지만 그 이후에도 계속 글을 쓰셨단다. ....롤런드의 말년은 그래도 행복했어. 로런스의 식구들, 대프니의 아이들의 식구들과도 자주 만남을 가졌어. 롤런드는 때론 힘들게 때론 행복하게 걸어온 자신의 우여곡절 인생이라는 길을 뒤돌아보며 삶을 정리하며 보냈단다. 정말 너무 짧은 인생이구나. …소설이 제법 두꺼워 다 읽는데
며칠이 걸리긴 했지만 그 며칠 동안 한 사람의 인생이 끝났다는 것에 인생무상이 느껴졌어. 읽는 동안
아빠도 아빠의 삶을 되돌아오게 되더구나. 아빠의 삶은 이렇게 두꺼운 책으로 엮을 분량이 안 되지만 역시
세월은 엄청나게 빨리 지나가서 어느덧 인생의 가을을 보내고 있구나. 앞으로 삶은 또 얼마나 빨리 지나갈까. 하루하루 시간이 소중함을 명심하고 살아야겠구나. 아빠가 오늘 독서
편지의 앞부분에 ‘저자의 글’을 읽고 다소 안심했다고 했는데, 그건 롤런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코넬 선생님은 허구의 인물이라고 하더구나.
지은이 이언 매큐언의 삶에는 없는 캐릭터였대.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nbsp;PS,책의 첫 문장: 그건 불면증에 동반된 기억이지 꿈이 아니었다.책의 끝 문장: 그러곤 걱정이 되어 이마를 찌푸린 채 할아버지의 남은
손을 잡고 앞에서 이끌어주었다.











































































































&nbsp;<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617/23/cover150/k28203284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6172361</link></image></item><item><author>bookholic</author><category>책에서</category><title>버지니아 로버츠 주프레 [노바디스 걸] 중에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23389</link><pubDate>Fri, 17 Apr 2026 23:0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23389</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72136922&TPaperId=1722338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05/45/coveroff/k072136922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29)

나는 괴물을 잘 알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나는
친족 성폭력, 부모의 방임, 심각한 폭행과 추행, 강간까지 온갖 종류의 폭력으로 고통받았다. 10대가 되어 제프리
엡스타인과 길레인 맥스웰을 만나기 전부터 나는 다른 소아성애자들에게 성착취를 당했고, 두 사람은 내
고통을 배가시켰다. 그들과 함께 지내는 동안, 그들은 부유하고
권력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나를 빌려주었다. 나는 반복적으로 이용당하고 모욕당했으며, 목이 졸리거나 구타를 당해 피투성이가 되기도 했다. 나는 그들의
성노예로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열아홉 번째 생일을 막 넘긴 무렵, 나를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사람을 만났다. 나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2002년에 탈출했다.<br>



(123-124)

“소원을 빈다고 다 이루어진다면, 거지도 말을 탈 수 있겠네?”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는가? 무언가를 바라는 마음만으로는 인생에서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없고, 그를
위한 행동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나는 그 생각이 좋다. 사람은
스스로 자신의 삶을 밀고 나갈 힘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니까. 하지만 애핑거에게 감금되어 있던 시절의
나는 아무런 힘도 없었다. 나를 구하려고 했다가는 붙잡혀 체벌을 당하거나 그보다 끔찍한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고 느꼈다. 시간이 흐른 뒤에야 나는 믿게 되었다. 오칼라에서만큼은, 내 소원이 정말로 그 말들처럼 사는 것이었음을, 창밖에 있던 말들은
내가 갖지 못했던 자유, 내가 간절히 원하는 자유 그 자체를 상징했다.
느긋하게 풀을 씹으면서도 위험의 기척을 놓치지 않으려 귀를 세우고 있던 말들을 바라보는 시간 속에서,
언젠가는 내 삶이 나아질지도 모른다고 감히 상상할 수 있었다.<br>



(138-139)

알레시는 지시대로 차를 세웠고 차에서 내린 맥스웰이 내 뒤를 따라왔다. 그때는 몰랐지만 또다시 포식자가 내게 다가오고 있었다. 다만 이번
포식자는 이전에 만났던 누구와도 달랐다. 아버지와 포리스트, 론
에핑거, 혹은 에핑거가 떠넘긴 남자와도 달랐다. 맥스웰은
‘최상위 포식자’였다. 겉으로는
아름답고 침착하며 자신감이 넘쳐 보였지만, 속은 그만큼 탐욕스럽고 욕심도 많았다. 다시 말하지만, 나는 맥스웰의 매혹스러운 외면을 꿰뚫어 보았다고
말하고 싶다. 말처럼 본능적으로, 내게 얼마나 큰 위협이
되는 존재인지 알아챘다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맥스웰에 대한 첫인상은 마러라고에서 만났던 다른 부유한 손님들을 처음 맞이할 때와 다르지 않았다. 나도
나중에 그녀 같은 사람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br>



(157-158)

세간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며 갈기갈기 파헤쳐진 내 삶의 한 대목이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지나온 세월을 되풀이해 말하는 일은 하나도 유쾌하지 않다. 내가
저지른 과오와 내게 가해진 폭력을 곱씹는 과정은 고통스럽기만 하다. 게다가 벌어진 일들을 순서대로 낱낱이
기록하다 보면, 끔찍한 세부 사항들에 매몰되어 자칫 본질을 놓칠까 봐 두렵기도 하다. 분명 나는 성적으로 학대당했다. 내 육체는 나를 철저히 망가뜨리는
방식으로 이용당했다. 하지만 엡스타인과 맥스웰이 내게 가한 가장 잔인한 폭력은 육체가 아닌 정신을 향했다. 처음부터 두 사람은 나를 교묘히 조종하여 나 자신을 갉아먹는 행위에 가담시켰고, 끝내 현실 감각을 마비시켜 최소한의 방어 기제조차 작동하지 못하게 가로막았다.
애초에 나는 자신을 파멸로 몰아넣는 일에 공범이 되도록 철저히 길들여졌다. 두 사람이 내게
남긴 수많은 상처 중에서도, 강요된 공모야말로 가장 파괴적인 흉터였다.<br>



(224)

마음속에는 또 다른 복잡한 감정들이 엉켜 있었다. 일곱
살 때와 마찬가지로, 열일곱 살이 된 나도 윗사람들한테 칭찬받고 싶어 했고 실제로 칭찬도 자주 들었다. 다른 남자들을 상대하러 나갔다가 돌아오면 돈만 건네받는 게 아니었다. 당시
내게 돈보다 간절했던 말도 함께 들었다. 엡스타인은 “우리는
네가 자랑스럽다”고 말했고, 수치심과 창피함이 한꺼번에 밀려오는데도
나는 마음속에서 올라오는 감정을 만족이라고 여겼다. 이처럼 서로 어긋나는 감정이 한곳에 엉켜 새긴 매듭을
풀어내는 데는 수년이 걸렸다. <br>



(254)

가혹 행위가 이어지던 와중에 엡스타인은 내게 브로드웨이 연극
&lt;오페라의 유령&gt; 관람권을 건넸다. 공연
관람은 생전 처음이었기에 화려한 무대 장치에 압도당하기도 했지만, 극중 유령의 모습에서 엡스타인이 겹쳐
보여 큰 충격을 받았다. 뛰어난 학자이나 마술사, 건축가, 발명가이면서 작곡가이기도 했던 유령은 일그러진 얼굴을 가지고 태어난 인물이었다. 유령이 납치한 소녀에게 억지로 웨딩드레스를 입히던 장면은 지금도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소녀는 유령의 흉측한 겉모습이 아니라 유령의 내면에 도사린 본성이 두렵다고 털어놓았다. 세월이 흐른 지금도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노래 ‘싱크 오브 미(Think of ms)’를 들을 때면, 나를 사실상 납치해 가둔 비틀린
괴물 엡스타인이 떠오른다.&nbsp;<br>



(384-385)

네덜란드는 당초 계획했던 목적지가 아니라고, &lt;세서미
스트리트&gt;의 작가 킹슬리는 다운증후군 아들을 낳은 뒤 집필한 에세이에서 아이를 낳는 것을 그렇게
비유한다.

“’나는 이탈리아에 가야 해요’라고 당신은 항변합니다. 평생 이탈리아에 가기만을 꿈꿨으니까요. 하지만 계획은 바뀌었고, 이제 네덜란드는 당신이 머물러야 할 터전이
됩니다. 그렇게 당신은 수긍합니다. 중요한 점은 누군가 당신을
끔찍하거나 혐오스럽고 지저분한 곳으로 끌고 간 게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그저 다른 장소일 뿐이에요. 네덜란드는 이탈리아보다
삶의 호흡이 느리고 화려함도 덜하지만, 풍차와 튤립, 그리고
렘브란트라는 대가가 존재합니다. 물론 주변 사람들은 이탈리아를 드나들 것이고, 그곳에서 얼마나 멋진 시간을 보냈는지 자랑을 늘어놓을 것입니다. 그러면
당신은 남은 평생 이렇게 말하게 됩니다. ‘맞아요, 원래
거기로 가려고 했어요. 내가 계획했던 건 바로 그 여행이었죠.’ 그
고통은 절대로, 절대로,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토록 간절하게 품어온 꿈을 잃었다는 건 아주, 아주 중대한 상실이기
때문이요.

하지만 만일 이탈리아에 가지 못했다는 사실을 한탄하며 남은 인생을 보낸다면, 네덜란드가 가진 아주 특별하고도 사랑스러운 것들을 결코 마음껏 누리지 못할 것입니다.”<br>



(400)

평범한 여자 한 명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막막했다. 하지만
요세프버그 부녀와 이야기했던 것처럼, 남편과도 어떤 방식으로든 세상 앞에 나서는 일을 진지하게 상의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누군가의 딸들이 어떤 일을 견뎌야만 하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딸을 키우는 부모로서 우리가 그 비극 앞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어린
시절 멘토였던 루스 메노어가 말 한 마리로 비영리 단체 빈세례모 센터를 일구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나도
나 같은 이들을 위해 그런 터전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아이들이 잠든 뒤, 로비와 나는 잠들 때까지 서로의 두려움과 희망을 속삭이듯 주고받았다. 나를
짓밟은 자들에게 책임을 묻는 일에 이제는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확신이 뚜렷해졌다.<br>



(403)

삶은 언제나처럼 흘러갔다. 이따금 뉴스나 텔레비전에서
낯익은 이름이나 얼굴을 마주칠 때가 있었다. 엡스타인과 맥스웰이 성적인 행위를 하라고 강요했던 수많은
유명 남성이 그곳에 불쑥 나타났다. 나를 직접 학대하지는 않았으나 분명히 만났던 저명인사의 사진을 신문에서
볼 때도 그에 못지않게 혼란스러웠다. 가령 빌 클린턴이 조지 W. 부시와
함께 지진 피해를 입은 아이티의 복구 작업을 지원하러 갔다는 뉴스가 나오면, 아득히 전생 같은 과거에
미국의 국군통수권자였던 이 남자를 만났다는 사실이 좀처럼 믿기지 않아 아찔해졌다.<br>



(443-444)

그날 늦은 밤에 에드워즈와 나는 다시 포트로더데일로 날아갔고 나는 로비와 아이들 곁으로 돌아왔다. 성공적인 여정이었지만, 나는 뼈마디가 저릴 정도로 지쳐 있었다. 그 후 며칠 동안 로비는 내가 꼭 퇴행한 사람 같다고 말했다. 엡스타인과
맥스웰의 세계에 잠시 발을 들인 것만으로도, 마치 그들의 노예였을 때 가졌던 사고방식으로 되돌아간 듯
보였다는 것이다. 타이터스빌의 집으로 돌아온 뒤 나는 잠만 잤다. 로비의
말에 따르면 나는 자기나 아이들과 대화조차 제대로 나누지 못했다고 한다. 나는 사과했지만, 사실 당시의 나는 내가 어떻게 행동하고 있는지조차 자각조차 못했다. 강해지고
투사가 되고 싶었지만, 내 안의 일부는 그 과정에 들어가는 엄청난 노력에 완전히 무너져내리고 있었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진단을 받은 상태였으니까. 실제로 나는 이전의 매복 공격에서 체 회복되기도 전에 다시 전쟁터로 끌려나간 병사처럼, 심각한 정신적 충격에 휩싸여 있었다.<br>



(454)

서른한 살이 된 나는 인생의 대부분을 내가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 싸우며 살아왔다. 분명 큰 진전이 있었지만, 가끔은 그동안의 치유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려는
것 같았다. 그럴 때면 나는 휘몰아치는 허리케인 속의 집이 된 기분이었다. 폭풍해일이 너무 깊게 밀려들면, 수압을 견디지 못하고 외벽이 떨어져
나가 떠내려가는 그런 집 전체가 무너지지 않고 버티는 데 도움이 될지는 모른다. 하지만 피해는 남는
법이고, 수리가 끝나기 전까지 집은 난장판일 수밖에 없다. 콜로라도로
향하는 길 위에서 한동안 내 상태가 딱 그랬다. 불행으로 점철된 난장판.<br>



(469)

나는 정말 먼 길을 돌아 여기까지 왔다. 불과 13년 전만 해도, 나는 엡스타인과 맥스웰의 마수에서 어떻게 벗어나야
할지도 모른 채 낯선 타국으로 끌려다니던 처지였다. 하지만 이제 나는 스스로 자유를 쟁취했을 뿐만 아니라
어느 때보다 단단한 의지를 다지게 되었다. 그저 세상에서 사라지기만을 바랐던 겁 많은 소녀는, 아제 가해자에게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신념의 상징으로 대중 앞에 선 강인한 여성이 되었다. 비방 세력이 부모의 자질을 운운하며 내 아이들까지 공격의 과녁으로 삼았을 때,
내 안의 분노는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맹렬함으로 타올랐다.<br>



(536)

그러던 중 트위터에서 누군가 “미국 연방수사국이
초부유층과 권력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당신을 죽일지도 모른다”라는 추측성 글을 올렸고, 나는 이에 응답해야 할 필요를 느꼈다. 만약 내가 갑작스럽게 죽는다면, 누구도 사고사라고 믿어서는 안 된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나는 어떤 경우에도, 어떤 방식으로든 스스로 목숨을 끊을 의사가 없음을 공개적으로 밝힙니다.”<br>



(542-543)

실제로 엡스타인은 자해를 시도한 적이 있었음에도 자살 감시 명단에서 제외되었다. 한때는 수감실 동료가 있었지만, 사망 당일 밤에는 혼자 수감실을
쓰고 있었다. 엡스타인의 수감실에서 불과 15피트(약 5미터) 떨어진 책상에
앉아 있던 간수 두 명은 밤 10시 30분부터 아침 6시 30분까지 30분
간격으로 순찰하며 상태를 확인해야 했다. 하지만 간수들은 잠을 자거나 인터넷 서핑을 했고, 나중에 순찰을 마친 것처럼 기록지를 조작했다. 엡스타인의 자해 행위나, 음모론자들의 주장대로라면 엡스타인을 살해한 누군가의 움직임을 포착했을 보안 카메라는 작동하지 않고 있었다. 다행히 작동 중이었던 다른 카메라들을 확인해보니 엡스타인이 사망한 밤에 해당 구역으로 들어온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로써 자객이 몰래 침입했을 가능성은 배제되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엡스타인의 동생이 고용한 법의학 전문의의 공식 부검 보고서로 상황은 반전됐다. 그는 엡스타인의
목 부위에서 발견된 골절과 연골 파손 흔적이 “타살을 가리킨다”는
결론을 내렸다.<br>



(587)

얼마 지나지 않아 멜린다 프렌치 게이츠는 CBS 게일
킹과의 인터뷰에서, 27년간 함께한 남편 빌 게이츠와 이혼한 여러 이유 중 하나가 엡스타인과 남편의
관계였다고 밝혔다. 멜린다는 킹에게 “빌이 제프리 엡스타인과
만나는 것이 싫었고, 그 점을 분명히 말했습니다”라고 전하며, 본인 또한 “그가 어떤 사람인지 직접 보고 싶어서” 엡스타인을 “딱 한 번” 만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녀가 느낀 소감은 이러했다.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부터 후회했습니다. 그는 혐오스러운 자였어요. 악의
화신 그 자체였죠. 피해 여성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집니다.”<br>



(621-622)

‘내가 사라지는 게 모두를 위하는 선택이야.’ 머릿속 목소리가 속삭였다. ‘로비와 아이들의 삶에 스트레스와 걱정거리만
안겨줄 뿐이잖아. 제프리와 길레인이 나에게 준 고통인데 왜 가족들까지 괴로워해야 해? 난 가족을 실망시켰어. 우리가족에겐 더 나은 엄마와 아내가 필요해. 내가 없어야 그들이 더 행복해질 거야.”<br>



(635)

가슴 아픈 고백이지만, 그 많은 일을 겪고도 세상이
변하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훨씬 더 많은 행동이 필요하다.
여전히 사람들은 엡스타인 사건을 그저 운 나쁘게 불거진 유례없는 일로 치부하려 든다. 하지만
그건 착각이다. 그가 사냥한 피해자의 수가 워낙 막대해 독보적인 괴물처럼 보일 뿐, 그는 결코 유일한 존재가 아니다. 여성을 소모품처럼 여기고 함부로
다루는 그 오만한 시각은, 법망을 피할 수 있다고 믿는 권력자들 사이에서 너무나 흔하게 발견되는 현실이다. 그들 중 다수는 지금도 아무런 제약 없이 일상을 영위하며, 견고한
권력의 울타리 안에서 평온을 누리고 있다. <br>



(641-642)

세상은 언제나 우리에게 ‘착한 소녀’가 되라고 강요한다. 내가 이 책을 쓰며 결코 하고 싶지 않았던 일은, 그 강요의 무게를 누군가에게, 특히 나와 같은 생존자들에게 덧씌우는
것이었다. 대가를 치르더라도 옳은 일을 택하는 이들을 경외하기에 그간 ‘용기’에 대해 수없이 이야기해왔지만,
이제는 분명히 말하고 싶다. 가해자를 지목하는 용기만큼이나 소중한 것은 바로 자신을 보호하는
일이다. 독자들은 내가 이 책에서 일부 가해자들의 실명을 언급하면서도,
나를 유린했던 남성들 모두를 밝히지는 않았다는 점을 눈치챘을 것이다. 여전히 이름을 모르는
이들도 있지만, 이름을 입 밖에 내는 것 자체가 두려운 이들도 있기 때문이다. 엡스타인과 맥스웰 곁을 떠나기 직전 나를 무참히 짓밟았던 남자, 내가
진술서에서 ‘전직 총리’라 명명했던 그가 바로 그런 존재다. 나는 그의 이름을 알고, 그 또한 자신이 내게 저지른 만행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비록 세상 앞에서는 뻔뻔하게 모든 사실을 부인했을지라도 말이다. 나는 그가 두렵다. 이 책에 그의 이름을 올리는 순간, 그가 어떤 방식으로든 나를 해치려 들 거란 공포가 나를 짓누른다.<br>



(645)

변화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앤드루
왕자의 합의금이 지급됨에 따라, 나는 아직 걸음마 단계인 나의 재단 ‘소어’를 전문적인 조직으로 키워나가기 위한 길고 신중한 과정을 시작했다. ‘소어’의 목표는 가해자 처벌, 피해자 보호, 그리고 범죄 예방에 집중하는 단체들을 지원함으로써 인신매매에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다 나아가 대중이 주변에서
벌어지는 인신매매의 징후를 더 쉽게 포착할 수 있도록 돕고, 피해자들의 회복을 뒷받침하는 기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왕실에서 나온 그 돈이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퍼뜨리는 데 쓰일 날을 간절히 고대한다.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05/45/cover150/k07213692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054554</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