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insmile (bookholic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181196</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읽고 쓰고 잊는다</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Wed, 20 May 2026 18:55:33 +0900</lastBuildDate><image><title>bookholic</title><url>http://image.aladdin.co.kr/Community/myface/pt_7351811961105195.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5181196</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bookholic</description></image><item><author>bookholic</author><category>책에서</category><title>정찬주 [광주 아리랑 1] 중에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80875</link><pubDate>Sat, 16 May 2026 23:4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80875</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72639117&TPaperId=1728087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3994/78/coveroff/k472639117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7)두 번째는 지금까지 조명되지 않은 광주시민들을 중심에 두고 써보자는 관점이었다. 평전이 발간됐거나 신문과 방송 혹은 잡지에 집중인터뷰를 했던 분들은 널리 알려졌으므로 동어반복하고 싶지는 않았다. 다만 인간의 보편적인 입장에서 참여한 신부님과 스님은 종교적 양심에 따라 행동한 분들이므로 뺄 이유는 없었다. 한편, 나중에 정치를 한 분은 순수성 측면에서 여러 해석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그분들의 역할은 가능한 한 줄였다. 따라서 &lt;광주 아리랑&gt;에 등장하는 인물은 식당주방장, 요리사, 시장 상인, 운전수, 페인트공, 용접공, 가구공, 선반공, 방직공장 여공, 예비군, 예비군 소대장, 대학교 교직원과 수위, 비운동권 학생, 영업사원, 재수생, 구두닦이, 농사꾼 등등이다. 이들도 80년 5월에 계엄군과 맞서 싸웠던 엄연한 실존이자 최대 피해자였던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나는 이분들을 한 분 한 분 ‘광주 5.18 역사로서의 소설’에 주인공이자 증인으로 영원히 기리고 싶었다. 화강암 같은 개결한 역사의 비석에 이름을 깊이깊이 새기듯.  &nbsp;  (65-66)김성섭이 여러 유인물 중에서 내민 것은 5월 8일자로 전남대학교 총학생회와 조선대학교 민주투쟁 위원회 이름으로 뿌려진 ‘제1시국 선언문’이었다. 선언문 종류는 그것뿐이었으몰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민족적 양심과 민주적 지성의 부름으로 우리가 그간 역사앞에 외쳐왔던 목소리는, 타율과 강압에 의해 수그려들기도 여러차례 있어왔으나, 끝내 불붙은 민주에의 열정은 오늘의 역사적 전환기를 앞당겨 그 피의 도정을 계속 밟아왔고, 모골이 송연한 유산공포정치 아래서도 끝까지 투쟁하여 오늘에 이르렀다.이 중대한 역사적 시점에서 우리 대학인이 걸어야 할 길은, 무엇보다 구조적 수탈의 배후에 숨어있는 탐욕의 세력을 정확히 파헤치고, 이들이 어떻게 외세 매판자본과 결탁 반민족 작태를 멈추지 않고 있는가를 직시하여 조국의 민족정기를 진작시키는데 앞장서는 그 길이어야 할 것이다.그런데 조국의 현실은, 독재자 한 사람의 영면이 마치 구약과 적폐의 일소인 양 오도시키려는 무리들 때문에, 민주민족 세력이 역사의 주체가 될 수 있는, 어쩌면 우리 세대의 미지막일지도 모르는 이 기회를 잃지나 않을까 하는 심한 우려를 낳고 있다....... “  &nbsp;  (89)14일 전남대생들의 시위는 처음 가두로 진출할 때는 최루탄을 쏘는 경찰과 격렬하게 맞선 양상이었는데, 오후 3시쯤에 시작한 민주성회와 이후 가두 행진 때는 뜻밖에 평화로웠다. 경찰이 수수방관하는 태도로 나왔던 것이다. 한복에 고무신을 신은 전남대 총학생회장 박관현이 시민들에게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오후 6시까지 집회를 마치고 귀교하겠습니다“라고 약속을 해서였다. 경찰은 전남대생들이 귀교할 때는 시위 행렬을 따라가며 교통정리까지 해주었다.  &nbsp;  (98)나라와 국민을 지키는 것이 군인이듯,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경찰의 본분이라고 안병하 경찰국장은 생각했다.(중략)”시위진압 시 안전수칙 잘 지키기를 바란다. 시위 학생에게 돌멩이를 던지지 말라. 도망가는 학생은 쫓지 말라. 시민이 다치는 일 없도록 하라. 알겠는가?“(중략)”부대 지휘관은 과격한 행동을 금하고 시위대를 추격하지 말라. 사과탄은 안면에 던지지 말고 공중에 투척하라. 최루탄도 각도를 유지해서 발사하라. 알겠는가?“(중략)”시위 시민에게 절대로 자극적인 언행을 삼가라. 시민들의 야유와 비난이 있어도 절대 대응하지 말라. 시민과 우리 경찰의 안전을 최우선하라.“  &nbsp;  (199-200)문장우는 체격이 날렵하고 단단했지만 그의 친구는 둔하고 허약해 보였다. 허약한 친구가 문장우를 잡았지만 오히려 그가 끌려갔다. 창 너머는 바로 충장파출소였다. 학생 예닐곱 명이 진압봉을 든 공수부대원들에게 쫓기고 있었다. 그러나 충장로 지리에 밝은 학생들은 잽싸게 골목으로 달아나버렸다. 그러자 공수부대원들이 지나가는 행인을 아무나 붙들고 진압봉을 휘둘렀다. 청바지에 긴팔 티를 입은 여학생을 잡아당기더니 길바닥에 내팽개쳤다. 여학생의 티가 벗겨져 가슴이 보일 만큼 난폭하게 질질 끌고 갔다. 그뿐만 아니라 자전거를 타고 가던 사오십으로 보이는 남자를 붙잡은 뒤 진압봉으로 두들겨 팼다. 시민들 보란 듯이 자전거는 길바닥에 사정없이 던져 망가뜨렸다. 지켜보는 시민들은 두려움 때문에 아무도 항변을 못했다. 문장우 역시도 처음에는 말을 못하다가 꾸역꾸역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했다.”야, 개새끼들아. 니들이 대한민국 군인이냐? 죄읎는 사람들까지 왜 때려!“  &nbsp;  (215)”선생님, 공부하는 목적이 무엇입니까?“”나도 답답하고 암울하기는 여러분 같아요.“”지금 우리가 공부를 해야 합니까?“”여러분 마음을 나도 알아요.“”금남로에서 우리 형제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학생이 역시 더 이상 말을 못하고 울먹였다. 박행삼도 학생들과 같은 심정이었으므로 교사 신분을 잊어버리고 분필을 집어던지면서 눈물을 흘렸다. 박행삼이 비통하게 말했다.”여러분, 우리는 어째서 비극의 역사를 반복하는지 참담할 뿐입니다.“  &nbsp;  (222)‘국민들이 낸 방위세로 무장한 군인이 아닌가! 외적을 막으라고 지급한 총을 시민들에게 돌리고 있다니. 이런 군대는 필요 없다. 주인을 모르고 미쳐 날뛰는 군대는 없어져야 한다. 누가 이 군인들을 미치게 했는가? 시민을 살상하라고 명령한 원흉은 누구인가?’  &nbsp;  (304-305)전옥주의 가두방송 멘트는 전날보다 더 거칠었다.”형제 동생들이 죽어가는데 다리를 쭉 뻗고 잠이 옵니까. 공수들이 광주 시민을 다 죽이려고 하는데 도대체 목구멍으로 밥이 넘어갑니까. 일제 때 학생운동이 가장 먼저 일어난 광주입니다. 광주정신을 외면하는 사람들을 광주시민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팔십만 광주시민 모두가 나서 대한민국 군인이기를 포기한 공수 놈들과 싸워야 합니다.  &nbsp;  (341)그때였다. 바퀴 달린 시위 장갑차 한 대가 도청 분수대 쪽으로 달렸다. 장갑차 뚜껑을 열고 한 청년이 용감하게 상체를 드러냈다. 머리에 흰 띠를 두른 청년은 윗옷을 벗고 태극기를 흔들었다. 도청 광장을 지키고 있던 공수부대원들이 그 청년을 향해 가차 없이 집중사격을 했다. 목에 총을 맞은 듯 청년의 머리가 푹 꺾였다. 공수부대원의 집중사격으로 충장로 입구 빌딩에 있는 노인과 동구청 앞의 학생과 처녀, 시민 등 여덟 명이 쓰러졌다. 도청 광장으로 돌진했던 시위 장갑차는 분수대를 돌아 노동청 쪽으로 빠져나갔다. 그제야 시민들이 쓰러진 사람들 중에 경상자는 동구청 뒤 홍안과로, 중상자는 전대병원과 적십자병원, 기독병원으로 시위 차량에 실어 갔다.  &nbsp;    &nbsp;    &nbsp;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3994/78/cover150/k47263911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39947824</link></image></item><item><author>bookholic</author><category>에세이&amp;시</category><title>#캐롤라인 냅 #드링킹, 그 치명적인 유혹 - [드링킹, 그 치명적 유혹 - 혼술에서 중독까지, 결핍과 갈망을 품은 술의 맨얼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80786</link><pubDate>Sat, 16 May 2026 23:1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8078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2877447&TPaperId=1728078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1987/34/coveroff/899287744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2877447&TPaperId=1728078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드링킹, 그 치명적 유혹 - 혼술에서 중독까지, 결핍과 갈망을 품은 술의 맨얼굴</a><br/>캐럴라인 냅 지음, 고정아 옮김 / 나무처럼(알펍) / 2017년 11월<br/></td></tr></table><br/><br>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nbsp;0. &nbsp;오늘은 아빠가 몇 년 전에 인상
깊게 읽은 책 &lt;명랑한 은둔자&gt;의 지은이 캐럴라인
냅의 또 다른 대표작인 &lt;드링킹, 그 치명적 유혹&gt;이라는 책이란다. &lt;명랑한 은둔자&gt; 책에서도 &lt;드링킹, 그
치명적 유혹&gt;이라는 책에 대한 언급도 있어서 찾아보았다가 책 표지가 너무 유혹적이라서 그 유혹에
빠져서 책까지 구입하게 되었구나. 이 책은 알코올 중독에 빠진 지은이가 중독을 극복하는 과정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아는데, 책 표지의 그림만 보면 오히려 술을 먹고 싶게 만다는 디자인이구나. 술 끊었던 사람도 다시 먹고 싶게 만드는 그런 사진…아빠는 어딘가에 푹 빠지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몸에도 좋지 않다는 술에 중독되는 사람들을 이해하기 어려웠단다. 그런데 이 책을 읽을 보니 알코올 중독은 일종의 병이라는 것을 이해했단다. 물론
자신의 의지가 필요하긴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치료가 필요한 거야. 지은이는 어쩌다 알코올 중독에
빠지게 되었는가. 안타까운 것은 힘들게 알코올 중독을 치료했는데, 마흔두
살이라는 이른 나이에 폐암에 걸려 죽고 말았다고 하는구나. 알코올 중독보다 더 시급한 것은 금연이 아니었나
싶구나. &nbsp;1. 지은이는 자신을 고도 적응형
알코올 중독자라고 했어. 알코올 중독자에 여러 종류가 있나? 고도
적응형 알코올 중독자를 검색해 보니, 겉으로 보기에는 사회생활도 잘 하고, 직장에서도 유능하며 가정까지 잘 꾸려나가데 알고 보니 실상은 알코올 중독에 빠진 사람을 이야기하더구나. 지은이는 고등학교 이후 술을 거의 물처럼 먹었다고 했어. 자신의
손이 가는 곳에는 어디에든 술이 있었지. 지은이는 술이 안 좋다는 것을 알기에, 끊어보려고 노력하고 AA(Alcoholics Anonymous)에도
열심히 참석했어. 알코올 중독자들이 모여서 자신들의 경험을 공유하면서 알코올 중독을 극복하려는 모임이지… 그렇게 술을 끊거나 줄이려는 노력을 했지만, 술 먹으면 오히려 글이
잘 써진다는 등 늘 술 먹으려는 이유, 아니 핑계를 찾는다고 했어. 이는
지은이뿐만 아니라 AA에 참석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이라고 했어.======================(19)나는
술 마시는 느낌을 사랑했고, 세상을 일그러뜨리는 그 특별한 힘을 사랑했고, 정신의 초점을 나 자신의 감정에 대한 고통스러운 자의식에서 덜 고통스러운 어떤 것들로 옮겨놓는 그 능력을 사랑했다. 나는 술이 내는 소리도 사랑했다. 와인 병에서 코르크가 뽑히는 소리, 술을 따를 때 찰랑거리는 소리, 유리잔 속에서 얼음이 부딪히는 소리, 술 마시는 분위기도 좋아했다. 술잔을 부딪치며 나누는 우정과 온기, 편안하게 한데 녹아드는 기분, 마음에 솟아나는 용기.&nbsp;======================…그렇다면 어쩌다 알코올 중독자가
되었는가? 먼저 유전적 요인을 의심했어. 지은이의 아버지
직계 중에 알코올 중독자들이 몇 분 계셨지만 그것이 정답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 그렇다면 가정 환경
때문인가? 지은이의 집안을 유복한 편이었단다. 정신과 의사였단
아버지 덕분이 상류층에 속해 있었지. 다만 무뚝뚝한 아버지가 집에서도 자신의 직업에서 하는 것처럼 무엇인가
분석하려고 하셨는데 그것이 소심한 지은이에게 영향을 줄 수도 있었어. 그렇다면 성격 때문일까? 지은이는 자신의 성격이 소심하다고 했어. 그런데 술을 먹으면 용기가
생긴다고 하더구나. 소심함과 알코올 중독은 관계가 있을까. 지은이는
일란성 쌍둥이라고 하는구나. 쌍둥이 자매인 베키는 지은이와 전혀 다른 성격의 소유자라고 했어. 물론 알코올 중독자도 아니었고.…술은 분명 사람을 변하게 만드는
것이 분명하단다. 아빠도 적당량의 술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하지만
알코올 중독자들에게 충분한 것은 없었어.======================(85-86)충분하다니? 알코올 중독자에게 그것은 생경한 미지의 언어다. 충분히 마시는 일이란
없다. 우리는 언제나 술이라는 보험을 찾고 또 찾는다. 첫
잔을 마시고 따뜻한 취기가 오르기 시작하면 그다음에는 그 느낌을 지속시키는 것, 그걸 강화하고 증대하는
것, 그걸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아는 리즈라는
여자는 알코올 중독을 ‘탐욕의 병’이라고 불렀다. 알코올 중독자들이 술에 느끼는 허기, 집착, 불안, 끝없는 결핍감을 일컬은 말이었다. 알코올 중독자에게 술이란 많을수록 좋고 많아야 한다. 석 잔을 마실
수 있다면 왜 두 잔만 마시는가? 네 잔을 마실 수 있는데 왜 석 잔만 마시는가? 도대체 왜 멈추는가? 그리고 어떻게 멈추는가?======================…지은이에게 술이란 무엇일까. 술에 취하게 되면 성적 접근에 관대해진다고 했어. 술 때문에 사고
치는 경우가 많은데, 지은이도 그런 경험이 있다고 하는구나. 첫
남자친구도 술 취한 상태에서 생겼고 대학 졸업 후 지도교수의 접근도 술 취한 상태라 거절하지 못했다고 했어. 그러면서
성관계에 관대해지면서 밤을 함께 하고 다음날 죄책감을 가진 경험을 이야기했어. 남자 친구가 있는데, 교수님의 유혹에 넘어가 밤을 함께 했어. 결국 맨정신일 때 교수를
찾아가 자신의 의사를 정확하게 전달하고 다시는 만나지 않았다고 하는구나. 아빠 같으면 숨기고 싶은 경험들에
대해서도 지은이는 솔직하게 모두 다 이야기해주었단다. 이 책은 알코올 중독을 극복하고 쓴 글일 텐데, 소심하다면서 이렇게 솔직하게 전부 이야기해도 되나 싶을 정도란다. 문화
차이인가?&nbsp;2. 알코올 중독의 단계별로 이야기를
할 때 처음에는 술이 자신을 유혹하는 단계이고, 그 다음이 되면 혼술을 줄기는 단계가 된다고 하는구나. 한 가게에서 술을 너무 구입하면 사람들이 이상한 시선으로 쳐다보아서, 지은이는
여러 가게에서 여러 술들을 구입한다고 하는구나. 정말 소심하긴 소심한가 보구나. 알코올 중독이 되면 술을 마시지 않고 혼자 있는 방법을 모른대. 지은이의
경우 직장에서는 유능한 기자로 인정받았지만 직장 밖에서는 술 없으면 생활을 못할 정도라고 했어. 이 정도 되면 스스로 알코올
중독임을 의심하고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고 자각하게 되지만 술을 멀리하기는 어려운 단계가 되었다는구나. 술
취하면 자신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전화를 하지만, 다음날 그걸 기억하지 못하거나 기억하더라도 후회하게
된다고 하는구나. 취중진담이라는 말이 있기는 하지만… 자신이
기억도 못하는 말은 그저 술주정일 뿐이지. 지은이는 알코올 중독 자가테스트를
해보았대. 그 결과 자신은 이미 중기라고 했어. 이제부터
알코올 중독을 끊기 위한 노력을 했다고 했어. 상담도 받아보고 AA에도
나가서 다른 이들과 이야기 나누기 시작했어. 하지만 쉽지 않았지.…이 와중에 지은이는 알코올 말고
또 하나의 중독에 빠진 적이 있었어. 약 2년 반 동안 거식증으로
고생했다고 했어. 그 동안 먹는 양이 줄고 몸무게는 54kg에서
37kg까지 빠졌대. 이 때 다행히 술도 줄었다고 하는구나. 하지만, 거식증에서 빠져나올 때 먹는 음식량이 늘어나는 것처럼 술의
양도 같이 늘어났다고 하더구나. ....지은이의 쌍둥이 자매 베카는
의사가 되고 결혼도 하는 등 부모님이 요구하는 것을 모두 완수한 것으로 보였어. 지은이는 베카와 친하게
지내고 힘들 때는 의지를 하곤 하지만, 베카와 비교해 보았을 때 아무래도 자신은 실패한 인생이라는 기분이
들기도 했어. 그러면 또 술에 빠지고… 술에 취했을 때면
남자친구와 싸우고 술 때문에 헤어지고.. 그럼 또 술을 찾고.. 필름이
끊긴 날이면 자신의 행동과 말 실수에 대한 걱정으로 일손이 잡히지 않지. 정말 최악이구나.======================(226)술
깬 아침의 막막한 걱정. 내가 아는 알코올 중독자들은 모두 그런 경험이 있고, 그냥 있는 정도가 아니라 아주 많다. 파티 다음날 잠에서 깨어 전날
과연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무슨 짓을 했는지, 오전 내내
걱정에 잠겨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참다 못하면 파티 주최자에게 전화를 걸어 그 반응을 살핌으로써
우리 행동의 단서를 찾아내려 하기도 한다.============================================(235)술은
망상을 낳는다. 술과 함께 하는 인생은 모험 가득한 낭만의 행로로 여겨지고, 밝은 햇살 아래 출렁이는 눈부시고 역동적인 바다처럼 느껴진다. 단
한 잔의 술로도 우리 가슴은 에너지와 열정에 부풀어 오르고, 조금 전까지 가슴을 짓누르던 문제를 몽땅
해결할 수 있을 듯 자신만만해진다. 하지만 진실은 그 반대다. 술은
우리 인생을 정체시키고, 바위처럼 그 자리에 붙박아둔다.============================================(226)술
깬 아침의 막막한 걱정. 내가 아는 알코올 중독자들은 모두 그런 경험이 있고, 그냥 있는 정도가 아니라 아주 많다. 파티 다음날 잠에서 깨어 전날
과연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무슨 짓을 했는지, 오전 내내
걱정에 잠겨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참다 못하면 파티 주최자에게 전화를 걸어 그 반응을 살핌으로써
우리 행동의 단서를 찾아내려 하기도 한다.======================…알코올 중독에 빠진 사람들의
특징에 이중생활이 있다는구나. 술에 취해서 실수를 하여 남자친구가 아닌 사람과 밤을 보내고 나면 그
사람과 관계를 유지하려고 보니 동시에 두 명의 남자친구를 사귀게 되고, 들키지 않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심지어 어떤 때는 임신을 했는데 누구의 아이인지도 모르는 경우가 있었대. 그
아이를 낙태하면서 자신은 타락했다는 생각을 하지만 술을 끝내 끊지 못하는 생활의 반복이었어. 지은이가 31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33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술을
더 많이 먹게 되었대.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지은이한테 한 이야기는 술 끊으라는
이야기가 아니고, 담배를 끊으라고 했대. 이 책에서는 담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았지만, 앞서 이야기했듯이 지은이가 나중에 폐암으로 요절하게 되었으니, 어머니는 딸의 상태를 정확히 알고 계셨던 것 같구나. 지은이는 그렇게 인생의 밑바닥까지
추락했어. 쌍둥이 자매 베카의 계속된 잔소리와 자신도 더 이상 늦어지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병원과 재활센터를
찾아가게 된단다. 그곳에는 지은이처럼 자기혐오를 하면서 인생의 밑바닥을 쳤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어. 재활센터에서 알코올 중독을 치유하는 비중이 3분의 1 정도 된다고 하는구나. 생각보다 높은 수치 같구나. 물론 나중에 다시 재발하는 사람들도 많다는구나. 지은이는 그 3분의 1에 포함되어 어둡고 긴 알코올 중독의 터널에서 빠져나왔단다. 이후 몇 번의 위기가 있었지만, 그 유혹을 이기기 위해서 담배를
물곤 했다는구나. 담배 말고 사탕이나 초콜릿을 선택했으면 어땠을까 싶구나. 알코올 중독에서 치유되고 나니, 삶이 더 명확해지고 남자 친구도
한 명으로 정리하고 제대로 된 삶을 찾기 시작했대.======================(362)술을
끊고 나서의 첫날 아침 느낌을 이야기하고 싶다. 마치 나의 옛 인생에서 쑥 뽑혀 나와 맑고 깨끗하고
독립적인, 꽃과 빛이 가득한 새 들판에 내려진 느낌이었다. 물론
모든 사람이 이런 느낌을 받지는 않을 것이다. 처음 몇 주가 지나는 동안 내게는 자신감과 안도감, 드디어 내 인생의 개선에 나섰다는 인식에서 나온 희망이 파도처럼 몰려왔다.======================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을 주기
위해서 AA에도 계속 나가서 성공 사례를 공유하기도 했대. 하지만
안타깝게도 마흔 두 살에 폐암에 걸려 죽고 말았구나. 그렇게 요절하지 않았다면 지은이 캐럴라인 냅의
책들을 더 즐길 수 있었을 텐데 아쉽구나. 만약 술을 끊지 않았다면 더 오래 살 수 있었을까? 이런 생각도 들더구나. 그의 알코올과 싸움에서 이겨낸 것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좀더 일찍 그 싸움을 시작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더구나. ….아빠가 생각하기에, 식상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술은 사람 사는 세상에 어느 정도는 할 줄 알아야 하되, 지나치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 그리고 담배는 백해무익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단다. 너희들도 아빠와 같은 생각을 갖길 바라면서, 오늘
독서 편지는 이만.&nbsp;PS,책의 첫 문장: 요약해서 말하자면 이런 식이다.



















































































































책의 끝 문장: 그것은 사랑이었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1987/34/cover150/899287744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19873417</link></image></item><item><author>bookholic</author><category>한국소설</category><title>#김진영 #여기서 나가 - [여기서 나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73119</link><pubDate>Tue, 12 May 2026 23:4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7311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22135311&TPaperId=1727311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95/93/coveroff/k22213531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22135311&TPaperId=1727311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여기서 나가</a><br/>김진영 지음 / 반타 / 2026년 01월<br/></td></tr></table><br/><br><br>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nbsp;0. 오늘 이야기할 책은 김진영 님의 &lt;여기서 나가&gt;라는 소설이란다. 아빠가 예전에도 이야기했지만, 김진영 님은 아빠의 회사 지인의 누나라서
그런지 신간 소식이 더 반갑더구나. 김진영 님은 몇 년 전에 읽은 스릴러 &lt;마당이 있는 집&gt;로 소설가 데뷔를 하신 분인데, 그 이전에는 영화 감독도 하셨다고 하는구나. 아빠가 &lt;마당이 있는 집&gt;을 읽고 영화화가 시급하다고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 이후에 드라마로 만들어져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더구나. 이번에 나온 신작 &lt;여기서 나가&gt;는 오컬트가 가미된 스릴러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번
소설도 속도감 있는 전개로 쉴 틈을 주지 않고 읽게 만드는구나. 이번 소설도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질
것 같은 예감이 들더구나.&nbsp;1.이상조 할아버지와 순화 할머니는 80대 노부부로 부안 지역에서 농사를 지내신단다. 그들에게는 가슴
아픈 상처가 있단다. 똑똑하고 착했던 큰아들 형진이 작년에 심장마비로 죽었기 때문이야. 이상조 할아버지의 가족 소개를 좀 해볼게. 작년에 죽은 형진은 생전에
공무원이었고, 마흔두 살이 되어서야 해령이라는 여자와 결혼했어. 그런데
해령은 재혼이었어. 전남편과 사별하고 형진과 만나 결혼한 것이야. 전남편과
해령 사이에는 수인이라는 딸이 있었어. 그리고 둘째 아들 형용은 서울에서 회사를 다니고 있었는데, 최근에 구조조정으로 해고당하고 말았어. 돈 많이 들어가는 두 아이가
있어서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지. 형용의 아내 유화는 베이커리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그것으로 생활비 충당은 쉽지 않았어. 막내딸 성희는 중학교에서 선생님을
하고 있었고 결혼한지 10년이 되었는데 아직 아이가 없었단다. 이상조
할아버지의 가족 소개는 이쯤하고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해보자.…이상조 할아버지는 어느 폭우
내리던 밤, 물길을 내러 밭에 갔다가 밭에서 검은 형체를 보고 깜짝 놀랬어. 그 형체는 금방 사라지고 그 형체가 있던 자리에 가보니 불에 그을린 오 만원 지폐에 한자로 자신의 축은 아들
이름 ‘이형진’이 적혀 있었어. 누가 이런 짓을 했을까… 이 일로 놀란 이상조 할아버지는 형용과
성희를 집으로 호출했단다. 그리고 이상조 할아버지는 한가지 고민이 있었단다. 자신의 아들이 죽고 나면 재산 상속을 해야 하는데, 자신의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해령과 수인도 법적으로 상속인이 되는 거야. 형진이 죽은 이후 이상조에게는 남남처럼
생각했는데 말이야.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거야. 그래서
자신이 죽기 전에 땅을 미리 형용과 성희에게 증여하기로 했어. 그 이야기를 이번에 내려온 형용과 성희에게
이야기했단다. 그 대신 자신이 죽기 전에는 그 땅을 매매도 하면 안되고, 담보로 돈을 빌려도 안 된다고 다짐을 받았단다.평생 자신이 일군 땅에 애착이
있으니 자식에게 증여를 하더라도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공감이 가더구나. 그런데 형용은 엄마로부터 형의
땅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어. 형이 엄마의 명의로 1억짜리
땅을 산 것이 있다는 거야. 형용은 엄마에게 이야기해서 그 땅을 자신에게 증여하게 했단다. 형용은 형이 산 땅 청사동을 가보니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베이커리 카페였어. 해 지는 바다가 보이는 위치에 베이커리 카페를 하면 잘 될 것 같았어. 그래서
아내 유화에게 이야기했더니 아내는 좀 내키지 않았어. 서울을 떠나 군산에 가는 것도 마음에 내키지 않고, 아이들 전학도 신경 쓰이고… 하지만 남편의 뜻에 따르기로 했단다. &nbsp;2.형용은 형의 친구 필석 형의
도움으로 베이커리 카페를 설계하고 짓기 시작했단다. 그 땅에는 일제시대 지은 집이 한 채 있었는데 그
집의 기둥을 그대로 두고 리모델링 하자고 했어. 건물의 컨셉을 일본식 건물과 현대식 건물의 콜라보라고
정했지. 그런데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들어가게 되어 아버지와 약속을 어기고 아버지로부터 받은 땅을 담보로
대출까지 받았단다. 그래도 돈이 모자라 필석 형에게 1억원도
투자 받았어. …그런데 유화가 우연히 들린 이웃에
있는 중국집 주인으로부터 이상한 이야기를 들었어. 형용이 산 청사동 땅은 죽은 자의 땅이라는 거야. 귀신이 사람 잡는 땅이라서 오랫동안 건물을 안 짓고 방치한 것이라고 말이야.
유화는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그냥 괴담이라고 생각했어.…어느날 형진의 아내 해령이 상조
할아버지를 찾아와서 형용과 성희에게 땅 증여한 것에 대해 항의를 했어. 3분의 1은 수인의 땅 아니냐면서 말이야. 해령이라는 여자도 만만한 여자는
아닌가 보구나. &nbsp;같이 산 시간도
얼마 안 된 남편이 죽었고 전 남편의 딸을 남편이 입양을 했더라도 그렇게 상속 지분을 주장하기 쉽지 않을 텐데 말이야. 상조 할아버지도 화를 내면서 다시는 찾아오지 말라고 큰소리치며 쫓아냈단다. …유화는 군산에 내려와서 해령을
외면할 수만은 없어서 만났단다. 해령이 대뜸 형진이 죽기 전에 대출한
1억을 찾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어. 자신이 그 대출 이자를 내고 있다면서 말이야. 유화는 뜨끔했어. 그 1억으로
산 땅이 바로 청사동 땅이니까 말이야. 형이 대출하고 해령이 이자를 내고 있는 돈으로 산 땅을 형용의
소유가 된 거야. 이 사실을 해령이 알면 가만 안 있을 것 같은데… 상조 할아버지가 형용이 약속을
어기고 땅을 담보로 대출한 사실을 알고 크게 화를 내셨어. 형용도 대들어 크게 소리 지르고 집안 분위기를
점점 안 좋아졌단다. 유화는 그저 침묵할 수밖에. 유화는
공사중인 카페를 찾아갔다가 카페 안에서 검은 형제에 얼굴만 하얀 남자를 보고 깜짝 놀라 기절했단다. 그
남자는 “데테이케”라는 일본말을 계속 외쳤단다. 나중에 그 말을 찾아보니 “나가라”라는
뜻이었어.…우여곡절 끝에 카페 이름은 유메야로
하고 오픈을 했단다. 독특한 분위기에 노을 맛집으로 SNS에
소문이 나면서 금방 인기를 끌게 되었단다. 손님들도 늘면서 인근 상가에도 좋은 영향을 끼쳐서 다들 반기는
분위기였어. 어느날 해령이 찾아왔어. 상속 관련해서 소송
진행 중이고 청사동 땅도 실제 주인은 형이라면서 차명으로 된 땅을 증여 받은 것 아니냐면서 형용에게 추궁을 했단다. 형용은 모른다고 잡아 떼자, 유화에게도 물어보자 유화는 울먹이며
미안하다고 했어. 형용은 해령을 내쫓듯 보내고, 유화에게도
미안하다고 이야기했다고 잔소리를 쏟아 부었어. 한편 상조 할아버지는 밭에 나갔다가 형진이 꺼내달라는
소리와 형상에 이끌려 땅에 얼굴을 박고 땅을 파내다가 정신을 잃고 말았단다. 지나가던 이웃이 발견하지
못했다면 큰일 날 뻔 했어.…그런데 이상한 일들은 계속 일어났어. 카페의 음식과 빵이 너무 빨리 상하는 거야. 하루도 안되어 곰팡이가
생기기도 했어. 그러다 보니 리뷰도 음식과 빵이 맛없다는 안 좋은 내용들이 올라오기 시작했어. 형용은 그것이 유화의 짓이라고 의심했어. 서울로 돌아가고 싶어서
한 짓이라고 말이야. …유화는 읍내에 나갔다가 우연히
해령이 어떤 무당을 만나는 것을 보았어. 아니, 무당을 왜? 이걸 형용에게 이야기를 하자, 형용은 무당을 찾아가 만나보았어. 무당이 정확하게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형용이 생각하기를, 해령은 무당으로부터 누군가를 저주하는 짓을 했다고 했어. 필석 형도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했단다. 형용은 혜령을 찾아가 경고하려고 했으나,
해령도 맞받아치며 강경하게 나오자, 화가 난 형용은 자신도 모르게 해령에 손찌검을 했단다. 곧 후회를 했지만 이미 벌어진 일이지. 그런데 해령이 그런 형용을
보고 형진과 똑같다고 이야기를 하는 거야? 형이 해령을 때렸다고? 문득
형용은 어렸을 적 형이 떠올랐어. 사실 형진은 내면에 폭력성을 품고 살았어. 가끔씩 욱하여 폭발하는 스타일이었어. 그래서 형용은 어렸을 때 형에게
심하게 구타를 당한 적도 있었어. …&nbsp;3.유화는 청사동 땅에서 이상한
일과 안 좋은 일이 계속 생기자, 전 주인을 찾아가 보았어. 전
주인은 김규선이라는 사람인데 그 분은 치매로 요양병원에 있었어. 유화는 김규선을 만났는데, 알 수 없는 일본말만 지껄였어. 그러면서 김규선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비녀를 유화에게 주었어. 그리고 유화는 해령을 만나러 갔어. 해령은
문뜩 형용을 도와주고 있는 필석을 멀리하라고 했어. 필석은 죽은 자를 불러내는 사람이라며 카페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라는 말까지 했어. 도대체 이건 또 무슨 소리야?유화는 청사동 땅에 있던 집의
주인들을 계속 추적했어. 김규선 이전의 주인은 일본인이었는데, 아내를
죽이고 자살을 했다는 끔찍한 사실도 알게 되었어. 어렵게 그 일본인의 사진을 찾았는데, 오래되긴 했지만 자신이 카페에서 본 사람과 비슷한 거야. 그러다
보니 그 땅이 저주받은 땅이라는 것을 믿을 수밖에 없었어. 유화는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굿을 하기로 했단다. 여기서 실수… 남편과 상의를 하고 했어야지. 굿판을 한창 벌이고 있을 때, 이 사실을 알게 된 형용이 와서 화를
내면서 깽판을 쳐서 굿은 중단되고 말았지… 유화는 자신의 마음도 이해해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폭력까지
쓰는 남편에게 화도 나고 실망도 나고 서울 친정집으로 가겠다고 했어. 형용은 갈 때 가더라도 카페의
식자재만 제대로 정리하고 가라고 했어. 유화가 카페 안에 있는 베이커리 룸에서 일을 하고 있을 때 형용은
베이커리 룸을 밖에서 잠갔단다. 유화가 아이들을 데리고 서울로 갈까 봐 했다고 하지만, 이미 이성을 잃은 것 같구나. 정말 카페에 저주가 그들을 이렇게
만든 것이 아닌가 싶구나. …형용은 필석 형의 글씨가 아버지가
밭에서 발견한 지폐에 써진 글씨체가 같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형용은 필석 형이 살고 있는 당진으로
찾아갔어. 그런데 평소 잘 꾸미고 다니던 모습과 달리 그의 집은 다 쓰러져가는 폐허 같은 집이었어. 안을 들여다보고 깜짝 놀랐어. 온갖 부적과 저주의 글이 적혀 있는
글들을 보았어. 그 속에서 형의 이름과 자신의 이름도 보았어. 필석
형의 정체는 무엇? 그 때 필석 형이 왔어. 청사동 땅에 있는 집의 주인은 죽은 자의 주인이라고 했어. 이치카와
다케오. 그가 지은 집이었어. 일제 시대 군산에서 미곡수출업으로
떼돈을 번 갑부이자 지주였지. 해방 후 자신의 재산을 버릴 수 없다면서 귀화를 신청하려고 했지만 실패했어. 더욱이 그의 아내 마카오는 일본으로 돌아가고 싶어했어. 그렇게 집에
돌아가려고 하는 아내를 창고에 가두었어. 마카오는 창고에 갇혀서 미쳐갔지. 창고로 들어온 다케오를 비녀로 찔렀고 다케오는 마카오의 목을 졸라 둘 모두 죽고 말았단다. 집은 다케오의 하녀였던 이효심이라는
사람에게 넘어갔는데, 이효심은 바로 유화가 만났던 김규선의 어머니였지.
청사동 땅에 저주를 내린 것이 필석 형이라는 걸 알고 그에게서 도망쳐 유화에게 용서를 구하기 위해 다시 카페로 왔어. 유화는 베이커리 룸에 갇혀 미쳐갔어. 귀신에 들렸다고 볼 수도 있지. 자신이 그 옛날 마카오가 되어 창고로 들어오는 마케오를 비녀로 얼굴과 목을 찌르고 도망을 갔어. 이내 정신이 돌아오고 나서야 자신은 유화이고 자신이 찌른 사람은 형용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필석은 결국 청사동 땅을 자신이
사들였단다. 사실 필석은 청사동 땅의 원주인 다케오의 손자였단다. 그는
그 땅을 다시 되찾기 위해 오랜 시간 준비했던 거야. 청사동 땅을 되찾았다는 것에 승리감까지 느꼈어. 그런데 그때 밖에서 카페 밖에서 불이 났어. 목조건물이었던 유메야
카페는 삽시간에 불이 번졌어. 그런데 창 밖에 보니 형진, 아니
형용의 모습이 보였단다. 형용이 죽지 않았나? 문이 다 밖에서
잠겨 있어서 탈출하지도 못했단다. 그렇게 소설은 끝이 났어. …소설은 재미있게 읽었으나 오컬트
스타일의 소설의 줄거리를 이야기하는 것이 쉽지 않더구나. 그냥 흘러간 문장이 나중에 중요한 단서가 되는
경우도 있고 말이지. 그래서 아빠가 오늘 줄거리를 이야기해주었지만, 매끄럽지
않아도 이해 바람. 일제시대 군산은 국내에서 생산된 쌀을 일본으로 빼돌리는 주요 항구로 엄청 발전했으나
그 이후 점점 쇠퇴하여 소멸 도시를 이야기를 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곳이란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아픈 근대사의 흔적들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는 곳으로 관광을 많이들 가기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 아빠는
지나가면서 유명하다는 짬뽕집을 들른 적은 있으나, 군산 여행을 제대로 해 본 적은 없는 것 같구나. 나중에 시간이 되면 함께 군산 여행을 가보면 좋겠구나. 그럼 오늘은
이만.&nbsp;PS,책의 첫 문장: 전라북도 군산부 청사정 남서쪽 해변에 자리한 언덕
위에, 일본인 이치카와 댜케오 씨의 신저택 준공식이 지난 13일, 지방 유지 및 조선 유지를 초정한 가운데 성대히 거행되었는바, 본
저택은 군산항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명승지에 건축되었으며, 동씨의 개간사업을 상징하는 건축물이라
하겠노라.





















































































책의 끝 문장: 그리고 누군가가 주인으로 모셔주기를, 자신과 같은 염원을 가진 이가 자신을 위해 삶을 빌려주기를 바랐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95/93/cover150/k22213531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4959322</link></image></item><item><author>bookholic</author><category>책에서</category><title>슈테판 츠바이크, 지그문트 프로이트 [프로이트를 위하여] 중에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69422</link><pubDate>Mon, 11 May 2026 00:3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69422</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82535232&TPaperId=1726942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8652/40/coveroff/k582535232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19-20)인간에게 자연스러운 것은 간강이요, 부자연스러운 것은 질병이다. 허파가 공기를, 눈이 빛을 맞아들이듯, 신체는 건강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건강은 생활 감정 전반에 걸쳐 말없이 살고 함께 성장한다. 그러나 질병은 이질적인 것으로서 갑자기 들이닥치고, 예상치 못하게 영혼을 덮쳐 충격에 빠뜨린 뒤 그 속에 잠들어 있는 수많은 질문들을 흔들어 깨운다. 다른 어떤 곳에서 온 이 사악한 적은 도대체 누가 보낸 것일까? 그는 머무를까, 아니면 사라질까? 그를 붙들고 간청한 것인가, 아니면 다스릴 것인가?　질병은 날카로운 발톱으로 우리를 할퀴어 극도로 상반된 감정들을 마음에 새겨넣는다. 경외, 신앙, 희망, 낙담, 저주, 겸허, 절망 질병은 환자에게 묻고 생각하고 기도하라고, 겁에 질린 눈을 허공으로 들어 올려 붙안을 떠맡아주는 어떤 존재를 꾸며내라고 가르친다. 고통이 인류에게 종교적 감정, 신에 대한 생각을 창조해주는 순간이다.  &nbsp;  (60)옛 방법이 은폐하려 애쓰던 그것을 만천하에 드러내라고 요구했다. 모르는 체하지 말고 확인하라는 것이다. 돌아가지 말고 들어가라는 것이다. 눈 돌리지 말고 깊이 들여다보라는 것이다. 외투를 입히지 말고 벌거벗기라는 것이다. 충동을 인식하는 사람만이 그것을 틀어쥘 수 있다. 악마의 심연에서 충동을 끌어내 거리낌 없이 마주하는 사람만이 그것을 길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의학은 미학이나 문헌학 못지않게 도덕이나 수치심과는 상관이 없다. 가장 중요한 과제는 인간의 가장 은밀한 비밀을 침묵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을 말하게 하는 것이다. 프로이트는 그 세기가 얼버무리고 싶어 한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억업과 무의식에 대한 자기 인식과 자기 고백의 문제를 시대의 한복판에 던져놓았다. 그리하여 그들의 억압된 근본적 갈등을 위선에서 학문으로 변모시킴으로써 수많은 개인들뿐 아니라 도덕병에 걸린 그 시대 전체를 치료하는 일에 착수했다.   &nbsp;  (63-64)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인류가 자신에 관해 더 명백하게 알게 해주었다. 이것은 한 개인의 위대한 업적이다. 나는 더 명백하게라고 말하지. 더 행복하게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그는 한 세대 전체의 세계상을 심화했다. 나는 심화했다고 말하지, 미화했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과격한 것은 행복을 주지 않고 결단을 가져올 뿐이다. 그러나 인류의 영원한 동심을 언제까지나 꿈결 속에서 달래어 재우는 일은 학문의 과제가 아니다. 학문의 과제는 이 무정한 대지 위에서 올곧게 걸어갈 것을 인류에게 가르치는 것이다.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이 불가결한 작업을 함으로써 자기 몫을 모범적으로 행했다. 일하면서 그의 냉혹함은 강인함이 되었고, 그의 엄격함은 불굴의 법칙이 되었다. 프로이트는 단 한 번도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 안식처로 가는 탈출로를 가르쳐준 적이 없다. 지상의 낙원이나 천상의 천국을 향해 도주하는 길을 가르쳐준 적이 없다. 언제나 자기 자신에게로 들어가는 길, 자기만의 심연에 이르는 위험한 길을 가르쳐주었을 뿐이다. 그의 통찰에 너그러움 따위는 없었다. 그는 매서운 북풍처럼 예리하게 음습한 대기 속으로 침입하여 황금빛 안개와 장밋빛 구름으로 가득 찬 감정을 붙어내버렸다.  &nbsp;  (67)그의 삶의 리듬은 쉼 없이 균일하고 끈기 있게 흘러가는 일의 리듬에 완전히 예속되어 있었다. 75년 동안 한 주 한 주가 제한된 활동의 똑같은 순환 주기를 명확히 보여주었으며, 하루하루가 다른 날과 쌍둥이처럼 비슷하게 지나갔다. 대학에 몸담은 시기에는 매주 한 번의 강의와 매주 수요일 저녁 제자들과 했던 소크라테스 대화법에 따른 학술 심포지엄, 매주 토요일 오후의 카드놀이를 제외하고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자정이 될 때까지 일분일초까지도 분석, 치료, 연구, 독서, 이론적 구성에 바쳤다.  &nbsp;  (74)니체가 망치를 들고 철학을 했다면, 프로이트는 평생 메스를 들고 철학을 했다.  &nbsp;  (77)그의 사유가 그것들을 비판적으로 파악하기도 전에 그의 눈은 벌써 창조를 한다. 그러나 누군가에게 의견의 오류를 가르쳐줄 수는 있지만, 창조적 시선을 가르쳐줄 수는 없다. 직관은 외부의 영향이 마치 인간의 눈빛이 한 번도 비춘 적이 없는 것처럼 바라보는 것, 수천 번 표현된 것을 마치 인간의 입이 한 번도 언급한 적이 없는 것처럼 말끔하게 새로 표현하는 것이 아닌가? 직관적 탐구자가 지닌 이 시선의 마법은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가르칠 수 없고, 천재적 본성의 소유자가 최초이자 단 한 번의 직관을 고수하는 것은 괜한 고집을 부리는 것이 아니라 그의 깊이가 그렇게 하도록 강요하는 것이다.  &nbsp;  (96)감정이 억압된다면 도대체 누가 그것을 억누르는가? 그리고 어디를 향해 억압되는가? 어떤 법칙에 따라 정신에서 나온 힘이 신체적 힘으로 전환되며, 그 끊임없는 변화들은 어떤 공간에서 작동하는가? 깨어 있는 인간은 이런 것에 관해 아무것도 모르지만, 한편으로 그것들에 관해 알기를 강요받으면 곧바로 알게 된다. 지금까지 학문이 감히 탐험하지 못했던 미지의 영역이 그의 눈앞에 어렴풋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는 멀리서 흐릿하게 보이는 새로운 세계릐 윤곽을 알아차렸다. 바로 무의식이었다. 이 “개인적 심리 생활 속 무의식적 부분의 탐구”가 이제부터 그가 평생을 몰두하게 될 문제이다. 심연으로의 하강이 시작된 것이다.  &nbsp;  (109-110)그가 보기에는 모든 심리적 사건에는 특정한 의미가 있고 모든 행위에는 행위자가 있다. 또한 그렇게 실수할 때 한 사람의 의식은 행동으로 드러나지 않고 오히려 억압받는데, 이 억압하는 힘이야말로 그가 오랫동안 성과 없이 찾아녔던 그 무의식이 아니겠는가? 그러므로 프로이트가 보기에 실수는 생각 없음이 아니라 억압된 채 밀려들어 가 있던 생각의 자기 관철이었다. ‘잘못’ 말하기, ‘잘못’ 쓰기, ‘잘못’ 잡기에서 뭔가가 말을 걸어온다. 우리의 깨어 있는 의지는 그것이 말로 나오기를 바라지 않는다. 또한 그 무언가는 지금껏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제는 우리도 배워야만 하는 무의식의 언어를 구사한다.  &nbsp;  (124-125)프로이트는 꿈이 우리의 심리적 균형을 안정시키는 데 필수적임을 처음으로 입증한다. 꿈은 우리 감정 능력의 밸브이다. 우리의 작은 세속적 육신 속에는 정말이지 너무도 막강한 욕만, 헤아릴 수 없는 괘락욕과 생존 본능이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수많은 소원 가운데, 평범한 사람들이 옹졸하게 꽉 짜인 일상 속에서 성취할 수 있는 것이 과연 몇 개나 되겠는가? 우리들 중 누구도 자신의 쾌락의지를 천분의 일도 실현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이루어지지 않고 이룰 수도 없는 한없는 욕망이 더없이 궁색한 소액 연금 생활자, 임금 노동자, 일용직 노동자의 가슴속에 밀려드는 것이다. 저마다의 마음속에 못된 욕망들이 음란하게 들끓는다. 지배권이 부재하는 권력의지, 억눌리고 비겁하게 일그러진 무정부주의적 욕구, 감춰진 허영심, 열정, 질투 등. 날이면 날마다 수많은 여자들이 지나다니며 저마다 순간적인 정욕을 도발하고, 이루어지지 못한 그 모든 소망과 소유욕은 똬리를 튼 채 독사처럼 틀어박혀 혀를 날름거르며 새벽종이 우릴 때부터 밤이 깊어질 때까지 잠재의식 속에 숨어 있다. 밤마다 꿈이 이 모든 응어리진 소원들에 배출구를 마련해주지 않는다면, 영혼은 그런 대기압 아래에서 폭발하거나, 갑자기 흉악한 난동이라도 부릴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nbsp;  (157-158)프로이트는 깨달았다. 성 의식은 사춘기쯤 되었을 때 처음으로 갑자기 몸 안에 주입되는-대체 그것이 어디로부터 올 수 있다는 말인가?-것이 아니라, 오히려-모든 강단 심리학보다 천 배는 더 심리학적인 언어가 이미 오래전부터 대단히 구체적으로 표현해주었듯이-영글다 만 인간 속에서 성 충동이 그저 ‘깨어날’뿐이라는 사실, 따라서 성 충동은 잠든 채로(말하자면 잠복 상태로) 오래전부터 어린이의 신체 속에서 현존해왔다는 사실을 말이다. 유아가 걷기 전에 걸을 수 있는 잠재력을 두 다리에 지니고 있듯이, 말할 수 있기 전에 언어 욕구를 지니고 있듯이, 성욕도-목전에 맞는 행동에 대해서는 짐작도 못 하면서-유아 속에 이미 오래전부터 존재해왔다. 유아는-결정적 표현!-자신의 성욕에 관해 안다. 그저 이해하지 못할 뿐이다.  &nbsp;  (189)“인간의 지성이 인간의 충동 활동에 비해 무기력하다는 것은 얼마든지 강조되어도 좋고, 그런 주장이 옳기도 하다. 그렇지만 이 약점에는 특징이 있다. 지성의 목소리는 낮게 속삭이지만, 자신의 말이 경청될 때까지 쉬지 않는다. 수없이 여러 번 거듭 퇴짜를 맞지만 결국에는 성공한다. 이것은 인류의 미래를 낙관하게 해주는 몇 안 되는 점들 가운데 하나이며 적지 않은 중요성을 지니고 있다. 지성이 우위를 차지하는 날은 확실히 멀리 있지만, 그렇다고 닿을 수 없을 만큼 멀지는 않을 것이다.  &nbsp;  (199)현재 우리는 프로이트 덕분에 처음으로 개인의 중요성을, 모든 인간 영혼의 대체 불가능한 일회적 가치를 새롭고 생생하게 깨닫게 되었다. 유럽에서 예술, 연구, 생명과학의 모든 영역에서 내로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찬성하든 반대하든 프로이트의 사상 체계로부터, 그의 견해로부터 직간접적으로 창조적인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이 외부인은 모든 영역에서 삶의 중심부-인간적인 것-에 도달했다. 그리고 그 작업이 의학이든 자연과학이든 철학이든 교과서적 의미에서 엄밀하게 규칙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면 전문가들이 망설이는 동안, 개별성과 궁극적 가치에 관해 추밀 고문관과 학자들이 열심히 싸우는 동안, 프로이트의 이론은 이미 오래전에 반박할 수 없을 만큼 참된 것으로 입증되었다. 괴테가 잊을 수 없는 말로 우리에게 새겨놓은 창조적 의미에서 참된 것으로 입증된 것이다. ”결실이 있는 것만이 참된 것이다.“  &nbsp;  (211-212)당신이 빠짐없이 알고 있는, 그의 작품이 지닌 거의 모든 특성들은 그 자신의 특성에 기인하며, 우리에게는 특이한 것이지만 러시아인들에게는 흔히 있는 심리 구조입니다. 사실 성적 기질에 기인한다고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이것을 더 상세히 설명해야 하겠지요. 우선 그것은 학대하고 맟설게 하는 모든 것입니다. 우리는 정신분석 없이 그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다시 말해 그는 스스로 각 인물들과 각 문장들을 통해 정신분석을 하고 있으므로, 정신분석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lt;카라마조프 씨네 사람들&gt;이 도스토엡스키의 가장 개인적인 문제인 아버지 살해를 다루며 범행과  무의식적 악의에 관한 정신분석적 원리를 그 근거를 삼고 있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지요. 또한 그가 표현한 기이한 성애는 충동적 발정이거나 승화된 연민입니다. 자신의 영웅들이 사랑할 때 그들이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는지 아니면 미워하는지 등에 관한 회의[=양가감정]는 그의 심리학이 어떤 독특한 토양에서 자라났는지를 보여줍니다.  &nbsp;  (360)삶은 언제나 값지고 안락하게 만들어주고 싶어 하는 직업적 위로꾼들에게 우리는 이미 신물이 나 있고, 이와 같은 대담한 진산을 느끼하기 짝이 없는 그들의 변명들을 보상해준다. 심리학의 측연이 시대적으로 풀리지 않는 중요한 문제의 심연을 향해 내려져 있다는 것은 이제 확실하다. 그러나 우리는 순조롭게 풀릴 만한 문제들을 진짜 문제라고 이야기한다. 낙관적 해석이든 비관적 해석이든 중요치 않다. 한 학술원이 [학문과 기술의] 진보가 인류를 더 선하게 만드는지에 관한 유치한 논문을 현상 고모하고, 장 자크 루소가 막무가내로 아니라고 대답하여 세인의 열광을 얻었던 시대는 지났다. 프로이트가 자신의 명제들을 제시하는 방식, 엄격하고 객관적이고 어떠한 미신이나 편향성으로도 사탕발림하지 않는 이 방식이야말로 우리 시대의 질문을 함께 진지하게 생각해보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엄밀하고도 결정적인 무언가를 제공할 것이다.  &nbsp;  (368)마지막에 그는 공허와 망각의 시대 한복판에 있었습니다. 확고부동한 사람, 절대적인 것, 지속적으로 타당한 것 말고는 이 세상에서 중요한 것이 없다고 여겼던 순수한 진리 탐구자. 마지막에 그는 우리의 눈앞에, 경외로 가득 찬 우리의 마음 앞에 있었습니다. 끝없는 논쟁을 불러일으킨 가장 고귀하고 완전한 유형의 연구자. 어떤 깨달음에 확신이 서지 않을 때는 일면 주의 깊고 세심하게 검토하고, 일곱 번 숙고하고도 자기 자신을 의심했지만, 확신이 들고 나면 즉각 온 세상의 저항에 맞서 그것을 지켜냈던 연구자. 그를 만나고 우리가 얻은 것, 다시 한 번 시대의 이상으로 배운 것은, 지성인의 자유롭고 독립적인 용기보다 더 멋진 용기는 이 세상에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런 용기를 우리는 잊지 않을 것입닏. 그는 다른 사람들이 감히 찾으려 하지 않거나 표현하지도 고백하지도 않았기에 발견하지 못한 깨달음을 찾고자 했습니다. 그는 감행하고 또 감행했습니다. 갈수록 더욱 감행했고, 혼자서 모든 사람과 맞섰습니다. 생의 마지막 날들까지도 그동안 아무도 가보지 못한 길을 모험했습니다. 깨달음을 향한 인간의 긑없는 투쟁 속에서 이런 불굴의 정신은 도대체 우리에게 어떤 본보기를 제시하는 걸까요!  &nbsp;    &nbsp;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8652/40/cover150/k58253523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86524040</link></image></item><item><author>bookholic</author><category>영미소설</category><title>#우일연 #주인 노예 남편 아내 - [주인 노예 남편 아내 - 2024 한국인 최초 퓰리처상 수상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66982</link><pubDate>Sat, 09 May 2026 22:0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6698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52032021&TPaperId=1726698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536/18/coveroff/k05203202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52032021&TPaperId=1726698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주인 노예 남편 아내 - 2024 한국인 최초 퓰리처상 수상작</a><br/>우일연 지음, 강동혁 옮김 / 드롬 / 2025년 12월<br/></td></tr></table><br/><br>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nbsp;0. 오늘 이야기할 책은 홍보성 문구로
알게 된 책이란다. 아빠가 귀가 얇아서 그런 문구에 잘 휩쓸리잖니. ”2024
한국인 최초 퓰리처상 수상”이라는 홍보 문구였단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한국계 미국인이라고 해야 옳겠구나. 퓰리처 상은 뉴스 보도 관련된 상인 줄 알았는데, 비(非)보도 부문도 있다고
하더구나. 그 비보도 부문을 한국계 미국인 우일연이라는 분이 2024년에
수상하셨다고 하는구나. 2024년은 한강 님이 노벨 문학상을 타고, 김주혜
님이 톨스토이 문학상을 타고, 우일연 님이 퓰리처상을 탔었구나. 2024년은
우리나라 문학계에 한 획을 그은 한 해라고 해도 될까? 물론 김주혜 님과 우일연 님은 교포시지만,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계시니까……예전에는 한국계 미국인의 작품들이
우리나라에 번역 소개되는 것이 흔치 않아서 신기하게 생각하기도 했는데, 최근에는 많은 작가들의 작품들이
소개되는 것 같구나. 물론 실망을 준 작품들도 있지만…. 아빠는
퓰리처상을 받은 작품을 읽은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구나. 우일연님이 한국계 미국인이라고 해서 그의
작품이 우리나라와 관련된 작품은 아니란다. 1848년 미국에서 실제 있었던 일을 모티브로 한 소설이라고
하더구나. 소설 제목은 &lt;주인 노예 남편 아내&gt;로 네 단어로 나열하여 독특하구나. 소설 제목을 보면 노예 해방
관련된 이야기라 추측을 할 수 있겠구나. &nbsp;1.1848년 조지아 주 메이컨이라는 곳에 예속 피해자 윌리엄과 엘렌
크래프트 부부가 있었단다. 이 소설에서는 ‘예속 피해자’라는 말을 사용했는데, 원문에서는
enslaved를 번역한 것이래. 보통 노예는 slave라는
단어를 사용하는데, 이 책에서는 enslaved라는 단어를
사용했다고 하는구나. 이유는 노예라는 신분이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것이 아니라 타의에 의해 강제로 부여된
상태를 분명히 하려고 그런 것이라고 하는구나. 그래서 옮긴이는 ‘enslaved’는
‘예속 피해자’로, ‘enslaver’는
‘예속 가해자’로 옮겼다고 하는구나. 엘렌은 노예 엄마와 백인 주인 아빠 사이에서 태어났는데, 피부는
완벽하게 백인 주인 아빠를 닮아서 흰색을 가지고 태어났단다. 하지만 당시 노예의 피 한 방울만 섞여도
노예로 취급되었기 때문에 엘렌도 그냥 노예 피해자였단다.=======================(101)힐리
가족은 서로를 남편과 아내로 불렀을지 몰라도 법은 그들에게 주인과 노예가 아닌 어떤 관계도 맺지 못하게 했다. 조지아주에서
개인에 의한 해방은 금지돼 있었다. 초기에는 조지아주 사람들도 자기 의지에 따라 노예를 해방할 수 있었다. 버지니아주의 조지 워싱턴이 (조건을 붙이긴 했어도) 노예를 해방한 것과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 시대에 힐리에게는 메리
일라이자나 그들의 자녀를 해방할 힘이 없었다. 아이들의 아버지가 백인이라는 점, 그들의 모습도 백인 같다는 점은 중요하지 않았다. 이 시기에는 소위
“한방울 법칙”이라는, 흑인의
피가 한 방울이라도 들어가면 그 사람의 몸 전체가 유색인종으로 변한다는 생각이 만연해 있었다. 게다가
노예제도는 언제나 어머니의 혈통을 따랐다. 흑인이라는 혈통과 예속은 건드려서도 취소해서도 안 되는 영구적인
조건으로 간주되었다. 힐리 가족이, 그리고 이제는 엘렌도
바로 이런 가정에 반기를 들었다.=======================윌리엄은 흑인 노예였으며, 고급 가구 제작자 밑에서 일하는 유능한 기술자였어. 엘렌과 윌리엄은
조지아 주를 떠나 노예제가 폐지된 북부로 도망가기로 계획을 세웠어. 엘렌이 흰색 피부인 것을 이용하기로
했어. 엘렌이 남장을 하고 존슨이라는 가명을 쓰기로 했고, 윌리엄은
엘렌을 모시는 노예라고 하고 조지아 주를 탈출하기로 했단다. 엘렌이 피부가 희기는 하지만 체구가 작아서
남장하는 것이 눈에 띌 수 있는 위험도 있고, 윌리엄이 180cm가
넘는, 당시로는 큰 키라 눈에 잘 띄는 위험도 있지만, 그들에게는
그런 위험을 감수할 만큼 자유를 절실히 원했단다. 엘렌이 탈출하기 직전에는 자신의
주인이자 아빠인 사람이, 딸인 일라이자에게 소유권을 넘긴 상태였단다.
일라이자와 엘렌은 이복 자매였으나 신분 차이는 주인과 노예였던 거야. 그래도 다행히 이복자매
일라이자는 엘렌에게 잘 대해주었어. 하지만 자유는 주지 않았지.…조지아 주부터 북부 필라델피아까지
가는 길은 결코 쉽지 않았어. 조지아 주에서 기차표를 사는 것부터 그들에게는 위험한 순간이었어. 그리고 엘렌은 주인의 친구, 오래 전에 자신에게 청혼을 했던 남자
등 지인을 만나는 위기를 맞이했지만 다행히 그들은 엘렌을 알아보지 못했어. 기차 안에서는 귀머거리 행세를
하고 류머티즘으로 팔을 다친 척 했단다. 윌리엄도 기차 출발 전에 가구 제작사 주인이 와서 주변을 두리번거려서
걱정했으나 다행히 기차는 출발하였단다. ...엘렌과 윌리엄은 기차를 타고
서배너로 가서, 합승 마차과 증기선을 타고 찰스턴으로 행했단다. 가는
내내 자신들의 신분이 들통날까 봐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단다. 엘렌이 류머티즘으로 팔을 다친 척 했는데, 그것이 오히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도 했어. 사람들이 어디로
가냐고 물어 보면, 류머티즘을 고치러 의사 삼촌이 있는 필라델피아로 간다고 했고, 그러면 그들은 필라델피아에 가게 되면 노예가 도망갈 거라고 경고도 했어. 그런데
또 어떤 이들은 윌리엄에게 필라델피아에 가면 탈출하라고 조언하기도 했단다. …찰스턴에서 배를 갈아타고 워싱턴으로
갈 때 큰 고비가 찾아왔어. 찰스턴 세관원의 싸인 요청이 있었어. 글을
모르는 엘렌은 글을 쓸 줄 몰랐거든. 엘렌은 팔 아프다고 세관원에게 싸인을 대신 요청했지만 거절당했어. 그런데 다행히 찰스턴으로 오는 배에서 알게 된 선장이 엘렌을 알아보고 서명을 대신해주었단다. 물론 존슨이라는 백인 신사라고 생각하고 말이야. 워싱턴에서 다시 기차 타고 볼티모어
역에 도착했을 때 다시 한번 고비가 찾아왔지. 볼티모어 역 관리인이 노예주인이라는 증서를 요구했어. 이번에도 기차의 차장이 그들을 알아보고 보증을 해주었단다. 그렇게
여러 번의 위기를 넘기고1600km의 긴 여정을 끝내고 드디어 필라델피아에 도착했단다. 하늘이 그들을 돕고 있는 것 같구나.&nbsp;2.그곳에서 반노예 협회의 스틸과
미플린 위스타 깁스라는 사람들이 그들을 도와주었어. 남자인줄 알았던 엘렌이 여자라는 사실에 놀랬지. 그리고 흑인 최초 지방판사인 퍼비스라는 사람도 그들도 도와주었어. 그들이
필라델피아에 도착을 했지만, 아직 안심할 상황은 아니었단다. 도망간
노예 사냥꾼들이 잡으러 올 수도 있거든. 그들을 도와주는 이들 중에 백인은 불안하고 의심을 살 수밖에
없었단다. 하지만 세상에는 피부색이 아닌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 엘렌은 글도 배우기 시작했어. 그들은 노예 탈출한 후 폐지론 강연자 겸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윌리엄 웰스 브라운을 만났어. 브라운은 그들에게 강연해 줄 것을 요청했단다. 고민 끝에 엘렌과
윌리엄은 받아들였단다. 그리고 브라운과 함께 강연을 하기 시작했는데,
그들의 영화 같은 이야기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되었어. 그러면서 신문 보도도 되었고, 그들이 떠나온 조지아 주 메이컨에도 알려지게 되었단다.해가 바뀌고 1849년 엘렌과 윌리엄은 보스턴, 매사추세츠 등 순회 강연을 하였고, 이는 노예 폐지 지지자들이 늘어나게 하는데 큰 역할을 했단다. 그들은
노예 폐지론자들과 함께 활동을 했는데, 그들 사이에서도 의견 차이로 갈등을 빚기도 했어. 그렇게 순회 강연을 하긴 했지만, 크래프트 부부는 정착하기를 원했어. 그래서 그들은 강연을 중단하고, 보스턴에 있는 흑인 공동체에 정착하기로
했단다. 이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는 1849년 미국은 노예제의 찬반으로 정치권도 갈등이 깊어지고 있었어. 그래서
연방 분리 이야기도 했었고,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소문도 무성했단다.
웹스터라는 상원의원이 연방의 분리의 위기를 지켜냈지만, 남부에서 도망친 노예들을 잡을 수
있는 도망노예법의 발의되어 통과되었단다. 이것은 남부에서 북부로 도망 와서 자유인이 된 이들에게는 최악의
법이었단다. 그들은 이제 납치 위협 속에 살아야 했어. 그래서
또다시 그곳을 떠나 캐나다로 탈출하는 이들도 늘어났단다. 한편, 엘렌의 주인이었던 콜린스는 도망노예법에 따라 엘렌과 윌리엄을 잡기 위해서 휴즈와 나이트를 고용하여 보스턴으로
보냈어. 휴즈와 나이트는 엘렌과 윌리엄에 대한 영장을 받으러 법원에 갔지만 판사들은 그 일을 꺼려 서로
미뤘어. 휴즈와 나이트는 변호사들을 찾아가 도움을 받으려고 했어. 휴즈와
나이트가 엘렌과 윌리엄을 잡으러 왔다는 소문을 들은 마을 사람들은 시위를 하면서 그들을 방해하고 조종하고 위협했단다. 당시 엘렌과 윌리엄은 파커 목사의 집에 숨어 지내면서 예의주시하고 있었어.결국 엘렌과 윌리엄은 보스턴을
떠나 캐나다로 갔단다. 캐나다에 미국에서 건너오는 자유인들이 늘어나면서 그들을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찬반 논쟁이 있었대. 캐나다는 더욱이 미국과 붙어 있기 때문에
100% 안전한 곳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엘렌과 윌리엄은 대서양을 건너 영국 리버풀로 가기로
했단다. 1850년 11월
29일 캠브리아 호를 타고 엘렌과 윌리엄은 드디어 리버풀로 출발하여 13일만에 리버풀에
도착했단다. 미리 와 있던 윌리엄 웰스 브라운과 재회를 했어. 오랜
여행 때문인지 엘렌은 신체적으로 많이 지쳐서 좀 쉬고, 윌리엄은 브라운과 함께 폐지로 강연을 다시 하기로
했단다. 그렇게 노예론 폐지 강연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면서 오컴에 정착하려고 노력했단다. 조지아 주에서 자유를 찾아 떠난 그들의 여정은 리버풀까지 와서 이뤄낸 것 같구나.….미국에서는 결국 노예제 찬반의
갈등이 심화되어 남북전쟁이 일어났단다. 너희들도 학교에서 배웠겠지만 남북전쟁에서 북부가 이기면서 미국
전체 지역에서 노예제는 폐지되었어. 전쟁이 끝난 후 엘렌의 어머니 마리아는 영국에 와서 17년만에 딸 엘렌과 재회했단다. 그 때의 기분을 어찌 상상할 수
있을까. 그리고 엘렌과 윌리엄 크래프트 부부는 다시 미국으로 돌아왔단다.….이 소설은 반전이나 박진감 넘치는
재미는 없었지만 두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하면서 소설을 읽는다면 손에 땀을 쥐면서 읽을 수 있고, 그들이
결국은 자유를 찾았을 때 그들과 함께 쾌감을 느낄 수 있단다. 미국에서 남북전쟁이 끝나고 공식적으로
노예제는 폐지되었지만, 그 이후에도 오랫동안 인종차별이 이어져 와 아직도 숙제로 남아 있단다. &lt;주인 노예 남편 아내&gt;의 지은이 우일연 님의 다른 작품들도
우리나라에 소개되면 또 한번 읽어보고 싶더구나. 그럼 오늘은 이만.&nbsp;PS,책의 첫 문장: 1848년, 미국
조지아주의 예속 피해자인 윌리엄과 엘렌 크래프트 부부는 서로의 해방을 위해 서계 반대편으로 가는 8,000킬로미터의
여행길에 올랐다.











































































책의 끝 문장: 바로 그 공간이 우리가 들어갈 자리다.<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536/18/cover150/k05203202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5361817</link></image></item><item><author>bookholic</author><category>책에서</category><title>이랑 [엄마와 딸의 미친년의 역사] 중에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65400</link><pubDate>Fri, 08 May 2026 22:2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65400</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32137988&TPaperId=1726540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05/48/coveroff/k532137988_2.jpg" width="75" border="0"></a>&nbsp;<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22)내 감정들에 이미 정해진 간단한 이름들이 있다는 것을 진작 배웠다면 많은 게 달라졌을까. 이 세상 모든 것에 이름이 있다는 걸 모두 알고 있을까.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도 이름이 있다는 걸 알고 있을까. 나는 ‘나만의 이름 짓기’를 했기 때문에 작가가 될 수 있었던 걸까. 이 세상 모든 것에 이름이 있다는 걸 몰라서, 모든 것에 새로운 이름을 짓고 싶어하는 지금의 내가 된 걸까.이미 만들어져 있는 말을 이리저리 조합해, 원래 있던 것과 새로 나타난 모든 것에 이름을 짓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  &nbsp;  (51)가부장제와 남아선호사상에 물든 대가족 집안에서 태어난 우리 엄마 김경형의 ‘미친년 인생’은 엄마 탓이 아니다. 엄마 탓은 아니지만 엄마가 미친년이 될 수밖에 없었던 그 잔혹한 굴레 속에서 나 또한 미친년으로 자라났다. 그나마 나는 내 이야기를 세상에 꺼낼 수 있는 미친년이라 다행이다. 하지만 나뿐 아니라 엄마의 미친년 역사도 무척 소중하기에 세상에 널리 알리고 싶다.  &nbsp;  (80-81)온 가족 구성원이 화가 많고 예민한 우리집에선 언제나 고성방가가 끊이질 않았다. 동시에 예술적 기질도 많아서 엄마 아빠는 시를 쓰고 노래를 하고, 동생은 피아노를 치고 노래를 하고, 언니는 춤을 추고, 노래를 했다. 그리고는 또 박 터지게 싸우다 한 번씩, 한 명씩 부엌에서 칼을 쥐고 나와 휘둘렀다. 어떻게 보면 스펙터클, 어떻게 보면 지옥 같은 광경이 자주 펼쳐졌다. 장례식상에서마저 댄스 공연을 하고, 공연이 끝나자마자 욕하고 소리지르며 싸운 것까지도 전부 괴롭고 웃긴 우리 가족의 풍경이었다. 귀신이 된 언니가 그 모습을 봤다면 다들 미쳤다며 껄껄 웃을 것 같았다.   &nbsp;  (110)언니는 가족이 싫다고 10대 때 집을 떠나 돌아오지 않는 내가, 부럽고 미웠을까. 엄마와 아빠, 할머니와 동생을 돌보느라 정신없던 언니에게 나는 수차례 ‘그만두라’고 말을 했다. 언니는 그때마다 ‘너는 잘 모르겠지만, 나는 가족이 필요하다’며 울었다. 언니가 필요로 했던 가족은 아마 건강한 가족이었겠지만, 우리가 가진 가족은 너무 허약했고 결핍투성이였다. 언니는 그들에게 힘을 보태느라 자기 힘을 다 소진해버렸다. 나는 언니의 죽음이 ‘자살’이라기보다 힘이 다 빠져 죽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죽음은 뭐라고 부를까. 소진사(消盡死)? 가끔 그렇게 가진 힘을 다 소진하고 죽는 사람들의 소식을 듣는다. 평생 남을 위해 살던 사람들.  &nbsp;  (112)세상에는 완전한 이해도 완전한 사랑도 없다. 모두들 살아 있기 위해서 견디는 것만 같다. 하지만 저마다 느끼는 감정은 너무 다양하고 그중엔 고통을 기반으로 하는 감정들이 더 많다. 분노로 질투로 좌절감으로 절망감으로 삶에서 멀어지고픈 생각이 꼬리를 문다. 내 등뒤에 나에게 의지하는 생명이 있다. 모든 소중함에도 한계가 있다. 등뒤에 준이치가 앉아 있다는 것을 알면서 내가 여러 가지 죽음의 방법을 떠올리는 것처럼. 그래도 준이치를 두고 죽을 수는 없을 것 같다. 못 할 것 같다. 살아서, 다음주에 준이치를 병원에 데려가야한다.  &nbsp;  (149)깊은 사랑과 냉철한 이성과 오래된 우울감이 함께 존재하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이 모든 걸 언니에게 말하고 싶다. 사랑받지 못해서, 사랑을 모른다고 서로 말하던 우리 두 자매였는데, 언니가 떠난 뒤에 나는 강렬하게 원하는 것이 생겼음을. 그래서 무척 아프고 괴롭지만 굉장한 것을 배우고 있음을 언니에게 꼭 말하고 싶다. 이렇게 글을 쓰는 것으로 어쩐지 언니에게 전해질 거라고 느낀다.  &nbsp;  (157-158)30대에 접어들면서 더 이상 젊은 여성 역할을 수행하고 싶지 않았다. 마침 20대 여성만을 주로 소비하는 가부장제 속에서 30대 여성으로서 느끼는 자유도 조금씩 생기고 있던 참이었다. 하기 싫은 것부터 하나씩 줄여나갔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원하는 모양으로 사는 것은 아니었다. 젊은 여성 역할 수행을 너무 오래 했던 탓일까. 이제 와서 내가 원하는 모양이 무엇이었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저 정신을 사용한 창작과 그 창작을 포장하기 위한 용도로만 몸을 사용했다. 몸을 위한, 몸이 원하는 삶의 방식은 지금껏 생각해보질 못했다.  &nbsp;  (189)사람들은 살아가기 위해서 땅에 발을 붙이고, 정신과 몸을 붙여내고야 만다. 반면에 나는 너무 오랫동안 머리만으로 산 것 같다. 어느 순간부터 몸을 놓고 살았다. 감정을 머리가 아닌, 몸으로 느끼는 방법이 대체 뭔지 모르겠다. 어쩌면 내가 겪는 공황은 머리의 파업일지도 모르겠다. 정신적으로 한계를 느끼니 몸 전체를 셧다운시켜서 몸도 머리도 멈추게 해버리는 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nbsp;  (204-205)분리되어 있다고 생각했던 정신과 몸은 사실 하나였다. 영혼, 정신, 마음이라고 불리는 그것들 모두가 결국 ‘몸’ 자체였다는 것을 이제 알았다. 눈앞에서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 모습을 보았을 때는 찰나의 순간으로 결정되는 부재를 감당할 수 없어서 온몸으로 영혼의 실재를 기도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형태로 존재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닿으려고 노력하면서, 그들의 부재와 나의 외로움을 달래보려고 했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그들의 몸과 함께 사라졌다. 나는 내 몸을 가지고 그들의 기억과 함께 살고 있다. 내가 살아 있고, 기억하는 동안 내 세계에 그들은 함께 있다. (다만 영혼이나 유령으로서가 아니가 기억으로서.)  &nbsp;  (205-206)나는 자신의 약함을 아는 인간을 좋아한다. 약함을 가지고 살아가는 방법을 탐구하는 인간이 좋다. 살아나가는 두려움을 아는 인간이 좋다. 살아갈 방법을 무언가에 의탁하지 않고 끊임없이 스스로 생각하려는 인간이 좋다. 자신의 방법을 전하기 위해 언어를 사용하는 인간이 좋다. 더 탁월한 방법으로 말하기 위해 노력하는 인간이 좋다. 겪기 않은 이야기로 끝없이 상상할 수 있는 인간이 좋다.   &nbsp;    &nbsp;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05/48/cover150/k532137988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054879</link></image></item><item><author>bookholic</author><category>영미소설</category><title>#제인 오스틴 #설득 - [설득 (양장)]</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63783</link><pubDate>Thu, 07 May 2026 23:4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6378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1931&TPaperId=1726378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764/60/coveroff/895461193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1931&TPaperId=1726378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설득 (양장)</a><br/>제인 오스틴 지음, 원영선.전신화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08월<br/></td></tr></table><br/><br><br>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nbsp;0. 얼마 전에 제인 오스틴의 &lt;오만과 편견&gt;을 이야기해주면서, 작년 2025년 12월 16일이 제인 오스틴 탄생 250주년 되는 날이라고 했잖아. 그래서 그 즈음에 제인 오스틴 관련된 책들이 많이 출간되었어. 아빠도
그런 책들 중에서 읽어보려고 두 권을 샀단다. 그런데 제인 오스틴에 관한 책들을 읽어보기 전에, 먼저 제인 오스틴의 작품들을 읽어보면 그 책들을 좀더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 아빠가 읽은 제인 오스틴의 소설은 &lt;오만과 편견&gt; 한 권뿐이었거든.그래서 예전에 사두고 책장에
재워두었던 제인 오스틴의 &lt;설득&gt;이라는 소설을
이번에 읽었단다. 이 책도 지난번에 이야기해준 &lt;오만과
편견&gt;과 마찬가지로 술술 잘 읽혔단다. 그래서 오늘날까지
많은 사람들이 찾아 보는 것 같구나.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야기 전개 방식이 &lt;오만과 편견&gt;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어. 책을 읽다 보면 &lt;오만과 편견&gt;에서 본 캐릭터들이 생각하곤 했어. 제인 오스틴이 살던 시절
소설을 쓰는 방식이 그런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어. &nbsp;1. 그럼 바로 소설 &lt;설득&gt;을 이야기해보자.
서머싯셔 켈린치 홀에 월터 엘리엇 경이라는 홀아비가 있었단다. 1760년생으로 당시 나이는 54세였어. 외모를 잘 관리하여
54살 답지 않게 젊어 보였어. 하지만 허영심이 많았단다.
그에게는 딸이 셋 있었어. 첫째 딸 스물아홉 살 엘리자베스, 둘째 딸 스물일곱 살 앤, 셋째 딸 스물세 살 메리. 첫째 딸 엘리자베스가 열여섯
살 때 엄마가 돌아가시고 나서 엘리자베스는 집안일을 도맡아 했단다. 엄마의 친구이자 대모인 레이디 러셀이
그들의 살림을 가끔씩 도와주고 이런 저런 조언도 해주었단다. 막내 메리는 찰스 머스 그로브와 결혼하여
아이들 두 명을 낳았어. 엘리자베스의 아버지는 엘리자베스를 사촌인 윌리엄 윌터 엘리엇과 결혼시키려고
했으나, 잘 되지 않았단다. 월터 엘리엇 경은 집안의 경제
사정이 좋아지지 않아서 첫째 딸 엘리자베스에게 이야기하고 함께 고민을 했단다. 그들이 알고 지내는 변호사
셰퍼드 씨와 레이디 러셀에게도 조언을 구했고, 그들은 결국 켈린치 홀을 떠나 바스로 이사가기로 했단다. 켈린치 홀은 세를 주기로 했어. 식구들이 모두 착잡하겠구나. 세입자로는 셰퍼드가 크로프트라는 해군
제독을 소개해주었어. 크로프트 제독은 부인만 있고, 자녀는
없었어. 크로프트의 부인은 예전에 켈린치 홀 인근에 살았던 프레더릭 웬트워스의 누나였단다. 그런데 그 프레더릭 웬트워스와 둘째 딸 앤은 사연을 가지고 있었어. 8년
전 앤이 열아홉 살 때 프레더릭과 사랑에 빠진 적이 있었거든. 둘은 결혼까지 약속했지만, 당시 월터 경과 레이디 러셀이 반대를 했어. 프레더릭이라는 사람이
앤에게 많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거든. 착했던 앤은 아버지와 대모의 말을 들었어. 그렇게 앤과 프레더릭은 헤어졌단다. 하지만 한 동안 앤은 무척 힘들어했어. 그리고 프레더릭은 그 이후 그곳을 떠나 해군에 들어가 복무했단다. 그는
일을 잘 해서 진급도 빠르게 하고, 돈도 많이 벌었고 지금은 대령이 되었단다. 그런 프레더릭의 누나가 켈린치 홀로 이사 온다고 하자 앤의 마음은 복잡해졌단다.…앤은 켈린치 홀을 떠날 구실이
없을까 고민했는데, 동생 메리가 병이 나서 보살펴 줄 사람이 필요하여 앤이 메리의 집에 갔단다. 메리는 약간 푼수라고 해야 할까? 진중하지 못하고 가벼운 성격의
소유자란다. &lt;오만과 편견&gt;의 엘리자베스의 동생들이나
엄마처럼 말이야. 메리는 남편 찰스와 관계도 썩 좋아 보이지 않았어.
메리의 집은 어퍼크로스 커티지라는 이름이었고, 시댁은 근처에 있는 그레이트 하우스였단다. 메리에 집에 온 앤도 예의상 그레이트 하우스에 인사하러 다녀왔단다. 메리의
시어머니는 메리를 썩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았어.…크로프트 제독 부부는 이사 오고
나서 주변 사람들을 초대하고 또 이웃들을 방문했단다. 그런 것이 당시 영국의 사교 활동 중에 하나인
것 같구나. 크로프트 제독 부부는 메리의 집도 방문했어. 앤도
어쩔 수 없이 크로프트 부인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어. 크로프트 부인은 앤과 프레더릭의 관계를 몰랐어. 앤과 프레더릭이 사귀던 시간이 워낙 짧았거든. 크로프트 부인이 말하길, 동생이 조만간 방문한다고 했어. 앤에게 있어 피하고 싶은 순간이
다가오고 있구나. 메리의 남편 찰스는 동생들이
많은데, 그 중에 두 여동생은 그레이트 하우스에 머물고 있고, 남동생
리처드는 2년 전에 해군 복무 중에 그만 죽고 말았대. 그런데
당시 리처드는 프레더릭과 같은 부대에서 복무를 했었다는구나. …프레더릭 웬트워스 대령이 도착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어. 앤은 그의 만남을 피하려고 애썼지만, 만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어. 프레더릭이 그레이트 하우스에 방문했을 때,
메리의 큰 아들 찰스가 낙상으로 큰 부상을 입는 사고가 났어. 앤은 자신이 찰스를 봐줄
테니 메리와 제부에게 그레이드 하우스에 다녀오라고 했단다. 앤은 그렇게 프레더릭과 만남을 피할 수 있었어. 하지만 언제까지 피할 수는 없었단다. 얼마 후 프레더릭이 메리의 남편
찰스와 사냥을 가기 위해 어퍼크로스 커티지에 찾아왔단다. 그때 프레더릭과 앤은 잠깐이지만 눈이 마주쳤어. 앤이 생각하기에 프레더릭은 하나도 변한 것이 없었고, 오히려 더
세련되어 보였어. 그에 반해 자신은 나이도 많이 들어 보인다고 생각했어. 더 이상 자신은 프레더릭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생각도 한 것 같아. 나중에
메리에게 들은 이야기인데, 프레더릭이 이야기하기를 앤이 너무 많이 변해서 못 알아볼 뻔했다고 했대. 그 이야기를 듣자 앤은 더 실망하게 되었어.…번듯한 해군 대령이 결혼을 안다고
미혼으로 지내고 있자, 주변 사람들은 프레더릭에게 결혼 이야기를 많이 물어본 모양이야. 프레더릭은 공개 구혼을 했어. 마음 잘 맞는 사람이 있다면 언제든지
결혼한다고 말이야. 누나인 크로프트 부인에게 이런 이야기를 전했단다.
그러자 메리의 남편인 찰스의 여동생들인 루이자와 엘리에타가 프레더릭에게 급관심을 가졌단다. 그러자
난감한 상황이 된 사람이 한 명 있었어. 루이자와 엘리에타의 사촌인 찰스 헤이터라는 사람이야. 프레더릭이 나타나기 전까지만 해도 헨리에타와 찰스 헤이터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고, 내심 결혼도 생각하고 있었거든. 그런데 프레더릭이 오고 나서는 찬밥
신세가 되었어. &nbsp;2. 앤은 메리의 집에 머물면서 사교
모임에 참석을 했는데, 나이가 비슷한 사람들과 만남은 더 자주 함께 했어. 앤, 메리와 찰스 부부, 헨리에타, 루이자, 프레더릭. 이렇게
여섯 명은 자주 모임을 갖게 되었어. 하지만 앤은 프레더릭과 일부러 거리를 두어 많은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어. 루이자가 프레더릭에게 적극적으로 접근했으니 거리 두기도 편했어. 그들은 라임이라는 지역에 놀라갔다가
프레더릭의 친구들인 하빌 부부와 벤윅 대령을 만났어. 벤윅 대령은 얼마 전에 약혼녀를 잃고 상심이 큰
상황이었어. 그런 사정을 알게 된 앤은 벤윅 대령을 위로해 주고 공감해 주었단다. 그런데 그들이 놀라간 라임에서 뜻하지 않은 사고나 생겼어. 루이자가
장난하다가 낙상하여 머리를 다치게 되었어. 다들 놀라서 당황하고 주저할 때, 프레더릭과 앤이 침착하게 대응하고 판단하여 응급 조치를 잘 했단다. 그러면서
앤과 프레더릭은 대화를 나누긴 했는데 주로 사무적인 대화 몇 마디뿐이었어.…앤은 메리의 집에서 두어 달
머물고 이제 새로운 집인 바스의 캠던 플레이스로 돌아왔단다. 아버지와 엘리자베스가 그곳에서 지내고 있었는데
분위기가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어. 알고 보니 그 이유는 사촌 윌리엄 월터 엘리엇이 방문해서 그렇구나. 아버지가 예전에 엘리자베스와 결혼을 시키려다가 어긋나버린 그 윌리엄이야. 당시
윌리엄은 다른 여자와 결혼해서 아버지가 엄청 싫어했는데, 얼마 전에 아내를 잃고 이번에 와서 용서를
빌었다고 했어. 오히려 아버지는 이제 윌리엄을 좋게 생각하여 엘리자베스의 배필로 생각하고 있었어. 그리고 윌리엄은 아버지의 법적 상속인이기 때문에 윌리엄이 엘리자베스와 연결되어야 아버지의 재산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하셨어. 그런데 앤이 라임에 친구들과 놀러 갔다가 그곳에서 마주친 사람이 있었는데 나중에서야 그
사람이 사촌 윌리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 그가 집에 와 있다고 하니 다소 놀랬어. 윌리엄도 외출에서 돌아와 앤을 보고 라임에서 마주쳤던 일을 기억하고 놀랬어.….어느날 라임에서 놀라온 소식이
전해져 왔어. 루이자가 벤윅 대령과 결혼했다는 거야. 두
사람의 성향이 너무 달라서 두 사람의 결혼 소식에 앤은 놀랬단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루이자가 낙상 사고로
다쳤을 때 라임에서 오랫동안 머물게 되었는데, 그때 벤윅 대령과 많은 시간 갖게 되면서 관계가 발전했다고
하더구나. 아무튼 앤에게는 놀라운 소식이었어.…프레더릭이 바스 지역에 방문하면서
앤과 또 마주치게 되었단다. 앤이 식구들과 연주회를 갔는데 그곳에 프레더릭도 왔던 거야. 앤이 사촌인 윌리엄과 함께 있었는데, 이를 본 프레더릭은 질투심이
일어났단다. 질투심, 사랑..
이런 것은 내가 조절한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지. 프레더릭도 사실 8년이 지나도 여전히 앤을 마음에 두고 있던 거야. 윌리엄은 아버지의
뜻과 달리 엘리자베스가 아닌 앤에게 점점 접근하는 것 같았어. 앤이 생각하기에 윌리엄이 친절하고 교양
있어 보이지만, 앤의 마음 속에는 여전히 프레더릭이 꽉 자리잡고 있었단다.…바스는 앤이 예전에 다니던 학교가
있던 곳이기 때문에 동문들도 만날 수 있었단다. 그 중에 학교 선배였던 스미스 부인도 만났어. 스미스 부인은 안타깝게도 가난한 미망인이 되어 혼자 지내고 있어서 앤이 위로해주기도 했어. 그런데 얼마 후에 스미스 부인이 이야기하기를, 앤이 윌리엄과 결혼한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이야기했어. 앤은 강하게 부정했단다. 그가
청혼을 해 온다고 해도 거절할 거라고 이야기했어. 그러자 스미스 부인은 예전에 윌리엄을 알고 지냈다면서, 그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어. 윌리엄은 자신의 남편과 무척
친한 사이였다고 했어. 그러나 윌리엄의 속은 시커멓고, 자신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자이고 기회주의자라고 악담을 했어. 윌리엄이 결혼한 것도 돈을 보고 결혼한 것이라고 했어. 결혼한 다음에도 아내에게 무관심했다고 했어. 스미스 부인의 남편
스미스 씨는 생전에 윌리엄에게 재정적 도움도 많이 주었다고 했어. 윌리엄은 스미스 씨에게 계속 지출을
유도하고 그랬대. 그래서 스미스 씨는 결국 파산까지 하게 되었다고 하는구나. 결국 스미스 씨가 죽고 나서 스미스 부인은 어려운 생활을 하게 된 것도 어찌 보면 윌리엄 때문인 거야. 스미스 부인은 윌리엄에게 도움을 청했으나, 아는 척도 하지 않고
거절했다는구나. 윌리엄이 다시 바스 지역에 온 이유도 있다고 했어. 최근에
월터 엘리엇 경이 클레이 부인이라는 사람과 가깝게 지냈는데 둘이 결혼할까 걱정되어 온 것이라고 했어. 그들이
결혼하여 아들이라도 낳으면 윌리엄은 엘리엇 경의 재산을 상속받지 못하게 되니까 말이야. 바스에 와서
상황을 보면서 월터 엘리엇 경과 클레이 부인의 결혼을 방해하기 위함이었던 것이라고 했어. 최고의 빌런이구나.…얼마 후 프레더릭은 앤에게 장문의
편지를 썼어. 8년 전 마음은 아직 변함이 없고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은 오직 한 명뿐이라고… 그 편지를 받은 앤은 프레더릭의 마음을 확인하고 프레더릭의 마음을 받아주었단다. 그렇게 둘은 결혼을 하게 되었어. 8년이나 늦은 결혼이지만, 그만큼 더 성숙하고 더 많은 사회 경험을 하고 나서 하는 결혼이니 더 잘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어. 8년 전 결혼하지 않고 8년이 지난 후의 결혼이 더 완벽한 결혼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이번에 읽은 소설 &lt;설득&gt;은 제인 오스틴의 마지막 작품이자 유작이라고 하더구나. 제인 오스틴이 41살의 어린 나이로 죽고 나서, 가족들에 의해 출간되었다고 하는구나. 브론테 자매들도 그렇고, 제인 오스틴도 그렇고, 유능한 작가들의 요절이 참 안타깝구나. 자, 앞서 이야기했던 제인 오스틴 탄생 250주년 기념 책들을 읽어볼까. 아니면 제인 오스틴의 작품들을 좀더
읽어 볼까, 살짝 고민이 되는구나. 250주년 기념으로 나온
책들인데 시간이 더 늦어지면 의미가 줄어들 것 같은 생각도 드니, 조만 간에 읽어봐야겠구나. 그리고 제인 오스틴의 다른 소설들도 천천히 하나씩 찾아 읽어봐야겠구나. &nbsp;그럼, 오늘은 이만.&nbsp;PS,책의 첫 문장: 서머싯셔 켈린치 홀의 월터 엘리엇 경이 재미 삼아
읽는 책은 준남작 명부뿐이었다.책의 끝 문장: 그러나 국가적인 중요성보다 가정적인 미덕으로 더 돋보이기도
하는 직업에 속한 탓에, 그녀는 마치 세금을 지불하듯 만약의 일을 걱정하며 살아야 했던 것이다.

















































































&nbsp;<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764/60/cover150/895461193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7646003</link></image></item><item><author>bookholic</author><category>그외소설</category><title>#요 네스뵈 # 킹덤 2 - [킹덤 2 : 오스의 왕]</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58250</link><pubDate>Tue, 05 May 2026 09:1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5825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22034442&TPaperId=1725825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31/3/coveroff/k62203444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22034442&TPaperId=1725825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킹덤 2 : 오스의 왕</a><br/>요 네스뵈 지음, 김승욱 옮김 / 비채 / 2025년 12월<br/></td></tr></table><br/><br>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nbsp;0. 해리 홀레 시리즈로 유명한 요
네스뵈의 &lt;킹덤&gt;이라는 책을 아빠가 4년 전에 읽은 적이 있어. 당시 독서 편지에서도 이야기한 것처럼 &lt;킹덤&gt;은 해리 홀레 시리즈는 아니란다. 주인공들이 로위와 칼이라는 형제인데, 그들인 살인과 범죄를 저지른
범인들이야. 그런데 교묘히 빠져나가 결국은 잡히지 않고 소설이 끝이 났단다. 읽는 이들은 소설을 읽다 보면 주인공에 감정이입을 하게 읽게 되는데, &lt;킹덤&gt;이라는 소설은 주인공에 감정이입을 해서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주인공의 범죄들이 발각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떠오른단다. 분명 나쁜 사람들인데 그들을 응원하게
되어 아빠가 도덕적 문제가 있나 싶은 생각마저 드는 이상한 경험을 주는 소설이었어.그 소설의 후속편이 나왔단다. 또 어떤 이야기가 이어질지 궁금하더구나. 주문하고 읽는 데까지는
빠르게 진행되었지만, 너희들에게 독서 편지를 쓰는 데까지는 게으름이 발동하여 늦어졌구나. 그럼, 얼른 이야기를 시작해야겠구나.…&lt;킹덤&gt; 1권
이후 8년이 흐른 시점에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형 로위. 동생 칼. 어렸을 때부터 로위는 아버지에게 성폭행 당한 칼을 보살펴주었고, 결국은 그런 아버지로부터 칼을 구해주기 위해서 아버지를 교통사고로 위장하여 죽였단다. 같이 차를 타고 있던 어머니도 어쩔 수 없이 같이 돌아가셨고… 자세한
내용은 &lt;킹덤&gt; 1권 독서 편지를 참고하렴.…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그들은
살인을 저지르고도, 그것도 무려 일곱 명이나 죽이고도 모두 자살이나 사고사로 위장하여 멀쩡하게 생활하고
있었단다. 그들의 범죄사실을 아는 것은 책 밖의 독자들뿐이란다. &lt;킹덤&gt; 세계관에는 해리 홀레와 같은 유능한 형사가 없었어. 로위와
칼은 여러 살인을 저지르고도 8년이나 아무 일 없이 잘 살고 있었어.
형 로위는 주유소를 경영하고 있었고 야심 많은 동생 칼은 &lt;킹덤&gt; 1권에서 꿈꾸었던 오스 지역을 관광단지로 조성하는 것이 성공하였단다.로위와 칼은 범죄를 공모하며
서로 비밀을 간직하며 독특한 방식으로 우애를 다진 것 같지만 칼이 죽인 사람 중에 그의 아내 섀넌 때문에 로위는 칼에게 앙금이 남아 있었어. 로위는 칼 몰래 섀넌과 사랑을 나누고 있었고 섀넌이 죽기 전 로위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었거든. 그런 섀넌을 죽였으니 로위가 칼에게 감정이 남아 있을 수밖에.....&nbsp;1.하지만 겉으로는 우애 깊은 형제이자
동업자였어. 그들은 오스 관광지를 확장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었어. 로위는
놀이공원을 만들러 롤러코스터를 건설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었고, 칼은 호텔을 지으려고 했단다. 로위와 칼은 드러난 범죄 사실은 없지만 그들을 살인자라고 강하게 의심하고 있는 이가 있어. &lt;킹덤&gt; 1권에서도 그들을 의심하고 추적하는 보안관 쿠르트
올센이라는 사람이야. 오래 전에 그의 아버지도 로위와 칼에 의해 죽었단다. 하지만 쿠르트의 아버지는 호수에 빠져 자살한 것으로 사건이 종결되었어. 자신의
아버지가 그럴 리 없다고 생각한 쿠르트는 로위와 칼을 의심하여 추적하였지만,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했단다. …로위는 오스 관광단지에 놀이공원과
롤러코스터 개발을 위해 이것저것 알아보고 있었어. 최근에 오스 지역으로 돌아온 고향 후배 나탈리가 그
일을 도와주었어. 로위가 살인자이긴 하지만 나탈리에게는 고마운 사람이란다. 나탈리가 십대소녀일 때 나탈리를 학대하고 성폭행하는 아버지가 있었는데 로위가 그것을 눈치채고 나탈리의 아버지를
찾아가 협박을 해서 더 이상 나탈리를 괴롭히지 못하게 한 일이 있었거든. 그래서 나탈리는 로위에게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었어. 나탈리가 로위에게 다정하게 대해 주면서 로위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이 싹트기도 하지만
나이차가 많이 나서 로위는 거리를 두려고 했어. 하지만 젊고 아름다운 여인의 대시를 계속 거절할 수는
없었지....그런데 로위와 칼에게 위기가
찾아왔어. 그들 집 근처에 낭떠러지가 있는데 그곳에 추락한 교통사고로 사람들이 두어 번 죽어서 방지벽
공사를 하기로 했어. 사실은 그냥 추락한 것이 아니라 로위와 칼이 자동차를 일부러 고장 내거나 죽인
다음 차를 낭떠러지로 밀어서 사고사로 위장한 사고들이었어. 당시 시신은 수습했으나 추락한 두 대의 차는
여전히 낭떠러지 중간에 걸려 있었어. 이번에 방지벽을 공사하면서 그 자동차들을 끌어올리기로 했단다. 쿠르트는 그 자동차에서 로위와 칼의 범행의 증거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고, 로위는
그것 때문에 걱정했고, 칼은 별 생각 없었단다. 로위의 걱정은
현실이 되었어. 차 번호판 나사 부분에서 머리카락과 혈흔이 발견되어 추가 조사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단다. 얼마 후 낭떨어지에서 건져 올린
차에서 나온 혈흔과 머리카락의 조사 결과가 나왔어. 그 혈흔과 머리카락은 쿠르트의 아버지 것이라고 했어. 쿠르트의 아버지 인근 호수에서 변사체로 발견되었는데, 그 사람의
피와 머리카락이 뒤 번호판 나사에서 나온 것은 이상한 것이지. 이 조사 결과로 쿠르트는 곧바로 로위를
체포했어. 하지만 이것은 성급한 체포였어. 로위가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으나 연관성을 전혀 확인할 수 없어서 금방 풀려났단다.&nbsp;2.로위는 놀이공원 건설을 위해
대출이 필요하지만 은행에서는 허가가 나지 않았다. 이에 로위는 은행장의 약점을 잡아서 대출을 받는데
성공했어. 이게 로위만의 문제 해결 방식이었지. 그런데 칼이
이 돈을 주식으로 바꿔 호텔 건설에 투자하자고 설득했어. 로위는 내키지 않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칼의
의견대로 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서 그런지 칼의 의견대로 했단다. 이게 칼만의 문제 해결 방식이었어....로위와 나탈리의 관계는 점점
깊어져서 둘은 폴란드 여행을 계획했단다. 그런데 당일 나탈리가 약속 장소에 나오지 않고 사라졌어. 나중에 전화가 왔는데 울먹이며 헤어지자고 했어. 로위는 직감했지. 나탈리의 아버지가 다시 옛날의 나쁜 버릇이 나왔다고. 로위는 나탈리의
아버지 안톤 모예를 찾아갔어. 안톤은 로위가 올 것을 예상했는지 소총으로 위협했단다. 둘 간의 다툼이 벌어졌고 로위는 다리에 총상을 입고 로위가 체인으로 안톤을 공격해서 안톤은 그만 죽고 말았단다. 로위는 절묘하게 또 사과사로 죽은 것처럼 꾸며 놓았단다. 이 일이 있고 로위는 칼을 만나러
갔는데 칼이 대뜸 미안하다고 하는 거야. 파티에서 술 먹고 취했는데 그 상태에서 나탈리와 잤다는 거야. 칼은 로위가 나탈리와 만나는 것을 알았지만 진지한 만남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서 나탈리와 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했어. 아빠 같았으면 그 자리에서 주먹부터 날렸을 텐데 로위는 속으로만 삭히면서 칼과는 이제 영영
끝이라고 생각했어. 엄한 나탈리의 아버지만 죽었구나....그런데, 쿠르트가 다시 로위를 찾아와 체포했어. 로위가 폴란드 여행을 하려는
것을 어찌 알고 용의자 규정을 어긴 것이라고 했어. 그러면서 자동차에서 발견된 자신의 아버지의 혈흔과
머리카락에 대해 취조했어. 로위는 이야기하길, 쿠르트의 아버지가
차를 밀어주다 넘어져서 트렁크 쪽에 부딪혀 피를 흘렸다고.. 그것이 뒤 찬 번호판에서 쿠르트의 아버지의
혈흔과 머리카락이 나온 이유일 거라고 했어. 그의 진술을 뒷받침해주는 사람은 당시부터 지금까지 함께
일하고 있는 주유소 직원이었어. 그 주유소 직원의 기억은 사실 로위에 의해 조작된 것이란다. 자신의 사장이 워낙 진짜처럼 이야기해서 자신도 그 일을 함께 겪었지만 까먹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말이야. 워낙 오래 전 일이니까. 또 하나 경찰은 벼랑에서 끌어올린 로위의
아버지의 차의 핸들이 헐렁하다고 했는데 로위는 중고차로 처음 사왔을 때부터 그랬다고 했어. 정말 교묘하게
빠져나가는데 언제까지 그것이 가능하려나.....안톤의 시신이 발견되었어. 경찰이 조사한 결과, 정황상 승합차를 수리하다가 깔려 죽은 것으로
정리되었어. 그것도 로위가 그렇게 꾸며놓은 거였지. 하지만
쿠르트만은 이번 사건도 로위를 의심했어. 로위의 다리에서 빼낸 총알까지 가지고 와서 로위를 추궁했어. 그러면서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것을 자백하면 총알은 버리겠다고 회유했어. 쿠르트는
자신의 아버지가 자살했다는 불명예를 벗겨드리고 싶었던 거야. 하지만 로위는 자신이 그러지 않았다고 주장했어. 하기야 쿠르트의 아버지는 칼이 죽였으니 로위의 말이 거짓말은 아니지.…안톤의 장례식. 로위는 나탈리를 다시 만났어. 로위는 나탈리에게 그날 밤에 대해
이야기했어. 나탈리는 그날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심지어 자신이 누구랑 잤는지도 기억을 못한다고
했어. 호텔에 남아 있는 나탈리의 피를 검사해 보니 마약 성분이 검출 되었어. 이것은 칼이 의도적으로 한 짓이라고밖에 생각할 수밖에 없었어. 나탈리는
자신에게 마약을 먹였다는 이유로 칼을 고소했지만, 근거 부족으로 기각되었단다. 나탈리의 아버지 안톤의 죽음에 로위가 연관되어 있다고 의심하는 이가 한 명 더 있었으니, 나탈리였단다. 나탈리는 로위에게 아버지를 죽였다고 물어보았을 때, 로위는 아무 말 하지 않자, 나탈리는 로위에게 다시 헤어지자고 했단다. 이 일로 크게 상심한 로위는
수면제 다량 복용으로 자살 시도를 했단다. 안톤의 죽음을 조사했던 쿠르트는 안톤의 죽음과 로위의 연관성을
찾지 못했고, 사고사가 맞는 것 같다고 했어. 쿠르트의 조사
결과를 들은 나탈리는 로위에게 미안한 마음에 로위를 찾아갔다가 배에서 정신을 잃은 로위를 발견했어. 그
덕분에 로위의 자살은 실패하고 말았단다. 로위는 나탈리와 다시 사귀게 되었단다. 로위는 이제 칼에게 복수를 하려고 했어. 칼 몰래 호텔 지분을 51% 확보하여 자신이 이사장이 되려는 계획이었어. 칼도 형의 이런
계획을 알게 되었어. 이제 로위와 칼 형제의 싸움이
시작됐어. 칼은 쿠르트를 찾아와 그 동안의 범죄는 모두 로위가 저지른 것이라고 이야기했어. 쿠르트는 로위가 이번에는 빠져나갈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로위를 또 체포하려고 왔어. 로위도 만만치 않았어. 로위가 문제 해결하는 방식. 로위는 쿠르트가 사기 쳐서 돈을 부정하게 취득한 사실을 알고 있었어. 그걸
이용하려고 했어. 이 점은 조금 이해가 가질 않더구나. 오직
로위와 칼의 범죄사실을 밝히기 위해 형사가 된 그가 사기로 부정 축적을 했다니 말이야. 아무튼 이 일이 드러나면 쿠르트는
자신의 직업과 명예 모두 무너질 위기에 빠졌어. 결국 쿠르트는 로위의 범행 사실을 눈감아주게 된단다. 쿠르트는 끝내 해리 홀레가 될 수 없었구나. 이렇게 되자 칼은 로위를
죽이고 자살로 위장하는 방법을 쓰기로 했어.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나탈리가 나타나서 칼에게 총격을 가해
칼이 죽고 말았단다. 이번에는 로위가 칼의 죽음을 자살로 위장하였단다.
칼이 죽고 로위는 오스 관광지구의 이사회의 이사장에 오르고, 나탈리와 결혼을 약속하면서
소설을 끝이 났단다.….로위와 칼의 위험한 동행이 끝나고, 로위는 이번에도 감옥에 가지 않고 소설이 끝이 났구나. 로위가 범죄를
저지른 것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모두 동생 칼과 연관되어 있었던 것 같구나. 그런 칼이 죽었으니 &lt;킹덤&gt;시리즈는 2권에서
끝난 것일까. 오랜 기간 살인까지 하면서 보살펴 주던 동생이 괴물로 변하고 그 괴물에게 죽음을 당할
뻔했던 형의 느낌은 어떨까. 그리고 그런 동생을 자신이 사랑하는 이가 죽이고… 현실에서 이런 일이 있다면 정말 기구한 운명이라는 생각이 들 것 같구나. 요 네스뵈는 소설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재미있고 짜임새가 있어지는 것 같더구나. 그의 다음 작품을 기대하며, &lt;해리 홀레 시리즈&gt; 중 아직 읽지 않은 책들을 찾아
읽어봐야겠구나.그럼, 오늘은 이만.&nbsp;PS,책의 첫 문장: 사람은 누구나 약점을 갖고 있다.

















































































책의 끝 문장: 그러자 모든 것이 조금 전과 똑 같은 모습이 되었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31/3/cover150/k62203444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3310374</link></image></item><item><author>bookholic</author><category>인문학</category><title>#정약용 #큰 뜻을 품은 자여, 왜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가 - [큰 뜻을 품은 자여, 왜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가 - 정약용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52767</link><pubDate>Fri, 01 May 2026 21:1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5276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12030881&TPaperId=1725276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636/87/coveroff/k21203088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12030881&TPaperId=1725276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큰 뜻을 품은 자여, 왜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가 - 정약용편</a><br/>정약용 지음, 이근오 엮음 / 모티브 / 2025년 06월<br/></td></tr></table><br/><br>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nbsp;0. 오늘은 오랜만에 정약용에 관한
책을 이야기할게. 정약용은 여러 번 이야기한 것처럼, 아빠가
좋아하는 또는 존경하는 위인 중에 세 손가락에 꼽을 만한 위인이란다. 그의 저서들도 여럿 읽어보고, 정약용을 다룬 교양서와 소설들도 여럿 읽어보았어. 안타까운 것은
아빠의 저질 기억력으로 그 내용들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 한다는 사실. 그래서 늘 새롭고 늘 감탄하면서
읽곤 한단다. 오늘 이야기할 책은 책 표지가
독특해서 눈이 간 책이란다. 알고 보니 세계적인 철학자들의 글들을 엮은 시리즈 중에 하나더구나. 세계철학전집 시리즈의 3권이
&lt;정약용 편&gt;이었어. 책의 지은이는
정약용으로 되어 있지만, 정약용의 글보다 엮은이 이근오 님의 생각이 더 많이 실려 있는 것 같구나. 정약용의 글들을 발췌하고 그 글들에 숨어 있는 뜻과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에 도움이 되는 글들을 소개해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더구나. 아빠는 정약용 님의 글들만 실려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책을 펼쳤는데, 그렇지 않아 다소 아쉬웠단다.
마치 순금 반지인 줄 알았는데, 24K 반지란 걸 뒤늦게 알게 된 느낌? 그래도 이 책에 좋은 내용들이 많이 있어서 아빠가 여기저기 발췌를 많이 해 두었단다. 아빠가 그 전에도 정약용에 관한 책들을 그래도 꽤 읽어서인지 어디선가 본 내용들인 것 같았어. 아빠가 저질 기억력이긴 하지만, 그래도 읽다 보면 가라 앉아 있던
기억력이 떠오를 때도 있거든.&nbsp;1. 이 책은 얇아서 금방 읽을 수
있지만, 정약용의 가르침은 가슴 속 깊이 스며드는 느낌이란다. 오늘은
아빠가 발췌한 내용 일부를 소개하는 것으로 독서편지를 대신 할게. 아래 문구들은 얼마 전 내란을 일으킨
무능한 이를 이야기하는 것 같더구나.======================(31)정약용은 이렇게 말했다. “세상에는 마땅히 그 자리에 있어야 할 사람이 있고, 물러나야 할
자리가 있다. 벼슬이 아무리 높아도 그릇에 맞지 않으면 오히려 해가 된다.”============================================(66-67)정약용은 &lt;다산시문집&gt;에서 이렇게 말했다.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일수록 더욱 신중해야 한다. 사람들은 자주
자신을 과소평가라고, 스스로를 업신여긴다. 그래서 말이 막
나가거나, 아무렇게나 사람을 칭찬하거나 헐뜯고, 생각 없이
억누르거나 부추기면서, 결국 그로 인해 사람의 명예와 이익이 크게 엇갈리게 되는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자격이 없는 사람에게 지위를 허락하면 그 책임은 나 혼자만 질 수 있지만, 오히려 자격 있는 사람을 배척하면 그 해악은 결국 다른 이들에게까지 번지게 된다. 더구나 은혜와 원한은 한마디 말에서 생기기도 하고, 재앙과 복도
때로는 단 한 글자의 문장에서 비롯되기도 한다. 그러니 사리에 밝은 선비라면 이 점을 깊이 새기고 늘
경계해야 한다.”======================…알지만 하기 어려운 것. 내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 것. 너희들에게도 아빠가
이야기하지만, 그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어. 정약용도
그런 이야기를 해 주셨단다.======================(43)정약용은
이렇게 말했다. “내가 다산에서 연못을 파고 대를 쌓으며 밭농사에 마음을 다한 것은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본디 내가 그 일을 좋아해서였다. 진정으로
좋아한다면 ‘내 것’, ‘네 것’의 구분은 없다.” 자신이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은 그
일을 남에게 미루지 않는다.======================…아빠도 가끔 말실수를 하고 나서
한참 후회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경계하라는 말씀도 있더구나. ======================(98-99)정약용도
이렇게 말했다. “혀 때문에 죽고, 혀 때문에 살며, 혀끝에서 싸움이 일어나 소리도, 자취도 사라진다. 이 모든 것은 ‘말이 절제되지 않음’에서 비롯된 것이니, 아주 먼 옛날부터 지금까지 지워지지 않고 되풀이되어
온 잘못이다. 입은 재앙의 문이요, 혀는 몸을 베는 칼이다.” 말은 칼보다 날카롭다고도 한다. 칼은 상처를 내도 시간이 지나면
흉터로 아물 수 있지만, 말로 인한 상처는 보이지 않아 더 오래 간다.
그래서 말은 마음을 전하는 도구이기 이전에, 누군가의 마음을 다치게 할 수 있는 무기임을
명심해야 한다. 특히 진심을 담았다는 이유만으로, 또는 내가
옳다는 확신만으로 말의 칼날을 휘두를 때가 많다. 그러나 아무리 옳은 말이라도, 날카롭게 내뱉는 순간 진실은 전달되지 않고, 상처만 남는다.======================…누구나 허물은 있을 수 있어. 하지만 그 허물을 숨기는 사람이 아닌 고칠 수 있어야 한다. 허물을
고치는 사람은 허물이 없는 사람과 같다는 말은 가슴에 깊이 새겨야겠구나. ======================(110)그래서
정약용은 “허물을 고치는 자는 허물이 없는 사람과 같다”고
말한 것이다. 누구나 허물을 고칠 수는 있지만,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실제로 행하는 용기를 가진 사람은 드물기 때문이다. 그러니 중요한 건 넘어졌는지가 아니라, 다시 일어났는가 이다.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고쳐나가는 태도, 그것이 사람을 사람답게 만든다. 그러니 두려워 말고, 부끄러워하지 말고, 담담히 고쳐나가자.======================…마지막으로 잡념을 대하는 자세를
배워보자.======================(222)정약용은
말했다. “잡념이 생기면 휘저어 보내라. 다시 떠오르면 또
휘저어 보내라. 그래도 떠나지 않으면 억지로 쫓지 말고, 그냥
두어라. 그것이 곧 다스림이다.” 마음을 다스린다는 것은
잡념이 전혀 없는 상태가 아니라, 떠오르는 생각을 억누르지 않고 흘려 보내거나 그대로 둘 수 있는 여유를
가지는 것이다.======================…이상 오늘 수업 끝^^&nbsp;PS,책의 첫 문장: 다산 정약용은 마흔의 나이에 큰 잘못 없이 종교 문제와
정치적 이유로 유배를 당했습니다. 책의 끝 문장: 그러니, 유독
잡념이 많다면 조금 힘 빼고 살길 바란다.





























































































&nbsp;<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636/87/cover150/k21203088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6368775</link></image></item><item><author>bookholic</author><category>책에서</category><title>우종영 [나는 나뭇잎에서 숨결을 본다] 중에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50179</link><pubDate>Thu, 30 Apr 2026 21:2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50179</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596735X&TPaperId=1725017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978/23/coveroff/896596735x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9-10)

“오늘의 문제에 대한 해답은 그 문제들을 야기한
사고방식으로는 찾을 수 없다”고 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말이 떠오릅니다. 해답이 될 새로운 사고방식은 미래의 과학자들이 처방했듯이 언어입니다. 언어는
생각을 이끄는 힘입니다. 서로를 위하는 따뜻한 언어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더없이 좋은 도구입니다. 언어는 살아 있는 생물과 같아서 번성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합니다. 인간의
욕망을 부추기는 언어는 번성하고 이익이 되지 않거나 관심에서 벗어난 언어는 쉽게 사라집니다. 생태언어는
관심에서 벗어나기 쉽습니다. 인간의 욕망과 동떨어져 있어 쉽게 잊히고 사라집니다. 언어가 없다면 언어가 가리키는 존재도 보지 못한다는 뜻이지요. 미래에서
온 과학자들이 생태계에 온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말들을 모아 많은 사람들이 읽을 것을 처방한 이유입니다.<br>



(23-24)

“그래서 마음이란 무엇인가요?”라고 질문하기는 쉽지만 답하기는 어렵습니다. 왜냐면 마음의 기본
값이 ‘흔들림’이기 때문입니다. 흔들림이 기본 값이라니. 그럼 마음은 알 수 없는 것일까요? 마음은 알고 싶어도 알 수 없는 것입니다. 굳이 정의를 내리자면
오락가락하는 감정을 가리키는 것이 아닐까요? 선과 악, 사랑과
미움, 옳고 그름, 진실과 거짓, 믿음과 배신, 정의와 불의, 손해와
이익, 욕망과 권태, 저항과 순종, 채찍과 당근, 판단과 보류, 갈까와
말까, 안과 밖을 오락가락하는 것이 마음입니다. 마음은 아침에
출근하고 저녁이 되면 집에 돌아오듯 몸 안과 몸 밖을 오가며 살아갑니다. 생존을 위해서 밖으로 나가
각종 정보들을 접한 다음 안에 들어와 그것을 소화하고 판단해야 합니다. 그래서 내부와 외부 사이의 균형을
유지해야 합니다. 균형을 잃지 않도록 마음을 모아 중심에 두어야 합니다. 내부 세계에서만 파묻혀 살면 고립되고, 외부로만 향하여 있다면 내부가
고갈되어 산만해지니까요. 마음이 중심에 있으면 흔들리지 않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하면 됩니다. 간단하지요. 간단한 것이 실천하기는 어렵습니다.<br>



(39)

생태감수성을 지닌 사람들은 모든 생명체가 공존할 수 있는 건강한 환경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행동합니다. 지구 환경 문제를 거시적이면서도 실천적인 측면에서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자연과 자신의 삶이 깊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이해하며, 주변의
다른 생명체에 대한 사랑과 존중을 표현합니다. 이들은 생태계에도 깊이 공감하며 모든 것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살펴보고, 특정 새나 식물의 부재와 같은 현지 생태계의 미묘한 변화에 주목하기도 합니다. 환경 윤리를 따르는 제품을 구입하거나 일회용품 사용을 피하고, 지금
세대와 미래 세대가 어떻게 하면 공존할 수 있는지를 모색합니다.<br>



(66-67)

고통의 기억은 자신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고통은
괴로움을 안겨주지만 손상된 부위를 보호하게 하고, 앞으로 닥쳐올 상황을 미리 예측하여 피해를 막는 역할을
합니다. 극히 드문 일이지만 선천적으로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고통이 없다면 행복할 것 같지만 불행하게도 오래 살지 못한다고 합니다. 식물이든
동물이든 고통과 아픔을 느껴야만 살아남는 데 유리합니다. 그러나 고통의 기억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서
쉽게 사라집니다. 우리는 고통이 원인이 제거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이내 잊어버립니다. 그래야 또 사니까요. 하지만 고통의 의미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왜냐면 고통이 남기는 교훈마저 놓쳐버리게 되니까요.<br>



(74)

땅과 교감하며 발맘발맘 걷다 보면 생태감수성도 생깁니다. 땅과
접촉하지 않는 사람은 신(God)과도 멀어진다는 말이 있듯이. 신발을
신으면서부터 인간은 자연과 멀어졌습니다. 걷기를 통해 발바닥에서 올라오는 알싸한 고통이 다른 생명의
아픔처럼 전해오면서 환경을 보호하려는 마음도 생깁니다. 대지의 여신 가이아는 스킨십을 원합니다. 부드러운 발바닥으로 땅을 어루만지면 땅의 기운이 온몸을 정화해줍니다. 프랑스의
철학자 장폴 스르트르는 “인간은 걸을 수 있는 만큼만 존재한다”고
말했습니다. 혼자서 걸으며 길 위에 떨어진 나뭇가지나 조그만 돌멩이 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하기도 하고, 무심히 떠가는 구름을 쪼개보거나 이웃 구름과 만나게 해서 새로운 모양을 만들어보기도 할 때 살아 있음을 느낍니다. 걷기는 나무가 그토록 하고 싶어 하는 일입니다. 일단 걸어보세요. 걷기의 힘이 무한하다는 것을 느끼게 될 테니까요.<br>



(107)

자연 속에 존재하는 이름도 만만치 않습니다. 한복이
허리춤에 다는 복주머니처럼 생긴 복주머니꽃은 한때 개불알꽃이라고 불렸습니다. 꽃봉오리를 숙이고 있다고
하여 할미꽃, 제비꽃의 방언인 앉은뱅이꽃, 갈고리 같은 가시의
쓰임새를 상상한 며느리밑씻개, 비하의 의미를 지닌 개똥쑥, 개옻나무, 거지딸기 같은 이름도 있습니다. 동물에도 꼽추재주나방, 무당벌레, 벙어리뻐꾸기, 송장벌레, 문둥이박쥐 등 부정적인 이름이 많습니다. 개가 들으면 기절할 이름인
개나리, 개비자, 개여뀌,
개살구처럼 ‘개’가 접두어로 들어가면 부정의
의미를 지녀 어떤 것의 아류쯤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바꿔 생각하면 개들의 사회에서 못된 개를 일컬어
‘사람 같은 개’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br>



(121)

눈이 자란 궤적을 가지라고 합니다. 작은 가지와
눈, 그리고 잎은 외부 세계를 감지하는 레이더 역할을 합니다.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여 분석하는 곳이지요. 낮과 밤의 길이를 재고, 중력과
바람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며, 주변 가지들의 방향을 탐지합니다. 만약
잘못된 정보를 수집했거나 분석이 잘못되면 그 가지는 여지없이 삭정이가 됩니다. 그래서 가지들은 끊임없이
질문을 하며 주변을 살펴야 합니다. 필자가 관찰해본 결과 나무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며 벋어나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br>



(126)

겨울에는 없지만 봄이 되면 방들은 빼곡히 들어차 각자의 일을 하겠지요. 여러분들도 겨울 숲에서 나무를 올려다 본다면 수많은 가지들이 질문을 던지며 망설이고 있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왜 그렇게 많은 질문을 하느냐고 물어보면 가지들은 이렇게 대답할 것입니다. “우리는 떨어져 있는 것 같지만 서로 연결된 몸이거든요. 서로 배려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니까요. 사람도 그렇지 않나요?”<br>



(133-134)

&lt;산경표&gt;는
땅에 대한 두 개의 인식 체계를 품고 있습니다. 첫째, 산은
물을 가르고 물은 산을 넘지 않는다는 산자분수령입니다. 한반도의 뼈대를 이루는 백두대간은 북에서 남으로
중심 줄기를 나눈 것입니다. 선조들은 산과 강을 따로 보지 않았습니다.
산과 강은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본 것입니다. 이 땅에 산 없이 시작하는
강은 없고 강을 품지 않은 산은 없으니까요. 둘째, 산은
나누고 물은 합친다는 산분수합입니다. 산은 물만 나누는 것이 아니라 생활 습관, 언어, 문화를 나누지만 물은 모든 것을 합칩니다. 같은 수계(水系)에 살면
음식 문화도 같고 생활 습관도 같습니다. 그러니 &lt;산경표&gt;는 지리서이기도 하지만 문화까지 다루고 있는 인문서이기도 합니다.<br>



(170-171)

나무에게 바람이란 어렸을 때는 무서운 훈육 주임이고, 사춘기에는
친구이고, 청년기에는 연인이며, 장년기에는 질서와 규율이고, 노년기에는 스킨십을 잊기 못하게 하는 추억과 같습니다. 멀리 벋어
살아남기 위해 애써야 합니다. 나무가 좀 더 커서는 바람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으므로 친구처럼 대하고, 어엿한 나무가 되면 바람을 그리워하게 됩니다. 이는 마치 연연을
기다리는 것과 같습니다. 나무가 장성하여 숲의 주인이 되어갈 즈음이면 바람은 누구랄 것도 없이 더 크고자
하는 욕망을 통제하는 훈육 주임이 됩니다. 그러고 보니 훈육 주임이 두 번 등장입니다. 무서운 것도 잠시, 수백 년이 흘러 노목이 되면 무성했던 가지와
잎들도 사라지고 엉성한 가지들 사이로 바람도 피해가고 가지들의 울렁거림도 사라집니다.<br>



(177)

나뭇가지와 잎에는 동물의 눈과는 다른 개념의 눈이 있습니다.
그 눈의 이름은 피토크로뮴이라는 식물의 단백질 색소로서 밝음과 어두움을 감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나무는
동물보다 더 넓은 범위를 감지할 수 있지만 사물의 자세한 움직임을 볼 수는 없습니다. 왜냐면 빛의 신호를
그림으로 바꾸어줄 수 있는 신경 체계가 없기 때문입니다. 동물과 식물 모두 빛을 감지하지만 나무는 주변의
사물들을 대상의 그림자로 인식합니다.<br>



(187)

인류는 개처럼 후각이 뛰어나지 못하고, 고양이처럼
날렵하지도 못하며, 새처럼 눈이 좋지도 않지만 지구상에서 가장 성공했다고 자부하는 종입니다. 사람의 크기는 어떤가요? 사람의 크기가&nbsp; 커지면 더 많은 자원을 필요로 하게 되어
불리해질 텐데, 지구의 모든 사정을 고려할 때 지금의 사람 크기가 적당했나 봅니다. 지구의 역사에서 공룡같이 덩치가 큰 동물들이, 자신의 그늘에&nbsp; 숨어있던 작은 생물들이 살아남은 모습을
곁눈으로 지켜보며 사라져갔다는 것을 떠올려보면, 마냥 크다고 좋은 것도 아니고 작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만 알 뿐입니다. 공룡이 멸종할 당시 인류의 조상이었던 포유류는 몸집이 작은 존재였다는 점에서 운이
좋았을 뿐입니다. 크기는 상대적이며 주관적인 것이니까요.<br>



(190-191)

흙이 더럽다는 인식을 두고는 흙의 입장과 사람의 입장이 서로 다릅니다. 사람들은 흙 속에 동물의 똥이나 사체들이 들어 있어 흙을 더럽다고 여기고, 흙의
입장에서는 오염 물질이 유입되거나 못하는 가장 주된 원인은 밟혀서 다져진 땅이 되었을 때입니다. 정상적인
흙은 광물질 45퍼센트, 수분 25퍼센트, 공기 25퍼센트, 유기물 5퍼센트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수치에서 흙 속의 절반이 비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빈 공간이 줄어들면 물과 공기가 저장되지 못하고 살아 있는 생명체들이 내뿜은 탄산가스마저 빠져나가지 못하는 불행한 일이 벌어집니다. 그렇게 되면 식물은 물론이고 대부분의 생명체들이 죽고 썩어들어가면서 에너지를 순환하지 못하고 흙이 ‘더러운 것’이 됩니다.<br>



(202)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무수히 많은 생명체가 존재합니다. 생명체
각각은 자신만의 역할과 기능을 지닌 채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 인간도 그 연결 고리의 한 부분이며, 많은 생명체와 함께 살아가고 있지요. 특히 세포학의 연구를 통해
인간의 몸속에 수많은 미생물들이 존재하며 그들이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공생 관계는 자연의 기본 원칙 중 하나이며, 서로 이익을 주고받기 위한 생태계의 필수 덕목입니다. 세포질을 연구한 미생물학자 린 마굴리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수분을
제외한 우리 몸의 10퍼센트 이상은 살아 있는 박테리아로 이루어졌다.
그들의 일부는 비록 우리 몸의 직접적인 구성원은 아닐 지라도 그들 없이는 우리도 존재할 수 없다.”<br>



(218)

나무는 속을 비웁니다. 오래된 나무는 대부분 속이
비어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나무는 나이를 먹을수록 중심을 비우므로 하늘과 땅의 소통을 이룹니다. 비어 있음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텅 빈 공간입니다. 노자는 마차
바퀴의 중심이 비어 있어서 유용하다고 했습니다. 나무는 속을 비워내므로 많은 생명체들이 그 안에 깃들어
삽니다. 아늑하고 따뜻하며 숨기 좋은 그곳은 하룻밤 동물들이 쉬어가고 새들의 집이나 곤충들의 사냥터가
되기도 합니다. 살아서 몸을 보시하는 보살의 화신인 것이지요. 한편
나무가 속을 비운다는 것은 과거를 잊는 것과 같습니다. 나무는 지나간 시간을 잊고 오로지 현재에만 존재합니다.<br>



(220)

수많은 질문을 던지며 지구를 연구한 외계인은 나무 전문가의 말과 스스로 연구한 기록을 토대로
삼아 다음과 같은 짧은 보고서를 작성하고 지구를 떠났다고 합니다. “답은 나무다. 나무는 공기를 정화하고 물을 가두며 흙을 움켜쥐고 모든 생명을 보듬는다. 따라서
지구의 모든 생명체는 나무에게 빚을 지고 있다. 그러나 나무의 고마움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나무를 불평하지 않고 어디서든 잘 자라며 봉사할 준비가 되어 있는 이타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지구가 빨개진 이유는 사람들이 전쟁과 약탈을 일삼으며 나무를 파괴했기 때문이다. 인류는 지금 ‘볼 빨간 사춘기’를
맞이한 것 같다. 지구인들은 이웃 나라와 부딪히며, 망가진
지구를 재건할 생각은 안 하고 우주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한다. 이대로 가다가는 지구를 구할 골든타임을
놓칠 위험에 처해 있다. 이제 지구인이 살아남는 방법은 나무에게 지혜를 구하고 실천하는 데 있다. 이상.”<br>



(282-283)

생태계의 꼴은 지구의 살림입니다. ‘살림’은 곧 ‘생명’을 가리키고, ‘목숨을 살리다’는 문장의 명사형이기도 하며, 한 집안을 이루고 살아가는 일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지구 살림은
너무 큰 탓에 사람들이 무관심하기 마련입니다. 만약 아이들이 들판에서 땅벌에 자주 쏘인다면 누구를 원망해야
할까요? 한참을 궁리해야 할 겁니다. 사람들은 사물을 보면
그 사물이 맺고 있는 상호 관계 대신에 단순한 인과 관계만을 인식하는 경향이 있어서, 복잡한 상호 관계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생태계를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생태계는 넓은 시각으로 보아야 잘 보입니다. 불교의 연기법에 따르면 어떤 생명체 중에도 독립된 실체는 없으며 다른 것과 상호 연관을 맺어야만 생명이 유지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연기의 고리를 끊지 말고 낱 생명을 넘어 온 생명을 들여다보아야 비로소 생태계에 대한
총체적인 이해가 가능해집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아래의 노래가 생태계의 특성을 잘 보여줍니다.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빨개면 사과, 사과는 맛있어. 맛있으면 바나나,
바나나는 길어, 길으면 기차, 기차는 빨라, 빠르면 비행기, 비행기는 높아, 높으면
백수산.”<br>



(322)

소설가 박경리 선생이 “인간이란 모름지기 자연의
이자로만 삶을 꾸려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도 말입니다. <br>



(368-369)

보전(保全)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자연의 자원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아껴야 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합니다. 따라서
보전을 지지하는 보전주의자는 인간이 지속 가능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자연을 보호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지닙니다. 환경 보호의 이유를 자연이 인간에게 유용한 자원이기 때문이라고 꼽는다면 보전론자에 가깝습니다. 보존(保存)은 미래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연은 존재 자체로 가치가 있기에 원래의 모습대로 두어야 한다는 입장을 따릅니다. 인간의
생명이 소중한 만큼 다른 생명도 소중하니까 귀하게 여겨야 한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삼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도 전부터 존재하던 아름다운 자연을 망가뜨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 보존주의자입니다.<br>



(385-386)

인류는 현재 기후 변화라는 해결이 불가능해 보이는 문제에 봉착해 있습니다. 지금보다 더 풍족하게 살 수는 없습니다. 소비를 줄이고, 나무처럼 자연의 회복 능력을 믿으며, 서로 협력하면서 작은 문제부터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일 때 기후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희망이 찾아올 것입니다. 사람이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이야말로 사람에게 가장 큰 희망입니다. 뛰어난 지능을 지난 과학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미래를 이해하고 싶다면 과학의 시선이 머무는 곳을 바라보아야 한다고들 합니다.
과학의 시선이 지금 ‘이루어야 할 것’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후손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물려주기 위한 것’에
머물 때, 인류에게 희망이 있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랍니다.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978/23/cover150/896596735x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9782331</link></image></item><item><author>bookholic</author><category>잡지</category><title>#녹색평론 #2026년 봄호(193호) - [녹색평론 2026년 봄호 - 통권 193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49960</link><pubDate>Thu, 30 Apr 2026 20:3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4996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12137882&TPaperId=1724996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03/78/coveroff/k61213788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12137882&TPaperId=1724996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녹색평론 2026년 봄호 - 통권 193호</a><br/>녹색평론 편집부 지음 / 녹색평론사 / 2026년 03월<br/></td></tr></table><br/><br>&nbsp;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nbsp;0. 오늘은 2026년 첫 번째 &lt;녹색평론&gt;
통권 193호 2026년 봄호를 이야기해줄게. 이제는 계간지로 바뀌어 3개월마다 녹색평론을 구입하는데, 3월초가 되어서 인터넷서점에서 검색을 해보았는데, 검색이 안되더구나. 출간될 날짜가 지난 것 같은데 왜 검색이 안될까, 혹시 또 휴간이
되었나, 걱정이 되었는데, 며칠 더 기다리니 검색이 되더구나. 보통 출간월 10일 이전에 출간되는데, 이번에 펴낸날을 확인해 보니 3월
11일이더구나. 녹색평론사가 어렵다고 들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녹색평론을 봐주어 오랫동안 좋은 책을 내주었으면 좋겠구나. …이번에 조금 늦어진 이유를 ‘책을 내면서’를 읽어보니 알겠더구나.
책을 낼 즈음 미국이 불법적으로 이란을 침공하면서, 그 내용을 &lt;책을 내면서&gt;에 추가하면서 조금 늦어진 것 같더구나. 미국이 무슨 권리로 다른 나라에 불법적으로 침공하는지 모르겠구나. 미국의
노망난 늙은이와 이스라엘의 노망난 늙은이로 인해, 전세계가 불안에 떨고 있는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 무척
화나 나더구나. 휴전을 하고 전쟁이 끝난 것처럼 이야기했지만, 그들의
말에 좀처럼 신뢰가 가길 않아서 아직도 불안하구나. &nbsp;1.이번 &lt;녹색평론 2026년 봄&gt;의
부제는 지역의 자립과 지속 가능한 사회’란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집중 현상은 이제 무척 오래되었는데, 해결 방안은 쉽지 않은지 집중현상은 더 심해진 것 같아. 그리고 ‘지속 가능한 사회’라는
구호를 들은 지도 오래된 것 같은데, 이것 또한 쉽지 않은 문제이구나.
이런 주제로 한 여러 꼭지가 책에 실려 있단다. 서울 제국주의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서울시장이
자신의 권력을 남용하고 있는 요즘이란다. 아빠는 서울지장의 재량권한이 그렇게 큰 줄 몰랐어. 거대한 돈이 들어가는 사업, 예를 들어 한강버스 같은 것을 그렇게
쉽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이해가 가질 않고, 유네스코 문화재의 자격 박탈의 위험이 있는 도시 개발을
서울시장의 결정으로 밀어붙일 수 있다는 것이 이해가 가질 않는구나. 특히 종묘 일대의 개발은 국가 정부부처의
합의가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싶구나. 그냥 서울시장이 결정한다고 해서 가능하다면, 제도를 바꿔야 하지 않을까 싶어.=======================(25-26)서울시장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민주주의를 더 발전시키는 일이다. 현재 우리가 오세훈 시장에게서 발견하는
수많은 문제점의 원인은 민주주의의 부족이거나 반민주주의다. 예를 들어 한강버스나 노들 예술섬, 세운4구역 재개발, 광화문 6.25 참전국 기념물 조성에 시민들이 반대하는 이유는 그 사업 과정에 민주주의가 없기 때문이다. 적절한 민주주의 절차를 밟아 추진했다면 오 시작이 다른 결정을 했거나, 시민들이
받아들였을 것이다. 그것이 민주주의사회에서 최선의 결정이다.==============================================(30)종묘
일대의 개발을 둘러싼 논란은 한국사회의 가장 큰 구조적 모순이자 부정의라고 할 수 있는 서울중심주의의 일면이다.
1395년에 세워진 이 문화유산의 가치를 망칠 초고층 건물을 짓겠다는 지방자치단체가 서울 말고는 있을 수 없다는 의미에서 그렇다. 서울 정도 규모의 경제가 아니라면 그런 필요성 자체가 제기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지구상에서 전 국민의 절반이 (서울과) 수도권에서 살아가는 나라는 없다. 면적이 서울보다 넓은 군(郡) 단위에 인구 3~4만
명이 사는 지방자치단체가 수두룩하지만, 서울 내의 25개
자치구 중에서 인구가 50만 명이 넘는 곳도 많다.=======================서울시 행정제도 중에 건물에
높이 제한에 대해서는 강제 사항이 아니고, 권고 사항으로 되어 있다고 하는구나. 그러니 역사관이 없는 사람이 서울시장이 되었을 때 이런 황당한 일도 벌어지는구나. 파리나 런던 같은 경우 도시가 역사적 가치가 있기 때문에 건물의 높이 제한을 엄격하고 강제성을 띠고 있다고
하더구나. 서울도 그래야 하지 않을까 싶구나. 수도권의 인구는 우리나라 인구의 50%를 넘어섰단다. 앞서도 이야기했듯이 지방의 자립에 대한 여러
주제가 이 책에 실려 있단다. 정부에서도 이런 것을 해결하기 위해 일부 소멸 지역을 선정하여 기본소득을
주는 시범사업을 하고 있단다. 지난번 녹색평론에서는 그런 농촌기본소득의 희망을 이야기했었단다. 그런데 이번 녹색평론에서는 그 농촌기본소득의 문제점을 한 꼭지에서 이야기했단다. 그런 비판도 있어야겠지만 이번에 진행하는 것은 ‘시범’사업이니만큼 무조건적 비판보다는 이제 막 시작했으니 한동안 지켜봤으면 좋겠구나.
그래서 아빠는 지난번 녹색평론에서 이야기한 농촌기본소득의 희망의 글이 더 좋더구나. 그 밖에 지역 민주주의를 위해
필요한 풀뿌리 언론에서도 이야기를 해주고,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로 지정된 지역의 시민이 당사자로써 비판하면서
수도권 중심의 사업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을 했단다. …지금 미국이 이란을 침공하면서
일어난 이란 미국 전쟁이 오래되면서 묻혀버렸지만 지난 1월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침공한 사건도 정상적인
일은 아니란다. 마약이라는 핑계를 댔지만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침공해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납치해서 미국으로
압송하고 친미 정부를 세운 것은 석유에 대한 욕심 때문이란다. 아무리 미국이 강대국이라고 해서 이를
막을 수 있는 국제법과 시스템이 없다는 것이 이해가 가질 않는구나. =======================(115-116)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석유에 대한 자신의 갈증을 감추지 않았다. 2026년 1월 3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폭격하고 이 나라 대통령과 영부인을 납치하는 일을 벌이기에 앞서서 이미 트럼프는 2025년 12월 16일, 베네수엘라
자원에 대한 미국의 소유권을 주장했다. “아메리카는 (미국에) 적대적인 정권이 우리의 석유, 땅,
그밖의 어떠한 자산도 가져가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모두 ‘즉시’ 미국에 반환되어야 한다.” 그는 1기 집권 당시에도 자원에 대한 탐욕으로부터 (베네수엘라의) 정권교체에 대한 집착을 드러냈다. 2023년 6월에 트럼프는 이렇게 힐난했다. “내가 대통령 집무실에 떠날 때
베네수엘라는 붕괴하기 직전이었다. (내가 재집권했다면) 우리는 (베네수엘라 정권을) 손에 넣었을 것이다. 우리는 (베네수엘라의) 모든
석유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베네수엘라는 지금껏 확인된 바로는 세계 최대의 석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고, 아메리카대륙에서 금이 가장 많이 매장된 곳이다. 보크사이트(알루미늄), 다이아몬드, 철광석, 니켈, 석탄 등도 풍부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베네수엘라는 전 세계 보통사람들의) 희망의 근거지이다.=======================….그렇게 미국제국주의는 힘을 과시하면서
미국중심주의를 재건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그 미국중심주의는 트럼프의 측근들이 주도하고 있는데, 그 중심에는 AI기업 팔란티어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단다. 아빠도 주식을 좀 하다 보니 팔란티어가 미국 국방부 사업에 참여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트럼프 측근과 짝짝궁인지는 처음 알았구나. 그런 부도덕한 기업의
주식을 몇 주 가지고 있는데 조만간 처분을 해야겠구나. =======================(148)AI기업 팔란티어가 이를 상징하는
대표적 기업인데, 팔란티어의 핵심인 피터 틸은, AI기술을
기반으로 지난 세기 냉전 이후 잃어버린 미국의 패권을 회복하고 강력한 미국중심주의를 재건하겠다는 야욕을 공공연하게 드러낸 인물이다. 피터 틸은 극우적 성향으로 트럼프 정권이 탄생하는 데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일론 머스크와는 ‘페이팔 마피아’로
통하며(핀테크기업 페이팔의 공동창업자로 오랫동안 유대관계를 형성했다),
JD 밴스 부통령, 데이비스 삭스 AI 담당관을
트럼프 정부에 파견하여 팔란디어와 정부의 강고한 카르텔을 형성하였다. =======================….돈과 행복은 비례하지 않는다는
예시로 늘 언급되던 나라가 부탄이란다. 행복한 국가 순위에서 늘 상위권에 위치하던 부탄. 그런데 더 이상 그렇지 않다고 하는구나. 최근에 조사한 순위에서는 95위라고 하는구나. 어쩌다 그렇게 되었을까? 우울하게도 그 이유는 스마트폰의 보급 때문이라는구나. 백무산의 시집 &lt;누군가 나를 살아주고 있어&gt;라는 책의 서평을 읽다가 알게
되었단다. =======================(237)전
세계의 행복지수를 조사할 때 부탄은 늘 1위를 차지하곤 했는데, 지금은
어떤가. 조사 대상 국가 중 꼴찌에 가까운 95위가 되었다. 어쩌다가 부탄이 이렇게 변했을까. 부탄이 “갑자기 불행 국가가 된 이유는 전쟁도 천재지변/정치적 파탄도 아니라//스마트폰 때문이”었다고 한다. 백무산은
바로 이 스마트폰이 “국왕도 평범한 민가에서 평민과 결혼하여 살고 있는 나라/평등과 소박함이 행복의 비결이라던 나랄” 부탄을 “미지의 욕망”에 눈뜨게 만듦으로써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뜨려버렸기 때문이다. 다양한 근대문명의 공격으로부터 버텨오던 부탄도 스마트폰이라는 ‘새로
출시된 선약과’는 당해내지 못했다. =======================이제는 스마트폰 시대에서 또
한번 진화, 아니 퇴화하여 AI 시대를 살아가고 있단다. AI 시대는 이제 인류를 몰아내고 기계가 지구의 주인이 되는 시대를 예고하는 듯했어. 지금 여섯 번째 대멸종 시대를 살고 있다고 하는데, 여섯 번째 대멸종
시대 이후의 지구의 지류는 생명체가 아니고 기계가 되는 것은 아닌가 싶구나. 몇 년 전만 해도 그런
일은 영화 속에서만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점점 현실이 되어 가는 것 같아 두렵더구나. =======================(244)지구
역사 46억년 동안 우주와 지구의 역동에 따라 여러 생물체가 태어나고 사라졌으나 인류의 종말은 이와
다를 것이다. 지구에서 살다가는 모든 생명체 중 가장 오만한 종족이 인간 아닐까. 인간을 스스로의 탐욕으로 지구에서 멸종하는 최초의 생물체가 될 것이다. 인간은
신이라는 개념을 창조하더니 인공지능(AI)을 만들어냄으로써 그 신의 자리에까지 올라서려고 한다. 하지만 인공지능은 앞에서 말한 ‘새로 출시된 선악과’ 스마트폰하고는 그 차원이 다르다. 마침내 인류세를 끝내고 기계세 AI류의 시대를 이끌어낼지도 모른다. 인간이 만들어낸 신이 인간을
멸절하는 쪽으로 자신의 권능을 발취할 수도 있는 것이다. 나는 이제 우리가 본격적으로 영성을 말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인간이 왜 여기에 와 있는가. 우주에서
봤을 때 여기 이 땅, 이 먼지 같은 지구의 삶은 무엇인가. 우주라는
영성과의 교감을 말하지 않고서는 해명할 수 없다.=======================…그럼 오늘은 여기까지…&nbsp;PS,책의 첫 문장: 다시 한번 전쟁의 포화 속에 새해가 시작되고 있다.책의 끝 문장: “나의 몸을 대주어 너를 지피”(&lt;아궁이&gt;)는 아궁이처럼.



































































































&nbsp;<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03/78/cover150/k61213788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037809</link></image></item><item><author>bookholic</author><category>영미소설</category><title>#엘리스 피터스 #죽은 자의 몸값 - [죽은 자의 몸값]</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42350</link><pubDate>Mon, 27 Apr 2026 21:4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4235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32934199&TPaperId=1724235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5059/49/coveroff/k93293419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32934199&TPaperId=1724235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죽은 자의 몸값</a><br/>엘리스 피터스 지음, 송은경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0월<br/></td></tr></table><br/><br>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nbsp;0. 오늘은 캐드펠 수사 시리즈 9권 &lt;죽은 자의 몸값&gt;이라는
책이란다. 이전 8권의 이야기는 1140년 9월 중순의 이야기이고,
이번 9권의 이야기는 1141년 2월 7일에 시작한단다. 8권으로부터
약 5개월 뒤의 이야기로구나. 여전히 스티븐 왕과 모드 왕후
사이 내전 중이야. 각 진영은 각각 진영을 결집하면서 세를 부풀려 나갔고, 그에 따라 두 진영간 내전은 점점 격렬해졌어. 행정관들도 전투에
참여를 했는데, 그래서 휴 베링어도 전투에 참여를 했다가 전투에서 돌아왔을 때 행정장관인 길버트 프레스코트가
실종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반대 진영, 그러니까 모드
왕후 진영의 누군가가 그를 포로로 붙잡고 있을 거라 생각했어. 북쪽 지역의 많은 땅을 가지고 있어서
귀네드의 왕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오아인 커네드의 동생인 카드왈라드르가 포로를 잡아 돈을 요구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었어.….그런데 어느날 폴스워스 수녀원에서
매그덜린 수녀가 휴 베링어를 만나러 왔어. 매그덜린 수녀는 캐드펠 수사 시리즈 5권 &lt;세인트자일스의 나환자&gt;에서
나왔던 어바이스라는 사람이 수녀가 된 이후 지은 이름이란다. 그래서 캐드펠 수사도 매그덜린 수녀를 알고
있었지. 매그덜린 수녀가 이야기하기를 웨일즈군이 수녀원을 공격하여 매그덜린 수녀 주도 하에 주민들과
함께 막아냈고, 웨일즈 인 포로 한 명을 잡았다고 했어. 휴
베링어가 매그덜린 수녀와 함께 폴스워스 수녀원에 가서 웨일즈 인 포로를 데리고 왔어. 그는 웨일즈 말만
했지만 영어도 알아 듣는 것 같았어. 캐드펠 수사는 그를 치료하면서,
그에게 웨일즈 말로 혼내면서도 협조하라고 설득했단다.그 포로의 이름은 엘리스 압
키난으로 앞서 이야기했던 귀네드의 왕이라고 부르는 오아인 귀네드의 조카뻘 되는 사람이었어. 엘리스의
엄마가 오아인과 사촌이었어. 엘리스가 전쟁에 참여하기는 했지만, 자신의
무리들이 약탈하는 것을 보고 나서는 전쟁에 참여한 것을 후회했다고 했어. 사촌이자 절친인 엘리드의 말을
듣지 않은 것을 후회했단다. 캐드펠 수사는 엘리스를 치료하면서 이것저것 물어보았어. 엘리스는 고향에 아버지가 정한 약혼녀 크리스티나가 있는데, 서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어. 그 와중에 엘리스는 슈류즈베리 성 베드로 성 바오로 수도원에 머물면서
실종된 행정장관의 딸 멜리센트를 보고 첫눈에 반했단다. 멜리센트 역시 엘리스를 보고 첫눈에 반해버렸어. 캐드펠 수사 시리즈에서 로맨스가 빠지면 안 되지… 휴 베링어는 엘리스를
행정장관과 포로 교환하려고 했어. 그래서 캐드펠 수사에게 부탁해서 오아인 귀네드를 만나달라고 했단다. 캐드펠 수사가 웨일즈 사람이니 그들과 말도 통할 테니 말이야. &nbsp;1. 오아인 귀네드를 만나러 가는
길에 크리스티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어. 일부러 엘리스와 약혼한 것을 이야기하면서 분위기 파악도
했단다. 캐드펠 수사는 저녁이 되어서 오아인의 집에 도착을 해서 자신이 온 목적을 이야기했어. 엘리스의 사촌이자 절친인 엘리드를 만났는데 엘리스가 약간 경솔한 것에 비해 엘리드는 진중해 보였어. 오아인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오아인은 자신의 동생 카드왈라드르의
독단적 공격을 못마땅하게 생각했단다. 다음날 캐드펠 수사는 카드왈라드르를
방문해서 행정장관 소식을 들을 수 있었어. 예상했던 것처럼 카드왈라드르가 데리고 있었어. 다만 많이 다친 상태라고 했어. 그리고 행정장관과 엘리스의 포로
교환을 하기로 협의했단다. 캐드펠은 우연히 엘리드와 크리스티나가 나눈 이야기를 듣게 되었는데, 그들은 서로 좋아하는 감정이 있는 것 같았어.…캐드펠 수사는 다시 수도원으로
돌아와서 휴 베링어에게 있었던 일을 이야기해주었어. 그리고 포로 교환이 이루어질 때까지 볼모 한 명씩
교환하기로 했어. 오아인은 볼모로 엘리드를 선정했단다. 한편
엘리스와 멜리센트는 금방 뜨거운 사이가 되었단다. 벌써 헤어질 것을 걱정했어. 멜리센트는 아버지가 오시면 엘리스에 떠나야 한다는 운명에 괴로워했어. 심지어
아버지가 오시지 않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죄책감마저 느꼈어.….결국 행정장관인 길버트는 중상을
입은 채로 수도원에 도착했단다. 진료소에서 캐드펠 수사와 다른 수사들에게 치료를 받기 시작했어. 가끔씩 의식을 차리지만 기운은 없었어. 의식을 찾았을 때 어린 아들을
찾아 부인 실비아와 함께 병문안도 했어. 실비아는 행정장관 길버트의 두 번째 부인이고, 첫 번째 부인이자 멜리센트의 어머니는 병으로 돌아가셨어. 웨일즈
군은 엘리스를 데리고 가려고 에이논 장군 일행들이 수도원에 도착을 했어. 볼모로 엘리드도 함께 왔단다. 엘리스는 엘리드를 만났어. 엘리스는 자신과 멜리센트의 관계를 이야기하면서
괴롭다고 했어. 그 이야기를 들은 엘리드는 크리스티나는 어떻게 하냐면서 엘리스를 설득했어. 하지만 엘리스는 멜리센트에 푹 빠져 있었어. 이제 돌아가면 영영
헤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엘리스는 용기를 내어 멜리센트의 아버지 길버트를 찾아가 청혼을 하기로 했어. 그런데
길버트가 주무시고 계셔서 다시 돌아와야 했어. …캐드펠 수사는 길버트를 치료하러
갔다가 그가 죽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어. 길버트가 회복하고 있었지만 워낙 중상을 입은 상태였기
때문에 기력이 다해서 죽은 줄 알았는데, 시신을 자세히 살펴보니 누군가 입을 틀어막아 죽인 흔적을 찾아냈단다. 이 소식은 회담 중인 휴 베링어와 에이논 장군에게도 전해졌단다. 포로가
교환되자마자 포로가 죽었으니, 엘리스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에이논
장군과 휴 베링어는 상대방을 배려해 주려고 했어. 에이논 장군은 범인을 잡는데 협조를 하겠다면서, 알리바이가 확실한 이들만 먼저 웨일즈로 데려가고 그렇지 않은 이들은 당분간 수도원에 머무르게 했단다. 엘리스와 엘리드 모두 수도원에
남게 되었어. 아무래도 가장 의심되는 사람은 엘리스가 될 수밖에 없었어. 죽기 직전에 청혼을 하기 위해 길버트를 만나러 갔으니 말이야. 멜리센트도
엘리스를 범인으로 단정하고 그를 저주했단다. 엘리스는 결백을 주장했단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행정장관 길버트가 있던 진료소에 에이논 장군이 오늘 길에 길버트를 덮어주었던 에이논 장군의
외투가 함께 있었는데, 그 외투에 있는 금핀이 사라졌단다. 범인이
그 금핀을 가지고 갔을 것이라고 추측했어. 엘리스의 몸부터 바로 수색을 했는데 그 금핀이 없어서 엘리스는
일단 혐의를 벗게 되었단다. 하지만 멜리센트는 여전히 엘리스를 외면했단다. &nbsp;2.캐드펠 수사와 휴 베링어는 길버트의
시신을 조사했어. 그의 입 주변에서 파란색과 붉은색의 보푸라기와 금사 가닥을 발견했어. 길버트를 죽일 때 입을 틀어막은 천에서 나온 것으로 추측했어. 수도원을
돌아다니면서 이런 소재를 가진 천을 찾아보았지만 찾지 못했어. 길버트가 머무른 진료소의 옆 진료소에
머무른 환자들의 이야기도 들어보았어. 길버트가 있는 방에서 지팡이를 짚는 소리를 들었다고 했어. 그래서 개드펠 수사는 목발을 짚고 다니는 목동 애나이언을 만나 행적을 물어봤는데 뚜렷한 혐의점은 없었어. 매그덜린 수녀가 지나가는 길에
행정장관의 소식을 듣고 추모하러 방문했단다. 캐드펠 수사는 매그덜린 수녀에게 수도원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를 해주었단다. 캐드펠 수사와 매드덜린 수녀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멜리센트가 찾아와서 자신을
수녀원에 같이 데려가 달라고 했단다. 그렇게 멜리센트는 폴스워스 수녀원으로 갔단다. 여전히 엘리스가 범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구나. ….그런데 별 혐의점이 없다고 생각했던
목동 애나이언이 사라졌단다. 캐드펠 수사와 휴 베링어를 그를 강하게 의심할 수밖에 없었어. 더욱이 애나이언은 길버트와 원한을 갖고 있다고도 했어. 물론 읽는
이들은 이렇게 소설 중간에 의심받는 사람은 범인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고 가장 먼저 용의선상에서 제외하지 않을까 싶구나. 오아인의 전령이 와서 휴 베링어는 오아인과 만나기로 해서 웨일즈 지역으로 가기로 했는데, 캐드펠 수사도 금핀과 길버트를 죽일 때 사용한 천을 찾기 위해 함께 가기로 했단다. 한편 적군이 또다시 폴스워스 수녀원을 공격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어. 엘리스는
폴스워스 수녀원에 머물고 있는 멜리센트가 걱정되었어. …캐드펠 수사와 휴 베링어는 오아인
일행을 다시 만났는데, 그 자리에 수도원에서 사라져서 강한 의심을 받고 있는 애나이언이 찾아왔어. 애나이언은 자신의 이야기를 했단다. 행정장관 길버트가 애나이언의
동생을 교수형으로 죽여서 철천지 원수가 되었다고 했어. 늘 죽이고 싶은 마음은 있었는데 길버트가 그렇게
부상입고 돌아온 것을 본 거야. 그래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그의 진료소에 가긴 했는데, 쇠약해져 침대에 누워 있는 모습을 보고 차마 죽이지 못하고 외투에 있던 금핀만 가지고 나왔다고 했어. 그리고 애나이언이 길버트의 진료소에 갔을 때는 숨을 쉬고 살아 있다고 했어.애나이언의 말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캐드펠 수사는 애나이언의 말을 믿었단다. 이제 금핀은
길버트의 죽음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니 남아 있는 증거는 금사 보푸라기의 천뿐이었어. 캐드펠은
길버트의 입에서 발견하여 가지고 온 보푸라기를 오아인과 에이논에게 보여주었으나 그 천의 정체를 모른다고 했어. ….카드왈라드르는 휴 베링어가 자리를
비운 사실을 알고 다시 공격을 해왔단다. 쯧쯧, 형 말 좀
듣지… 엘리스는 멜리센트가 걱정되어 수도원을 도망쳐 폴스워스 수녀원으로 향했어. 포로였던 엘리스가 수도원을 벗어난 것은 엄격한 규정 위반이었단다. 휴
베링어 대신 수도원을 수비하던 허바드는 엘리스가 배신했다면서 그가 길버트를 죽인 범인이라고 단정했어. 그가
적군에 합류하기 위해 수도원을 도망갔다고 생각했어. 그러자, 수도원에
머물고 있던 엘리드는 엘리스를 변호하면서 허바드에게 맹세를 했단다. 자신의 말이 틀린다면 자신을 죽이라고
했어. 그러면서 엘리드는 허바드 편에 서서 출정했단다.카드왈라드르의 소식은 오아인의
진영에도 전해졌어. 휴 베링어와 캐드펠 수사도 다시 수도원으로 떠날 준비를 했단다. 이때 엘리스의 약혼녀 크리스티나가 캐드펠 수사를 찾아왔어. 캐드펠
수사는 엘리스와 멜리센트의 이야기를 크리스티나에게 전해주었어. 그러자 크리스티나도 그것 참 잘 되었다면서
자신은 엘리드를 사랑해왔다고 했어. 캐드펠 수사는 지난번 방문 때 이미 엘리드와 크리스티나가 서로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있었기 때문에 엘리스와 멜리센트의 이야기도 해준 것 같았어.캐드펠 수사는 수도원으로 돌아오기
위해 말을 탈 준비를 하던 중에 말 안장의 두건에서 찾던 천을 발견했단다. 캐드펠 수사의 머릿속에서는
퍼즐이 맞춰지고 있었어.&nbsp;3.엘리스는 폴스워스 수녀원에 도착을
해서 수녀원 밖에 수비를 위한 진지를 구축하기 시작했어. 매드덜린 수녀와 멜리센트도 그런 엘리스를 보았어. 또한 엘리스는 수녀원을 공격해온 웨일즈군을 설득했어. 여자 밖에
없는 수녀원을 공격해서 무엇하냐? 부끄럽지도 않냐면서… 그러나
웨일즈군은 화살 공격을 해왔어. 그때 수도원에서 출정했던 군대가 그곳에 왔고 엘리드는 엘리스에게 날아오는
화살을 막기 위해 엘리스를 감싸 넘어졌는데 화살까지는 피하지 못하고 엘리드는 화살을 맞고 말았단다. 엘리드의
몸을 관통한 화살이 엘리스까지 찔렀어.얼마 후 휴 베링어와 허바드의
본진이 도착하면서 전투는 30분만에 끝이 났어. 웨일즈 군은
패배하여 물러났단다. 수녀원에서 지켜보고 있던 멜리센트가 달려 나와 엘리스와 엘리드에게 갔어. 엘리스도 다치기는 했지만 정신도 차리고 어느 정도 회복했지만 엘리드의 상태는 장담할 수 없는 상태였어. 캐드펠 수사가 엘리드를 치료해
주었고, 엘리드도 간신히 정신이 들었어. 엘리드는 정신이
들자마자 캐드펠 수사에서 자신의 죄를 고백하겠다고 했단다. 이미 캐드펠 수사는 앞서 말 안장을 보고
어느 정도 짐작하고 있었어. 엘리드는 자신이 길버트를 죽였다고 했어.
자신은 엘리스를 사랑하지만 크리스티나를 더 사랑한다고 했어. 에이논 장군의 외투를 가지러
길버트의 진료소에 갔다가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했어. 길버트가 죽으면 엘리스가 웨일즈로 돌아오지
못할 수 있다고 생각했대. 그러면 자신과 크리스티나가 결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 거지. 아버지들이 쓸데없이 본인들 의사와 상관없이 약혼을 한 것이 문제구나.엘리드는 자신의 행동에 곧바로
후회를 하고 멈췄지만, 기력이 얼마 없던 길버트는 이미 숨이 끊기고 말았대. 그렇게 길버트를 죽이고 다시 엘리스에게 왔을 때 기가 막힌 이야기를 듣게 되었지. 엘리스가 멜리센트를 사랑한다는 이야기였어. 그 이야기를 듣고 엘리드는
더 큰 후회와 죄책감을 느끼게 되었지. 자신이 조금만 참았다면 모두가 행복했을 텐데… 엘리드가 캐드펠 수사에서 고백하고
있는 것을 멜리센트가 우연히 들었어. 멜리센트는 엘리스와 함께 캐드펠 수사를 찾아와 자신의 죄도 있다면서
자책했단다. 하지만 법은 법이었어. 캐드펠 수사는 엘리드가
자백한 것을 휴 베링어에게 이야기를 했고, 휴 베링어도 그들의 처지를 불쌍히 여겼지만 법을 어길 수는
없다고 했어. 엘리스는 몸 상태가 많이 좋아져서 웨일즈로 복귀하기로 했어. 여전히 걸을 수는 없기 때문에 가마를 타고 가기로 했어. 엘리스와
멜리센트가 무슨 꿍꿍이를 꾸미는 것 같았는데 캐드펠 수사는 그들을 모른 척 했단다. 그렇게 엘리스는 가마를 다고
웨일즈로 돌아갔는데, 알고 보니 엘리스는 자기 대신 엘리드를 가마로 보낸 것이었단다. 엘리스와 멜리센트의 꿍꿍이가 바로 이것이었어. 엘리스는 자신이 엘리드의
벌을 대신 받겠다고 했으나, 휴 베링어는 아무런 죄가 없는 엘리스를 고소할 수 없었단다. 엘리스한테 다 나으면 돌아가도 좋다고 허락했단다. 그렇게 엘리스와
멜리센트, 엘리드와 크리스티나의 사랑 모두 완성이 되겠구나. 이렇게
소설이 끝났어.….이번 캐드펠 수사 시리즈 9권도 재미있게 잘 읽었단다. 지은이 엘리스 피터스는 20세기 작가인데, 어떻게 12세기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이렇게 자연스럽게 쓸 수 있을까? 이 소설에 나오는 인물들을 검색해보면 실존했던
인물들도 여럿 있단다. 그런 실존 인물들과 지은이가 만들어낸 허구의 인물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소설을
잘 쓴 것 같구나. 지은이가 만들어낸 허구의 인물들도 모두 12세기
영국에 살고 있을 것 같구나.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다음 편이 또 기대되는구나.그럼 오늘은 이만.&nbsp;PS,책의 첫 문장: 1141년 2월 7일 그날, 수도원에서는 매 성무일도 시간마다 특별 기도가 이어지고
있었다.





























































































책의 끝 문장: 제아무리 신이라 하더라도 자비를 베풀기 위해서는 도구가
필요한 법이야.<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5059/49/cover150/k93293419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50594916</link></image></item><item><author>bookholic</author><category>책에서</category><title>#카멜 다우드 [후리] 중에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36865</link><pubDate>Fri, 24 Apr 2026 22:2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36865</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48637&TPaperId=1723686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906/47/coveroff/8937448637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133)

하디자는 아직도 안 돌아왔어. 내일, 아니면 아마 모레 도착할 거야. 빈손으로, 난 항상 이 테라스로 돌아와, 발작 후 숨을 고르기 위해, 테라스에선 내 튜브가 훨씬 깊은 숨을 들이쉬어, 수영 선수처럼 난
숨을 크게 들이켜, 이 높이에서 나는 다시 살아난 기분이 들어. 봐, 내 눈을 통해, 건물들 귀에 있는 바다를. 네 영원의 정원에서 바다가 안 보일 테지. 바다는 우아함 그 자체야, 그치? 그 깊은 목소리는 과거에서 와. 또 다른 삶을 살고 싶게 하거나, 바다처럼 다 옷을 벗고 싶게 만들지. 안 그러니? 제발 나 대신 그 냄새를 맡아 줘. 오 신이여! 지금 당장 바다로 달려가 그 세 알의 약 이야기를 잊을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내놓을 텐데! 언젠가 여기 숨어서 포도주 한 잔을 마시고 있는데 옆집의 이맘이
말하더라. ‘운영의 깃펜’은 미치광이와 어린이, 그리고 잠자는 이의 행위는 기록하지 않는다고. 아마 내가 1999년 12월 31일
밤 저지른 일도 기록하지 않았겠지? 내가 자고 있었으니까. 게다가
난 어린아이였으니까, 그치? 내 행위를 따지고 들거나 날
심판할 사람은 아무도 djqtdji 애. 그런데 왜 이 짐이
내 가슴을 짓누르는 걸까? 왜냐하면 신만으로는 충분치 않으니까, 그의
깃펜으로도, 그의 희생 제물들도.<br>



(149)

이 전쟁의 목적은 무엇이었나? 난 이렇게 대답했어. “이십 년이 지난 지금도 모른다.” 아마도 역사가 우리에게 주지
않은 천국에 살기 위해서가 아니었을까. 아니면 굶주린 신에게 먹을 걸 바치기 위해서였을까. 아니면 우리 어머니들의 자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였을까. 아니면 식민
통치자들이 떠난 이후 땅과 농장과 살림살이를 나누기 위해서였을까. 이십 년이 지나도록 아무도 우리에게
그것을 설명해 주지 않았어. “이 전쟁은 얼마나 지속되었는가?” 시험지가
물었어. 십 년, 아니면 거의 그만큼. 1990년부터 2000년까지. 불행은
날짜를 지워버리고, 절대로 못 박지 못하게 하지.<br>



(158)

자, 작은 붉은 별아. 기억이란 게 좀 그래. 들여다보고 자세히 살펴보면, 희미해지기 시작하지. 너의 것이 아닌 다른 것에서 이야기를 훔쳐
오기도 하고, 마치 세물리나를 먹은 듯 점점 더 부풀어 오르기도 해.
혹은 꺼져 가는데, 그 소멸을 막기 위해 무엇을 지어 내야 할지 넌 모르지. 흙길을 달리다 보면, 발자국들이 다 뒤섞여, 살해자, 구해 준 자, 네
부모, 네 친척들, 그리고 너의 첫 번째 어머니, 그리고 두 번째 어머니의 발자국들 모두, 야자수 가지로 뭘 해야
할지 난 도무지 모르겠어. 사람들은 내가 뭔가 하길 바래. 흐릿하게
지우고, 비켜 가고, 그 거대한 나뭇가지를 던지고 웃음을
지으면서, 한 손은 내 목구멍에 대고 피를 멈추게 하고 또 한 손은 언니 목에 대라고? 웃으면서 나뭇가지를 보여 주고, 전쟁 여걸이 된 걸 자랑스러워하고
기뻐하라고? 한데, 어떤 전쟁? 우리 반에서 그 늙은 영웅은 한두 번 나를 빤히 쳐다보면서 좀 화가 난 것 같았어. 그자 코 바로 밑에다 내 괴물 같은 얼굴을 들이대니 말이야. 이어
그는 막 태어난 사람처럼 하얀 이를 과하게 드러내고 웃으며 이야기를 이어갔어.<br>



(185)

겨울철 두 마을 사이 어딘가에 파묻힌 물처럼 난 얼어 붙었어.
만일 내가 눈을 뜨면 도살자는 내가 아직 살아 있다는 걸, 그의 칼날이 아직 나를 완전히
관통하지 않은 걸 알게 될 거야. 나는 멀리서 벌어진 축제들을 떠올려.
그리고 멀리서, 엄만 또 노래를 해. 멈췄다가, 밤 속에 오래된 탄식을 다시 이어가고 있어. 호랑이 담요에선 오줌
냄새가 탄식을 다시 이어가고 있어. 호랑이 담요에선 오줌 냄새가 날 거고, 이 모든 것은 다 끝날 거야. 아랫마을에서는 한마디도 없어. 그 마을 주민들이 내 다리 위를 개미들처럼 기어 올라와. 목이 그어지면, 기다려야지. 슬슬 잠이 올 거야.
그래, 그럴 거야. 모든 감각이 다 기억나진
않지만, 이젠 손이 없다는 느낌이 들고 내 발은 있지도 않은 계단 위에서 움직여, 마을에서만 봤던 계단 위에 난 누워 있어, 비틀거리며. “삼십삼, 삼십사, 삼십오……” 만일 내가 눈을 뜬다면, 그는 날 향해 다시 올 거야. 만일 내가 눈을 감은 채 있다면? 언니가 그에게 자꾸 뭐라고 되풀이해
말해. 설명할 수 없는 물 속에 잠긴 목소리. 엄마가 노래하는
걸 멈춰.<br>



(186-187)

1999년 12월 31일 밤, 이슬람 무장 단체의 카티바들은 우릴 처벌하기로 결정했어. ‘낯의 국가’의 사람들도 그들 나름의 방식으로 그렇게 했지. 한 달 전, 우리 마을의 전기가 끊겼어. 테러리스트들이 폭탄을 만들고 부품을 용접하는데 쓸 전기를 그들에게 제공했다는 혐의 때문이었어. 우린 어둠과 차가운 태양 사이에 내버려졌어. 한겨울은 고통스러웠고, 우리는 돌처럼 굳어 각자의 침묵 속에 몸을 감싸고 있을 수밖에 없었어. 자매들, 아버지들, 어머니들, 불빛에
비쳐 붉은 바람에 나부끼는 머리칼, 이건 우리에게 겨누어진 무기가 뭐냐에 따라 이쪽저쪽을 오가는 놀이였어. 우린 긴 전쟁의 끝에 도달해 있었고, 나라 안에서는 시간도 감각도
뒤엉켜 널브러져 그들끼리 서로 죽였어. 어떤 이들은 신에, 신의
약속에 절망해서, 또 어떤 이들은 전우에 대한 배신과 의심으로 피폐해져서.<br>



(231-232)

1990년의 전쟁에 대해 우리가 뭘 알고 있을까? 여기선 나 말고는 아무도 기억하지 못해. 날짜 하나하나, 이름 하나하나, 나는 떠올려, 아, 전부는 아니지, 수만 명 전부는,
그래도 내 머릿속에는 불쌍한 실종자들이 정말 많이 들어 있어. 그게 진짜 이야기야. (그의 목소리가 판결처럼 진중해져.) 20만 명의 사망자가 있는데
그걸 다룬 책도, 영화도 없어. 목격자도 없대. 침묵뿐! 너도 아무 말 안 하는 거냐! 학교에서 내전에 대해 안 가르쳤지? 이걸 보는 사람들한테 넌 뭐라고
말해? (그는 내 튜브를 또 가리킨다.) 나, 그 전쟁이 시작됐을 때 스물다섯 살이었어. 그 전쟁은 바트나에 있는
우리 서점에서 시작됐어. 정말이야, 1992년 3월에.<br>



(244-245)

넌 알아? 넌 십 년간의 전쟁 동안 우리에게 벌어진
모든 일을 증명하는 유일한 증거, 그 놀라운 표식을 지니고 있잖아.
2000년대에 ‘화해’법이 시행되자 마키에서
내려온 테러리스트들은 자신들이 ‘요리사’라고 주쟁했어. 언론 앞에서 그 말을 반복하라고 그들에게 지시한 건 바로 국가였지. 그래야만
실제로 살인을 저질렀다고 입증된 자들만을 처벌하는 사면법의 혜택을 받을 수 있었거든. 텔레비전, 라디오, 신문에서 그들은 모두 자신을 ‘요리사’라고 밝혔어. 슬픈
눈으로, 흰 손을 내려다보면서. 냄새 나는 수염과 굶주린
낯빛으로 요리사라는 직업에 대해 얘기했지만, 눈빛은 차가웠어. 아, 우리 아버지만 아직 살아 계셨다면! 아마 껄껄 웃음을 터뜨리셨을
거야. 늘 라마단 초승달처럼 가늘고 슬픔 어린 미속로밖에 웃지 못하던 분이었는데. (그래, 나의 후리, 그
달엔 해가 뜨는 순간부터 지는 순간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아. 달이 점점 가늘어지고 수척해지는 건 그래서야.) 아버지는 그 도깨비들을 이겼을 거야. 그들을 조롱하고 손가락질했을
거야. 산속의 아지트에서 하느님의 목소리를 참칭해 큰 소리로 명령하면서 아버지에게 손가락질했던 것처럼. 아버진 자랑스러우셨을 거야. (놀라던 목소리가 이젠 기쁨으로 변해
있어. 그러더니 한참을 침묵하네. 오, 그래, 널 죽이는 것도, 널
살게 하는 것도 내겐 괴롭다. 결정은 우리 언니가 할 거야. 우린
언니의 나라로 갈 거야, 땅속으로, 뼈와 기도가 있는 그곳으로.)<br>



(304)

이제 그 ‘화해’랑
사면 투표 이후로, 개들은 대낮에도 버젓이 돌아다니고, 기도도
하고, 심지어 사람들을 깔보듯 훑어본다니까. 딸, 그들이 전쟁에서 이긴 거야. 물론 군인들도 이겼어. 오직 죽은 사람들만 진 거야. 아무런 이유 없이 죽은 20만 명만 진 거야.<br>



(309)

사람은 생애 첫날을 기억할까? 그 피를? 그 비명을? 배가 힘을 주고 밀어내는 수축 감각을? 그래, 난 기억한다. 그리고
생의 마지막 시간까지 기억하는 행운을 가졌지. 그래, 내
얼어붙은 가슴 속에 품은 내 신비로운 비취야. 나는 알라의 두 가지 비밀, 오직 그분만이 답하실 수 있는 두 가지 비밀에 손이 닿는다. 나는
죽은 것도 살아 있는 것도 아니야. 거꾸로 뒤집힌 존재, 신비한
물고기야. 난 2000년
1월 1일, 딱 떨어지는 그날에 태어났어. 그리고 바로 전날인 12월 31일에
죽었다. 딸아, 맹세하건대,
쿠란에 기록된 어떤 예언자도 이렇게 두 날짜를 알 수 있다고 주장할 순 없을 거다.<br>



(375-376)

“그 이른바 학살들에 대해 당신이 주장하는 것에
증거가 있나요? 없어. 그저 근거 없이 떠도는 말과 이야기, 그리고 나라의 안정을 위협하는 허황된 이야기들뿐이지. 당신의 책에
있는 것처럼. 게다가, 우리는 그것들을 하나하나 확인해야
하지 않겠어요? 당신이 뭘 출판하고 서점에서 뭘 파는지. 요리책과
예언자에 대한 책들을 판다고 하던데. 거기까진 좋아요. 하지만
그 이상은 안 돼. 당신은 다시 좋은 시민, 바트나에서 존경받는
사람이 될 수 있어요.” 그러더니, 이 조롱꾼은 마치 가지
보고서를 마무리하듯 말했어. “당신 다리는, 사람들이 말해
준 바에 따르면, 오토바이 사고라고 하던데. 치료는 받고
있나요? 보험 처리를 하면 큰 수표 몇 장 받게 될 거예요. 내가
알아봐 줄 수도 있어요. 자선 차원에서.” 그는 턱을 홱
돌려 전하기 한 대를 가리켰어. 나는 그가 알고 있음을 알고 있었지.
난 그의 금시계를 응시했고, 그의 큰 손이 나에게 당장 이 사무실을 나가라는 신호를 보냈어. 그날 밤 나는 다리가 너무 아팠어. 썩은 이처럼 쑤셔 댔지. 나는 머릿속으로 그 다리가 내미는 자기 쪽 이야기와 싸워야 했어. 새벽이
되자 다리도 결국 내 논거에 굴복했지.<br>



(453)

내 이름은 함라예요. 가끔은 솔직히 내 이름이 정말
그런가 의심스럽기도 해요. 여러 번의 삶과 죽음을 겪은 사람에게 얼굴 하나는 부족해요. 동생, 내가 바라는 건 이거예요.
우리를 위한 권리를 얻어 주는 거. 폭행당한 여자들, 아버지
없는 아이를 가진 여자들, 고발당한 여자들, 테러리스트로
불리는 여자들, 납치당한 여자들, 실종된 처녀들의 권리를…… 이제 내게 남은 명예는 단 하나, 바로 내 딸뿐이에요. 난 딸아이가 결혼 준비하는 걸 돕고, 그 아이가 행복하기를, 자식도 많이 낳길 바래요. 그 아이 결혼 결혼식에 참석해 눈물을
쏟지 않고 춤추고 싶어요. 가서 내 이야기를 해요. 올리브
나무에게, 돌에게, 길에게도 물어봐요. 날 와서 다시 찍어 줘요. 내 딸이 결혼할 때까지는 살고 싶어요. 내가 그 애 혼수품을 만들어 온 게 몇 년째예요. 그 아인 긴 핼렬과
수많은 여가수들의 노래 속에서 행복할 거예요. 가끔은 잘생긴 청년들이 우리 창문 밑을 지나가기도 해요.<br>





(461)

네가 굳이 와서 숨 쉬고, 살고, 하루하루 날을 헤아리고 싶어 하는 이 나라에서, 여자는 큰 소리로
기도할 권리조차 없다. 애도하며 흐느끼는 소리도, 발꿈치로
인도 밟는 소리도 들려선 안 된다. 여자는 노래를 하거나 모스크에서 설교할 수도 없다. 왜냐하면 우리의 목소리는, 나의 오래된 달님아, 쾌락의 억눌린 비명과 금세 바로 잊히는 출산의 신음으로만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남자들이 우리 안에서, 또 우리 위에서 벌거벗은 그 두 순간, 우리의 아름다운 목소리는 언제나 남자들의 수치심 속에서 울려 퍼질 것이다. <br>



(502)

아무 손도 대지 않은 진실의 가장자리에서, 나는
마침내 몸을 던질 때가 되었음을 느꼈다. 이번에는 내 속으로 잠수하듯 뛰어들어, 내 상처를 다시 열고, 꿰맨 자국을 뜯어야 했다. 그리고 내 ‘미소’ 속으로
뛰어들어, 그것이 어디에서 왔고 무엇을 숨기고 있는지 알아내야 했다.
그래, 네가 내게 목소리를 되돌려줄 거야. 난
속으로 속삭였다. 나는 한 권의 책이야, 행복한 결말을, 아니 적어도 진실한 결말을 찾고 있는. 안 그러니? 이번에 나는 천 개의 인격이 되어 내 균열 속으로 뛰어들어, 내
안 깊은 곳으로 내려갈 거야.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906/47/cover150/893744863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9064754</link></image></item><item><author>bookholic</author><category>에세이&amp;시</category><title>#디디에 에리봉, #어느 서민 여성의 삶, 노년, 죽음 - [어느 서민 여성의 삶, 노년, 죽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36429</link><pubDate>Fri, 24 Apr 2026 17:5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3642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044961&TPaperId=1723642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160/44/coveroff/893204496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044961&TPaperId=1723642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어느 서민 여성의 삶, 노년, 죽음</a><br/>디디에 에리봉 지음, 이상길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5년 12월<br/></td></tr></table><br/><br>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nbsp;0. 오늘은 프랑스의 사회학자로 알려진
디디에 에리봉의 &lt;어느 서민 여성의 삶, 노년, 죽음&gt;이라는 책에 대해서 이야기할게. 몇 달 전 인터넷 서점 신간 코너에서 보고 읽어볼 만하다 생각해서 구입했단다.
지은이 디디에 에리봉은 알만한 사람은 아는 유명한 작가인 것 같은데, 아빠는 처음 들어보는
사람이고 그의 책도 이번이 처음이란다. 이 책은 책제목을 통해 대충 어떤 내용인지 알려준단다. 지은이는 자신의 어머니의 경험을 통해서, 돈이 넉넉한 여성이 아닌, 보통 사람 서민의 여성의 노년이 어떻게 살아가다가 죽음에 이르는지 알려주고 있단다.예상은 했지만 그리 행복한 이야기는
아니란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년의 생활, 그것도 혼자 또는
부부 둘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많은 돈이 필요하단다. 노년의 삶을 보장하기 위한 복지를 제대로 갖춘 나라도
드물기 때문에 자신이 직접 준비를 해야 한다. 하지만 미래보다 현재를 살아가기 급급하게 된다. 이 책의 이야기는 지은이의 어머니의 이야기지만, 대부분 사람들의
미래 이야기일 수도 있단다. 그럼 이야기를 시작해보자.&nbsp;1.지은이 디디에 에리봉은 보통
아들과 다르단다. 지은이 디디에 에리봉은 동성연애자, 그러니까
게이다. 랭스에 혼자 사시는 늙은 어머니는 어느덧 87살이
되었어. 아버지는 10년 전에 돌아가셔서 혼자 지내고 있었어. 그런데 아버지가 다정하신 분은 아니었어. 생전에 폭력 성향이 강해서
오랫동안 어머니를 학대해서 어머니가 이혼 결심을 여러 번 하셨지. 어쩌면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야 진정한
자유와 행복을 찾으셨는지 몰라. 하지만 그런 자유도 오래 가지는 않았어. 혼자 지내시다 넘어져서 응급실을 여러 번 가시게 되었어. 나이 드신
어르신들은 뼈가 약하셔서 넘어지는 일만으로도 큰 위험에 빠지는 경우가 많거든… 넘어지는 것만으로 치명적인
부상으로 돌아가시기도 하거든…지은이는 더 이상 어머니가 혼자
지내시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하여 요양원으로 모시려고 했단다. 어머니의 집 근처 핌이라는 곳에 있는 요양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어. 남동생 투더와 함께&nbsp; 어머니의 짐들을 요양원으로 옮기고 정리했어. 요양원에 입원시킨 날 디디에는 늦게까지 어머니와 함께 있다가 돌아왔단다. 어머니의
입장을 생각해보자. 평생을 힘들게 살아온 보상이 요양원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거야. 요양원에 들어오는 이유는 살기 위해서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죽기 위해서 들어오는 것이라는 것도 알게 될 거야. 하지만 그 사실을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아. 그러면서도 몸이 좋아지면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싶다고 꿈을 이야기하는 아이러니한 곳.=====================(58-59)어머니
자신도 틀림없이 이런 쇠락은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내심 확신하고 인정했다. 해결되지고, 개선되지도 않을 문제였다. 그런데도 어머니는 “내가 나아지면…” 또는 “내가
회복되면…”이라고 반복해서 말했다. 마치 생물학적인 사태의
추이를 변화시킬 수 없는 자신의 무력감을 쫓아버리려는 듯 말이다. 어머니는 무력감에 굴복하기 힘들어했지만
건강 상태가 좀처럼 저항할 여지를 주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뻔히 거짓말인 줄 알면서 “네, 어머니가 괜찮아지시면…” 또는
“그래요, 어머니가 다 나으시면…”하고 대답했다. 사실 어떻게 자기 어머니에게 “아뇨. 어머니는 회복 못 하실 거예요. 낫지 못하실 거예요…”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그리고 요양원이라는 곳은 낯선
사람과 강제적으로 함께 지내야 한단다. 낯선 사람과 친해지기 어려운 성향을 가진 사람은 그곳 생활이
쉽지 않을 거야. 그리고 요양원에서는 죽음을 잊기 위해 무엇인가 배우고 체험하는 프로그램들이 있어. 유치원과 비슷하지만 미래가 없다는 차이가 있지. 이런 요양원을 스스로
원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거야. 익숙하고 편안한 자신의 집을 떠나 낯선 사람과 함께 지내야 하는 요양원을
누가 선택하겠어.요양원에서 밖에 나가는 경우는
병원에 가는 일뿐 아닐까 싶다. 디디에의 어머니도 정맥염이 심해지셔서 걷는 것조차 힘들게 되어 병원에
가셨어. 하지만 병원도 노년들에게 그리 좋은 곳은 아니야. 디디에의
어머니도 병원에 갈 만큼 아프셨지만, 병원에 자리가 없어서 치료를 받지 못하셨어. 이것은 프랑스 공공의료시절의 문제점이라고 지은이는 비판했어.=====================(100-101)<br>
우리는 공공서비스 관할의 모든 부문에서 그랬듯, 돌봄 인력이 신자유주의 정책들에 의해 프랑스의 병원에서 얼마나 많이 감축되었는지 안다. 그 정책들은 언제나 강력한 비용 절감 계획을 작동시켜왔고, 지금도
그렇다. 병원 근무자들이라면 직종에 관계없이 프랑스의 보건 공공서비스가 파산 상태(다른 나라들이라고 썩 사정이 낫진 않다)에 다다랐다고 자주 강력하게
규탄해왔다. 그럼에도 아무것도 변화하지 않았고-반대로 사정은
계속 악화해, 프랑스 정부는 심지어 코로나19 위기 동안
병상 폐쇄라는 살인적인 정책을 추진했다-우리는 그런 상태를 거의 정상으로 받아들이며 더 이상 분노하지
않는 지경에 이른 듯 보인다. 기필코 이런 유혹에 넘어가선 안 된다.
지치지 말고 계속 분노해야 하며, 이 분노를 소리 높여 강하게 외쳐야만 한다.=====================노년의 고통은 육체 건강의 문제만이
아니야. 정신 건강도 쇠약해지게 된단다. 가끔 헛것을 보거나
헛소리를 듣는 증상도 보이곤 해. 정말 쉽지 않은 생활이구나.…요양원의 재정이 넉넉하기라도
하면 다행인데, 요양원의 재정은 부족하고, 인력은 늘 부족했단다. 자율성이 잃어버린 노인들의 경우 샤워나 용변을 제대로 보지 못하기 때문에 이들을 도와주는 이들도 부족하다는구나. 그렇다고 더 좋은 요양원으로 모시기에는 돈이 너무 들어가니 그것도 어려워. 지은이
디디에도 자신의 어머니를 더 좋은 요양원으로 모시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어. 결국 삶의
마지막은 행복이 아닌 힘들고 불행하고 자유를 잃은 생활을 하다가 마감하게 된단다. &nbsp;2. 어머니의 죽음. 어머니의 죽음은 단지 한 사람의 죽음이 아니야. 자식들의 어린 시절을
가장 많이 기억하는 사람의 죽음이자, 친척들의 계보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의 죽음이야. 어머니의 죽음은 자식들의 어린 시절의 죽음이고, 친척들과 관계의
죽음이란다. 그리고 엄마와 나만 주로 사용하던 언어들도 더 이상 쓸 수 없게 되는 언어의 죽음이란다.=====================(181-182)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자 암묵적이든 잠재적이든 어머니를 통해 유지되어온 내 과거와의 연속성이 이제 끊어져버렸다. 혹은
몹시 느슨해져버렸다. 내가 어떤 아이였는지, 어떤 청소년으로
자라났는지에 얽힌 일화들을 앞으로 누가 이야기해줄 수 있을까? 가족의 지형도, 조상의 계보도를 누가 내게 그려줄 수 있을까? (중략) 내 젊은 시절의 기록 보관자이자 역사가는 더 이상 이야기할 수 없다.=====================&nbsp;평생을 노동자로, 평범한 어머니로 살아온 한 여성의 죽음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지만, 대부분의
여성이 이런 삶을 살다가 세상을 떠나시게 된단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빠도 당연히 먼저 너희들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생각하게 된단다. 아직 자신들의 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만큼 건강하시지만, 역시 예년만 못한 건강으로 병원을 자주 가신다. 외출의
대부분이 병원이신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단다. 인생의 황혼기라는 노년의 삶을 행복하게 지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세월이 쏜살같이 지나가고 있기 때문에 아빠 또한 먼 미래 같지는 않구나. 삶의 의미를 찾기란 젊은 사람들도 찾기 어려운데, 죽음이 얼마 남지
않은 이들의 삶의 의미는 무엇일까. 삶이란 정말 어려운 것 같구나. 이 책을 통해 남아 있는 부모님의 삶, 아빠의 미래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단다. 시간은 정말 빨리 흘러가는구나. 2026년
시작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3분의 1을 거의 다 채우고 있구나. 식상한 이야기지만, 하루하루 주어진 시간에 충실해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하며, 오늘 편지는
마친다. &nbsp;PS,책의 첫 문장: 그러니까 나는 핌(Fismes)에
두 번밖에 가지 못할 것이었다.



































































책의 끝 문장: 그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또는 그들에게 이제는 없는, 아니면 의존적인 고령자들의 경우처럼, 그들이 더 이상 가질 수 없는 그 목소리를 말이다.<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160/44/cover150/893204496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1604461</link></image></item><item><author>bookholic</author><category>책에서</category><title>김애란 [안녕이라 그랬어] 중에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30893</link><pubDate>Tue, 21 Apr 2026 22:4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30893</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62039240&TPaperId=1723089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566/52/coveroff/s632135953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141)

젊은 시절, 나는 ‘사람’을 지키고 싶었는데 요즘은 자꾸 ‘재산’을 지키고 싶어집니다. 그래야
나도, 내 가족도 지킬 수 있을 것 같은 불안이 들어서요. 그런데
얄궂게도 남의 욕망은 탐욕 같고 내 것만 욕구처럼 느껴집니다. 기본욕구, 생존 욕구할 때 그런 작은 것으로요. 그런데 그곳에 생존이란 말을
붙여도 될까. 그런 건 좀 염치없지 않나 자책하다가도, 자본주의사회에서
모두에게 떳떳한 선이란 과연 어디까지일까 반문합니다. 얼마 전 남편이 내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잘살게 되면 남을 돕고 살자.” 그런데 여보, 우리가 잘살게 되면 우리가 ‘더’
잘살고 싶어지지 않을까? 그때도 이웃이 생각날까? 그저
약간의 선의와 교양으로 가끔 어딘가 기부하고, 진보 성향의 잡지를 구독하는 정도로 우리가 좋은 이웃이라
착각하며 살게 되지는 않을까? 그러자 한동안 피하고 싶었던 무겁고 부담스러운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말 그대로 그것. ‘나라면 어땠을까?’ 하는. 그게 나라면, 이
시장에서 이익을 본 게 나라면, 지금도 같은 질문을 할 수 있었을까?
대놓고 기뻐하거나 자랑하지는 못해도 적어도 깊은 안도감 정도는 느끼지 않았을까? 하고요.<br>



(152-153)

꼭 연애 상대가 아니더라도 희주는 ‘일단 만나면
기분 좋아지는 사람’이었다. 많은 얘기를 나누고 헤어진 뒤
찝찝한 후회나 반추를 안 하게 만드는 사람. 상대에게 자신이 판별당하거나 수집당했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
사람. 근본은 따뜻하되 태도는 직장에서 진심이니 우정이니 하는 걸 바라는 것 또한 천진한 태도임을 알았지만, 살면서 ‘일단 만나면 기분 좋아지는 사람’은 뜻밖에 드물고, 있더라도 그 수가 점점 줄기 마련임을 깨달은 기태는
희주와의 인연을 귀하게 여겼다. 아니 사실 그거면 족하다 싶었다. “살맛난다
할 때 그 살맛이 이 살맛이구나” 장난치며 서로의 목이나 손등을 남발하고, 그러면서도 어느 땐 육체의 쇠락을 과장하며 서로를 늙은 배우자인 양 놀리고,
그러면 마치 노년의 남루와 공포가 줄기라도 할 것처럼 농담과 연민을 미리 당겨쓰고, 세상
무심하고 친밀하게 등과 두피에 난 여드름을 짜주고, 상처와 비밀을 나누고, 말을 아끼고, 오래 안고, 우리가
식물과 달리 똥도 싸고, 아름답지도 않고, 울기도 하는 존재임을
가여워하고 수긍해주는 정도라면, 그거면 충분하다고.<br>



(163)

지수는 ‘죽어도 좋은 칼에 죽고 싶었는데, 것도 환상이고 허영임을 알았다’고 토로했다. ‘권력 투쟁의 장에서 좋은 죽음이 어디 있느냐’며, “그냥 죽음만 있는 거지”하고 비장한 얼굴로 와인을 들이켰다.<br>



(175-176)

사실 정신을 단속하는 일이라면 조금 자신 있었다. 나이들어도
세상 소식에 귀를 열어두고,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으면 주변에 크게 폐 끼치는 존재는 되지 않으리라 과신했다. 실제로 기태의 젊은 시절 꿈은 훌륭한 어른은 못 돼도 산뜻한 중년은 되는 거였다. 청결한 옷을 입고, 타인과 적정 거리를 유지하며, 젊은 세대를 지지하고, 주변에 해가 되지 않는 존재가 되는 것. 긴 시간이 지나 기태가 진심으로 놀란 건 자신이 어쩌면 그렇게 자신할 수 있었나 하는 생각에서였다. 기태는 자신을 둘러싼 좌표는 그대로되, ‘나’라는 점만 이동하리라 착각했었다. 점과 더불어 좌표도 같이 움직이는데다
다른 그래프와 충돌하며 곡선과 직선이 찌그러지고 휠 거라 예상 못한 까닭이었다. 물론 나이들어 좋은
점도 있었다. 젊은 시절 여기저기 빵가루처럼 지저분하게 흘리고 다닌 말과 마음들, 담백하지 못한 처신들, 쉽게 흥분하거나 화는 낸 뒤 엄습한 부끄러움
같은 건 이제 많이 줄었으니까. 경험이 많다는 건 ‘경험을
해석했던 경험’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니까. 그런데 냄새는, 헛구역질이나 트림은 ‘해석’이나
‘의지’로 잘 막아지지가 않았다. 문제는 이제 겨우 시작이라는 거였다. 기태는 자신이 늙음에 대해
아는 것이 하나도 없음을, 안다 믿었던 것조차 실은 아는 게 아니었음을 새삼 실감했다. 그러니 앞으로 남은 삶은 또 얼마나 혹독할까?<br>



(231)

나는 뭐라 더 말을 못하고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하나
마나 한 말’을 최대한 진심어리게 하는 것도 어른의 화법일 텐데, 누군가의
부고와 마주할 때마다 스스로가 가진 표현의 한계와 상투성에 어쩔 줄 몰라했다. 상투성이 뭐 어때서, 세상에 삶만큼 죽음만큼 상투적인 게 또 어디 있다고. 그 ‘반복’의 무게에 머리 숙이는 게 결국 예의 아닌던가.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566/52/cover150/s63213595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5665217</link></image></item><item><author>bookholic</author><category>한국소설</category><title>#이혁진 #단단하고 녹슬지 않는 - [단단하고 녹슬지 않는]</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30698</link><pubDate>Tue, 21 Apr 2026 21:3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3069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92938849&TPaperId=1723069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3464/8/coveroff/k59293884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92938849&TPaperId=1723069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단단하고 녹슬지 않는</a><br/>이혁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02월<br/></td></tr></table><br/><br>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nbsp;0.오늘은 아빠가 좋아하는 작가
중에 한 명인 이혁진 님의 &lt;단단하고 녹슬지 않는&gt;이라는
소설이란다. 이 책은 위즈덤하우스의 위픽 시리즈 중에 한 권이란다. 위픽
시리즈가 있다는 것은 알았는데, 위픽 시리즈는 이번이 처음이란다. 위픽
시리즈라서 산 것은 아니고 아빠가 이혁진 작가님을 좋아해서 산 거야. 위픽 시리즈가 무엇인가 알아봤더니, 위클리 픽션의 약자더구나. 일주일에 한편씩 소설을 출간하는 그런
시리즈인가? 아무튼 이번 이혁진 님의 소설은 기존에 읽은 이혁진 님의 소설과 좀 장르를 달리했단다. 기존 이혁진 님의 소설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날 현실 세계를 배경으로 한 소설들이었는데 이번에 읽은 &lt;단단하고 녹슬지 않는&gt;는 지금보다 조금, 아주 조금 먼 미래 세계를 다루고 있단다.이 책에서 다룬 것이 인공지능이
우리 삶에 들어왔을 때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 이미 인공지능은 우리 생활이 큰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에 아빠가 아주 조금 먼 미래 세계라고 이야기한 거야. 인공지능 세계는 이제 피할 수 없는 사회의
모습인데 분명 순기능이 있겠지만 그것만큼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큰 것이 사실이란다. 그런 것이 이 소설에서도
이야기되고 있단다. 인공지능 덕분에 우리 삶이 좀더 편해진 것은 맞는 말이지만, 그것에 옳은 방향이냐고 물어보면 아빠는 선뜻 답을 못하겠구나. 앞으로
미래 사회는 어떻게 변하게 될지 기대가 되면서도 걱정도 되는구나. 인공지능에 따른 직접적인 부작용에
대한 걱정도 있지만, 인공지능을 구현하기 위한 엄청난 수의 데이터센터와 그런 데이터센터를 구동하기 위한
전력 문제와 지구 온난화의 가속화 문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지도 걱정이구나....&nbsp;1.자, 그럼 소설의 이야기를 해보자꾸나. 슈마허. 완전자율주행 인공지능 자동차 브랜드란다. 유명한 레이싱 선수의 이름을
따서 만든 것 같구나. 주인공 최재호는 슈마허를 개발한 수석개발자이자 CEO 세리와 더불어 공동창업자야. 10년 넘게 연구한 결과가 이제서야
서서히 빛을 보고 있단다. 그런 슈마허가 처음으로 교통사고를 냈는데 갑자기 튀어나온 고양이를 피하다가
전봇대를 박은 사고였어. 이 사고로 회사 이미지는 안 좋아졌고 주가도 떨어지는 등 큰 위기를 맞이했어. 세리는 대책 회의를 소집했지. 세리는 고양이를 피해서 자가 망가지는
사고가 나는 알고리즘에 대해 비판했어. 재호는 생명을 우선시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이야기했어.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회사의 존재여부라는 세리의 말에 설득 당해 결국 최소비용을 드는 선택을 할 수 있는
알고리즘으로 수정하기로 했어. 차가 망가지는 선택이 아닌 갑작스럽게 길에 뛰어난 동물들을 치는 선택을
하게 수정했어.이후 다시 슈마허는 시장에서
인기를 누리게 되었고 점유율도 다시 올라가기 시작했어. 슈마허의 점유율이 50퍼센트가 넘어가면서 막히던 출근길도 개선되었어. 슈마허들이 서로
통신하면서 줄 맞춰 운전을 하자 차는 많은데 교통 체증이 없었어. 출근 시간에 평균시속 80km로 달리는 기적을 만들어냈어. 정치권에서도 슈마허의 성공을
축하하고 세리는 성공한 여성 CEO로 주목을 받게 되었어.....도로에는 슈마허가 있다면 집안에는
무버가 있었단다. 무버는 커다란 바퀴 달린 의자가 달린 교육용 머신으로 인공지능 가정교사라고 생각하면
돼. 역사적 유명한 학자들이 아이들을 가르쳐 준다? 아이들의
지식은 부모들을 놀랠 정도로 향상되었어. 무엇보다 무버는 부모들을 육아로부터 해방시켜 준 혁신제품으로
돈이 있는 집에서는 하나씩 장만하는 제품이었어. 무버를 타면 걸을 필요도 없었지. 처음에는 무버에 거부 반응을 보였던 아이들은 하루 종일 무버 위에서만 지내는 이들도 있었어. 그로 인한 무작용도 나타났지. 이미 스마트폰 중독을 경험했던 이들일 텐데 무버의 중독을 예상하지 못했을까.
하루 종일 무버 위에 있다 보니 신체적 발육이 저하되고 부모들이 걸으라고 잔소리하면 아이는 왜 걸어야 하냐는 철학적 질문으로 반문했어. 재호의 아들 건주도 그런 아이들 중에 한 명이었어. 무버는 스마트폰보다
더 중독성이 있는 제품으로 아빠 같으면 절대 이 제품은 사지 않을 것 같은데, 재호와 아내는 아들 건주를
어떻게 하면 무버에서 내려오게 할지 걱정이 심했어.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를 설득하지 못하고 병원에
가서 성장촉진제를 맞혀 저하된 발육을 치료하는 방법을 선택했어.재호도 세리가 추천한 병원에
건우를 데리고 갔어. 함께 간 재호의 아내는 이건 아니다 싶어 병원에서 재호와 아들 건우를 데리고 나왔어. 주차장에서 건우에게 내려서 걸으라고 했고 건주는 울면서 싫다고 했어. 재호의
아내는 화를 내며 걸으라고 했고 건우는 울면서 끝내 무버에서 내려오지 않았어. 사실 무버를 처음 산
것은 재호 아내의 의견이었어. 힘든 육아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에…
처음에는 좋았지. 하지만 그것이 잘못이라는 것을 곧 깨달았지만 과거로 되돌리는 것은 쉽지
않은 거야.....&nbsp;2.한영인이라는 사람은 어떤 학원
재단 이사장이었어. 남편과 자랑스럽게 생각했던 아들을 뺑소니로 잃고 지금은 혼자 지내고 있었어. 학교에 무버를 타고 오는 아이들이 있는데 이것에 대한 찬반 논란이 있었단다.
한영인은 무버의 학교 반입을 반대하는 입장인데, 무버를 찬성하는 선생님들과 논쟁을 벌이기도
했어. 소설이 설정이 다소 극단적인 것 같구나. 스마트폰도
학교에서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데, 무버가 상용화되었다 해도 학교에서는 금지할 것 같다는 것이 아빠의
생각이란다. 소설에서는 모두 허용되는 것으로 설정했단다.어느날 학교에 큰 배낭을 맨
아이가 경비원에 쫓겨 달려가고 있었는데 그 아이는 도로 쪽으로 달려가는 것이 위험해 보여서 그 아이를 보호해준다고 한영인이 막아주다가 둘 다 도로에
넘어졌어. 하필 그때 슈마허가 아이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어. 그런데
마지막 순간 차가 방향을 틀어 영인을 치는 사고가 발생했어. 다행히 며칠 후 영인은 병실에서 깨어났지만, 중상을 입어 여기저기 깁스를 하고 있었어. 슈마허의 사고 처리팀은
영인에게 모든 보상을 해주겠다고 했어. 하지만 영인은 그보다 슈마허가 마지막 순간 왜 자신에게 방향을
틀었는지에 대한 알고리즘 처리기록을 요청했어. 보상협의가 제대로 되지 않아 CEO 세리는 회의를 소집했어. 다들 난감해하고 있는데 세리는 오히려
이 일이 좋은 기회라고 했어. 슈마허는 희망과 미래를 보호하는 선택을 한 것이라고. 아직 미래가 창창한 아이와 나이 드신 여자 중에 한 명을 칠 수밖에 없다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그 선택을 미래와 희망을 기준으로 슈마허가 선택했다는 거지. 마이클
샌델의 &lt;정의란 무엇인가&gt;가 생각나는구나. 슈마허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세리의 이런 입장에 재호는 크게
반발했어. 재호는 66% 확률로 충분히 피할 수 있다고 했어. 아빠 생각에 세리의 생각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만, 재호의 논리도
빈약해 보였단다. 100퍼센트가 아니라면 무슨 의미가 있겠니. 테드라는 관리임원은 원칙적인
이야기를 하면서 회사를 대변했어. 그건 단순 교통사고다. 영인과
쓰러진 아이가 도로 안으로 들아 와서 발생한 사고다. 그런 상황에서 슈마허는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다. 그러니 큰 문제될 것 없다고 말이야. 재호는 세리와 테드에 의견에
반박을 했지만 벽에 이야기하는 기분이었어. 슈마허 회사의 보상 처리반 임원인 매튜라는 사람이 있었어. 매튜는 미국계 한국인으로 보상 업무에 있어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임원까지 되었어. 그는 돈을 많이 벌어야 하는 이유가 있어. 딸 애나가 성대가 섬유화되는
불치병을 앓고 있었거든. 그런데 그 증상이 다른 신체부위에도 발생할 수도 있다고 해서 치료가 시급했어.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치료를 했지만 아직 고칠 수 있는 병원을 아직 찾지 못했어. 매튜가 일을 잘 하는 이유는
냉정하고 정확한 판단의 소유자였어. 한번도 보상협상에서 실패한 적이 없었어. 영인 건도 매튜가 진행하게 되었지. 매튜는 영인을 만났어. 영인의 가족 잃은 사연을 들어주면서 공감을 하면서도 회사 입장에서 보상 협상을 했단다. 영인이 협상의 여지를 보이지 않자 은근히 협박도 했어. 영인도 물러서지
않았어. 자신은 가족도 없고 돈도 원하지 않는다며 그저 슈마허가 왜 그럼 행동을 했는지 궁금할 뿐이라고
했어. 그러면서 자신을 ‘어느 늙고 미친 여자’라고 생각하라고 했어. 사실 아빠는 이 책의 제목이 ‘어느 늙고 미친 여자가‘인줄 알았단다. 왜냐하면 책 앞면지에 ‘어느 늙고 미친 여자가‘라는 글자가 큼지막하게 써 있거든... 책 제목인 &lt;단단하고 녹슬지 않는&gt;보다도 큰 글씨로 말이야.…영인의 완강함으로 매튜는 다시
회사로 돌아왔어. 매튜의 진행사항을 들은 테드는 이상하고 악랄하지만 이상하게 수긍이 가는 논리로 폈어. 그러면서 영인이 잘못해서 사고가 난 것이라고 했어. 여론전도 펼쳤단다. 그 사고는 어쩔 수 없이 일어난 것이다. 슈마허의 자율주행이 아니고
차주가 운전했다면 차주는 처벌과 사고 후유증이 컸을 텐데, 그걸 슈마허가 대신 해준 것이라고 했고, 피해자 소녀의 가정사를 미화하는 다큐멘터리도 제작했어. 한편으로
영인의 재단에 대한 세무조사를 해서 영인을 궁지에 몰아넣게 하고 결국 영인은 이사장 자리에서 쫓겨났단다. 영인의
친척들도 소송 당하기 시작했어. 그렇게 되자 영인은 매튜에게
연락을 하고는 사고 당시 함께 있던 아이를 찾아달라고 했어. 매튜가 조사해 보니 그 아이는 부모들로부터
학대를 받고 부자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물건을 줍는 일을 하고 있었던 거야. 사고 당일도 학교에서 물건을
줍다가 경비한테 걸려서 도망가다가 사고가 난 것이고… 사고가 나서 얼마 후 어떤 아이의 물건을 주웠다가
실랑이가 벌어졌고 두 아이 모두 도로로 넘어졌고 하필 또 슈마허가 그곳을 지나다가 그 아이를 치고 말았는데 그만 죽고 말았어. 이전 영인의 사고 이후 세리는 교통사고를 낼 수 밖에 없는 경우에 옷차림을 스캔해서 가난한 사람을 치는 알고리즘으로
업데이트했는데 그 영향인지 그 가난한 아이가 슈마허에 치어 죽고 말았단다. 재호는 이런 알고리즘에 반대했는데
세리는 재호를 제외하고 일을 진행했단다....영인은 재호로부터 아이의 사망
소식을 듣고 자신의 죽은 아들도 이야기했어. 아들의 이름은 선열. 응급실
의사로 일하고 있었고 어렸을 때부터 쇠로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 스테인리스 스틸로 직접 만든 반지를 영인에게 선물해주었다고. 스테인리스 스틸을 좋아하는 이유는 단단하고 녹슬지 않아서라고 했어. 무슨
일이 있어도 단단하고 녹슬지 않는… 그러면서 영인은 그 반지를 매튜에게 전해주었단다. 매튜는 영인과 이야기를 계속
하면서 자신의 일에 회의감을 느끼게 되어 결국 사직서를 냈단다. 그리고 영인을 다시 찾아가 슈마허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는데 도와주겠다고 했어. 슈마허의 점유율은 계속 늘어만 가고 세리는 유명한 기업인으로
젊은이들의 스타가 되었어. 재호는 회사에서 세리와 갈등을 빚는 것에 아내와 이야기를 했어. 그리고는 재호도 회사를 그만 두기로 하고 영인을 돕기로 했단다. 페이스북
연구원들이 자신들이 개발한 앱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 중독에 빠진 것에 대해 죄책감을 가지고 회사를 관둔 것이 연상이 되는구나. …아무튼 소설은 그렇게 끝이 났단다. 아빠가 생각하기에 소설 속 설정이 다소 과한 부분도 있었지만, 서두에서도
이야기한 것처럼 인공지능의 어두운 면에 대해 소설로 잘 쓰신 것 같구나. 그의 이전 작품처럼 술술 잘
읽히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고… 이혁진 님의 다음 작품도 기대되고, 위픽
시리즈의 다른 작품들도 어떤지 궁금하구나. 오늘은 여기까지.&nbsp;PS,책의 첫 문장: 슈마허는 재호가 개발한 완전자율주행 인공지능의 이름이었다.



































































책의 끝 문장: 긴 싸움이 될 뿐 지는 싸움이 될 순 없었으니까.<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3464/8/cover150/k59293884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34640897</link></image></item><item><author>bookholic</author><category>영미소설</category><title>레슨 - [레슨]</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26643</link><pubDate>Sun, 19 Apr 2026 21:3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2664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82032841&TPaperId=1722664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617/23/coveroff/k28203284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82032841&TPaperId=1722664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레슨</a><br/>이언 매큐언 지음, 민승남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11월<br/></td></tr></table><br/><br>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nbsp;0. 오늘은 이언 매큐언의 &lt;레슨&gt;이라는 책을 이야기할게. 책표지에 한 소년이 피아노 치는 그림과 함께 책제목이 &lt;레슨&gt;이다 보니 피아노 레슨에 관한 소설인가 싶었는데, 책소개를 읽어보니, 이언 매큐언의 첫 자전적 소설이라고 하더구나. 아빠가 이언 매큐언의
소설은 서너 편 읽었지만 그가 어떤 사람인지는 잘 모른단다. 지난 번에 파리 리뷰의 &lt;작가란 무엇인가&gt;에서 그의 인터뷰를 한번 읽어보긴 했지만, 그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는 잘 몰라. 이언 매큐언의 소설들은 모두
좋았던 기억으로 있어서 이번 신간도 눈이 갔단다. 책도 어찌나 두꺼운지, 완독하고픈 도전 정신이 마구 솟아났단다. 이 책의 주인공 롤런드는 1948년생인데 지은이 이언 매큐언도 1948년생이란다. 그리고 이 소설이 이언 매큐언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해서 이 책에 나온 내용들의 대부분이 이언 매큐언이 경험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읽다 보니 놀람의 연속이었단다. 이런 삶을 살았단 말이야? 그리고 이런 삶은 공개해도 된단 말이야? 그런데 책 뒤편의 저자의
말을 읽고 ‘그럼 그렇지’했단다. 자, 그럼 이야기를 시작해 볼게.&nbsp;1.소설은 1986년 서른일곱 살 때 이야기로 시작한단다. 그리고 자신의 어린
시절과 현재를 오가면서 이야기를 전달해 주었어. 그가 지금의 삶을 만드는데 어린 시절의 일들이 영향을
끼쳤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 과거와 현실을 오가면서 이야기를 했던 것 같은데 아빠는 그냥 시간의 흐름대로 이야기할게.….1959년 롤런드 나이 11살. 롤런드의 아버지 로버트 베일스는 군인으로 북아프리카 리비아에서 6년을
살다가 런던으로 이주했어. 그리고 롤런드의 어머니 로절린드는 아버지와 두 번째 결혼을 하신 거야. 첫 번째 남편 잭 테이트가 2차 세계대전 중 사망하고 로버트 베일스와
재혼을 한 거란다. 첫 번째 남편 사이에서 헨리와 수전을 낳았고 로버트와 재혼하여 이 소설의 주인공
롤런드를 낳았지. 1959년 런던에 돌아온 롤런드는 자신이 아닌, 아버지의 의지로 피아노 레슨을 시작했단다. 피아노를 가르쳐 준 선생님은
미리엄 코넬이라는 젊은 여자 선생님이야. 사춘기에 막 들어서려고 하는 소년에게 첫사랑에 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구나. 그런데 코넬 선생님은 롤런드를 아이 취급하면서 옷 매무새도 직접 정리해주시고 코
푸는 것도 도와주시곤 했어. 하지만 롤런드는 그런 애 취급 받는 것을 싫어했지. 코넬 선생님을 사랑하는 하는데 말이야. 그런데 얼마 후에 선생님이 바뀌었어. 코넬 선생님의 마지막 수업 시간... 선생님은 롤런드에게 입맞춤을
해주셨어. 롤런드에게는 황홀한 추억이겠구나. 롤런드의 십대
시절 머릿속에는 온통 코넬 선생님이 가득 자리잡고 있었어. 롤런드는 코넬 선생님을 어떻게 하면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3년이나 지난 다음인 14살이
되었을 때 선생님 댁을 무작정 찾아갔어. 다행히 코넬 선생님은 롤런드를 반갑게 맞이해주셨어. 롤런드는 그 동안 다른 선생님한테 피아노는 꾸준히 배워서 피아노 실력도 어느 정도 되었어. 그리고 롤런드가 피아노에 소질도 어느 정도 있었어. 코넬 선생님
집에서 코넬 선생님과 함께 모차르트도 연주했어. 그런데 롤런드는 더 색다르고 황홀한 경험을 하게 된단다. 코넬 선생님의 리드 속에 사랑을 나누게 된 거야. 열네 살 남학생과
이십 대 젊은 여자 선생님의 사랑. 논란이 되기 충분했지. 둘이
비밀만 잘 지키면 되겠지만 말이야.롤런드는 코넬 선생님과 사랑을
나눈 후에는 함께 요리하고 당시 전세계적으로 이슈가 되었던 미국과 쿠바 사이 갈등에 대한 이야기도 했어. 그
이후 틈만 나면 코넬 선생님 댁에 들렀고, 사랑을 나누었어. 그리고
롤런드는 다시 코넬 선생님한테 피아노 레슨을 받게 되었단다. 지역 콘서트에서 코넬 선생님과 피아노 협주회
연주를 했는데 큰 호응을 받았고 지역 신문에서도 찬사가 이어졌단다.…코넬 선생님과 피아노 협주를
마치고, 진급 시험이 있었는데 낙제했단다. 사랑에 빠져 공부를
제대로 했을 리 없었겠지. 다행히 다른 선생님이 그의 피아노 실력을 보고 구제해주어 진급할 수 있었어. 그러나 코넬 선생님은 자신의 집에서 지내자면서 학교에 가지 말라고 했어. 롤런드도
학교에 가고픈 마음이 별로 없어서 선생님 말대로 코넬 선생님 집에서 사랑만 계속 나누었단다. 롤런드가 16살이 되는 날, 코넬 선생님은 롤런드에게 스코틀랜드로 가자고 했어. 그곳에는 16살부터 결혼이 합법이라면서 그곳에서 결혼하자고 했단다. 롤런드는 당황했어. 코넬 선생님을 사랑하는 건 맞지만 이 나이에
결혼이라니... 롤런드는 안 된다고 하자 코넬 선생님은 화를 냈고 둘은 말다툼 끝에 롤런드는 코넬 선생님의
집에서 나왔어. 이후 학교도 그만 두고 닥치는 대로 일을 하기 시작했어. 그렇게 젊음을 불태웠어.&nbsp;2.시간이 흐르고 롤런드는 20대 후반이 되었어. 피아노에 재질이 있었지만 전공으로 살리지는
못했고 클럽에서 아르바이트로 가끔 피아노 연주를 하는 수준이고 시를 쓰려고 했지만 그것도 잘 되지 않았어. 롤런드는
독문학 공부를 해보려고 괴테 문화원에 다녔는데, 그때 독문학 선생님으로 앨리사를 처음 만나게 되었는데
당시에는 그냥 강사와 학생이었어. 독문학을 공부하는 친구 중에 외교관 아버지를 둔 프랑스인 친구 미레유가
있었는데 미레유와 함께 동베를린도 가 보았단다. 당시 독일은 서독과 동독으로 나뉘어져 있어 영국 사람이
동베를린에 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거든. 그것도 동베를린에서 금기시되고 있는 음악 앨범과 금서인 &lt;동물농장&gt;을 몰래 가져가서 미레유의 동독 친구들에게 건네주었어.시간이 4년이 지나고 괴테문화원 강사였던 앨리사를 우연히 한번 만났는데 그때 앨리사는 남자 친구가 있는 것 같았어. 그리고 또 2년 뒤 이번에는 앨리사가 롤런드를 찾아왔어. 롤런드도 늘 앨리사를 마음 속에 두고 있었는데, 문을 열었더니 문
앞에 앨리사가 딱 서 있었으니 얼마나 기뻤겠니. 그들은 드디어 사귀게 되었어. 롤런드 나이 35살이었어. 그리고
얼마 후 결혼을 하고 로런스를 낳았단다.….그런데 있잖니, 그들의 아들 로런스가 7개월 되었을 때, 앨리사는 메모 한 장 남기고 집을 떠났어. 앨리사가 갑자기 떠날
만큼 부부 사이가 나빴던 것도 아니야. 어린 아기를 남겨두고 집을 떠난 이유가 무엇일까. 앨리사가 떠나고 네 번의 엽서가 도착했어.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내용이었어. 마지막 엽서는 뮌헨 남부 지역에서 온 거야. 그래도
걱정되어 롤런드는 경찰서에 아내 실종 신고를 했는데, 경찰은 오히려 롤런드를 용의자 취급을 하면서 필적조사를
하고 지문 조사 등을 했단다. 롤런드가 있는 곳은 영국인데도
당시 체르노빌 핵발전소 사고로 인해 방사능 수치가 상승했다는 소식에 영국도 소동이 일어났어. 다들 요오드화칼륨과
생수를 사재기하고 창문을 밀폐하는 작업을 하는 등 다들 불안해 했단다. 어린 아기가 있는 롤런드는 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었지......얼마 후 앨리사의 다섯 번째
엽서가 도착했어. 앨리사는 미안하고 사랑한다면서도 자기 길을 찾아가겠다고 했어. 일단 독일에 계신 부모님 집에 갈 건데 전화하지 말라고 당부했단다. 앨리사의
아버지는 완강한 보수주의자이고, 어머니 제인 파커는 영국인 기자 출신으로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였어. 앨리사도 자신의 어머니를 닮은 것 같구나. 하지만 앨리사와 어머니
사이는 그리 좋지 않았어. 제인 파커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에 저항하던 백장미단을 취재하면서 백장미단의 뜻에 동조하며 저항운동에 참여하기도 했어. 스스로 백장미단의
명예회원이라고 생각하고 책도 준비하고 있었어. 취재 중 만난 백장미단 멤버 하인리히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그가 바로 앨리사의 아버지란다. 그들은 뜻하지 않은 임신을 하게 되었고 곧바로 결혼을 하고 아기도
낳았어. 이로 인해 제인 파커는 취재하던 것도 중단하고 기자 일도 그만두고 출간하려던 책도 그만두어야
했어. 이후에는 시골의 변호사의 아내
역할을 했단다. 앨리사의 어머니는 기자 일을 그만 두고 글쓰기를 그만 둔 것을 늘 후회하기도 했지. 그런데 앨리사는 자신이 어머니와 같은 처지가 되었다고 생각한 거야. 그냥
있다가는 자신의 어머니처럼 자신의 꿈을 이루지도 못하고 한 사람의 아내이자 엄마로 살아갈 것이 눈에 뻔히 보인 거야. 그래서 집을 떠난 거지....앨리사가 집을 떠난 지 3년이 지났어. 앨리사가 갑자기 떠난 것처럼 갑자기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롤런드는 여자를 진지하게 사귀지도 못했지. 로런스는 어느덧 세 살이 되어 말을 하기 시작하였고
엄마에 대해 자주 물어봤어. 롤런드가 답하길 엄마는 긴 여행을 갔다고 했어. 독일에 계신 앨리사 부모님이 손주가 보고 싶다고 하셔서 롤런드는 로런스를 데리고 독일로 갔단다. 앨리사의 부모님께 앨리사의 소식을 물었더니 3년 전에 앨리사에 집에
들렀었는데 그 이후에는 소식이 끊겠다고 했어. 도대체 앨리사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다시 런던으로 돌아왔어. 롤런드는 독일에 다시 온 것은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을 때야. 동독
친구들이 혹시 오면 만날 수 있을까 하고 갔지만 사실은 혹시 앨리사를 만나기를 기대하는 마음도 있었지. 우연히
들른 카페에서 기적같이 앨리사를 우연히 만났단다. 앨리사는 롤런드를 알아보고는 실망스러운 눈빛을 보였어. 롤런드도 그 눈빛을 알아 봤어. 하지만 앨리사도 조금은 미안했는지
눈물을 흘리기도 했는데 자신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 그러니까 글쓰기를 위해 떠난 것이라고 이야기했어. 이제 막 첫번째 결과물이 나왔다면서 자신이 쓴 책을 건네주었단다.앨리사도 엄마라는 죄책감이 있는지
로런스의 안부를 물었어. 롤런드가 직접 와서 보라고 하자 앨리사는 갈 수 없다고 했어. 그렇게 되면 자신의 꿈은 끝이 난다면서... 너무 이기주의적인 것
같구나. 얼마나 대단한 꿈이길래... 런던에 돌아와서 롤런드는
앨리사가 건네준 책을 읽었는데 그녀를 용서해줄 수 있는 만큼 걸작이라고 생각했어. 그녀가 떠나지 않고
자신의 아내로, 로런스의 엄마로 살았다면 나올 수 없는 작품이라고 생각했어.&nbsp;3. 시간은 흘러 1995년.. 앨리사는 결국 작가로 성공하였단다. 하지만 공개석상에 나오지 않고 어디에 사는지 알려지지 않아 은둔작가로도 유명해졌어. 롤런드는 어느덧 47살이 되었고 아들 로런스도 10살이 되었어. 친구와 이웃으로만 지내던 대프니와 사귀게 되었지. 대프니가 남편 피터와 헤어졌거든. 대프니의 아이들과 로런스도 함께
놀곤 했어. 뭐, 그 이전에도 계속 함께 놀긴 했지. 그렇게 함께 몇 년 생활하다가 대프니는 피터와 다시 합치기로 했대. 롤런드는
다시 혼자가 되었고, 시간은 또 흘러갔어.2002년 로런스도 어느덧 10대
후반이 되었어. 독일로 혼자 배낭여행을 갔고 엄마의 출판사에 찾아갔다가 우연히 엄마의 주소를 알아내게
되었어. 로런스는 그 주소를 찾아갔어. 아주 한적한 마을이었지. 드디어 엄마와 대면했어. 하지만 엄마는 반가워하기는커녕 로런스를
외면했단다. 로란스는 실망감만 가득 앉고 돌아왔어. …어느 날 경찰이 찾아와 14살 때 선생님과 사랑을 나눈 것에 대해 물어봤어. 선생님이 미성년자를
꼬셔서 성행위를 한 것은 일종의 성폭력이었거든. 롤런드는 끝내 선생님의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어. 롤런드는 코넬 선생님을 찾아보기로 헸어. 수소문 끝에 코넬 선생님을
찾아갔단다. 1964년에 헤어지고 2002년만에 만났으니
거의 40년 만이었어. 코넬 선생님은 그를 보더니 처음에는
쌀쌀맞게 대했어. 당시 결혼하지 않은 것에 대한 앙금이 아직도 있는 것인가. 코넬 선생님은 당시 이야기를 해줬어. 남자친구가 있었고 뜻하지 않은
임신을 했다가 낙태를 했고 이 일로 힘들게 대학을 졸업하고 쫓기듯 시골 학교의 피아노 선생님으로 갔다고 했어. 그곳에서도
다른 선생님들의 눈총을 받으며 지내다가 피아노에 재능 있는 롤런드를 만나게 된 것이라고 했어. 그런데
점점 롤런드에게 끌려 자신이 소아성애자인지도 모르겠다면서 괴로워하기도 했대. 그래서 작정하고 롤런드를
멀리하려고 그의 레슨을 다른 선생님한테 넘긴 거래. 하지만 롤런드를 볼 때마다 괴로워했다고 계속 그를
피해 다녔지만 3년 뒤 자신의 집에 찾아온 롤런드를 보고 무너져 내렸다고 했어. 그 이후에는 롤런드를 독점하고 싶은 욕망뿐이었다고.. 나중에 헤어지고
나서는 롤런드가 피아니스트로 성장하는지 계속 알아봤다고 했어.뒤늦게 롤런드가 피아니스트가
되지 않은 것에 대해 자신도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했어. 그리고 자신이 예전에 롤런드를 상대로
한 사랑은 죄를 지은 것이라고 인정하고 경찰 조사를 원한다면 조사를 받고 죗값을 치르겠다고 했어. 코넬
선생님은 결혼을 했었고 남편은 11년 전에 죽고 아이는 없다고 했어.
코넬 선생님도 참 불쌍한 삶을 산 것 같구나. 지금 다시 그들 사이에 사랑의 불을 지필
수는 없겠지? 그렇게 진심을 다해 이야기해주셔서 롤런드도 조금 있던 앙금마저 모두 씻겨 내려갔단다...시간은 잘도 흘러 2010년이 되었어. 앨리사는 세계적인 거장이 되었고 매년 노벨 문학상의
유력한 후보로 언급되기도 했어. 어느 해는 롤런드도 도박사이트에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앨리사에게 돈을
걸었다가 500달러를 잃기도 했어. 아들 로런스는 착실하게
잘 자라서 기후 관련된 연구를 하는 직업을 얻었어. 나이를 먹으면서 겪는 두려운 일이 롤런드에게도 일어났단다. 어머니 로절런드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받았어. 엄마는 돌아가시기 전에
숨겨둔 비밀을 이야기했어. 어머나와 아버지가 정식 결혼하기 전에 그러니까 불륜을 저지르던 시기에 아기를
낳았다가 입양을 보냈다고 했어.. 그러니까 롤런드에게 의붓형, 의붓누나가
아닌 친형이 있었다는 거야. (이 설정은 지은이의 실제 경험을 빌려온 것이라고 하더구나.)롤런드는 수소문해서 자신의 친형
로버트를 만났어. 다행히 입양가족들이 잘 해주어서 잘 사신 것 같았어.
로버트는 벌써 육십 대 초반이 되었지. 가족 중에 로버트 형을 기억하는 이는 조이 이모
한 명 뿐이어서 롤런드는 형과 함께 조이 이모를 만났어. 그리고 로버트는 엄마의 장례식장에도 참석했단다.…또 세월은 쏜살같이 흘러 롤런드도
어느덧 62살이 되었어. 그 사이에 대프니는 피터가 또 도망가
버려 혼자 지냈어. 롤런드는 그제서야 대프니에게 청혼을 했고 대프니도 받아들여 둘은 결혼했어. 하지만 그들의 행복한 시간은 오래가지 않았어. 대프니가 암, 그것도 말기암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 그리고 얼마 후 세상을 떠났단다. 다행인 것은 대프니가 죽기 전 롤런드와 대프니 단 둘이 여행을 다녀왔단다. 대프니와
헤어지고 싶지 않아 유골을 간직하다가 7년이 흐르고서야 대프니가 이야기한 곳에 유골을 뿌려주려고 했어. 그런데 그곳에 어떻게 알고 대프니의 전남편 피터가 쫓아왔단다. 자신이
대프니와 더 오랜 시간을 보냈다면서 유골을 달라고 했어. 롤런드도 안 된다고 해서 둘은 대판 싸우기까지
했는데, 결국 피터가 대프니의 유골을 빼앗아 자신이 뿌려주었단다.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지만......2020년이 되었어. 너희들도
아는 것처럼 코로나19가 전세계를 덮쳤지. 코로나 봉쇄로
롤런드는 집에서 혼자 지냈어. 혼자 하는 것이 모두 힘든 나이가 되었지. 아무것도 아닌 집안일 하다가 넘어져 다치기도 했어. 어느날 앨리사의
편집인 뤼디거로부터 전화가 왔어. 앨리사가 왼쪽다리를 절단했고 앨리사가 롤런드를 만나고 싶다고 했대. 알겠다고 했지. 그리고 앨리사의 신간이 나와서 보내준다고 했어. 알겠다고 했지.책을 받아서 읽어보았는데 처음으로
롤런드와 비슷한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폭력적인 남편으로 그려져 있고 아기를 못 만나게 한다는 내용도 있었어. 새빨간
거짓말이었지. 기분이 완전 잡쳤어. 심지어 그 책을 읽은
아들 로런스도 롤런드에게 소설의 내용이 맞냐고 물어왔어. 롤런드는 바로 편집자 뤼디거에게 전화를 해서
화를 냈어. 이런 책을 출간할 수 있냐면서... 롤런드는
이 문제를 따지기 위해 바로 앨리사를 만나려고 했어. 롤런드는 코로나 봉쇄를 뚫고 독일로 날아가 어느
시골 마을에 은둔해 살고 있는 앨리사를 찾아갔어. 앨리사는 예전과 달리 큰 소리로 반기면서 반갑게 맞이했어. 롤런드는 앨리사가 진통제를 많이 맞아서 그런가 싶었단다. 롤런드는
자신에 대해 악의적으로 쓴 것에 대해 따지자 소설일 뿐이라고 항변했어. 그러면서 자신이 사랑한 남자는
롤런드가 유일하다고 했어. 남자보다 글쓰기를 더, 훨씬 더
좋아하는 게 문제라서 그렇지.그들은 함께 술을 마시면서 그
동안 잔뜩 쌓인 앙금을 어느 정도 풀었어. 앨리사는 폐암에 걸렸고 그것 때문에 다리도 자른 것이라고
했어. 하루에 담배를 수십 개비씩 수십 년 동안 폈으니 폐가 남아나질 않았겠지. 이제 지금 쓰고 있는 마지막 작품을 쓰고 죽을 거라고 했어. 롤런드는
앨리사에게 로런스를 만날 것을 권유했어. 앨리사도 그제서야 알겠다고 했어. 앨리사는 로런스에게 메일을 보냈어. 로런스는 오랜 고민 끝에 거절했단다. 로런스가 가장 큰 피해자가 아니었을까 싶구나. 앨리사는 로런스에게
선물을 보냈어. 로런스의 외할머니의 일기장들과 청기사 연감이었단다. .외할머니
제인은 결혼과 함께 경력이 단절되었지만 그 이후에도 계속 글을 쓰셨단다. ....롤런드의 말년은 그래도 행복했어. 로런스의 식구들, 대프니의 아이들의 식구들과도 자주 만남을 가졌어. 롤런드는 때론 힘들게 때론 행복하게 걸어온 자신의 우여곡절 인생이라는 길을 뒤돌아보며 삶을 정리하며 보냈단다. 정말 너무 짧은 인생이구나. …소설이 제법 두꺼워 다 읽는데
며칠이 걸리긴 했지만 그 며칠 동안 한 사람의 인생이 끝났다는 것에 인생무상이 느껴졌어. 읽는 동안
아빠도 아빠의 삶을 되돌아오게 되더구나. 아빠의 삶은 이렇게 두꺼운 책으로 엮을 분량이 안 되지만 역시
세월은 엄청나게 빨리 지나가서 어느덧 인생의 가을을 보내고 있구나. 앞으로 삶은 또 얼마나 빨리 지나갈까. 하루하루 시간이 소중함을 명심하고 살아야겠구나. 아빠가 오늘 독서
편지의 앞부분에 ‘저자의 글’을 읽고 다소 안심했다고 했는데, 그건 롤런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코넬 선생님은 허구의 인물이라고 하더구나.
지은이 이언 매큐언의 삶에는 없는 캐릭터였대.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nbsp;PS,책의 첫 문장: 그건 불면증에 동반된 기억이지 꿈이 아니었다.책의 끝 문장: 그러곤 걱정이 되어 이마를 찌푸린 채 할아버지의 남은
손을 잡고 앞에서 이끌어주었다.











































































































&nbsp;<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617/23/cover150/k28203284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6172361</link></image></item><item><author>bookholic</author><category>책에서</category><title>버지니아 로버츠 주프레 [노바디스 걸] 중에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23389</link><pubDate>Fri, 17 Apr 2026 23:0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23389</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72136922&TPaperId=1722338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05/45/coveroff/k072136922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29)

나는 괴물을 잘 알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나는
친족 성폭력, 부모의 방임, 심각한 폭행과 추행, 강간까지 온갖 종류의 폭력으로 고통받았다. 10대가 되어 제프리
엡스타인과 길레인 맥스웰을 만나기 전부터 나는 다른 소아성애자들에게 성착취를 당했고, 두 사람은 내
고통을 배가시켰다. 그들과 함께 지내는 동안, 그들은 부유하고
권력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나를 빌려주었다. 나는 반복적으로 이용당하고 모욕당했으며, 목이 졸리거나 구타를 당해 피투성이가 되기도 했다. 나는 그들의
성노예로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열아홉 번째 생일을 막 넘긴 무렵, 나를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사람을 만났다. 나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2002년에 탈출했다.<br>



(123-124)

“소원을 빈다고 다 이루어진다면, 거지도 말을 탈 수 있겠네?”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는가? 무언가를 바라는 마음만으로는 인생에서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없고, 그를
위한 행동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나는 그 생각이 좋다. 사람은
스스로 자신의 삶을 밀고 나갈 힘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니까. 하지만 애핑거에게 감금되어 있던 시절의
나는 아무런 힘도 없었다. 나를 구하려고 했다가는 붙잡혀 체벌을 당하거나 그보다 끔찍한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고 느꼈다. 시간이 흐른 뒤에야 나는 믿게 되었다. 오칼라에서만큼은, 내 소원이 정말로 그 말들처럼 사는 것이었음을, 창밖에 있던 말들은
내가 갖지 못했던 자유, 내가 간절히 원하는 자유 그 자체를 상징했다.
느긋하게 풀을 씹으면서도 위험의 기척을 놓치지 않으려 귀를 세우고 있던 말들을 바라보는 시간 속에서,
언젠가는 내 삶이 나아질지도 모른다고 감히 상상할 수 있었다.<br>



(138-139)

알레시는 지시대로 차를 세웠고 차에서 내린 맥스웰이 내 뒤를 따라왔다. 그때는 몰랐지만 또다시 포식자가 내게 다가오고 있었다. 다만 이번
포식자는 이전에 만났던 누구와도 달랐다. 아버지와 포리스트, 론
에핑거, 혹은 에핑거가 떠넘긴 남자와도 달랐다. 맥스웰은
‘최상위 포식자’였다. 겉으로는
아름답고 침착하며 자신감이 넘쳐 보였지만, 속은 그만큼 탐욕스럽고 욕심도 많았다. 다시 말하지만, 나는 맥스웰의 매혹스러운 외면을 꿰뚫어 보았다고
말하고 싶다. 말처럼 본능적으로, 내게 얼마나 큰 위협이
되는 존재인지 알아챘다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맥스웰에 대한 첫인상은 마러라고에서 만났던 다른 부유한 손님들을 처음 맞이할 때와 다르지 않았다. 나도
나중에 그녀 같은 사람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br>



(157-158)

세간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며 갈기갈기 파헤쳐진 내 삶의 한 대목이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지나온 세월을 되풀이해 말하는 일은 하나도 유쾌하지 않다. 내가
저지른 과오와 내게 가해진 폭력을 곱씹는 과정은 고통스럽기만 하다. 게다가 벌어진 일들을 순서대로 낱낱이
기록하다 보면, 끔찍한 세부 사항들에 매몰되어 자칫 본질을 놓칠까 봐 두렵기도 하다. 분명 나는 성적으로 학대당했다. 내 육체는 나를 철저히 망가뜨리는
방식으로 이용당했다. 하지만 엡스타인과 맥스웰이 내게 가한 가장 잔인한 폭력은 육체가 아닌 정신을 향했다. 처음부터 두 사람은 나를 교묘히 조종하여 나 자신을 갉아먹는 행위에 가담시켰고, 끝내 현실 감각을 마비시켜 최소한의 방어 기제조차 작동하지 못하게 가로막았다.
애초에 나는 자신을 파멸로 몰아넣는 일에 공범이 되도록 철저히 길들여졌다. 두 사람이 내게
남긴 수많은 상처 중에서도, 강요된 공모야말로 가장 파괴적인 흉터였다.<br>



(224)

마음속에는 또 다른 복잡한 감정들이 엉켜 있었다. 일곱
살 때와 마찬가지로, 열일곱 살이 된 나도 윗사람들한테 칭찬받고 싶어 했고 실제로 칭찬도 자주 들었다. 다른 남자들을 상대하러 나갔다가 돌아오면 돈만 건네받는 게 아니었다. 당시
내게 돈보다 간절했던 말도 함께 들었다. 엡스타인은 “우리는
네가 자랑스럽다”고 말했고, 수치심과 창피함이 한꺼번에 밀려오는데도
나는 마음속에서 올라오는 감정을 만족이라고 여겼다. 이처럼 서로 어긋나는 감정이 한곳에 엉켜 새긴 매듭을
풀어내는 데는 수년이 걸렸다. <br>



(254)

가혹 행위가 이어지던 와중에 엡스타인은 내게 브로드웨이 연극
&lt;오페라의 유령&gt; 관람권을 건넸다. 공연
관람은 생전 처음이었기에 화려한 무대 장치에 압도당하기도 했지만, 극중 유령의 모습에서 엡스타인이 겹쳐
보여 큰 충격을 받았다. 뛰어난 학자이나 마술사, 건축가, 발명가이면서 작곡가이기도 했던 유령은 일그러진 얼굴을 가지고 태어난 인물이었다. 유령이 납치한 소녀에게 억지로 웨딩드레스를 입히던 장면은 지금도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소녀는 유령의 흉측한 겉모습이 아니라 유령의 내면에 도사린 본성이 두렵다고 털어놓았다. 세월이 흐른 지금도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노래 ‘싱크 오브 미(Think of ms)’를 들을 때면, 나를 사실상 납치해 가둔 비틀린
괴물 엡스타인이 떠오른다.&nbsp;<br>



(384-385)

네덜란드는 당초 계획했던 목적지가 아니라고, &lt;세서미
스트리트&gt;의 작가 킹슬리는 다운증후군 아들을 낳은 뒤 집필한 에세이에서 아이를 낳는 것을 그렇게
비유한다.

“’나는 이탈리아에 가야 해요’라고 당신은 항변합니다. 평생 이탈리아에 가기만을 꿈꿨으니까요. 하지만 계획은 바뀌었고, 이제 네덜란드는 당신이 머물러야 할 터전이
됩니다. 그렇게 당신은 수긍합니다. 중요한 점은 누군가 당신을
끔찍하거나 혐오스럽고 지저분한 곳으로 끌고 간 게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그저 다른 장소일 뿐이에요. 네덜란드는 이탈리아보다
삶의 호흡이 느리고 화려함도 덜하지만, 풍차와 튤립, 그리고
렘브란트라는 대가가 존재합니다. 물론 주변 사람들은 이탈리아를 드나들 것이고, 그곳에서 얼마나 멋진 시간을 보냈는지 자랑을 늘어놓을 것입니다. 그러면
당신은 남은 평생 이렇게 말하게 됩니다. ‘맞아요, 원래
거기로 가려고 했어요. 내가 계획했던 건 바로 그 여행이었죠.’ 그
고통은 절대로, 절대로,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토록 간절하게 품어온 꿈을 잃었다는 건 아주, 아주 중대한 상실이기
때문이요.

하지만 만일 이탈리아에 가지 못했다는 사실을 한탄하며 남은 인생을 보낸다면, 네덜란드가 가진 아주 특별하고도 사랑스러운 것들을 결코 마음껏 누리지 못할 것입니다.”<br>



(400)

평범한 여자 한 명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막막했다. 하지만
요세프버그 부녀와 이야기했던 것처럼, 남편과도 어떤 방식으로든 세상 앞에 나서는 일을 진지하게 상의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누군가의 딸들이 어떤 일을 견뎌야만 하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딸을 키우는 부모로서 우리가 그 비극 앞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어린
시절 멘토였던 루스 메노어가 말 한 마리로 비영리 단체 빈세례모 센터를 일구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나도
나 같은 이들을 위해 그런 터전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아이들이 잠든 뒤, 로비와 나는 잠들 때까지 서로의 두려움과 희망을 속삭이듯 주고받았다. 나를
짓밟은 자들에게 책임을 묻는 일에 이제는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확신이 뚜렷해졌다.<br>



(403)

삶은 언제나처럼 흘러갔다. 이따금 뉴스나 텔레비전에서
낯익은 이름이나 얼굴을 마주칠 때가 있었다. 엡스타인과 맥스웰이 성적인 행위를 하라고 강요했던 수많은
유명 남성이 그곳에 불쑥 나타났다. 나를 직접 학대하지는 않았으나 분명히 만났던 저명인사의 사진을 신문에서
볼 때도 그에 못지않게 혼란스러웠다. 가령 빌 클린턴이 조지 W. 부시와
함께 지진 피해를 입은 아이티의 복구 작업을 지원하러 갔다는 뉴스가 나오면, 아득히 전생 같은 과거에
미국의 국군통수권자였던 이 남자를 만났다는 사실이 좀처럼 믿기지 않아 아찔해졌다.<br>



(443-444)

그날 늦은 밤에 에드워즈와 나는 다시 포트로더데일로 날아갔고 나는 로비와 아이들 곁으로 돌아왔다. 성공적인 여정이었지만, 나는 뼈마디가 저릴 정도로 지쳐 있었다. 그 후 며칠 동안 로비는 내가 꼭 퇴행한 사람 같다고 말했다. 엡스타인과
맥스웰의 세계에 잠시 발을 들인 것만으로도, 마치 그들의 노예였을 때 가졌던 사고방식으로 되돌아간 듯
보였다는 것이다. 타이터스빌의 집으로 돌아온 뒤 나는 잠만 잤다. 로비의
말에 따르면 나는 자기나 아이들과 대화조차 제대로 나누지 못했다고 한다. 나는 사과했지만, 사실 당시의 나는 내가 어떻게 행동하고 있는지조차 자각조차 못했다. 강해지고
투사가 되고 싶었지만, 내 안의 일부는 그 과정에 들어가는 엄청난 노력에 완전히 무너져내리고 있었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진단을 받은 상태였으니까. 실제로 나는 이전의 매복 공격에서 체 회복되기도 전에 다시 전쟁터로 끌려나간 병사처럼, 심각한 정신적 충격에 휩싸여 있었다.<br>



(454)

서른한 살이 된 나는 인생의 대부분을 내가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 싸우며 살아왔다. 분명 큰 진전이 있었지만, 가끔은 그동안의 치유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려는
것 같았다. 그럴 때면 나는 휘몰아치는 허리케인 속의 집이 된 기분이었다. 폭풍해일이 너무 깊게 밀려들면, 수압을 견디지 못하고 외벽이 떨어져
나가 떠내려가는 그런 집 전체가 무너지지 않고 버티는 데 도움이 될지는 모른다. 하지만 피해는 남는
법이고, 수리가 끝나기 전까지 집은 난장판일 수밖에 없다. 콜로라도로
향하는 길 위에서 한동안 내 상태가 딱 그랬다. 불행으로 점철된 난장판.<br>



(469)

나는 정말 먼 길을 돌아 여기까지 왔다. 불과 13년 전만 해도, 나는 엡스타인과 맥스웰의 마수에서 어떻게 벗어나야
할지도 모른 채 낯선 타국으로 끌려다니던 처지였다. 하지만 이제 나는 스스로 자유를 쟁취했을 뿐만 아니라
어느 때보다 단단한 의지를 다지게 되었다. 그저 세상에서 사라지기만을 바랐던 겁 많은 소녀는, 아제 가해자에게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신념의 상징으로 대중 앞에 선 강인한 여성이 되었다. 비방 세력이 부모의 자질을 운운하며 내 아이들까지 공격의 과녁으로 삼았을 때,
내 안의 분노는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맹렬함으로 타올랐다.<br>



(536)

그러던 중 트위터에서 누군가 “미국 연방수사국이
초부유층과 권력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당신을 죽일지도 모른다”라는 추측성 글을 올렸고, 나는 이에 응답해야 할 필요를 느꼈다. 만약 내가 갑작스럽게 죽는다면, 누구도 사고사라고 믿어서는 안 된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나는 어떤 경우에도, 어떤 방식으로든 스스로 목숨을 끊을 의사가 없음을 공개적으로 밝힙니다.”<br>



(542-543)

실제로 엡스타인은 자해를 시도한 적이 있었음에도 자살 감시 명단에서 제외되었다. 한때는 수감실 동료가 있었지만, 사망 당일 밤에는 혼자 수감실을
쓰고 있었다. 엡스타인의 수감실에서 불과 15피트(약 5미터) 떨어진 책상에
앉아 있던 간수 두 명은 밤 10시 30분부터 아침 6시 30분까지 30분
간격으로 순찰하며 상태를 확인해야 했다. 하지만 간수들은 잠을 자거나 인터넷 서핑을 했고, 나중에 순찰을 마친 것처럼 기록지를 조작했다. 엡스타인의 자해 행위나, 음모론자들의 주장대로라면 엡스타인을 살해한 누군가의 움직임을 포착했을 보안 카메라는 작동하지 않고 있었다. 다행히 작동 중이었던 다른 카메라들을 확인해보니 엡스타인이 사망한 밤에 해당 구역으로 들어온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로써 자객이 몰래 침입했을 가능성은 배제되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엡스타인의 동생이 고용한 법의학 전문의의 공식 부검 보고서로 상황은 반전됐다. 그는 엡스타인의
목 부위에서 발견된 골절과 연골 파손 흔적이 “타살을 가리킨다”는
결론을 내렸다.<br>



(587)

얼마 지나지 않아 멜린다 프렌치 게이츠는 CBS 게일
킹과의 인터뷰에서, 27년간 함께한 남편 빌 게이츠와 이혼한 여러 이유 중 하나가 엡스타인과 남편의
관계였다고 밝혔다. 멜린다는 킹에게 “빌이 제프리 엡스타인과
만나는 것이 싫었고, 그 점을 분명히 말했습니다”라고 전하며, 본인 또한 “그가 어떤 사람인지 직접 보고 싶어서” 엡스타인을 “딱 한 번” 만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녀가 느낀 소감은 이러했다.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부터 후회했습니다. 그는 혐오스러운 자였어요. 악의
화신 그 자체였죠. 피해 여성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집니다.”<br>



(621-622)

‘내가 사라지는 게 모두를 위하는 선택이야.’ 머릿속 목소리가 속삭였다. ‘로비와 아이들의 삶에 스트레스와 걱정거리만
안겨줄 뿐이잖아. 제프리와 길레인이 나에게 준 고통인데 왜 가족들까지 괴로워해야 해? 난 가족을 실망시켰어. 우리가족에겐 더 나은 엄마와 아내가 필요해. 내가 없어야 그들이 더 행복해질 거야.”<br>



(635)

가슴 아픈 고백이지만, 그 많은 일을 겪고도 세상이
변하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훨씬 더 많은 행동이 필요하다.
여전히 사람들은 엡스타인 사건을 그저 운 나쁘게 불거진 유례없는 일로 치부하려 든다. 하지만
그건 착각이다. 그가 사냥한 피해자의 수가 워낙 막대해 독보적인 괴물처럼 보일 뿐, 그는 결코 유일한 존재가 아니다. 여성을 소모품처럼 여기고 함부로
다루는 그 오만한 시각은, 법망을 피할 수 있다고 믿는 권력자들 사이에서 너무나 흔하게 발견되는 현실이다. 그들 중 다수는 지금도 아무런 제약 없이 일상을 영위하며, 견고한
권력의 울타리 안에서 평온을 누리고 있다. <br>



(641-642)

세상은 언제나 우리에게 ‘착한 소녀’가 되라고 강요한다. 내가 이 책을 쓰며 결코 하고 싶지 않았던 일은, 그 강요의 무게를 누군가에게, 특히 나와 같은 생존자들에게 덧씌우는
것이었다. 대가를 치르더라도 옳은 일을 택하는 이들을 경외하기에 그간 ‘용기’에 대해 수없이 이야기해왔지만,
이제는 분명히 말하고 싶다. 가해자를 지목하는 용기만큼이나 소중한 것은 바로 자신을 보호하는
일이다. 독자들은 내가 이 책에서 일부 가해자들의 실명을 언급하면서도,
나를 유린했던 남성들 모두를 밝히지는 않았다는 점을 눈치챘을 것이다. 여전히 이름을 모르는
이들도 있지만, 이름을 입 밖에 내는 것 자체가 두려운 이들도 있기 때문이다. 엡스타인과 맥스웰 곁을 떠나기 직전 나를 무참히 짓밟았던 남자, 내가
진술서에서 ‘전직 총리’라 명명했던 그가 바로 그런 존재다. 나는 그의 이름을 알고, 그 또한 자신이 내게 저지른 만행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비록 세상 앞에서는 뻔뻔하게 모든 사실을 부인했을지라도 말이다. 나는 그가 두렵다. 이 책에 그의 이름을 올리는 순간, 그가 어떤 방식으로든 나를 해치려 들 거란 공포가 나를 짓누른다.<br>



(645)

변화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앤드루
왕자의 합의금이 지급됨에 따라, 나는 아직 걸음마 단계인 나의 재단 ‘소어’를 전문적인 조직으로 키워나가기 위한 길고 신중한 과정을 시작했다. ‘소어’의 목표는 가해자 처벌, 피해자 보호, 그리고 범죄 예방에 집중하는 단체들을 지원함으로써 인신매매에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다 나아가 대중이 주변에서
벌어지는 인신매매의 징후를 더 쉽게 포착할 수 있도록 돕고, 피해자들의 회복을 뒷받침하는 기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왕실에서 나온 그 돈이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퍼뜨리는 데 쓰일 날을 간절히 고대한다.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05/45/cover150/k07213692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054554</link></image></item><item><author>bookholic</author><category>영미소설</category><title>뒷이야기가 궁금한 이야기들... - [남극]</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23232</link><pubDate>Fri, 17 Apr 2026 21:5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2323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52034089&TPaperId=1722323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079/65/coveroff/k75203408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52034089&TPaperId=1722323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남극</a><br/>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12월<br/></td></tr></table><br/><br>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nbsp;0. 오늘은 요즘 전세계적으로 핫한
작가 중에 한 명인 아일랜드 출신 클레어 키건의 신작 &lt;남극&gt;을
이야기할게. 신작이라고 했지만, 내막을 들여다 보면 데뷔작이라고
하는구나. &lt;남극&gt;은 1999년에 쓴 소설이라고 했어. 그리고 이 책은 단편 모음집으로 &lt;남극&gt;을 비롯하여 15편의
단편이 실려 있단다. 아빠는 클레어 키건은 대표작 &lt;맡겨진
소녀&gt; 한 편만 읽었단다. 그 책을 읽고 난 아빠의
느낌은 ‘갸우뚱’이었단다.
아빠는 그 소설을 통해 클레어 키건이 극찬을 받는 작가라는 이유를 찾지 못했거든. 아빠의
취향에 맞지 않는 작가인가 보다 했어. 그래서 그 이후 클레어 키건의 다른 작품들이 손에 가지는 않았어.그런데 이번에 읽은 &lt;남극&gt;은 겉표지부터 자극적이었어. 무슨 동물인지 모르겠지만 파란색 눈을 가진 동물이 아빠를 바라보고 있었거든.
그래서 무슨 책인가 소개를 봤더니 클레어 키건의 책이더구나. 이번 책도 많은 사람들의 추천이
이어졌지. 아빠도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책을 펼쳤단다. 음… 아빠가 단편보다는 장편을 선호하지만, 클레이 키건의 &lt;남극&gt;은 &lt;맡겨진
소녀&gt;보다 좋았단다. &lt;맡겨진 소녀&gt;를 읽을 때는 잔뜩 기대를 하고 읽었고, &lt;남극&gt;은 별로 기대를 하지 않고 읽어서 그럴 수도 있고… 아무튼, 이 책을 통해 사람들이 왜 클레어 키건을 좋아하는지 좀 이해가 갔단다.&nbsp;1.이 책에는 &lt;남극&gt;을 비롯하여 15편의
소설이 담겨 있어. 아빠가 메모를 한 소설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게.&lt;남극&gt;남극을 배경으로 한 소설인줄
알았으나 전혀 아니더구나. 어떤 기혼녀의 위험한 생각으로 소설은 시작한단다. 결혼한 여자가 다른 남자와 자면 기분이 어떨지 갑자기 궁금해져서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한단다. 가족들에게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러 간다고 1박 여행을 한다고 했어. 낯선 곳에 가서 낯선 카페에 들어가 낯선 남자를 만나게 되고 그녀의 목표대로 그의 집에서 사랑을 나누었단다. 그녀의 목표를 이루었으니 다음날
일찍 집에 오려고 했는데 기차시간이 많이 남았다는 그의 유혹에 넘어가 다시 한번 사랑을 나누었는데, 이번에는
어제와 달리 그녀의 손목이 채워진 채 사랑을 나누었어. 그리고 그가 건네준 커피 한잔을 먹고 잠들었다가
깨어났는데 그녀의 손목은 여전히 수갑으로 침대와 묶여 있었어. 그리고 입에는 재갈까지 물렸어. 풀려달라고 했지만, 그는 그녀를 그대로 두고 일하러 나갔단다. 주인공의 위험한 호기심은 자신을 위험한 상태에 빠지게 만들었어. 소설은 이렇게 허무하게 끝났어. 역시 단편은 예상 밖의 끝도 특징 중에 하나이지… 마치 지은이가
어떻게 끝내야 할지 고민하다가 끝낸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 그런데 왜 제목이 &lt;남극&gt;일까. 소설
속에서 나오는 남극 관련된 것은 여자가 남자의 집에 가서 사랑을 나누고 나서 본 텔레비전의 다큐멘터리가 전부인데…
남극을 호기심으로만 갈 수 없는 것처럼 호기심만으로 낯선 남자랑 사랑으로 나누지 말라는 의미?….&lt;키 큰 풀숲의 사랑&gt;오래 전 강풍으로 코딜리아의
과수원의 사과들이 다 떨어진 적이 있어. 주인공은 여자야. 우연히
그곳을 지나던 의사가 사과를 옮기는 것을 도와주었고, 그들은 서로 사랑하게 되었단다. 그런데 문제는 의사가 유부남이라는 것… 의사의 아내가 의사의 불륜을
알게 되고 의사는 코딜리아에게 관계를 끝내자고 했어. 그러면서 세기의 마지막 날 마지막으로 만나자고
했어. 의사는 기억력이 좋지 않아서 그 약속을 메모장에 적어 두었어.
아니, 아무리 기억력이 좋지 않아도 그렇지.. 그런
걸 까먹는단 말이지. 과수원 주인만 불쌍한 것 같구나. 아무든
그 메모장은 의사의 아내에게 발각이 되고, 약속 장소에 의사의 아내가 와서 코딜리아에게 이야기를 했어. 다 알고 있다면서… 그리고 뒤늦게 의사가 도착하고 약속 장소에는
코딜리아, 의사, 의사의 아내가 함께 앉아 있었고, 누군가 나가길 기다리는 것으로 소설이 끝났다. 역시나 어찌 끝낼까
고민하던 끝이 난 것 같은 결말.…&lt;물이 가장 깊은 곳&gt;서양에는 오페어라는 직업이 있단다. 오페어는 언어와 풍습을 익히기 위해 가정집에서 아이를 돌보거나 집안 일을 거들며 수식을 제공받는 여자 유학생을
말해. 이 소설 속 오페어는 젊은 부부와 그의 아이와 함께 지냈어. 오페어의
고향은 아주 먼 곳의 바닷가 마을 리프라는 곳이라고 했어. 그 집의 남자 아이는 오페어를 잘 따랐어. 그런데 오페어 젊은 부부 사이에 이상한 긴장감이 돌았어. 아무래도
젊은 오페어가 젊은 부부의 집에서 같이 지내니 묘한 상황이 일어날 확률이 높지 않을까. 그들은 함께
여행도 갔는데, 아이의 아빠가 오페어에게 심한 잔소리를 하게 되었는데,
그러면서 변태같이 오페어에게 갑작스레 키스를 했단다. 이건 엄연한 성추행이 아닌가 싶다. 그 이후 무슨 일이 벌어질 듯 벌어질 듯 하다가 소설이 끝나버렸단다. 이젠
대충 소설이 어떤 식으로 끝날 지 감이 오는 듯하다.….&lt;진저 로저스 설교&gt;아빠는 잘 모르지만 진저 로저스는
예전에 유명한 영화배우라고 하는구나. ‘나’는 13살로 집에서는 막내란다. 일곱 살 많은 오빠 유진은 ‘나’를 어린애 취급했어. 그것에
기분이 상했는지 ‘나’는 13살
소녀치고는 과감한 행동을 했단다. 아빠가 새로 고용한 벌목꾼 슬래퍼 짐에게 유혹을 했던 거야. 그러다가 소설이 갑자기 끝났는데, 지은이가 무엇을 이야기하려는지
아빠는 잘 이해를 못했고, 제목도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겠더구나. ….&lt;폭풍&gt;엘렌의 부모님은 낙농장을 가지고
계셨어. 엘렌의 아빠는 엄마를 때리는 가정폭력범인데 15년이나
이어졌어. 그렇게 학대를 받던 엄마는 외할머니까지 돌아가시자 정신병이 생겨서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어. 그 다음에 소설이 어떻게 전개되었더라… 아빠가 읽은 지 오래 가까이
되었더니 뒷이야기가 잘 생각이 나질 않는구나. 게으른 아빠를 탓해야지.…&lt;노래하는 계산원&gt; 테스코에서 일하는 언니 코라와
‘나’는 단둘이 살고 있었어. 언니는 우체부와 사랑에 빠졌어. 언니는 나에게 심부름을 시키고 그
사이에 우체부와 사랑을 나누곤 했어. 어느날 그들의 이웃 중에 한 명이 사람들을 연쇄적으로 살인한 후
시신을 자신의 땅 속에 묻었던 것이 발각된 사건이 일어났어. 그 이웃은 집 나간 아버지와 친하게 지내던
사람으로 아버지와 우리집 공사도 같이 했던 사람이라서 언니는 섬뜩하게 생각했지만, ‘나’는 그저 그렇게 생각했어. 뭐 그런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그런 사람이
우연히 우리 옆집에 살 수 있는 거지… 하지만 그들 또한 희생되었을 수 있었다고 생각하면 언니의 반응이
옳은 것 같구나.….&lt;화상&gt;로빈은 아이가 셋 딸린 남자와
결혼을 했단다. 그들에 그 남편은 남편이 전에 살던 시골집을 이사를 가자고 했어. 남편의 전아내는 폭력적이라서 아이들도 많이 때려서 남편의 아이들은 작은 실수에도 깜짝깜짝 놀랐어. 로빈은 그런 아이들을 불쌍히 여기고 잘 대해주었어. 함께 집고 새로
꾸몄어. 어느날 이사 간 시골집에 바퀴벌레가 떼로 나왔단다. 아이들은
깜짝 놀라 아일랜드 식탁 위로 올라갔다가 바퀴벌레를 하나둘 죽이더니 서로 경쟁하듯 죽이기 시작했고, 로빈도
동참해서 같이 바퀴벌레를 죽였어.집에 돌아온 남편도 그 전쟁에 동참을 하고 다들 땀이 나도록 바퀴벌레를
죽이면서 그들은 새로운 가족을 확고히 했단다. 단편 소설이 성공하려면 특이한 소재를 발굴하라.…&lt;남자한테는 이상한 이름&gt;‘나’는 소설가를
꿈꾸는 사람인데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만난 남자와 만나 여섯 밤 동안 사랑을 나누었는데 뜻하지 않은 임신을 하고 말았어. 음,&nbsp; ‘나’는 원나잇 스탠드가 얼마나 위험한지 &lt;남극&gt;을 읽지 않은 모양이구나. ‘나’는 뱃속의 아이가 딸이라 생각하고 이름을 대프니라고 하면 어떠냐고 남자에게 묻자 남자한테는 이상한 이름이라고
답변했어. 갑자기 남자가 맘에 안 든다는 생각이 확 들면서 헤어지기로 결심하면서 소설이 끝났어. 단편 소설의 정의를 다시 쓰는 듯하구나. 끝이 없는 소설로…….&lt;어디 한번 타봐&gt;로슬린은 남편과 10년 동안 함께 생활했는데, 남편은 항상 비밀에 쌓여 있는 사람처럼
느꼈어. 그리고 남편의 속이 텅 비어 있는 것만 확인했어. 남편과
지낸 10년을 낭비했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어. 그래서 로슬린은
남편 아닌 다른 남자를 만나려고 했어. 신문광고에서 여자를 만나고 싶다는 광고를 보고…(별난 걸 광고에 다 내는구나) 제재소에서 일하는 거스라는 사람과
미팅을 했어. 점심을 함께 먹고 놀이공원에 가서 데이트도 했어. 거스가
놀이공원에서 이런저런 놀이기구를 타자고 하지만 로슬린은 계속 거절했어. 그러다가 몬스터 미끄럼틀을 타게
되었는데, 거스와 짧은 데이트를 하면서 로슬린은 자신이 10년만에
살아있는 기분을 느꼈단다. 로슬린이 만약 거스와 10년을
살아도 그런 기분이 계속 될까? 잘 모르겠구나. ….&lt;남자와 여자&gt; 아버지는 고물상이었는데 인공
고관절 수술을 하고 나서는 집안 일을 거의 하지 않고 엄마가 다 했어. 그렇다고 몸을 아예 못 움직이는
것은 아냐. 파티에서 다른 여자와 춤도 잘 췄어. 오빠 셰이머스는
고등학생인데 집에서는 거의 일을 하지 않았어. 엄마와 아빠는 오래 전부터 각방을 쓰고 있었는데, ‘나’는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어. 연말 파티에서 아버지는 엄마한테는 신경 쓰지 않고 또 다른 여자들이랑 춤을 추고 그랬어. 당연히 둘 사이는 더 안 좋아졌지. 결국 엄마는 혼자 차를 몰고
숲으로 가버렸어. 그럴만두 하지.. 그럴만두…….&lt;자매&gt;베티와 루이자는 자매지간이야. 루이자는 스탠리와 결혼하여 아들과 딸이 하나씩 있었어. 베티는 엄마가
일찍 돌아가신 이후 집안일을 도맡아 하고 아버지를 모시며 살다가 결혼도 못하고 어느덧 쉰이 되었어. 그렇게
아버지를 모시고 살았지만 아버지는 루이자만 예뻐하다가 돌아가셨어. 베티는 이제서야 자유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동생이 가족들을 이끌고 그곳에 왔단다. 아버지의
유언장에는 아버지의 집에 루이자의 식구들을 언제든지 올 수 있는 권한이 있다고 적혀 있었어. 루이자의
아이들은 시끄럽고 예의 없고 제 마음대로 행동했어. 남편 스탠리는 일 때문에 오지 않았다고 하지만 헤어진
것 같았어. 돌아갈 생각이 없는 동생 식구들 때문에 베티는 다시 자유를 잃어버렸어. 베티는 루이자에게 머리를 빗어준다면서 루이자의 머리카락을 싹둑 잘라버렸단다.
화가 난 루이자는 다음날 떠나버렸어. 말로 잘 설득해보니,
베티와 루이자는 자매지만 사이가 무척 안 좋았나 보구나. 서로 의지하며 살 수도 있을 텐데, 말이야. 하기야 평생 처음 찾아온 자유를 방해한 죄는 크지…….&lt;겨울 향기&gt;변호사 핸슨의 아내 릴리는 세
번째 아이를 임신했어. 핸슨은 두 아이와 보모를 데리고 친구 그리어의 집에 갔어. 그리어에게는 얼마 전 가슴 아픈 경험을 했어. 그리어의 아내가 한
흑인에게 강간을 당했단다. 그 상처로 그리어의 아내는 침대에서만 지내고, 몸무게도 엄청 빠졌어. 그 흑인을 잡아와 재판 전까지 헛간에 가두고
있었던 것 같애. 핸슨이 그리어의 집에 와 있을 때 그 흑인이 탈출을 하게 되었고, 핸슨과 함께 왔던 보모는 흑인을 가두었던 그리어와 핸슨을 보고 야만인이라고 하면서 흑인 방향으로 함께 도망을
갔단다. 가끔 단편 소설은 짧다 보니 숨어 있는 내막을 생략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아. 보모가 그리어를 야만인이라고 생각할 수는 있지만, 왜 그 흑인을
쫓아갔을까.…&lt;아무리 조심해도 지나치지 않는다&gt;제이이는 뱃사공이었어. 술집에서 알게 된 부치라는 사람이 제이이를 찾아와 낚시를 하겠다고 했어. 둘은
강에 배를 타고 가서 낚시를 시작했어. 부치는 술을 먹고 자신의 이야기를 했어. 자신이 아내를 죽였다는 끔찍한 이야기. 제이이는 깜짝 놀란 것보다
살인자와 한 배에 단둘이 타고 있다는 사실이 더 무서웠어. 부치는 이야기를 계속 했어. 부치가 자신의 집에 왔을 때 자신의 아내가 다른 남자와 있는 것을 보고 죽였다는 거야. 부치와 제이이는 한동안 배에 있었는데, 제이이는 떨면서도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어.. 돌아가자는 말도 못 떠내고… 부치의
옷에 피가 묻어 있었는데, 부치는 자신의 옷을 제이이에게 주고 부치는 제이이의 옷을 입고 떠났단다. 피를 묻은 옷을 갖고 있던 이유로 제이이는 경찰에게 조사를 받았어. 제이이는
있었던 대로 경찰에게 진술을 하면서 소설은 끝이 났단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제이이가 꾸며낸 이야기이고, 제이이가 진짜 범인이라면… 제이이가 부치의 아내뿐만 아니라 부치까지
죽인 것이라면… 뒷이야기가 궁금해 죽겠구나.….&lt;불타는 야자수&gt;이젠 제목은 큰 의미를 두지
않으련다. 엄마와 소년은 할머니 집에 왔어. 엄마는 이제
그만 집에 가자고 했는데, 소년은 집에 가기 싫어서 숙제하고 집에 가자고 했어. 집에 가면 엄마와 아빠가 싸우기 때문에 집에 가기 싫어했어. 소년이
숙제를 하고 더 이상 시간 끌 이유가 없어서 집에 가게 되었는데 오는 길에 빙판길에서 미끄러진 차에 치여 엄마가 죽었어. 일찍 집에 왔다면 엄마는 죽지 않았을지도 몰라. 소년은 큰 충격에
빠졌어. 할머니는 집에 도배를 새로 하고는 그 집을 불태워버렸단다. 할머니가
왜 이런 행동을 하셨을까? 아빠가 무엇인가 놓친 것이 있나?…&lt;여권 수프&gt;드디어 마지막 작품이구나. 프랭크의 딸 엘리자베스 코스는 자신의 밭에서 아홉 살 때 실종되었단다. 우유곽에
실종자 사진을 추가하여 찾아보기도 했지만 여전히 찾지 못했어. 프랭크와 아내에게는 악몽이 끊이질 않았어. 아내는 더 힘들어했어. 프랭크는 아내와 헤어질까 생각도 했어. 그들끼리 있으면 엘리자베스 생각밖에 나질 않으니까… 어느날 집에
와보니 아내가 잘 차려 입고 음식도 준비했어. 아내가 이제 모든 걸 잊고 새로운 출발을 마음 먹은 줄
알고 프랭크도 기대를 했단다. 하지만 아내가 한 요리를 모두 충격을 받았어. 딸의 여권을 잘라서 스프를 만들었거든. 프랭크가 화가 나서 그릇을
던지기까지 했어. 그러자 아내는 프랭크를 때리면서, 프랭크
때문에 딸이 사라졌다고 마구 책망했단다. 프랭크도 그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다시 아내에게 용서를
빌었어. 아내는 프랭크의 용서를 받아주지 않고 프랭크에게 계속 분노했어. 프랭크는 그렇게 분노하는 아내를 보니 오히려 기분이 나아졌단다. 그것이
딸을 잃은 부모의 마음 아니겠니…….이렇게 이 책에 실린 단편소설들을
조금씩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읽을 때는 책도 술술 읽히고 재미있었단다.
그런데 대부분의 소설이 다음을 궁금하게 하는 상태에서 끝이 났단다. 읽는 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려는 의도일 수도 있겠구나. 문득 읽는 이들은 이 책을 읽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각 소설의 뒷이야기를 자신이 써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 출판사나 인터넷 서점에서는 그런 이벤트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싶고 말이야. 그런
이벤트를 생기면 아빠도 한번 도전을 해볼까? 오늘은 여기까지.&nbsp;PS,책의 첫 문장: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던 여자는 집을 떠날 때마다
다른 남자와 자면 어떤 기분일까 궁금했다.





















































































































책의 끝 문장: 아무 것도 없는 것보다는 낫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079/65/cover150/k75203408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0796507</link></image></item><item><author>bookholic</author><category>역사관련</category><title>다시 한번 한국사 - [역사 멘토 최태성의 한국사 : 전근대편 - 소통하는 한국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17320</link><pubDate>Tue, 14 Apr 2026 23:4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1732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42532941&TPaperId=1721732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4325/59/coveroff/k94253294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42532941&TPaperId=1721732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역사 멘토 최태성의 한국사 : 전근대편 - 소통하는 한국사</a><br/>최태성 지음 / 들녘 / 2018년 04월<br/></td></tr></table><br/><br>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nbsp;0. 아빠가 학창 시절 국사를 잘
못했는데, 크고 나서 역사책 읽는 재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그
이후 역사에 관련된 책들을 가끔씩 읽곤 했단다. 그런데 최근에 한동안 역사 관련 책을 읽지 않은 것
같아서 책장에 꽂혀 있는 책들 중에 하나 꺼내 들었단다. 요즘에는 텔레비전 등 매체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최태성 님이 쓰신 &lt;역사 멘토 최태성의 한국사 : 전근대
편&gt;이라는 책이란다. 이 시리즈는 전근대 편과 근현대
편 두 권으로 되어 있는데 오늘 읽은 것은 전근대 편이란다. 아빠가 우리나라 통사 관련된 역사책들을
여럿 읽어서 &lt;역사 멘토 최태성의 한국사 : 전근대
편&gt;가 그리 낯설지는 않았단다. 아빠가 책을 읽고 머릿속에
잘 기억하지 못해서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제대로 할 수는 없지만, 다시 읽다 보면 역사적 사건과 역사적
인물들이 떠오르게 되더구나. 그러니 반복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반복을 해도 기억이 오래가지 않으니
안타깝기도 하구나. &lt;역사 멘토 최태성의 한국사
: 전근대 편&gt;은 우리나라의 구석기 시대부터 시작해서 나라를 세운 고조선, 삼국시대, 통일신라와 발해, 고려
시대, 조선 시대 후기까지 이야기해주고 있단다. 이 오랜
역사를 이야기하다 보니 각 시대의 중요한 사건과 경제 문화 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었어. 교과서 읽는
기분도 좀 들었단다. 아빠의 학창 시절 때 국사 교과서보다는 재미있게 말이야.&nbsp;1.이미 우리나라 역사의 대해서
너희들도 배웠고, 아빠가 예전에 읽은 역사책을 읽고 쓴 독서편지의 내용들과 많이 겹쳐서 오늘은 간단히
아빠가 이 책에서 새로 알게 된 사실 몇 가지만 이야기하는 것으로 독서 편지를 대신하련다.…아빠가 예전에 늘 이상하게 생각한
것… 국가가 처음 만들어진 것은 청동기 시대에 시작되었다고 했는데, 한반도의
청동기 시대는 기원전 2000년에서 1500년 사이에 시작되었다고
하고, 고조선은 그보다 앞선 기원전 2333년에 세웠다고
하니 앞뒤가 맞지 않거든..이게 늘 이상하게 생각했어. 그런
이유를 설명해 주었단다. 기록에 의해 고조선이 기원전 2333년은
확실한데, 고고학적 발견에서 우리나라 청동기는 2000년에서 1500년이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하는구나. 그것도 예전에는 기원전 1000년이었대. 고고학적 연구가 더 진행되면 우리나라 청동기는 더
앞당겨질 수 있다고 하는구나. 역사는 사실을 기반으로 두다 보니 그런 차이가 있었구나.==================(34)단군왕검은
청동기 문화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 고조선을 건국합니다. 고조선의 건국 시기는 조선시대 역사서인 &lt;동국통감&gt;에 기록된 내용을 바탕으로 기원전 2333년으로 잡고 있는데요. 앞서 한반도의 청동기 문화가 기원전 2000년에서 1500년 사이에 시작되었다고 했습니다. 고조선이 청동기 문화를 바탕으로 건국되었다고 했으니 이러면 시기가 맞지 않지요. 이유를 볼게요. 예전에는 한반도에서 기원전 1000년경 청동기 문화가 시작되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고고학적
성과에 의해 그 시기가 점점 앞당겨지고 있어요. 현재는 기원전
2000년까지 올라갔는데, 고고학적 성과에 의해 어쩌면 이 시기가 점점 앞당겨지고 있어요. 현재는 기원전 2000년까지 올라갔는데, 고고학적 성과에 의해 어떠면 이 시기가 더욱 앞당겨질지도 모릅니다. 기록과
고고학적 성과가 맞닿게 되는 시점도 곧 올 거라 생각됩니다.==================…삼국 시대의 각국의 전성기 시대를
보면 모두 한강 유역을 차지했잖니. 신라의 전성기의 왕은 진흥왕인 것은 너무 유명하잖니. 그런데 진흥왕이 한강 유역을 차지한 것은 그의 배신도 한몫 했다는구나. 전략이라면
전략이지만 배신 당한 사람 입장에서는 열 받겠구나. ==================(72)도읍을
사비로 옮겼지만, 백제의 본거지는 어디까지나 한강 유역이에요. 백제가
명실상부하게 강국의 위치에 오르려면 자신의 근거지임과 동시에 한반도의 중심인 한강 유역을 확보해야 합니다. 성왕은
백제의 근거지인 한강을 되찾기 위해 신라의 진흥왕과 손을 잡아요. 아직까지는 혼자 힘으로 고구려를 상대하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이 동맹을 통해 백제는 한강 하류를 되찾지만 진흥왕의 배신으로 한강을 도로 빼앗기게
됩니다. 이에 격분한 성왕이 진흥왕과 일전을 벌였다가 관산성 전투에서 전사하면서 백제는 다시 한 번
위기에 빠집니다.==================….조선 시대는 당파싸움으로 망했다는
이야기를 하는 이들이 있단다. 아빠도 조선의 당파싸움은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곤 했어. 하지만 당파싸움을 할 수 있던 것은 조선이 선진 정치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하더구나. 최태성 님의 의견을 들어보니 맞는 말인 것 같구나. ==================(244-245)일제는
자신들의 국권 탈취를 정당화하기 위해 식민사관을 내세웁니다. 특히 조선시대 붕당정치를 두고 이른바 당파성론을
만들어냈는데요. 한국인은 정치적으로 서로 싸우기를 좋아하는 민족성을 가져 망국의 길을 걷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 그들의 논점이에요. 하지만 이 붕당정치는 일본인은 해보지 못한 선진정치였습니다. 같은 시기의 일본은 꿈도 꾸지 못할 정당정치가 조선 중대에 이뤄지고 있었던 겁니다. 붕당정치는 일종의 정치 투쟁인데요. 주로 상소문을 통해 공개적으로
의견을 냈습니다. 한 세력이 독재하지 못하도록 소수파도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든 것인데요. 이는 분명 정치 발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 측면도 있습니다. 붕당정치는
공존이 바탕이 되는 정치 시스템이었어요. 이랬던 붕당정치가 왜곡으로 치달은 것은 일당전제화가 되면서부터입니다. 특히 조선 후기에 환국정쟁으로 변질되면서 폐해가 불거지는데요. 일제의
식민사학자들이 초점을 맞춘 것은 바로 이 시기의 모습입니다. 이걸 전체로 확대 해석하여 마치 붕당정치
자체가 모순인 것처럼 한국인의 국민성까지 들먹였던 거예요.==================…조선 시대 전기에서 중기까지
사상의 기반이 되었던 성리학과 조선 후기 부각된 양명학과 실학의 차이점을 예시로 들어주었는데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어 발췌해 보았단다.==================(376)학문에서는
양명학과 실학이 나옵니다. 관념을 앞세우는 성리학과 달리 양명학은 실천을 중시해요. 예컨대 사과를 하나 가져와서 “이 사과의 맛을 평가하시오”리고 했다고 칩시다. 그러면 성리학은 이 사과의 ‘리’는 무엇일까. ‘기’는 무엇일까, 이 사과가 맛있다고 하면 그것은 ‘기’일까, ‘리’일까 하고 자꾸만 관념적으로 해석하려 들어요. 반면에 양명학은 사과를
덥석 깨뭅니다. 먹어봐야 맛이 있는지 없는지 평가할 수 있다는 거죠.
실학은 고증학의 영향을 받아 실사구시(實事求是)를
중시합니다. 이는 사실에 토대를 두어 진리를 탐구하자는 학문으로 일상생활과 밀접한 내용들을 연구합니다.==================….이 정도까지만 할게.오늘은 여기까지…&nbsp;PS,책의 첫 문장: “역사란 무엇인가?”라고
묻는 분들에게 저는 “역사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라고 대답합니다.













































































책의 끝 문장: 근대는 또 어떠한 시대정신을 우리에게 요구할까요?<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4325/59/cover150/k94253294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43255946</link></image></item><item><author>bookholic</author><category>한국소설</category><title>지난 겨울 되새기며... - [소설 보다 : 겨울 2025]</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13145</link><pubDate>Sun, 12 Apr 2026 23:3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1314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044937&TPaperId=1721314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013/99/coveroff/893204493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044937&TPaperId=1721314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소설 보다 : 겨울 2025</a><br/>박민경.서장원.하가람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5년 12월<br/></td></tr></table><br/><br>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nbsp;0.오늘은 문학지성사에서 계절마다
출간하는 &lt;소설 보다 : 겨울 2025&gt;를 이야기해줄게. 아빠가 &lt;소설 보다&gt; 시리즈는 이번에 두 번째란다. 전에 겉표지가 예뻐서 책 소개를 보다가 싼 책값에 장바구니에 넣어 처음 읽었었는데, 이번 &lt;소설 보다 : 겨울 2025&gt;도 비슷한 경로로 읽게 되었단다. 먹음직스러운&nbsp; 귤 그림으로 아빠를 쏘셨고, 장바구니에 넣기 좋은 책가격으로 주문 버튼까지 눌렀단다. 지난 늦겨울에
읽었는데 이제서야 너희들에게 이야기를 해주는구나.이번에도 3편의 소설과 작가들의 인터뷰로 구성되어 있단다. 이번 호의 소설들의
작가는 박민경, 서장원, 하가람의 작품들이 실렸는데, 미안하게도 아빠는 그들의 이름을 모두 처음 들어보았단다. 우리나라
젊은 작가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어서 반갑구나. 이 책에 실린 박민경,
서장원, 하가람 작가님들도 앞으로 더 많은 작품들로 만났으면 좋겠구나. 그런 이 책에 실린 세 편의 소설들을 짧게 이야기해줄게.&nbsp;1.첫 번째 작품은 박민경 님의 &lt;별개의 문제&gt; 성향이 정반대인 ‘나’와 병주가 결혼한다고 했을 때 두 사람을 모두 아는 친구들은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어. ‘나’는 소심한 현실주의자였고, 병주는 자신감 넘치는 낙관주의자였거든. 병주는 사업가인 아버지 덕분에
어렸을 때부터 넉넉한 생활을 했어. 하지만 최근에는 아버지의 사업이 잘 안되어 보통의 생활을 해야 했지.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몸에 배인 씀씀이가 여전했단다. ‘나’는 디자인 프리랜서였는데 최근에는 AI와 경쟁을 해야 해서 돈벌이가
쉽지 않았어. 그 와중에 병주는 회사를 그만
두고 사업을 하겠다고 했어. 특별한 사업을 하나 했더니 그것도 아니고 쪽박 찰 확률이 너무 높은 피자
가게를 한다는 거야. 그래도 병주는 나름 열심히 준비를 해서 시작은 생각보다 괜찮았어. ‘나’도 전공을 살려서 피자박스에 그림을 정성껏 그려 넣었어. 좋은 리뷰가 올라오면서 소문이 났고 가게 매상은 점점 올라갔어. 그러던 어느 날 별 한 개를
단 리뷰가 올라왔어. 그 리뷰 때문에 전체 평점이 훅 떨어지고 말았지.
병주는 이것에 너무 신경을 쓰고 민감하게 반응했단다. 그러면서 피자 만들기와 위생 등 작은
것까지 더 신경을 썼단다. 하지만 동일인물이 주기적으로 별 한 개 평점을 주었어. 병주는 직접 만나서 그의 불만을 들어보겠다면서 직접 배달을 하겠다면서 그를 찾아갔어. 그리고 얼마 후 전화가 왔는데, 맛있게 먹었으면서도 그 사람이 장난으로
별 한 개를 주었다는 거야. 그러면서 병주는 잔뜩 화가 나 있고 다급한 목소리였어. 병주가 무슨 안 좋은 일을 벌인 것 같은 목소리였어. 당황하면서
걱정되어 ‘나’도 가게 문을 닫고 그 집으로 향하면서, 소설은 끝이 났단다.이 소설은 마치 장편 소설을
위한 프리퀄 같은 느낌이 들었단다. 그렇게 끝날 수는 없어… 장편으로
재탄생한 작품을 기다려본다. 역시 누군가를 평가하고 누군가로부터 평가를 받는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로구나. 이 소설의 평점을 어떻게 주어야 할지 신중해야겠구나.…&nbsp;2. 두 번째 작품은 서장원 님의 &lt;뱀이 있는 곳&gt;이란 작품이란다. 아빠가 정말 싫어하는 동물 뱀이 등장하는 소설인가 하고 긴장을 하면서 읽기 시작했단다. 정인과 하진은 사촌이면서 동갑내기 친구란다. 정인은 서울에 살고, 하진은 사천에 살고 있어서 어렸을 때는 만나기 쉽지 않았는데, 재수를
할 때 둘이 함께 양평에 있는 재수학원에서 함께 공부하면서 친해졌어. 정인은 학창시절에 초고도비만이라서
친구가 거의 없어서 하진이 유일한 친구나 마찬가지였어.하진은 두 달 전 회사 상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하고 고소를 했으나 오히려 그 무고조로 맞고소를 당했어. 그 상사라는 놈은 대형 로펌에 의뢰하여
증거들을 조작해서 결국 무죄를 받아냈어. 그런 일을 겪고 나서 하진은 회사를 그만 두고 부모님이 계신
사천으로 내려와서 펜션 일을 도와주고 있었단다. 하진의 어머니는 집안에 우환이 있고 안 좋은 일들이
생겨서 점을 봤는데 집에 있는 뱀들 때문이라고 했어. 집에 있는 뱀?생각해 보니 하진의 할아버지가
생전에 만들어 놓은 뱀술들이 있었어. 하진의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는 그것을 아무도 신경 쓰지 않고
있었거든. 그런데 그 뱀술의 수가 만만치 많았어. 하진은
정인에서 그 뱀들을 처치하는데 도와달라고 해서 정인은 사천에 내려왔단다. 그들이 헤아려 보니 뱀이 무려 16마리였어. 그들도 혼자 하라고 하면 역겹고 무서워서 할 수 없는
일이었을 거야. 아빠도 상상만 해도 징그럽구나. 그들은 뱀들을
대야에 싣고 근처 호숫가에 갔어. 땅에 묻으려고 파는 사이 어떤 야생동물이 와서 뱀 한 마리를 물고
도망가 버렸단다. 으… &nbsp;그 야생동물은 술에 찌든 뱀을 먹고 어찌
되었으려나. 정인과 하진은 나머지 열다섯 마리를 땅에 묻고 집으로 돌아왔단다. 수고했으니 그날 저녁은 소고기를 먹기로… 비록 살아 있는 뱀은 아니었지만, 술병에 담긴 뱀들을 생각하니 아찔하더구나. 더 이상 뱀을 생각하기
싫어서 이 책에 대한 소감이 여기서 빠르게 종결.…&nbsp;3. 마지막 작품은 하가람 님의 &lt;5월의 창가의 호랑이&gt;라는 독특한 제목의 소설이란다. 2002년 울산이 소설의 배경이란다.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엄마와
함께 사는데 낮에는 엄마가 공장에서 일하셔서 11살 호수는 혼자 집에 있는 경우가 많았어. 그런데 윗집에 호랑이라는 이름의 고양이와 집사 준을 알게 되어 자주 놀러 갔단다. 준은 서울의 극단에서 연극을 하던 사람인데 그만 두고 울산에 내려와 마트에서 일하고 있는 청년이었어. 준은 연극을 그만 두었지만, 연극대본과 희곡만 파는 서점을 차리는 꿈을 갖고 있었어. 어느날
서울에서 함께 연극을 하던 소라라는 사람이 찾아왔어. 분위기를 봤을 때 준과 소라는 사귀거나 사귀었던
사이 같았어. 소라가 준을 설득한 것인지, 준과 소라는 집에
머물면서 연극 연습을 같이 하곤 했단다. 연극 연습뿐만 아니라 그 만큼 싸우기도 자주 싸웠지.준이 외출하고 소라가 혼자 집에
있었는데, 소라가 열어 놓은 창문으로 호랑이가 뛰어 올라가더니 점프해서 가출했단다. 그 이후로 돌아오지 않았어. 그 일로 준과 소라는 대판 싸우고 소라는
서울로 돌아갔단다. 준은 전단지를 붙이며 호랑이를 찾았지만, 결국
찾지 못했어. 사실 호수는 호랑이가 사라졌으면 하고 바랬어. 그래야
준이 호랑이를 찾는다고 울산을 안 떠날 것이라고 생각했거든… 그래서 실제로 호랑이가 사라졌을 때, 속으로 미안한 마음을 가졌단다.준은 결국 호랑이를 찾지 못했어. 준은 호수를 데리고 대관람차를 태워 주고, 얼마 후 결국 서울로
떠나고 말았단다. 준이 울산에서 생활하고 있었지만 그의 마음은 늘 연극무대에 있는 것 같았어. 결국 마음이 쫓는 곳으로 돌아간 것이지… 준이 서울로 돌아간 후
호수는 며칠 동안 크게 앓았단다. 그렇게 소설이 끝이 났지..그런데 울산에 대관람차가 있었나? 아빠는 울산에 한번 결혼식 참석차 간 것 밖에 없어서 울산에 대해 잘 몰라서 검색을 해봤더니, 소설에서처럼 약간은 뜬금없이 백화점 옥상에 대관람차가 있더구나. 사진을
보는 순간 바로 든 생각은 건물 옥상에 거대한 대관람차가 튼튼하게 잘 지탱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었는데
2001년에 개장되어 오랫동안 운영되고 있었더구나. 이 소설은
약간은 어두운 분위기를 내포하고 있었지만, 술술 잘 읽혀서 좋았단다.
…이번 &lt;소설 보다 : 2025 겨울호&gt;에 실린 세 작품 모두 재미 있어 좋았단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세 작가들의 이름을 잘 기억하고 있다가 다른 작품들도 한번 읽어봐야겠구나. 그리고 &lt;소설 보다&gt; 시리즈도 좀더 관심을 가져봐야겠구나. 그러면 오늘은 이만.&nbsp;PS,책의 첫 문장: 내가 병주와 결혼한다고 했을 때 친구들의 반응은 대체로
비슷했다.





























































책의 끝 문장: 부디 좋은 마무리가 되었으면 합니다.<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013/99/cover150/893204493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0139968</link></image></item><item><author>bookholic</author><category>책에서</category><title>유시민, 김세라 [사랑이 있으니 살아집디다] 중에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09532</link><pubDate>Sat, 11 Apr 2026 00:1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09532</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92137800&TPaperId=1720953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50/97/coveroff/k992137800_2.jpg" width="75" border="0"></a>&nbsp;<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16)

(강순희) 노무현
대통령 생각하면 유시민 작가 생각나고, 유시민 작가 생각하면 노무현 대통령이 생각나요. 내가 구순 잔치에 노무현 대통령 초대하고 싶었어요. 돌아가셔서 못
하게 되었으니까, 문재인 대통령하고 유시민 작가 초대하려고 했어. 그랬는데
윤석열이 대통령 되는 바람에 구순 잔치를 안 했어요.<br>



(88)

(강순희) 그
사람이 맨날 그랬어요. 사람은 살면서 선택을 잘해야 하는데 배우자를 잘 고르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나를 잘 만났다고 생각했는지, 내 의견을 무시하지 않았어요. 무시했으면 내가 가만있지도 않았겠지만, 남편 떠난 다음에 지인이
해준 이야기인데, 한번은 얘기를 하다 말고 일어서더래요. 무슨
약속 있냐고 하니까 아내를 만나기로 했다면서 휙 가버렸대요. 그때는 어이없었다 하더라고. 그 사람하고 이웃에 산 적이 있어요. 갈현동 살 때였는데 바로 길
건너편으로 이사온 거예요. 그 집에 놀러 갔을 때 남편이 과일을 포크로 찍어서 나한테 줬어요. 그걸 보고 다른 집 여자들이 남편한테 자가지 긁었나 봐. 남편들이
안 되겠다고, 우리더러 빨리 이사 가라고 우스개를 했지.<br>



(109)

(강순희) 갔더니
남편이 그동안 어디 숨어 있었는지 말하라는 거예요. 난 남편이 어디 있었는지도 몰랐지만 집에 있었다고
했지. 그래야 숨겨준 사람한테 피해가 안 가니까. 그 사람들
지켜줘야 하잖아요. 집 어디에 있었냐고 묻기에 침대 밑하고 다락에 있었다고 했어. 자기들이 거기는 안 뒤진 걸 내가 알았거든. 그랬더니 왜 집에 없다고
했냐는 거야. 아니, 그럼 남편 여기 있다고 잡아가라고 하냐, 당신 같으면 그러겠냐고 했어. 그러니까 뭐라고 못 하지. 지난번에 꽥꽥 소리 질렀던 놈도 그땐 안 그러더라고. 그리고 내가
정보부 갈 때 선글라스만 낀 게 아니라 양장을 쫙 빼입고 갔어요. 내가 집에만 있는 사람이 아니었으니까
외출할 때 입을 만한 옷도 제법 있었고, 또 키가 커서 아무거나 입어도 옷이 태가 났어요. 구제품 사서 고쳐 입으면 외국에서 비행기 타고 막 온 것 같다고 사람들이 그랬어. 내가 나중에 옥바라지할 때도 옷 잘 입고 선글라스 끼고 다녔지. 이것들이
사람 무시하니까. 무슨, 못살아서 이북에서 왔다느니, 빨갱이라느니 어쩌니 하면서 얕잡아 보니까, 무시당하지 않으려고 당당하게
하려고 그렇게 한 거예요.<br>



(134-136)

(유시민) 그
호소문을 보면 좋겠다 싶어서 찾아봤어요.

“우리들은 살고 싶습니다. 평화롭게 살고 싶습니다. 저희들은
10년 전에도 없었고 현재도 이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 조작된 인혁당에 묶여 사형선고를 받은 피고인들의 아내입니다. 존재하지 않는 인혁당을 조작하여 북괴에 이롭게 하는 것은 ‘무슨
법, 무슨 조’에 해당하는지 만천하에 묻고 싶습니다. 여러분, 부디 저희들의 남편을 정치 제물로 이용하는 일이 없도록
하여 주십시오. 이름 없고, 힘없고, 보잘것없는 단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정치 제물로 삼는다면 그 제물 위에 피는 꽃은 무슨 꽃이 피더라도 향기
없는 꽃이요, 빛깔 없는 꽃이요, 생명력이 없는 꽃일 것입니다. 죽이고 난 다음에는 살릴 수가 없습니다. 이 절실한 호소를 모른
체 묵인함으로 저희들의 남편을 제물로 바치려 하는 자들과 같은 편에 서는 결과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중정에서는
저희 남편들을 사형을 시켜 마땅한 죄를 지었다고 합니다. 저희들은 아니라고 합니다. 여러분은 저 무시무시한, 온 권력을 다 가진 정보원들과 아무 힘없는
저희들과 누구의 말을 믿으시겠습니까? 물론 둘 다 믿을 수 없다고 하시는 것이 당연하고 옳은 자세일
줄 믿습니다. 그렇다면 ‘다 못 믿겠으니 가만히 있자!’하는 것은 공정한 입장에 선 것이 아니라 정보원들과 같은 편에 서서 저희들이 남편을 죽이는 결과가 될 것입니다. 또한 저희들이 원하는 공명정대한 재판을 죽이는 결과가 될 것입니다. 또한
저희들이 원하는 공명정대한 재판을 하라고 하신다면 이는 저희들 편에 서는 것이 아니라 이것이야말로 다 못 믿겠으니 온 국민이 납득이 가는 공정한
재판을 하자 하는 가장 공정한 입장이며 국민의 권리며 의무를 다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여러분! 권리와 의무를 포기하시지 마십시오. 만약 포기하신다면 8인의 생명을 죽이는 데 도움을 준 결과가 될 것입니다. 역사에 길이
남을 살인자들의 편에 서게 되는 결과가 되리라 믿습니다. 저희들의 남편은 주교도 아니요, 변호사도 아니요, 시인도 아니요,
교수도 아니요, 목사도 아닙니다. 따라서 인혁당원도
결코 아닙니다. 이름 없고, 힘없고, 짓눌린, 선량한 대한민국의 한 국민입니다. 더 이상 저희는 ‘사형’이라는
몸서리쳐지는 말을 들을 기력이 없습니다. 피를 토하는 아픔과 절망을 의식하며 여러분 앞에 호소드리는
바입니다. 1974년 12월 5일. 가족 일동.”<br>



(160)

민복기(1913~2007)는 이완용의 사돈이자 자신도
일제 귀족 작위를 받았던 민병석의 아들로 경성에서 태어나 고등문관시험 사법과에 합격하고 경성제국대학 법학부를 졸업한 다음 경성지방법원 판사가 되었다. 미군정청 법률심의국장을 거쳐 이승만 박정희 정부의 법무부 검찰국장, 서울지검장, 대통령 비서관, 법무부 차관, 검찰총장, 법무부장관으로 승승장구하다가 1968년부터 10년 넘게 대법원장 자리를 지켰다. 두 번째 임기에 인혁당재건위
사건 상고를 기각해 사형에서 징역 15년까지 모든 피고인의 형을 확정했던 그는 1978년 정년퇴임하면서 “내 재임 시의 공과는 후세의 역사가 심판할
것’이라고 했다. 전두환의 국정자문회의 위원 위촉을 받아들였고
국정자문회의 위원직도 수행했던 민복기의 인생에 대한 평가는 이미 내려졌다.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에
부친과 나란히 올랐던 민복기의 이름은 대한민국이 존속하는 한 영원히 박정희가 자행한 ‘사법살인’의 하수인으로 역사에 남을 것이다. 당시 대법관은 민복기, 홍순엽, 이영섭, 주재황, 김영세, 민문기, 양병호, 이병호, 김윤행, 임항준, 한환진, 안병수, 이일규
등 13명이었으며 반대 의견을 낸 사람은 이일규 한 사람뿐이었다는 사실을 덧붙여둔다.<br>



(170)

나 이젠 어디가서 당신을 만나겠나.

어디 가서 당신을 만나겠나.

아침에 뒤돌아 보며 헤어져

해지면 만나던 당신을

그리워 보고싶어 기다리다 반기던 나.



나, 이젠 어디 가서 당신을 만나겠나.

지난 봄 무연이 끌려간 당신을 

1년을 사무치는 그리움을 달래며

그래도 반갑게 만날 그 벅찬 행복을 꿈꾸며 기다려왔건만

나, 이제 무슨 꿈을 꾸며 살아갈 것이며

기다려도 기다려도 오지 않을 당신을

나, 어찌 그리워 참을 수 있겠는가.



내가 숨쉬고 움직이고 살아가는

모든 원동력은 오직 당신의 사랑이었는데

이제 당신이 없는 나에게 무슨 힘이 남아 있겠나.

오! 여보! 놓지
않던 당신의 차디찬 여윈 손을

꼭 쥔채로 그 옆에 웃음 지으면 편히 눕고 싶소.

1975.4.18<br>



(171)

저 구름 넘어 아득한 곳에 당신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면

나, 당신을 만나기 위해 남은 여생을

가시밭길을 걸어서 걸어서

단 한번 만이라도 만날 수만 있다면,

나 어떤 가시밭길이라도 멀다 하지 않고

외롭다 하지 않고 고달프다 하지 않고

힘껏 달리고 달려가련만



오! 이처럼 간절한 바램이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라니

나, 시작도 끝도 없이 밀려오는

이 서러움을 감당할 길이 없고나,

감당할 길이 없고나.<br>



(199)

(강순희) 다시
볼 수 없다는 거, 딱 한 번이라도 보고 싶은데 어디 가도 볼 수가 없다는 거, 그게 참 기가 막히더라고. &lt;전쟁과 평화&gt; 영화에서도 남자 주인공이 죽자, 여자가 제일 먼저 한 말이, ‘당신 어디 있느냐’는 거였어요.
나는 그 사람 만나려고 산소에 갔어요.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에 꼭 갔지. 택시 타고 다녔어. 누구
보기가 부끄럽더라고. 그래서 버스를 못 타는 거야. 밖에
나가지도 못하겠고, 누구를 만나지도 못하겠더라고요. 꼭 내가
잘못해서 남편이 죽은 것 같았어. 누가 그렇게 말해서가 아니라 나 혼자 그랬던 건데, 이거 이해하기 힘들 거예요.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 다들 그랬대요.<br>



(201)

(강순희) 택시
기사들만 그런 게 아니었어요. 이웃 사람들도 다 좋았어요. 그때
우리집 골목은 양쪽으로 집이 쭉 있었으니까, 한 집에서 큰 소리가 나면 다 들렸는데도 내가 맨날 문
열어놓고 소리 질렀어. ‘박정희 살인마!’ ‘민복기 살인마!’ 하도 분해서 ‘나도 잡아가라, 모르는
사람이 우리집 쪽을 쳐다보면 이웃집 아줌마들이 그냥 지나가라고 했지. 다들 우리 부부를 안타깝게 봤던
것 같아. 그 골목에서 우리 아들 친구네가 살았는데 그 엄마가 하는 말이, 우리 부부가 다니는 모습이 보기 좋아서 일부러 내다보곤 했었대. 가뭄이
심해서 동네에 물차가 온 적이 있어요. 물통을 갖다 놓고 물을 받는데 제대로 안 되는 거야. 열불이 나서 한마디 했지. ‘야,
이 개새끼야! 나, 박정희 새끼 잡아 먹고 싶은데
오늘 어느 놈이든지 박정희 대신 잡아먹어야 되겠다!’ 물차 운전사가 막 뭐라고 했어. 그러니까 동네 사람들이 날 건드리지 말라고 말리고 그랬어요.<br>



(203-204)

(강순희) 순전히
생떼였지, 생떼. 내가 그 사람들한테 다 이야기했어. 경찰들은 몰랐죠. 1차 때 어떻게 됐는지, 2차 때 재판을 어떻게 했는지, 어떻게 조작했는지, 어떻게 죽였는지, 재판정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조리 있게 좍 말하고, 이게 무슨 사람 사는 세상이냐고 하니까 다들 한마디도 말을 안 하는 거야. 반박할
수가 없으니까 못 하는 거지. 자기들도 사람이니까 ‘억울하겠구나’ 했겠지. 그리고 박정희 사진이 걸려 있기에 욕을 막 했어요. ‘저 새끼! 쥐새끼 같은 놈! 조막만한
놈의 새끼! 네까짓 게 뭔데 사람을 죽여!’ 그러면서 소리
질렀지. ‘내 목에도 새끼줄 걸어! 너네 각하 모독죄로 걸어!’ 그랬더니 다들 슬슬 피하더라고, ‘아주머니, 가서 주무십시다’하면서 끌어내기에 ‘박정희 살인마!’ ‘인혁당 조작이다!’
외치면서 나왔어요. 그랬더니 사람들 다 자는 시간이니까 그러지 말래. 지금 자는 게 문제냐고, 죄 없는 사람을 여덟 명이나 죽였는데 잠
좀 못 자면 어떠냐고 계속 박정희 욕을 하니까 집에 데려다주더라고요. 난 박정희가 살아있을 때도 그러고
다녔어요. 겁나는 게 없었어. 겁이 안 났어. 떳떳하니까! 누굴 만나도 다 그렇게 진실을 말하고 다녔지.<br>



(232-234)

(강순희) 도대체
어떤 놈이 내 남편 명예를 회복시켜 줄 수 있느냐, 네깟 것들이 무슨 명예회복을 해주느냐, 이게 나라냐, 나도 힘 있으면 이놈의 세상 확 뒤집어엎고 싶다, 힘이 없어서 못 하는 거다, 이 세상 뒤집어엎으려고 한 게 내 남편의
명예인데, 이 명예가 어때서? 명예 회복 같은 거 신청 안
한다, 돈 몇 푼 보상받는 거 안 한다. 내 생각은 그런
거였어. 명예회복 신청해서 보상받으면 더 분하고 더 억울할 것 같았어.
사람이 죽고 없는데 뭐가 필요하단 말이야? 이 세상이 사람 사는 세상 같지가 않은 거야. 그래서 신청을 안 했어요. 재심 무죄 판결 나고 나서 한명숙 총리가
우리를 공관에 초대했어요. 2007년 2월쯤이었지, 아마? 한 총리가 왜 여태 명예회복이 안 되었냐고 걱정하기에, 내가 안 한 거라고 이유를 싹 설명하고 재판으로 해결했으니까 이제는 할 거라고 했어요. 그 후에 신청해서 했고.<br>



(239)

(강순희) 그렇죠, 죄 없이 산 사람을 그렇게 죽였구나, 죽으러 갈 때 마음이 어땠을까, 그 사형 자리에 갈 때 어땠을까… 그런 생각을 했어요. 무죄 판결 나기까지 찾아오고 편들어준 정치인 많았는데, 다 잊어버렸어요. 민사재판도 이겼어요, 어떤 기자가 오글 목사랑 마태진 목사를 아냐고, 연락이 되냐고 묻더라고요. 그때 보상금이 나오니까 오글 목사한테
얼마라도 보내야겠다 싶었어요. 우리 정말 힘들 때 도와준 사람들, 잊으면
안 되는 사람들이잖아요. 그때 내가 파주 살았는데, 동우엄마
민환엄마랑 우리집에서 오글 목사한테 전화했어요. 그 돈은 한국에 있는 분들이 써야 된다면서, 자기들은 사는 거 괜찮다고 딱 잘라 거절했어요. 내가 준 쌍가락지
하나, 그 반지 갖고 있다고, 절대로 안 팔 거라고 했고, 선물이라도 보내고 싶더라고요. 셋이 의논해서 오글 목사랑 마태진
목사한테 이불을 좋은 걸로 사 보냈어요. 나중에 이불 너무 좋다고 고맙다고 전화 왔지. 하나 더 말하고 싶은 게, 피해자들 보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해자
혼쭐내는 것도 꼭 해야 한다는 거예요. 이용택은 국회의원까지 해먹었잖아요. 신직수도 변호사 했고요. 아우, 박정희
똘마니 노릇하던 것들이 말이야. 아니, 왜 피해자는 계속
당하고 가해자는 처벌 안 받아요? 우리 사회는 가해자를 제대로 처벌하지 않아! 어휴, 그놈의 자식들…<br>



(259)

(강순희) 중학교
다닐 때였는데 공책에 ‘인생이란?’하고 써놓은 적이 있어요. 담임 선생님이 그거 보고 놀렸어. ‘야, 순희, 벌써 인생을 생각하냐?’ 인생이
뭘까요? 나는 그렇게 생각해요. 자기한테 주어진, 자기 앞에 펼쳐진 운명을 열심히 살아가는 거, 그게 인생이다, 자기에게 주어진 환경과 현실을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해서 극복하며
사는 거, 그게 인생이다. 어려운 문제가 생겨도, 장애물이 닥쳐도, 원망 같은 거 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살아가는 거다. 그런 게 쌓여 인생이 된다. 애들한테 늘
그렇게 얘기했어요. 나도 그렇게 살았고.<br>



(262)

(강순희) 아무
여한이 없어요. 오늘 밤에 죽는다 해도 괜찮아. 남편 일로
좀 힘들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거 다 했으니까. 신랑도 잘 만났고,
사랑도 잘 했고, 남편 일로 싸울 때도 잘 싸웠어요. 자기한테
주어진 것을 극복하면서 사는 게 인생이잖아요. 나한테 주어진 환경과 조건에서 내 힘껏 노력하고 살았어요. 최선을 다했어요. 남편 죽었을 때는 막 같이 죽고 싶었지. 그런 생각이 든 순간이 여러 번 있었어. 그렇지만 아이들 위해 살아야겠다
싶어서 고비를 넘겼어요. 사랑이 있으니 살아집디다.<br>



(263)

(강순희) 사는
동안 행복했고, 지금도 행복해요. 불행하지 않았어요. 행복하게 만났고, 행복하게 살았고,
행복하게 애들 키웠고, 일도 닥치는 대로 행복하게 했고,
남편 때문에 싸울 때도 있는 힘을 다했어요. 행복이란 게 사람마다 달라요. 남들 눈에는 행복해 보여도 그 사람 자신은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그래서 ‘행복했다’ ‘불행했다’ 그런 식으로 말하지 않은 거예요. 주어진 운명을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며
살았다는 걸로 나는 만족해요.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50/97/cover150/k992137800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509769</link></image></item><item><author>bookholic</author><category>한국소설</category><title>파란만장 잃어버린 개를 찾아서... - [명랑한 이시봉의 짧고 투쟁 없는 삶]</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06916</link><pubDate>Thu, 09 Apr 2026 20:0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0691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02030700&TPaperId=1720691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792/68/coveroff/k402030700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02030700&TPaperId=1720691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명랑한 이시봉의 짧고 투쟁 없는 삶</a><br/>이기호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07월<br/></td></tr></table><br/><br><br>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nbsp;0. 오늘 할 책은 북유튜버들이 적극
추천하여 알게 된 이기호 님의 &lt;명랑한 이시봉의 짧고 투쟁 없는 삶&gt;이라는 책이란다. 이기호 님 작가의 책은 오래 전에 &lt;사과는 잘해요&gt;라는 책 한 권 읽은 적이 있고, 당시 그 책이 아빠에게는 별로라는 생각이 들었단다. 그래서 그 이후에
크게 관심이 없던 작가였는데, 오늘 이야기할 &lt;명랑한
이시봉의 짧고 투쟁 없는 삶&gt;은 여러 사람들이 추천하는 것을 보고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어. 역시 어떤 작가를 평가할 때 한 권으로 평가하는 것은 편견을 갖게 하는 것이구나. 이번 &lt;명랑한 이시봉의 짧고 투쟁 없는 삶&gt;은 책이 두꺼움에 불구하고 휙휙 넘어갔고, 왜 많은 사람들이
추천했는지 알겠더구나. 아빠 주변에 책 추천을 해 달라는 사람이 적긴 하지만 혹시 누군가 최근에 읽은
책 중에 추천할 책이 있냐고 물어본다면 이 책을 추천할 것 같구나. 물론 너희들에게도 추천을 하고 싶지만, 너희들은 너무 바쁘니… &nbsp;책 제목 속의 이시봉은 읽다
보면 바로 사람이 아니고, 강아지의 이름이란 것을 알게 될 거야. 우리는
반려견이 없지만,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은 더욱 공감하면서 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지은이 이기호 님이 키우는 반려견의 이름도 이시봉이라고 하는구나. 시봉이라고
부르면 쳐다보지 않고 꼭 이시봉이라고 불러야 하는…….&nbsp;1.이시봉은 네 살 비숑 프리제이다. 비숑 프리제는 개의 품종의 하나란다. 아빠가 강아지의 족보들을 잘
몰라서 비숑 프리제라는 품종도 처음 들어본 말인데 검색해보니 SNS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아주 사랑스럽고 귀여운 강아지더구나. 이시봉의 견주 이시습이 이
소설의 주인공으로 이제 만 20살이 되었지. 피자 가게를
운영하시던 아버지는 2년 전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고 엄마는 외할머니께서 암투병을 하고 계셔서 간병하러
외가댁인 가평에 가 계시고 광주 집에는 시습과 착실하고 공부 잘하는 고3 동생 시현과, 네 살짜리 비숑 프리제 이시봉이 함께 지내고 있단다.시습은 사람들이 없는 야밤이나
새벽에 이시봉과 산책을 하고, 시습은 산책을 하면서 술을 먹는 것이 취미 아닌 취미였어. 그 덕분에 살도 찌고 어쩌면 알코올 중독일 수도 있었지. 그 마을에
길고양이들을 잔인하게 죽이는 변태 같은 흉악범죄자가 있는데, 범인 스스로 자신을 형집행인이라 말했어. 경찰에 신고했지만 아직 잡지는 못했단다. 어느날 시습과 산책을 하고
내려오던 이시봉이 불이 나게 뛰어가서 뒤쫓아가 보니, 형집행인의 범행현장을 용감하게 급습한 거야. 이시봉이 형집행인을 향해 달려들자 형집행인은 고양이 목에 줄을 매단 채 도망갔단다. 이시봉은 고양이가 죽지 않도록 고양이 밑을 받치면서 달려갔어. 결국
형집행인은 고양이를 놔두고 도망을 가서 고양이를 살릴 수 있었어. 이 장면을 동네 누나 리다가 스마트폰으로
촬영하여 SNS에 올렸는데 조회수가 대박이 났단다. 그렇게 유명해지고 나서 얼마
후 서울에서 사람들이 찾아왔어. 앙시앙 하우스 소속의 브리더들이라고 소개를 하면서 이시봉이 프랑스의
후에스카르 계열의 비숑 프리제인 것 같다면서 DNA조사를 해보고 싶다는 거야. 이름도 외우기 어려운 후에스카르는 비숑의 명문 가문으로 이시봉이 비숑의 왕족일 수도 있다고 했어. 황당무계한 소리이기도 하지만... 그들의 간곡한 부탁에 이시봉의 DNA 조사를 하기로 했단다....왕족이라는 것이 말도 안 되는
것이 이시봉은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나주시 왕곡면에서 얻어온 것으로 아는데 프랑스 귀족 혈통이라니... 말도
안 돼. 아버지는 20년간 타이어 공장에서 일하시고 그만
두고 자신의 이름을 딴 이성현 피자 가게를 내셨어. 나름 지역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어. 그런데 이시봉을 쫓아가다가 무단횡단을 하시게 되었고 그때 차에 치어 돌아가신 거야. 그래서 엄마는 이시봉을 별로 안 좋아하신단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로구나.....얼마 후 앙시앙 하우스에서 연락이
왔는데, 이시봉의 DNA 검사 결과 후에스카르 계열의 비숑이
맞다는 거야.. 이런..이 책에는 후에스카르 비숑 프리제의
역사(?)도 함께 실려 있는데 프랑스 혁명과 스페인 왕조 이야기 등 실제 있었던 일과 자연스럽게 섞여
있어 후에스카르 비숑이 있는 줄 알고 검색을 해보기도 했단다. 물론 없었지 ㅎㅎ 고야의 유명한 그림 &lt;알바 공작부인의 초상화&gt;에 보면 강아지 한 마리 그려져
있는데 그 개가 바로 후에스카르 비숑이고 이시봉이 그 개의 후예라는 것이 그들의 이야기란다. 고야의 &lt;알바 공작부인의 초상화&gt;을 검색해 보면 실제로 강아지
한 마리가 있더구나. 그 그림을 보고 이런 설정을 생각하다니, 작가님이
대단하구나.…아무튼, 앙시앙 하우스 정채민 대표가 그들을 초대했어. 물론 이시봉과 함께였지. 시습은 이시봉은 서울 지점에 갔다가 앙시앙 하우스 본사가 있는 용인시 양지면 대대리로 갔단다. 동네 이름이 너무 자세하게 나와서 대대리라는 동네가 있나 검색해봤더니 실제 있는 동네더구나. 극사실주의 소설이구나. 설마 그 동네에 가면 앙시앙 하우스가 진짜
있는 건 아니겠지? 정채민 대표는 50대 초반의 미혼이었어. 이시봉을 만나 엄청 기뻐하면서 시습에게는 후에스카르 비숑 프리제의 역사에 대해서 이야기해줬어. 나폴레옹 때부터 내려온 고귀한 가문의 멍멍이. 프랑스 정부에서 인정한
인증서도 있다고 했어. 그렇다면 정채민 대표는 어떻게 그런 고귀한 멍멍이 품종을 알게 되었을까.&nbsp;2.정채민은 1996년 프랑스에서 영화 유학을 하고 있었대. 당시 프랑스에서 유학하던
김상우, 박유정 커플을 알게 되었는데 그들은 비숑 프리제를 돌보는 일을 하고 있었는데, 잠시 동안 카이와 루시라는 비숑 프리제 커플을 봐달라고 부탁했고, 정채민은
그들을 잠깐 봐주다가 정이 들었대. 그래서 정채민은 거금을 들여 카이와 루시를 분양 받았고 김상우, 박유정과 함께 지내면서 카이와 루시에게 푹 빠지게 되었대. 김상우가
카이와 루시를 데리고 먼저 귀국했대그런데 한두달 지나고 김상우가
연락이 안되어 박유정을 찾아가 보니 박유정도 이미 몰래 귀국했다는구나. 정채민은 사기를 당한 것보다
카이와 루시를 볼 수 없다는 사실에 더 괴로워했어. 귀국 후 전국 방방곡곡 카이와 루시를 찾아 다녔지만
결국 못 찾았대. 그가 앙시앙 하우스를 차린 것도 카이와 루시를 찾기 위한 것이었어. 그리고 카이와 루시를 거의 포기했을 때 인스타에서 이시봉을 보게 된 것이라고 했단다. 시습은 이시봉의 출신지가 나주시 왕곡면이라고 이야기해주었어. 그들의
첫만남은 그렇게 끝났고 시습과 이시봉은 다시 광주로 내려왔단다. 얼마 후 그들은 시습에게 삼천만 원을
제시하며 이시봉을 분양해 달라고 했단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습은 고민이 되기도 했지만 이시봉과 헤어지는
것은 더 힘들었지....시습은 엄마한테 이시봉을 데리고
온 정확한 곳을 아냐고 물어보니 모른다고 하면서 아버지와 이시봉이 처음 만난 날 함께 찍은 사진을 보여주었어. 사진
배경에는 교회 사진이 하나 있었어. 시습은 로드뷰를 다 뒤지기 시작했단다....잠시 후에스카르 브숑 프리제의
이야기를 더 해보자.. 앞서 이야기했던 알바 공작 부인은 스페인 왕비의 질투로 화재로 죽을 뻔했단다. 그 화재로 함께 있던 비숑 프리제들도 여럿 죽었단다. 스페인 왕비의
질투라고 해서 스페인 왕을 둔 질투는 아니야. 스페인 왕비는 정치인이자 군인인 마누엘 데 고도이와 불륜을
저지르고 있었는데 그에 대한 질투심이었단다. 고도이가 살아 남은 비숑 프리제들을 데리고 가서 보살펴
주었어. 이후 나폴레옹이 스페인을 침공했단다. 참고로 알바
공작, 마누엘 데 고도이는 실존 인물이란다.....시습은 나주시 왕곡면의 로드뷰를
다 뒤져서 사진 속의 송죽리 교회를 찾았단다. 그곳에 갔더니 불법 개 농장이 있었어. 몰래 지켜 봤는데 개들을 학대하고 그랬어. 다시 집에 와서 이번에는
친구들, 그러니까 정용, 수아, 리라와 함께 다시 개 농장으로 향했단다. 그런데 그곳에서 앙시앙
하우스 사람들을 봤어. 그들은 다 깨고 부수고 무엇을 찾는 것 같았어.
결국 시습의 친구들은 앙시앙 하우스의 폭력만 멀리서 보고 돌아왔어....시습은 이시봉의 단서를 찾으려고
돌아가신 아버지의 스마트폰을 확인했단다. 이시봉을 데려오던 시기인 별 것 없었는데 그보다 1년 전인 2019년은 이시봉이라는 사람과 많은 통화를 한 것을 알아냈어. 뭐야? 이시봉이 아버지 지인의 이름이었던 거야??? 시습은 그 이시봉이라는 사람한테 전화를 해봤더니 아버지가 전에 다니던 타이어 회사의 친한 후배였어. 노조를 함께 하다가 아버지는 퇴사를 하고 이시봉 아저씨는 계속 노조 활동을 하셨대. 회사가 다른 회사로 넘어가게 되자 시위를 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3년
동안 감옥에 있었다는구나. 그래서 아버지의 장례식도 참석하지 못하셨대.
이시봉은 이시봉 아저씨가 소개해주신 거래.이시봉 아저씨가 감옥에 있을
때 23살 마약사범 김태형이라는 사람을 알게 되었대. 김태형은
이시봉 아저씨한테 돈을 빌려달라고 하면서 담보로 개를 주겠다고 했어. 그래서 이시봉 아저씨는 시습의
아버지한테 연락을 해서 아버지가 이시봉을 데리고 오게 된 거야. 그렇다면 김태형과 김상우, 박은영과는 어떤 관계이고 이시봉은 어쩌다 나주시 왕곡면 개 농장에 있었을까.....정채민괴 앙시앙 하우스에서 일하는
브리더들이 찾아와 이시봉을 만나게 해달라고 했단다. 시습은 마지못했지만 이시봉을 데려왔어. 그날밤 앙시앙 하우스의 전담 수의사가 연락해서는 돈을 올려준다고 했지만 시습은 단호히 거절했단다. 그러자 그는 은근한 협박까지 했어....한편, 마약사범 김태형은 모범수로 출소 후 당진에서 배관공으로 일했어. 그는
어렸을 때부터 엄마와 단둘이 살았고 아버지는 연락도 안 되었어. 몇 년 전 엄마가 위암으로 돌아가셨는데
김태형의 엄마의 이름은 바로 박은영. 그래 박은영과 김상우의 아들이었던 거야. 그런데 안타깝게도 박은영은 세상을 떠났구나. 김태형은 출소 후 자신이
맡긴 비숑을 만나보려고 이시봉 아저씨에게 연락을 했고 그렇게 김태형은 시습의 집에 찾아왔단다.....어느 날 양평에 계시는 시습의
엄마로부터 연락이 왔어. 외할머니가 위중하시다고 했어. 시습은
동생 시현과 함께 양평으로 갔단다. 이시봉은 동네 누나 리다에게 맡겼어. 다행히 외할머니는 며칠 지나 안정을 되찾아 시습과 시현은 다시 광주로 돌아왔단다. 그런데 시습이 자리를 비운 사이 리다가 앙시앙 하우스 사람들에게 설득 당해 오천만 원에 이시봉을 그들에 넘겼대. 그리고 리다는 뒤늦게 후회되어 시습에게 진심으로 사과했어. 시습은 수아, 정용, 그리고 김태형과 함께 앙시앙 하우스에 갔단다. 이시봉을 돌려달라고 하려고.. 하지만 입구에서부터 계속 거절당했어. 김태형은 앙시앙하우스 경비들에게 박유정의 아들이 정채민을 만나러 왔다고 전해달라고 했어. 음... 김태형이 혹시 정채민의 아들?...&nbsp;3.김태형은 엄마가 돌아가시고 엄마의
노트를 보게 되었어. 박유정이 남긴 내용은 정채민이 시습에게 해준 이야기와 좀 달랐어. 프랑스 유학 시절, 정채민을 만나기 전에 이미 그들 사이는 안 좋아진
상태였어. 늘 돈도 부족하고 갈등이 지속되었지. 정채민이
카이와 루시를 먼저 김상우와 박유정에게 봐달라고 부탁을 했대. 김상우는 그걸 거절했는데 그것은 돈을
더 받으려고 그랬던 거래. 그리고 이것저것 속여서 정채민의 돈을 뜯어내려는 심사였어. 결국 김상우와 박유정은 카이와 루시를 보살피는 일을 시작했는데, 대부분
박유정이 그 일을 도맡아 했어. 그리고 김상우의 야비한 본모습을 보면서 박유정은 크게 실망했단다. 한편으로는 정채민에 대한 애틋한
감정이 생기기 시작했대. 김상우와 박유정이 귀국을 준비하면서 잠깐 정채민의 집에서 함께 지냈다고 했어. 그리고 김상우는 카이와 루시가 먼저 귀국을 하고, 박유정은 혼자
정채민의 집에 있는 것이 어색해서 그곳에서 나오려고 했는데, 정채민은 가지 말라고 했단다. 그렇게 새로운 사랑이 시작된 것 같구나. ….갑작스럽겠지만 소설의 흐름대로
이야기하다 보니 1808년 3월 17일 마드리드로 가야겠구나. 그날 마드리드에서는 민중 봉기가 일어났단다. 앞서 이야기했던 고도이를 죽이라는 소리가 울려 퍼졌어. 고도이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는 생략하자.. 스페인 역사 시간이 아니니까… 고도이는
별궁에서 늙은 비숑 베로와 함께 숨어 있었어. 자신과 내통했던 프랑스 뮈라 장군이 도와주러 올 것이라고
믿고 있었어. 그런데 베로가 갑자기 멍멍 짖어서 그들의 위치가 발각되었단다. 베로는 민중에 의해 목이 베여 죽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봤을 때
고도이는 살 수 있었단다. 베로가 그런 짓을 한 것은 고도이를 살리기 위한 방법이라고 했어.나폴레옹이 스페인을 점령하면서, 스페인의 왕은 물러나고 나폴레옹 조지프 보나파르트가 스페인 왕이 되었어. 고도이는
스페인에서 쫓겨나 프랑스에서 살게 되었어. 고도이는 살아남은 후에스카르 비숑 프리제를 보살피면서 말년을
보냈단다. 고도이가 죽은 다음에는 그의 딸이 와서 남아 있는 비숑 프리제들을 데리고 갔고 후세들이 이어지게
된 것이라고 하는구나.….한편 이시봉 일행은 김태형이
박유정의 아들이 찾아왔다는 말이 효과가 있었는지, 앙시앙 하우스에 와서 정채민 대표를 만났단다. 이시봉도 함께 왔는데 이시봉은 놀라보게 새단장을 했고, 이름도 카이로
바꿨어. 시습이 불러도 아는 척도 안 했어. 정채민은 박유정의
아들 김태형을 보고는 격한 감정에 휩싸였어. 김태형은 정채민에게 자신의 엄마를 괴롭혔냐고 물었고, 정채민은 오히려 왜 자신의 비숑들을 빼돌렸다고 이야기를 했어. 카이와
루시의 후예들이 열다섯 마리다 되었는데 모두 개 농장에 맡겨서 모두 잔인하게 죽었다는 거야. 김태형과
정채민의 언쟁은 계속되었어. 김태형 왈, 후에스카르 비숑 같은 것은 없었다면서, 정채민이 만들어낸 거짓말이라고
했어. 정채민은 진짜라고 맞받아쳤단다. 김태영은 앙시앙 하우스의
미셸 브리더가 여러 번 자신을 찾아왔다고 했어. 그렇게 논쟁이 이어지자, 정채민은 그들은 모두 내쫓았단다. 그렇게 내쫓기다가 김태형을 선두로
다시 정채민을 만나러 갔어. 도대체 지난 세월 박유정, 김상우, 정채민에게는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1997년 9월 박유정은
귀국했단다. 김상우가 자리 잡은 파주시 조리읍이 아닌, 자신의
부모님이 살고 계시는 화곡동으로 했었어. 하지만 다시 마음을 바꾸어 김상우의 집으로 갔단다. 카이와 루시가 마음에 걸렸어. 그렇게 그곳에서 김상우와 카이와 루시와
함께 지냈어. 그리고 얼마 후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되었고, 1998년
김태형을 낳고, 루시도 새끼 다섯 마리를 낳았어. 1999년
김상우와 이혼을 했는데, 김상우도 김태형이 자신의 아들이 아닌 것을 눈치챈 것 같았지만, 끝까지 진짜 아빠가 누구인지는 물어보지 않았어.이혼하고 나서 재정적으로 어려웠던
박유정은 동생에게 돈을 빌려서 겨우 생활했단다. 이후 박유정은 김태형을 데리고 돈 벌 수 있는 곳을
따라 전국 방방곡곡 돌아다니며 지냈어. 물론 카이와 루시, 그리고
그들의 후손들과 함께 말이야. 그러다가 카이가 2012년에
죽고, 루시는 2015년에 죽었단다. 엄마 박유정이 죽고 김태형이 탈선하며 마약 사범으로 감옥에 들어가면서 카이와 루시의 아이들을 개 농장에 맡기게
된 거야.…..김태형과 시습 일행이 다시 정채민에게
갔을 때 정채민은 미셸 브리더를 때렸고, 미셸도 대들도 있었어. 미셸
브리더가 정채민한테 이야기를 하지 않고 박유정을 찾으러 다녔기 때문에 그들이 싸운 것이란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미셸 브리더리는 사람은 바로 김상우였더구나. 그런데 정채민과 미셸 브리더가 싸우다가 정채민이
홧김에 이시봉을 집어 던지기까지 했단다. 시습은 달라가 다친 이시봉을 안아서 보살펴 주었고, 김태형과 다른 이들은 앙시앙 하우스의 브리더들과 한판 싸우게 되었어. 그러면서
스피커가 쓰러졌는데 그 안에서 수 많은 메모리얼 스톤이 쏟아졌단다. 그 메모리얼 스톤은 개뼛가루로 만든
것이었어. 정채민. 이 사람의 정체는 도대체 무엇인가. 그 많은 메모리얼 스톤은 어디서 났는가.…시습의 일행은 이시봉을 동물병원에
데리고 갔어. 다리에 골절이 있었고 간 수치도 올라가서 수술을 받았고 다행히 금방 안정을 찾을 수 있었어. 며칠 후 앙시앙 하우스의 권성희 수의사로부터 전화가 왔어. 정채민
대표는 앙시앙 하우스에서 운영하는 호텔의 대표와 지분 문제로 다투고 도망가다가 교통사고로 크게 다쳤다는구나. 그리고
이시봉은 다시 시습이 키워도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단다. 그렇게 소설은 일단락되었단다. 아빠가 마지막 부분에 빨리 읽어서
그런지, 불명확한 부분도 좀 있는 것 같구나. 정채민이 동물학대범으로
이해했는데 제대로 이해한 것인지……아참, 소설 초반부에 나왔던 시습의 동네에서 길고양이들을 죽였던 형집행인의 정체도 뜻밖의 인물로 밝혀지게 된단다.….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재미있게
잘 읽었단다. SNS상에서 비숑 프리제을 보게 되면 좀 달리 보일 것 같구나. &nbsp;혹시 왕족의 후예일 수도? 소설에 푹 빠지면 이렇게 된단다…ㅎㅎ 이번 소설로 통해 아빠가 생각했던
이기호 작가님의 이미지가 확 개선이 되었단다. 이기호 님의 다른 작품들도 한번 살펴봐야겠구나. 그럼, 오늘은 이만.&nbsp;PS,책의 첫 문장: 갑작스럽게 연락드려서 대단히 죄송합니다.책의 끝 문장: 나는 이시봉의 까만 눈동자를 바라보며 그렇게 대답했다.

































































































































&nbsp;<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792/68/cover150/k402030700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7926805</link></image></item><item><author>bookholic</author><category>인문학</category><title>거장들과 만남 - [작가란 무엇인가 1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01032</link><pubDate>Mon, 06 Apr 2026 22:4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20103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22838884&TPaperId=1720103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9653/16/coveroff/k32283888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22838884&TPaperId=1720103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작가란 무엇인가 1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a><br/>파리 리뷰 지음, 권승혁.김진아 옮김 / 다른 / 2022년 06월<br/></td></tr></table><br/><br>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nbsp;0. 오늘 이야기할 책은 &lt;작가란 무엇인가 1&gt;이라는 책이란다. 작년에 아빠의 친구분께서 추천한 책이야. 이 책은 3권까지 나와 있고 아빠가 이번에 읽은 것은 첫 번째 책이란다. 뉴욕에서
출간되는 잡지 &lt;파리 리뷰&gt;라는 것이 있는데, 이 잡지에서 진행한 작가들의 인터뷰들 중 36명의 작가들의 인터뷰를
모은 책이란다. 각 권당 12명의 작가들의 인터뷰가 실려
있단다.&lt;파리 리뷰&gt;는 1953년에 출간되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어. 많은 작가들 중에 36명을 고른 것이니, 소위 거장이라고 부르는 이들은 모두 포함되어
있겠구나. 아빠가 읽은 &lt;작가란 무엇인가 1&gt;에 실린 12명의 작가들 역시 모두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라서, 문학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고 있는 작가일 거야. 아빠도
이 책에 실린 대부분 작가들의 책을 적어도 한 권은 읽었고, 아빠가 읽어보지 않은 책의 작가들도 읽어보겠다고
구입한 책들이 책장에 꽂혀 있단다.움베르토 에코, 오르한 파묵, 무라카미 하루키, 폴
오스터, 이언 매큐언, 필립 로스, 밀란 쿤데라, 레이먼드 카버,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어니스트 헤밍웨이, 윌리엄 포크너, E.M. 포스터. 이렇게 12명이 &lt;작가란 무엇인가 1&gt;에 실린 작가들인데,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거나 유력한 수상자로 거론되는 그런 작가들이구나. 이 책에는 각 작가들만의 글쓰기
방식뿐만 아니라 그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도 실려 있단다. 이름만 들어봤던 작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생각과 삶을 조금이라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단다. 훌륭한 작가들이라고 그런지 그들이 한 말들은 훌륭한
글이 되었단다. 그들의 한 인터뷰를 통해서 삶을 대하는 자세도 배우는 기회가 되고, 글쓰는 방법에 배우는 기회가 되었단다. 아빠가 오십 대에 들어서서
그런지, 오십 대에 들어섰을 때 인터뷰를 진행한 폴 오스터의 인터뷰가 많이 공감되더구나.=======================(177-178)폴
오스터 : 잘 모르겠네요. 이제 저는 오십 대에 접어들었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많은 것이 변하더라고요. 신간이 훌쩍훌쩍 흘러가
버리기 시작하고, 살아온 삶이 남은 삶보다 훨씬 더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되지요. 몸이 조금씩 망가지기 시작하고, 전에 통증을 느끼지 않던 부위에
통증과 고통을 느끼게 되고, 사랑하던 사람들이 하나둘 죽기 시작했어요.
나이가 오십 쯤되면, 우리 모두는 귀신에 씌인 것처럼 살게 되지요. 귀신이 우리 안에 살면서, 산 사람들에게 하는 것만큼 죽은 사람들에게도
이야기를 하지요. 젊은 사람들은 이런 것을 이해할 수 없을 겁니다. 스무
살 먹은 젊은이라고 해서 자신이 죽을 것을 알지 못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다른 사람의 죽음은 나이 든
사람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요. 자신에게 이런 상실이 계속해서 쌓이는 것을 직접 겪기 전까지는 그런
일들이 나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인생은 너무나 짧고 너무도 연약하고 너무도
알 수 없지요. 결국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정말로 사랑하는 걸까요? 정말로 몇 사람뿐이겠지요. 몇 명 되지 않을 거예요. 이 사람들이 대부분 죽고 나면 당신의 내적 세계의 지도는 변할 겁니다. 제
친구 조지 오펜은 늙는 것에 대해 제게 “어린아이가 늙어간다는 것은 얼마나 기인한 일인가.”라고 말한 적이 있지요.=======================&nbsp;1.아빠가 이 책에 실린 작가들의
책들을 좀 많이 &lt;작가란 무엇인가 1&gt;을 읽었다면
좀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을 것 같구나. 아무래도 작가들을 인터뷰하다 보니, 그들의 책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데, 아빠가 읽지 않은 책들이 대부분이라서
그들이 나눈 대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거든. 아예 한 권도 읽지 않은 작가들은 그들의 책을
읽어보고 이 책을 펼 걸… 이런 생각도 했단다. 나중에 너희들도
이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면, 작가들의 책을 먼저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오늘은 이 책에 실린 작가들에
대한 아빠의 생각을 짧게 이야기하는 것으로 독서 편지를 대신하련다.움베르토 에코. 아빠가 그의 &lt;장미의 이름&gt;과
&lt;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gt;을 젊었을
때 읽고 이 작가는 아빠가 읽기에는 너무 수준이 높다고 멀리한 작가란다. 몇 년 전에 &lt;제0호&gt;라는
소설을 읽고 나서 이건 좀 괜찮네, 라고 생각하고 예전에 읽다가 실패한 &lt;푸코의 진자&gt;를 읽으려고 사 두었단다. 언젠가는 꼭 읽고 말 테야. 시간만 있으면 &lt;장미의 이름&gt;도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구나.오르한 파묵. 그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다음 읽어 본 &lt;내 이름은 빨강&gt;이라는 책이 아빠가 읽은 읽은 유일한 그의 책이란다. &lt;작가란
무엇인가 1&gt;에서 소개된 &lt;눈&gt;이라는 소설을 읽어보고 싶더구나. &nbsp;무라카미 하루키. 군대에 있을 때 그의 &lt;노르웨이의 숲&gt;을 읽고 솔직히 아빠의 취향은 아니라고 생각하여 멀리한 작가란다. 예전에
재미있게 들은 팟캐스트 &lt;지대넓얕&gt;에서 하루키의
소설들을 극찬해서 다시 읽어봐야겠다고 그의 초기작 3편을 구매했었단다.
그리고 한 편씩 읽어보겠다고 생각했는데 &lt;바람의 노래를 들어라&gt; 한 편만 읽고 중단된 상태로구나. 읽어야 할 책은 많고, 아빠가 책 읽는 속도가 느려서 어쩔 수 없구나. 폴 오스터.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어렸을 때는 책을 읽지 않고 이십 대 후반 책을 읽기 시작했거든. 폴 오스터는 책을 찾아 읽기 시작할 때 즈음 알게 된 작가로, &lt;달의
궁전&gt;, &lt;환생의 책&gt;, &lt;우연의 음악&gt;을 읽었단다. 그 이후 한 동안 그의 책을 읽지 않았는데, 얼마 전 그의 서거 소식을 들었단다. 아빠가 폴 오스터의 책들을
읽을 때 그의 소설이 젊은 감각으로 쓴 글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의 서거 소식에 좀 놀랐었단다. 작년에 그의 마지막 작품 &lt;바움가트너&gt;가 출간되었는데, &lt;작가란 무엇인가 1&gt;를 읽고 나서 읽었는데, 이 책에 대한 이야기도 조만 간에
해줄게.이언 매큐언. 이 분도 많은 작품들이 사랑을 받고 있지만, 아빠는 세 편만 읽었단다. &lt;넛셀&gt;, &lt;바퀴벌레&gt;, 그리고 최근에 읽은 &lt;레슨&gt;. 세 권 모두 독특하면서도 아빠의 취향에도 근접한 책들이라서 그의 다른 작품 두어 편이 읽지 않은 채
책장에서 기다리고 있단다.필립 로스. 다른 작가에 비해 그의 책은 좀 많이 읽은 것 같구나. &lt;에브리맨&gt;, &lt;휴먼 스테인&gt;, &lt;네메시스&gt;, &lt;미국을 노린 음모&gt;, &lt;샤일록 작전&gt; 아빠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필립 로스의 작품와
이언 매큐언의 작품의 분위기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어. 필립 로스가 좀더 읽기 편한 것만 빼고 말이야. 이건 단지 아빠의 생각이란다.밀란 쿤데라. 그의 책들은 어렵다는 선입견이 있어서 한 권도 읽지 않은 줄 알았는데, 아빠의
독서기록을 보니 2001년에 밀란 쿤데라의 &lt;향수&gt;를 읽었더구나. 예전에 읽은
&lt;나쁜 책&gt;에서 알게 된 밀란 쿤데라의
&lt;농담&gt;은 꼭 읽어볼 예정이다.레이먼드 카버. 그의 책은 읽은 것이 없구나. 그의 대표작 &lt;대성당&gt;을 읽으려고 구매를 해두었지만, 책장에서 먼지만 먹고 있구나. 언젠가는 읽겠지.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그가 노년에 찍은 사진 한 장을 보고 멋있게 나이 드셨다는 생각이 들었던 적이 있구나. 그래서 그의 책을 읽어보려고 &lt;백년 동안의 고독&gt;이라는 책을 사 두었으나, 어려울 것 같아서 아직 펼쳐보지 못하고
있단다. 그리고 아빠가 젊었을 때 재미있게 본 영화 &lt;세렌디피티&gt;에 나왔던 &lt;콜레라 시대의 사랑&gt;이라는 책도 꼭 읽고 말 테다. 리스트에 올려 놓은 책들은 많은데
이것을 모두 읽으려면 유튜브를 좀 줄어야 하는데…어니스트 헤밍웨이. 너무 유명한 사람이고 예전에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에서 이야기했으니 패스윌리엄 포크너.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소설에 손꼽히는 &lt;소리와 분노&gt;를 읽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면서도 그의 다른 작품은 앞으로도 읽지 않을 것 같구나. 그는 아빠에게 그런 작가란다. &lt;소리와 분노&gt; 한 권으로 충분했던 작가. E.M.
포스터. 열린책들 세계문학 시리즈에 포스터의 책들은 겉표지가 영화 속 한 장면으로 되어 있어서 눈길이 갔고 그래서 읽어보고
싶어서 &lt;전망 좋은 방&gt;과 &lt;하워즈 엔드&gt;를 구입했는데 아직 읽어보지 않았구나. 둘 중에 하나는 올해 꼭 읽어보도록 할게.….오늘은 이렇게 작가들에 대한
아빠의 생각을 짧게 이야기해봤다. 헤밍웨이가 이야기하는 작가란 무엇인가에 대한 인터뷰 속에 이 책의
주제가 담겨 있는 것 같았어. 그 글을 소개하는 것으로 오늘 독서편지는 끝.=======================(422)어니스트
헤밍웨이 : 맞습니다. 만일 작가가 관찰하는 것을 멈춘다면
그는 끝장난 것이지요. 그러나 의식적으로 관찰할 필요는 없으며 관찰한 것을 어떻게 쓸 것인지 생각할
필요도 없습니다. 아마도 처음에는 그렇게 하는 것이 맞을 거예요. 그러나
나중에는 그가 관찰하는 것 모두가 그가 알고 있거나 본 것들로 이루어지는 거대한 자산이 됩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저는 항상 빙산의 원칙에 근거하여 글을 쓰려고 애썼습니다. 빙산은 전체의 8분의 7이
물속에 잠겨 있지요. 당신이 알고 있는 것을 안 쓰고 빼버린다 해도,
그것은 빙산의 보이지 않는 잠겨 있는 부분이 되어 빙산을 더 강하게 만들 것입니다. 작가가
무엇인가를 알지 못하여 안 쓰는 것이라면 이야기에는 구멍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nbsp;PS,책의 첫 문장: 움베르토 에코에게 처음 전화를 걸었을 때, 그는 이탈리아의 아드리아 해 근처 우르비노에 있는 17세기 저택의
책상에 앉아 전화를 받았다.책의 끝 문장: 이것이 지속될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nbsp;<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9653/16/cover150/k32283888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96531690</link></image></item><item><author>bookholic</author><category>책에서</category><title>[녹색평론 2026년 봄호(193호)] 중에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196831</link><pubDate>Sat, 04 Apr 2026 21:4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196831</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12137882&TPaperId=1719683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03/78/coveroff/k612137882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12)

이들이 통합이 아닌 네트워크 방식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구조를 통째로 바꾸는 통합은 막대한 사회적 비용과 갈등을 유발하고, 한번 잘못된 길로 들어서면
되돌리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뼈아픈 경험으로 배웠기 때문이다. 그들은 통합이 가져다줄 단기적 편의와
편익보다 지역 고유의 정체성과 자기결정권을 지키는 것이 외부 충격에 대응할 수 있는 회복탄력성의 근간임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 그리하여 오늘날 선진국들은 큰 정보 하나가 모든 것을 해결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기존의 정부는 유지하되 여러 정부가 협력해서 공동으로 대응하는 방식’을
제도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br>



(25-26)

서울시장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민주주의를 더 발전시키는 일이다. 현재 우리가 오세훈 시장에게서 발견하는 수많은 문제점의 원인은 민주주의의 부족이거나 반민주주의다. 예를 들어 한강버스나 노들 예술섬, 세운4구역 재개발, 광화문 6.25 참전국
기념물 조성에 시민들이 반대하는 이유는 그 사업 과정에 민주주의가 없기 때문이다. 적절한 민주주의 절차를
밟아 추진했다면 오 시작이 다른 결정을 했거나, 시민들이 받아들였을 것이다. 그것이 민주주의사회에서 최선의 결정이다.<br>



(30)

종묘 일대의 개발을 둘러싼 논란은 한국사회의 가장 큰 구조적 모순이자 부정의라고 할 수 있는
서울중심주의의 일면이다. 1395년에 세워진 이 문화유산의 가치를 망칠 초고층 건물을 짓겠다는 지방자치단체가
서울 말고는 있을 수 없다는 의미에서 그렇다. 서울 정도 규모의 경제가 아니라면 그런 필요성 자체가
제기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지구상에서 전 국민의 절반이 (서울과) 수도권에서 살아가는 나라는 없다. 면적이 서울보다 넓은 군(郡) 단위에 인구 3~4만
명이 사는 지방자치단체가 수두룩하지만, 서울 내의 25개
자치구 중에서 인구가 50만 명이 넘는 곳도 많다.<br>



(65)

새해를 맞아 강추위가 맹위를 떨치는 요즘이다. 산은
헐벗고, 나뭇가지의 잎새는 떨어져 앙상한 자태만 남은 지 오래다. 그래도
우리는 산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봄을 지나 여름이 오면 산은 온통 푸르름으로 가득 찰 것임을
알기에, 겨울 산의 황량함을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유독 강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는 산과 다르게 혹독하기만 하다. 당장 눈으로 보기에 강에 물이 말라 없다면
그건 망가진 강인가? 그렇지 않다. 우리 강은 우리의 산처럼
계절에 따라 그 모양새를 달리한다. 여름철 장마 때 많은 비는 강물을 넘쳐나게 하지만, 겨울철에는 비가 없어 강물을 마르게 한다.<br>



(87)

보통 네메시스를 ‘복수의 신’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이 단어의 원래 의미는 ‘분배하다’이다. 그리스
비극에서 네메시스란 과한 것을 덜어내어 다시 균형을 회복하려는 원리로, 각자에게 마땅한 자기 몫을 재분배하는
우주적 작용을 말한다. 무엇이든 과잉은 항상 네메시스의 처벌 대상이 된다. 이런 응징을 통해 지켜야 할 선이 사라져 무질서해진 시공간에 다시 질서와 균형이 회복된다. 고대 그리스는 이것을 정의라고 보았다. 정의가 살아있는 한, 과도한 행위는 응징되고, 정당한 자기 몫은 다시 올바르게 분배되어
질서와 균형이 맞춰진 상태로 돌아가게 된다. 비극의 효과인 ‘카타르시스’도 주인공이 고통을 겪거나 죽을 때가 아니라 선을 넘는 행위가 마침내 처벌받고,
과잉 몫의 재분배가 이루어져 균형이 회복될 때 일어난다. 관객들은 연민과 공포 속에서 과잉이
초래한 무질서가 회복되는 것을 보고 비로소 안도의 숨을 내쉬고 감정이 정화되는 것을 느끼는 것이다.<br>



(92)

옛사람들은 인생의 ‘고난의 바다’라고 했다. 키츠가 자기 이름을 썼던 물, 오이디푸스왕이 휩쓸려 가라앉아버린 그 물이다. 나는 인생을 산다는
것은 각자 자기 몫의 바다를 항해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운명의 몫은 공평하게 주어지지 않는다. 각자의 운명에 따라 실의 시작과 끝, 길이와 두께가 저마다 다른
것이 모이라이기 때문이다. 누구는 시작부터 자기 힘으로 배를 만들어야 하고, 누구는 부모가 알아서 좋은 배를 만들어 주기도 한다. 누구든 배를
모는 기술을 배워서&nbsp; 출발하기도
하고, 누구는 아무 기술 없이 항해하다가 그때그때 깨닫기도 한다. 이불
밖은 위험하니 안전하게 평생 항구에 정박해 있으려는 배도 있고, 맨땅에 머리 박는 심정으로 미지의 바다로
떠나는 배도 있다.<br>



(97)

성장의 사회적 생태적 한계를 직시하면, 지속적인
성장과 기술의 관계 연구보다 절박한 물음이 있다. “유한한 세계에서 언제까지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까?” “성장 자체는 좋은 것이어서 한계를 무릅쓰고라도 성장해야 하나?” 성장의
한계는 아니라고는 답하지만, 성정을 지상명령으로 삼는 자본주의는 성장에 목을 맨다. “얼마나 있어야 충분한가?” “많을수록 좋은가?” 자본주의는 이런 물음을 외면한다. 필요 충복이 아닌 욕망 충족에
‘충분함’이란 없다. 인간의
욕망은 무한하다. 자본주의는 성장의 이름으로 우리 욕망을 제어하던 사회규범이나 관습을 해체했다. 우리 욕망은 기술이라는 신기루를 좇아 기술이라는 신기루를 좇아 확장일로에 있다.<br>



(107)

미국은 페트로달러에 의해 고착된 국제 화폐시스템 덕분에 제국주의적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군산복합체를
확장해나갈 수 있었다. 다른 나라들은 달러를 보유하는 방법으로 미국 채권을 계속 사들일 수밖에 없으므로, 미국은 적자재정이 지속되어도 파산하지 않고 군사민생에 모두 자금을 댈 수 있다. 특히 중동지역에서 페트로달러는 재활용되어 미국의 무기 수출과 군사원조의 자금원이 되고 있는데, 예를 들어서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수년간 미국의 무기 구입에 수천억 달러를 쓰면서, 석유 판매로 얻은 수익을 다시 미국(방위산업)으로 돌려보내고 있다. 이런 식으로 친미 산유국들은 달러시스템에 충성을
바치고, 그 대가로 미국은 그들의 안보를 보장하는 공생관계가 확립돼 있다. <br>



(115-11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석유에 대한 자신의 갈증을 감추지 않았다. 2026년 1월 3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폭격하고 이 나라 대통령과 영부인을 납치하는 일을 벌이기에 앞서서 이미 트럼프는 2025년 12월 16일, 베네수엘라 자원에 대한 미국의 소유권을 주장했다. “아메리카는 (미국에) 적대적인 정권이 우리의 석유, 땅, 그밖의 어떠한 자산도 가져가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모두 ‘즉시’ 미국에
반환되어야 한다.” 그는 1기 집권 당시에도 자원에 대한
탐욕으로부터 (베네수엘라의) 정권교체에 대한 집착을 드러냈다. 2023년 6월에 트럼프는 이렇게 힐난했다. “내가 대통령 집무실에 떠날 때 베네수엘라는 붕괴하기 직전이었다. (내가
재집권했다면) 우리는 (베네수엘라 정권을) 손에 넣었을 것이다. 우리는 (베네수엘라의) 모든 석유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베네수엘라는 지금껏 확인된
바로는 세계 최대의 석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고, 아메리카대륙에서 금이 가장 많이 매장된 곳이다. 보크사이트(알루미늄), 다이아몬드, 철광석, 니켈, 석탄
등도 풍부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베네수엘라는 전 세계
보통사람들의) 희망의 근거지이다.<br>



(148)

AI기업 팔란티어가 이를 상징하는 대표적 기업인데, 팔란티어의 핵심인 피터 틸은, AI기술을 기반으로 지난 세기 냉전
이후 잃어버린 미국의 패권을 회복하고 강력한 미국중심주의를 재건하겠다는 야욕을 공공연하게 드러낸 인물이다. 피터
틸은 극우적 성향으로 트럼프 정권이 탄생하는 데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일론 머스크와는 ‘페이팔 마피아’로 통하며(핀테크기업
페이팔의 공동창업자로 오랫동안 유대관계를 형성했다), JD 밴스 부통령, 데이비스 삭스 AI 담당관을 트럼프 정부에 파견하여 팔란디어와 정부의
강고한 카르텔을 형성하였다. <br>



(237)

전 세계의 행복지수를 조사할 때 부탄은 늘 1위를
차지하곤 했는데, 지금은 어떤가. 조사 대상 국가 중 꼴찌에
가까운 95위가 되었다. 어쩌다가 부탄이 이렇게 변했을까. 부탄이 “갑자기 불행 국가가 된 이유는 전쟁도 천재지변/정치적 파탄도 아니라//스마트폰 때문이”었다고 한다. 백무산은 바로 이 스마트폰이 “국왕도 평범한 민가에서 평민과 결혼하여 살고 있는 나라/평등과 소박함이
행복의 비결이라던 나랄” 부탄을 “미지의 욕망”에 눈뜨게 만듦으로써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뜨려버렸기 때문이다. 다양한
근대문명의 공격으로부터 버텨오던 부탄도 스마트폰이라는 ‘새로 출시된 선약과’는 당해내지 못했다. <br>



(244)

지구 역사 46억년 동안 우주와 지구의 역동에 따라
여러 생물체가 태어나고 사라졌으나 인류의 종말은 이와 다를 것이다. 지구에서 살다가는 모든 생명체 중
가장 오만한 종족이 인간 아닐까. 인간을 스스로의 탐욕으로 지구에서 멸종하는 최초의 생물체가 될 것이다. 인간은 신이라는 개념을 창조하더니 인공지능(AI)을 만들어냄으로써
그 신의 자리에까지 올라서려고 한다. 하지만 인공지능은 앞에서 말한 ‘새로
출시된 선악과’ 스마트폰하고는 그 차원이 다르다. 마침내
인류세를 끝내고 기계세 AI류의 시대를 이끌어낼지도 모른다. 인간이
만들어낸 신이 인간을 멸절하는 쪽으로 자신의 권능을 발취할 수도 있는 것이다. 나는 이제 우리가 본격적으로
영성을 말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인간이 왜 여기에 와 있는가. 우주에서
봤을 때 여기 이 땅, 이 먼지 같은 지구의 삶은 무엇인가. 우주라는
영성과의 교감을 말하지 않고서는 해명할 수 없다.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03/78/cover150/k61213788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037809</link></image></item><item><author>bookholic</author><category>영미소설</category><title>귀신 들린 아이 - [귀신 들린 아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195451</link><pubDate>Fri, 03 Apr 2026 23:4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19545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22934198&TPaperId=1719545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5059/43/coveroff/k32293419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22934198&TPaperId=1719545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귀신 들린 아이</a><br/>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0월<br/></td></tr></table><br/><br>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nbsp;0. 오늘은 캐드펠 수사 시리즈 8권 &lt;귀신 들린 아이&gt;를
이야기할게. 캐드펠 수사 시리즈는 이제 여덟 번째 이야기하는 것이니,
배경에 대한 이야기는 생략해도 되겠지? 12세기 영국을 무대로 하고, 스티븐 왕과 모드 왕후 사이 내전 중이라는 것만 알고 이야기를 시작해보자꾸나.
이전 7권의 이야기는 1140년 봄에 있었던
일인데, 이번 8권의 이야기는 1140년 9월 중순 시작한다.…슈류즈베리 성 베드로 성 바오로
수도원이 위치한 슈루즈베리 두 지역의 영주들이 각각 아들들을 수도원에 견습 수사로 보내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어. 라둘푸스
수도원장은 두 명 중에 한 명만 받았단다. 한 명은 4살로
너무 어려서 자신이 판단하고 수도원에 들어올 수 있는 나이가 아니라서 받아주지 않았단다. 라둘푸스 수도원장은
이전 시리즈에서 알 수 있듯이 이성적인 사고를 지닌 합리적인 사람이야. 수도원에 들어오기로 결정된 아이는 19살로 자산의 의지도 있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어. 그는 레오릭 애스플리 영주의
아들 메리엣 애스플리였어. 주인공 캐드펠 수사가 보기에, 메리엣이
지나치게 고분고분한 태도가 마음에 좀 걸렸단다. 수도원에서 사과를 수확하는 날, 작은 사고가 있었어. 한 수사가 나무에서 떨어져 낫에 옆구리가 찔리는
사고였어. 피를 흘렸지만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어. 그런데
메라엣이 그 사고를 보고는 예상 밖에 심한 공포의 표정을 지었단다. 캐드펠이 메리엣을 따로 불러 별
일 아니었다면서 안심시키기까지 했단다. 그 날 밤. 수도원에서 갑작스런 비명소리로 다들 깨는 소동이 일어났단다. 메리엇이
잠든 채 귀신 들린 사람처럼 소리 지르고 몸도 앞뒤로 흔들면서 발작을 일으켰어. 캐드펠이 메리엇을 진정시키고
나서야 다시 잠이 들었어. 다음날 메리엇은 지난 밤에 있던 일을 기억하지 못했단다. 수도원에 들어오기 전에 무슨 나쁜 일을 겪은 것인지... 그 이후로도
몇 번 더 발작을 일으켰고 수사들은 메리엇을 귀신 들린 아이라고 불렀어.&nbsp;1.어느 날 윈체스터 성당의 참사회원
엘뤼아르가 찾아왔어. 주교의 심부름을 갔던 피터 클레멘스 수사가 사라져서 찾으러 왔다는 거야. 그런데 피터 클레멘스의 마지막 들른 곳이 다름 아닌 메리엇의 집이었다는구나.
피터 클레멘스의 실종과 메리엇이 수도원에 온 일이 왠지 연관성이 있어 보이는구나. 행정관이자
캐드펠 수사의 친구 휴 베링어는 피터 클레멘스의 실종 수사를 맡게 되었단다. 휴 베링어는 피터가 탔던
말을 발견해서 수도원으로 데리고 왔어. 그런데 메리엇이 그 말을 보고 깜짝 놀랐단다. 음... 점점 그와 피터의 실종이 연관성이 있다는 짙은 의심이 들기
시작했지.&nbsp;한편, 수도원에 까다롭기로 유명한 제롬 수사와 견습 수사들은 메리엇이 부적을 가지고 다닌다면서 허락도 없이 그의 방을
뒤지고서는 금발리본타래를 찾아냈단다. 그러면서 제롬 수사는 그것을 곧바로 불 속에 넣어버렸고 메리엇은
화를 내며 제롬 수사에게 갑자기 달려들어 목을 졸랐단다. 캐드펠이 뒤늦게 그 장면을 보고 메리엇을 제롬
수사로부터 떼어 놓았단다. 부수도원장은 메리엇이 행한 폭력에 대한 처벌로 10일간 독방에서 지내라고 했어. 메리엇의 수도원 생활은 이래저래 평탄치는
않구나.라둘푸스 수도원장의 지시로 캐드펠
수사는 메리엇에 관해 알아보기 위해 메리엇의 아버지를 만나러 갔어. 가는 길에 메리엇의 친구이자 이웃인
재닌을 만났어. 재닌은 친절하면서도 활기 넘치는 청년이었어. 메리엇과
메리엇의 형인 나이절, 재닌과 쌍둥이 여동생 로즈위타. 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단짝 친구로 친하게 지냈단다. 그들의 아버지들은 그들이 어렸을 때부터 나이절과 로즈위타를
결혼시키기로 약속했고 커서 나이절과 로즈위타도 서로 좋아했단다. 그래서 둘은 조만간 결혼을 앞두고 있었어. 재닌이 이야기하기를, 메리엇은 어려서부터 아버지와 사이가 안 좋다고
했단다. 캐드펠은 메리엇이 갖고 있던 금발 타래의 주인이 로즈위타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 메리엇이 남몰래 로즈위타를 짝사랑했나 보구나.캐드펠은 메리엇의 이버지를 만났는데
메리엇의 아버지와 메리엇의 사이가 안 좋은 것을 알 수 있었단다. 수도원으로 돌아오는 길에 나이절과
로즈위타를 만났는데 나이절은 진심으로 동생을 걱정하고 있는 것 같았어. 그리고 오는 길에 또 다른 이웃
소녀 이소다를 만났는데 이소다는 메리엇을 짝사랑하고 있는 것 같았어. 메리엇의 이야기를 하면서 로즈위타에
대해서는 좀 안 좋게 이야기했단다. 로즈위타가 모든 남자에게 사근사근 이야기를 하고 금발리본타래도 로즈위타가
메리엇에게 준 것이라고 했어. 피터 클레멘스가 애스플리 집에서 하루 묵고 떠났는데 로즈위차는 피터에게도
친절하게 대했다고 했어. 그렇다면 피터의 실종이 치정에 의한 것일 수도 있는 것인가? 그리고 피터가 떠난 다음날 매리엇이 수도원에 가겠다고 했다는구나. 타이밍
상 메리엇과 피터의 실종이 연관성이 있음이 확실해졌구나. 설마 메리엇이 피터를 죽이고 수도원으로 도망간
것인가?...&nbsp;2.메리엇은 징벌방에서 10일을 채우고 나와서 세인트자일스 나환자 구호소에서 마크 수사와 함께 일하게 되었단다. 캐드펠은 지속적으로 메리엇과 이야기를 나눴어. 메리엇은 구호소 생활에
잘 적응했단다. 어느 날 마크 수사와 메리엇은 구호소 사람들과 함께 뗄감을 구하러 갔어. 그런데 그 장소가 매리엇이 잘 알고 있던 곳이야. 인근에는 숯 만드는
노인의 오두막집이 있는데 그 노인은 1년 전에 돌아가시고 지금은 빈집이라고 했어. 그곳에 뗄감이 있을 테니 함께 가지러 가자고 했단다. 그런데 그곳에서
마크 수사와 메리엇은 불탄 시신을 발견했어. 메리엇은 그 시신을 보고 큰 충격을 받은 듯 했어. 아마 피터의 시신이 아닐까 싶은데...마크 수사는 오두막에서의 일을
캐드펠과 휴 베링어에게 이야기했어. 다음날 캐드펠과 휴 베링어는 메리엇과 함께 그 오두막에 가서 시신
조사를 했단다. 정확하지는 않았지만 예상대로 피터의 시신인 것 같았어.
그라고 얼마 후 떠돌이 도적 헤럴드가 체포되었는데 휴 베링어는 그가 피터를 죽인 살인자라고 소문을 냈단다. 진범이 방심하도록 말이야. 메리엇은 진범이 잡혔다는 소문을 듣고
또 악몽을 꾸었어. 자가다 악몽을 꾸다가 다락에서 떨어져서 머리와 다리에 타박상까지 입었어. 결국 메리엇은 캐드펠 수사와 휴 베링어에게 와서 자백했어. 자신이
피터를 죽였고 그 장면을 본 아버지가 시신을 처리하셨고 자신을 수도원에 넣었다고 말이야. 너무 잘 짜여진
시나리오는 진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지. 캐드펠과 휴 베링어도 메리엇을 진범이라 생각하지 않고 계속 조사를
했어....시간은 흘러 나이절과 로즈위타의
결혼식이 다가와 그들의 식구와 이웃들이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수도원에 왔단다. 캐드펠 수사는 메리엇과
메리엇의 아버지 레오릭의 만남을 그들 몰래 주선했단다. 그리도 캐드펠은 레오릭을 따라 만나 메리엇이
범인이 아니라고 이야기했단다. 레오릭은 매리엇이 시신을 옮기는 것을 보고서, 메리엇을 보내고 자신이 시신을 소각했다고 자백했단다. 메리엇은 무엇을
숨기고 있는 것일까. 아버지와 사이가 안 좋다지만 살인 혐의까지 뒤집어쓰고 말이야. 한편, 전에도 만난 적이 있는 이소다가 캐드펠을 찾아와 메리엇을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했단다. 이소다는 메리엇을 짝사랑하고 있었지. 이소다도 무엇인가 알고 있는
것 같았어. 이소다는 로즈위타의 보석함에서 죽은 피터 클레멘스의 브로치를 발견하고 그 사실을 캐드펠에게
이야기했단다. 이소다는 캐드펠에게 부탁해서 메리엇이 결혼식에 참석할 수 있게 해 달라고 했어. 아무도 알아채지 못하게 두건을 쓴 채 말이야. 이소다에게 무슨 좋은
계획이 있는 것 같아...결혼식 날.. 신랑과 신부가 행진할 때 이소다는 신부 로즈위타가 모르게 로즈위타에게 피터의 브로치가 달린 망토를 걸쳐 주었어. 신부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축하를 받으며 행진할 때 스스로 약간 자아도취에 빠져 있어서인지 슬쩍 망토를 걸치는
것도 눈치채지 못했어. 그 브로치는 피터를 찾으러 왔던 엘뤼아르의 눈에 띠었단다. 주교가 피터에게 직접 하사한 브로치... 엘뤼아르와 휴 베링어는
신부에게 브로치를 어디서 났냐고 물었어. 그러자 로즈위타는 이상한 낌새를 채고 메리엇이 주었다고 했어. 그러자 레오릭이 앞으로 나서서 거짓말이라고 했단다. 시간상 메리엇이
그걸 로즈위타에게 줄 시간이 없었다는 거야. 계속 추궁을 하자 그제서야 자신의 쌍둥이 오빠 재닌이 주었다고
했어. 다들 재닌을 찾았지만 이미 도망가고 없었어. 곧이어 전령들이 도착했어. 북쪽 지역에서 반란이 일어났다는 소식이었어. 이전 캐드펠 수사 시리즈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스티븐 왕 진영과 모드 왕후 진영 사이에 내전 중이고, 이런 혼란한 틈을 타서 영주들이
반란을 일으키고 있었단다. 전령이 놀라운 소식을 전하고 신부의 오빠 재닌이 사라지는 어수선한 상황에
신랑도 사라졌단다. 알고 보니 신랑 나이절과 재닌도 반란군의 일원이었던 거야. 나이절은 말을 타고 재닌을 따라잡았어. 재닌이 타고 왔던 말이 탈이
나서 그들은 나이절이 타고 온 말에 같이 타고 갔어. 말 한 마리에 사람 둘이 탔으니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었어. 재닌은 나이절을 칼로 찌르고 혼자 도망갔단다. 그들을 추격하던 휴 베링어와
부하들은 나이절을 발견하고 수도원으로 데리고 왔고 캐드펠이 나이절을 치료했단다. 다행히 치명적인 상처가
아니라서 나이절은 회복하여 정신을 차렸단다. 그리고 그 동안 있었던 일을 모두 이야기했단다. 왕의 전령 피터 클레멘스가 자신의 마을에 왔다가 다음에 북쪽 지역으로 간다는 것을 알았어. 반란을 준비하고 있는 북쪽 지역으로 말이야. 전령이 그 쪽에 가게
되면 반란 도모가 발각될 것이라고 생각했어. 나이절은 전령인 피터보다 더 빨리 북쪽 지역으로 가서 전령이
오고 있다고 알리자고 했는데, 재닌은 더 극단적인 방법을 쓴 것이란다.
그 피터가 북쪽 지역으로 가지 못하게 죽인 거야...나이절은 그 사실을 알게 되고, 숲길에 놓여 있는 시신을 보고는 옮기려고 했어. 그런데 그 장면을
메리엇이 본 거야. 형을 진심으로 사랑했던 메리엇은 아무 것도 묻지 않고 자신이 처리하겠다고 했어. 그리고 메리엇이 시신을 처리하는 것을 아버지 레오릭이 본 것이란다. 나이절, 메리엇, 레오릭 모두 자신이 본 것만으로 추측을 한 것이란다. 가족들 간 대화 부족이 안타까운 장면이구나. 수도원에서 그간 있었던
이야기를 하자, 모든 오해가 풀렸단다. 아버지 레오릭도 메리엇과
화해를 하고, 레오릭은 자신의 죄에 대해서 고해성사를 했단다. 도망간
재닌을 잡는 장면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그들을 추적하면 쉽게 잡히겠지.….여기까지가 캐드펠 수사 시리즈 8권의 이야기란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를 읽을 때면 중세 시대 영국을
여행하는 기분도 드는구나. 너무 오바인가?^^ 이제 캐드펠
수사 시리즈는 읽기 전에 설레기까지 하는구나. 잘 짜여진 이야기가 재미를 더하고 중세 영국을 여행가는
기분도 들고…앞으로 좀더 자주 읽어서 올해
안에 21권 마지막까지 읽어보련다.그럼, 오늘은 이만.&nbsp;PS,책의 첫 문장: 서기 1140년 9월 중순, 슈롭셔의 두 영주, 즉
슈루즈베리 북쪽에 사는 영주와 남쪽에 사는 영주가 같은 날 수도원으로 심부름꾼을 보내왔다. 책의 끝 문장: 우물쭈물하다가는 마지막 기도에 늦겠구먼!







































































&nbsp;<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5059/43/cover150/k32293419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50594311</link></image></item><item><author>bookholic</author><category>책에서</category><title>트레이시 슈발리에 [글래스 메이커] 중에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188824</link><pubDate>Tue, 31 Mar 2026 23:0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188824</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12033834&TPaperId=1718882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906/32/coveroff/k812033834_2.jpg" width="75" border="0"></a>&nbsp;<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187)

안토니오가 떠날 때마다 로소 가족 세 사람은 그가 길을 걸어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그의 자유를
부러워하고 자기들도 폰다멘타 데이베트라이를 따라 자유롭게 걸을 수 있는 날을 기다렸다. 걷다가 캄포산토
스테파노에 들러 굴을 먹고 로모 살바데고에서 술 한잔하고, 산티 마리아 에 도나토에 들어가서 기도를
올리거나 바닥의 모자이크를 감상하고, 북쪽의 정원들을 느긋하게 산책하거나 체리를 따고 은방울꽃 향기를
맡아보고 싶었다. 또 캄포 산 베르나르도에 서서 누가 다투고 누가 결혼했는지, 누가 아이를 가졌는지, 누가 육아로 고생하는지, 어떤 공방이 다른 공방을 앞섰는지, 누가 사업을 그만두었는지, 누구의 와인이 상했는지, 누구의 치즈가 남아도는지, 로소가의 도제가 누구를 만나고 그가 정말로 좋아하는 건 누군지 같은 소문을 얻어듣고 싶었다. 인생에서 사소하지만 중요한 일들.<br>



(487)

인생은 다양한 자극 없이는 지루했다. 장소, 소리, 사람들. 오르솔라는
자기 자신에게 싫증이 났고 다른 사람들이 그리웠다. 전화로 가족과 친구들을 만나는 건 그들과 같은 방에
함께 있는 것과 같지 않았다. 이 사실을 인정하면 루치아나가 비웃겠지만, 그래도 오르솔라는 베네치아가 그리웠다. 낯선 사람의 존재, 산 마르코 광장 주위를 어슬렁거리다가 유리 제품을 집어 들었다 다시 내려놓고,
로셀라가 구슬 만드는 모습을 지켜보던 관광객들이 그리웠다. 오르솔라가 직접 만든 사람이라는
것도 생각하지 않고 작품을 무례하게 평하는 짜증스러운 손님들까지도 그리웠다.<br>



(499)

그 여행 후, 라파엘라는 각 카지노가 어떻게 모두
다른 주제, 대개 장소들을 본떠 지어졌는지 설명해주었다. 파리, 로마, 이집트, 그리고
물론 베네치아까지. 라파엘라는 모형 캄파닐레, 두칼레 궁전, 리알토 다리, 수영장처럼 맑고 푸르게 염소 소독한 물이 가득한 운하들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곤돌라까지도 있었지만, 어떤 사공들은
노를 틀린 방식으로 젓고 있었다. 심지어 베네치아에서 정통성 있는 곤돌라 사공들을 데리고 간 거라고
하는데도 그랬다. 라파엘레가 그들 베네치아인 중 한 명에게 그것을 지적하자 그는 정통 베네치아식으로
욕을 내뱉더라고 했다. “사람들이 좋아하더라고요.” 라파엘레는
이 ‘베니스’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어떤 미국인이 이러는 거예요. ‘굳이 이탈리아까지 한참 비행기
타고 갈 필요가 있겠어? 라스베이거스의 베네시란 리조트에 가면 똑 같은 게 다 있는데, 게다가 도박도 할 수 있잖아!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906/32/cover150/k812033834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9063229</link></image></item><item><author>bookholic</author><category>에세이&amp;시</category><title>그대 만나려고 물 너머로 연밥을 던졌다가 - [그대 만나려고 물 너머로 연밥을 던졌다가 - 허난설헌 시선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188557</link><pubDate>Tue, 31 Mar 2026 22:3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18855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5564572&TPaperId=1718855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6452/97/coveroff/892556457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5564572&TPaperId=1718855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그대 만나려고 물 너머로 연밥을 던졌다가 - 허난설헌 시선집</a><br/>나태주 옮김, 혜강 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08월<br/></td></tr></table><br/><br>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nbsp;0. 아빠가 허균을 좋아해서 예전에
허균에 대한 책들을 꽤 읽은 적이 있는데, 그 때 허균의 누이 허난설헌에 대해서도 좀 알게 되었단다. 그래서 그 이후 허난설헌을 소설로 다룬 책도 읽어봤단다. 그리고
역사 관련 책에서도 간간히 허난설헌에 관한 짤막한 글들을 읽을 수 있었단다. 그럴 때마다 허난설헌은
시대를 잘못 태어난 천재 시인이라는 생각과 함께, 아이들을 저 세상으로 먼저 보내고, 자신도 스물일곱에 세상을 등지게 되어 너무 슬프고 안타깝게 생각했단다. 그래서
허난설헌이라고 하면 더 애잔한 마음이 들었고 그래서 더 마음에 끌렸단다. 그리고 허난설헌의 시들을 인터넷에서도
찾아보곤 했었어. 최근에 또 어떤 책인지 기억나질
않지만, 책 속에서 허난설헌에 대한 글을 읽어보고, 인터넷
서점에서 허난설헌을 검색해 보다가 허난설헌이 지은 시들을 한번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고른 책이 나태주 시인이 편역한 &lt;그대 만나려고 물 너머로 연밥을 던졌다가&gt;라는 시란다. 책 제목부터 마음을 설레게 하는 제목이구나. 이 책 제목은 &lt;연밥 따기 노래&gt;라는 시의 일부에서 따온 것인데, 그 다음 문구까지 함께 읽어보면
더욱 좋단다. 이제 막 사랑에 빠진 순수한 아가씨를 보는 것 같았어.
읽는 아빠조차 설렜단다.================(27)그대
만나려고물
너머로 연밥을 던졌다가멀리서
남에게 들켜반나절이
부끄러웠답니다.================…이 책에 실린 시들은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나태주 시인이 편역한 것인데, 오늘날 문체로 읽기 쉽게 아주 잘 번역해 주신 것 같구나. 그래서 전혀 조선시대의 시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단다. 본격적으로
허난설헌의 시를 소개하기 전에 허난설헌의 이름에 대해 설명해주었어. 본명은 허초희였단다. 사실 Jiny 이름을 지을 때, 허초희의
이름에서 딴 ‘초’를 포함하는 것도 후보군 중에 하나였단다.================(8)난설헌의
본명은 초희(楚姬)이고 자는 경번(景樊)이며 난설헌(蘭雪軒)은 당호입니다. 초희는 ‘미녀와
재원’을 뜻함이고 경번은 중국의 여성시인 번희를 사모해서 지은 이름입니다. 난설헌의 난은 ‘여성의 미덕을 찬미한다’는 뜻이며 설은 ‘지혜롭고 문학적 재능을 지닌 여성’ 또는 ‘고결하면서도 뛰어난 문재를 지닌 여성’이라는 뜻으로 지은 당호라고 합니다. 말하자면 소망을 마음껏 담은
이름들이라 하겠습니다.================&nbsp;1. 이 책에 대해서 이야기할 것은
직접 소리 내어 읽어보라는 말이 전부인 것 같구나.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오늘날 말들로 번역을 잘 해주셔서
읽는 즉시 마음을 울리게 되는구나. 그 중에 마음에 들었던 시 몇 편 소개하는 것으로 대신하련다. 아래는 &lt;장간리의 노래&gt;라는
시의 일부인데, 사랑하는 이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마음에 잘 담겨 있는데, 순수한 여인의 마음을 엿볼 수 있구나.================(32)사는
집이 장간리 마을에 있어장간리
길을 오가며 살았었지요.꽃가지
꺾어 님에게 묻기도 했었죠.내가
더 예쁜가요, 꽃이 더 예쁜가요?================================(76)느낀대로 1&nbsp;창가에
놓아둔 난초 화분난초꽃
벙글어 향기 그윽했는데건듯
가을바람 불어와서리
맞은 듯 그만 시들었어요.&nbsp;어여쁜
모습 비록 시들었지만여전히
코끝에 맴도는 난초의 향기.마치도
시든 난초가 나인 듯 싶어흐르는
눈물 옷소매로 닦아요.================사랑하는 아이들을 잃고 가슴
아픈 마음도 시를 써서 달랬던 것 같은데, 밤마다 넋들과 정답게 논다고 한 부분은 엄마로써 허난설헌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지는 것 같아 참 슬펐단다.================(85)아들의
죽음에 울다&nbsp;지난해
귀여운 딸을 잃었고올해는
또 사랑하는 아들이 떠났네.슬프고도
슬프다. 광릉의 땅이여두
무덤이 나란히 마주 보고 있구나.&nbsp;사시나무
가지에는 오슬오슬 바람이 일고숲속에선
도깨비를 반짝이는데지전
태우며 너의 넋을 부르며너의
무덤 앞에 술잔을 붓는다.&nbsp;안다, 안다. 어미가 너희들 넋이나마밤마다
만나 정답게 논다는 것.비록
뱃속에 아기가 있다 하지만어찌
제대로 자라기나 바랄 것이냐.&nbsp;하염없이
슬픈 노래 부르며피눈물
슬픈 울음 혼자 삼키네. ================자신의 쓸쓸함도 시로 노래했단다.================(106-107)한스런
마음을 읊다&nbsp;봄바람
화창하여 온갖 꽃 피어나고철
따라 만물이 번성하니 감회가 새로워요.깊은
방에 묻혀서 그리움 끊으려 해도님
생각 가슴에 머물면 심장이 터질 듯해요.&nbsp;밤
이슥토록 잠을 이룰 수 없음이요!새벽닭
우는 소리 꼬끼오 들리네요.빈방에
비단 휘장이 둘러지고옥돌계단에
푸른 이끼만 돋았어요.&nbsp;깜빡이던
등불도 꺼져 벽에 기대어 있으려니비단
이불 어설퍼 추위가 이불 속으로 파고들어요.베틀
소리 내며 회문금을 짜 보지만무늬도
시원치 않고 마음만 어지러워요.&nbsp;인생
운명을 타고남이여, 사람마다 치아가 많아남들은
즐기며 살건만 이 내 몸은 쓸쓸하기만 하답니다.================그리고 자신의 죽음을 예견한
듯한 시까지…================(155)꿈에
광상산에 노닐다&nbsp;푸른
바닷물이 구슬 바다를 넘나들고파란
난새가 채색 난새와 어울렸구나.부용꽃
스물일곱 송이 붉게 떨어지니달빛
서리 위에서 차갑기만 하여라.================…이 책의 뒷편에는 허난설헌 시의
원문도 실려 있단다. 한문을 잘 안다면 번역본이 아닌 한문 그대로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지만, 아빠는 번역한 글로도 만족한단다. 오랜만에 시를 읽었더니 마음마저
평온해지는 것 같구나. 아빠에게 시 읽기가 쉽지 않지만 가끔씩 시집도 읽어봐야겠구나.그럼, 오늘은 여기까지.&nbsp;PS,책의 첫 문장: 가을날 깨끗한 긴 호수는 푸른 옥이 흐르는 듯 흘러
연꽃 수북한 곳에 작은 배를 매두었지요.















































































































































































































책의 끝 문장: 부용꽃 스물일곱 송이 붉게 떨어지니 달빛 서리 위에서
차갑기만 하여라.<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6452/97/cover150/892556457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64529725</link></image></item><item><author>bookholic</author><category>영미소설</category><title>전쟁이 끝났나 했는데... - [영원의 끝 2]</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178101</link><pubDate>Fri, 27 Mar 2026 22:3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17810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41431&TPaperId=1717810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8657/86/coveroff/895464143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41431&TPaperId=1717810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영원의 끝 2</a><br/>켄 폴릿 지음, 남명성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06월<br/></td></tr></table><br/><br>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nbsp;0.지난 편지에 이어서 오늘은 켄
폴릿의 20세기 3부작 중 마지막 3부작 &lt;영원의 끝&gt; 2권을
이야기할게. 오늘도 할 이야기가 많으니 바로 시작할게. 등장인물이
많고 세계 곳곳을 이야기하다 보니, 이야기가 연결되지 않을 수 있는데 양해 바라고……미국 대통령이 죽었다. 그것도 갑작스럽게 괴한의 총격으로 죽었다.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최고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죽었다. 존재감 제로였던 부통령 린든 존슨은 하루아침에 대통령이 되었단다. 백악관에서 일하고 있던 조지조차 린든 존슨이 어떤 사람인지 정확히 알지 못했어....영국의 데이브는 돈을 받고 연주할
수 있다는 제안을 받고 함부르크에 갔잖아. 그곳에서 먼 친척 뻘 되는 레베카와 발리를 만났어. 발리는 음악을 하기 위해 동베를린을 탈출해서 서독으로 왔잖니, 데이브도
음악을 하고, 발리도 음악을 하고…. 데이브와 발리는 함께
음악을 하게 되었고, 데이브가 영국으로 돌아올 때 발리도 함께 왔단다.
영국에서도 데이브와 발리는 다른 친구들과 함께 밴드를 결성하여 함께 음악을 했단다. 한편, 발리는 동독에 남기로 한 카롤린이 딸을 낳았다는 소식을 건너 들었단다. 데이브는
학교 점수는 낙제점으로 아버지 로이드한테 계속 혼났지만 데이브는 음악에 자질이 있었어. 데이브와 발리가
속한 밴드가 음악사 오디션에 합격했단다. 음반사 측에서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나갈 기회도 준다고 했어. 다만, 그룹의 리더였던 래니는 자격미달이라는 통보를 받았지. 래니는 팀원들이 자신과 함께 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데이브에게 이건 정말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어. 결국 래니 없이 다른 멤버들만 출연하기로 하고 래니는 화를 내면서 그룹을 탈퇴했어 냉정한 선택이었지만 결과로
봤을 때 엄청난 선택이었단다. 그들은 방송을 타면서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되었어. 소설 속이긴 하지만, 전설적인 그룹 플럼넬리의 시작이었단다. 1960년대 비틀즈 등 전설적인 밴드들이 많이 활동했는데, 그런
것에서 영감을 받은 것 같구나.&nbsp;1.미국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면서
민주당은 케네디 대신 대통령이 된 린든 존슨이 다시 나오고, 상대 공화당은 강경 보수파의 인종차별주의자
골드워터가 나왔는데, 린든 존슨의 승리는 낙관적이라고 했어. 케네디
대통령이 죽은 후 법무부장관이자 케네디 대통령의 동생 보비 케네디는 뉴욕 상원의원에 출마하기로 했단다. 조지는
계속해서 보니 케네디의 보좌관 일을 했단다.…1964년 소련에서 반란이 일어나면서 흐루쇼프가 서기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었고 흐루쇼프의 보좌관으로 일했던 딤카도 좌천되어 우크라이나에 가게 되었단다. 1권에서 이야기했듯이
딤카는 니나가 임신을 해서 어쩔 수 없이 결혼했는데, 니나는 알고 보니 돈을 엄청 밝히는 사람이었어. 그 돈 때문에 딤카 몰래 고위층 인사와 바람을 피기도 했어. 그리고
사실, 딤카가 진정 사랑하는 사람은 나탈리아였지. 나탈리아가
인맥을 통해 힘써줘서 딤카의 좌천을 막을 수 있었고 모스크바에 남아 있을 수 있었어. 고시긴이라는 사람
밑에서 일하게 되었단다. 딤카도 나탈리아와 은밀한 관계를 계속 이어갔단다.....영국인 재스퍼 머리는 미국에서
언론인으로 성공하고자 미국으로 건너와 활동했어. 여러 언론사의 문을 두들겼지만 소득이 없었어. 그 와중에 데이브와 발리의 그룹 플럼넬리의 미국 순회 공연이 예정되어 있었어.
재스퍼는 영국에서부터 데이브와 친분이 있었어. 그래서 재스퍼는 그들을 인터뷰하고 발리의
사생활, 즉 동독에서 탈출하고 동독에 아이가 있다는 기사를 독점으로 취재할 수 있었어. 남의 약점으로 기사를 쓰다니… 재스퍼는 성공을 위해서라면서 무엇이든
할 기세였단다. 재스퍼도 그 기사로 잠깐 인정을 받았지만 자리를 잡지는 못했어. 몇 개 더 특종을 잡으면 자리를 잡을 것 같은데, 뜬금없이 징역통지서가
날라왔어.재스퍼는 자신이 영국인이라서
자격이 없다고 항변했어. 그런데 재스퍼가 직업을 위해 영주권을 신청해서 자격이 있다고 했어. 영주권을 포기하고 영국으로 돌아가면 되지만 그러면 다시는 미국에서 직업을 가질 수 없다고 했단다. 아빠 같으면 영국으로 갔을 텐데 재스퍼는 성공을 위해 고민 끝에 군대 가기로 했단다. 재스퍼는 베트남 전쟁에 참전하며 미군의 만행을 목격했어... 2년
간 베트남 근무에서 운 좋게 살아남아 다시 미국에서 일하게 되었단다. 데이브와 발리의 밴드 플럼넬리의
미국 순회 공연은 성공적이었어. 그들은 이제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어.
데이브의 가정사를 잠깐 살펴보자. 데이브의 엄마 데이지이고, 데이지의 아빠는 미국에서 성공한 러시아 사업가 레프란다. 레프는
불법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업을 불린 사람인데, 그에 대해서는 1부와 2부에서 이야기했으니 생략할게. 그도 이는 많이 늙었겠구나. 데이지는 이번 미국 순회 공연할 때
시간을 내어 외할아버지 레프와 처음 만나기도 했단다. 데이지는 외할아버지뿐만 아니라 친할아버지와 관계도
평범하지 않단다. 데이지의 아빠는 로이드이고,로이드의 법적 부모는 에설과
퍼니잖니. 하지만 로이드의 친아빠는 피츠였던 거 기억나지? 그러니까
데이브의 친할아버지는 피츠가 되는 거야. 데이브가 미국순회공연을 마치고 영국에 돌아왔을 때 할머니 에설은
친할아버지 피츠에게 데이브를 소개해 주었단다. 그렇게 데이브는 진짜 친할아버지와 외할아버지를 다 만났구나. 그리고 얼마 후 에셀은 뇌종양으로 돌아가셨어....발리는 동독에 남은 카롤린과
딸 알리스에 미안함이 있어서인지 마음속에 늘 그들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카롤린이 어느 목사와 결혼했다는 소식을 들었어. 그 소식을 들어서인지 발리도 이후 방탕한 생활과 자유 연애를 즐겼단다......결국 린든 존슨은 미국대통령에
압도적인 표차로 재선에 성공했어. 하지만 공민권의 진행상황은 지지부진하고 베트남 전쟁은 더욱 격렬해지면서
많은 미군들이 희생되었단다. 그러면서 린든 존슨 대통령의 지지도는 추락했어. 다음 대선 1968년의 민주당 예상 후보로는 유진 매카시 후보가
앞서 나갔지만 보비 케네디 상원의원이 친근함을 앞세워 지지율을 높이며 맹추격하고 있고, 린든 존슨 대통령은
계속되는 지지율 하락으로 결국 불출마 선언을 했단다....데이브와 발리의 플럼넬리 밴드는
인기 상한가 중이었으나 내부 균열의 움직임이 있었어. 영원한 것은 없으니까... 데이브가 영국에 간 사이, 발리와 데이브의 여친 비프가 약 먹고
사랑을 나누었어. 그런데 데이브가 돌아와서도 비프는 그 일에 대해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단다. 그건 당시 유행하던 히피문화와 연관이 있는데, 약물을 복용하고 자유
연애하는 것을 당연한 일상이라고 생각했어. 비프는 그런 자유 연애자라서 발리와 사랑을 나누었지만 여전히
데이브를 사랑하고 결혼하고 싶다고 했어. 하지만 데이브의 생각은 달랐어. 비프와 발리에게 심한 배신감을 느끼고, 모든 것은 끝났다고 생각했어. 솔로 활동을 하기로 하고 얼마 전 제안 들어왔는데 밴드를 배신하는 것 같아서 거절했던 방송토크쇼도 진행하기로
했단다.&nbsp;2. 1968년 어느 날 마틴 루터 킹 목사가 베란다에서 측근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총격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당시 인종 평등을 위해 운동하던 모든 이들의 희망이었던
마틴 루터 킴 목사가 그렇게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단다. 그를 따랐던 많은 사람들이 좌절했단다.…캐머런 듀이는 대학생부터 닉슨
선거 운동에 참여하는 등 공화당을 지지했단다. 아버지, 할아버지
등 가족들 모두 민주당을 위해 일하고 지지했는데 말이야. 조지는 보비 케네디의 보좌관으로
일하고 있었잖아. 보비 케네디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유력해지면서 조지도 선거 운동에 열심이었어. 킹 목사가 암살당한 이후 흑인들은 보비 케네디에 희망을 걸고 있었단다. 지지도도
높아서 대통령이 될 가능성도 높았어. 하지만, 유세 중에
피격 당해 죽고 말았단다. 형인 존 F. 케네디에 이어서
암살당하다니, 정말 비극이구나. 이때도 총기 사용으로 비극적인
사건이 연이어 일어나는데, 여전히 총기 사용이 가능하다니 이해가 가질 않는구나. 민주당 후보로 험프리라는 사람이 되었고 결국 공화당 닉슨이 1968년
대선에서 승리했단다....모스크바의 이야기를 해보자. 딤카는 결국 니나와 이혼을 하고 나탈리아에게 청혼을 했단다. 이
사실을 안 남편 니크는 딤카의 아들을 납치하여 지하실에 가두는 등 협박을 했어. 하지만 니크는 딤카의
뒤에 막강한 권력이 있는 것을 몰랐지. 당시 니크는 불법 tv도매상을
하고 있었는데 딤카는 니크의 이런 불법 사업을 못하게 할 정도의 힘은 있었어. 그러자 니크가 찾아와서
나탈리아와 이혼 할 테니 사업을 할 수 있게 도움을 달라고 했단다.....1968년은 전세계적으로 많은 일들이 일어난 해인 것 같구나. 체코 프라하에서는 ‘프라하의 봄‘으로 유명한 자유화 바람이 불고
있었어. 딤카도 그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했어. 저런
자유화가 소련에도 들어오게 되면 공산주의가 옳은 방향으로 변화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소련
수뇌부는 생각이 달랐어. 탱크를 앞세워 체코를 침공했단다. 이런
상황을 보고 딤카는 공산주의 개혁에 좌절했단다....20세기 3부작 1부부터 중요 인물이었던 모드가 동독에서 사망했단다. 모드의 오빠
피츠는 친손자 데이브와 함께 장례식에 참석했어. 데이브는 그곳에서 발리의 아들과 전여친 카롤린을 만날
수 있었어.....시간이 지나 1972년이 되었어. 닉슨의 첫 번째 임기가 끝나가고 재선을 준비하고
있었어. 캐머런 듀이는 닉슨 정부에서 일하고 있었지. 닉슨
정부는 FBI와 국가정부기관을 이용하여 이곳 저곳을 도청하면서도 합법적인 것이라 주장했단다. 한편 데이브의 전여친 비프는
데이브를 찾아와 4년 전 일에 대해 용서를 빌었어. 발리는
약물중독으로 힘들어 있다면서 발리와 그룹 재결합을 제안했어. 데이브도 사실 솔로 활동이 그리 재미있지
않고 인기도 예전만 못했어. 그리고 무엇보다 함께 밴드를 할 때의 행복이 그리웠지. 그래서 데이브도 좋다고 했고 그들의 그룹 재결합은 성공을 거두었단다. 하지만
발리는 여전히 약물 중독에 시달렸어. 데이브는 서독 함부르크에 사는 발리의 누나 레베카에게 연락하여
도움을 청했어. 레베카는 당시 정계진출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발리의 소식을 듣고 정계진출까지 미루고 발리를
돕겠다고 했어. 그래서 발리는 함부르크에 와서 치료를 시작했단다.&nbsp;3.닉슨은 낮은 지지도를 만회하기
위해 중국 모택동과 정상회담, 소련 브레즈네프와 정상회담을 연이어 가졌어. 이 정상 회담으로 모스크바에도 잠시 훈풍이 불었고 이를 이용하여 타냐는 시베리아에 유배기간보다 더 오랫동안
유배중인 바슬리를 풀려나게 여기저기 청원서를 넣었고, 결국 바슬리는 풀려나게 되었단다. 사실 그 동안 타냐는 바슬리의 원고를 독일로 빼돌려 영국인 애나 머리(재스퍼의
누나)에게 전달하였고 애나 머리는 그 원고를 필명으로 출판하여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져 있었단다. 바슬리의 책으로 소련의 수용소의 실체가 전세계에 드러났단다.. 아마
솔제니친을 모델로 한 것 같더구나. 소련에서는 그 책의 지은이의 정체를 아직 파악하지 못했어. 닉슨은 두 번의 정상회담을 통해
지지도를 끌어올리고 결국 재선에 성공했단다. 그러나 얼마 안가 워터게이트 호텔에서의 도청 사건으로 궁지에
몰리게 되고, 스스로 자신의 죄를 입증하는 실수까지 하면서 결국 스스로 사임하게 되었단다.…모스크바에서는20세기 1부와 2부의 주요인물 중 한 명인 그레고리가 사망했단다. 그의 동생 레프가
이 소식을 듣고 가족들을 데리고 소련을 방문했어. 그리고 자신의 친아들 볼로댜를 처음으로 만났단다. 그들의 복잡한 가족관계는 1부
&lt;거인들의 몰락&gt;에서 이야기했으니 오늘은 생략...헝가리에 자유화 바람이 불면서, 서독에서도 헝가리 방문을 할 수 있었어. 그래서 서독에 살고 있는
레베카는 발리와 함께 헝가리에 가서 동독에 살고 있는 가족들을 만났단다. 발리는 7년째 약물을 안하고 있었어. 카를라, 릴리뿐만 아니라 발리의 여자친구였던 카롤린과 카롤린의 남편 오도, 발리와
카롤린 사이의 딸 알리스도 만났어. 이 소설에서 가족관계 이야기할 때보다 복잡하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아무튼 그들은 18년만에 다시 만났단다.….1979년. 소련은 여전히
브레즈네프가 서기장을 맡고 있었어. 이미 오래 전 공산주의 개혁에 희망을 버렸던 딤카는, 최근 농업국 수장인 고르바초프의 개혁안을 보고 다시 희망을 가졌어. 브레즈네프
서기장 이후 안드로포프 서기장이 되었는데, 그도 개혁적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딤카와 나탈리아는 그에게
희망을 걸었단다. 하지만 그는 1년 남짓 서기장을 하다가
병으로 죽고 말았어. 그 다음 서기장으로 딤카와 나탈리아는 고르바초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했지만, 보수파 체르넨코가 서기장이 되었단다. 다시 소련은 침체의 시대가
되는 듯 했어. 하지만 체르넨코는 13개월만에 병으로 죽고
말았단다. 그리고 드디어 고르바초프가 서기장이 되었단다.고르바초프는 나중에 너희도 학교에서
배울 거야. 고르바초프는 개발과 개혁을 추진하면서 동구권의 위성국가에 간섭하지 않는 정책을 펼쳤단다. 그렇게 되자 헝가리에서는 선거를 통해 공산주의가 붕괴되었단다. 헝가리가
공산주의가 무너지자, 동구권의 공산주의 국가의 사람들이 헝가리로 왔다가 그 이후 오스트리아를 통해 국외로
탈출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단다. ….소련과 동구권이 이런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1980년대 미국을 보자. 레이건 대통령이
정권을 잡고 있을 때, 외국인 용병들을 모아서 레바논 베이루트를 공격하여 많은 민간인이 죽으면서 논란이
되었어. 이제 유명한 기자가 된 재스퍼 머리는 이 사실을 폭로했지만 당시 레이건의 지지율이 높아서 별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하는구나. 오히려 재스퍼는 이 일로 언론계에서 미움을 받아 일자리를 잃었다고 하는구나. 처음 재스퍼가 기자 일을 시작할 때는 기레기처럼 보였는데, 이제
정의의 기자로 성장한 것 같구나. 그는 간신히 유럽 특파원 자리를 얻어 서독으로 향했단다. 그때만 해도 얼마 후에 독일이 통일될 거라 생각하지 못했을 텐데 말이야. 레이건
이후 반공주의자 부시 대통령이 취임했고, 동구권에서 부는 변화의 바람을 믿지 않고 소련의 속임수라고
생각했대. 아빠도 부시 대통령 하면 전쟁만 좋아하던 사람으로 기억하는구나.…동구권에서 보는 변화의 바람은
동독에도 거세게 몰아쳤어. 동독의 시위는 점점 거세지고, 결국
정부는 여행 자유 선포를 하게 되었는데, 언제부터 실시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정부 담당자가 당황했는지
실수로 지금부터라고 이야기를 해버렸어. 그 이야기를 들은 동독의 시민들은 곧바로 서독으로 통하는 바리게이트를
치우고 벽을 무너뜨리기 시작했단다. 그렇게 한 세기의 막바지에 해피 엔딩을 준비했단다. 아빠가 1권 독서편지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그 변화의 바람이 북한까지
오기에는 너무 멀었지만 말이야. 그때 변화의 흐름을 타고 우리나라의 휴전선도 무너졌다면 어땠을까? 여러 번 생각하게 되는구나.….소설의 에필로그는 2008년…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오바마 대통령 당선으로 마무리
했단다. 오랜 인종 평등을 위해 힘써왔던 이들의 눈물과 함께……나중에 누군가 21세기 3부작에 대한 소설을 쓴다면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까. 아마 점점 황폐화되는 지구와 싸우는 인류에 대한 모습이 그려지지 않을까 걱정이구나. 이미 21세기의 4분의 1이 지났는데, 지금이라도 우리의 터전인 지구를 살릴 수 있도록 힘을
모으면 좋겠지만 쉽지는 않아 보이는구나. 그런데 최근에 국제 정세를 보면 트럼트의 뻘짓이 추가될 것
같구나. 지금이라도 무고한 사람이 더 이상 피해를 입지 않고 전쟁이 끝나면 좋겠구나.….20세기 3부작은
재미있는 소설을 통해 20세기 굵직한 세계사를 공부할 수 있어서도 좋았단다. 나중에 너희들도 커서 좀 여유가 생기면 읽어봤으면 좋겠구나. 그럼, 오늘은 이만.&nbsp;PS,책의 첫 문장: 마리아는 장례식에 참석할 수 없었다.

































































































































책의 끝 문장: “그건 긴 이야기란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8657/86/cover150/895464143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86578650</link></image></item><item><author>bookholic</author><category>책에서</category><title>루스 윌슨 [제인 오스틴을 처방해 드립니다] 중에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173636</link><pubDate>Wed, 25 Mar 2026 23:0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5181196/17173636</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12033936&TPaperId=1717363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919/28/coveroff/k012033936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18-19)

가족과 일 외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 뭘까 생각하니 예나 지금이나 소설 읽는 즐거움만 한
것이 없었다. 읽은 소설을 통틀어 내 즐거움이 비교 기준은 제인 오스틴의 작품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오스틴의 여자 주인공들에게서 내가 되고 싶은 여성상을 발견했던 것이다. 그 작품들에 대한 향수가 가슴에 밀려들었다. 그래서 나는 재활 치료라
생각하고 다시 독서에 열중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우선은 오스틴의 소설 여섯 편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나를 오스틴의 애독자로 만들어준 그 촌철살인의 위트와 귀가 닳도록 인용되는 문구들과 생기 넘치는 대화들을 다시
읽어보고 싶었다. 당시에는 미처 몰랐지만, 나는 아직 검증되지
않은 새로운 독서법에 발을 들이고 있었다. 오스틴의 작품을 출발점으로 삼아서 그 세계관의 프레임에 비추어
내 인생의 만족과 불만족을 탐색해보기로 했다.<br>



(51)

제인 오스틴이 보여준 언어의 가능성을 활자로, 또
내 귀로 발견했을 때 내 앞에 소설로 통하는 새로운 문이 열렸다. 그와 동시에 다른 문이 닫혔다. 어머니와 내가 일주일에 한 번 울타리 너머에서 우리 앞마당에 던져놓고 가는 잡지를 손꼽아 기다리다가 어머니는
유명 인사의 가십에 대한 갈증을 채우고 나는 틈새에 실린 단편소설을 읽어치우던 그런 시절이 안녕을 고했다. 클리셰니
스테레오타입이니 하는 말은 모를 때였지만, 햄릿식으로 말하자면, 그런
작법과 인물들이 어딘지 “식상하고 밋밋하고 쓸모없다”는 걸
깨달았다. 하루아침에 흥미가 사라져버렸다.<br>



(84-85)

오스틴은 엇나가기 좋아하는 습성으로 진득한 책 읽기를 거부하는 인물을 &lt;에마&gt;의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독어야말로 무지와 무분별함과 도덕의식의 결여 같은 인간 본성의 과오는 바로잡을 해독제라고
이야기한다. 주인공 에마는 독서의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읽겠다고 마음먹은 책들의 목록을 작성하는 것 이상으로
열정을 발전시키는 경우가 거의 없다. 에마가 나이 차가 나지만 그녀의 친구이자 멘토이면서 서사가 충분히
무르익으면 결국 그녀의 연인이 될 운명인 나이틀리 씨는 에마의 예전 가정 교사에게 마음먹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어쩌면
다소 제멋대로 뻗어나가는 에마의 공상의 나래를 독서가 바로잡아줄지도 모른다는 견해를 피력한다.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과연 에마는 자신에게 유독 타인과 타인의 의도를 이해하는 판단력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데, 이때
깨달음의 매개는 경험이다. 어떤 인생이든 태반은 의심, 불확실, 실망이 뒤죽박죽되기 마련일 텐데, 큰 틀에서 볼 때 내 경우에는
제인 오스틴의 소설을 읽으면서 그런 것들을 다스리는 치유법을 찾아갔던 것 같다.<br>



(157)

사춘기에 접어든 그때 나는 현실에서처럼 빛과 그림자가 불가분하게 뒤섞인 세상으로 들어가 그것들을
체험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것은 신이 창조한 세상이 아닌 한 작가가 창조한 허구의 세계였다. 그가 소리와 인격과 생각을 불어넣어 완성한 정연한 패턴 안에 단순한 결혼 플롯을 뛰어넘는 인생의 비전이 담겨
있었다. 내가 평생 이어갈, 궁극적으로 내 삶의 암흑기에
빛을 비춰줄 허구의 경험 읽기는 그렇게 시작되었다.<br>



(167-168)

나는 세월이 쌓이고 과거를 기억하는 일이 호락호락하지 않게 느껴질수록 소설 안에서 역사가 다뤄지는
방식에 관해서 관심이 증폭되다 못해 이제는 역사적 호기심의 노예라고 해도 될 판이다. 소설이 어떻게
과거로 현재를 재구성하는지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고 소설 안에서 인생살이에 대한 신선한 시각을 발견하는 유익한 효과도 따라온다. 하지만 우리의 주인공 캐서린은 역사책이 온통 “짜증 나고 지루한” 이야기뿐이라고 불평을 늘어놓는데, 그 말을 듣고 있는 틸니 양은
친구의 의견을 받아주는 것 같으면서도 역사를 집필하는 사람들 쪽으로 슬쩍 주제를 선회한다. “역사가들은
기꺼이 공상의 나래를 펴지 않는다고 생각하는군요. 흥미를 자아내지 않더라도 그들도 상상력을 발휘하긴
하죠.” 이런 식으로 대화가 이리저리 튀며 두 아가씨의 정신세계를 비춰 보인다.<br>



(225)

그리하여 나는 팔십 줄에 접어들어서도 여전히 미래를 꿈꾸고 있었다. 모든 여학생들이 졸업 앨범 방명록을 간직하던 시절, 브레인 선생님으로
짐작되는 이가 내 졸업 앨범 방명록에 대략 이런 의미의 글귀를 남겼다. 공중에 누각을 지은들 이떠랴, 토대만 단단히 세우면 그만이지. 글귀 아래에는 철학자 소로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나는 이미 나만의 누각에서 살고 있었고, 어쩐지
앞으로 10년 안에 그럭저럭 토대를 세울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미
어떤 예감이 찾아오고 있었다. 흔히들 사랑에 빠졌다고 말하는 그런 황홀한 도취가 다시 한번 나에게 다가오는
느낌. 이번 상대는 인생이라는 것도.<br>



(310)

나는 &lt;맨스필드 파크&gt;를 내려놓고 창밖에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으로 눈을 돌렸다. 이제
내 감정들은 폭풍우가 지난 뒤 에마가 경험하는 고요함과 온화함과 화사함에 한결 가까워져 있었다. 소설
속에서는 패니의 위상이 높아지는 게 아니꼬운 노리스 부인과 패니 사이에 한창 긴장이 심화되고 있었다. 하지만
노르스 부인이 발버둥 쳐봤자 장차 맨스필드 파크 안에서는 영지 관리의 공정성이 검토될 것이고 그러면서 개인의 가치를 지키려는 노력이 부각될 것이고
그럴수록 패니의 역할은 더욱 확실해지리라. 억압적인 남성이 권위에 꺾이지 않는 패니 프라이스는 얼마나
용감한가. 두 번째로 그 사실을 확인하며 나도 재삼 결의를 다졌다. 내
가치관에 따라 행동하되 결코 내 이익을 팽개치지 않으리라.<br>



(352-353)

물론 에마의 마음을 이 정도로 이해하게 되었을 때의 내 나이는 에마보다 예순 몇 살이 더 많았지만, 지금도 늦은 건 아니지 싶다. 인간의 변화 의지에 시간 제약이 따로
있겠나. 에마가 자신과 타자에 대한 더 나은 이해에 다다랐을 때 그런 마음 상태를 가리켜 비평가 라이어널
트릴링은 지적인 사랑이라고 부르는데, 꽤나 의미가 마음에 든다. 사랑을
기억력처럼 지능의 한 형태로 본다니 위안이 좀 되지 않나. 대관절 오스틴의 여주인공들은 사랑에 관해
학습할 기회를 얼마나 끝없이 제공하려는 건지. 중요한 건 몇 번이고 되풀이하되 매번 세심하게 읽는 것이겠지. 오스틴은 세심한 독서에도 ‘끄떡없다’라고 오스틴의 팬인 손턴 와일더는 말하더라. 제인 오스틴 개인의 삶의
반경이나 소설의 사회적 반경이 제한적이었다고(성 경험이 부족했으리라는 추정과 함께) 이야기할 수는 있는지 몰라도 그의 관찰과 사유가 길러지는 상상력이라는 토양은 더없이 비옥하고 풍요롭다. 나도 그 토양의 기운을 끌어와 내 인생의 중심에 사랑을 길러보련다. 흔한
사랑 말고 다른 사랑들, 공감적 독서에 대한 사랑이나 자신에 대한 사랑 같은 것 말이다.<br>



(375)

어떻게 해야 더 명료하게 내 뜻이 전달되려나. 나는
목소리를 조금 더 높였다. “까놓고 말하자면 관습의 틀 안에 살기로 결정했을 때 나는 스스로를 기망한
거야. 안전한 삶에 안주한 줄 알았는데, 언젠가부터 튕겨
나가고 있더라. 내 자리를 지키기는커녕 밖으로 밀려나 떨어지기 일보 직전이라니, 내가 고작 이 정도인가, 인생에서 얻은 게 고작 이 정도인가 싶어서
감당하기 힘들 만큼 좌절했어.”<br>



(398)

그런 여성들이 있는가 하면 세상을 뒤흔든 강고한 의지의 여성들이 있다. 소설을 통해 조심스러우나 신랄하게 세상을 동요시킨 제인 오스틴이 있었고, 저술과
삶 양쪽 모두에서 당대 사회의 존립 기반에 파문을 몰고 왔던 메리 울스턴크래프트가 있었다. 그리고 그들
외에, 오스틴처럼 재능이 있지도 못하고 울스턴크래프트처럼 대담하지도 못한 우리들이 있다. 단지 우리 인생의 정형화된 패턴을 바꾸고 싶은 소박한 욕구를 가진 우리를 말이다. 솔직히 이미 어지간한 축복을 욕구를 가진 우리들 말이다. 솔직히
이미 어지간한 축복을 누리지 않으냐고 묻는다면 차마 부인하기는 어렵겠다. 그러나 개인적이든 문화적이든
이유가 어떤 것이든 우리가 누리는 축복에는 제인 오스틴의 &lt;에마&gt;에서처럼
가정법이 전제되어 있다. 세상만사가 에마에게 유리하게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상황일지라도 실상은 보이는 그대로가 아니라고 오스틴의 언어와 상상이 귀띔해주지 않던가. 에마는 그렇게까지 축복을 한 몸에 받은 사람이 못 된다. 핀홀로
보이는 세상 바깥에 놓인 것까지 보는 능력은 못 가졌으니 말이다. 대신에 오스틴은 이 인물에게 두 번째
기회를 준다. 완벽하지 못한 여주인공의 완벽한 소설은 그렇게 탄생하더라.<br>



(407)

소설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들은 가능성의 영역이고, 현실의
우리는 우리 나름의 선택을 내리고 이럭저럭 그 선택을 감수하며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 그렇게 보면 내가
한때 나의 남주인공으로 착각했던 사람, 그러나 먼 길을 돌고 돌아 결국 나의 친밀한 동반자가 된 사람과
따로 또 같이 사는 지금의 내 인생에는 소중한 우정이 있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 남편과 내가 공유하는
관계도 있고 애정의 방향이 갈라질 때도 있다. 그러나 이런 것들보다 나한테 더 중요한 건 ‘정녕 진실로’ 만족스러운 인생을 꾸려갈 두 번째 기회가 주어졌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것을 이루어준 일등 공신이 지금도 내 책상에 앉아 있는 나의 길잡이 제인 오스틴이다.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919/28/cover150/k01203393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9192867</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