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해줘
기욤 뮈소 지음, 윤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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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기욤뮈소 소설 한권 안읽어봤다 하여, 동생에게 야만인 취급을 받는 시절이다.
’한번 손에 잡으면 절대 못 놓을걸...’ 이란 동생의 예상은 적중했다.
비는 추적추적 내려 우중충하고, 신랑은 오랜만의 연휴라 내가 어디 나가자고 할까봐 눈치만 슬슬 보고 있던 이번 연휴.
’에라 모르겠다, 책이나 읽어버리자!’ 라며 잡은 것이 이 책 구.해.줘.!

동생의 예상대로 손에 잡은 후 절대 놓을 수 없을 정도로 스펙타클한 소설이다.
각자의 상처를 간직하고 운명의 실타래에 엉켜버린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마치 영화를 보듯, 생생하다.
그래서 어찌보면, 헐리웃 어느 영화에서 본 듯한 줄거리이기도 하고 급히 결론이 예상되기도 한다.
상처와 고통을 떠안고 있는 인물들은 그 고통의 시간을 현재의 삶과 밀착시켜 암울한 현재를 살아간다. 그들이 과거와 맞닥뜨려, 현재와 화해하고 삶에 대한 희망을 불어넣어 준다는, 지극히 평범하고도 식상한 이야기임에도, 작가는 탁월하고 다이내믹하게 사건을배치한다. 줄리에트와 샘의 ’격정적 사랑’으로 문을 여는 이 소설은, 그레이스, 루텔리, 그레이스의 딸 조디의 이야기를 얼기 설기로 엮어 이야기를 전개하고, 독자는 마치 영화의 한 신, 한 신을 보듯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게 된다. 


샘의 친구인 신부 셰이크의 말에서 이 책의 메시지를 엿볼 수 있었다.

"인간은 자유의지에 따라 최고가 될 수도 있고, 최악이 될 수도 있어. 자유를 많이 가질수록 선택은더 복잡해지는 게 사실이지. 하지만 인간은 그 자유에 대한 책임을 신에게 떠넘겨서는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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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기 때문에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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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최근엔 소설책이 잘 읽히지 않는다. 음. 그건 나 하나 감당하기도 힘든 세상에 그들의 삶을 들여다 볼 여유가 없음. 쯤으로 해둘까. 한때 에쿠니가오리, 요시모토바나나 등 일본작가의 소설에 빠진 적이 있지만 요 몇년 간 읽은 소설책은 손에 꼽을정도다. 그러다 최근 여유가 생기며 잡게 된 것이 기욤뮈소의 책들. 워낙 입소문이 좋아 한번쯤 읽어둬야 할 의무감 같은것에 사로잡히기도!  구해줘를 읽고는, 그 reading speed에 놀라웠다. 무슨 만화책을 보듯, 소설을 읽어간 듯 하다. 그리고 왜 그가 프랑스 최고 베스트셀러작가인지를 몸소 느낄 수 있었으니. 구해줘 이후 두번째 읽은 기염뮈소의 소설 " 사랑하기 때문에"

상처를 인정하고, 보듬어 가는 여정
끔찍했던 과거를 공유하고 있는 마크와 커너, 그들과 전혀 상관 없을 것 같은 백만장자 상속녀 앨리슨, 엄마의 죽음의 트라우마를 벗지 못하는 에비가 이 소설의 주인공들이다. 시공을 넘나드는 소설의 구성과 그들의 얽히고 설킨 관계가 흥미진진하게 진행된다.
아직 2권밖에 읽지 못했지만, 그의 소설엔 공통적으로 ’영적존재’가 등장한다. 그래서 현실속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들이 진행되어 판타지스럽고, 작가의 의도대로 이야기는 술술 풀러나간다. 조금 유치한 감이 없진 않지만, 마치 영화를 보듯, 진행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쉽게 빠지게 된다. 특히나 <사랑하기 때문에>는 <독서치료의첫걸음>과 같은 시기에 읽어서 그런지, 주인공들의 상처와 내면을 치유해 가는 과정이 꽤 흥미로웠고, 그들의 삶을 향한 의지와 노력에 삶의 건강함이 묻어남을 느꼈다. 고통스러운 과거를 함께한 마크와 커너는 그들의 불우한 가정사와 환경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꽤 성공한 정신과 의사의 길을 걷는다. 그들 개인이 겪은 끔찍한 경험이 자신들의 미래를 붙들지만 결국 멋지게 그것을 극복해나간다.  앨리슨과 에비 또한 마찬가지. 결국, 이 책은 주인공들 스스로를 용서하고, 상대방을 용서하며 마음의 치유를 얻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기욤뮈소의 소설을 3번째로 구입했다.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이 책은 과연 무슨 이야기일까? 구해줘와 사랑하기 때문에가 같은 선상의 이야기여서 나중에 머릿속이 뒤죽박죽이 되지 않을까 작은 염려가 되기도 하지만, 그의 다음 소설이 기다려지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재미와 속도감이다.
그의 판타지 속에 푹 빠져 있을땐, 현실의 무게를 잠깐 내려 놓을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은, 상처를 치유하는 주인공들을 바라보며, 작은 위안을 얻기도 하니, 일석이조가 아닐까 싶다.
다음 소설, 당장 펼쳐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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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치료의 첫걸음 아동청소년문학도서관 3
명창순 지음 / 푸른책들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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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지도사 강의를 듣다보니, 그 중에서도 관심 가는 분야가 생긴다.
나에겐 두가지, ’책만들기’와 ’독서치료’에 가장 관심이 가, 관련 도서를 차근차근 읽어나갈 예정.
그 첫단추를 꿴 책이 북피 친구이신 도요새님의 추천 책 <독서치료의 첫걸음>이다. 

독서는 자신을 만나러 가는 과정
"아이들은 나를 만나러 오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만나러 이 곳에 오는 것임을 잊지 말라" 라는 말이 독서치료의 의미를 잘 담고있다고 작자는 이야기 한다.
이 책은 작자의 독서치료 경험담을 바탕으로 구성되어 있다. 실제 현장에서 진행된 수업의 과정과 그 속에서 변화되어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진솔하게 담아내어 독서치료를 공부하는 이들에게 쉽게 현장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실례로 소개된 사례가 많아 초보 독서치료사들이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팁들로도 꽤 유효하다.
뿐만 아니라 이 책에 소개된 책들을 읽고 그 예들을 적용해본다면, 크고 작게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꽤 큰 마음의 위안이 될 것이다. (나 또한 슬픔을 치료해 주는 비밀책을 읽고 하나하나, 따라해보았더니 마음의 위안이 되었다^^)

실전에서의 적용
독서지도가 독서’치료’의 한 과정임은 무시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그 경계를 어디까지 둬야하느냐는 실전에서 사실 고민스러운 부분이 될 듯하다. 하지만 책읽기가 단순히 지식을 전수받는 의미로 국한되는 것이 아닌, 카타르시스를 통해 마음의 치료를 받는 것은 책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일 것이다. 그래서 독서지도분야에서 독서치료는 그 의미가 꽤 크다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아동심리, 미술치료, 역할극, 놀이활동 등 독서와 접목해 아이들의 마음을 치료할 수 있는 분야가 다양함을 알 수 있었고, 가벼운 마음으로 공부를 시작했던 독서지도분야가 참으로 방대한 지식과 경험을 필요함을 느꼈다.  마구마구 지적욕구가 치솟는것에 반하여 늘 겸손한 자세로 이 분야를 알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예로 소개된 책들]

1. 미술활동으로 표현한 우리집 :  눈오는 밤 - 닉 버터워스 
2. 동시가 터 준 내 걱정거리 : 거인들이 사는 나라 - 신형건
3. 비밀책에 마음을 털어놓다 : 슬픔을 치료해 주는 비밀책 - 카린케이츠
4. 역할극 : 돌멩이도 춤을 추어요 - 힐데하우두크후트, 여우의 전화박스 - 도다 가즈요
5. 서로서로 칭찬찾기 : 오소리가 우울하대요 - 하이어윈 오럼
6.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언어 습관 : 무루퉁한 스핑키 - 윌리엄 스타이그, 잔소리 없는 날 - 안네마리 노르덴
7. 특별한 손님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가족의 변화) : 특별한 손님 - 안나레이 백아피
8. 나에 대해 이야기하기 : 지구별에 온 손님 -모디케이저스타인
9. 화가나면 화내도 괜찮아 : 엄마를 화나게 하는 10가지 방법 - 실비드마튀이시왹스
10. 내 마음을 잘 알아 주는 책 : 쏘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몰리뱅
11. 증오 뒤에 오는 것들 : 아툭 - 미샤 다미안
12. 그리움을 견디는 나만의 방법 : 귀를 기울이면 - 살로트졸로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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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나무 풀빛 그림 아이 15
숀 탠 글 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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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의 영역은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이다.
아이들이 보는 책이라 치부했던 것이 창피할 정도로.
숀탠이란 작가는 빨간나무 뿐 아니라 다른 동화로도 꽤나 유명한 작가인 모양이다.
이제라도 알게되었으니 정말 행복할 따름.

나도 함께 울고 있어

빨간 나무나무 속 여자아이를  보고 있자니, 몇 달 전 나의 모습이 치환된다. 어둠 속을 헤매이던 그때의 나, 그 심리상태가 어두칙칙한 그의 그림과 닮아 있다. "때로는 하루가 시작되어도 아무런 희망이 보이지 않는 날이 있습니다" 라는 글로 시작되는 이 책처럼, 나 또한 어둠속을 헤매고 있었지.
두번째 그림을 보았을땐, 왈칵 눈물이 흐른다. 머릿속이 온통 저 새카만 형체를 알 수 없는 것들로 가득 차 있음이 느껴져...
까만 눈물을 흘리고 있는 무서운 이무기 그림, 무섭다기보단 불쌍해보인다. 저 이무기도 그때의 나처럼 감당할 수 없는 슬픔을 간직한 듯 보여서. 자갈밭의 망망대해속 지저분한 유리병에 갇힌 헬멧을 쓴 소녀,기다리고, 기다리는, 그러나 달라지지 않는 괴로움...
그 모든것이 고통스럽기만하다. 

내가 바라던 바로 그 모습으로

끝없이 펼쳐질 것만 같았던 슬픔은 마지막 장에서 한 줄기 희망의 빛을 보인다. 
"그러나 문득 바로 앞에 조용히 기다리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밝고 빛나는 모습으로 내가 바라던 바로 그 모습으로"
웃고 있는 소녀와 밝게빛나는 빨간 나무가 조심스럽게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우울했던 마음이 작은 위안을 받는다.
그림책의 위력이 이렇게 대단했던가.

사실 이번주는 어제부터 급 우울했다. 작년에 잃은 나의 아이가 잘 자라고 있었다면, 이번주가 출산 예정이다.
잊고 있었다 괜찮다 생각했는데, 어제 교회 성경모임을 마치고 돌아가며 소감을 이야기하다가 울컥 했다. 나도 모르게, 그 아이를 아직도 놓아주지 못하고 있나보다. 

이 책을 다시 들여다보니, 나의 마음을 표현해주는 듯 하여 조금의 위안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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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굽는 가게로 초대합니다 - 컵케이크 하나로 인생이 바뀐 청년백수의 파란만장 성공기
김신애 지음 / 나무수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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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한 컵케이크같은 그녀의 삶 들여다보기


마른 몸의 납작한 코, 약간 쳐진 눈. 마치 만화 속에서 툭, 하고 튀어나온 것만 같은 귀여운 얼굴의 그녀, 김신애.
그녀의 이름을 듣곤 깜짝 놀랐다. 나의 어린시절 절친 이름과 같아서^^
처음 책을 받아들었을땐 ’어린 여자아이가 무슨 삶을 안다고 이런 책까지...’ 란 생각에 약간의 거부감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이 어린 친구의 삶을 대하는 자세를 닮고싶다는 욕망이 마구마구 솟아오른다.

뉴욕유학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앞이 보이지 않던 대학생활을 과감히 포기하고,
사랑에 빠져, 스물 넷이란 어린나이에 아홉살 많은 남자와 결혼을 감행한 이 당돌한 처자!
그녀의 삶은 한마디로 ’내가 행복하면 되!’
유학시절 먹어보았던 컵케이크에 매료되어, 스스로 외국 사이트 이곳 저곳을 찾아다니며, 레시피를 공부하며
컵케익을 만들어 지인들에게 선물하면서 그녀의 새로운 인생은 시작된다.
그러던 것이 블로그를 통해 임소문이 나 작은 가게를 열고, 또 다시 입소문이 커져 백화점입점, 프렌차이즈까지 열게되는 그녀의 이야기는 기존의 성공스토리와는 차원이 다르다.
TV속 성공스토리엔 항상 실패와 좌절, 고단한 인생이 같이하지만, 그녀의 성공스토리는 즐겁고 행복한, 달달한 컵케이크와 닮아 있다. 그것은 삶을 대하는 그녀와 남편의 태도와 다르지 않다. 
’펑키와 디자인’을 외치는 이 부부는 그들답게, 일을 즐긴다.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따라갈 수 없다는 말은 그들 부부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그들의 사업과정은 즐겁기만하다. 이젠 ’성공’ 이라는 결과만을 좇아, 과정을 즐기지 못하는 성공스토리는 결코 달갑지 않다. 조금은 느리더라도, 삶을 진정으로 즐길 줄 아는 것, 그래서 그들의 이야기는 이 시대의 구미를 당길만한 새로운 롤모델을 제시해주는 듯 하다.

그녀의 주위엔 그녀와 닮은 사람들로 가득해 보인다. 긍정의 에너지가 넘치는 그들의 삶을 들여보고 있노라면, 나까지 행복해진다. 이젠 말 그대로 중소기업이 되어 있는 가게 ’굿 오브닝’을 통해 더욱 행복한 사람으로 성장할 그녀 김신애가 참, 사랑스럽다.
그리고 지금은 임신중인 그녀가 그녀를 닮은 멋진 아이를 순산하길 진심으로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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