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폰을 하나 샀다.
큰 머리에 잘 맞나 그냥 헤드폰만 머리에 써 보았다. 음악은 없이...
양쪽 귀를 꽉 눌러주는 것이 그 느낌이 나쁘지 않다.
음악을 켜놓지 않았으니 정적을 예상했지만,
이명이 심하게 들린다.
이 소리는 어디서 오는 것인가?
이명 소리에 집중해봤다.
조금 후에 또 들리는 소리가 있다.
심장 뛰는 소리가 들린다.
정기적으로 심장 뛰는 소리..
몇 년 전에 부정맥이 있다는 소리가
있었는데,
혹시 심장 뛰는 소리가 중간에 한두 개
빠지나 싶어
일 분 넘게 심장 뛰는 소리에 귀기울여보았다.
이명 때문에 심장 뛰는 소리 듣는 것이
방해가 되었지만,
그래도 빠지는 심장 뛰는 소리는 없는
것 같다.
정기적으로 (건강하게는 모르겠지만) 두근 두근 두근 심장 뛰는 소리가 들린다.
헤드폰이 이런 역할도 하는구나.
내 심장 소리를 듣게 해 주는구나.
...
문득 이명이 없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병원에 가봐야 하나?
생활하는데 큰 지장은 없어서 그냥 두었는데,
이명으로 인해
정적을 느껴본 것은 오래되었다는
생각에
갑자기 우울함이 밀려온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느낌은 어떤 느낌이었지?
귀찮음을 무릅쓰고 병원에 가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