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허구는 사실에 기초한다. 즉 상상이란 어느정도 현실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1장을 읽고 한동안 멍한 상태로 있었다. 그리고 급히 이 책의 리뷰들을 찾기 시작했다. 다른 남성들은 어떤 리뷰를 남겼지? 하지만 남성이 남긴 리뷰는 찾지 못했다. 어찌해야하나 고민하다 결국 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
폭력적이고 비인간적인 섹스, 살인, 강간, 항문성교.
소설을 잘 읽지 않는 편이고 어쩌다 소설을 읽는 경우에도 성애를 표현하는 구간이 나오면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구나 라며 뛰어넘어버리는 나로서는 저런 행위를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다보니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여성은 저런 상황에 언제든지 노출될 수 있다는 공포를 견디며 살아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소설 속 이야기니 그럴 수 있지‘라는 사람에게 처음에 쓴 구절에 대해 어찌 생각하느냐고 묻고 싶다. 모든 허구는 사실에 기초한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없더라도 얼마든지 상대를 배려하며 성애를 할 수 있음에도 왜 저런 행위를 하는 것일까. 부족할 수도 있지만 내린 결론은 상대 여성을 하나의 인간으로 보는 것이 아닌 자신의 사정과 지배욕을 만족시킬 수 있는 움직이는 자위도구로 물화하여 보는 것이다.
여성은 사랑한다고 생각하는 그리고 사랑받는다고 생각하는 남성에게도 저런 행위를 요구받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과연 남성은 이것이 비인간적인 요구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을까.
이제 겨우 1장을 넘었다. 아직 가야할 길은 먼데 벌써 다리가 후들거린다.