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질문 1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얼마 전에 조정래 선생님의 신간이 나왔어. 다른 때 같았으면 예약 걸어놓고 주문했을 텐데, 몇 달 전에 태백산맥 문학관으로부터 받은 전화가 생각이 나서 안 사고 기다렸단다. 예전에 인연으로 맺은 기념으로 신간 선물을 준다는 전화를 받았거든. 신간 나온 지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소식이 없어서, 잊으셨나 보다, 이제 그만 기다리고 주문을 할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선물이 왔단다. 정성 들여 싸인까지 해서 주셨어. 고맙다는 말을 전할 방법이 딱히 생각나지 않아 예전에 전화를 주었던 태백산맥문학관 관련자에게 문자를 남겼단다.

이번 책에서도 조정래 선생님의 냉철한 시각이 엿보였단다. 우리나라 적폐를 샅샅이 뒤져서 이번 소설에 담으신 것 같았단다. 늘 그렇듯 술술 잘 읽혀서 좋았어. 그럼 오늘은 <천년의 질문> 1권을 이야기해줄게.

.

1.

주인공 장우진은 <시사포인트>라는 주간지의 신문기자란다. 처음에는 그런가 보다 하고 읽는데, 읽다 보면 떠오르는 사람이 한 명 있단다. <시사인>의 주진우 기자. 아빠가 주진우 기자를 좋아해서 그의 몇몇 일화들도 알고 있는데, 그런 일화들이 이 소설에 등장한단다. 그 뿐만 아니라 탐사보도를 하고 어떠한 돈의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협박과 공갈에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에서 주진우 기자를 떠올릴 수 있었단다. 특히 이명박과 악연도 소설 속에 그대로 나왔어. 어찌나 속이 시원시원하던지….

================================

(403)

그런 속에서 자신만의 힘으로 다른 기자들을 밀어붙이고 그 후보 옆에 더욱 바짝 붙어 서서 그 회사는 누구 겁니까? 후보 것이 맞지 않습니까?’ 같은 질문을 계속 해댔다. 그랬더니 마침내 그 후보가 여지껏 짓고 있던 억지웃음을 내팽개치고 얼굴을 찡그리며 이런 기레기 같으니라고!’하고 내쏘았다. 하필 그 장면을 어떤 텔레비전이 찍어 방송해 버리는 바람에 기레기(기자 쓰레기)’는 삽시간에 세상에 퍼지는 유행어가 되고 말았다.

================================

그래서 소설 속의 장우진의 대사를 읽을 때면 주진우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단다.

================================

(407)

“……” 여전히 장우진을 응시한 채 판사의 침묵이 길어지더니 이윽고, “왜 그렇게 힘들게 삽니까?” 그 목소리가 약간 떨리는 것 같으면서 눈동자도 미세한 흔들림이 이는 것 같았다.

, 한 사람만이라도, 저 한 사람만이라도 똑바로 보고, 똑바로 쓰고, 똑바로 전하고 싶습니다. 그 마음을 버릴 수가 없습니다!”

================================

책이 나오고 얼마 안 지나 조정래 선생님이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현하여 인터뷰를 하셨는데, 조정래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소설 속 장우진가 주진우 기자 맞다고 하셨어. 이름도 주진우의 진우를 앞뒤 바꿔서 장우진으로 한 것이라고 했단다. 조정래 선생님의 감각에 다시 한번 감탄을 했단다.

고석민은 주진우의 대학 후배이자 사회학 박사였단다. 학교 때는 주진우와 같은 동아리 선후배였어. 90년대 초반 대학교를 다녔던 그들은 세상을 바꿔보자면서, “세상 바꿈 동아리를 만들어 같이 활동을 했었어. 고석민은 사회학 박사지만, 현실에서는 그저 가난한 시간 강사였단다. 언젠가는 정규직 교수 자리에 임용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적은 봉급으로 시간 강사를 하고 있었어. 하지만, 그의 바램은 길고 긴 희망고문이었어. 출판사에 다니던 아내가 있어 근근이 버텨왔는데, 아내가 실업자가 되었어. 시간 강사로는 더 이상 집안 생계를 유지할 수 없었어. 고향 선배이자 유력한 야당 국회의원 윤현기의 대필 작가 유혹에 결국 응할 수밖에 없었어. 그렇지 않고서는 어떤 시간강사처럼 자살을 할지도 모르는 일이거든.

장우진의 아내 이유영은 학교 선생님이었어. 어느날 고등학교 동창 강현미가 뜬금없이 연락을 해서 무조건 만나자고 했어. 친했던 동창도 아니라서 이유영은 만나고 싶지 않았지만, 다짜고짜 찾아와서 어쩔 수 없이 만났는데, 남편 장우진을 말려달라는 것이었어. 강현미의 남편이 대기업인 성화그룹에 다니는데, 장우진이 성화그룹의 비자금에 대한 탐사 취재를 하고 있었거든. 그것을 말려달라고 한 것이야. 그것만 그만두게 하면 20억을 건네줄 수 있다고 했어. 이유영은 자신의 남편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기 때문에 단칼에 거절했어. 하지만 20억이 머릿속에서 지워지는 것은 쉽지 않았어. 이유영이 거절하자, 강현미는 생활이 넉넉하지 못한 이유영의 동생 이지선까지 찾아가 회유했어.

장우진은 100여건의 고소를 당해서 늘 재판을 받고 했단다. 그 많은 소송에 대해 변호사를 고용할 돈은 없어. 민변이 무료로 다 해주고 있단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민변. 대통령을 두 명이나 배출한 민변.

================================

(185)

“육사생들이 남들이 안 듣게 자기들끼리만 뻐기는 말이 있다던데 그게 뭔지 알아?”

“에이, 그 쉬운 걸 문제라고 내?”

“쉬워? 뭔데, 말해 봐/”

“대통령 셋 배출한 것.”

“히야, 정말 머리 좋네. 그럼 우리 민변들이 내놓고 뻐겨도 되는데 그냥 입 다물고 있는 건?”

“그걸 꼭 말로 해야 하나? 그럼 쪽팔리는 거잖아?”

“괜찮아. 말은 해야 속이 풀린대잖아.”

“대통령 둘 배출한 것.”

================================

장우진에게 가해지는 협박의 강도를 점점 세졌어. 어느날은 자동차 유리가 총알에 깨져 있기도 했단다. 오래된 중고 자동차에 총알로 유리창이 박살이 났어. 친한 가수 선배 가인에게 연락했어. 예전에 가인이 자신의 차를 넘겨주겠다고 한 적이 있거든. 장우진이 너무 낡은 차를 타고 다닌다면서가인은 자신의 고급 외제차를 중고차 가격 1000원에 장우진에 넘겼단다. 이 에피소드는 실제로 주진우 기자와 가수 이승환 사이에 있었던 일이었다는 것을 아빠가 알고 있었는데, 소설 속에 그 에피소드가 나와서 적어보았단다.

.

2.

국회의원 윤현기성화그룹에서 접근했어. 성화그룹의 정보망은 대단했단다. 윤현기가 고석민의 고향 선배이고, 고석민은 장우진의 후배라는 것을 알고 고석민을 통해서 장우진의 취재를 막아보려고 했던 거야. 그 일만 잘 되면, 성화에서 윤현기에는 선거비용의 절반을 대주고, 고석민에게는 서울에 있는 대학교 교수 자리를 보장해 주겠다고 했어. 이 솔깃한 제안에 윤현기는 고석민을 만났어. 하지만, 고석민 또한 올곧은 사람이었어. 고석민도 그런 유혹은 받아들이지 않았단다. 그렇다고 포기할 성화그룹이 아니지

장우진이 성화의 비자금 조성에 대한 제보를 받은 것은 내부고발자가 있었기 때문이야. 그것은 바로 성화그룹 회장의 사위인 김태범 전무였어. 현재 어딘가 은둔을 해서 행적을 알 수 없었어. 성화그룹이 이번에는 김태범 전무의 처남 배상일을 회유했어. 30억을 주겠다고….   30억에 김태범 전무의 위치가 알려졌어. 성화그룹 한인규 사장은 김태범을 몰래 만났어. 회장의 사위였던 김태범이 왜 비자금 증거를 빼돌릴려고 했을까.

성화그룹은 똘똘한 서울대 상대 출신 김태범을 사위로 점 찍었고, 딸과 결혼을 시킨 것이야. 김태범의 집안은 그저 평범한 집안이었기 때문에 일류기업의 사돈으로 많이 부족했지. 그래서 그것에 대한 감내를 해야 했어. 손주들이 태어나도 제대로 만나지도 못했고, 손주들은 성화그룹 내에서만 지냈던 거야. 김태범은 처남들 대신해서 감옥도 두 번이나 갔다 왔어. 그런 것을 다 감수했던 것은 돈이었지. 하지만, 김태범 전무는 아내와 사이도 좋지 않고, 더 이상 그런 생활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비자금 증거를 들고 나와서 성화와 협상을 하려고 했던 거야. 순수하게 비자금을 폭로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고, 성화로부터 거금을 뜯어내고 새 생활을 하려고 했던 거지. 한인규 사장과 밀당을 해서 2000억 채권을 받고 비자금 증거물을 돌려주었어.

, 순진한 김태범 2000억 채권은 모두 유효 기간이 지난 위조채권이었던 거야. 이제 그에게 남은 것은 없었어. 그의 변호사는 이혼소송이라고 해서 위자료나 받으라고 했지만, 김태범은 그보다 두 아이의 양육권을 받아오고 싶어했어. 하지만, 성화그룹을 상대로 한 싸움이 쉽지 않겠지.

….

김태범 동생의 남편 배상일은 30억을 받고 잠적했어. 집도 나가버렸어. 

성화그룹을 읽다 보면 우리나라 대기업들의 전형적인 모습들이 보이더구나.

.

3.

장우진에게 제보가 하나 들어왔어. 어떤 개인 사업체에 고용된 장애인 여성을 사장이 성폭력했다는 내용이야. 그래서 그 장애인 여성이 아이까지 임신을 했는데, 강제로 중절수술을 시켰다는 사건이었어. 장우진은 사전에 사건 내용을 다 파악하고, 사장한테 연락해서 죄목을 논리정연하게 몰아 붙여 사장이 찍소리도 못하게 했단다. 민변 소속의 최민혜 변호사와 함께 피해자를 만나 도움을 주었었다. 착한 이는 적고, 악한 이는 많은 현실.. 우울하구나.

읽는 내내 잘못된 우리나라의 시스템에 열이 받더구나. 어디서부터 이렇게 꼬여 있는 것인지. 정권이 바뀌긴 했지만 제대로 된 나라를 만들기는 쉽지 않은 것 같아. 너희들이 어른이 될 때쯤이면 좀 나라꼴이 괜찮을지. .,.. 2권에서는 또 어떤 답답한 이야기들이 나올런지…. 곧 이야기해줄게. 1권의 이야기는 이만 마칠게.

.

PS:

책의 첫 문장 : 도시는 밤에 깃들기 쉽지 않았다.

책의 끝 문장 : 장우진은 최민혜 변호사가 그동안 무슨 일을 해왔는지 비로소 깨달으며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뉴턴 & 데카르트 : 거인의 어깨에 올라선 거인 지식인마을 10
박민아 지음 / 김영사 / 200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오랜만에 지식인 마을 시리즈를 읽었단다. 이 책도 사 놓은 지는 오래되었는데, 아빠가 최근에 수학에 관련된 책들을 읽으면서, 데카르트와 뉴턴의 이야기가 계속 나왔잖아. 그래서 예전에 사두고 읽지 않은 이 책이 생각나더구나. 그래서 이번에 읽은 거야. 뉴턴과 데카르트 각각에 관한 책을 읽으면 좋겠지만 집에 뉴턴과 데카르트에 관한 이 책은 이 책뿐이구나. 그런데 데카르트는 수학자과 과학자보다는 철학자로 더 많이 알려졌어. 그러나 얼마 전에 아빠가 다른 책을 읽고 쓴 독서편지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데카르트의 좌표를 비롯한 여러 수학적 발견은 많은 수학자들과 과학자들에게 영감을 주었어. 그 수학자중에는 뉴턴도 포함되어 있단다. 그러니까. 책 제목 <거인의 어깨에 올라선 거인>에서 앞의 거인인 데카르트이고, 뒤의 거인은 뉴턴이 되는 거야. 거인의 어깨에 올라간다는 이 표현을 많이들 사용하는데, 이 표현을 누가 처음 썼을까? 생각을 하곤 했는데, 뉴턴이 그런 표현을 썼다고 하는구나. 겸손하시기는

===========================

(19)

노년에 누군가가 선생님은 어떻게 그리 훌륭한 일들을 하셨습니까?”라고 묻자 뉴턴은 거인의 어깨에 올라가 있었기 가능했지요.”라며 아주 겸손하게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뉴턴이 거인의 어깨에 올라서서 다시 자신을 거인으로 만들었던 과정은 뉴턴이 얼마나 예리한 현실감각을 지닌 인물이었는지, 그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고 그것을 사회적으로 활용했는지를 보여준다.

===========================

그렇다고 뉴턴이 심성이 천사같이 착하고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맺고 뭐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고 하는구나. 아빠가 제대로 된 뉴턴의 전기를 읽어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지만,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뉴턴은 몰인정한 면도 고집도 있었고, 정치적인 수완도 능숙한 사람이었더구나. 물론 과학적 업적도 대단했지만, 그가 만들어낸 이미지로 오늘날 위대한 과학자로 알려지게 되었다고 하는구나.

===========================

(145)

뉴턴은 자신의 권위와 명성을 개인적 차원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과학의 권위와 명성으로 확장시켰다.이렇게 고양된 과학의 이미지는 다시 뉴턴의 이미지를 고양시키는 데 기여했다. 한마디로 뉴턴은 왕립학회 회장이자 <프린키피아>의 스타로서 자신과 과학을 동일시하는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그 이미지 속에서 과학과 자신의 권위를 동시에 높여갔던 것이다. 오늘날까지도 과학자하면 금세 떠오르는 2~3명 속에 뉴턴이 포함될 수 있는 것은 그의 과학적 업적이 이룩한 성과 덕이기도 하지만, 부분적으로는 그가 만들어낸 이런 이미지에 기인하는 것이기도 하다.

===========================

1.

데카르트.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라는 너무 유명한 철학적 발언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데카르트 하면 철학자로만 알고 있단다.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데카르트는 과학자이자 수학자로도 뛰어난 업적을 냈어. 여러 번 이야기했지만, 좌표의 발견이 가장 대표적이었어. 데카르트는 호기심이 많았던 사람 같아. 이 세상의 원리에 대해서 자신만의 상상력으로 완성해 보려고 했어. 그런 상상력과 관찰력으로 자신만의 자연 법칙을 제안했단다.

===========================

(56)

첫째, 모든 물체는 다른 물체가 충돌해서 상태를 변화시키지 않는 한, 똑 같은 상태로 남아있다.

둘째, 한 물체가 다른 물체를 밀 때 자신의 운동을 잃지 않는 한 다른 물체에 운동을 줄 수 없다. 또한 자신의 운동이 증가하지 않는 한, 다른 물체에서 운동을 빼앗을 수도 없다.

셋째, 물체가 움직일 때 물체를 구성하는 각각의 부분들은 직선으로 운동하려는 경향이 있다.

===========================

이 내용을 보면 후에 뉴턴의 운동 법칙에 영향을 주는 것 같은 내용도 있더구나. 오늘날 우리는 우리보다 앞서 살았던 위대한 과학자들에 의해 자연의 법칙이나 원리들을 알 수 있어. 하지만, 데카르트가 살았던 16, 17세기에는 그런 것들이 밝혀지지 않은 비밀이었던 거야. 그러니 데카르트처럼 그런 것이 궁금한 사람들은 어쩌겠니. 혼자 연구하고 공부하는 수밖에. 그런 데카르트의 심정이 이해가는구나.

과학이 아무리 발전한 오늘날에도 그런 심정을 가진 이들이 있을 거야.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인류의 기원, 빅뱅 이전의 우주,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원자 속의 세상들그런 것들이 궁금하지만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는 사람들이라면 당시 데카르트의 심정을 이해하지 않을까. 데카르트의 상상력이 흥미롭더구나. 공간이란 플레넘이란 물질로 꽉 채워져 있다는 상상력도 흥미롭더구나.

===========================

(54)

데카르트의 공간은 물질로 꽉 차있는 플레넘(말 그대로 물질이 충만한 공간)으로, 이 플레넘은 세 종류의 물질로 채워져 있었다. 첫 번째 물질은 불의 원소로 아주 작고, 특정한 형태나 크기가 없어 모양이 쉽게 변한다. 따라서 어느 틈에나 채울 수 있다. 두 번째 공기의 원소는 아주 작지만 크기나 모양을 지니고 있다. 세 번째 흙의 원소는 불이나 공기의 다른 감각적 속성 없이 크기, 모양, 배열, 운동만으로 물질을 정의했고 그로부터 차가움, 뜨거움, 습함, 건조함 같이 아리스토텔레스 체계에서 중요가게 여기는 질적인 개념들을 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

그 뿐만 아니라 우주의 역사를 그려내려고 노력이 엿보이는 <빛의 관하여>라는 책도 쓰고, 우리 몸에 대한 연구도 했어. 사람의 몸을 기계적 철학으로 접근하기도 했어.

===========================

 (79)

이처럼 데카르트는 인체를 각종 실과 관, 구명들로 가득 찬 기계로 파악하고 기계들이 작동하는 원리에 따라 인체가 움직이는 것으로 이해했다. 다른 동물들도 작동 원리는 인간과 똑같이 기계적이다. 이런 점에서 인간과 동물은 똑 같은 원리에 따라 작동하는 다른 종류의 기계라고 이해할 수도 있지만, 데카르트는 오직 인간만이 사고할 수 있는 이성, 정신을 자지고 있다고 말함으로써 인간과 동물의 경계를 명확히 구분지었다. 또한 인간에게도 기계적 철학이 적용되는 영역을 몸에 국한시켜서 정신과 몸을 엄격하게 구분하는 이분법을 가져왔다.

===========================

아무튼 데카르트라는 사람을 알면 알수록 더 많이 알고 싶어지는 사람이었어. 데카르트를 다룬 전기문을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단다.

2.

뉴턴에 대해서, 특히 과학적 업적에 대해서 무엇을 더 이야기를 해야 할까. 20세기 아인슈타인이 나오기 전까지 가장 위대한 과학자였고,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 등으로 뉴턴의 운동 법칙의 오류들이 밝혀졌지만, 우리가 살고 이 세상에서의 운동에는 여전이 뉴턴의 운동 법칙들이 지배하고 있단다. 그가 이야기한 것처럼 뉴턴 이전의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법칙들을 발견했다고 하지만, 뉴턴이 정립한 간단하지만 위대한 운동 3법칙은 정말 대단한 것 같구나.

너희들도 이제 중학교에 가고, 고등학교 가면 뉴턴의 운동 3법칙을 배우게 될 텐데그것들의 너희들을 괴롭히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뉴턴 이전의 과학자로 갈릴레오를 또 위대한 과학자로 손에 뽑곤 하는데, 갈릴레오가 죽은 1642년에 뉴턴이 태어났다고 해서 뉴턴이 갈릴레오의 환생이라고 재미 삼아 이야기하는 이들도 있는 것 같구나. 뉴턴은 유복자로 태어났고, 엄마가 재혼을 하면서 외조부모와 함께 자랐다고 하는구나. 어린 시절은 그리 행복하지 않았던 것 같구나. 그런 영향인지 뉴턴은 평생 독신으로 살았대.

..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그는 골방에 갇혀 연구만 하는 과학자가 아닌, 대외적으로 여러 활동을 하는 그런 사람이었어. 영국 왕립학회 회장을 역임하기도 하고, 제자들을 배출하기도 했단다. 간혹 갈등을 일으킨 사람들과 끝내 화해하지 않기도 했대.

===========================

(137)

뉴턴주의 과학을 영국 사회로 퍼뜨리는 일은 뉴턴 혼자만의 힘으로는 부족한 것이었다. 뉴턴은 <프린키피아>에 매혹된 젊은 세대 수학자, 천문학자들을뉴턴의 사도들로 키워내어 그들의 입을 통해 뉴턴의 과학을 사회에 알렸다. 과학자로서의 명성, 왕립학회 회장으로서의 권위를 적극 활용하여 그들에게 말할 수 있는 지휘를 마련해주었고, 더 중요하게는 그들에게 무엇을 말해야 하는가를 알려주었다. 뉴턴주의가 과학으로서는 유례가 없을 정도로 사회적 명성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뉴턴의 천재성과 뉴턴이 뉴턴주의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

뉴턴의 여러 이야기 중에 미분의 발견에 대한 유명한 일화가 있단다. 뉴턴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라이프니츠라는 사람이 미분을 발견했어. 둘 사이에 편지 교류가 있었고, 뉴턴이 보낸 편지에 미분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에 나중에 미분 발견의 우선권 논쟁이 크게 일어나게 된 것이야. 결국 두 사람 모두에게 인정을 했지만 말이야. 그 내용에 대한 것도 책의 마지막 부분에 나왔단다.

….

뉴턴의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같이 따라오는 것이 그가 쓴 <프린키피아>라는 책이란다. 이번에 읽은 책에서도 <프린키피아>라는 책에 대해 극찬을 했는데, 아빠도 이 책을 한번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어. 좀 쉽게 해설한 책들 중에서 찾아봐야겠구나. 그리고 학습만화로 나온 <프린키피아>도 있던데, 너희들에게 그 책을 한번 추천해봐야겠구나.

 

PS:

책의 첫 문장 : 뉴턴은 아주 예쁜 고양이를 한 마리 키웠다.

책의 끝 문장 :.그러나 어찌하랴, 그것이 과학 활동의 특징인 것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로마의 일인자 3 - 1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1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 그럼 <마스터스 오브 로마>의 제1 <로마의 일인자>의 마지막 3권의 이야기를 해줄게.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아서, 길게 한숨 쉬고 시작해야겠구나. 3권은 기원전 104년부터 시작한단다. 1권 처음이 기원전 110년부터였으니까, 어느덧 7년이 흐른 거야.

아프리카 누미디아 반란을 평정한 가이우스 마리우스는 화려한 개선식으로 로마에 입성을 하였고, 또 화려한 집정관 취임식으로 복귀를 알렸어. 여전히 그를 반대하는 원로원의 보수파 의원들이 꽤 있었어. 마리우스는 로마에 오래 머물지 않았어. 왜냐하면 갈리아 지방의 게르만족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았거든. 이미 지난해에 대패를 당하기도 했잖니. 마리우스는 갈리아 지방으로 가는 일반적인 길인 알프스 산맥을 넘는 길이 아닌, 해변을 따라 가는 길을 택했어. 그리고 줄어든 군인들을 채우기 위해 최하층민뿐만 아니라 동맹국의 노예들도 해방시켜 군의 자격을 주는 정책을 만들려고 했어. 그야말로 실용적인 정책이라고 할 수 있지.

로마의 최하층민에게 군인의 자격을 주는 것도 강하게 반대하던 로마 원로원인데, 동맹국들의 노예에게 로마의 군인의 자격을 주는 것은 어떻겠니? 그야말로 온몸 바쳐 반대를 했단다. 마치 우리나라 국회의 모정당을 보는 것 같았어. 원로원은 이 정책이 채택되지 못하게 하려고 고의로 곡물 가격을 조정해서 혼란에 빠뜨리기도 했어. 그리고는 사투르니누스라는 자에게 누명을 씌어 범인으로 지목했어. 억울한 사투르니누스는 마리우스를 찾아가 억울함을 호소했고, 마리우스는 사투르니누스의 사람됨을 알아보고 그를 돕기로 했어. 사투르니누스가 호민관이 되는 것을 돕기로 하고, 그 대신 사투르니누스는 마리우스의 정책을 돕기로 했어.

술라는 마리우스의 갈리아 원정에도 동행했어. 술라는 한가지 묘책을 이야기했어. 자신이 게르만족으로 변신해서 게르만 족에 잠입하여 정보를 빼오겠다는 거야. 마리우스는 술라의 이런 작전에 놀랐지만, 그것이 성공만 하면 좋은 작전이라고 생각했어. 술라는 자신뿐만 아니라 마리우스의 측근 중에 한 명인 세르토리우스에게 동참할 것을 권했고, 세르토리우스는 흔쾌히 응했어.

 

1.

로마의 상황을 살펴보자꾸나. 원로원은 보수파가 차지하고 평민회는 신진세력이 주도를 잡고 있었어. 평민회는 앞서 이야기한 마리우스가 후원을 해 주는 사투르니누스 호민관 중심으로 활동을 했어. 사투르니누스는 원로원 의원들의 잘못을 찾아내어 기소를 해서 유죄까지 받아냈단다. 마리우스를 위해 열일을 하고 있었어. 특히 원로원 보수파의 거물인 카이피오가 돈을 몰래 빼돌린 것을 기소해서 유죄를 받아냈단다. 카이피오는 2권에서도 이야기했었지? 게르만 전투에 참여했다가 독불장군처럼 행동했다가 패배의 빌미가 되었던 그 사람. 그리고 아우렐리아한테 시련을 당한 드루스라는 사람이 카이피오의 딸과 정략결혼을 했잖아. 드루스의 동생 리비아는 오빠의 강압에 의해 카이피오 2세와 강제결혼을 했고 말이야. 그 카이피오가 유죄를 받고 유배를 떠났어.

 

2.

, 다시 갈리아 지방으로 가보자꾸나. 게르만족 첩자 역할을 했던 술라가 오랜 뒤에 돌아왔어. 게르만족의 대표회의까지 참석할 수 있는 지위를 얻었다고 했어. 위장결혼까지 해서 쌍둥이까지 낳았다고 했어. , 술라는 마리우스의 동서지간으로 카이사르의 둘째딸 율릴라와 결혼을 한 몸인데게르만족 사이에서 결혼까지 했으니 첩자 노릇을 정말 제대로 했구나. 술라가 알아낸 게르만족의 상황. 게르만족은 여러 부족들이 모여 있어서 늘 갈등을 보이고 있고 단합이 안 되곤 했어. 그런데 보이 오릭스라는 자가 그들을 한데 뭉치게 했다는구나. 하지만 늘 부족간 알력으로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다고 했어. 그리고 게르만족은 다음해에 이탈리아 본토를 공격할 계획이 있다고 했어. 이번 해가 아니고 다음 해라면그들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권력을 유지해야 하므로, 다시 집정관이 되어야 한다고 마리우스는 생각했어. 물론 로마 원로원에서는 딴 생각을 했지. 한동한 전쟁을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집정관 출마를 위해 로마에 돌아왔단다.

….

술라도 함께 돌아왔어. 술라는 오랜만에 집에 왔어. 집에서 기다린 것은 행복이 아니고 고성이었어. 아내 율릴라와 손녀를 봐주기 위해 온 장모 마르키아가 서로 싸우며 소리 지르고 있었거든율릴라는 늘 술을 마시고 취해있었어. 그래서 술라와도 심한 말다툼을 했단다.

..

어느날 술라가 결혼하기 전 만나곤 했던 소년이 찾아왔단다. 옛날 로마 사람들은 어린 소년과 사랑을 하기도 했어. 술라는 그 소년과 애정행각을 벌였는데, 그 장면을 율릴라가 봤어. 심한 마음의 상처를 입은 율릴라는 자살을 했단다. 외출했다가 돌아온 마르키아는 율릴라의 자살을 받아들였어. 율릴라가 심적으로 늘 불안하고 술에 취해 있어서 자살이라는 행동이 뜻밖이라고 생각은 안 한 거야. 술라의 결혼은 시작부터 행복할 수 없었던 결혼이었던 것 같아. 술라는 오히려 게르만 첩자로 있을 때 결혼한 여자를 그리워했단다.

마리우스는 다시 집정관이 되어 갈리아로 갔어. 차석 집정관으로 뽑힌 카툴루스 카이사르도 군대를 이끌고 북으로 갔단다. 카툴루스는 원로파 보수파가 꼽아놓은 보수파의 꼭두각시 같은 인물이란다. 이때가 어느덧 기원전 102년이었어. 카툴루스 카이사르는 전쟁경험도 없고 군대를 이끌 실력도 안 되는 것을 마리우스는 알고 있었어. 그래서 술라를 선임 지휘관으로 카툴루스 카이사르에게 보냈단다. 카툴루스는 썩 좋아하지 않았고 술라와 갈등을 보였어. 카툴루스는 게르만의 부족 공격에 무모한 작전을 펼쳐 패배 위기에 빠졌어. 더 이상 보고 있으면 패배가 뻔히 보여 술라는 지휘부의 지지를 받으며 카툴루스와 단판을 지으려고 했어. 술라는 자신의 말을 듣지 않으면 반란을 일으키겠다고 했지. 그러자 카툴루스가 한 발 물러나고 술라의 말을 따르겠다고 했어. 마리우스와 술라의 협공으로 게르만족과 전쟁에서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단다. 이에 마리우스의 인기는 치솟았고, 그 인기로 기원전 101년 다시 집정관이 되었어.

 

3.

갈리아 지방에 있는 마리우스는 로마에 있는 루푸스와 편지를 통해 서로 소식을 주고 받으면서 정황을 알고 있었어. 로마는 여전히 원로원들이 마리우스와 척을 세우고 있었어. 마리우스는 전쟁 승리의 소식을 자신의 처남인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2세가 전하게 했어.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승리의 소식을 로마에 가지고 왔단다. 그리고 오랜만에 아니 아우렐리아와 만났어. 귀족이었던 아우렐리아는 평민들이 사는 수부라 생활도 잘 적응했어. 그 사이에 두 딸을 낳았단다.

율리우스가 없는 사이 여주인 역할도 잘했단다. 자신의 수부라 지역의 술집에서 말썽을 부리는 술집 주인 데쿠미우스를 내쫓으려고 직접 찾아가기 했어. 쫓아내지는 못하고 말썽을 피우지 않겠다는 선에서 협상을 했지만, , 그 사람에게서 이상한 감성, .. 사랑 같은 거? 그런 것을 느꼈어. <로마의 일인자> 마지막까지 그들의 사이가 크게 발전하지는 않았지만 다음 이야기인 <풀잎관>에서 어떻게 될 지 몰라 일단 그런 감정이 있었다는 것을 이야기한 거야.

원로원에서도 승리의 소식을 전해 들었어. 원로원 보수파의 꼭두각시 카툴루스도 전쟁에 참여했기 때문에 카툴루스의 공을 띄워주기 위해 개선식을 마리우스와 따로 하겠다고 했어. 하지만 마리우스는 영리하게 로마의 재정을 걱정하는 투로 개선식은 같이 한번만 하겠다고 했어. 원로원에서는 마리우스의 말이 합리적이라 반대를 할 수 없었어. 그렇게 갈리아 지방의 게르만족의 반란을 잠재우고 로마로 돌아왔단다. 전쟁이 끝났기 때문에 더 이상 집정관을 안 해도 되지만, 마지막으로 자신의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집정관의 권력이 필요했어. 그래서 기원전 100년 다시 집정관이 되었단다. 워낙 민심의 지지가 높아서 자신이 마음만 먹으면 집정관이 될 수 있었거든. 여섯 번째 집정관. 그야말로 로마의 일인자라는 소리를 들을만했어.

 

4.

마리우스가 계획했던 일은 군인이 되었던 최하층민들이 군대를 제대하고 난 후의 복지에 대한 것이었어. 그들에게 아프리카에서 얻은 땅을 나눠 주겠다고 했어. 어차피 그 땅은 로마 귀족은 물론 평민들도 꺼리는 땅이니까 말이야. 최하층민들에게 나눠주면 그들에게도 좋고, 로마에게도 좋은 것이니까 말이야. 원로원에서는 당연히 극심한 반대를 하겠지. 원로원의 반대 이유는 뻔했어. 그 동안 그런 적 없다. 마리우스가 주장하니까 그냥 반대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마리우스가 위기에 빠졌어. 원로원에서 쳐 놓은 함정에 빠져서 자신의 지지기반의 신임과 지지를 잃는 일이 생겼어. 마리우스가 후원하던 호민관 사투르니투스와도 사이가 틀어졌어. 마리우스를 로마의 일인자로 불렀지만, 원로원의 옹고집 같은 권력이 더 셌어. 그런 일이 있고 마리우스는 건강마저 안 좋아져서 쿠마이라는 곳으로 요양을 갔단다. 로마는 극심한 가뭄으로 민심이 흉흉해졌어.

한편 다음해 집정관으로 보수파가 지지하는 안토니우스라는 해군장수를 후보로 내세웠어. 나머지 집정관도 보수파인 멤미우스라는 사람으로 채우려고 했어. 마리우스가 로마를 비운 사이 권력을 차지하려고 하는 꼼수라고 할까. 다시 로마에 돌아온 마리우스. 건강상의 이유로 집정관 불출마 선언을 했단다. 마리우스와 사이가 틀어진 사투르니누스는 호민관 후보에 다시 등록하고 그의 오랜 파트너인 글라우키아는 집정관에 입후보했어. 길을 가다가 보수파의 집정관 후보인 멤미우스와 시비가 붙었다가 싸움이 벌어져 엉겁결에 멤미우스를 죽이고 말았어.

글라우키아는 그 길로 도망을 갔어. 사투르니누스는 언변이 좋아서 말로 민심을 얻어 위기를 모면하려고 했고, 반란까지 일으키려고 했어. 사투르니누스의 반란 도모를 알게 된 마리우스 또한 영리한 정치인이었어. 민심을 잘 이용해서 사투르니누스 일행을 체포했단다. 사투르니누스는 결국 원로원 청년 보수파들에게 피살을 당했어. 사투르니누스의 반역 모의는 로마를 대혼란으로 빠뜨릴 수 있는 사건이었는데, 마리우스가 사전에 잘 막아낸 것으로 반대만 하던 원로원 보수파도 이 일에 대해서는 지지를 보냈어. 마리우스는 그렇게 원로원 보수파의 지지를 얻자마자, 많은 민중들 앞에서 곡물값을 내리겠다고 폭탄선언을 했어. 원로원 보수파가 반대하고 있던 사항인데, 많은 민중들 앞에서 선언을 해버렸으니 돌이킬 수도 없게 되었지. 원로원이 한방 먹었다고 할 수 있지

….

여기까지가 <마스터스 오브 로마> 1 <로마의 일인자> 이야기란다. 가이우스 마리우스의 전성기를 그린 <로마의 일인자> 분명 예전에 다른 책에서 가이우스 마리우스를 만났을 텐데, 전혀 기억이 없구나. 이 책의 기억도 또 얼마 안 가서 사라지겠지. 그래도 가이우스 마리우스라는 사람에 대해 알게 된 좋은 기회였고, 다음 이야기가 기대되는구나. 그와 로마원 의원들의 싸움이 오늘날 진보 대통령과 수구 정당과 싸움을 연상하게 되었단다. 앞뒤 안 가리고 열등감에 찌든 반대를 위한 반대. 그래서 소설을 읽는 내내 마리우스를 지지했고, 그가 승리를 거둘 때마다, 원로원 의원들을 당황케 할 때마다 속 시원했단다. , 이제 2 <풀잎관>을 읽어야 하는데, 지금 바로 읽을 것은 아니란다. 천천히 또 읽고 싶어질 때 읽으려고 해. 그때 또 이야기해줄게.

 

PS:

책의 첫 문장: 마리우스의 개선행진을 준비하는 일은 술라에게 맡겨졌다.

책의 끝 문장: “눈이 너무 부시군!” 술라는 괴로워하며 소리쳤다. 그러나 그 빛으로부터 눈길을 돌리 수는 없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로마의 일인자 2 - 1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1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로마의 일인자 2권을 이야기해줄게. 2권은 기원전 107년부터 시작해. <로마의 일인자> 전체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가이우스 마리우스가 수석집정관 루키우스 카시우스 롱기누스과 함께 처음으로 집정관이 된 해였어. 가이우스 마리우스는 로마 출신이 아니라, 이탈리아 출신으로 그가 집정관이 된 것을 불만을 갖고 있던 로마 원로원 회원들이 많았어. 가이우스 마리우스는 그런 것에 개의치 않고 그 동안 마음속에만 품고 있던 일들을 해 나갔어. 그에게 현재 주어진 가장 중요한 임무는 아프리카 땅에서 일어난 누미디아 반란을 잠재우는 일이었어.

총사령관으로 전쟁을 치뤄야 하는데 군인이 부족했어. 그래서 그는 군인 자격이 없는 최하층 남자들을 군인으로 모집할 수 있는 법을 만들었어. 원로원의 격심한 반대가 있었지. 원로원의 다수를 차지하는 보수파 회원들이 있었는데, 로마를 지키는 군대는 로마의 평민 계급 이상이어야 한다고 했어. 군인은 로마를 지키는 자존심이라서 아무나 할 수 없다고 말이야. 하지만 마리우스는 최하층 남자들을 군인으로 뽑는 것은 일석이조라고 생각했어. 사회문제의 원천인 최하층 남자들에게 경제력을 주어 사회문제를 줄이고, 부족한 군인들을 보충할 수도 있다고 했지. 결국 집정관의 권한으로 법은 통과되고 최하층 남자들까지 모집해서 아프리카 원정을 떠났단다.

이때 재무관이자, 동서지간인 술라도 같이 가고, 처남들, 그러니까 섹스투스 율리우스 카이사르와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도 같이 갔어. 아프리카에서는 누미디아의 유구르타가 전투를 피하고 다녀서 전쟁은 장기전으로 돌입되는 것처럼 보였어.

한편 북쪽에서는 게르만족의 계속된 침입으로 골치가 아팠어. 게르만족과 전투에서 계속 패배를 했거든. 기원전 107년의 로마는 남쪽에서는 아프리카 속국에서 일어난 반란을 정리해야 하고, 북쪽으로는 게르만족의 침입을 막아야 하는 어려움에 빠져 있었어. 마리우스도 이 상황을 알고 있기 때문에 빨리 아프리카를 정리하고 북쪽으로 향해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단다.

1.

기원전 106년은 퀸투스 세르빌리우스 카이피오와 가이우스 아틸리우스 세라누스가 집정관이 되었어. 카이피오가 게르만 원정에 갔다가 패배했어. 하지만 게르만족은 아직 더 이상 남하하지는 않고, 갈리아 지방에 넓게 눌러 앉아 있었단다. 하지만 늘 골치덩어리였고, 언제 쳐들어올 지 몰랐어.

아프리카 누미디아에서는 우연한 일로 적의 요새를 발견하게 되었어. 달팽이 요리를 좋아하는 어떤 병사가 달팽이 냄새를 따라 갔다가 그곳에서 유구르타 군대의 요새를 발견했어. 그래서 그 요새를 몰래 타격해서 대승을 거두었단다. 그 전투를 기점으로 마리우스가 이끈 로마군이 우세해졌어. 하지만, 섣불리 공격할 수 없었어. 그들의 후방에는 유구르타의 장인인 보쿠스 왕이 이끄는 미우레타니아의 군대가 있었거든.

다시 해가 바뀌어 기원전 105. 집정관은 푸블리우스 루틸리우스 루푸스와 나이우스 말리우스 막시무스.

……

술라의 대활약이 있었어. 술라는 유구르타의 장인 보쿠스 왕을 설득 반 협박 반으로 포섭을 했어. 보쿠스 왕을 이용해서 함정을 만들어 드디어 유구르타를 생포할 수 있었단다. 이로서 누미디아 반란을 정리하게 되었어.

2..

그 오래 전에도 당연히 사랑이야기가 있었단다. 잠시 원로원과 집정관 사이의 정치 싸움을 뒤로 하고 사랑이야기 하나 전해줄게. 집정관인 루푸스의 조카 중에 빼어난 미인 아우렐리아가 있었어. 구혼자만 무려 서른일곱 명이라고 했어. 대단하구나. 루푸스는 여동생 부부에게 조언을 했어. 아우렐리아가 원하는 사람과 결혼시키라는, 오늘날 생각하면 너무 당연한 말을 했어. 아우렐리아는 현명하기 때문에 괜찮은 배우자를 고를 거라는 거지. 그러면서 루푸스는 아우렐리아를 자신의 집에 초대했어. 그 자리에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2세도 초대해서 동석시켰어. 말은 안 했지만, 거의 맞선 자리가 아니겠니. 루푸스는 아우렐리아가 원하는 남자와 결혼시키라고 하면서 그 앞에 괜찮은 남자를 하나 턱 갖다 놓은 거야. 허허.

아우렐리아와 카이사르 2세는 서로 한 눈에 반했단다. 아빠가 1권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동명이인이 많다고 했잖아. 여기서 이야기하는 카이사르도 그 유명한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아니야… (사실은 그의 아버지란다.) 결국 아우렐리아와 카이사르는 결혼을 했어. 아우렐리아는 엄청난 부자였지만 카이사르 2세는 평범했어. 하지만 아우렐리아는 그런 건 신경 쓰지 않았단다. 그리고 아우렐리아는 진취적이면서 어떤 일을 해도 똑부러지게 잘 했어.

아우렐리아에게 구혼했던 서른일곱의 남자들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신세가 되었지. 그 중에 엄청 상처 받은 루푸스의 처조카 드루수스라는 사람이 있었어. 드루수스는 홧김에 부자인 카이피오를 찾아가 겹사돈을 맺자고 했어. 그러니까 드루수스와 카이피오의 딸 오다와 결혼을 하고, 드루수스의 여동생과 카이피오의 아들 카이피오 2세와 결혼하자고 했어. 카이피오는 드루수스의 능력과 유력 가문임을 알고 있었기에, (거기에 집정관의 처조카 아닌가…) 흔쾌히 허락했어. 그런데 드루수스의 여동생 리비아가 극구 반대했어.. 그 일로 드루수스는 리비아를 며칠 동안 가두기도 했어. 결국 리비아는 무슨 마음인지.. 마치 모든 것을 포기한 것처럼 오빠의 뜻에 따랐단다.

.

4.

게르만족과 전쟁은 이제 피할 수 없어. 카이피오, 말리우스, 아우렐리우스가 각각 군대를 이끌고 왔는데, 각기 군대를 따로 이끌어서 의견 차이도 심했어. 특히 카이피오는 쓸데없는 자존심을 내세우고, 무모한 자신감으로 혼자 진지를 구축한다고 했어. 그것도 모두가 반대하는 위치에 말이야. 그곳에 진지를 구축을 하면 백전백패라는 것을 알기에 다들 그를 설득했지만 끝까지 고집했어. 아우렐리우스는 최전방에 군대를 이끌고 가서 전쟁보다 협상으로 전쟁을 막아보려고 했어. 그래서 게르만 장수들과 만나 협상을 했지만, 협상은 결렬됐어. 게르만족은 대규모 군대를 이끌고 와서 로마군과 전투를 벌였고, 로마군은 대패했단다. 죽은 군인 수만 8만 명에 이르고 군인이 아닌 사람도 2만 명이 되었다고 했어. 살아 돌아온 사람들이 기적이었다고 할 수 있어.

카이피오는 빨리 로마로 가서 자기를 변호하려고 했단다. 원로원은 아무래도 첫 번째로 소식을 가져오는 사람의 말을 믿을 테니 말이야. 그러나 원로원으로 같이 전쟁에 참여했던 코타라는 사람이 배를 타고 지름길로 로마에 먼저 도착했어. 비극적인  소식을 전했고, 그 원인이 카이피오의 고집 때문이라고 했어. 로마는 충격에 빠졌어. 집정관이었던 루푸스는 게르만 족과 전쟁은 아프리카의 승리를 이끈 마리우스에게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어. 그리고 그가 총사령관으로 군대를 이끌기 위해서는 다음해에 집정관의 권리를 주어야 한다고 했어. 원로원들은 무조건 반대했어.  그리고 마리우스는 아직 로마에 오지도 않았잖아. 부재자를 집정관으로 뽑은 역사는 없었거든그렇게 반대를 하지만, 다른 방안을 제시하지 못했어.

...

하지만, 원로원 회원 중에서도 마리우스를 지지하는 이들이 있었고, 무엇보다 호민관들의 대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었어. 결국 마리우스는 두번째 집정관이 되었어. 이 소식을 그는 아프리카 땅에서 들었단다. 술라와 함께 귀국했어. 술라는 마리우스와 동서이면서 측근으로 마리우스를 잘 따랐지만, 그의 속마음은 대단한 야심과 욕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야. 겉으로 지금 그는 연기를 하고 있는 것이야.

여기까지가 로마의 일인자 2권의 이야기란다. 21권의 긴 이야기를 오랜 시간 동안 읽기에는 아빠의 기억력이 그리 좋지 못해서, 줄거리를 좀 자세히 적었단다.. 나중에 기억하지 못할 때 좀 읽어보려고 말이야. 그리스와 더불어 민주주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로마의 원로원과 집정관의 알력다툼을 보고 있노라니, 오늘날 우리나라 정치를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러면서 민주주의의 본모습은 소수권력을 가진 자들의 다툼인가 싶었단다. 오늘은 이만 마칠게.

 

PS:

책의 첫 문장: 가이우스 마이우스의 첫 집정관 직만큼 당사자에게 중요한 집정관 직은 일찍이 없었을 것이다.

책의 끝 문장: 토가 칸디다를 입고 로마에 출두하지도 않은 사람이 3년만에 집정관으로 다시 뽑히질 않나, 최하층민을 군에 입대시키질 않나, 대신관과 조점관을 선거로 뽑질 않나, 누가 무엇을 통치할지에 대한 원로원 결정을 평민들이 뒤엎질 않나, 원로원에서 로마군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질 않나, 신진 세력과 신출내기들이 실권을 행사하질 않나, 이런 젠장맞을!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보 2019-08-28 09: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고싶어요
 
로마의 일인자 1 - 1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1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마스터스 오브 로마>를 드디어 건드렸단다. 해설서 1권 포함해서 무려 22. 이 책의 존재를 알게 되고 나서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22권이나 되어서 망설였어. 읽기 시작하면 쭉 읽어야 할 것 같아서 말이야.

읽기에도 벅찬 22권짜리 소설을 쓴 사람은 바로 콜린 매컬로라는 분이란다. 제목만 얼핏 알고 있는 <가시나무새>라는 드라마의 원작 소설을 쓰신 분이래. <가시나무새>라는 소설이 전세계적으로 엄청 팔렸다고 하는구나. 그런데 사실 콜린 매컬로는 <가시나무새>의 지은이보다 역사소설가로 더 유명하다고 하는구나. 그리고 그의 소설들 중에 가장 대표작은 바로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야. 고증에만 13, 집필에만 거의 20년에 걸쳐 썼다고 하니, 그 집념이 대단한 것 같구나.

이 소설의 시작이 기원전 110년이니까, 2000년도 더 된 이야기를 썼다니 정말 대단하신 분 같구나. 유명한 사람들 몇 명만 기억하고 있을 그 시절의 이야기를 완벽하게 복원해서, 당시 사람들이 어떤 생활을 했는지 알게 해 준 거야. 로마 이야기라고 하면, 우리나라에서는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시리즈가 유명한데, 시오노 나나미의 위안부 발언 등 그의 본모습을 알게 되어 싫어졌단다. 이제 그 방대한 이야기 그 시작을 이야기해줄게.

1.

이야기의 시작은 기원전 110년 로마에서 시작된단다. 로마는 일년에 2명씩 집정관을 뽑고, 그 집정관을 중심으로 하고, 오늘날 의회 역할을 하는 원로원이 국가를 이끌어간단다. 그 원로원을 견제하는 평민회라는 것이 있고, 평민회의 대표급인 호민관 10명이 있는데, 호민관 역시 1년에 한번씩 선출을 한단다. 기원전 110년에는 수석집정관으로 마르쿠스 미누가우스 루푸스가 선출되었고, 차석집정관으로 스푸리우스 포스투미우스 알비누스가 선출되었어.

그런 로마의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집안 이야기부터 해보자꾸나.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그 유명한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아니란다. 로마의 이름 체계는 좀 복잡한데, 같은 이름들을 많이 써서 혼동되는 경우가 있단다. 가장 먼저 앞에 오는 이름은 개인 이름으로 프로아노멘이라고 해. 그렇다고 오늘날처럼 개인 이름이 구별되는 것이 아니었어. 몇 개 안 되는 것을 같이 사용했단다. 율리우스 카이사르 집안에서도 첫째 아들은 대부분 섹스투스라고 했고, 딸들의 이름은 모두 율리아라고 했어. 그렇게 때문에 이 소설을 읽을 때 집중하지 않으면 누가 누군인지 혼동할 때가 있단다. 그리고 두번째 오는 율리우스에 해당하는 이름은 노멘이라고 하는데, 씨족명이야. 오늘날 영어의 패밀리 네임에 해당하겠구나. 그리고 마지막으로 붙은 카이사르와 같은 것은 코그노멘이라는 것이 있는데, 로마 남성에 붙였던 이름으로 개인이 알아서 붙이는 경우도 있고, 율리우스 집안처럼 대대로 같은 코그노멘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단다.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우리가 알고 있는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할아버지란다. 가이수스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부인은 마르키아이고, 두 아들 섹스투스 율리우스 카이사르와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2세가 있어. 가이우스에게는 두 딸의 율리아가 있어둘째 딸은 언니와 구분하기 위해 율릴아라 불렀단다. 율리우스 집안에서 집정관을 배출한 것은 400년이 넘었어. 가이우스는 하지만 야심을 가지고 있었어. 하지만 야심만 가지고는 안되었어. 로마에서 어떤 직책을 맡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했어. 가이우스 집안은 집정관은커녕 두 아들을 원로원에 보내기도 어려울 정도로 넉넉하지 못했어.

가이우스는 원로원 의원 마리우스를 좋게 보았어. 그 사람은 이미 마흔 일곱 살로 집정관을 하기에 나이가 좀 많았지만, 그의 능력을 높게 보았어. 젊은 시절 군대를 이끌고 전쟁에서 많은 공도 세웠어. 그때 마리우스는 누만티아 전투에 참석해서, 지금의 집정관인 마르쿠스 미누가우스 루푸스와 친분을 쌓아서 지금까지도 친하게 지내고 있었다. 전쟁을 마치고 돌아와서 법무관이 되었고, 집정관이 되려고 했지만, 그의 앙숙 메텔루스 집안의 반대로 무산되었단다. 그리고 마리우스는 로마 출산이 아니라 이탈리아 출신이었거든.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가이우스 마리우스를 초대했어. 가이우스는 마리우스에게 집정관이 되는데 도움을 주겠다고 했어. 율리우스 가문은 그 정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전통 있는 집안이었거든. 그러기 위해서 자신의 딸들 중에 하나와 결혼을 하라고 했어. 그 대신 아들의 자산을 지원해 주고, 나머지 딸의 결혼지참금도 요청했어. 마리우스는 나쁜 거래는 아니라고 생각했어. 마리우스는 그렇게 하겠다고 하고, 학식을 갖춘 첫째 율리아를 선택했어. 가이우스는 미모를 갖춘 것이 둘째 율릴라라서 둘째를 고를 줄 알았는데, 마리우스는 현명한 아내가 필요했던 거야.

그런데 문제가 있었어, 마리우스는 아내가 이미 있었어. 마리우스는 그 아내와는 애정 없는 지루한 결혼 생활을 오랫동안 해오고 있었지. 둘 사이에는 자식도 없었어. 마리우스는 곧바로 이혼을 하고 가이우스의 딸 율리아와 결혼을 했어. 이제 율리우스 집안과 관계를 맺게 되었단다. 든든한 후원군이 생긴 거야. 다행히 가이우스의 첫째 딸 율리아도 마리우스를 마음에 들어 했어. 비록 나이가 자신보다 서른 살 가까이 많았지만, 말이야.

2.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이웃 중에 루키우스 코르넬리우스 술라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어. 앞으로 이 사람은 짧게 술라라고 부를게. 술라는 귀족집안이었지만, 술라의 아버지가 술꾼으로 집안의 모든 돈을 탕진했어. 술라의 아버지는 클리툼나라는 여자와 재혼해서 살고 있었는데, 이 클리툼나는 돈이 많은 사람이었어. 술라의 아버지와 결혼을 하긴 했지만, 사실은 술라을 보고 결혼한 것이야. 클리툼나는 방탕한 생활을 일삼았거든. 술라의 아버지가 결국 술병으로 일찍 죽고 나서, 클리툼나는 술라와 같은 침대를 사용했어. 뿐만 아니라 또 다른 동성 애인 니코폴리스와 같이 지냈어. 클리툼나, 술라, 니코폴리스는 모두 한 침대를 사용하는 그런 사이였어. 낯 뜨겁구나.

술라의 아버지가 술꾼이다 보니 어린 시절 그리 행복하지는 못했어. 다행히 미르토라는 좋은 스승을 만날 수 있었어. 미르토는 술라가 귀족집안이고 재능을 알아보아서, 돈도 받지 않고 가르쳐 주었어. 자신이 죽을 때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모든 책들을 유산으로 남겨주기도 했어. 아버지가 그 책들을 모두 팔아서 술을 사먹긴 했지만 말이야. 그때 술라는 처음으로 사람을 죽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했어. 계모 클리툼나에게 유일한 혈육인 조카 스키쿠스가 있는데, 술라의 집에 와서 눌러 지냈어. 술라와 사이가 좋을 수가 없지. 술라는 몰래 스티쿠스의 음식에 독을 조금씩 타서 먹였어.. 남들이 보기에는 스티쿠스는 중병에 걸려 죽는 것처럼 서서히 몸이 망가지면서 죽어갔단다.

술라가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이웃이라고 했잖아. 그래서 가이우스의 둘째 딸, 엄청난 미모를 가지고 있는 율릴라의 레이다에 술라가 걸렸어. 율릴라가 술라를 좋아하게 된 거야. 술라가 산책을 하는 곳에 따라온 율릴라가 술라에게 사랑고백을 했지만, 술라는 거절했어.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사실 술라도 싫지는 않았어. 율릴라는 자신이 살이 쪄서 술라가 싫어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날부터 단식에 들어갔단다. .

.

3.

아프리카 땅 지역에 누미디아라는 나라가 있었는데, 로마의 속국에 해당하는 나라인데, 그 누미디아의 왕 유구르타가 로마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행동을 했어. 마음대로 이웃나라를 쳐서 차지한 거야. 로마에서 조사를 나오자, 뇌물로 무마시켰어. 하지만 로마 원로원에서는 그를 호출했어. 로마에 와서 조사를 받으라는 것이지. 그렇게 로마에 왔다가 집정관 취임식과 시간이 겹쳐서 로마에 계속 머무르게 되었어. 로마원로원은 누미디아 왕을 바꾸기로 결정했단다. 자신들의 말을 잘 듣는 사람으로 바꾸겠다는 것이지.

옛날이나 지금이나 권력을 가진 자들이란 어쩜 그리 변하지 않는 것인지그런데 로마에 있던 유구르타도 그 소문을 들었어. 부하 보밀카르를 시켜서 예비 왕 후보자를 죽이라고 했어. 보밀카르는 청부살인업자를 시켜서 그 일을 성공했단다. 나중에 정보원이 배신하여 보밀카르가 감옥에 갇히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보석으로 빼내면 되었어. 그리고 유구르타는 누미디아로 돌아갔단다.

해가 바뀌어 기원전 109. 수석집정관으로 마리우스의 앙숙은 퀸투스 카이킬리우스 메텔루스가 되었어. 메텔루스는 누미디아와 전쟁을 위해 대규모 군대를 이끌고 출동했단다. 전쟁 경험이 많은 마리우스에게도 도움을 청했어. 앙숙이긴 했지만, 집정관의 요청을 거절할 수 없어서 마리우스도 함께 누미디아로 향했어. 이때 카이사르의 두 아들도 함께 갔단다. 한편 율리아는 첫아이를 낳았어. 수석 집정관이 누미디아로 간 사이 로마는 차석집정관인 마르쿠스 유니우스 실라누스가 통치하고 있었는데, 이때 게르만족의 대거 침입이 있었단다. 실라누스가 군대를 소집해서 막았지만 역부족이었어. 게르만족은 전투에서 승리를 했어.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조용히 물러났어.

.

4.

술라는 대단히 무서운 야심을 가진 사람이란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계모의 유일한 혈육을 몰래 죽였잖아. 술라는 애인 이코폴리스와 함께 소풍을 갔단다. 니코폴리스가 독버섯을 따는 것을 보고도 술라는 가만히 있었어. 그리고 니코폴리스는 집에 와서 그 독버섯을 요리해 먹었지. 그렇게 니코폴리스는 죽었어. 놀라운 것은 니코폴리스의 유언장이었어. 그녀는 가족이 없었기에 자신의 재산을 술라에게 남긴다는 유언장을 썼던 거야. 그런데 그녀의 재산이 만만치 않게 많았던 거야. 클리툼나의 집에 오기 전에 결혼을 했었는데, 남편이 죽으면서 니코폴리스에게 재산을 많이 남겼었거든.

술라는 이제 원로원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재산이 생겼어.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어. 니코폴리스의 죽음으로 깊은 상심에 빠진 클리툼나에게도 작업을 시작했어. 클리툼나에게 별장에 가서 쉬라고 하면서 데려다 주었어. 그리고 클리툼나를 벼랑에서 밀어서 죽었지만, 세상 사람들은 쿨리툼나가 우울증 끝에 자살했다고 생각했어. 술라는 자신을 의심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완벽하게 알리바이를 만들어 놓고 클리툼나를 죽였던 거야. 클리툼나의 유언장에도 술라의 이름이 적혀 있었단다.

술라는 겉으로는 슬픔에 빠져 있었지만, 속으로는 쾌재를 부르고 있었어. 술라는 카이사르를 찾아갔어. 율릴라와 관계를 이야기를 하려고 했어. 그런데 오랜 단식으로 피골이 상접해 있는 율릴라의 몰골을 보고 깜짝 놀랬지. 술라는 율릴라가 왜 단식을 하는지 이야기하고 자신이 율릴라와 결혼하고 싶다고 했어. 카이사르도 크게 반대하지 않았어. 그렇게 술라와 율릴라는 결혼을 하게 되었단다. 이제 술라는 많은 재산 뿐만 아니라 유력 집안과 혼인 관계를 맺게 된 거야.

.

5.

해가 바뀌고 기원전 108년이 되었단다. 세르비우스 술피키우스 갈바와 퀸투스 호르텐 시우스가 집정관이 되었어. 누미디아에서는 전쟁은 교착상태로 길어지고 있었어. 메텔루스가 총대장이긴 한데, 가이우스 마리우스와 갈등을 빚고 있었지. 기원전 108년 거의 다 가도록 누미디아 전쟁에서는 큰 성과가 없었어. 마리우스는 자신이 집정관이 되어 총지휘관이 되어 전쟁을 해야겠다고 했어. 그래서 집정관 선거를 위해 로마 복귀를 메텔루스에게 요청을 했지만 거절당했어. 마리우스는 로마에 편지를 써서 전쟁의 진행 사항에 정확히 전달하려고 했어. 메텔루스가 무능해서 전쟁이 지지부진하고, 그나마 전투 대부분을 마리우스가 이끌고 있다고 말이야.

메텔루스는 전쟁보다 상대방을 교란시키려고 했어. 유구르타의 최측근인 보밀카르를 포섭해서 반란을 일으키게 하려고 했어. 하지만 이 계획은 발각이 되어 보밀카르는 죽음을 당했단다.

마리우스는 선거 며칠 전에 로마에 도착할 수 있었어. 그렇게 집정관에 출마를 하게 되었단다. 장인 카이사르를 만났는데, 술라가 둘째 사위가 될 거라는 소식에 약간 놀랐단다. 카이사르는 술라를 마리우스의 정무관으로 해달라고 청탁을 했어. 술라와 율릴라는 결혼을 하고, 마리우스도 술라와 인사를 나누게 되었어. 이제 술라는 배우와 같은 생활을 시작했단다. 방탕했던 과거의 모습을 잠시 갖추고, 귀족 집안의 아들과 같은 그런 모습으로 말이야.

….

, 여기까지가 1권의 이야기란다. 이름들이 비슷비슷해서 헛갈릴 것 같구나. 아빠도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기억이 흐려져 아마 엄청 헛갈릴 거야. 줄거리도 금방 까먹을 것 같아서 좀 자세히 썼는데, 나중에 읽어보고 무슨 내용인지 모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이제 여름이 서서히 꼬리를 감추려는 것 같구나. 세월은 정말 빠르구나로마의 그 시절로부터 2000년이 흘러왔으니, 2000년도 흘러가겠지

PS:

책의 첫 문장: 신임집정관 둘 중 어느 쪽과도 개인적인 연고가 없었기에,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와 그의 두 아들은 단순히 그들의 집과 더 가까운 곳에서 출발하는 행렬을 따르기로 했다.

책의 끝 문장: “알아요.” 메트로비오스가 말하고 손님의 팔을 들어올려 자신의 양 어깨를 감쌌다. “당신은 내년에 누미디아로 갈 거고, 행복해질 거예요.”


로마인들은 무슨 일에든 위원회나 위원단을 꾸리기 좋아했다. 지구상 저 끝에도 소규모 사절단을 파견해서 진상을 조사하고, 고견을 제시하고, 판정을 내리고, 개선을 지시했다. 보통은 그냥 군대를 앞세워 쳐들어갈 일에도, 로마인들은 갑옷이 아닌 토가를 걸치고 긴급 소집으로 모은 병사들이 아닌 릭토르들의 수행을 받으며 나타났다. 그러고 나선 명령을 공표한 다음, 마치 뒤에 천만 대군이라도 끌고 온 양 상태가 자기들에게 복종하리라 기대했다. 또 대부분의 경우 상대는 그들에게 복종했다.- P70

카이사르가 아내를 쳐다봤다. “자기 자식을 진심으로 좋아한다는 건 정말 드물고 귀한 기쁨이 아니겠소? 자식을 사랑하는 것은 타고난 본능이지. 하지만 자식을 인간적으로 좋아하는 마음은 절대 저절로 생기지 않소.”- P143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설해목 2019-08-25 14: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북홀릭님 <마스터스 오브 로마> 대장정에 뛰어드신 겁니까?
저는 해설서까지 22권의 책을 꽂아놓은 책장만 봐도 가슴이 벅차서 정작 읽지는 않고 있습니다. ㅎㅎㅎ;;;;
언젠가는 읽겠지... 요런 마음인데요. 북홀릭님께서 멋지게 이 대장정의 끝을 알려주시면 저도 그때는 용기내서 한번 시작해 보려구요~ ^^
북홀릭님... 무조건 응원하겠습니다. ^^

bookholic 2019-08-26 00:07   좋아요 1 | URL
응원 감사합니다~~~^^
저도 <마스터스 오브 로마>를 읽기 시작하면서 한번에 쭉 읽는 것이 아니고,
천천히 읽는 계획을 세웠답니다~~~
시작은 괜찮았던 것 같아요...
설해목님도 늘 즐거운 독서하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