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론 공부 - 김수행 교수가 들려주는 자본 이야기
김수행 지음 / 돌베개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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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가 무엇인가 알고 싶어하는 욕구가 좀 있잖아.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 이것저것 말이지. 그 중에 칼 마르크스라는 사람과 그가 주장한 자본론이라는 것도 한 분야란다. 하지만, 그가 쓴 책들을 그냥 읽어낼 자신은 없어. 아빠의 인문적인 뇌세포는 퇴화되어 있거든. 그래도 알고 싶어서 그에 관한 책들은 몇 권 구입해 놓았단다. 그 중에 하나가 이번에 읽은 <자본론 공부>라는 책이야.

우리나라에서 자본론에 관해서는 일인자로 불렀던 김수행님께서 쓰신 책이란다. 이 책은벙커 1”에서 강의했던 내용을 정리한 책이라고 했어. 자본론에 대해서벙커 1”에서 강의한 것이 2014년이고, 이 책이 출간된 것도 2014년이었는데, 김수행님은 2015년에 돌아가신 걸로 프로필에 나와 있었어.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안타깝게도 심장마비로 갑자기 돌아가셨다고 하더구나. 하지만 그가 남긴 자본론에 관련된 많은 책들은 아빠처럼 자본론에 궁금한 사람들에게 여전히 않은 사랑을 받고 있단다.

아빠도 물론 이 책을 읽고 모두 이해하고 싶었단다. 하지만 책을 덮고 나서도 음,,, 좀 더 쉬운 책을 찾아봐야겠어.. 라는 생각이 들었어. 인문학적 뇌세포를 좀 살려낸 다음에 다시 한번 봐야겠더구나. 아니면 책보다는 강좌를 한번 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 그러면 책 전체는 아니지만, 아빠가 대충 이해한 것만 간단히 이야기해 볼게. 첫 술에 배부를 생각하지 말고 앞으로 천천히 자본론에 관한 책들을 읽어보기로 하자꾸나.

 

 

1.

예전에 다른 책에서 <자본론>이라는 책이 어떻게 나왔는지는 본 적이 있었어. 이 나라 저 나라에서 추방당한 마르크스가 영국 런던에 와서 15년 전 대영박물관 도서관을 거의 매일 같이 와서 연구를 하고 나서 자본에 대한 방대한 글을 남겼고, 그것을 정리한 책이 바로 <자본론>이고, 1권은 생전에 출간을 했지만, 2권과 3권은 그가 죽고 난 다음에 그의 영원한 동반자였던 엥겔스가 정리해서 출간했다고 했어.

오늘은 마르크스의 생애에 대한 것은 이야기하지 않을게. 그의 생애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다른 책을 읽고 나서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거야.

마르크스가 이야기하기를, 세상은 계급 사이의 투쟁으로 계속 바뀌고 있다고 했어. 그래서 자본주의 사회도 언젠가는 계급 사이의 투쟁으로 새로운 사회가 될 거라 했어. 그런 계급이란 무엇이냐? 생산 수단을 가지고 있느냐 없느냐로 나누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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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급은 어떤 사회의 구성원 전체를, 지배하는 사람과 억압당하는 사람으로 나누는 개념입니다. 마르크스에 따르면, 지배계급은 먹고 살 수 있는 생산수단(예컨대 토지, 도구, 기계, 원료 등)을 스스로 가지고 있으면서 생산수단을 가지지 않은 사회 구성원을 억압하고 착취하는 인구 집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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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피지배계급으로 노예라는 것이 있었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피지배계급은 임금노동자로 부르고 있다고 했어. 아빠도 임금노동자라고 할 수 있지. 임금노동자란 무엇이냐자신의 노동력을 자본가에게 팔아서 임금을 얻고, 그 임금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을 임금노동자라고 마르크스는 이야기했어. 그럼 임금노동자와 노예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런 차이가 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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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임금노동자는 노예와는 다릅니다. 노예는 노예 주인이 가지고 있는말하는 물건에 지나지 않았으며, 노예 주인은 노예를 죽이든 팔아 버리든 마음대로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자본가는 임금노동자에게 그렇게 하지는 못합니다. 왜냐하면 임금노동자는 자본가에게 자기의 몸을 파는 것이 아니라 자기 몸이 지니고 있는노동력을 하루, 한 주, 한 달, 또는 1년에 걸쳐 판매할 뿐이므로, 어떤 자본가가 매우 잔인하게 일을 시키면 그 자본가를 떠나 다른 자본가에 자기의 노동력을 팔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런 종류의자유는 굶어죽을 자유를 가리키는 것이기도 합니다. 노예는 노예 주인이 늘 먹여 주지만, 임금노동자는 일자리를 잃어버리면 굶어죽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현재의 임금노동자는 노동력을 자본가에게 팔아 임금을 얻어야만 살아갈 수 있다는 의미에서임금노예라고 부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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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마르크스가 이야기하는 새로운 사회는 무엇인가? 경제 공황이 닥치게 되면 노동자들은 자본주의 사회를 타도하여 새로운 사회를 만든다고 마르크스는 이야기했어. 그 새로운 사회는 노동자들이 공동으로 생산수단을 보유하고 이익을 나누는 그런 사회가 될 거라고 했어. 그렇게 되면 자본가도 해방되는 것이라고 했어. 자본주의 사회의 자본가들도 다른 자본가들과 경쟁하면서 힘들게 살고 있다는 것이지

자본주의 사회에서 국가라는 것은 그 전의 국가와 다른 역할을 한다고 했어. 국가는 자본가 계급 이익을 장기적으로 유지하고 확대하기 위해 공권력을 행사하는 기구라고 이야기했는데, 약간 비약적으로 이야기한 것 같지만 아주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역사적으로 국가가 자본가의 계급 이익을 위한 제도를 만든 것은 쉽게 찾아볼 수도 있고,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국가가 그런 역할을 많이 해왔어. 민주주의 정권이 들어섰지만, 자본가를 위한 국가의 역할에 대한 변화는 아직 크게 일어나지 않고 있단다. 우리나라 노동법의 경우 파업은 여전히 불법으로 되어 있으니까 말이야.

세계 대전 이후 한때, 그러니까 1945년부터 1970년대까지 세계적으로 복지국가가 많이 출현했어. 그래야만 공황을 막아낼 수 있다고 생각했고, 어느 정도 성공을 했거든. 하지만 경제라는 것이 늘 예상한 대로 움직이지는 않아. 1970년대 석유 파동과 공황이 같이 오면서 복지국가 실험을 멈추게 되었단다. 그리고 신자유주의 사상이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자본주의 사회는 다시 자본가 세력에 유리한 사회가 되었단다. 비정규직이 늘어나고 국가의 복지 정책은 줄어들었고, 여전히 신자유주의가 세상을 지배하고 있단다.

 

 

2.

그럼 자본이란 무엇인가? 자본이란 화폐 중에서 자기의 가치를 증식시키는 화폐를 말한단다. 그럼 화폐란 무엇인가? , 자본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화폐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단다. 화폐는 상품들의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화폐를 알기 위해서는 상품들을 알아야 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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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평균 노동자가 그 상품을 만드는 게 필요한 인간 노동의 일반적인 양이 있어. 이 노동량에 의해 상품의 가치량을 결정한다고 했어. 그런데 상품을 싸게 생산할 수 있는 새로운 기계를 발명했다고 해보자. 그렇게 되면 인간 노동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상품이 싸지겠지. 하지만 상품의 가격은 그렇게 간단하게 정해지는 것이 아니야. 실제가격은 공급과 수요에 의해 결정되어서 시장가격이라는 말로 부르기도 해. 시장가격은 상품의 가치를 중심으로 오르기도 하고 내리기도 한단다.

그리고 화폐라는 것은 이 상품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것이야. 예전에는 물물교환으로 상품의 가치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화폐를 대신하는 것이 다양했지만, 금으로 통일되면서 화폐라고 하면 금을 떠오르는 시대가 있었단다. 금은 적은 양으로 높은 가치를 나타낼 수 있어서 금이 한동안 화폐로 쓰였어. 그러다가 1975년 미국은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미국 화폐인 달러를 전세계 화폐의 기준으로 삼겠다고 했어. 아무도 그것에 딴지를 걸 수 없었고, 달러가 전세계의 화폐가 되었단다. 이 이야기는 미국이 마음대로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소리야.

화폐라는 것이 있어서 그것으로 생산수단을 샀다고 하자. 그 생산수단에 인간의 노동력을 들여서 생산수단을 산 화폐보다 더 큰 돈을 만들어냈다고 하자원래 가지고 있던 화폐와 노동력에 대한 임금(화폐)를 더한 것보다 큰 돈을 만들었을 때 더 만들어낸 화폐를 잉여가치라고 한단다. 이렇게 되었을 때 처음 투자했던 화폐를 바로 자본이라고 이야기해.

예를 들어 70원을 가지고 생산수단을 마련했다고 해보자. 그리고 노동력 30원을 들여서 120원짜리 상품을 만들었다고 해보자. 그러면 그 70원은 자본이 되는 거야.. 70원은 120원짜리 물건을 만들어내고도 여전히 70원이기 때문에 불변 자본이라고도 해. 거기에 노동력 30원을 투자해서 120원짜리 상품을 만들었으니, 늘어난 20원은 어떻게 생겨난 것이냐…. 그것은 바로 노동력 30원에 의해 50원을 만들어낸 것이야 그래서 그런 노동력을 가변자본이라도 부른대. 그런데 노동력으로 50원의 가치를 만들어냈지만, 노동자는 30원만 갖고 잉여가치가 된 20원은 자본가가 가져가게 되는 거야. 이것이 바론 자본주의 시스템이고, 자본가는 아무런 노동을 하지 않았는데 잉여가치 20원을 가져갔을 뿐만 아니라 그것은 시간이 지나면 더욱더 축적이 되는 거야. 노동력을 착취해서 만든 돈이 되는 거야.

그래서 마르크스가 생각한 새로운 사회는자본가가 가져가는 잉여가치를 다시 노동자에게 돌려주는 사회야... 이 문제의 해결 방법은 단순해. 생산수단을 노동자 전체가 공동으로 보유하게 되면, 잉여가치가 자본가에게 갈 필요가 없는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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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하지만 새로운 사회는 오지 않아. 자본가가 쉽게 생산수단을 내놓지 않을 테니. 오히려 자본가는 어떻게 하면 잉여가치를 높일 수 있을까 생각하겠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생산수단을 소유한 자본가가 돈을 더 잘 벌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생산수단은 불변자본이니까, 가변자본인 노동력을 착취하면 되는 거야. 노동자를 착취해서 더 많은 잉여가치를 착취하려는 거야.

이것이 마르크스가 이야기하는 19세기의 사회만 그런 것이 아니야. 자본주의 사회가 변화해 와서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그 기본적인 틀은 여전한 거야. 자본가들은 잉여가치를 축적하기 위해 여전히 노동자들을 착취하는 경우가 많고, 작업 환경에 투자를 하지 않아서 열악한 작업환경에서 일하던 비정규직의 사망 소식은 여전히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단다. 그런 것의 가장 큰 원인은 자본가의 잉여가치 축적이고, 국가가 자본가가 잉여가치를 축적하기 유리하게 제도를 만들어 놓았기 때문인 거야.

또 잉여가치를 증가시키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쉬운 방법 중에 하나가 노동 시간을 연장하는 거야. 늘어난 노동시간에 대한 임금을 더 준다고 해도 자본가에게 이득이 된단다. 생산수단 비용은 그대로인데 가변자본인 노동시간이 늘어나게 되면 덩달아 잉여가치가 늘어나고 그 중에 일부를 노동자에게 주게 되니까 말이야. 그리도 노동자 생활비를 싸게 만드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이론적으로 맞는 말인데, 사회라는 복잡한 시스템에서 쉽게 이루어질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구나.

노동생산성을 높여서 잉여가치를 높일 수도 있는데 그래서 생겨난 것이 분업이고, 나아가 기계적 대공업으로 변화하면서 노동생산성을 높였단다. 그 밖에 치사한 방법으로 난방을 줄이거나 조명을 줄이는 방법도 있고, 노동자들 사이에 경쟁을 부추기는 것도 결국 잉여가치를 증가시키는 방법이란다. 노동자들은 살아남기 위해 경쟁을 하지만, 결국 그것은 자본자의 지갑을 두둑하게 만들어주고 있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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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자 문제는 사회의 문제점으로 인식되고 있어. 하지만, 사실 실업자는 자본주의 체제를 유지하는 수단이라고 이야기하구나. 자본주의 체제에서 실업자가 어떤 역할을 하길래 자본주의 체제를 유지하는 수단이라고까지 이야기할 수 있을까. 만약 갑작스럽게 생산 규모가 커졌다고 해보자. 그러면 바로 실업자들을 이용해서 노동력을 공급할 수 있어.

그리고 호황기에 실업자들을 이용하여 노동자들의 요구를 억압할 수 있다고 했어. 호황기에 노동자들이 높은 임금을 요구하면 그들을 자르고 실업자들을 고용할 수 있으니 말이야. 불황기에는 자본가들의 압력을 강화하는 실업자들을 이용하기는 더욱 쉽고 말이야. 그렇기 때문에 자본가들에게 실업자의 존재는 꼭 필요한 것이야. 그렇게 자본가의 독재가 만들어지는 거지. 돈이라는 무기 앞에 힘없는 노동자는 자본가의 말을 잘 들어야겠지. 그렇지 않으면 실업자 신세가 될 수도 있으니까 말이야.

나라마다 실업률을 구하는 방식이 다른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범위를 너무 좁게 산정해서 실질적인 실업률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하는구나. 지난 일주일에 1시간만 일해도 취업자로 분류된다고 해말이 안 되는 계산법이구나. 통계청에서 이야기하는 수치에 약 6.5배는 해야 실질적 실업률이 된다고 해. 그러니 우리나라 실업률이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겠지? 실업률이 늘어나면 사회 불안 요소가 늘고 소비 심리도 줄어드는 등 좋지 않은 지표가 나타난단다. 그러면 실업률을 줄이는 방법은 무엇일까. 복지를 늘리고 노동 시간을 줄이여 하는데, 이것은 자본자의 재산 축적과는 방향이 다른 방향인 거야. 그러니까 국가가 개입의 필요한 것이란다. 그보다 새로운 사회가 필요하겠지.

 

 

4.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자본주의 사회는 앞으로 계급 투쟁을 통해서 새로운 사회로 바뀐다고 이야기했잖아. 즉 자본주의 사회는 자본가와 노동자의 대립이 있기 마련인데 이것은 투쟁으로 나타나게 되고, 그 투쟁을 통해서 노동자들은 자본가의 재산을 빼앗아 평등하고 자유로운 사회를 만들게 된다고 해. 혁명이지. 혁명적 계급 투쟁을 통한 새로운 사회의 출현. 그것이 마르크스가 이야기하는 새로운 사회란다. 새로운 사회가 되면 주식회사도 필요 없게 돼. 주식회사는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어 있는 형태잖아.. 하지만 주주가 없어도 회사는 아무 영향이 없이 잘 돌아가. 회사의 주인이 굳이 주주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지. 노동 조합이 회사를 접수해도 잘 돌아간다는 것이지..

새로운 사회가 오면 주주가 아닌 생산협동조합이 회사를 소유하게 된다고 했어. 자본가가 없어지면 노동자에 대한 착취가 사라지고 말이야. 자본주의 문제는 자본가 계급이 해결할 수 없다고 했어. 현재 자본주의 문제는 자본가 계급의 재산을 사회의 공동재산으로 전환해야만 해결할 수 있다고 했어. 노동자들의 연합이 혁명을 완수할 역량을 지니고 있어야 새로운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했어. 그런 역량으로 대자본가의 재산을 빼앗을 수 있다는 것이지. 그런데 마르크스가 생각하는 새로운 사회가 쉽게 불쑥 나오기는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더구나. 아빠가 이미 자본주의 사회에 몸이 배여 있어서 그런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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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마르크스가 주장했던 새로운 사회가 이미 출현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을 거야. 그가 전혀 생각하지도 않았던 러시아라는 나라에서 그가 예견한 것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나타났으니까 말이야. 그의 예상했던 새로운 사회와는 다른 모습으로 변모해 가다가 결국 100년도 채우지 못하고 역사에서 사라지고 말았지만 말이야. 그리고, 그가 망할 것이라고 하는 자본주의 사회는 그 모습을 교묘히 바꿔가면서 여전히 건재하고 있단다.

물론 자본주의가 스스로 생존하기 위해서, 마르크스가 주장한 내용들을 일부 받아들이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단다. 비록 건재하다고 하지만, 현재 자본주의 사회는 위기에 봉착되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란다. 주기가 갈수록 짧아지고 있는 공황. 갈수록 빈부의 격차가 극심해지고 있는 불안정한 사회 구조. 경쟁을 우선시 하다 보니 더욱 소중한 가치를 짓밟아서 생명의 터전인 지구의 위기  어쩌면 인류가 멸종이 될 수도 있는 위기.. 우리는 그런 시대를 살고 있단다. 자본주의의 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갖기도 하지만, 여전히 지구의 많은 나라들이 자본주의를 신봉하면서 성장과 경쟁을 외치고 있단다. 영원한 것은 없다고 하는데…. 어쩌면 자본주의의 끝은 인류가 사라져야 끝나는 것은 아닌지 심히 걱정스럽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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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이 책의 뒷부분에 대한 메모는 거의 하지 않아서 뒷부분에 대한 내용은 별로 이야기하지 못했단다. 오늘은 우선 여기까지 하고, 다음에 책을 다시 읽든 아니면 다른 책을 통해서 자본론에 또 이야기를 해볼게.

 

PS:

책의 첫 문장 : 이 책은 마르크스(1818~1883)의 주요 저서인 세 권의 <자본론:정치경제학 비판>을 알기 쉽게 독자에게 설명합니다.

책의 끝 문장 : 왜냐하면 마르크스는 자본주의 사회의생성, 발전, 소멸의 법칙을 해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18)

마르크스의 무덤은 런던 시내의 북쪽 하이게이트 공동묘지에 있으며, 비문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 있습니다.

“지금까지 철학자들은 세계를 여러 가지 각도에서 해석하는 일에만 열중했다. 그러나 문제의 핵심은 세계를 변혁하는 일이다.”

(34)

그래서 마르크스는 노동자가 해방되면 자본가도 해방된다고 말합니다. 이리하여 자본주의 사회 이후의 새로운 사회는 모든 사람이 자유롭고 평등합니다. 자유로운 개인들이 토론하여 사회 전체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모든 주민들이 ‘자기 능력의 따라 일하면서’ ‘자기의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킬’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말하는 ‘모두가 참여하고 모든 성과를 평등하게 나누는 민주주의’가 나타날 것입니다. 소련(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 중국, 북한, 쿠바 등이 마르크스가 이야기한 ‘자유로운 개인들의 연합’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류입니다.

(43)

자본가들은 더 큰 이윤을 얻기 위해 기술혁신을 촉진하여 더욱 다양한 상품들을 많이 생산하면서도, 임금노동자들에게는 더욱 낮은 임금을 주며 정규직을 비정규직으로 바꾸고 정부의 복지 정책에 필요한 세금을 더욱 적게 내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리하여 생산력의 증가에 어울리는 분배 관계와 소비 수준 등 생산관계가 형성되지 않아서, 상품들이 팔리지 않으면서 생산지 정체되고 공장은 놀게 되며 실업자가 생기고 주민의 생활수준은 저하하여 실망과 자살이 증가한 것입니다.

(131)

최근 이명박 정부나 박근혜 정부는 “실업자를 줄이는 것은 민간기업의 고유한 영역이다”라고 강변하고 있는데, 이것은 경제의 ABC도 모르는 이야기입니다. 지금의 대규모 실업자는 결국 따져 보면, 민간기업들이 취업자를 대규모로 해고해야 기업의 수지가 맞겠다고 판단한 결과입니다. 취업자를 해고한 민간기업에 다시 고용하라고 하면 민간기업이 순순히 받아들일까요? 이 때문에 정부는 실업자를 고용하는 민간기업에게 공적 자금을 지원하거나 세금을 삭감해 준다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민간기업은 이윤을 더 많이 얻으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취업노동자를 해고하여 실업자로 만들기도 하고 실업자를 고용하여 취업자의 수를 늘리기도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실업자의 문제를 민간기업에게 맡기는 것은 애초에 실업자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아닙니다.

(68)

자본가와 노동자 둘 다 상품 교환의 법칙으로 볼 때는 맞는 이야기라고 말하면서 마르크스는 다음과 같이 결론을 내립니다.

“쌍방이 모두 동등하게 상품 교환의 법칙에 의해 보증된 권리를 주장하고 있다. 동등한 권리와 권리가 맞섰을 때는 힘이 문제를 해결한다. 그리하여 자본주의적 생산의 역사에서 노동일의 표준화는 노동일의 한계를 둘러싼 투쟁, 다시 말해 총자본 즉 자본가계급과 총노동 즉 노동자계급 사이의 투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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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이 있는 집
김진영 지음 / 엘릭시르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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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책관련 SNS 북플을 통해서 알게 된 책, <마당이 있는 집>을 읽었단다. 예전에 읽은 김원일의 <마당 깊은 집>같은 소설을 생각하면 안 돼. <마당이 있는 집>은 스릴러 소설이야. 책을 펴고 읽는 내내 상당한 몰입을 할 수 있었고, 이야기에 쭉 빠져들어갈 수 있었단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스릴러 소설이 있을 수 있다니이 작가는 누구란 말인가. 그래서 이 작가의 프로필을 봤단다.

김진영. 그의 첫 번째 소설이란다. 소설을 쓰던 사람이 아니고, 단편 영화를 만들던 영화 감독이었어. 인터넷에서 찾아봐도 지은이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았단다. 오래 전에 단편 영화로 수상을 했다는 신문 기사 정도가 고작이었어. 앞으로 눈 여겨 봐야 할 작가라 생각했고, 영화감독을 했었으니, 이 소설도 영화로 만들면 성공하겠다고 생각했어.

아빠가 재미있게 읽은 책을 사진으로 찍어서, 가끔 카카오톡의 프로필 사진으로 올려놓는 경우가 있는데, 이 책도 그렇게 했단다. 그런데 며칠 뒤, 아빠 회사 후배 중에 연수를 받고 있는 후배로부터 연락이 왔어. 카카오톡으로 말이야, 잘 지내고 있냐면서그러면서 하는 말이 카카오톡 프로필이 낯익고 반가워서 연락했다는 거야. 순간, 그 후배가 김씨라는 점예전에 그 후배의 누나가 영화 관련된 일을 한다고 했던 것.. 그리고 단편 영화로 감독 데뷔를 했다는 기억이 쫙 떠오르는 거야. 그래서 혹시 지은이가 너희 누나냐고 물어봤더니, 그렇다고 하더구나. 오호, 이런 신기한 일이아빠가 그렇게 재미있게 읽은 소설의 지은이가 회사 후배의 누나였다니 말이야. 그 후배도 예상치 못한 곳에서 누나의 책 표지를 보고 신기해서 연락을 했었다고 하는구나.

아빠도 너무 신기했지. 그 후배에게는 누나한테 책 잘 읽었다고 전해주고, 두 번째 소설도 기대하고 있다고, 이 소설이 꼭 영화로 만들어져서 대박나길 기대한다고 전해달라고 했어. 이 소설은 이런 인연이 만들어진 소설이란다. 아참,,, 지은이 싸인을 부탁 안 했구나. 나중에 그 후배가 회사에 돌아오면 지은이 싸인 하나 부탁해야겠구나.^^

 

1.

김주란. 서른아홉 살. 남편은 박재호 마흔아홉 살. 소아과 병원장. 아들 박승재. 중학교 2학년. 결혼 16년차 단란한 가족으로 보여. 그들은 판교의 단독주택을 직접 설계를 해서 이사를 왔어. 주란은 아픈 과거가 있어. 16년 전 자신의 집을 봐주던 언니가 강간범에게 살해되었거든그 아픈 기억이 트라우마로 남았고, 언니에 대한 죄책감은 지울 수 없었어. 그것 때문에 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했단다.

판교에 이사온 다음에 마당에서 무엇인가 썩는 냄새가 났어. 주란은 야삽으로 땅을 파다가 사람 손 같은 것을 보고 깜짝 놀라서 그만 다시 들어왔단다. 혼자 있던 주란은 아무것도 못하고 무서워서 남편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어. 남편에게 이야기를 했지만, 남편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어. 신경쇠약을 겪고 있는 주란이 잘못 본 것이라고 했어. 들쳐놓은 화단을 삽으로 잘 정리했지. 그날은 남편이 밤낚시를 간다고 했어. 그런데 그 다음날 아침, 남편은 일찍부터 집에 있었어. 밤낚시를 취소하고 안갔다고 했어. 그런데, 남편의 등산화에 흙이 묻어 있었고, 자다가 일어났을 때도 분명 침대에 남편이 없었거든. 혹시나 집에 있는 CCTV를 확인해 봤는데, 어젯밤 내용은 모두 삭제되어 있었어. 남편이 뭘 숨기고 있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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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결혼 4년 만에 임신을 했어. 남편 김윤범은 제약회사에 다니다가 한 달 전 회사를 그만두었지만, 상은은 아직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어. 김윤범은 제약회사에 다녔기 때문에 의사들과도 잘 알고 지냈어. 일주일 전에도 김윤범은 박재호의 집에 가서 낚시 가방을 선물로 주기도 했어. (사실 선물이 아니라 협박이었어.. 낚시 가방에 돈을 가득 넣어서 달라고..) 김윤범은 토요일 밤에 박재호와 낚시를 가기로 했어. 그런데 그 다음날 김윤범은 호수에 자동차와 함께 익사한 것으로 발견되었단다. , 박재호의 짓인가 의심할 즈음에 읽는 이는 범인을 알게 된단다. 남편의 사망 소식을 들은 상은은 크게 놀랬어. (겉으로는…) 상은은 남편을 죽인 것이었어. 앞으로 최대한 피해자 코스프레를 해야만 했어. 그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사이가 좋지 않았어. 임신도 원치 않고 강제로 추행을 당한 뒤에 한 거야. 남편을 죽이고 보험금을 타려고 했던 거야. 2억원. 그런데 보험설계사를 만나보니 자살이라고 판정이 되면 그 보험금을 받지 못한다고 했어. , 뭔가 계획이 틀어지고 있었지. 상은은 머릿속이 복잡해졌어.

상은은 남편이 자기 것이 아닌 남의 핸드폰을 숨겨 두고 있었는데, 그 핸드폰에 전원을 넣어 봤어. 이수민이라는 열다섯 살 여자아이의 핸드폰이었어. 핸드폰을 검색해보니 수민이는 성매매를 하는 아이 같았어. 남편이 왜 그런 아이의 핸드폰을 가지고 있지? 상은은 그것을 추측해 보았지만, 뾰족한 답은 없었어. 남편은 그런 짓을 할 용기도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거든남편은 이 핸드폰으로 무엇으로 하려고 했던 것일까. 그래, 그거야.. 이수민이라는 아이와 성매매한 의사에게 협박을 해서 돈을 뜯어내려는 거였어. 그래서 박재호와 밤낚시 가는 목적도 그거였고.. 상은은 순간 머리가 빨리 돌았어.

 

2.

경찰의 호출로 상은은 경찰서에 갔어. 김윤범은 상은도 모르는 대출이 5천만은 더 있었고, 한 달 전에 회사도 짤렸다고 했어. 김윤범의 피에 다량의 수면제가 있었고….(상은이 수면제가 담긴 음료수를 먹였지…) 경찰은 정황으로 봐서 김윤범은 자살한 것 같았다 했어. 상은의 작전이 완전히 틀어지고 있었어.

한편 주란은 옆집에 사는 은하에게 토요일 밤의 CCTV를 보게 해달라고 했어. 남편이 찍혔는지를 물어보면 이상할 것 같아서 무단 쓰레기를 버린 사람이 없나 확인하고 싶다고 했어. 은하는 변호사였는데, 변호사답게 자신이 보고 이상한 것이 있으면 알려주겠다고 했어. 남편이 샤워할 때 남편의 핸드폰으로 온 문자를 봤어. 미소녀 사진과 함께 온 낯 뜨거운 문자였어.

김윤범의 장례식장. 상은은 장례식장을 찾아온 박재호에게 다짜고짜 살인범이라고 이야기했어. 박재호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지으며 이야기했어. 김윤범은 제약회사에서 짤리고 나서 리베이트를 주었던 의사들을 협박했다고낚시터에 같이 가기로 한 것은 박재호가 김윤범을 좋은 말로 타이르려고 했던 것인데, 마지막에 마음이 바뀌어 가지 않았다고 했어.

.

주란은 상은의 주소와 전화번호를 알아냈어. 그런데 상은의 전화번호는 익숙한 숫자였단다. 남편에게 낯뜨거운 문자를 보내던 그 전화번호였어. 도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거야? 주란은 상은의 집을 찾아갔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고 싶었어. 그런데 주란이 상은의 집에 있는 동안에, 박재호의 전화가 왔어. ?????? 박재호는 상은에게 만날 약속을 했어. 주란은 이제 남편을 믿을 수 없었어. 도대체 남편 박재호의 정체는 무엇인가?

상은은 박재호를 만나 수민의 핸드폰을 경찰에 주겠다고 협박을 했어. 박재호는 자신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면서 마음대로 하라고 했어. 오히려 김윤범을 죽인 사람으로 상은을 지목하며 증거들을 가지고 있다고 상은을 협박했어. 상은은 화를 내며 먼저 그 자리를 나왔어. 상은은 혹 떼러 왔다가 하나 더 붙여 가는 기분이었을 거야.

그런데 몰래 그들을 훔쳐 보는 이가 있었으니 주란이었어. 상은이 자리를 뜬 후 경멸적인 표정을 지은 남편의 모습은 지금까지 알고 있던 남편이 아니었어. 그 동안 가식적이고 위선적인 모습만 봐 왔다고 생각했어. 남편은 이수민을 죽이고 자신의 집 화단에 묻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 집에 오자마자 야삽을 화단을 팠지만,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어. 남편은 그런 주란을 정신이상으로 몰고 신경과 치료를 받게 했단다. (사실 남편은 그날, 토요일 밤에 시신을 파내어 수원 야산에 갔다 버렸어. 그러니 지금은 화단에 아무것도 없었지.)

 

3.

김윤범은 결국 자살로 종결되었어. 이로써 상은은 보험금도 받지 못했어. 작전실패. 유품으로 받은 김윤범의 핸드폰을 살펴보았어. 그 핸드폰 안에는 박재호의 집이 찍혀 있었는데, 그 집은 이수민의 핸드폰에서도 본 집이었어. 오호,, 드디어 이수민과 박재호의 연결고리를 찾은 것 같았어.

옆집에 사는 변호사 은하로부터 이수민의 시신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어. 주란은 분명 남편의 짓이라고 생각을 했어. 살인자와 함께 있다가는 잘못하면 자신도 죽을 지 모른다고, 무작정 도망을 갔어. 하지만, 남편은 용케 찾아왔고 남편은 자신이 숨기고 있던 사실이라며 이야기했어. 사실은 아들 승재가 이수민을 죽였다고 했어. 그것을 숨기기 위해 화단에 묻었다가 시신을 처리했다고 했어. 김윤범이 그 사실을 알게 되어 협박했다고 했어. 자신이 김윤범을 죽이려고 했던 것도 사실이래.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말이야. 하지만 그가 죽이기 전에 김윤범이 죽었다고 했어. 주란은 남편의 말을 믿지 못했어. 주란은 남편이 이제 자신의 죄를 아들에게 덮는 것이라고 생각했어. 어쩔 수 없이 남편을 따라 다시 집에 왔지만 믿을 수 없었어.

.

결말은 어떻게 될까? 아빠의 이번 독서편지의 초고에는 결말까지 모두 적었단다. 그런데 퇴고를 하면서, 안쓰기로 했어. 너희들이 나중에 커서 이 소설을 읽게 될 수 있으니까 말이야. 힌트를 준다면 소설을 결말을 보면서 예전에 읽은 <걸 온 더 트레인>이라는 소설이 생각나기도 하더구나.

정말 괜찮은 스릴러였어. 앞서 이야기했지만, 아빠 회사 후배의 누나가 지은이여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란다. 나중에 영화로 만들어졌으면 좋겠구나.

추리 소설이나 스릴러 소설을 좋아하는 이이게 추천해주고 싶구나.

  

PS:

책의 첫 문장 : 창 너머로 화단을 보고 있다.

책의 끝 문장 : 나는 미친 사람처럼, 남편과 수민의 망상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비명을 지르며 집에서 도망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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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알벨루치 2019-01-07 00: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책을 카톡프로필에 올려놓음 누가 연락 오는지 기다려봐야겠네요 ㅋㅋ

bookholic 2019-01-07 08:28   좋아요 1 | URL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카알벨루치님도 낚시를 드리워보세요.. ㅋㅋ
즐거운 한 주 되시고요... 고맙습니다~~

카알벨루치 2019-01-07 08:52   좋아요 1 | URL
구럴까요? ㅎㅎ전에 <백년의 고독>올렸는데, 책을 잘못 올렸네요 “백년”기다릴 뻔했네요 ㅎㅎㅎㅎㅎ

카알벨루치 2019-01-07 08:53   좋아요 1 | URL
외제 작가, 고인이 되신 분들은 잘 골라야겠네염 ㅋ즐거운 한주 첫날 되소서! 필사갑 북홀릭님^^

bookholic 2019-01-07 23:45   좋아요 1 | URL
우리나라 신인 작가 추천합니다.^^

설해목 2019-01-07 08: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 회사후배분 북홀릭님 프사보고 얼마나 기뻤을까요.
진짜로 신기한 경험이었을 것 같아요. ^^

bookholic 2019-01-07 23:46   좋아요 0 | URL
네, 고맙다고 하더군요.. 저도 고맙죠... 나중에 저자 싸인을 받을거니까요 ㅎㅎ
 
매일 아침 써봤니? - 7년을 매일같이 쓰면서 시작된 능동태 라이프
김민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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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새해가 밝았지만, 아빠의 독서편지는 아직 2018년이란다. 아빠가 게을러사 작년에 읽은 책들 중에 아직 이야기해주지 못한 책들이 많단다. 좀더 부지런해져야겠구나.^^

이 책은 지은이 때문에 읽었단다. 아빠가 자기계발서는 잘 안 읽어. 왜냐하면 좋은 말들은 많이 적혀 있지만, 그것은 말뿐이고, 실천할 수 있어야 하는데, 아빠는 실천할 가능성이 없거든. 그렇다 보니 그저 잔소리로만 들려서 말이지ㅎㅎ 그래서 자기계발서는 잘 안 읽어. 그런데 이 책은 지은이가 김민식이라는 사람 때문에 읽었지.

예전에 암흑 시절, 정권에 저항하다가 탄압받던 방송국 드라마 PD. 팟캐스트 <파파이스>에 나와서 보인 입담과 유쾌하게 권력 퇴진 운동을 하는 모습. 공대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독학으로 영어공부를 해서 통역사가 되었고, 그럼에도 자기가 하고 싶어하는 방송국 예능 PD가 된 사람. 나중에는 인기 드라마 PD가 되었던 사람. 하지만 낙하산으로 꽂힌 방송국 사장을 물러나라고 했다가 찍혀서 좌천에 좌천을 거듭, 그 좋아했던 드라마 PD를 오랫동안 하지 못한 사람. 그 이후 또 놀 거리를 찾아서 블로그를 시작한 사람. 한 번 꽂히면 열정적으로 하는 사람. 파워 블러거가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힘이 되어 주는 사람. 그가 바로 김민식이라는 사람이란다.

지은이 김민식이 7년 동안 아침마다 블로그에 올리고 나서, 자신의 삶이 또 한번 바뀌었다고 하면서 다른 이들에게도 블로그를 권해보는 책. 그 책이 바로 아빠가 이번에 읽은 <매일 아침 써봤니?>라는 책이란다. 김민식은 이번에 두번째 책인데, 첫번째 책은 <영어책 한번 외워 봤니?>라는 책이었어. 아빠는 이 책도 읽어봤는데, 그가 영어책 외우는 것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주 쉬운 일로 만들어버려서, 아빠도 도전을 해보았지만, 역시 실천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었더구나. 영어책 한 권 외우는 게 말이 쉽지, 그게 될 말이더냐

 

1.

이 책은 한 마디로 파워블로거가 되는 방법에 대한 책이라고 이해하면 좋을 것 같구나. 그런데 글쓰는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단순히 파워블로거가 되겠다고 생각하고 이 책에 나온 것을 단순히 따라 하겠다고 하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우선 기본적으로 자신이 글 쓰는 것에 대해 좀 좋아해야 할 것 같아. 물론 글쓰기를 꺼려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글쓰기를 어떻게 하는가에 대한 내용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싫은 글쓰기를 파워 블로거가 되지 위해서 어쩔 수 해야 한다면 그것은 또 다른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

아빠도 책을 읽고 나서, 졸필이긴 하지만 리뷰를 웹상에 올리는데 그 시간이 꽤 되었더구나. 지은이처럼 그것을 놀 거리로 시작했던 것은 아니야. 아빠가 뒤늦게 책읽기의 즐거움을 알게 되어 책을 읽었는데, 이번 뭐, 책을 읽은 지 일주일만 지나면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 거냐. 그래서 줄거리라도 써 놓아야겠다 하고 생각한 것인데, 늘 아빠의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고, 회사 컴퓨터나 다른 장소의 컴퓨터를 사용할 때도 있으니 웹상에 올려 놓아야겠다고 생각한 것이지. 백업도 될 것 같다고 생각했어.

그것이 습관이 되었고, 줄거리만 써놓다가 아주 조금 느낌도 써 넣던 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졌지. 너희들과 만난 이후로는 이왕 쓰는 거 너희들에게 이야기를 한다는 생각으로 편지 형식으로 쓰고 있는 것이란다. 그런데 여전히 이 글을 남기는 원래의 목적 아빠의 기억력을 보조하려는 수단에 충실하기 위해서 줄거리에 많이 치중을 하고 있단다. 특히 소설 같은 경우도 더 그래서 아빠의 리뷰는 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어.

지은이 김민식처럼 아빠는 매일 글을 쓰지는 않지만, 이젠 독서편지를 쓰는 일이 일상이 된 것 같아. 그 독서편지를 요즘에는 아빠도 지은이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놀 거리라고 생각하기도 해. 지은이는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것을 아침에 한다고 하지만, 아빠는 주로 밤에 글을 쓴단다. 하루종일 스트레스 받으며 회사 일을 마치고 집에 와서, 글쓰기에 집중하다 보면 스트레스도 잠시 잊혀지곤 하니까 말이야.

아빠의 글쓰기는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책 읽고 난 리뷰이니까 글쓰기보다 책읽기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를 하긴 하지. 그렇다 보니 매일 쓰기는 어렵고, 글을 몇 번씩 퇴고하기도 어렵고, 글솜씨가 그리 좋은 것도 아니고그냥 너희들에게 이야기를 한다는 생각으로 두서없이 몇 자 적는 게 전부야. 하지만 이 일이 재미있는 것은 사실이란다. 나중에 너희들이 이 편지들을 보고 어떤 반응을 할까 상상하는 것도 기분이 좋고

예전에 한때는 책 리뷰 뿐만 아니라 다른 일상이라 다른 주제에 대한 글도 써보려고 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쉽지 않더구나. 욕심 부리지 말고 지금 이 정도만 하는 걸로…^^^

웹상에 보면 정말 글을 재미있게 잘 쓰는 사람이 많더구나. 글쓰기가 노력으로 실력이 늘어날 수도 있지만, 어느 정도 재능을 갖고 태어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어. 지은이 김민식은 블로그를 하다 보면 작가가 되어 책을 쓸 수도 있다고 하였고, 그는 그 일이 즐겁다고 했어. 뿐만 아니라 그 일은 직업이 될 수 있고, 은퇴를 하고 나서도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했어.

유명한 블로거들 중에는 블로그를 시작해서 책까지 출간한 사람들이 많단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소수이지, 처음부터 블로그를 하면서 작가를 목표로 하면 실망이 클 수도 있을 거야. 지은이 김민식의 경우 공중파 방송국 드라마 PD이니까, 지은이 브랜드 가치가 이미 높기 때문에 작가로써 데뷔하는데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은 쉬었다고 생각한단다. 이 책에서는 열심히 블로그에 글을 쓰다 보면 작가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하지만, 블로그를 할 때 그런 것까지 염두에 두지 않으면 좀더 즐길 수 있을 것 같아.

나중에 너희들도 크면, 블로그 같은 것을 할 수도 있겠구나. 요즘 너희들이 쓰는 일기를 가끔 보면, 확실히 아빠보다는 글쓰기를 잘할 거라 믿어~~ , 그럼 또 이제 독서편지 한편을 썼으니 또 책을 읽어야겠구나.

 

 

PS :

책의 첫 문장 : 2015년 가을 어느 날, 전화벨이 울렸어요. 드라마 국장님 전화였습니다,

책의 끝 문장 : 제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믿으며 평생을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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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라디오 2019-07-12 16: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편지형식의 글 좋네요. 다정함이 느껴집니다ㅎ

bookholic 2019-07-12 21:49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이왕 리뷰 쓸 것 아이들에게 이야기해주는 것처럼 쓰면 좋겠다 싶어서^^
즐거운 주말 되십시오~~~
 
소수의견
손아람 지음 / 들녘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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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가 얼마 전에 아주 재미있게 읽은 소설, 디 마이너스. 그 소설의 지은이 손아람이 쓴 또 다른 소설이자 그의 대표작으로 부르며 영화로도 만들어진 소설, 소수의견을 읽었단다. 이번 소설도 너무 좋았단다. 올해 아빠가 새로 알게 된 우리나라 작가들이 몇 분 계신데, 첫 번째 손가락으로 뽑고 싶을 만큼 읽는 소설마다 절로 감탄이 나오는구나. 지은이가 한때 사법고시를 준비하지 않고서는 미학과 출신의 작가가 이 많은 법정 용어와 법원 시스템에서 이렇게 잘 알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 지은이는 정말 한때 사법고시를 준비했었을까? 궁금하더구나^^

이 소설이 처음 나온 것은 2010년이고 아빠가 읽은 것은 2015년에 나온 중판이란다. 초판이 나온 2010. MB 정권 시절로 상식이 통하지 않던 시기였어. 이 소설을 읽다 보면 자연스레 2009년 있었던 용산 참사가 생각이 난단다. , 가슴 아픈 사건이었는데, 어느덧 10년이 거의 다 되었구나. 그렇게 말도 안 되는 사건으로 사람들이 죽고, 감옥에 갔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국민들은 자신과 관련 없는 일이라면서, MB에 이어 박근혜까지 대통령으로 만들어버리는 어리석은 짓을 했단다. 그리고 또다시 더 말도 안 되는 사건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죽고 나서야, 이런 일들이 자신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다고, 뒤늦게 큰 대가를 치르고 나서야 깨달은 것 같아 안타깝더구나.

이 소설은 재미뿐만 아니라, 권력을 잘못 뽑으면, 이 사회가 몰상식한 사회가 될 수 있다는 교훈도 주는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단다.

 

1.

, 그러면 이 소설의 줄거리를 이야기해줄게. 주인공 윤 변호사. 아빠가 주인공의 이름을 놓쳤던 것인지, 아니면 주인공의 이름이 언급 안되었던 것인지 모르겠구나. 그냥 윤 변호사로 이야기할게. 지방의 법대를 나와서 대학 졸업 후 변변치 못한 건축회사를 다니다가 뒤늦게 사법고시를 공부해서 36살이 되어서야 사법고시를 패스를 해서 국선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이가 바로 윤 변호사야.

그러다가 우연찮게 아현동 뉴타운 시위 현장에서 경찰을 죽이게 된 박재호씨의 변호를 맡게 되었단다. 박재호를 만나 봤는데 박재호씨는 자신은 아들을 살리려다가 어쩔 수 없이 경찰을 죽였다고 했어. 열여섯밖에 안된 박재호의 아들이 시위 현장에서 죽었거든. 하지만, 검찰은 박재호의 주장과 달리 박재호씨의 아들을 죽인 사람은 경찰이 아니라, 용역업체 사람인 김수만씨라고 했어. 윤변호사가 이 사건을 맡게 되자, 이준형이라는 기자가 만나러 왔어. 이름은 남자 이름이었지만 여자였어. 이준형 기자는 현장에서 촬영한 CCTV 자료를 주었고, 사건 당시 현장에서 직접 취재한 내용을 정리해서 주었어. 윤 변호사도 조사를 하면 할수록 박재호씨의 아들 박신우는 경찰이 폭행에 의해 죽었고, 박재호씨는 아들을 살리려다가 경찰을 공격해서 경찰이 죽은 것으로 보였어.

그렇다면 왜 용역업체 김수만은 자신이 죽였다는 하는 것일까. 경찰 수사 기록은 열람이 불과했고, 사건 현장은 사건이 일어난 즉시 피한방울 남기지 않고 깨끗이 청소를 하였어. 증거를 없었고, 수사 기록도 볼 수 없었지. 윤변호사는 같이 일하는, 대학부터 알고 지내던, 형의 친구 장대석 변호사에게 도움을 청했어. 그리고 서울대 젊은 법대 교수 이주민 교수도 도움을 주겠다고 했어. 그래서 이 셋은금요모임을 갖고 같이 변론을 준비했어. 이들은 이 사건을 국가를 상대로 한 소송을 하기로 했단다. 그래서 윤변호사는 국선변호사를 그만두었어. 국가에서 월급을 받으면서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할 수 없으니까 말이야.

..

그들은 변론 준비에 이곳저곳을 다니고 사람들을 만났어. 당시 야당 국회의원인 박경철의원도 관련 자료를 주면서 도와주었어. 물론 그는 국회의원으로써 정치적인 목적도 있었겠지. 김수만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어. 자신이 박재호씨 아들 박신우를 죽였다고 하면서 뭔가 숨기는 듯했어. 그들에게 협조도 하지 않으려고 했어. 병원에 가서 사건 당일 일했던 레지던트를 만나기도 하고, 경찰들도 만나 조그마한 단서나 그들이 숨기는 것을 알아내려고 했어. 이 사건은 점점 사회의 이슈를 받으면서, 금요모임 멤버들은 이 재판을 국민참여재판으로 하기로 했어. 검사 황재덕은 판을 키우는 것을 싫어했지만 반대할 명분이 없었어. 그래서 기소검사를 따로 데리고 왔는데, 미모의 젊은 검사인 이민정이라는 사람이었어. 외모로 국민참여재판의 배심원의 인심을 사겠다는 뻔한 작전이었지.

이 사건이 많은 주목을 받게 되자, 대형 법률사무소의 유명한 변호사 이광철이 찾아왔어.. 이 재판으로 자신의 법무법인 광고나 하겠다는 심뽀를 보여 윤변호사는 자신이 끝까지 맡겠다고 했으나, 처음 윤변호사에게 의뢰를 했던 시민단체 민생살림의 사무국장도 이광철 변호사가 맡았으면 좋겠다고 했고, 박재호씨도 같은 생각이라고 했어. 열 받은 윤변호사는 그만둬버렸단다.

 

2.

그리고 어떤 조폭 보스의 살인 미수 사건 변론을 해주면서 큰 돈을 버는 사설 변호사가 되었어. 그런데 얼마 안 가서 사무국장이 다시 찾아왔어. 박재호씨가 미안하다며 다시 윤변호사가 맡아달라면서 말이야. 그렇게 윤 변호사는 다시는 바꾸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고 다시 이 사건을 맡게 되었단다. 윤 변호사, 장대석 변호사, 이주민 교수, 이준형 기자는 꼼꼼한 변론 준비를 했단다. 그런데 박신우를 죽였다고 하는 김수만이 보석으로 풀려난 이후 사라져버렸어. 가장 강력한 증인이라고 생각했던 변호인측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어.

그런데, 윤변호사가 얼마 전에 변호해서 무죄승소를 한 조폭의 보스로부터 연락이 왔어. 자신이 김수만을 데리고 있다고그 바닥에서 김수만과 조폭의 보스는 알고 있던 사이였던 거야. 조폭의 보스는 예전에 승소에 대한 답례로 김수만을 데리고 왔어. 김수만은 진실을 털어놓았어. 검사 홍재덕이 와서 회유했다고 했어. 박신우를 죽었다고 이야기하면 그의 조직을 봐주기로 하고, 재판결과도 집행유예로 해준다고 말이야. 그런데 나중에 검찰은 약속과 달리 김수만의 몸담고 있던 조직을 들쑤셔 놓았다고 했어. 그래서 김수만은 진실을 이야기하고 돕겠다고 했어. 그것만이 자신도 무죄가 될 수 있는 거니까 말이야.

그리고 결정적인 증거, 홍재덕이 회유하며 이야기한 것을 한 녹음파일도 있었어. 같이 변론 준비하던 이준형 기자가 이 녹음파일의 존재를 기사로 터트리는 바람에, 세상은 난리가 났지만, 윤변호사는 너무 일찍 공개한 것에 대해 이준형 기사와 심함 말다툼을 하기도 했어. 검찰은 즉각 반응했어. 검찰은 갑자기 윤변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을 했어. 다른 핑계를 대고 했지만, 그것은 홍재덕의 녹음파일을 찾기 위함이었지. 그리고 녹음파일은 홍재덕에게 전달되어 바로 폐기되었단다. 그런데 요즘 같은 시절 녹음파일이 한 개만 있었겠니. 윤 변호사와 장대석변호사는 공판 마지막날에 그 증거물을 재판장에서 틀었단다.

모든 사람들이 들을 수 있었고, 그 목소리는 검사 자리에 있던 홍재덕이었어. 그것으로 재판은 끝났다고 생각했어. 그러나, 최후변론이 끝나고 배심원의 판정이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단다. 그리고 배심원은 만장일치로 박재호의 무죄판결로 결정했어. 박재호의 행위는 아들을 살리기 위한 어쩔 수 없이 행한 정당방위였다는 것이지. 하지만 우리나라 배심원들의 판정은 단지 참고용이야. 판사가 최종 결정을 하는 거야. 국민참여재판은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배심원의 판정을 무시할 수 없을 텐데, 우리나라 판사들은 아주 쉽게 무시하는 것 같더구나.

이 소설에서도 판사는 배심원들의 판정을 뒤집고 박재호에게 유죄 판결을 내렸고, 3년 형을 선고했단다. 그렇게 재판을 끝냈어. 현실에서도 국민참여재판을 하면서 배심원들은 무죄 판결을 했는데, 판사들이 배심원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유죄 판결을 내린 경우도 여럿 있단다. 여러 이성적인 사람들이 심사숙고해서 내린 판결보다 그들보다 나은 것이라면 법 공부한 것 밖에 없는 한 사람의 판결로 죄를 결정하는 게 맞는지 잘 모르겠구나.

..

소설은 그렇게 끝이 났단다. , 앞으로는 다시 그런 이들이 정권을 잡는 일이 없길 바래. 그래서 상식적인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구나. 말도 안 되는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그런 나라 말이야.

 

PS:

책의 첫 문장 : 사체는 은평구 뉴타운의 기초공사 현장에서 발견됐다.

책의 끝 문장 : 새들은 날의 오름을 노래하고 바람은 보아야 할 시절을 이르되, 지구의 땅과 물 위 사람들을 제하고는 결코 이름을 빌리지는 아니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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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와 손자의 대화
조정래.조재면 지음 / 해냄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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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가 좋아하는 조정래님의 책을 읽었단다. 너희들도 알겠지만 아빠가 조정래님을 좋아해서 조정래님의 태백산맥 10권을 필사까지 했었잖아. 단지 태백산맥 10권 필사를 하면 조정래님을 만나 뵐 수 있다고 해서 말이야. 그렇게 좋아하는 분의 책이니 빠짐없이 읽으려고 한단다. 이번에 읽은 책은 그동안 조정래님의 책들과 성격이 다른 책이란다. 혼자 쓰신 것이 아니라 공동 저자였어. 그리고 그 공동 저자는 다름 아닌 조정래님의 손자인, 이제 고등학생인 조재면군이었단다.

할아버지와 손자가 한가지 주제를 놓고 논술을 주고 받는 내용이란다. 어떤 주제에 대해 손자가 글을 쓰면 할아버지가 그 글을 수정해주고, 그리고 할아버지 자신도 그 주제에 관해 이야기를 서술하는 것이야. 그런데 그 글이 원고지 서너 장이 아니고 한 가지 주제에 대해 수십 장씩 쓰고 있단다. 조정래님이야 워낙 글 잘 쓰는 작가이니 그렇다 쳐도, 조재면군은 글 내용과 실력은 둘째 치더라도 고등학생이 저렇게 장문을 글을 쓸 수 있다니 역시 피는 못 속인다는 생각이 들더구나.

태어나서 보니 할아버지가 당대 최고의 작가라면 어떤 기분일까. 그리고 그 할아버지가 직접 논술 지도를 해주신다? 색다른 기분이 들면서 자부심도 클 것 같구나. 조정래님께서는 손자뿐만 아니라 아들이 젊었을 때도 글쓰기를 가르쳤다고 하는구나. 예전에 다른 책에서 소설가로 살아가자면 가난하게 될 것 같아서, 아이도 한 명만 낳았다고 글을 본 적이 있었어. 그 한 명뿐인 아들이 군대에 다녀와서 구타로 인해 목을 크게 다쳤다고 했어. 그리고 당시 태백산맥은 금서로 묶여 있어서 조정래의 아들이라고 하면 오히려 빨갱이 아들이라고 더 맞았다는 거야. 그런 아들에게 미안함이 컸던 조정래님은 아들에게 글쓰기 교육을 직접 하셨다고 하는구나. 신문 사설을 통한 글쓰기였다고 했어. 군대까지 갔다 온 나이에 그런 글쓰기를 공부를 한 조정래님의 아드님도 대단하신 것 같구나.

 

 

1.

이 책은 모두 다섯 개의 주제를 다루고 있단다. 국정 역사 교과서, 가습기 살균제 사태, 청소년 PC 게임 시간 제한, 남녀 성평등, 비만 문제. 모두 최근에 이슈가 되었거나 이슈가 되고 있는 주제들이란다. 각 주제에 먼저 손자 조재면군이 글을 썼단다. 조재면군의 글들은 고등학생의 글 답지 않게 논리정연 하더구나. 하지만, 그런 느낌 들었어. 일반적이다.. , 이런 느낌. 그러니까, 인터넷 뉴스 같은 데서 많이 본 글들을 논리적으로 잘 정리했다는 느낌이 들었어. 간간이 개인의 생각도 적긴 했지만 말이야.

그에 비해 할아버지 조정래님의 글들은 확실히 주관적인 생각이 많이 포함된 글처럼 보였단다. 그리고 조정래님의 글이 더 읽기 편했어. 이오덕 선생님이 말씀하시던 말글씨에 더 가까운 글들이었단다.

..

이 책에서는 조정래님이 손자의 글을 퇴고한 것을 캡처해서 실어 놓았단다. 꼼꼼하고 자세한 퇴고.. 손자의 글을 퇴고하면서 할아버지 조정래님은 뿌듯함을 느끼시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단다. 이렇게 글을 주고 받는 것은 손자 조재면군이 고3이 되어 입시 준비 때문에 그만두었다고 하는구나. 할아버지와 나눈 이 글쓰기나 나중에 많은 도움이 되겠지?

2.

이 책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 제목에대화라고 써 있어서 그야말로 할아버지와 손자가 마주 앉아서 나누는 대화일 거라 생각했어. 할아버지인 조정래님이 좋은 말씀을 해주시는 그런 대화이런 고급 논설문인줄은 생각도 못했단다. 그러면서 아빠는 이런 논술지도를 해주지 못할 텐데너희들이 이 다음에 고등학생이 되면 결국 논술학원에 맡겨야 하나? 씁쓸한 생각이 들었단다.

그러면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만한 것이 있으면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우리가 한동안 했던 편지노트 주고 받기를 다시 해봤으면 좋겠구나. 너희들이 이제 막 글을 배웠을 때, 노트에 편지를 주고 받았었는데, 요즘은 뜸해졌잖아. 그것을 다시 해봤으면 좋겠구나. 아빠가 조정래님처럼 글을 고쳐줄 수는 없지만, 글을 쓰는 기회를 만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구나. 오늘은 독서편지를 짧게 마치고, 편지노트에 손편지를 오랜만에 써봐야겠구나.

PS:

책의 첫 문장 : 딸도 없이 하나인 아들이 군대에서 제대해 복학을 앞두고 있었다.

책의 끝 문장 : 한밤중에 야식을 먹어야 잠이 오고, 숨이 차오르도록 많이 먹고는 소화제를 먹은 우리들을 보면서 돼지도 개도 소도 말도 고양이도 그리고 날아가는 새들도 손가락질하며 깔깔깔 웃고 있다..


(16)
세 가지 신문 중에서 한 가지 사설을 골라낸다. 아들과 나란히 앉아 내가 먼저 사설의 제목을 읽는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이런 방향과 저런 방향에서 볼 수 있다고 두 가지 시각을 제시한다. 아울러 각기 다른 시각으로 전개하는 이야기의 방법을 간추려 들려준다. 그런 다음에 내가 사설을 한 문장, 한 문장 천천히 또박또박 읽어 나간다. 그러면서 문장의 의미를 설명하고, 논리 전개를 짚어 주고, 기승전결을 구분하고, 확인시킨다. 그리고 논리 전개를 이렇게도 할 수 있고, 저렇게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대목 대목에서 예를 들어 가며 설명해 준다. 그 공부는 약 30분 정도 걸린다. 사설 한 가지를 읽는 데 3~4분 걸리니까 그 열 배의 시간이 들어간다.

(55-56)
그러나 그의 무능과 고집불통의 독단은 최순실과의 국정 농단과 역사 교과서 국정화 강행의 잘못으로 끝난 것이 아니었다. 세월호 사건을 그렇게 무감각하고 무책임하게 대응해 국민으로 하여금 국가에 대해 절망케 만들었고, 국민이 전혀 공감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개성공단을 폐쇄해 버려 남북 관계를 냉전 시대보다 더 얼어붙은 파탄 상태로 몰아넣었고, 국민 그 누구도 모르게 결정된 사드 배치로 중국의 경제 보복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어서 나라 경제가 풍전등화의 위기에 빠지게 만들었고, 피해 당사자들에게는 사전에 단 한마디 의논도 없이 돈 몇 푼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했다고 발표해 버려 민족 자존심을 훼손하는 새로운 상처를 입히기도 했다. 이 사건들은 대통령을 잘못 뽑으면 나라를 얼마나 망가뜨릴 수 있는지를 잘 보여 주는 증거들이다.

(83)
이제 전 세계를 지배하는 유일 경제 이념은 자본주의뿐이다. 그것은 앞으로 더욱더 기승을 부릴 것이다. 그래서 ‘바다는 메워도 사람 욕심은 못 메운다’는 속담을 낳게 한 인간들은 돈을 더욱 살아 있는 신으로 떠받들게 될 것이다. 그런 살벌한 시대에 이윤 추구를 본질로 하는 기업들에게 ‘기업 윤리’를 지키라고 하는 것은 참 부질없는 잠꼬대일지도 모른다. 교수님들도 변호사님들도 다 그 지경인 판에. 옥시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갈데없이 불의한 세력들이 합작한 살인극이었다. 그런데 그러한 사태가 또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쉬 떼칠 수가 없다.
왜냐하면 인간의 탐욕이란 인간의 힘으로 제거할 수 없는 본성이기 때문이다. 정치인이 정직하기를 바라는 것은 사자가 온순하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 마찬가지로 인간이 돈 앞에서 양심적이기를 바라는 것은 하이에나가 고깃덩이 앞에서 얌전하기를 바라는 것과 같지 않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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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알벨루치 2018-12-24 13: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태백산맥 10권을 필사하셨다구요? 우아....진짜 북홀릭님 대봑입니다 ^^

bookholic 2018-12-24 15:26   좋아요 1 | URL
에고고 부끄럽습니다^^ 제가 태백산맥 필사하고 나서 알라딘 서재에 포스팅한 것이 카알벨루치님과 친구맺기 전이었네요~~~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십시오~~^^

카알벨루치 2018-12-24 17:03   좋아요 1 | URL
참 메리크리스마스 하소서! 조정래 <태백산맥>이참에 읽어버릴까 내 맘에 불을 지펴주는 북홀릭님 감사합니다

bookholic 2018-12-24 17:21   좋아요 1 | URL
읽는 것보다 카알벨루치님의 독창적이고도 범우주적인 글씨체로 <태백산맥> 필사를 해주시면 엄청날 것 같습니다~~~~^^

카알벨루치 2018-12-24 17:35   좋아요 1 | URL
북홀릭님 표현은 정말 아방가르드하시네요! 필사하신분은 제가 바로 옆에 두고 있었네요 그것도 3년...내공이...제가 <필사>책을 읽고 독서를 시작했었는데 태백산맥필사를 조정래작가가 며느리한테 시켰다고 하던데 북홀릭님도...일단 일독하는 것부터 먼저!ㅎ

붕붕툐툐 2018-12-24 23: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태백산맥 필사라뇨~ 정말 대단하셔요~ 조정래님은 만나셨어요??

bookholic 2018-12-25 11:25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네, 조정래 선생님을 만나뵈었습니다~^^ 즐거운 연말연시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