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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 대한민국 30대를 위한 심리치유 카페 ㅣ 서른 살 심리학
김혜남 지음 / 갤리온 / 2008년 2월
평점 :
'인생은 60부터 '라는 말이 60이란 삶의 질곡을 버텨난 인생을
위안하고, 남은 '여생'을 축복하기 위한 희망의 말이라고 한다면,
그 딱 절반인 서른이란 나이엔 어떤 수식어를 붙여주면 좋을까?
나의 열아홉과 스무살의 경계에는
꿈, 도전, 기대로 부풀려진 '젊음'이라 대변되는 수많은
긍정의 에너지가 가득했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스물아홉과 서른의 경계는
20대에 이루지 못한 수많은 꿈들에 대한 죄책감,
이미 너무 많이 알아버린 사회에 대한 패배의식,
그러면서도 어찌지 못하는 피폐해진 자의식이
나를 괴롭히고 있었다. . .
항상 진짜 '나'는 이게 아니라며, 현실을 부정하고,
머나먼 나라에 있을 판타지 속의 '나'가 진짜 '나'라고 울부짖으며..
그렇게 환상속에서 20대 후반을 보내고,
어영부영 서른을 맞이한 것이다.
이런 철없는 방황이 계속되고 있을 즈음 만난, 이 책..
'괜찮아, 지금의 너는 충분히 사랑스러워. 너의 삶은 충분히 가치있어'
라고 위로해주는 듯한 느낌이랄까..
20세기의 서른과는 다를수밖에 없는 21세기의 서른이란 나이의 우리,
사회적 현실과 떼어놓고 볼 수 없는그 속에서 괴리를 겪을 수밖에 없는 심리로 풀어주었다.
이제 더이상 '상처받은 나는 위로받을 자격이 있어' '모두들 날 불쌍히 여겨야해' 라는
땡깡은 이제 그만하기로하자.
그리고,
있지 않을 네버랜드를 꿈꾸며, 현실의 나를 부정하지도 말자.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고, 이해하며, 위안해주자..
라고
혼란스러운 지금의 나를 차분히 현실의 세계로 이끌어주었다.
우리는 항상 도망을 꿈꾼다.
자신이 원한 삶이든, 어쩔 수 없니 흘러오다 보니까 살게 된 삶이든 간에
현실은 언제나 도망을 꾸꾸게 만든다.
현실을 견딜 수 있는 것은 어쩌면 늘 도망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품고 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 .. .. ... ..
그러나 도망은 회기를 전제로 한다.
도망친다는 것은 자신의 본거지가
지금 머물고 있는 그곳임을 인정한다는 것이다. .. .. .... .. .... . ..
물론 도망쳐서 다른 삶을 선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도망은 목적지가 있는 것이 아니라 탈출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한다.
게다가 도망은 불확실한 세계로 자신을 던지는 것과 같이
도망가서 머무는 그곳은 또다른 현실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